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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13일 오전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퍼졌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출전해 첫 승을 거둔 직후, 선수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열도에 방영된 것.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군마현 강호 겐다이타카사키고와 경기에서 6대3으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대회 첫 경기부터 ‘빅매치’였다. 겐다이타카사키고는 지난해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우승컵을 안은 강호들이었다. 위기에서 에이스의 역투가 승부를 갈랐다. 교토국제고의 주축 선발 니시무라 잇키(3학년)가 9회까지 3점 만을 내주며 공 160개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쿄토국제고는 1회 공격에서부터 2점을 획득했지만, 3회 초 3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바로 3회 말 공격에서 4-3으로 재역전 한 뒤 5, 6회 각각 1점씩 추가점을 올리며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날 완투승을 거둔 교토국제고의 니시무라 잇키(西村一毅)는 “투구 수가 많아져 템포가 좋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2연패가 목표지만 우선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NHK에 말했다. 고마키 노리츠구(小牧憲継) 교토국제고 야구부 감독은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상대를 앞질렀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경기에서 나온 과제를 수정해 도전자의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겠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가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재학생 약 160명 중 70%가량이 일본인이라고 전해졌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고시엔 본선에 처음 진출해 4강까지 올랐고, 이듬해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엔 창단 25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1915년에 시작돼 올해로 107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전국의 수천 개 학교 중 예선전을 거친 수십 개 학교만 참가할 수 있다. 모든 경기가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며 매 시합 초반 출전팀의 교가가 한번 연주되고 승부 확정 후에는 승리 팀의 교가가 한 번 더 울려 퍼진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을 23일경 일본 도쿄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전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일본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는 건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한일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25일경 미국 워싱턴에서 갖는 것을 양국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3일경 한일 정상회담 개최설을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방미 전에 일본을 방문해 대일 중시의 자세를 보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도 “양국 정부가 23일을 축으로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해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자세를 강조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순방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전부 다 아직은 (관련 국가와의) 교감 속에서 일정을 조율 중이고, 확정된 일정은 없다”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취임 후 첫 방일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되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두 정상은 셔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고 재개하는 데도 동의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5일 미국이 연방관보를 통해 공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일본은 관세율을 15%로 제한하는 특별조치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이에 일본에선 ‘기존 관세에, 합의한 상호관세율 15%가 추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 워싱턴에서 6, 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각각 회담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미국 측 내부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양국 합의와 맞지 않는 내용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다. 미 측 장관들도 유감을 표명했다”며 미국이 행정명령 수정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 조치를 취할 때는 징수된 상호관세 중 합의 내용을 웃돈 부분은 환불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며 “같은 시점(행정명령 수정 시점)에서 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대통령 행정명령이 나온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의 상호관세 15% 합의를 전하며 종전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에 대해선 15%를 적용하고, 15% 이상인 품목에 대해선 추가 없이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관보에 이 같은 특례 조치 대상으로 유럽연합(EU)만 거론돼 일본 내에서 “협상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다만, 미국은 수정된 상호관세의 발효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상식적인 범위에서 미 측이 대응할 것으로 이해한다. 반년이나 1년 뒤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 추가분의 환급 수속이나 시효 같은 상세한 부분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8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 조선 임금의 옥좌에 마이클 잭슨이 근엄한 자세로 앉아 있다. 오른팔을 내리고 왼쪽 어깨를 올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다. 한국 화가 손동현의 ‘왕의 초상’은 이렇게 20세기 팝의 황제가 조선의 옥좌에 앉아 동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한 일본인 관람객은 “옛날 그림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화 중 이렇게 참신한 게 있는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 ‘다시 그린 세계 2025’가 이날 이곳에서 개막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전시가 도쿄 한복판에서 열린 것. 