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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후보 등록(24, 25일) 하루 전인 23일에도 여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상징적 인물’ 외에 당선 안정권에 자기 사람을 꽂기 위한 각 계파의 행태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당내 권력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비례대표 나눠 먹기가 이번 총선 공천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재의 혼선 최고위원회는 전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재의를 요청했다. ‘세월호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15번) 등 2, 3명의 자격이 문제가 됐다. 김 씨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자청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공관위는 이날 밤 당선권 순번을 수정하지 않은 채 후순위 후보들을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명단을 확정했다. 32번에 배정된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신청을 철회했다. 당초 전국의 축구인 조직 등을 감안해 당선권 배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관위 심의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공관위는 32번을 박현석 당 총무국장으로 바꾸는 등 후순위 4명을 교체했다.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당시 전우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육군 대령(2번)은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나머지 당선 안정권에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13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22번) 등 군(軍) 출신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탈북자이자 남성 청년 몫인 김규민 통일교육위원(41·26번)이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친문재인)·운동권 뜻대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선 안정권인 A그룹에 배치한 전문가 그룹 가운데 4명이 당 중앙위원회 반발로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당내 정체성 논란의 타깃이 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중앙위가 순위투표를 통해 선정한 인물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재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5번),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6번) 등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이철희 당 뉴파티위원회 위원장(8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9번) 등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송옥주 당 홍보국장을 3번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강원도를 배려해 심기준 당 강원도당 위원장에게 14번을 배정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홀수인 15번을 받았다.○ 安-千, 당선권서 2 대 1로 나눠 먹기 비례대표 6개 안팎의 의석이 예상되는 국민의당은 이날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1, 2번에 전진 배치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측 박주현 최고위원이 3번,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측 박선숙 당 사무총장과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이 각각 5, 6번에 배치되면서 안, 천 대표 측이 2 대 1로 추천됐다. 보수 성향 인사로 영입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 당의 선거 홍보물을 만든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각각 4, 7번을 받았다. 당초 안보 통일 전문가 몫으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후순위로 밀리자 후보를 고사했다. 나머지 천 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측 인사들도 추천위 평가 결과 후순위로 배정되자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공천관리위원 사퇴 이후 비례대표를 신청하면서 당규 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지도부가 당규를 개정하면서 길을 터준 가운데 8번을 받았다. 2013년 안 대표에게 지역구를 양보했던 이동섭 서울시태권도연합회장은 12번을 배정받자 당사에서 사무실 집기를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송찬욱song@donga.com·황형준·손영일 기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봉호 전 의원이 21일 국민의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장을 찾아가 자신의 아들(김영균 예비후보)의 공천 탈락에 거칠게 항의하며 박주선 최고위원의 머리를 서류로 내려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 전 의원 아들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경선에서 윤영일 후보에게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박주선 최고위원이 일방적으로 윤 후보를 지원한 것 아니냐’고 소리치고 박 최고위원의 머리를 서류로 내려쳤다”고 전했다. 결국 당직자들이 김 전 의원을 회의장 밖으로 끌어냈다.김 전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윤 후보에게 부탁을 받고 경선 대상으로 포함시켜줬고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이 감사원장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윤 후보를 도와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 여론조사 상으로 경쟁력이 있는 윤 후보가 빠지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나와 윤 후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광주 서갑 공천에서 탈락한 정용화 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은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당사 앞에서 ‘지부상소(持斧上疏·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리는 상소)’를 거론하며 도끼를 꺼내 놓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정 전 비서관은 당초 경선에서 1위를 했지만 옛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기재하지 않고 정치 신인 가산점(득표율의 20%)을 받았다가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규정이 분명치 않아 실수로 기재를 못한 것이고 당협위원장 경력도 2개월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당 재심위원회는 이날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전남 영암-무안-신안 경선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이날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에 입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당이 21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지역 8개 선거구 후보자를 모두 확정하면서 양당 간 ‘광주 대전’이 시작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공천 파동 속에 반사이익을 노렸던 국민의당 역시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광주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을이다. 