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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과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나이가 현행 만 20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진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만 18세 이상인 8급 이하 채용시험의 응시 가능 연령과 형평성을 맞추고 고교, 전문대 졸업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선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안부는 2008년까지 유지되던 공무원시험 연령제한(5, 9급은 32세, 7급은 35세)도 지난해부터 폐지한 바 있다. 또 행안부는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이를 숨기고 명예퇴직한 뒤 받은 퇴직금을 환수할 근거를 마련한 ‘국가공무원 명예퇴직수당 등 지급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2004년 서울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된 이후 시내버스 평균 운행 속도가 구간에 따라 12∼82%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에 따른 버스와 승용차의 평균 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버스 평균 운행 속도가 가장 빨라진 곳은 2004년 7월 개통된 도봉·미아로 구간. 이 도로의 버스 평균 속도는 중앙차로가 만들어지기 전 시속 11km였으나 개통 후에는 시속 20km로 81.8% 빨라졌다. 같은 시기에 개통된 수색·성산로 구간의 버스 운행 속도도 13.1km에서 19.9km로 51.9% 높아졌다. 그 외 경인로(14.3km에서 19.3km로 35.0%), 시흥·대방로(15.5km에서 20.7km로 33.5%), 강남대로(13.3km에서 17.3km로 33.1%)의 증가 속도가 높았다. 반면 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서 승용차 속도는 느려진 곳이 빨라진 곳보다 많았다. 서울시가 이번에 조사한 14개 구간 가운데 8개 구간의 승용차 평균 속도가 떨어졌다. 망우로 구간은 평균 시속 20.3km에서 17.6km로 13.3% 줄어들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양화·신촌로가 32.2km에서 30.3km로 5.9%, 마포로가 19.6km에서 18.0km로 4.1% 속도가 줄었다. 하지만 노량진로는 승용차 평균 속도가 시속 19.3km에서 25.7km로 빨라져 중앙차로 시행 효과가 승용차에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소방본부 재난훈련 르포여진에 유독물 유출되자 軍 화대대 출동 제거구조대-첨단장비 손발 척척…봉사자 안전모 안써 허점도13일 오전 인천 남구 문학동 문학월드컵경기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은 순간이었다. 오전 9시 57분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경기장 안쪽에서 들리던 환호소리는 비명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지진계에 기록된 리히터 규모는 6.5. 진앙은 대전 인근이었지만 멀리 떨어진 문학경기장까지 무너져 내렸다. 2분 후. 민방위 공습경보보다 주기가 약간 짧은 사이렌이 전국에 울리기 시작했다. ‘재난경보’였다.○ 실전 같은 구조훈련 다행히 실제 상황은 아니었다. 인천소방안전본부가 주관한 지진 대비 소방 및 인력구조 훈련이었다. 소방방재청은 12∼14일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기간을 맞아 13일 전국 각 지역에서 소방본부를 중심으로 지진 대응 구조훈련을 가졌다. 장비와 인력은 실제 상황처럼 긴박하게 움직였다. 경기장 입구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던 중 입구 근처에서 또 한 번 대규모 폭발음이 들렸다. 외벽에서 떨어진 구조물이 사람들을 그대로 덮쳐 수십 명이 한꺼번에 매몰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오전 10시 6분. 소방차 4대와 구급차 2대 등 첫 구조대가 9분 만에 도착했다. 입구 진입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구조대원들은 3층 난간에 로프총을 발사한 뒤 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분 단위로 소방차와 구급차가 속속 현장에 나타났다. 첫 구조자는 상황 발생 17분 만인 오전 10시 14분에 나왔다. 잠시 뒤에는 119중앙구조대와 인천소방본부가 급파한 헬기가 경기장 안에 고립된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상공을 맴돌기 시작했다.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을 때쯤 귀를 찢는 듯한 폭발음이 다시 터졌다. 여진이 발생한 것. 상황 발생 32분 만인 오전 10시 29분. 상황이 급반전됐다. 화재는 첫 지진 때보다 더 빨리 번졌다. 유독물까지 새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에서 화학대대를 동원해 특수차량으로 주변지역 제독에 나섰다. 상황 발생 42분 만인 오전 10시 39분. 소방지휘관들이 든 무전기에서 숨 가쁜 음성이 흘러나왔다. “(화재) 완전 진압.” 이날 훈련에서 집계된 가상 피해 규모는 사망 232명을 포함한 인명피해 872명, 재산피해 400억 원이었다.○ 여진에도 사다리차는 계속 구조? 이번 훈련에 동원된 인력 839명과 살수차, 헬기, 독극물제거차량 등 각종 첨단장비 55대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그러나 운영상 미흡해 보이는 부분도 여전히 있었다. 