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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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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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6%
  •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는 막을 수 없어” 한발 물러서

    야권 통합이나 연대를 강하게 반대해 온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수도권에서 선거구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사퇴한 김한길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당무 거부 중인 천정배 공동대표에 대한 성의 표시 성격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막을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안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옛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맡던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에도 정의당과의 ‘당 대 당 연대’는 없었지만 후보 간 단일화는 성사됐다. 이어 “김 전 위원장, 천 대표와 오전에 (전화로) 서로 말씀을 나눴다”며 “김 전 위원장의 사퇴도 (철회를) 설득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수용하기로 했다. 천 대표에게도 복귀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정치인들끼리 서로 지역구를 주고받는 그런 방식의 연대로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기존 방침을 되풀이했다. 천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새 정치를 향한 안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야권 궤멸과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위해 국민의당 공동대표들의 책임하에 수도권 연대의 문은 열어 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연대는 없다”고 밝힘에 따라 천 대표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당초 개헌 저지선 확보를 위한 야권 통합을 주장했던 김 전 위원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야권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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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선대위원장 사퇴… 안철수와 결별 위기

    야권 연대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은 11일 “(연대는) 집권당의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 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전날 수도권 연대에 대한 안 대표의 응답을 요구하며 중대 결심의 최후통첩을 날렸던 천정배 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 대표는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며 연대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 만찬을 함께했고 주말에 두 사람과 다시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견만 확인되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3선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과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이 공천 배제됐다. 더민주당은 11일 현역 의원 단수공천 28곳, 현역 경선 지역 11곳 등 107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93곳(전략공천 5곳 포함)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 의원은 보좌진이 (비리로)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오 의원은 후보 경쟁력이 낮은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 진영 중에서도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검찰의 정치 탄압을 악용해서 오히려 당에서 공천 탄압을 하고 있다”며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공천이 배제된 더민주당 현역 의원은 18명이 됐다. 친노 진영 핵심으로 꼽히는 이해찬(6선·세종) 전해철 의원(초선·경기 안산 상록갑) 등 6명은 공천 결정이 또다시 보류됐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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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범 38일만에… 국민의당 삼각체제 붕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당 삼각 지도체제가 출범 38일 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11일 김한길 의원은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천 대표는 당무 거부로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야권 연대로 의기투합한 김 의원과 천 대표는 이날 무소속 최재천 의원과 함께 수도권 연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안 대표와는 만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안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안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안 대표는 대전 동구의 선병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야권 연대는)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이미 그것은 선거구 나눠 먹기’라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천 대표와 김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은 높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김 의원의 복당을 염두에 두고 서울 광진갑 공천을 보류했다고 한 데 대해 김 의원 측은 “우리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모독하는 막말”이라며 발끈했다. 11일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했던 천 대표도 “어떻게든 공동대표 두 사람이 (이견을) 조정할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주말에 두 사람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24개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광주 지역은 발표를 보류했다. 전북 지역 김관영(군산) 유성엽 의원(정읍-고창)과 전남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공천이 확정됐다. 정동영 전 의원(전북 전주병)과 이계안 전 의원(경기 평택을)도 단수로 공천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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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선대위원장 사퇴…국민의당 내홍 점입가경