더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천 대표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경선 룰에 반발해 탈당한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천 대표를 떨어뜨리겠다”며 출마를 선언해 천 대표의 수성이 만만치 않게 됐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현역 의원이 수성에 나선 곳은 서을을 포함해 모두 5곳이다. 광산을에선 권은희 의원을 상대로 더민주당 이용섭 전 의원이 옛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 장병완 의원(동남갑)에겐 더민주당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박주선 의원(동남을)에겐 더민주당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김동철 의원(광산갑)에게는 더민주당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 각각 도전장을 내민다. 정치 신인 간 대결도 펼쳐진다. 북갑에선 더민주당 정준호 변호사와 국민의당 김경진 변호사가 ‘법조인 대결’을, 서갑에선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민주당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과 국민의당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북을에선 국민의당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더민주당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맞대결한다. 국민의당 광주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임내현 의원은 “선당후사하겠다”며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공천 결과를 둘러싸고 탈락한 후보와 지지자들이 당사로 몰려들면서 국민의당도 하루 종일 소란스러웠다. 이날 최고위는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전략공천하고 광주 서갑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용화 예비후보 대신 2위를 차지한 송기석 예비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기재하지 않고 신인 가점을 받았다는 이유였다. 전날 결선투표 조항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던 광주 동남갑엔 장병완 의원을 공천했다. 이에 탈락 후보와 지지자들이 최고위 회의장을 둘러싸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장병완 의원과 경쟁했던 서정성 예비후보 측 지지자들은 “장병완은 (결선 투표 결과를) 개표하라”고 외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둘러싸고 “이게 새 정치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박 전 지사에게 밀려 탈락한 김재원 예비후보 측 지지자는 회의장 문을 걷어차고 드러눕기까지 했다.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게 진 김승남 의원도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고 김유정 전 의원도 김경진 변호사의 창조한국당 경력 누락과 관련해 재심을 청구해 당분간 공천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 구제가 이어지고 있다. 현역 의원 ‘하위 20%’ 규정에 따라 컷오프된 의원을 당규까지 개정해 구제하면서 당 안팎에선 형평성 논란과 함께 ‘돌려 막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희상 백군기 의원이 21일 전략공천 형식으로 구제됐다. 문 의원은 경기 의정부갑에, 백 의원은 경기 용인갑에 각각 투입된다. 문 의원은 친노계, 백 의원은 친문계로 분류된다. 두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신설한 당규 18호 부칙에 의해 구제됐다. 해당 부칙은 “공천 배제 대상자가 후보자가 없는 열세 취약 지역에 출마할 때, 최고위원회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전략공천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단, 해당 조항은 이번 총선에만 한시 적용된다. ‘인물난’ 속에 내린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처음부터 현실을 무시한 컷오프로 너무나 많은 의원이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이렇게 다시 살려 줄 거면 처음부터 왜 컷오프를 시켰고, 구제되지 않은 다른 의원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미 ‘돌려 막기 공천’도 적지 않게 이뤄졌다. 더민주당은 경선에서 탈락한 한병도 전 의원을 전북 익산을에,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서울 송파을에 각각 전략공천 형식으로 구제했다. 이들은 각각 전북 익산갑과 대전 유성갑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갑질’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친노’ 진영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도 재심 요청을 받아들여 단수 추천으로 공천했다. 이해찬 의원이 탈당한 세종시도 인물난에 공천을 확정짓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세종에 출마할 수 있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주요 인사를 여러 명 접촉했지만 모두 이 후보와 맞붙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세종 ‘무공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 후보가 부족한 국민의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당 지도부는 경기 안양 동안갑 경선에서 탈락한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를 더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안양 만안에 공천했다. 또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탈락한 김경록 당 대변인을 더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 광주 북갑 경선에서 탈락한 김유정 전 의원을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사진)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강철수(강한 철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선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향해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여왕의 신하를 뽑고 있다”며 “정체성이라는 정체불명의 잣대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사람들을 쳐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신하에 비유한 것이다. 안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국민 눈치를 보며 국회와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은 공천자 대부분이 친문(친문재인) 세력으로 드러났다”며 “김종인 대표가 당내 대통령 후보는 한 사람만 있어야 한다는 말을 직접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친박의당, 친문의당과 국민의당의 대결”이라며 “독재로의 회귀를 반대하고 양당의 패권정치에 반대하는 어떤 정치인들과도 함께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박, 비문계 탈당파 의원들에게도 문호를 열겠다는 뜻이다. 한편 주말 동안 광주 숙의(熟議)배심원단 경선에선 김동철(광산갑) 권은희 의원(광산을)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다만 장병완 의원의 지역구인 동남을에선 결선투표 조항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후보 확정이 지연됐다. 여론조사 경선에선 황주홍 의원이 김승남 의원을 누르고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후보로 확정됐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정희 의원(전북 익산을)이 18일 경선에서 탈락했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가까운 3선 출신의 조배숙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 광주 북갑에서는 처음으로 숙의배심원제 경선이 이뤄져 김유정 전 의원과 김경진 변호사, 국성근 전남대 교수가 경쟁했다. 19일에는 김동철(광산갑), 20일에는 권은희(광산을) 장병완(동남갑) 의원의 지역구도 숙의배심원제 경선이 이뤄지는 만큼 ‘현역 물갈이’가 추가로 이뤄질지 관심이다. 