전시는 10월 11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과 주일한국문화원(원장 박영혜)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후원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재외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해외 순회를 지원하는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에 선정된 전시이기도 하다. 일본에선 한국화의 거장과 최근 각광 받는 신진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란 평가가 나온다. 일민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소장하고 있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숙몽정’,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반야심경첩’,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군안도’ 등을 일본에 가져왔다. 일민미술관이 소장 작품을 해외에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2000년대 이후 작가 활동을 시작해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박그림, 배재민, 손동현, 정해나, 최해리 등 젊은 작가 5명이 참여해 최근 한국화의 트렌드도 소개한다. 총 32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영혜 주일문화원장은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귀중한 전시”라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화와 일본화의 학술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5일 미국이 연방관보를 통해 공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일본은 관세율을 15%로 제한하는 특별조치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이에 일본에선 ‘기존 관세에, 합의한 상호관세율 15%가 추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 워싱턴에서 6, 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각각 회담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미국 측 내부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양국 합의와 맞지 않는 내용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다. 미 측 장관들도 유감을 표명했다”며 미국이 행정명령 수정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 조치를 취할 때는 징수된 상호관세 중 합의 내용을 웃돈 부분은 환불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며 “같은 시점(행정명령 수정 시점)에서 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대통령 행정명령이 나온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의 상호관세 15% 합의를 전하며 종전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에 대해선 15%를 적용하고, 15% 이상인 품목에 대해선 추가 없이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관보에 이 같은 특례 조치 대상으로 유럽연합(EU)만 거론돼 일본 내에서 “협상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다만, 미국은 수정된 상호관세의 발효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상식적인 범위에서 미 측이 대응할 것으로 이해한다. 반년이나 1년 뒤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 추가분의 환급 수속이나 시효 같은 상세한 부분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버지가 막 출근하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달려와서 당장 대피하라고 하셨어요. 거리에 시체가 가득 찼고,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 울고, 또 울었습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이정순 씨(88)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이 씨는 “원자폭탄은 정말 무서운 무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은 5일(현지 시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그동안 그늘에 가려졌던 한국인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했다. BBC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폭탄으로 인한 참상은 그간 비교적 잘 기록됐지만, 직접 피해자의 20%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실전 투하한 1945년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지 35년째 되는 해였다. 당시 히로시마의 인구 42만 명 중 한국인은 약 14만 명이었다. 이들은 일제에 강제 징용 노동자로 끌려왔거나 생계를 위해 이주를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이 중 7만 명이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BBC는 한국인 피해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경남 합천을 찾아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도 전했다. 또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고 했다. 이 씨는 당시 겪은 충격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고통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암, 파킨슨병, 협심증 등을 앓고 있다. 피폭의 고통은 대물림되기도 한다. 피폭 2세대인 한정순 씨는 대퇴골 괴사로 걸음이 불편한 상황이다. 한 씨의 아들도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 기념식’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는 것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일본의 사명”이라며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초래된 참화를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인 히로시마현조선인피폭자협의회는 2일 추모식을 열었다. 총련 계열 피폭자 단체가 추모식을 연 것은 피폭 8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철도로 50분 떨어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옷파마를 찾았다.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일본 재계,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로 여겨진다. 1961년 문을 연 일본 최초의 승용차 대량생산 공장인 닛산자동차(닛산)의 ‘옷파마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자동차 관련 연구소와 테스트 시설을 갖춰 ‘기술의 닛산’을 상징하는 장소로도 꼽힌다.》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는 닛산은 이 공장을 2027년 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6708억 엔(약 6조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생존 위기에 몰리자 회사의 상징적인 공장마저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닛산의 ‘성공’을 대표했던 옷파마 공장은 이제는 닛산의 ‘위기’를 상징하는 곳이 됐다. 