    국민의당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직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다.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다”면서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함으로 이에 상임선대위원장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당과 거리를 두고 자기 선거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더 나아가 당직 사퇴보다 더한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보다 2시간여 앞선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역시 수도권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탈당’까지 시사한 천정배 공동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천 대표는 대신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2016 총선승리를 위한 수도권연대’ 대표 함세웅 신부 등과 서울 모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외곽 지원세력과 힘을 합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제는 앞을 보고 걸어가야 한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천 대표 측이 문제제기한 광주 지역 공천 결과는 최고위원회의 심사에서 배제됐다. 대신 김관영 유성엽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 19개 지역의 단수추천을 결정했고 전정희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 맞붙는 전북 익산을 등 5개 선거구는 경선을 확정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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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붕 세가족’ 국민의당 다시 쪼개지나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측 간 ‘한 지붕 세 가족’ 사이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천 대표는 10일 오후 안 대표,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11일까지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연대 불가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1일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 연대에 대해 최종 조율이 이뤄지지 못하면 천 대표와 국민회의 인사들이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김 위원장도 천 대표와 행동을 같이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천 대표의 최후통첩은 광주 지역 공천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천 대표는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을 당에 합류시킨 것에 격분했다고 한다. 자신과 가까운 조배숙 전 의원이 같은 지역에서 출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 대표와 가까운 광주 예비후보들이 경선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자 반기를 든 것이다. 옛 국민회의 운영위원들이 7일 천 대표를 만나 국민회의 창당과 통합의 초심을 잃지 말라고 요구한 것도 천 대표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1일 예정된 공관위의 광주 지역 공천 심사 결과가 국민의당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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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안철수 ‘어색한 2시간’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0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김종필 증언록’ 출판기념회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두 사람은 2시간 가까이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거의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행사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까기 인형’(호두까기 인형을 패러디해 비판만 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김 대표는) ‘모두까기 차르’인 셈인데 우리나라가 여왕과 차르의 시대라면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에, 김 대표를 차르에 비유해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도 “김 전 총리께서 반세기 넘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정치 언어의 품격을 지켜온 건 정치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특히 요즘 실감하고 있다”며 김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안 대표가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JP는 시대 상황을 적절하게 잘 읽고 처신을 하셨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을 뿐 안 대표나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 대표가 “언제 한번 만나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사람은 인사도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휠체어를 탄 채 입장한 김 전 총리는 “우리 정치가 목전에 닥친 선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갖가지 산재한 국가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우리 정치,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염려하고 있다”며 “철저한 국가관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려 한다거나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차길호 kilo@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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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광주 물갈이’ 임내현 첫 탈락… 천정배 “非호남 연대 안되면 중대 결심”

    국민의당이 9일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을 소속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 경선 배제(컷오프) 대상으로 발표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는 1명에 그쳤지만 ‘광주 물갈이’는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와 후보 면접을 통해 컷오프 대상이 임 의원으로 나왔다”며 “(수도권 출마 등) 다른 정무적 판단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두 차례 여론조사와 후보 면접에서 광주 의원 6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6일 광주지역 후보 면접에서 2013년 ‘성희롱 발언’에 대해 “부덕의 소치지만 성희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자리 참석자들이 저의 얘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답변했다가 공관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여파가 후보 면접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점수는 더 낮아졌다고 한다. 