한편 더민주당에서 경선 배제(컷오프)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호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도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호남 의원 일부를 제외한 현역 의원은 대부분 ‘무혈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7개 선거구에 대한 5차 공천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당초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을 받던 전병헌 의원은 주말까지 고민한 뒤 이르면 21일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공천심사위원회 이태규 박인혜 김지희 위원이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당헌당규에는 ‘공심위원은 해당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이번 비례대표 후보에는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박선숙 사무총장, 박인복 대표 비서실장 등 127명이 신청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이 18일 원내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한다. 공천 배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부좌현 의원이 합류하면서 소속 의원이 21명으로 늘었다. 당초 이날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던 임내현 의원은 안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탈당을 만류하면서 거취 표명을 늦추기로 했다. 더민주당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돼 거취를 고심 중인 전병헌 의원도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교동계 권노갑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전 고문 등이 전 의원에게 탈당과 국민의당 입당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은 끝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자신의 지역구(서울 광진갑)에서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를 경우 이기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총선 과정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대선에서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한편 더민주당을 탈당한 신기남 의원은 김민석 전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도 5번째 원내정당이 됐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6일 현역 의원 물갈이가 진행되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동시에 컷오프(공천 배제)된 여야 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더민주당에서는 다른 형태의 독재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파리 목숨처럼 쫓겨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묻지 마라 따라오라는 식이 박근혜 대통령식 학살극과 뭐가 다른가”라며 “새누리당은 친박계 당이라고 선포한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더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계파 정치에 희생된 분들을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고, 공천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도 좋은 개혁세력이 있는지 살펴보고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했다. 적극적인 ‘이삭줍기’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는 하루짜리 원내교섭단체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당 상황과 관련이 있다. 더민주당을 탈당한 정호준 의원이 이날 입당하면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명)이 채워졌지만 컷오프된 임내현 의원이 17일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신청은 며칠 두고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더민주당에서 컷오프된 부좌현 의원 등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수도권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했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에 복귀한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15일 담판 끝에 내린 결론이다. 붕괴 위기에 놓였던 국민의당 공동대표 체제는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천 대표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여러 여건상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고, 이 상태에서 더욱 열심히 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며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천 대표의 고심과 결심을 존중한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50분간 회동했다. 천 대표의 ‘회군’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거듭 “연대는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현실적으로 연대가 불가능해졌다는 결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의당이 독자 완주를 선언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서울지역 후보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당의 야권 연대에 대한 소극성과 패권성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더 이상 야권 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20대 총선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공천을 둘러싼 속사정이 두 사람을 갈랐다가 극적 화해를 이루게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 내에선 천 대표가 광주 숙의배심원단 경선을 주장한 만큼 천 대표도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불쾌한 천 대표 측은 항의했고 결국 천 대표는 광주 서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또 천 대표 측 국민회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이행자 전 시의원도 논란 끝에 서울 관악을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당초 공관위에선 안 대표 측근인 박왕규 후보를 단수공천하기로 했지만 안 대표는 박 후보에게 경선 참여를 요청하며 천 대표를 달랬다. 하지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은 여전히 야권 연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천 대표의 당무 복귀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 뜬 사람 하나가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며 “답답하다. 한 달 뒤의 결과에 야권의 지도자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야권 연대를 요구하며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14일 “사사로운 야망이 아니라, 대의에 따라야 한다”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가 내년 대권 도전에 얽매여 연대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뉘앙스다. 