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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의 정계와 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협의체인 ‘한미일 경제대화(TED)’가 일본 도쿄 경단련(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15일 개최됐다.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미일 3국의 정부, 의회,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재계 단체인 경단련과 도요타자동차, 소니그룹, NEC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관세 정책을 중심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경제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구축 등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을 놓고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중국의 한국 조선업 관련 제재와 과거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중단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세 나라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경제 발전, 안보를 포함해 포괄적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했다. 제2회 행사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렸고, 이번에 도쿄에서 세 번째로 개최됐다.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등이 주관하며 후원사는 현대차그룹이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내가 총리로 선출될지 알 수 없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뿐이다.” 일본의 새 총리 선출을 놓고 여야 간 세력 대결이 본격화된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집권 자민당 총재가 주변에 이렇게 밝혔다고 니혼TV가 14일 전했다. 이달 하순 예상되는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가 극심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다수당 총재인 그조차 선출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차기 총리가 될 경우의 내각 구성을 이례적으로 미리 공개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을 총무상에 기용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외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 발탁을 검토 중인 것이 알려졌고, 이미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된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총재 선거 경쟁자들을 모두 정부와 당의 간부로 기용하기로 한 것.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자민당을 단결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26년 만에 공명당이 연립 정권에서 이탈해 위기를 맞은 자민당을 향해 우선 내부 단결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재의 ‘맞상대’로 떠오른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완전히 새로운 정치 상황에 돌입했다”며 정계 개편이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미우리에 “‘자민당 1강 시대’가 끝나고 다당 체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운 정권 운영의 규칙과 방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또 “총리가 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총리가 될 각오’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다마키 대표는 12일 지지자들을 만나서는 “(정국) 유사시에는 역시 국민민주당이 나서야 한다”며 향후 정국의 ‘키 맨’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는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카이치 총재가 선출된 지 열흘이 되도록 새 정권의 연립 구성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각 당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입헌민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 등 제1∼3야당은 이날 저녁 간사장 회의를 열고 연정 가능성을 논의했다. 자민당 또한 양원 간담회를 열고 정국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당초 15일로 예상됐던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는 21일경으로 늦춰질 예정이다. 특히 ‘총총(총리와 총재) 분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정치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26일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새 총리 선출이 미뤄지면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10일 ‘전후 80년에 대한 소감’을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1995년 전후 50주년을 맞아 총리 담화를 발표한 뒤 일본 총리는 10년 간격으로 8월 15일 패전일을 전후해 담화를 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두 달 늦은, 그것도 각의(국무회의) 결정이 아닌 개인 메시지 형식으로 나왔다. “국가의 진로 그르친 역사 반복 안 돼” 시기가 늦고, 격이 낮아진 건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발 때문이다. 이들은 2015년 ‘아베 담화’로 역사 문제는 마무리됐고, 추가 담화나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지난달 사임을 표명한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한층 좁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총리 재임 중에 메시지를 냈다. 분량도 A4 용지 7장으로 1, 2장이었던 이전 담화보다 길다. 그는 스무 번 원고를 퇴고했다고 한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나온 메시지이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한국과 중국 등 이웃 나라와 관련된 과거사에 대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만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올해 8월 15일 패전일 추도사에선 현직 총리로서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총리로서는 사실상 고별 메시지인 이번 발표에선 ‘사죄’나 ‘반성’과 같은 표현을 넣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일본이 당시 전쟁을 왜 피하지 못했나”에 대한 역사적 성찰에 집중했다. 정부와 수뇌부가 패배가 필연적인 것을 인식하면서도 무모한 전쟁에 돌입한 이유를, 전후 80년을 맞은 지금 일본 국민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였다. 이시바 총리는 전쟁 발발의 ‘반성’과 ‘교훈’을 조목조목 짚었다. 당시 헌법에 군의 통수권은 독립적인 것으로 여겨져 ‘문민통제(文民統制)’의 원칙이 제도상 없었고, 정부와 의회가 점차 군의 요구에 굴복하며 통제력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서 언론 또한 내셔널리즘을 키우는 데 치중했고, 전쟁 지지 논조만이 전해진 것도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정신적·감정적인 판단이 중시돼 국가의 진로를 그르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전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 놓여 있는 지금이야말로 역사에서 배우는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80년 전과 달리 지금은 문민통제의 민주주의가 확립됐지만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취약한 것”이며 “정치인이 판단을 그르쳐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무게감 있는 경고도 남겼다.90주년, 100주년 日 총리 담화 기대 한 국가의 지도자가 전후 80년이 지나, 과거 전쟁의 발발 원인과 그것이 남긴 교훈을 일일이 되새긴 건 드문 사례일 것이다. 