임 의원은 10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예상보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선수(選數)와 관계없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능력이 없으면 한 번으로 끝나야 하고 능력이 있으면 5번을 하면 어떠냐”고 했다. 또 “광주지역은 숙의배심원제에 의해 선출하게 돼 있으니 또 다른 판단이 나올 것”이라며 추가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관위는 또 단수공천 지역 일부와 경선 지역을 1차로 발표했다. 서울 관악갑에 김성식 전 의원, 강서병에 김성호 전 의원, 동작을에 장진영 당 대변인, 인천 연수을에 한광원 전 의원 등 49명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서울 양천갑 등 12개 선거구가 경선 지역으로 정해졌다. 광주지역은 경선 참여 후보를 2, 3명으로 압축한 뒤 숙의배심원제로 경선을 실시한다. 광주 경선은 19일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균열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날 천 대표는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호남권 연대가 안 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도 격앙된 분위기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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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정치9단이 비웃어도 愚公移山”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8일 “우공이산(愚公移山·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달성하게 된다는 의미)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야권 통합 주장에 맞서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장 내 카페에서 가진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자리에서 “미국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날지 못한다면 뛰어라. 뛰지 못하면 걸어라. 걷지 못하면 기어라.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며 “저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격적인 야권 통합 제안으로 당을 흔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을 겨냥해 ‘정치 9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안 대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아내는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며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안 대표가 언급한 ‘정치 9단’에 야권 통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더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 등과 맞붙게 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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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면전서 직격탄 날린 김한길

    야권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 ‘통합 불가’ 방침을 천명한 지 하루 만이다. 선거를 총괄하는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안 대표에게 반기를 들면서 당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7일 선대위 회의에서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 우리 당은 ‘광야에서 모두 죽어도 좋다’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독자 노선을 통한 3당 체제 정립 목표를 내세운 안 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하며 통합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며 안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안 대표가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한다”며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이라고 받아치면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이후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의 말씀으로 (야권 통합 문제는) 그것이 바뀔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맞닥뜨릴 정말 무서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너무 부족하다”며 안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위해 있는 당이 아니다. 나라와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며 김 위원장을 거들었다. 아직 당내 여론은 통합 반대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은 더민주당의 2차 컷오프가 진행되는 만큼 친노(친노무현) 청산 의지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야당의 현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정치인이라면 통합에 반대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반색했다. 또 “(야권 통합은) 개인의 이기심에 사로잡혀 다룰 문제가 아니다”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김 대표를 ‘정복군 사령관’으로 부르며 “국민의당을 궤멸시키려는 공작정치의 과오를 밝히고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더민주당에서 공천에 배제돼 탈당한 전정희 의원이 이날 입당해 국민의당 의원은 1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 의원과 함께 공천 배제된 송호창 의원은 더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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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에 반기든 김한길 “우리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서라면 우리 당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모두 죽어도 좋다’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의 기득권 타파와 3당 체제 확립이라는 목표를 강조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안 대표는 전날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며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이 개헌 저지선 이상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며 “우리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또 “안 대표가 말한대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진 발언 순서에서 안 대표는 “저희들의 목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이런 퇴행적인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그런 결과를 국민들께서 주시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반격했다. 