실제로 옷파마역 일대의 상점가는 낡았고, 그마저도 한 집 건너 한 집은 문을 닫은 공실이었다. 역이 자리 잡은 마을 중심가에서도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쿄돔 36개 들어갈 규모역에서 택시를 타고 5분 거리의 공장으로 향했다. 70대 택시 운전사는 “예전에는 역 앞에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 닛산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떠났고, 지역 경기도 나빠졌다”며 “공장이 문을 닫으면 지역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장을 찾은 건 앞서 신청한 견학 프로그램의 참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장 내부를 볼 순 없었다. 안내하는 닛산 직원은 “내부 견학은 올 6월 말을 끝으로 중단됐다. 공장 설비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세한 설명은 안 했지만 역시 공장 폐쇄와 무관하지 않은 듯 보였다. 이번 견학 프로그램은 공장 내 ‘게스트 하우스’란 홍보관에서 우선 닛산의 역사와 생산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과 강연을 들은 뒤 자동차 모형을 통해 구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안내자는 “옷파마 공장은 닛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라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닛산을 만든 모체(母體) 공장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실내 강연 후 외부 시설을 둘러볼 때는 버스를 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공장 부지가 169만9000m²로 도쿄돔 36개와 맞먹는다. 버스에 탑승하자 안내자는 “공장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 또한 사진 촬영이 안 된다.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고 꺼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버스로 몇 분 달리자 드넓은 도쿄만이 보이고 공장 안에 있는 항만 시설이 나타났다. 생산한 차를 바로 배에 선적할 수 있는 이 공장의 자랑거리다. 이날은 마침 신차를 선적하는 날이라 전문 드라이버들이 차를 줄지어 운전해 선적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안내자는 “견학을 와도 실제 선적 시간과는 안 맞을 때가 많다. 여러분은 매우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한껏 분위기를 띄운 안내자는 ‘공장 내 다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공장이 넓다 보니 중간에 일반도로가 있다. 신차는 아직 번호판이 없어서 일반도로를 달릴 수 없다. 그래서 일반도로 위에 다리를 놓아 신차들을 항구로 옮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반도로 위에 설치돼 공장과 공장을 잇는 구름다리가 보여 신기했다. 하지만 주요 시설들은 이미 만들어진 지 60년이 넘은 상황. 공장도, 항만도, 다리도 녹이 슬고, 빛이 바랬다. 경쟁력을 잃은 닛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닛산, 日 판매량 톱10 차종서 실종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닛산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닛산은 지난달 30일 올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는데 1157억 엔(약 1조9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내 판매량 톱10 자동차 가운데 닛산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닛산의 주력 소형차이며 옷파마 공장에서 주로 생산된 모델인 ‘노트’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감소한 4만3308대 판매에 그쳤다. 닛케이는 “닛산은 2022년 11월 ‘세레나’를 마지막으로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 판매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실적이 안 좋은데 인력과 설비는 그대로이니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경영 상황은 더 암울해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2027년까지 국내외에 있는 총 17개 공장을 10개로 줄이고 전 직원의 약 15%인 2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인력 감축에 매우 신중한 일본 기업 문화를 감안할 때 에스피노사 사장의 당시 발표는 일본 안팎에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옷파마 공장 폐쇄도 이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의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규슈 공장으로 이관하고, 인근 쇼난 공장 또한 2026년 말 문을 닫기로 했다. 닛산은 추후 옷파마 공장 활용을 두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옷파마 공장은 2010년 전기차 ‘리프(Leaf)’를 양산하며 테슬라보다 7년 앞서 전기차 양산 체계를 갖추며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대만 전기차의 생산 기지로 바뀔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닛산 경영진은 옷파마 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매우 큰 아픔을 동반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기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 옷파마 공장 정문 옆에 있는 닛산 옷파마지점의 쇼윈도에는 ‘힘내라 닛산, 힘내라 옷파마’ ‘닛산은 힘이 있다. 일어나라 닛산!’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닛산의 생존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직원들은 고용 불안, 상인들은 지역 경제 걱정 옷파마 공장에는 약 24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닛산은 “2027년 말까지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향후 계획은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2028년 이후의 고용은 불안해진 상황이다. 공장 앞에서 만난 닛산 직원들도 이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한 30대 남성 직원은 “회사는 고용을 유지한다지만 앞으로 모르는 일 아니냐”고 토로했다. 2년 뒤 정년 퇴임을 맞는다는 한 직원은 “나는 곧 퇴직이지만 젊은 직원들은 공장 설비가 이전되는 규슈로 옮겨야 할지, 규슈로 가서 계속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요코스카 지역 사회도 걱정이 크다. 이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위축된 지역 경제가 더 움츠러들까 상인들도 걱정하고 있다. 옷파마역 앞의 미용실 직원은 “닛산 직원들이 머리를 자르러 많이 왔었다. 