그만큼 과거 지도자의 과오가 컸으며, 후대 지도자는 역사를 직시해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간곡한 염원이 이번 소감에 담겼다. 이시바 총리를 이어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를 비롯한 일본 정계의 총리 후보군은 이런 고언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성명은 또한 전후 10주년 주기로 현직 총리가 2차 세계대전 패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 왔던 관례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하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차 세상을 떠날수록 경계심은 적어지고, 과거를 직시하려는 노력은 희미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전후 90주년, 100주년에도 일본 총리의 담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런 담화는 일본이 무모한 전쟁을 되풀이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 주변국과 미래의 발전 및 평화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황인찬 도쿄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집권 자민당이 1999년 후 26년간 연립정부를 꾸려왔던 공명당으로부터 10일 전격 ‘결별’을 통보받았다. 속히 새 연정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야당에 집권당 자리를 뺏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재 또한 이달 중순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새 연정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주자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56·사진) 대표는 10일 “총리를 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정권교체론에 불을 붙였다.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정권 창출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마키 대표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이 붕괴된 10일 당일 X에 “총리를 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총리 지명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자신을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다만 다마키 대표는 11일 국민민주당과 입헌민주당이 안보, 에너지 등 주요 의제에서 적지 않은 노선 차이가 있다며 “현재의 입헌민주당과는 (연정을) 짤 수 없다”고 했다. 그 대신 공명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공명당을 지렛대로 입헌민주당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명당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당초 10일만 해도 “총리 선거 시 다카이치 총재에게도, 야당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그가 “정치 상황을 보고 당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하원) 전체 465석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이기는 구조다. 현재 자민당 196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공명당 24석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에 37석 부족하다. 다만 제1∼3야당의 의석을 모두 합해도 210석이어서 역시 단독 과반은 힘들다. 이로 인해 1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기 힘들고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이 아닌 최다 득표한 후보가 총리에 오른다. 다카이치 총재는 공명당으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은 뒤 “(내가 아닌 다른) 누가 신임 (자민당) 총재가 됐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강경 보수 노선 때문에 연정이 결별된 것은 아니라며 책임론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다카이치 총재는 당장 ‘포스트 공명당’을 찾는 것이 급하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 접촉하고 있지만 (연정)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논평했다. 자민당은 앞서 국민민주당과의 연정을 모색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했다. 총리 지명 선거는 이달 20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가 연정 구성에 나설 시간 또한 1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다카이치 총재는 14일 중의원, 참의원(상원)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도쿄 릿쿄대에서 11일 열린 시인 윤동주 기념비 제막식에서 니시하라 렌타 일본 릿쿄대 총장(오른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념비는 서거 8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윤동주는 1942년 4월부터 6개월간 릿쿄대에서 공부했고, 이후 교토 도시샤대에 편입했다. 도쿄에 윤동주 관련 비석이 건립된 것은 처음이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가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보다 정신적, 정서적인 판단이 중시돼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그르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종전 80주년 메시지를 10일 발표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보수 진영의 반발로 총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성명을 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발표한 ‘전후 80년에 이르러’란 제목의 개인 소감에서 “일본은 전후 문민통제(文民統制)를 정비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도이며 적절히 운용하지 않으면 의미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또 일본이 제국주의 전쟁을 막지 못한 이유를 정부, 의회, 언론의 세 가지 관점에서 짚었다. 우선 1935년 당시 오카다 게이스케(岡田啓介) 내각이 군부 요구에 굴복해 ‘천황기관설(天皇機關說·천황도 하나의 국가기관이라는 주장)’을 부정하며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의회가 1940년 전쟁에 반대한 사이토 다카오(斎藤隆夫) 중의원을 제명한 것, 1937년 언론통제 강화로 전쟁을 지지하는 논조만 대중에게 전해진 것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당시 헌법과 법률에 문민통제 원칙 등이 미비한 데다 국제 및 군사 정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도 전쟁을 부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성실함, 다른 사람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는 관용을 가진 본래의 자유주의, 건전하고 강인한 민주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민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전후 50년, 60년, 70년 총리 담화를 바탕으로 역사 인식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했다. 