또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한다”며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뿐”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발언자들은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안 대표를 거들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서 우뚝 서야 한다”며 “여당의 180석 장악을 저지하는 목표와 우리가 제3당으로서 우뚝 서는 목표는 양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도 “며칠 동안 정말 정주영 회장이 현대 사원들에게 했다는 그 말이 정말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해보기는 했어?’”라며 “우리가 당을 만들어서 지금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주저하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내부에서 차분한 논의를 거쳐 ‘통합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위해 있는 당이 아니다. 나라와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고 말했다. 당 대 당 통합은 결론이 났지만 수도권 연대 등 야권 연대는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거 사령탑’인 김 위원장이 ‘당의 얼굴’인 안 대표에게 반기를 들면서 국민의당은 또 다시 동요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도 당에서 공식 결론을 낸 ‘당 대 당 통합’ 논의보다는 수도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안 대표는 수도권 연대도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천 대표와 김 위원장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야권 연대 없이 당선되기 어려운 김 위원장의 개인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는 더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 후보를 포함해 3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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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안철수 “총선 목표는 3당체제 정립… 패배땐 책임질 것”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사진)는 6일 오후 동아일보와 창당 후 첫 단독 언론 인터뷰를 갖고 국민의당이 4·13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국민 앞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의 목표가 “3당 체제의 정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계 은퇴도 고려하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총선 결과에 대해 당 내부 의원들이 아닌, 어쨌든 대표로서 국민께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당 예상 의석의 마지노선을 “국민의 손으로 (새로운) 교섭단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대선 후보가 2명 이상이면 당이 깨진다’는 발언에 대해 “이분이 민주주의와 정당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러 후보가 경쟁하며 외연을 넓혀야 하는데 (과거 군사정권 시절) 오직 한 명의 후보만 있는 정당에서 시작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더민주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거 직전의 코스프레, 착시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더민주당은 주인이 그대로다. 선거가 끝나면 100%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야권 연대 거부를 결정한 4일 심야 의원총회와 관련해 “(통합에) 반대한 의원은 주로 수도권 의원들이었다”며 “그분들은 (더민주당을) 탈당할 때 더 결기가 있으니 나온 것이다. 처음부터 각오하고 나온 분들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안 대표는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 그래도 좋다”며 야권 통합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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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안철수 “김종인 착시현상에 유권자 안 속아… 통합해도 표 안 간다”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노회한 분’ ‘임시 사장’ 등 표현을 써가며 날선 비판을 했다. 인터뷰 내내 “3당을 하겠다는 게 목표가 아니라 세 당이 서로 해법을 갖고 경쟁하는 ‘3당 정립’ 체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 “이번 총선은 ‘김종인 코스프레 2탄’” 안 대표는 “지난 대선은 ‘김종인 코스프레(착시현상)’ 1탄이었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할 것처럼 착시현상을 가져온 분인데 결국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에 관심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지금은 (제2의) 착시현상이지만, 유권자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 통합 위해 세 번의 결단을 하는 동안 김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며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가 “너무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말을 했다”고 평가절하하자 안 대표는 다시 “(김 대표는)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지시는 스타일”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대권 욕심 때문에 통합을 반대한다고 하는데…. “노회한 정치인의 프레임(틀)이다. 김 대표가 ‘당의 대통령 후보가 하나여야 된다’고 했는데 굉장히 놀랐다. 헌정 중단 발언도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인데 이분이 민주주의와 정당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여러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게 정당이다. (과거) 오직 한 명의 대통령 후보만 있는 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김 대표가 그동안 누구도 못했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 청산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곁가지를 치고 있는 거다. 임시 사장이 물러나면 100% 돌아올 것이다. 유권자들이 속지 않을 것이다. 선거 직전에 하는 코스프레, 착시현상이다. 당의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당의 주인이 문재인 전 대표라는 건가. “그 세력 아니겠나. 기형적 형태다. 임시 사장인데도 정당 대표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갖고 있고 어떤 이념적 좌표보다도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 아닌가. 저도 개혁적인 사람인데 저 같은 사람한테도 새누리당 사고방식이라고 한 게 불과 반년 전인데 지금은 (김 대표가) 더 해도 일언반구 안 하는 이런 기형적 상황이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수 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웃으며) 노회한 분이다. 배울 점도 많다. 하지만 국민들이 저를 부르신 이유는 정치를 배우라는 게 아니다. 정치를 바꾸라고 한 거다. 정치를 바꾸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 安, 야권 분열 책임론? “실력 없어서 지는 것” 안 대표는 오전 회견에서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 하자는 이야기”라며 거듭 독자노선 고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다는 시각이 많다. ―통합이나 연대 논란이 종식됐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4일 의원총회는) 나뿐 아니라 당 소속 의원 만장일치였다. 