그런 공장이 사라진다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기업이든 어느 기업이든 새로 들어오고 다시 지역 경제가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요코스카에서황인찬 도쿄 특파원 hic@donga.com}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재일 교포들이 설립한 교토국제고의 이런 교가가 다시 일본 전역에 울려퍼질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연패에 도전하는 교토국제고가 참가하는 제107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이 5일 막을 올려 22일까지 18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히는 여름 고시엔(甲子園)은 37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교토국제고가 1995년 야구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세운 교토조선중을 전신으로 하는 학교. 이제는 일본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으며 현재는 일본 학교로 전환되었고, 재학생 다수가 일본인이지만 그 정체성과 뿌리는 여전히 재일교포 공동체와 연결돼 있다.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아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우승했다. 고시엔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게 전통이다. 이에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승리할 때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이라는 한국어 교가를 제창했다. 지난해 일본 공영방송 NHK는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한국어 자막, 일본어 번역과 함께 화면에 실어 일본 전역에 생중계했다. 올해 교토국제고의 첫 경기는 12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상대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군마현 대표 겐다이 다카사키 고교. 겐다이 다카사키는 지난해 봄 고시엔(제96회 센바츠) 우승팀으로, 현재 고교야구에서 최상급 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12일 교토국제고와 겐다이 다카사키의 맞대결은 지난해 여름과 봄의 챔피언이 맞붙는 ‘빅매치’가 됐다. 최근 40도를 넘나드는 일본의 폭염 때문에 이번 대회 개막전은 5일 오후 4시에 열리고, 주로 한낮을 피해 오전과 오후에 토너먼트방식으로 열린다. 4강전은 20일,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올 상반기(1∼6월)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쌀의 규모가 총 415.8t으로 199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199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한국 쌀의 대일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12년의 16.4t으로 당시 동일본 대지진 구호물자로 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 쌀의 일본 수출량은 앞서 가장 많았던 2012년 연간 규모보다 26배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쌀값 폭등세는 꺾였지만 가을 햅쌀이 고가에 형성되며 가격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7∼12월)에도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 내 쌀값이 급등하면서 관세를 부과해도 한국 쌀이 일본 쌀보다 약간 더 낮은 가격인 게 한국 쌀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쌀에는 kg당 341엔(약 3200원)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5월 일본 내 쌀 평균 판매가격은 5kg에 4200엔(약 3만9300원) 정도로 전년 대비 2배 정도까지 올랐다. 한국 농협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쌀의 가격은 4kg에 4000엔(약 3만7400원) 정도여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찰기 있고 쫄깃한 식감의 쌀을 선호하며, 일본과 같은 자포니카 쌀이 주로 재배된다”고 보도했다. 한일이 선호하는 밥맛이 비슷한 게 수출 증가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남 하동군은 5월에 80t을 일본에 수출하고 올해 안에 200t을 더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쌀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4일 NH농협무역 일본법인이 일본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운영하는 ‘일본어 쇼핑몰 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4698엔(약 4만4000원)에 판매하던 철원오대쌀 4kg짜리는 품절된 상태다. 또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쌀에 대한 질문도 유통업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 기업들이 ‘카스하라’와의 전쟁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전했다. 이 단어는 ‘고객(customer)’과 ‘괴롭힘(harassment)’의 일본식 발음 앞머리를 딴 조어로 ‘고객 갑질’을 의미한다. 일본은 고객을 극진하게 모셔 다시 찾게끔 한다는 이른바 ‘오모테나시 문화’가 대부분의 업종에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도를 넘는 고객 갑질로 인한 직원 피해가 커지자 기업들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세이부철도는 올 3월부터 역무원의 가슴에 달 수 있는 보디캠을 82개 역사에 배포했다. 고객 갑질이나 각종 범죄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다만, 녹화 중에는 상대가 알 수 있게 별도 표시가 나온다. 또 이케부쿠로나 세이부신주쿠 등 이용객이 많은 5개 역에는 역무 카운터의 천장에 녹음 기능이 추가된 방범 카메라를 설치했다. 편의점 로손 등 서비스 기업들은 종업원들의 명찰을 바꾸고 있다. 실명 대신 직급과 영문 이니셜 등만 새겨진 명찰로 바꿔 익명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 고객이 종업원 실명을 넣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비판 글을 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항공사 ANA는 ‘변경할 수 없는 항공권을 수수료 없이 바꿔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 많자, 아예 특정 고객의 탑승을 거절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보안업체 세콤은 올 2월부터 ‘손님이 계약을 해지할 것을 걱정하지 말고 갑질에 적극 대응하라’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요시다 야스유키(吉田保幸) 세콤 사장은 아사히신문에 “회사에는 여러 이해 관계자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직원”이라며 직원 보호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의회에서도 고객 갑질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6월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선 기업의 고객 갑질 방지 조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내용의 개정 노동시책종합추진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든 기업은 고객 갑질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위반 시 행정지도와 기업명 공개 등 제재를 받게 된다. 