또 “지난 (제2차 세계)대전의 반성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길 것을 맹세한다”고 했지만, 기존 무라야마 담화에 적시된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같은 표현은 쓰지 않았다. 앞서 역대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인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패전일(8월 15일)을 맞아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총리 담화를 발표했다. 11일 외교부는 이시바 총리의 발표에 대해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성실함’, ‘역사로부터 배워 나가는 것의 중요성’ 등을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며 국가 간, 국민 간 신뢰를 위해 진력하는 건 현재와 미래의 협력에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일본 집권 자민당이 1999년 후 26년간 연립정부를 꾸려왔던 공명당으로부터 10일 전격 ‘결별’을 통보받았다. 속히 새 연정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야당에 집권당 자리를 뺏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재 또한 이달 중순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새 연정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주자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56) 대표는 10일 “총리를 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정권교체론에 불을 붙였다.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정권 창출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의 다마키 “총리 맡을 각오 됐다”다마키 대표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이 붕괴된 10일 당일 X에 “총리를 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총리 지명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자신을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다만 다마키 대표는 11일 국민민주당과 입헌민주당이 안보, 에너지 등 주요 의제에서 적지 않은 노선 차이가 있다며 “현재의 입헌민주당과는 (연정을) 짤 수 없다”고 했다. 그 대신 공명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공명당을 지렛대로 입헌민주당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이 제기된다.공명당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당초 10일만 해도 “총리 선거 시 다카이치 총재에게도, 야당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그가 “정치 상황을 보고 당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하원) 전체 465석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이기는 구조다. 현재 자민당 196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공명당 24석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에 37석 부족하다. 다만 제1~3야당의 의석을 모두 합해도 210석이어서 역시 단독 과반은 힘들다. 이로 인해 1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기 힘들고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이 아닌 최다 득표한 후보가 총리에 오른다.● 다카이치 ‘운명의 1주일’다카이치 총재는 공명당으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은 뒤 “(내가 아닌 다른) 누가 신임 (자민당) 총재가 됐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강경 보수 노선 때문에 연정이 결별된 것은 아니라며 책임론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다카이치 총재는 당장 ‘포스트 공명당’을 찾는 것이 급하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 접촉하고 있지만 (연정)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논평했다. 자민당은 앞서 국민민주당과의 연정을 모색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했다.총리 지명 선거는 이달 20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가 연정 구성에 나설 시간 또한 1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다카이치 총재는 14일 중의원, 참의원(상원)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11일 오후 일본 도쿄의 릿교대 교정. 시인 윤동주(1917~1945)의 기념비가 타치가와(太刀川)기념관 인근의 작은 보행로 옆에 새로 세워졌다. 도쿄에 시인의 기념비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42년 4월부터 반년간 릿쿄대에서 공부했고 이후 교토 도시샤대에 편입했다. 앞서 연세대와 도시샤대에는 윤동주를 기리는 기념물이 있었지만, 릿교대에는 없었는데 그의 80주기를 맞은 올해 기념비가 들어선 것이다. 이날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인이 다녔던 연세대, 릿교대, 도시샤대의 관계자 등 100여 명이 기념비 제막식에 참가했다. 니시하라 렌타(西原廉太) 릿쿄대 총장은 “80년의 세월을 거쳐 윤동주 시인이 릿쿄대에 돌아왔다”고 했다. 기념비 설치 장소에 대해서는 “윤동주가 재학 시절 사제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제들의 집이 비석 인근에 있었다고 한다. 아마 이 앞길을 윤동주가 평소 자주 걸었을 것”이라고 했다.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교토에는 윤동주 시비가 있고, 옥사한 후쿠오카에서는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릿쿄대 기념비 설립을 계기로 시인 윤동주가 머물던 곳에는 모두 기념물이 설치된 것 같다”며 반겼다. 기념비에는 그가 릿교대 재학시절인 1942년 6월 3일 한글로 쓴 ‘쉽게 씌어진 시’와 일본어 번역본, 윤동주 사진, 릿교대 생황을 설명한 짧은 글이 적혀있다. 윤동주는 릿쿄대 재학 중에 백합 문양이 인쇄된 릿쿄대 편지지에 ‘쉽게 씌어진 시’, ‘흰 그림자’ 등 주옥 같은 서정시 5편을 남겼다. 원본은 연세대 윤동주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윤동주는 도시샤대에 다니던 중인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해방을 앞둔 1945년 2월 16일 옥사했다. 그가 스물여덟 때였다. 올해는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년을 맞은 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 니시하라 릿쿄대 총장, 고하라 가쓰히로(小原克博) 도시샤대 총장은 앞으로 앞으로 서로 협력해 윤동주를 기리는데 합의했고, 유족도 적극 돕기로 했다. 이혁 주일 한국대사는 “이 기념비가 윤동주의 문학과 생애를 기리는 존재를 넘어 한일 양국의 화해, 협력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의 연립여당인 중도보수 성향의 공명당이 10일 강경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신임 집권 자민당 총재와의 노선 차이 등을 이유로 자민당과의 결별을 전격 선언했다. 이로 인해 1999년 탄생한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정권 또한 26년 만에 붕괴됐다. 4일 신임 총재에 오른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 또한 취임 6일 만에 연정 파트너를 잃으면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이달 중순경 국회에서 이뤄질 그의 총리 지명 통과 또한 난항이 예상된다.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10일 오후 연립 정권 유지를 놓고 약 90분간 다카이치 총재를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사이토 총재는 “자민당과 더는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달 20일 이후로 예상되는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공명당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카이치 총재는 “26년간 협력해 왔는데 유감”이라고 했다. 