여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안에 들어간 구조대원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외벽에서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작업하던 대원들에게는 아무런 명령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 모든 훈련 과정을 지켜본 이태식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교수는 “인명구조작업을 도운 민간 자원봉사자가 안전모를 비롯한 보호장구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천=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서울 성동구 왕십리와 노원구 중계동을 오가는 경전철이 빠르면 2017년부터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왕십리∼제기역∼고려대∼미아삼거리∼하계역∼중계동 은행사거리를 잇는 총길이 12.3km인 ‘동북선 경전철’을 건설할 민간투자회사 모집공고를 이달 중 관보와 신문광고 등을 통해 낸다고 13일 밝혔다.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사업제안서를 공고일로부터 120일 후에 도시기반시설본부로 제출하면 된다. 본부 측은 10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자로 확정되면 경전철 완공 후 30년간 운영 권리를 갖게 된다. 단 소유권은 시가 소유한다. 운영에 따른 수익분배는 협상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시설본부 측은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에서 디자인한 꼬마 자동차 캐릭터를 전 세계 장난감 가게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아용 만화 ‘로보카 폴리’(사진)를 제작한 ‘로이비쥬얼’사는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홍콩 장난감제작업체 ‘실버릿’과 ‘월드와이드 토이 라이선싱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로이비쥬얼은 계약기간 5년간 장난감 판매 수익 중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실버릿’은 총 500억 원을 투자해 캐릭터를 장난감으로 개발하고 이를 전 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실버릿 측은 “캐릭터가 자동차와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점 등이 남자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총 5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유명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맺고 피겨, 캐릭터 장난감 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 글로벌 완구업체다. 40억 원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EBS,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공동 투자했지만 캐릭터는 루이비쥬얼이 단독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이번 계약으로 받게 되는 로열티는 모두 루이비쥬얼이 갖게 된다. 두 업체는 정확한 로열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동차와 헬기 등을 의인화한 주인공들이 위험에 빠진 이웃을 도와준다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은 내년 초부터 공중파방송 ‘EBS’와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각각 방송될 예정이다. 만화 제작을 지원한 서울시 측은 “국내에서도 방송되지 않은 만화 캐릭터가 해외로 수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캐릭터가 먼저 수출된 만큼 해외 방송권 판매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는 임대주택 400채가 서울에 공급된다. SH공사는 공공임대주택 19개 단지 318채와 주거환경임대주택 10개 단지 82채 등 총 29개 단지 400채에 대해 28∼30일 청약 신청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노원구와 중랑구가 118채, 강서구와 양천구가 88채, 마포구 52채, 송파구 44채, 도봉구 32채, 관악구와 금천구 22채, 영등포구 38채, 은평구 6채 등이다. 면적은 30m²(약 9평) 미만 66채, 30∼40m²(약 12평) 미만 162채, 40∼50m²(약 15평) 미만 103채, 50∼60m²(약 18평) 미만 51채, 60∼85m²(약 25.7평) 이하가 18채 등이다. ‘1순위’ 신청자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났고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낸 서울시민이다. 이어 청약저축이나 2009년 5월 새로 도입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중 월 납입금을 여섯 번 이상 낸 시민이 ‘2순위’로 우선권을 갖는다. ‘1순위’에 해당하는 경우 28일에, ‘2순위’에 해당하는 경우 29일에 신청을 받기 때문에 신청 날짜에 주의해야 한다. 1순위, 2순위 모두 해당사항이 없으면 ‘3순위’로 30일에 신청할 수 있다. 발표는 6월 1일이다. 자세한 단지별 공급 현황과 임대보증금, 월 임대료는 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00-3456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소 슈퍼마켓에 싼값에 물건을 납품해 주는 ‘중소 슈퍼마켓 물류센터’가 내년까지 서울 시내 3곳에 생긴다. 서울시는 22일 “SSM 때문에 경영난에 빠진 8500여 개 중소 슈퍼마켓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 유통업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는 강남권, 서북권, 동북권에 각각 1곳씩 짓는다. 올해 11월 가장 빨리 개장하는 강남권 물류센터는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 있는 양곡판매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이어 내년 9월에는 마포구 성산동에 서북권 물류센터가 생긴다. 같은 해 11월 문을 열 동북권 물류센터는 현재 장소를 물색 중이다. 