일각에선 야권 연대가 무산되면 김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택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의 지도자들께서 결심한다면 아직은 (야권 연대가) 가능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김한길은 결과적으로 수구 보수의 집권 세력에 어부지리를 안겨 주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다당제는 연대를 전제로 한다”며 “연대는 굴욕이 아니다. 연대는 승리하기 위한 정당한 방식”이라고 거듭 수도권 야권 연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나오는 데는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려운 지역구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광진갑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냈지만 2012년 총선 직전 비리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당시 김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은 전 전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선 광진구청장 후보로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공동대표였다. 정치 보복성 낙천이라고 주장한 전 전 의원이 구원(舊怨)이 있는 김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15일 안 대표와 만나 최종 담판에 나서기로 했다. 천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말하는 야권 연대와 안 대표가 생각하는 지역 후보 간 단일화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며 “수도권에서 (후보 단일화는)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나눠 먹기식’ 연대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서도 “안 대표와 내일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결과에 따라 행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중대 결심을 시사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여전히 ‘당 대 당 연대’ 불가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권투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느냐가 아니라 맞고도 버티느냐에 있다. 그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야권 통합이나 연대를 강하게 반대해 온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수도권에서 선거구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사퇴한 김한길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당무 거부 중인 천정배 공동대표에 대한 성의 표시 성격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막을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안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옛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맡던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에도 정의당과의 ‘당 대 당 연대’는 없었지만 후보 간 단일화는 성사됐다. 이어 “김 전 위원장, 천 대표와 오전에 (전화로) 서로 말씀을 나눴다”며 “김 전 위원장의 사퇴도 (철회를) 설득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수용하기로 했다. 천 대표에게도 복귀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정치인들끼리 서로 지역구를 주고받는 그런 방식의 연대로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기존 방침을 되풀이했다. 천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새 정치를 향한 안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야권 궤멸과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위해 국민의당 공동대표들의 책임하에 수도권 연대의 문은 열어 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연대는 없다”고 밝힘에 따라 천 대표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당초 개헌 저지선 확보를 위한 야권 통합을 주장했던 김 전 위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야권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야권 연대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은 11일 “(연대는) 집권당의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 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전날 수도권 연대에 대한 안 대표의 응답을 요구하며 중대 결심의 최후통첩을 날렸던 천정배 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 대표는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며 연대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 만찬을 함께했고 주말에 두 사람과 다시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견만 확인되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3선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과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이 공천 배제됐다. 더민주당은 11일 현역 의원 단수공천 28곳, 현역 경선 지역 11곳 등 107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93곳(전략공천 5곳 포함)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 의원은 보좌진이 (비리로)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오 의원은 후보 경쟁력이 낮은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 진영 중에서도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검찰의 정치 탄압을 악용해서 오히려 당에서 공천 탄압을 하고 있다”며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공천이 배제된 더민주당 현역 의원은 18명이 됐다. 친노 진영 핵심으로 꼽히는 이해찬(6선·세종) 전해철 의원(초선·경기 안산 상록갑) 등 6명은 공천 결정이 또다시 보류됐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당 삼각 지도체제가 출범 38일 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11일 김한길 의원은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천 대표는 당무 거부로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야권 연대로 의기투합한 김 의원과 천 대표는 이날 무소속 최재천 의원과 함께 수도권 연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안 대표와는 만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안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안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안 대표는 대전 동구의 선병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야권 연대는)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이미 그것은 선거구 나눠 먹기’라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천 대표와 김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은 높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김 의원의 복당을 염두에 두고 서울 광진갑 공천을 보류했다고 한 데 대해 김 의원 측은 “우리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모독하는 막말”이라며 발끈했다. 11일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했던 천 대표도 “어떻게든 공동대표 두 사람이 (이견을) 조정할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주말에 두 사람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24개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광주 지역은 발표를 보류했다. 