총리 지명이 이뤄지는 중의원(하원)에서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불과 196석만 보유하고 있다. 총리 지명 1차 투표 시 통과에 필요한 과반(233석)에 한참 모자란다. 이런 상황에서 공명당(24석)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야당은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등이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가 정치 노선이 비슷한 일본유신회 등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의 선출 직후 신임 자민당 지도부의 강경보수 성향 등을 줄곧 문제 삼았다. 특히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 참배, 과도한 외국인 배척, 자민당의 고질적 문제인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대응 등을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앞의 두 사안에 대해서는 두 당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공명당이 투명성 확보를 위해 기업 및 단체 후원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청하면서 대립이 격화했다. 자민당은 정치 활동에 영향이 크다며 난색을 표했다.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대표가 중의원에서 총리 지명 1차 투표를 할 때는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이후 이시바 총리가 결선 투표에서 221표를 얻어 노다 대표(160표)를 꺾었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에 오른다. 이를 감안할 때 제1당 소속인 다카이치 총재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집권 자민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1999년 탄생한 자민당-공명당 연립정권이 26년 만에 해체하게 된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총재가 이달 중순 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10일 오후 연립 유지를 놓고 1시간 반 동안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와 회담을 가진 뒤 “자민당과는 더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민당-공명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단 백지로 하고, 지금까지의 관계를 매듭짓겠다”고 했다. 또한 이달 20일 이후로 예상되는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 있어서 공명당은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를 적지 않고, 자당 대표인 사이토 데쓰오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 후보에는 투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공명당은 앞서 다카이치가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후에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 문제의 확실한 해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기업 및 단체 후원금의 투명성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후 사이토 대표는 자민당의 설명을 들은 뒤 “미흡해서 지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재 총리 지명을 가늠하는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196석으로 지명에 필요한 과반(233석)에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다. 공명당(24)이 연립에서 탈퇴하면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야당은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등이다. 자민당은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 야당은 단일화를 위해서 서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은 앞으로도 계속 노벨 수상자를 배출할 것이다”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 교토대 특별교수는 9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여전히 하나의 학술 분야의 뿌리가 되는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여러명 확실히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올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2관왕’에 성공한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은 40여 년 전부터 축적된 기초과학 연구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는 국가 차원의 기초과학 연구 지원이 일본의 강점으로 뽑힌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은 과학 분야에서만 2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 비결은 장기전 버틸 연구비 지원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전후 과학기술을 재건의 기둥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1956년 과학기술청을 설립해 원자력과 우주 분야에 관 주도 프로젝트형 연구를 발족했다. 1980년대 일본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자 일본 안팎에서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일본은 1995년 도입된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과학기술 진흥을 국가의 책무로 보고 거액의 연구자금을 지원했다.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57조 엔 이상의 국비를 기초연구에 지원했다. 이에 따라 속도보다 지속성을 중시하는 연구문화가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의 첫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교토대학교 교수도 1997년부터 2012년 노벨상 수상까지 정부 연구비를 지속적으로 지원받았다.산학 협력과 국제 교류를 중시한 점도 일본의 강점으로 꼽힌다.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시노 아키라(吉野彰) 박사는 교토대를 졸업한 뒤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에 입사해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연구했다. 기타가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일본에서는 유능한 연구자를 육성하기 위한 노하우가 형성되어 왔다”고 했다. 기우치 미노루(城内実) 일본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은 기초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시간은 걸리지만 계속하면 성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기초연구에 오랜 시간 천천히 끊김 없이 지원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며 “우수한 과학기술의 성과가 앞으로도 잇달아 창출되도록 예산의 지속적인 확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연구 명맥 끊길 수 있다” 우려도그러나 일본 내부에선 신진 연구자가 장기전을 감내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기초연구 강국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경기 침체를 겪으며 2004년 국립대 법인화에 나서 운영비 교부금을 삭감했다. 정부 지원도 실용화가 기대되는 연구에 집중했다.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연구비를 얻으려면 결과가 금세 나오는 제안서를 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열악한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이 크다. 