물류센터는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제조업체에서 물품을 직접 구매한 뒤 영세 유통업체에 바로 납품한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물류비를 최대 1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 외에 총 250억 원을 들여 SSM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소형 슈퍼 주인들에게 최대 2억 원까지 운영 자금을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또 경영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경영 컨설팅그룹 ‘슈퍼닥터’를 구성해 효과적인 영업 방법을 조언해 줄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독립운동가 고하(古下) 송진우 선생(사진)이 1921년부터 1945년 암살당할 때까지 살았던 고택(古宅)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원서동 74-2 고하 선생의 옛 집 사랑채 건물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5일까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조사 결과를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24일 사전심의를 열어 고택을 문화재로 지정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고택은 1876년경 지어졌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문화재청의 심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서울시는 국비와 시비를 절반씩 들여 보수공사를 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고택 앞에는 이곳이 문화재임을 알리는 안내판도 설치된다. 국가의 보호를 받는 시설이 되기 때문에 외형이 바뀔 수 있는 수준의 공사를 할 경우 공사 주체는 미리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에 신고해야 한다. 원서동 고택은 고하 선생이 서거한 장소라는 점에서도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특히 사랑채는 고하 선생이 주로 머물며 집필과 회의를 하고, 손님을 맞던 곳이라는 점이 조명되고 있다. 서울대(당시 경성제국대) 재학 시절 고하 선생을 직접 만났던 권이혁 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당시 사랑채에 많은 책이 쌓여 있었다”며 “고하 선생은 사랑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 당시 삽화를 담당한 이상범 화백 고택은 현재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며 “고하 선생의 집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건축사 함석명 씨도 “지어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일부 보수한 흔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고택이 애국지사들의 토의 장소로 쓰였던 역사적 사실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보존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하 선생은 1890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대를 졸업했다. 3·1독립선언식 때는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 활동했고 이후 제3대 동아일보 사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 등을 지냈다. 광복 이후 정권 인수 방법을 놓고 민족진영 간에 대립하는 과정에서 고하 선생은 1945년 12월 30일 새벽 신탁통치 반대파 측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자 한현우 등이 쏜 총에 맞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서울 강서구 가양동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요즘 아침마다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환하게 웃는 아기 얼굴을 여기저기서 마주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곳마다 걸려 있는 ‘웃는 아기 사진’은 강서구에 있는 미즈메디병원이 내건 광고판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역사와 열차에 내걸린 독특한 광고들이 이용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설물의 위치나 제품의 홍보 내용 등을 빼곡하게 적어놓은 다른 광고와 달리 정보는 최소화하고 이미지를 부각한 광고가 많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미지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아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는 것. ○ 미소를 짓게 하는 이색 광고 “지하철을 타면 광고에 쓰여 있는 문구를 자세히 읽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 글자를 최소한으로 줄인 이미지 광고가 더 낫다고 판단한 거지요.” 이원흥 미즈메디병원 원장의 말이다. 실제 이 광고 시안에는 ‘Be happy(행복하세요)’라는 문구와 미즈메디병원 상호 외에는 다른 내용이 전혀 없다. 그래도 광고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 지하철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에 상호와 그림만 봐도 출산, 태아전문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 이 병원 김승연 홍보실장은 “2주 정도 지나자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산모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며 “다른 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는데 광고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광고에 등장한 아기 사진은 이미지 판매 업체에서 구입한 것이다. 