굉장히 소중한 기회였다. 절대 다수 의원이 통합에 반대하는 것을 듣고 정말로 고마웠다. 대부분 수도권 의원들이었다. 김종인 대표가 (논의의) 계기를 만들어 줘서 의총을 통해 단합하고 이제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통합파로 알려진)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은 의총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저희 두 대표(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하고 김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이어서 듣기만 했다. 나도 내 생각을 이야기한 건 아니었다.” ―총선 전엔 통합이나 수도권 연대 논의가 다시 없을 것으로 생각하나. “직접 못 들었는데 김 위원장도 이제 이 논의는 이걸로 종결이라고 말씀했다고 하지 않았나.” ―선거가 임박하면 다시 통합이나 연대 얘기가 나올 텐데…. “(소리 내 웃으며) 통합이라는 게 합당인데, 의원 분들이 탈당하고 당을 만든 이유가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위기를 극복 못하는 핵심에 기득권 거대 양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문제 인식이었다.” ―3자 구도로 총선을 치르면 어느 한쪽도 이기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그분들이 무당층에 머물러 있다. 열심히 하면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기존 야권 지지자만 있는 게 아니다. 무당층이 굉장히 많고 새누리당 지지자였다가 박근혜 정부에 실망해서 온 분들이다. 합리적 보수 분들이다. 구성 자체가 다르다. 새로운 지지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텐데…. “그렇게 되면 실력이 없어서 패배한 것이다. 우리 당 후보가 없을 때 우리 지지자가 더민주당 쪽으로 넘어간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 ―일각에선 ‘호남당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현역 의원 수로 따지면 아직 18명밖에 안 된다. 하지만 창당 한 달인데 후보가 335명이나 된다. 더민주당과 후보 수가 비슷하다. 임기가 석 달도 안 남은 현역만 보면 호남이 많지만 수도권 의원도 6명이나 된다. 3분의 1이 수도권이고 다양한 지역에 후보가 더 많다. 그러니까 전국 정당이다.” ―새누리당 과반 저지와 3당 체제 정립이라는 목표가 충돌할 수도 있는데…. “정치공학적으로 머리 굴려봤자 계획대로 안 된다. 현명한 유권자들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가령 일대일 구도가 됐다고 새누리당 과반이 깨지겠나. (탈당 전) 일대일 구도일 때도 (더민주당) 예상 의석수가 70~80석에 불과했다.” 인터뷰 말미에 안 대표에게 ‘그간 몇 차례 철수(撤收)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건가’라고 묻자 그는 “철수한 경험이 없는데 공세를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최근 “내 이름이 ‘안 철수’이다. 철수 안 한다. 진짜다”라고 했었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 등을 거론하며 “첫 번째는 양보한 거지 그게 무슨 철수냐, 대선 때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2014년) 민주당과의 통합은 거대 양당 중 한 당에서 혁신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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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의 독설… “김종인은 임시 사장, 통합제안 비겁한 정치공작”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공작정치” “갑질정치”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통합 논의를 방치하면 당이 분열과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어 서둘러 차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주축으로 하는 당내 통합론자들은 안 대표가 논의 자체를 막아버린 데 대해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역설적으로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安 “김종인은 임시 사장” 안 대표는 3일 부산여성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부산을 확 바꿔 국민콘서트’에서 김 대표를 맹비난하며 야권 통합 제안을 일축했다. 안 대표는 “김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다. 임시 사장이다”라고 했다. 안 대표 측은 김 대표가 더민주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운동권 청산을 조건으로 한 야권 통합을 실행할 동력도 없이 국면 전환용으로 통합 카드를 꺼냈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는 또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자객 공천’ 한 게 불과 사흘 전”이라며 “한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쪽으로 회유하는 것은 비겁한 공작”이라고도 했다. 이어 “(김 대표가) ‘안철수만 빼고 다 받겠다’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막말 정치, 갑질 정치, 낡은 정치”라고 맹공했다. 당 대표 발언치고는 지나치게 원색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민주당은 “기분이 언짢다고 상대 당의 대표를 비방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당내 통합론자들을 향해서도 “여당 심판하려면 야당 내부 문제는 덮고 가자, 무조건 힘 합치고 보자는 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선거 때마다 온갖 쇼하며 갈라지고 다시 연대와 통합을 외쳤지만 무엇이 바뀌었나. 정권이 교체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만년 2등만 하겠다는 야당을 바꾸는 선거”라며 “만년 2등, 단일화, 통합 이야기밖에 하지 못하는 무능함, 무책임의 야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의 과반수를 저지하는 게 우리의 지상 목표고 그 다음에 우리 의석을 얻는 게 목표”라고 말한 천 대표와는 정반대의 시각이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이 당이 왜 창당돼야 하는지 봐야 한다. 우리 당헌당규는 소속된 분들이 다 동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통합 주장이 신당 창당 원칙과 맞지 않다는 얘기다. 안 대표 측근들은 김 위원장, 천 대표와 가까운 무소속 최재천 의원이 통합 논의에 메신저 역할을 한 것에 격분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선 “제3 정당 성공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가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측은 “최 의원이 김종인 대표의 이야기를 전달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은 듣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무슨 메신저냐”면서도 “당 대 당 통합 말고는 길이 없다”고 했다.○ 곤혹스러운 김한길, 천정배 안 대표의 독설에 일부 당내 의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통합 논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천 대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동했지만 야권 통합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전날 통합 제안에 대해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했던 김 위원장도 머쓱한 상황이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 입장을 표명할 것을 검토했지만 일단 보류했다. 