오카자키 유스케(岡崎裕典) 규슈대 지구행성과학과 교수(48)는 “최근 근무시간의 25%만 연구에 썼다”며 “국가연구비 신청서 작성에 한달씩 걸리고, 강의와 회의가 늘어 어쩔 수가 없다”고 NHK방송에 토로했다. 실제 연구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21∼2023년 발표된 인용 횟수 상위 10% 자연과학 논문 순위에서 일본은 역대 최저인 13위에 그쳤다. 25~39세 젊은 교원의 비중도 1980년대 초 40%를 넘었으나 2022년 21%로 반토막 났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사카구치 시몬 (坂口志文) 오사카대 특별교수는 6일 아베 도시코(阿部俊子) 문부과학상과 통화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일본은 그간 면역학 분야를 선도했지만 머지않아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일본이 도전과 실패를 인정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의 연정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다카이치호로 바뀐 자민당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자제, 정치자금 개혁 등 주요 사안에 합의를 못 할 경우 이달 중순 치러지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자민당-공명당의 연정 결렬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당들은 야권 총리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새 정권을 둘러싼 여야의 수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명당 “야스쿠니 불참 합의 없으면 다카이치에게 투표 안 해”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8일 연립정권 유지를 위한 자민당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회에서는 투표 시 후보자 이름을 직접 적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카이치 총재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가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포함한 역사 인식, 정치 비자금 문제,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크게 3가지 사항에서 자민당에 양보를 요구해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앞선 당수회담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포함한 역사 인식과 과도한 외국인 배척 문제엔 일정한 접근이 이뤄졌지만 ‘정치와 돈’ 문제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또 “공명당은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의 해명, 기업과 단체의 후원금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 제1야당 “총리직 양보할 수 있다”며 야권 결집 호소 자민당-공명당 연정에 균열이 생기자 야당들은 바빠졌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권 총리의 탄생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 총리 지명 선거는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에서 각각 투표한다.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정을 따른다. 중의원은 총 465석인데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과반수인 233석이 필요하다. 현재 자민당 196석, 공명당 24석으로, 총 220석이다. 과반에는 13석이 부족해 야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명당이 자민당에 돌아선다면 야권에 기회가 커진다. 현재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에다 공명당 표까지 합하면 234석으로 절반을 한 표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8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를 야권 단일 후보로 옹립하자”고 파격 제안했다. 대중적인 인기도가 높은 다마키 대표를 앞세워 정권 교체를 추진해 보자는 것이다. 다만 다마키 대표는 자민당으로부터도 ‘연정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는 이념이나 정책 노선이 다르다며 야권 통합에 신중한 입장이다.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당초 15일로 예상되던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는 20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닛케이 등이 전했다.● 이시바, 10일경 전후 80주년 견해 발표할 듯 이런 가운데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10일경 전후 80주년 개인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과거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추가적인 사과나 반성보다는 기존 내각의 전후 담화를 계승하는 수준의 내용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자민당의 일부 보수의원은 “총리 재임 때가 아닌 퇴임 후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견해를 표명해야 한다”며 자제를 요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의 연정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다카이치호로 바뀐 자민당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 정치자금 개혁 등 주요 사안에 합의를 못할 경우 이달 중순 치러지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자민당-공명당의 연정 결렬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당들은 야권 총리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새 정권을 둘러싼 여야의 수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명당 “야스쿠니 불참 합의 없으면 다카이치에 투표 안해”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8일 연립정권 유지를 위한 자민당과 합의가 불발될 경우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회에서는 투표 시 후보자 이름을 직접 적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카이치 총재에 표를 주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가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포함한 역사 인식, 정치 비자금 문제,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크게 3가지 사항에 있어 자민당에 양보를 요구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앞선 당수회담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포함한 역사 인식과 과도한 외국인 배척 문제엔 일정한 접근이 이뤄졌지만 ‘정치와 돈’ 문제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또 “공명당은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의 해명과 기업과 단체의 후원금 규제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 제1야당 “총리직 양보할 수 있다”며 야권 결집 호소자민당-공명당 연정에 균열이 생기자 야당들은 바빠졌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권 총리의 탄생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 총리 지명 선거는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에서 각각 투표한다.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정을 따른다. 중의원은 총 465석인데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과반수인 233석이 필요하다. 현재 자민당 186석, 공명당 24석으로, 총 220석이다. 과반에는 13석이 부족해 야권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명당이 자민당에 돌아선다면 야권에 기회가 커진다. 