광고를 만들 시간이 촉박해 직접 촬영하지 못한 것. 병원 측은 2차 광고 때에는 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이 웃는 사진을 직접 찍어 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흑석역 벽에 걸린 광고모델들도 연예인이나 유명인사가 아니다. 다만 흑석동 주민들은 다 아는 ‘우리 동네 유명인사’다. 50년간 가구점을 운영한 주인, 30년간 한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한 할아버지, 어릴 때부터 쭉 같은 동네에서 큰 소꿉친구 여대생들…. 광고를 기획한 동부건설 측은 “흑석동이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옛 모습이 사라져간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주민이 많았다”며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흑석동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 광고를 제작하기로 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광고모델들은 일약 ‘스타’가 됐다. 28년째 흑석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미숙 씨(52·여)는 “광고가 나가고 나서 얼굴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단골이 더 늘었다”며 “그동안 동네 모습이 많이 바뀌었고 이사를 간 사람도 많다며 섭섭해하던 주민들이 특히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깔끔한 광고판과 지하철역 9호선은 설계할 때부터 선진국 못지않은 깔끔한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공항철도와 바로 연결되고 김포공항, 강남권을 잇는 노선이어서 외국인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운행하는 열차는 모두 4량짜리로 역사가 다른 노선에 비해 좁아 다양한 업체의 광고가 걸릴 경우 혼잡해 보일 우려가 있었다. 이 때문에 9호선 운영사인 ‘메트로나인’은 한 역에 한 개 업체의 광고만 걸기로 했다. 광고주들은 다른 지하철 노선과 달리 9호선에서는 한 역사에 한 개 기업의 광고만 내걸 수 있기 때문에 광고 디자인을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9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기존 광고와 차별화되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라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미즈메디병원 김 실장은 “우리가 내건 광고를 모든 이용객이 반복적으로 볼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화제의 뉴스]}
◇서울시 ▽3·4급 △서대문구 전출 최임광 △G20정상회의지원단장 직무대리 김병환 △교육기획관 직무대리 이창학 △맑은환경본부 녹색환경정책담당관 김영성}
서울의 미래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10일 마포구 상암동 DMC누리꿈스퀘어에서 국내외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서울 포럼’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주제는 ‘글로벌 대도시 서울의 미래’. 행사에서는 ‘드림 소사이어티’ 저자로 유명한 롤프 옌센 드림컴퍼니 최고상상력책임자가 ‘글로벌 대도시 발전과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도시발전전략 전문가인 캐나다 토론토대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글로벌 경제에서 매력적 공간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송병락 자유기업원 이사장,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등 국내 전문가진과 해외 석학들의 토론시간도 준비됐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행사 당일 현장에 가서 등록 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비는 일반인 10만 원, 학생 2만 원, 10명 이상 단체는 5만 원.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lobalseoul.org)에서 볼 수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시각장애인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관광을 하기 어렵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들은 이 외에도 많다. 올해 이런 편견들을 깨는 각종 사업 25개가 줄줄이 이어진다. 서울시는 올해 총 6억 원을 투자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인 ‘2010 장애인인식개선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재단이나 대학 등 각 기관에서 공모한 80개 프로그램 중 시가 25개를 선정해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상명대 산학협력단에서는 시각장애인 사진교실 및 전시회를 준비했다. 대학 측은 “‘본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시각장애인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피노키오자립생활센터에서는 ‘장애인 관광가이드 양성과정’을 마련한다. 휠체어를 타고도 무리 없이 관광할 수 있는 코스를 장애인들이 직접 발굴하고 사람들에게 안내하는 방법을 가르칠 예정이다.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협회에서는 농아인 스포츠선수와 연예인 스포츠팀이 함께 경기를 벌이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마련한다. 시는 이달 안으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할 방침이다. 시 장애인 홈페이지(friend.seoul.go.kr) 참조.