천 대표는 “(안 대표와) 더 의논해 보겠다”고만 했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당내 인사는 “안 대표가 2014년 민주당 합당 등 ‘철수(撤收)’ 경험을 하면서 피해의식이 생긴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보다는 대의를 따라 희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사당화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김종인 대표에게 통합의 전제 조건인 친노 청산 등을 제시하며 공을 넘긴 만큼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린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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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현역들 “통합 찬성” 우세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전격적인 ‘야권 통합’ 제안을 두고 국민의당이 들썩이고 있다. 소속 의원들은 지역과 처지에 따라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은 찬성 여론이 많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이지만 이들은 대표적인 야권 통합론자로 꼽히고 있다. 본보가 이날 이들 3명을 제외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 14명(박지원 의원 제외) 중 연락이 닿은 13명에게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결과는 찬성 및 조건부 찬성이 8명이나 됐다. 반대는 3명에 그쳤다. 입장 표명 유보는 2명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의 세부 조건이 구체화될 경우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속 의원들과 지지층의 거센 통합 압박을 안 대표가 끝까지 외면하긴 어려울 거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대다수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 청산 등이 전제된다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철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때도 친노 진영은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 (안 대표를) 퇴진시킨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친노들이 총선이 끝난 뒤 더민주당 김 대표를 날릴 게 뻔하기 때문에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더 확실히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최원식 의원도 “패권정치와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 (통합) 논의가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창당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황에서 단순히 총선 승리만 염두에 두고 통합을 논의하기보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 등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다만 김관영 의원은 “실리적으로 통합이 낫다”고 했다.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들은 “통합의 구체적인 조건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황주홍 의원은 “단순히 ‘통합하자’는 것 외에 아무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찬반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병완 의원은 “(더민주당 김 대표의) 비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과 정체성 등을 문제 삼아왔는데 통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대표는 햇볕정책도 사실상 부인하고 있어 (통합해도) 호남 민심이 동조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 소속 의원들의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해도 당의 ‘간판’인 안 대표가 끝까지 반대한다면 결국 분열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의원 개별적으로 통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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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김종인, 내부정리부터 하라”… 박지원 영입카드로 맞불

    더불어민주당의 야권 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박지원 의원 입당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더민주당이 야권 지지자들의 통합 여론을 선점하려 한 데 맞서 야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을 공략한 것이다. 양측이 야권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야권 통합 논의라는 어려운 숙제를 껴안게 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격 영입 박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 천정배 공동대표 등과 회동을 마친 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며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어떠한 당직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 합류에 팔을 걷어붙인 권노갑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도 참석해 동교동계 100여 명과 함께 입당하기로 했다. 1월 12일 더민주당을 탈당했던 권 전 고문은 “(제3지대에 머물러 온) 동교동 가족들이 전부 입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대철 전 고문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과 동교동계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속 의원도 18명으로 늘면서 전정희 송호창 의원이 합류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해졌다. 안 대표는 “정치의 큰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정도 올라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수도권과 충청, 천 대표는 광주, 정동영 전 의원은 전북, 박 의원은 전남 선거를 각각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로써 박 의원은 자신과 가까운 더민주당 전남 지역 이윤석 김영록 의원과 총을 겨누게 됐다. 국민의당은 총선 출마자 ‘교통 정리’도 시작했다. 정동영 전 의원과 전주 덕진에서 경쟁하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안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아름다운 경선보다 우리 당의 승리가 더 앞서는 원칙”이라며 예비후보직을 내려놨다. 당내에선 김 교수의 수도권 출마 혹은 비례대표 선회 가능성이 거론된다.○ 야권 통합, 안철수의 선택은? 안 대표는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안 대표는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제안을 일축했지만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천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에선 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로선 이번에도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철수(撤收) 정치’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최대의 위기가 될 수 있다. 