현재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에다 공명당 표까지 합하면 234석으로 과반을 한 표 넘어서기 대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8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를 야권 단일후보로 옹립하자”고 파격 제안했다. 대중적인 인기도가 높은 다마키 대표를 앞세워 정권 교체를 추진해 보자는 것이다. 다만 다마키 대표는 자민당으로부터도 ‘연정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는 이념이나 정책 노선이 다르다며 야권 통합에 신중한 입장이다.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당초 15일로 예상되던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는 20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닛케이 등이 전했다.● 이시바, 10일 전후로 전후 80주년 견해 발표할 듯이런 가운데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10일경 전후 80주년 개인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과거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추가적인 사과나 반성보다는 기존 내각의 전후 담화를 계승하는 수준의 내용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자민당의 일부 보수의원들은 “총리 재임 때가 아닌 퇴임 후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견해를 표명해야 한다”며 자제를 요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15일경 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돼 새 정권이 출범하게 되면 향후 한일, 한미일 협력에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 보수 성향인 그가 총리에 오른 뒤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독도 영유권을 강조해 왔던 기존 입장을 이어갈 경우 ‘다카이치 역사관’이 한일, 한미일 협력에 있어 큰 부담 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강한 일본’을 재건하겠다며 기자회견과 토론회에서 “저팬 이즈 백(Japan is back·일본이 돌아왔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행사에 북-중-러 정상이 밀착한 것과는 반대로 한미일 간에는 불협화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카이치 “야스쿠니, 평화의 신사… 외교문제 아냐”다카이치 총재는 4일 총재 선거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신사는 전몰자 위령 중심의 시설로 평화의 신사”라며 “반드시 외교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총리 취임 후 참배 여부에 대해선 “어떻게 위령할 것인지, 평화를 기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시에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해 왔던 그가 총리 재임 시에도 참배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에 기존의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퇴임 전 종전 80주년 개인 메시지를 내는 것과 관련해선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의 반발도 불러올 수 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013년 현직 총리 마지막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미국은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위에 실망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17∼19일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다카이치 총재의 참가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재 측이 일단 보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8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일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카이치의 역사관’은 연립 정권 구성의 장애 요소로도 부각되고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1999년 10월부터 연정을 해왔는데 다카이치 총재의 당선 후 공명당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斉藤鐵夫) 대표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일인 4일 다카이치 총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비자금 스캔들 대응,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3가지 문제점을 지목한 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은 없다”고 했다. 통상 자민당-공명당은 총재 선거 당일에 연립 의사를 재확인해 왔지만 아직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연정 결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 측은 제3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비공개 당수 회담을 열며 연정 가능성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다카이치호가 아직 여소야대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당초 15일로 예상되던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가 17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韓 ‘실용 외교’로 외교 연속성… 日에도 요구해야” ‘다카이치 역사관’이 한일, 한미일 관계의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한국이 외교의 일관성을 일본에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명예교수는 동아일보에 “정치인 개인의 역사관과 국정 책임자로서 외교 방향은 다를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일 인식에 우려가 많았지만 취임 후 ‘실용 외교’를 보여준 것이 그 한 예”라고 했다. 이어 “한국이 ‘실용 외교’를 통해 대일 외교의 일관성을 보여준 것처럼, 한국도 일본에 외교 일관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게이오대 교수는 “엄중한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한일 협력은 누가 지도자가 되든 상수가 된 상황”이라며 “역사 갈등이 한일 관계,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도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외교 안보에선 중도 성향의 이시바 정권의 전략을 일정 부분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사나 영토 문제 등 ‘마이너스’ 요소와 한미일 협력 등 ‘플러스’ 요소가 긴장감을 이루며 한일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4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첫 여성 총리 시대가 열렸다. ‘강한 일본’의 재건을 강조해 온 그는 이르면 15일 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살된 뒤 옅어지던 일본의 보수색이 3년 만에 강경 보수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한미일 협력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해 왔다. 다만 총리에 오른 뒤 참배를 할지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껴 왔다. 17∼19일 열리는 추계 예대제에 그가 참배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언론은 8일 다카이치 총재가 주변국 반발을 의식해 이번에는 보류 뱡항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 열도를 강하게 풍요롭게”라는 슬로건과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를 강조하며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를 예고했다. 