아사히신문이 기업 100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87곳이 고객 갑질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향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올 상반기(1~6월)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쌀의 규모가 총 415.8t으로 199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199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한국 쌀의 대일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12년의 16.4t으로 당시 동일본 대지진 구호물자로 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 쌀의 일본 수출량은 앞서 가장 많았던 2012년 연간 규모보다 26배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쌀값 폭등세는 꺾였지만 가을 햅쌀이 고가에 형성되며 가격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7~12월)에도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 내 쌀값이 급등하면서 관세를 부과해도 한국 쌀이 일본 쌀보다 약간 더 낮은 가격인 게 한국 쌀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쌀에는 kg당 341엔(약 3200원)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5월 일본 내 쌀 평균 판매가격은 5kg에 4200엔(약 3만9300원) 정도로 전년 대비 2배 정도까지 올랐다. 한국 농협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쌀의 가격은 4kg에 4000엔(약 3만7400원) 정도여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찰기 있고 쫄깃한 식감의 쌀을 선호하며, 일본과 같은 자포니카 쌀이 주로 재배된다”고 보도했다. 한일이 선호하는 밥맛이 비슷한 게 수출 증가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남 하동군은 5월에 80t을 일본에 수출하고 올해 안에 200t을 더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쌀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4일 농협금융지주가 일본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운영하는 ‘일본어 쇼핑몰 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4698엔(약 4만4000원)에 판매하던 철원오대쌀 4kg짜리는 품절된 상태다. 또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쌀에 대한 질문도 유통업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종전일인 15일 전후에 내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주요 언론이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들의 반발을 고려해 국무회의(각의) 결의가 필요한 ‘총리 담화’ 대신 ‘개인’ 자격으로 메시지를 내는 것을 고려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후 사퇴 압박이 커지자 이를 실행하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다만 이시바 총리 본인은 여전히 전후 80주년 메시지 공개에 의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음 달 초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아사히신문은 “총리가 메시지를 내면 반(反)이시바 세력이 이를 구실 삼아 퇴진 요구 강도를 높여 정권 유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견해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장은 메시지를 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전문가들을 물밑에서 만나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이런 의견들을 수렴해 다음 달 2일 메시지를 낼 생각을 주변에 전했다”고 전했다. 비록 종전일인 15일에는 메시지를 못 내더라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항복 문서에 공식 서명한 지 80주년이 되는 다음 달 2일을 전후로 발표하는 방안은 접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사히 또한 “총리가 주변에 ‘전후 80년의 의미를 잘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정권이 지속된다면 메시지 검토를 계속하고 싶은 의향도 나타냈다”고 전했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일본 총리의 ‘전후 50년 담화’를 시작으로 일본 총리들은 10년마다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죄”를 강조했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또한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5년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해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30일(현지 시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와 함께 긴급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미국 하와이주와 캘리포니아주, 필리핀, 뉴질랜드 등도 경계에 들어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km 떨어졌고, 진원의 깊이는 20km다. 러시아 당국은 극동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라고 밝혔다. 지진 영향으로 캄차카 일부 지역에서는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세베로쿠릴스크의 항구 또한 침수됐다. 러시아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쿠릴 열도 일대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일본도 태평양 연안 등에 1∼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최소 20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최고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일본 기상청은 “추가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쓰나미를 주의하라고 썼다.5m 쓰나미, 러 항구도시 덮쳐… 日 “즉시 도망쳐” 200만명 대피령러 캄차카반도 ‘8.8 초강진’러 극동지역 73년만에 최강 지진… “한달간 규모 7.5 여진 이어질듯”美-日 등 태평양 일대 쓰나미 공포… 러시아 11시간만에 경보 해제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중단 통보30일 오전 8시 25분경(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사할린주, 쿠릴 열도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태평양 일대의 일본,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 진앙에 인접한 러시아에선 직접적인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실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캄차카반도에서 약 5800km 떨어진 미국 하와이주까지 쓰나미가 도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 재난방송 ‘즉시 도망쳐!’… 200만 명에 대피령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즉시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쓰나미’ ‘대피하라’는 경고 문구도 거듭 내보냈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37분경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고, 오전 9시 40분경 다시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등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며 경계감을 높였다.