안 대표 측은 김 대표의 제안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보고 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기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야권 지지층의 연대나 통합 요구가 거세질수록 이를 거부하는 안 대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 꼼수라는 것이다. 안 대표 측근들 사이엔 2012년 대선 후보 시절과 2014년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철수 정치’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안 대표가 이번에도 제3 정당 안착을 포기하고 다시 더민주당과 손을 잡을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안 대표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당내 반발 여론에 부딪혀 좌절된 적도 있다. 당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국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안 대표 측근들이 이번엔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는 이유다. 그러나 대표적인 ‘통합론자’인 박 의원이 가세하면서 당내에서 통합론이 더욱 힘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당에서 결정되는 중지를 모아 거기에 따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내에서 중구난방(衆口難防)식이 아닌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선 박 의원이 일단 속도 조절을 하는 거라는 시각이 많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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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박지원 회동, 합류 선언 할듯…야권 통합 본격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대표가 2일 오후 5시 4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소속 박지원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 의원은 권노갑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함께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통합론자인 박 의원과 동교동계가 합류할 경우 이날 야권 통합을 제안한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 등 간에 통합 논의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김 대표의 통합 제안은)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여러 의원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많은 고민이 있는 것 같고 토론이 더 심화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통합이나 연대를 놓고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총선이 임박할수록 야권 지지층과 당내 후보들의 통합이나 연대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어 안 대표가 끝까지 버티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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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지 않다는 비판 수용” 반성문 쓴 안철수

    “도와주십시오. 지켜봐 주십시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최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지난달 2일 창당할 때만 해도 국민적 기대와 관심을 받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정당’을 표방했으나 이 역시도 아직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 사이 20%를 오르내리던 당 지지율은 8%까지 추락했다. 창당 한 달을 맞은 1일 그가 반성문을 쓰고 다시 한번 국민 지지를 호소한 이유다. 안 대표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이 ‘그것밖에 못 하느냐’고 ‘제발 좀 잘하라’고 질책한다”며 “새로운 모습을 약속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 앞에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불거졌던 1월 말에도 “우리는 지금 16석에 불과하다”며 “저희는 창당준비위원회 단계로 아직 제대로 된 정당의 모습은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안 대표가 이날도 “수십 년 묵은 기성 정당의 수백분의 1의 인력과 자원밖에 없어도 더 나은 정당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며 다시 한번 국민을 향해 읍소한 건 당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안 대표는 최근 “양당을 다 비판하면 양비론이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면 ‘새누리당 2중대’라 하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면 ‘더민주당에서 왜 나왔느냐’고 한다”고 했다. 또 “기존 정치인을 영입하면 구태 정치인을 데려왔다고 하고 안 데려오면 ‘어쩌면 그렇게 사람 못 모으냐’고 한다. (당직 등을) 나누면 ‘리더십이 없다’고 하고 리더십을 가지고 끌고 가면 사당화라고 한다”는 말도 했다. 교섭단체 구성 무산, 사당화 논란, 내부 갈등 등에 대한 고민과 억울함이 압축된 발언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제3정당의 길이 우리 정치 현실에선 결코 녹록지 않음에서 오는 답답함도 담겨 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창당 전 1월에 부각된 사당화 논란에 대해 안 대표가 가장 가슴 아파했다”며 “정작 사당화 논란을 제기했던 현역 의원 그룹도 총선을 위해 안 대표에게 대표직을 맡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도 그를 힘들게 한 대목이다. 안 대표 측은 “그간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해 달라는 대로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사당화 논란이 실체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거듭된 ‘읍소’에 대해 “제3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살려 달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이제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며 “어디라도 가겠다. 누구라도 만나겠다. 언제라도 가겠다. 무슨 말이라도 듣겠다.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겠다”고 했다. 당의 성패가 국민의 지지에 있다는 점에서 ‘국민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탈당하기 이전 평균 지지율이 8%였다”며 “애초 시작이 국민이었던 것처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답을 찾고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부터 트위터 동영상 앱 ‘페리스코프’에 민생탐방 결과를 매일 올리기 시작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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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安대표 안 따라갔나”… 더민주 서울지역 공천 공개면접