이에 일본 증시는 6일과 7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8일 152엔대까지 떨어지며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이 최초의 여성 총리를 선출했다”며 축하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복원된 만큼 일본의 신임 총리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7일 단행한 당 간부 인사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85·사진) 전 총리와 그를 따르는 이른바 ‘아소파’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소 전 총리를 부총재로, 아소 전 총리 손아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전 총무회장을 간사장으로,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의원을 총무회장에 기용했는데 모두 아소파다. 이처럼 아소파가 당 핵심 요직을 차지하면서 “제2 아소 정권이 시작됐다”는 비판도 야당에선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또 15선 의원으로 2008년 9월∼2009년 9월 총리를 지낸 아소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소파는 자민당 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로 의원 43명이 소속돼 있다. 수장인 아소 전 총리는 총재 선거 전 다카이치 총재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에게 모두 지지 요청을 받았지만 입장을 아꼈다. 하지만 뒤로는 아소파 의원들에게 ‘1차 투표 때 당원 표가 많은 후보에게 결선 투표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 표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119표를 얻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84표)을 35표 차로 앞섰다. 이에 아소파가 ‘지시’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에게 몰표를 주며 결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는 7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 등과의 저녁 자리에서 아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낙선한 것에 대해 “(총재가 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자민당 총재가 7일 단행한 당 간부 인사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85) 전 총리와 그를 따르는 이른바 ‘아소파’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소 전 총리를 부총재로, 아소 전 총리 손아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전 총무회장을 간사장으로,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의원을 총무회장에 기용했는데 모두 아소파다. 이처럼 아소파가 당 핵심 요직을 차지하면서 “제2 아소 정권이 시작됐다”는 비판도 야당에선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또 15선 의원으로 2008년 9월~2009년 9월 총리를 지낸 아소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아소파는 자민당 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로 의원 43명이 소속돼 있다. 수장인 아소 전 총리는총재 선거 전 다카이치 총재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에게 모두 지지 요청을 받았지만 입장을 아꼈다. 하지만 뒤로는 아소파 의원들에게 ‘1차 투표 때 당원 표가 많은 후보에게 결선 투표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당원 표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119표를 얻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84표)을 35표 차로 앞섰다. 이에 아소파가 ‘지시’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에게 몰표를 주며 결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 여기에 결선에 오르지 못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을 지지했던 보수표도 다카이치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모테기 전 간사장은 신임 외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당 정무조사회장에 기용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도 내각에 기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는 7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 등과의 저녁 자리에서 아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낙선한 것에 대해 “(총리가 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집권 자민당 역사상 첫 여성 총재로 4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반드시 외교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리가 됐을 경우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 위령 중심의 시설로 평화의 신사”라며 이렇게 답했다. 다만 그는 실제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위령할 것인지, 평화를 기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시에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했다. 또한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에게 경의를 표하는 국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해마다 신사에 참배해왔다. 그는 앞서 이번 총재 선거 기간에도 총리가 되면 참배를 할 것인지 여부에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기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도 ‘평화의 신사’란 표현을 추가하며 참배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달 중순 국회에서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외교 현안에 대해 “우선 미일 동맹의 강화를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과 미국, 일본과 미국과 호주, 일본과 미국과 대만 간에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이 4일 신임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이달 15일경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 지명 선거까지 통과하면 일본의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르게 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여자 아베’라고 불릴 정도로 우익 성향이 강한 정치인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도 꾸준히 참배해왔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총리가 된 뒤 참배 여부에 대해 질문에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지난달 3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일 간 셔틀 외교가 복원‧정착됐음 알렸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의 차기 총리에 오를 경우 다시 한번 한일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의원 전원에 일일이 손편지, 세 번째 도전 만에 총재 거머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일본 언론들은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의 우세를 주로 점쳐왔다. 