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주의보는 1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실제 이날 오후 혼슈섬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섬 네무로에서 80cm, 인근 하마나카에서도 6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소 20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41개 철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기차역도 폐쇄됐다. 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미에현에서 쓰나미 경보를 듣고 대피하던 차가 도로 옆 절벽 아래로 떨어져 58세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러에 최고 5m 쓰나미… 美 하와이에도 대피령러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52년 11월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캄차카반도 북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이후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쓰나미 파고가 3∼4m에 이르렀다. 또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도 관측됐다. 러시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학회지질연구소는 “최소 한 달 동안 규모 7.5에 이르는 강력한 후속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 발생지로부터 수천 km 떨어진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서부 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엔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해안에 0.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 태평양 해안 등에서 쓰나미 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라며 “강건하고 안전하게 지내라”고 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팔라우, 마셜 제도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도 쓰나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일본은 30일 오후 9시 40분경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주의보로 격하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역시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韓에 통보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등 지진 대처 상황을 한국과도 공유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도쿄전력이 오전 9시 5분경 오염수 13차 방류를 수동 중단했다”며 “방류 중단 상황을 곧바로 공유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의 현지 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14일부터 13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었지만 쓰나미 우려로 긴급 중단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날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30일 오전 8시 25분경(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사할린주, 쿠릴 열도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태평양 일대의 일본,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진앙에 인접한 러시아에선 직접적인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실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캄차카반도에서 약 5800km 떨어진 미국 하와이주까지 쓰나미가 도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 재난방송 ‘즉시 도망쳐!’…200만 명에 대피령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즉시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쓰나미’ ‘대피하라’는 경고 문구도 거듭 내보냈다.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37분경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고, 오전 9시 40분경 다시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등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며 경계감을 높였다.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주의보는 1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실제 이날 오후 혼슈섬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섬 네무로에서 80cm, 인근 하마나카에서도 6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소 20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41개 철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기차역도 폐쇄됐다. 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미에현에서 쓰나미 경보를 듣고 대피하던 차가 도로 옆 절벽 아래로 떨어져 58세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러에 최고 5m 쓰나미…美 하와이에도 대피령러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52년 11월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캄차카반도 북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이후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쓰나미 파고가 3~4m에 이르렀다. 또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도 관측됐다.러시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학회지질연구소는 “최소 한 달 동안 규모 7.5에 이르는 강력한 후속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지진 발생지로부터 수천 km 떨어진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서부 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엔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해안에 0.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 태평양 해안 등에서 쓰나미 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라며 “강건하고 안전하게 지내라”고 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팔라우, 마셜 제도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도 쓰나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다만 일본은 30일 오후 9시40분경 일본은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주의보로 격하했다. 