    “저는 오늘 스티브 잡스가 아닌 ‘스티브 갑수’가 되어서….”(더불어민주당 김갑수 서울 도봉을 예비후보) “오늘 3·1절이라 태극기 들고 나왔습니다. 한번 흔들고 시작하겠습니다.”(더민주당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 서울지역 24개 선거구의 더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1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진행한 공개면접에서 톡톡 튀는 홍보전을 펼쳤다.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면접에는 예비후보 60명이 참여했다. 서울지역 출마자들인 만큼 ‘박원순 키즈’를 내세우는 후보가 많았다. 성북을 기동민 예비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하며 박 시장과 소통과 협치를 익혔다”고 했고, 동작을 강희용 예비후보도 “오세훈 시장을 걷어내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정치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곳 질문도 쏟아졌다.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 출신인 강서갑 금태섭 예비후보에게 “안 대표의 정치적 파트너로 같이할 줄 알았는데…”라는 질문이 나왔다. 금 후보는 “1987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투표한 뒤 내내 야당 지지자였고, 안 대표 탈당 때도 나는 당에 남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5선의 이미경 의원(은평갑)은 세대교체론 관련 질문에 “중진의 경험이 꼭 필요할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4선의 추미애 의원(광진을)은 무게감에 비해 활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집토끼(전통적 지지층)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맞받았다. 한편 더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신설되는 경기 용인정 지역구에 영입 인사인 표창원 비대위원을 전략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 공관위도 이날부터 예비후보 면접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다만 유일하게 광주 예비후보 면접은 6일 지역 유권자 등이 질문에 참여하는 ‘보이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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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20% 컷오프-신인에 25% 가산점 국민의당도 光州 물갈이에 부글부글

    국민의당이 ‘20% 현역 의원 교체’ 원칙을 포함한 공천관리 시행세칙을 발표하면서 내부 갈등이 점화되는 분위기다. 호남 물갈이를 주도해온 천정배 공동대표와 호남 의원들 간 감정의 골은 깊어가고 수도권과 호남 출마자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출마 지역 등을 정리할 지도부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아 상황은 꼬여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29일 공천관리 시행세칙을 마련해 현역 의원 공천 배제(컷오프) 비율 20%를 명시하고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 25%를 부여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늦어도 13일 이전에는 지역별 전략공천 여부나 숙의배심원단, 숙의선거인단, 여론조사 등 경선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3월 1일부터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예비후보자 면접도 진행한다. 이 같은 방침은 사실상 소속 의원 17명 중 11명이 포진한 호남 의원들을 대거 신인들로 교체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광주의 물갈이 요구는 거세졌다. 공관위는 천 대표의 주장대로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숙의배심원단을 통해 광주 지역을 일괄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광주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광주 의원은 “천 대표가 현역 의원을 데려와 봤느냐, 수도권의 선거 대책을 내 봤느냐”며 “우리는 신인 가점을 인정하고도 경선하겠다고 했는데 전략공천과 컷오프를 운운하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호남 대 수도권 출마자 간 갈등 양상도 보이고 있다. 아직은 현상 유지만 해도 당선권에 있는 호남 출마자들과 신당 바람을 일으켜야 할 수도권 출마자들의 상황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병호 의원 등 수도권 출마자 28명은 이날 성명에서 “경륜 있는 우리 당의 현역 의원들이 호남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수도권 바람을 일으킬 장수가 돼야 한다”며 “지도부부터 작은 기득권이라도 내려놓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 등 호남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와 함께 보통국민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세비 인하 등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책을 촉구한 것이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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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민의당 ‘주부-비정규직 비례대표 공천’ 검토

    지지율 하락으로 반전 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보통국민 비례대표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자영업자, 주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된 직업군 중에서 비례대표 의원 후보 2∼4명을 뽑자는 취지다. 당 정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천정배)는 이 같은 내용의 혁신안을 22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실성이 없는 포퓰리즘 아니냐”는 비판과 “과감히 도입하자”는 반응이 엇갈리면서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통상 비례대표 의원은 교수나 변호사 등 잘난 사람을 뽑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민의당’ 이름에 걸맞게 보통국민을 대변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 자질은 당에서 검증하되 선출은 온라인투표 등의 방식을 통해 국민에게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은 당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8%로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새누리당(42%)과 더민주당(19%)과의 격차가 벌어졌고 호남 지지율은 15%로 더민주당(3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김영환 의원,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김경록 대변인과 함께 사위상을 당한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을 찾아가 위로했다. 손 전 고문이 “고생이 많다. 얼굴이 좋다”고 하자 안 대표는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데 얼굴은 좋아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도와달라”고 하자 손 전 고문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안 대표도 손 전 고문과 헤어지며 “도와달라”며 악수를 했다. 손 전 고문은 광주 광산갑에 출마하는 자신의 옛 측근 김 대변인의 손을 잡고 격려하기도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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