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시 복지국 블로그(seoulwelfare.tistory.com)에서 진행 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급출발 급정지 공회전 안 하기, 경제속도 지키기…. 잘 알고 있지만 이미 굳은 운전습관 때문에 지키긴 어려운 ‘경제운전 노하우’들이다. 최근에는 급출발 급정거할 때 빨간 불을 켜거나 실시간 연료소비효율을 계기판에 표시해 경제운전을 유도하는 센서가 부착된 차량도 많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친환경운전 센서’를 활용한 친환경운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시는 “영업용 택시 50대에 친환경운전 센서를 6개월간 설치해 택시운전사들이 경제운전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성과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센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연결돼 순간가속도, 실시간 연비, 브레이크 작동 횟수 등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저장 데이터는 주기적으로 회수돼 운전 습관을 분석하고 경제운전을 할 수 있도록 교정하는 데 쓰인다. 시는 시범운영이 끝난 뒤 문제점을 보완해 택배 차량이나 일반 승용차까지 센서 부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시 대기관리담당관은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 295만 대가 연료를 10%씩만 아낄 수 있어도 연간 에너지 비용 5500억 원, 온실가스 100만 t을 줄일 수 있다”며 센서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도 경제운전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올해 공급되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부터 입주자 선정기준이 가점제로 단일화된다. 재당첨을 제한하는 규정도 만들어지는 등 당첨자 선정 기준도 일부 변경된다. 서울시는 10일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상암2지구, 은평3지구 공급분 일부 물량부터 이처럼 변경된 기준을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전용면적 60m² 초과 85m² 이하의 건설형 시프트(민간회사가 아닌 공공건설회사가 지은 것)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청약저축 납입 횟수와 금액만으로 입주자를 선발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들 아파트도 다른 시프트와 마찬가지로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저축 납입 횟수 등을 점수로 환산한 뒤 고득점 순서로 선발한다. 다만 시는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길고 금액이 많은 대기자를 고려해 올해 6월 말까지는 일반공급물량의 15%까지 기존의 방식대로 입주자를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재당첨도 사실상 제한된다.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발표된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시프트에 당첨된 사람은 계약일로부터 3년간 10점, 5년간 8점, 이후에는 6점이 깎인다. 지금까지는 시프트에도 기존 단기 임대주택 규정이 그대로 적용돼 재당첨 제한이 없었다. 단, 59m²형의 경우 당첨 후 소득기준(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이 초과돼 퇴거한 경우 감점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둥이 가족에게 우선권을 주는 특별공급물량은 기존보다 늘어난다. 지난해까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공급물량의 10%를 다자녀 가구에 배정했으나 올해는 이를 15%까지 늘렸다.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 자격을 결혼 5년 이내 자녀 2명으로 정해 자녀 수 기준을 강화했다. 건설형의 경우 결혼 3년 이내 자녀가 있는 경우로 지금까지의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두 경우 모두 태아나 입양아도 자녀로 인정한다. 서울시가 10일부터 공급하는 올해 첫 시프트 물량은 일반공급 1273채, 고령자 대상 88채, 우선공급 417채, 특별공급 236채 등 총 2014채다. 공급가격은 상암2지구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m²(약 18평)가 1억891만 원과 1억1111만 원, 84m²(약 25평)가 1억8400만 원, 114m²(약 34평)가 2억2400만 원이다. 은평3지구는 59m²가 1억582만 원, 84m²가 1억5200만 원. 자세한 선발 기준은 서울시 법무행정서비스 홈페이지(legal.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서울 동대문구는 관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모아 ‘거주외국인을 위한 한국생활 따라잡기’ 책자를 만들었다고 1일 밝혔다. 총 150쪽 분량의 이 책에는 각종 건강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 주요 연락처, 긴급상황 대처 방법 등이 담겼다. 한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돼 있다. 구청, 경찰서 등 관내 주요 관공서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이 기관 고장을 일으켜 2시간 동안 표류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 일본 후쿠오카 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205t급 국제여객선 ‘코비호’가 출항 3시간 만인 오후 6시 15분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승객 205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운 이 배는 부산 태종대 동쪽 13.7km 해상에서 2시간 동안 표류했다. 