러시아도 같은날 역시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 중단 韓에 통보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등 지진 대처 상황을 한국과도 공유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도쿄전력이 오전 9시 5분경 오염수 13차 방류를 수동 중단했다”며 “방류 중단 상황을 곧바로 공유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의 현지 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도쿄전력은 지난달 14일부터 13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었지만 쓰나미 우려로 긴급 중단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날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일본 기상청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 동쪽 앞바다에서 대규모 지진의 영향으로 오전 9시 40분을 기해 앞서 내렸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격상하고 대피령 내렸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 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최고 쓰나미 높이는 3m인 것으로 예측됐다. NHK에 따르면 예상 쓰나미 지역은 다음과 같다.▼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동부 (예상 높이 3m)▼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 (예상 높이 3m)▼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서부 (예상 높이 3m)▼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예상 높이 3m)▼ 이와테현(예상 높이 3m)▼ 미야기현(예상 높이 3m)▼ 이바라키현(예상 높이 3m)▼ 지바현 구주쿠리, 소토보 (예상 높이 3m)▼ 후쿠시마현(예상 높이 3m)▼ 지바현 우치보 (예상 높이 3m)▼ 이즈 제도 (예상 높이 3m)▼ 사가미만 미우라반도(예상 높이 3m)▼ 오가사와라 제도 (예상 높이 3m)▼ 시즈오카현(예상 높이 3m)▼ 아이치현 외해(예상 높이 3m)▼ 미에현 남부(예상 높이 3m)▼ 와카야마현(예상 높이 3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30일(현지 시간) 오후 11시 24분께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7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규슈에 걸쳐 쓰나미 주의보를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18만7000명이 있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36㎞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관측됐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러시아와 일본에 3시간 이내에 위험한 쓰나미가 닥칠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은 “기상청이 홋카이도에서 규슈에 걸쳐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표했다”며 “예상되는 쓰나미의 높이는 1미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전 8시45분 현재 관련 피해 정보는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조 장관은 30일 미국으로 가기 전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찾아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외교 정책에서 실용주의를 근간으로 우방국과 관계를 강화해 나가려 한다”며 “국제 정세가 쉽지 않지만 우방국 간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대외 전략을 함께 만들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는데, 오늘 일본을 방문한다고 말씀드리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고 첫 외교장관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달 이시바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 이후 셔틀외교를 언급했다면서 “이는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와야 외무상은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오늘 회담을 포함해 한일 정부 간에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나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전반적 국제 정세와 양국 관계 등을 두루 논의하고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 퇴진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이번 회담에서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집권 자민당이 29일 임원 회의를 통해 조만간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 양원 의원들이 모이는 ‘총회’를 열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진퇴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루 전 양원 의원들이 모인 4시간 반의 ‘마라톤’ 의원 간담회에서 참석자 대다수가 ‘총리 사임’을 촉구했지만 이시바 총리가 거부하자 이번에는 의결권이 있는 총회를 열어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총리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말 임기 3년의 총재에 선출됐다. 약 2년 2개월의 임기가 남아있으나 20일 참의원 선거 패배 후 당 안팎의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한 상태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임원 회의를 열고 양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전날 간담회에서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회 개최 요구가 이어지자 ‘의원 3분의 1 이상 서명 제출’과 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개최를 결정한 것이다. 당 규정에 따르면 총회는 개최 결정 후 1주일 안에 열어야 한다. 의견 교환만 하는 간담회와 달리 총회에는 의결권이 있다. 이에 따라 총회에서 ‘당 총재 선출을 위한 조기 선거 실시’에 관한 의결이 이뤄진다면 이시바 총리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오가와 준야(小川淳也) 간사장은 “총리는 국정 공백을 만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퇴진하지 않고 있지만 (지지율이 낮은 총리로 인해) 여러 정책의 추진에 지장이 생겨 오히려 정치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포스트 이시바’로도 꼽히는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이시바 총리가 집권 후 중의원, 도쿄도의회, 참의원 선거에서 3연패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연히 퇴진감”이라고 동조했다.