이날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꺾자 생중계를 하던 일본 방송 진행자는 “이변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참의원과 중의원 모두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자민당 총재가 새 총리에 지명될 수 있는데 극우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보다는 고이즈미가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가 앞서 많았다. 하지만 자민당 의원들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에게 표를 몰아줬다. 다카이치는 신임 총재는 앞서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처음 출마했다. 국회의원 득표율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당원 득표율에 밀려 1차 투표 때 3위로 낙선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선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밀렸다. 하지만 이번 세번째 도전에서 1, 2차 투표 모두에서 1위에 오르며 여유 있게 총재 자리에 올랐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난해와 달리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확답을 피하는 등 중도층을 흡수하는 전략을 썼다. 당원과 당우(후원단체 지지자)에선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자민당 내 의원들 표에선 약세라고 평가됐다. 이에 그는 자민당 소속 의원 295명 전부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감성 전략’이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 ‘여자 아베’ 일본 여성 첫 총리 눈앞에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1961년 3월 7일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났다. 고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해인 1984년 ‘마쓰시타 정경숙’에 입학한다. 이곳은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정치적 기반이 없는 일본 청년들을 차세대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1979년 설립한 정치·경제학교다. 그는 1989년 3월 일본의 민영방송사 TV아사히 앵커로 일하며 얼굴을 알렸다. 1993년 7월 제40대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서 나라현 전현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2세의 나이로 첫 당선됐고 현재 10선 의원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마쓰시타 창업주에게 “1990년대에 국정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정치인이 돼라”는 권유를 받고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2006년 9월 제1차 아베 내각의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으로 처음 입각한다. 오키나와 및 북방문제, 식품안전, 혁신, 저출산, 양성평등 분야를 맡았다. 2014년 9월 제2차 아베 내각에서 여성 최초의 총무대신으로 임명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여자 아베’라 불릴 만큼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아베 전 총리의 경제관, 외교안보관 등 정책 노선을 계승하고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로 꼽히는 금융통화 완화, 재정 확대, 구조개혁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사나에 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은 일본 증시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지지한다”며 다카이치 총재를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재는 스스로를 ‘무파벌’로 정의했다. 2011년 ‘아베파’인 세이와정책연구회를 탈퇴하며 파벌 싸움과 거리를 뒀다. 다카이치 총재는 ‘세습 정치’가 일반적인 일본 정치계에서 정치 가문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일어선 정치가이기도 하다. ‘파벌’과 ‘세습’이란 일본 정치의 기존 성공 공식에서 벗어난 그는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이제 그가 이달 중순 열리는 국회 지명 선거에서 여성 첫 총리까지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의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사진) 전 경제안보상과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극우 정당인 참정당이 정책 협력 가능성을 밝히며 서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결선 투표까지 예상되는 혼전 양상인 가운데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분명한 우클릭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강화하고 보수층 결집에 나섰단 평가가 나온다. 또 참정당은 외국인 규제 강화 등 핵심 공약의 현실화를 위해 집권 자민당과의 정책 공조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극우 연립 정권’의 탄생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참정당과의 협력에 대해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토대로 협력을 해 나가는 건 입법부 전체의 책임”이라며 공조 가능성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1일 “참정당이 ‘일본인 퍼스트 프로젝트(일본인 우선주의)’로 밀고 있는 스파이 방지법과 외국인 정책 강화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도 총재 선거 과정에서 적극 앞세우는 것들”이라고 진단했다. 또“다카이치가 참정당과의 정책 제휴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참정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정당은 1일 스파이 방지법과 외국인 정책 강화에 대한 법안을 올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며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의 연대 가능성을 밝혔다. 안도 히로시(安藤裕) 참정당 간사장은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극우 성향인 일본보수당의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 대표도 지난달 30일 “다카이치는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 엄격한 시선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민당 총재 후보들 중)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극우 정당과의 연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전직 관료는 아사히에 “참정당과 묶인다는 것은 앞서 자민당이 그간 폭넓은 민의와 마주하며 가졌던 국민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재 선거의 향방은 혼조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의원들 지지 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차 투표에 걸린 총 590표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은 170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30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은 110표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과반수(296표)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결국 1, 2위가 다투는 결선투표가 진행되며, 사표(死票)들의 행방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닛케이는 예상했다. 새 총리는 15일 국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일 보도했다. 내각 인사를 마친 새 총리가 20일경 국회 첫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