동력을 잃은 여객선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승객 이모 씨(45)는 “갑자기 엔진이 꺼지더니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며 “일부 승객은 선체에 부딪혀 상처가 나거나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배는 경비구난함 3001함에 의해 예인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남해 동부 전 해상에는 초속 12∼16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4m로 높게 일어 해경이 배를 견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 관계자는 배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3·1절 덕분에 새 학기를 코앞에 둔 학생들의 마지막 방학이 하루 더 늘었다. 3일 연휴로 어른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만큼 이번 연휴 중 하루 정도는 아이들과 ‘역사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기 십상이지만 잘 살펴보면 독립운동의 흔적은 서울 시내 곳곳에 묻어 있다.○ 음식점에서 독립선언서 낭독을?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3·1독립선언문 낭독. 그 장소부터 가장 먼저 안내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동길을 걷다 인사동 사거리에서 종로1가 방향으로 꺾어 150m가량 들어가면 하얀색 빌딩 한 채를 만나게 된다. 과거에는 ‘태화관’이라는 고급식당이 있던 자리. 빌딩 이름도 그래서 ‘태화빌딩’이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만해 한용운 선생 등 민족대표들은 왜 일개 식당을 독립선언문 낭독 장소로 택했을까. 이곳에 서 있는 ‘삼일독립선언유적지’ 비에는 ‘(이곳은) 경술조약 때 매국 대신들의 모의처로 사용되던 곳이니 3·1독립운동 때는 그 조약을 무효화시킨다는 뜻으로’ 이곳을 정했다고 써 있다. 거사 당일 이곳에 모인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 직후 일본에 자수하게 된다. 이후 이 건물은 한 기독교재단이 인수해 여성교육기관을 설립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독립선언문은 어디서 찍어 냈나 이날 민족대표가 낭독한 독립선언문은 인쇄물 형태로 뿌려졌다. 총 3만5000부가 제작돼 탑골공원 등에도 뿌려졌다. 이 선언문의 인쇄를 담당한 곳은 ‘보성사’라는 인쇄소였다. 원래는 현 고려대, 보성중·고교 전신인 ‘보성학교’의 교재를 출판하던 곳이다. ‘보성사’ 터는 지금의 조계사 극락전 바로 뒤에 있다. 태화관처럼 작은 비석만 덩그러니 남아있어 다소 쓸쓸해 보인다. 보성고 측은 “1920년대 자료를 살펴보면 보성사 위치에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는 기록이 있다”며 “1919년 6월경 일제가 보복성 방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성사는 독립선언문을 읽은 민족대표들이 현장에서 구속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조선독립신문’도 찍어내 배포했다. 신문에는 구속 사실과 함께 “2000만 민족 최후의 일인까지라도 결코 난폭적 행동 또는 파괴적 행동을 없도록 하라”는 당부도 들어있었다. 조선독립신문은 일제의 눈을 피해 8월 29일까지 발행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정확한 폐간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변 볼거리도 풍성 대부분의 독립운동 사적지가 종로구 인사동 주변에 몰려있어 나들이 가족들이 들를 수 있는 곳도 많다. 여유가 있다면 조계사에서 조금 걸어 나가 천도교 중앙대교당(경운동)을 찾아가보자. 인사동 쌈지길 바로 옆 ‘석정길’을 따라 종로3가 쪽으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찾는다. 붉은 벽돌로 올린 고풍스러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다. 잠시 쉬어 갈 곳을 찾는다면 인사동길 골목의 ‘아름다운 차 박물관’을 찾아가면 된다. 박물관보다는 찻집에 가깝지만 세계의 차나 각종 다기(茶器)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다. 가끔 기획전시도 준비된다고 한다. 한가운데는 차나 빙수 등을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대문 밖에서 일어난 독립운동 터를 찾아보고 싶다면 마포구 마포동 불교방송사 앞길로 가면 된다. 독립운동 당시엔 전차 종점이었다. 일제 경찰의 진압 때문에 사대문 밖으로 밀려나왔거나 탑골공원에 가지 못했던 많은 군중은 오후 8시부터 이 곳에 모여 밤을 새워 독립만세를 외쳤다. 마포동에 왔다면 지역 명물인 ‘주물럭갈비’를 맛볼 것을 권한다. 마포역 1번 출구에서 마포대교 쪽으로 걸어가면 주물럭갈비를 파는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50년대까지 배가 드나들던 마포나루였던 이곳에 뱃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고기 식당이 발달한 것이 이 골목의 기원이라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승려신분 독립운동가 백초월 선생1919년 진관사 숨긴 것으로 추정한 맺힌 독립 염원 91년만에 빛봐 지난해 5월 26일. 불암사, 삼막사, 심원사와 함께 한양 근교 4대 사찰로 불리는 진관사의 칠성각(한국 토속 신인 칠성신을 모시는 전각)을 조사하기 위해 불단과 기둥을 분리하던 한 연구원이 누런 천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몇 권의 책과 옛날 신문 등을 싸고 있던 이 천은 놀랍게도 태극기(사진)였다. 사찰에서 태극기가 발견되기는 처음. 왼쪽 윗부분이 약간 불에 타 사라지긴 했지만 가로 89cm, 세로 70cm로 현재 태극기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에 휘돌아치는 32cm 크기의 태극무늬도 선명했다. 4괘 중 ‘감(7)’과 ‘이(8)’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 있는 점은 독특했다. 