반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도 “(사임을 요구하는 의원들에게) 정중하고 진지하게 설명을 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또 총재 선거 조기 실시에 관한 최종 결정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 패배 후에도 주요 당직자를 교체하지 않아 이시바 총리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계속 밝히면서 일본 정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뚜렷한 새 총리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낮은 지지율과 별도로 “이시바 총리의 유임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이시바 총리의 퇴진 여부와 ‘포스트 이시바’ 자리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최근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모두 지난해 10월 집권 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발표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모두 29%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조사에서도 32%에 불과했다. 특히 닛케이 조사에서는 올 1월(43%)과 비교해 불과 반년 만에 11%포인트가 하락했다.닛케이 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은 24%였다. 자민당 지지율은 닛케이가 현행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한 200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한 참정당(13%), 국민민주당(12%), 입헌민주당(9%) 등이 뒤를 이었다.다만 이시바 총리의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 여부를 묻는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유임해야 한다’가 47%로 ‘사임해야 한다’(41%)보다 높았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 ‘유임해야 한다’는 70%로, ‘사임해야 한다’(22%)를 크게 앞섰다. 자민당 지지층에선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을 ‘자민당 전체의 문제’(81%)로 꼽는 응답이 많았다. ‘이시바 총리 개인의 문제’란 응답은 10%에 그쳤다.이시바 총리는 마이니치신문이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가’를 물었을 때도 2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유사한 강경 보수 성향으로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15%)이 2위,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이 각각 8%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닛케이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각 20%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마키 대표(9%), 이시바 총리(6%) 순이었다. 이시바 총리의 유임 여부부터 ‘포스트 이시바’ 자리를 놓고 큰 차이가 있는 결과들이 나오며 혼돈이 짙어지는 상황이다.낮은 지지율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유임 응답이 많은 건 이시바 총리가 22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타결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자민당의 보수색이 지나치게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작용했단 분석이 많다.한편 자민당은 28일 오후 참의원, 중의원(하원)들이 참석하는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NHK는 참석자를 인용해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퇴진 의견이 다수였지만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들도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많은 의석을 잃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정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고 싶다”며 재차 유임 의사를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계속 밝히면서 일본 정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뚜렷한 새 총리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낮은 지지율과 별도로 “이시바 총리의 유임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이시바 총리의 퇴진 여부와 ‘포스트 이시바’ 자리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모두 지난해 10월 집권 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발표된 아시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모두 29%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조사에서도 32%에 불과했다. 특히 닛케이 조사에서는 올 1월(43%)에서 불과 반 년 만에 9%포인트가 하락했다.닛케이 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은 24%였다. 자민당 지지율은 닛케이가 현행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한 200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한 참정당(13%), 국민민주당(12%), 입헌민주당(9%) 등이 뒤를 이었다.다만 이시바 총리의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 여부를 묻는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유임해야 한다’가 47%로 ‘사임해야 한다’(41%)보다 높았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 ‘유임해야 한다’는 70%로, ‘사임해야 한다(22%)’를 크게 앞섰다. 자민당 지지층에선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을 ‘자민당 전체의 문제’(81%)로 꼽는 응답이 많았다. ‘이시바 총리 개인의 문제’란 응답은 10%에 그쳤다.이시바 총리는 마이니치신문이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가’를 물었을 때도 20%의 지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유사한 강경 보수 성향으로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15%)이 2위,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이 각각 8%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닛케이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각 20%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마키 대표(9%), 이시바 총리(6%) 순이었다. 이시바 총리의 유임 여부부터 ‘포스트 이시바’ 자리를 놓고 큰 차이가 있는 결과들이 나오며 혼돈이 짙어지는 상황이다.낮은 지지율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유임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건 이시바 총리가 22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타결시킨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등이 강경한 보수 색채 등 안정감이 떨어진단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한편 자민당은 28일 오후 참의원, 중의원(하원)들이 참석하는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던 일부 의원들은 구속력 있는 당내 의사결정이 가능한 ‘의원총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의원들끼리 의견 교환만 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다. 이시바 총리가 간담회에서도 유임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