전북 지역 김관영(군산) 유성엽 의원(정읍-고창)과 전남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공천이 확정됐다. 정동영 전 의원(전북 전주병)과 이계안 전 의원(경기 평택을)도 단수로 공천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직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다.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다”면서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함으로 이에 상임선대위원장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당과 거리를 두고 자기 선거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더 나아가 당직 사퇴보다 더한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보다 2시간여 앞선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역시 수도권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탈당’까지 시사한 천정배 공동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천 대표는 대신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2016 총선승리를 위한 수도권연대’ 대표 함세웅 신부 등과 서울 모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외곽 지원세력과 힘을 합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제는 앞을 보고 걸어가야 한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천 대표 측이 문제제기한 광주 지역 공천 결과는 최고위원회의 심사에서 배제됐다. 대신 김관영 유성엽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 19개 지역의 단수추천을 결정했고 전정희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 맞붙는 전북 익산을 등 5개 선거구는 경선을 확정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측 간 ‘한 지붕 세 가족’ 사이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천 대표는 10일 오후 안 대표,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11일까지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연대 불가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1일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 연대에 대해 최종 조율이 이뤄지지 못하면 천 대표와 국민회의 인사들이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김 위원장도 천 대표와 행동을 같이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천 대표의 최후통첩은 광주 지역 공천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천 대표는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을 당에 합류시킨 것에 격분했다고 한다. 자신과 가까운 조배숙 전 의원이 같은 지역에서 출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 대표와 가까운 광주 예비후보들이 경선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자 반기를 든 것이다. 옛 국민회의 운영위원들이 7일 천 대표를 만나 국민회의 창당과 통합의 초심을 잃지 말라고 요구한 것도 천 대표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1일 예정된 공관위의 광주 지역 공천 심사 결과가 국민의당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0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김종필 증언록’ 출판기념회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두 사람은 2시간 가까이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거의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행사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까기 인형’(호두까기 인형을 패러디해 비판만 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김 대표는) ‘모두까기 차르’인 셈인데 우리나라가 여왕과 차르의 시대라면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에, 김 대표를 차르에 비유해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도 “김 전 총리께서 반세기 넘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정치 언어의 품격을 지켜온 건 정치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특히 요즘 실감하고 있다”며 김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안 대표가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JP는 시대 상황을 적절하게 잘 읽고 처신을 하셨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을 뿐 안 대표나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 대표가 “언제 한번 만나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사람은 인사도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휠체어를 탄 채 입장한 김 전 총리는 “우리 정치가 목전에 닥친 선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갖가지 산재한 국가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우리 정치,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염려하고 있다”며 “철저한 국가관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려 한다거나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차길호 kilo@donga.com·황형준 기자}
국민의당이 9일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을 소속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 경선 배제(컷오프) 대상으로 발표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는 1명에 그쳤지만 ‘광주 물갈이’는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와 후보 면접을 통해 컷오프 대상이 임 의원으로 나왔다”며 “(수도권 출마 등) 다른 정무적 판단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두 차례 여론조사와 후보 면접에서 광주 의원 6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6일 광주지역 후보 면접에서 2013년 ‘성희롱 발언’에 대해 “부덕의 소치지만 성희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자리 참석자들이 저의 얘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답변했다가 공관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여파가 후보 면접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점수는 더 낮아졌다고 한다. 임 의원은 10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예상보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선수(選數)와 관계없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능력이 없으면 한 번으로 끝나야 하고 능력이 있으면 5번을 하면 어떠냐”고 했다. 또 “광주지역은 숙의배심원제에 의해 선출하게 돼 있으니 또 다른 판단이 나올 것”이라며 추가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관위는 또 단수공천 지역 일부와 경선 지역을 1차로 발표했다. 서울 관악갑에 김성식 전 의원, 강서병에 김성호 전 의원, 동작을에 장진영 당 대변인, 인천 연수을에 한광원 전 의원 등 49명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서울 양천갑 등 12개 선거구가 경선 지역으로 정해졌다. 