태극기를 조사하던 연구원들을 무엇보다 놀라게 한 것은 바로 이 태극기가 일장기 위에 덧그려졌다는 것. 태극기가 감싸고 있던 자료도 태극기에 대한 내용이 담긴 ‘독립신문’ ‘자유신종보’ 같은 민족언론이나 친일행위를 하던 국민들을 엄중히 경고하는 ‘경고문’ 등이었다. 일장기 위에 덧칠할 정도로 한 맺힌, 독립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를 사찰 깊숙이 숨겨야 했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서울역사박물관 박상빈 조사연구과장은 “진관사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백초월 선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878년에 태어나 14세 때 출가한 백 선생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국내와 임시정부를 오가던 항일 승려를 만나고 자금을 모아 제2의 3·1운동을 추진하는 등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박물관 측은 함께 발견된 신문 날짜를 참조할 때 백 선생이 태극기를 숨긴 때도 1919년 즈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5년 전 광복의 기쁨을 알지 못한 채 91년간 어둠 속에서 독립을 염원하던 태극기가 이제 ‘대한민국’ 하늘 아래서 독립운동의 생생한 역사를 증언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종로구 신문로 박물관 로비에서 ‘진관사 태극기전(展)’을 열고 태극기와 신문 등 사료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입장료는 무료.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11}

승려신분 독립운동가 백초월 선생1919년 진관사 숨긴 것으로 추정한 맺힌 독립 염원 91년만에 빛봐지난해 5월 26일. 불암사, 삼막사, 심원사와 함께 한양 근교 4대 사찰로 불리는 진관사의 칠성각(한국 토속 신인 칠성신을 모시는 전각)을 조사하기 위해 불단과 기둥을 분리하던 한 연구원이 누런 천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몇 권의 책과 옛날 신문 등을 싸고 있던 이 천은 놀랍게도 태극기(사진)였다. 사찰에서 태극기가 발견되기는 처음. 왼쪽 윗부분이 약간 불에 타 사라지긴 했지만 가로 89cm, 세로 70cm로 현재 태극기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에 휘돌아치는 32cm 크기의 태극무늬도 선명했다. 4괘 중 ‘감(7)’과 ‘이(8)’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 있는 점은 독특했다. 태극기를 조사하던 연구원들을 무엇보다 놀라게 한 것은 바로 이 태극기가 일장기 위에 덧그려졌다는 것. 태극기가 감싸고 있던 자료도 태극기에 대한 내용이 담긴 ‘독립신문’ ‘자유신종보’ 같은 민족언론이나 친일행위를 하던 국민들을 엄중히 경고하는 ‘경고문’ 등이었다. 일장기 위에 덧칠할 정도로 한 맺힌, 독립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를 사찰 깊숙이 숨겨야 했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서울역사박물관 박상빈 조사연구과장은 “진관사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백초월 선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878년에 태어나 14세 때 출가한 백 선생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국내와 임시정부를 오가던 항일 승려를 만나고 자금을 모아 제2의 3·1운동을 추진하는 등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박물관 측은 함께 발견된 신문 날짜를 참조할 때 백 선생이 태극기를 숨긴 때도 1919년 즈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5년 전 광복의 기쁨을 알지 못한 채 91년간 어둠 속에서 독립을 염원하던 태극기가 이제 ‘대한민국’ 하늘 아래서 독립운동의 생생한 역사를 증언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종로구 신문로 박물관 로비에서 ‘진관사 태극기전(展)’을 열고 태극기와 신문 등 사료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입장료는 무료.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르면 2014년부터 3급(부이사관)∼9급(서기보) 등 7단계로 나눠진 국장·과장급 이하 공무원 직급 체계가 관리자-중간간부-실무자 등 3개 단계 이내로 단순화된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 직급 개편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능력 있는 공무원이 직급 제한 때문에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우선 내년부터 특허청, 농촌진흥청, 기상청, 법제처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직급 간소화 방안을 시범실시한 뒤 다른 중앙부처나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공무원 직급은 고위공무원단(옛 1, 2급) 아래 3급 부이사관, 4급 서기관, 5급 사무관, 6급 주사, 7급 주사보, 8급 서기, 9급 서기보로 나눠져 있다. 실·국장급 공무원 인사 체계는 2006년 7월부터 직급이 없어지고 ‘고위공무원’으로 단일화됐다. 행안부는 직급체계 개편이 채용과 인사, 보수, 연금 등 여러 부문과 연계됨에 따라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7∼12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2∼3년간 과장급 이상 공직자로 채용하는 인사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정책실장은 “공무원 조직을 성과 위주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직급 체계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개편 방안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