광주지역은 경선 참여 후보를 2, 3명으로 압축한 뒤 숙의배심원제로 경선을 실시한다. 광주 경선은 19일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균열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날 천 대표는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호남권 연대가 안 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도 격앙된 분위기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8일 “우공이산(愚公移山·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달성하게 된다는 의미)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야권 통합 주장에 맞서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장 내 카페에서 가진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자리에서 “미국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날지 못한다면 뛰어라. 뛰지 못하면 걸어라. 걷지 못하면 기어라.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며 “저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격적인 야권 통합 제안으로 당을 흔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을 겨냥해 ‘정치 9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안 대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아내는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며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안 대표가 언급한 ‘정치 9단’에 야권 통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더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 등과 맞붙게 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야권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 ‘통합 불가’ 방침을 천명한 지 하루 만이다. 선거를 총괄하는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안 대표에게 반기를 들면서 당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7일 선대위 회의에서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 우리 당은 ‘광야에서 모두 죽어도 좋다’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독자 노선을 통한 3당 체제 정립 목표를 내세운 안 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하며 통합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며 안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안 대표가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한다”며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이라고 받아치면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이후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의 말씀으로 (야권 통합 문제는) 그것이 바뀔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맞닥뜨릴 정말 무서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너무 부족하다”며 안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위해 있는 당이 아니다. 나라와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며 김 위원장을 거들었다. 아직 당내 여론은 통합 반대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은 더민주당의 2차 컷오프가 진행되는 만큼 친노(친노무현) 청산 의지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야당의 현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정치인이라면 통합에 반대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반색했다. 또 “(야권 통합은) 개인의 이기심에 사로잡혀 다룰 문제가 아니다”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김 대표를 ‘정복군 사령관’으로 부르며 “국민의당을 궤멸시키려는 공작정치의 과오를 밝히고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더민주당에서 공천에 배제돼 탈당한 전정희 의원이 이날 입당해 국민의당 의원은 1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 의원과 함께 공천 배제된 송호창 의원은 더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서라면 우리 당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모두 죽어도 좋다’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의 기득권 타파와 3당 체제 확립이라는 목표를 강조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안 대표는 전날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며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이 개헌 저지선 이상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며 “우리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또 “안 대표가 말한대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진 발언 순서에서 안 대표는 “저희들의 목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이런 퇴행적인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그런 결과를 국민들께서 주시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반격했다. 또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한다”며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뿐”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발언자들은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안 대표를 거들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서 우뚝 서야 한다”며 “여당의 180석 장악을 저지하는 목표와 우리가 제3당으로서 우뚝 서는 목표는 양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도 “며칠 동안 정말 정주영 회장이 현대 사원들에게 했다는 그 말이 정말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해보기는 했어?’”라며 “우리가 당을 만들어서 지금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주저하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내부에서 차분한 논의를 거쳐 ‘통합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위해 있는 당이 아니다. 나라와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고 말했다. 당 대 당 통합은 결론이 났지만 수도권 연대 등 야권 연대는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거 사령탑’인 김 위원장이 ‘당의 얼굴’인 안 대표에게 반기를 들면서 국민의당은 또 다시 동요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도 당에서 공식 결론을 낸 ‘당 대 당 통합’ 논의보다는 수도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안 대표는 수도권 연대도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천 대표와 김 위원장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야권 연대 없이 당선되기 어려운 김 위원장의 개인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는 더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 후보를 포함해 3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