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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 포털 사이트가 중국발 해킹 공격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9일 오후 8시 18분부터 국가대표 포털(korea.go.kr) 사이트가 중국의 120대 컴퓨터로부터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약 38분 동안 접속이 지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부에서 운용하는 서버를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7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디도스 공격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한꺼번에 공격 대상이 된 컴퓨터나 서버에 접속해 해당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명령을 전달하는 공격 방법이다. 이 공격을 받은 컴퓨터는 마비 상태가 돼 접속이 불가능해지거나 심하면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기기 자체가 고장 날 수도 있다. 디도스 공격이 시작되자 포털 사이트 서버에 전달되는 트래픽(일정 시간당 전산정보가 오가는 양)은 평소의 28배로 증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소 포털에는 초당 1Mb(메가비트) 정도의 정보만 오가지만 공격 당시에는 최대 28Mb의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시작된 직후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는 공격 유형 분석에 착수해 7분 뒤인 오후 8시 25분에는 국가정보원, 경찰 등 관련 기관에서 비상대응팀이 소집됐다. 전산센터가 공격 유형 분석을 끝내고 해당 신호를 완전히 차단한 시간은 오후 8시 56분. 이때부터 서비스는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전산센터는 설명했다. 공격은 이후에도 계속돼 밤 12시까지 이어졌으나 시스템에 다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행안부와 경찰, 국정원 등 관계 당국은 “공격을 감행한 인터넷주소(IP)는 중국 쪽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공격자와 공격 의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내년부터 고속·전세버스와 택시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운전사가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할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는데도 사업용자동차 운전자가 차를 출발시킬 경우 운전자에게는 과태료 10만 원을, 사업자에게는 5일간 사업 일부 정지 조치나 과징금 20만 원을 물리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승객 안전띠 의무 착용 규정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만 적용돼 왔다. 관련 과태료도 3만 원에 불과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올해 4월 호남고속도로 통행 차량 1만800대와 휴게소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착용률은 75.5% 수준이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이 앞으로 다가올 검색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른바 ‘검색이 사라진 검색’이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는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구글이 ‘사용자에게 필요할 것 같은 정보’를 알아서 찾아내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조건이 있다. 내 일거수일투족을 구글이 들여다보는 데 동의해야 한다. 과연 구글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 결과 징계 수위가… 검사 향응·접대 의혹사건 진상규명위원회가 10명의 검사를 중징계 권고하는 선에서 50일간의 활동을 마쳤다.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인정된 부장검사 1명은 형사처벌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스폰서 검사 사건 파문은 특검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진행형이다.■ 대낮에 학교서… 성범죄자 관리 구멍학교 주변 아동성범죄 예방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대낮에 학교에서 8세 여아가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아동은 6시간 동안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큰 외상을 입었다. 가족들의 마음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은 커져만 간다. ■ 유로존 붕괴 위기 예견한 독학 60대 영국인 위기가 닥친 뒤에야 일찍이 위기를 예언했던 이들의 혜안이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유로존 위기도 마찬가지다.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이 줄줄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세계경제가 흔들리자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을 줄곧 경고해온 한 블로거의 주장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데…. ■ 소설가 김원일 ‘불의 제전’ 개작한 까닭은 분단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 김원일 씨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27년 만에 ‘불의 제전’ 개정판을 펴낸다. 일평생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의 아픔과 그 시대를 견뎌온 민초들의 삶에 천착해온 노작가를 만나 개정판을 내게 된 이유와 소회를 들었다. ■ 6월 공연무대엔 6·25 포연이 자욱 올해 60주년을 맞은 6·25전쟁을 다각도에서 조명하는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비무장지대(DMZ)를 무대로 환경과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내 사랑 DMZ’,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6·25전쟁과 이승만’, 흥남 철수 작전을 극화한 뮤지컬 ‘생명의 항해’ 등을 살펴본다. ■ ‘도전 골든벨’ 출신 직장인들의 교육봉사저소득층 아이들의 꿈을 위해 퀴즈의 달인들이 뭉쳤다. KBS 1TV ‘도전 골든벨’ 출신의 골맺사(골든벨이 맺어준 사람들) 회원들이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생들의 공부 도우미를 자청했다.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고 공부하면서 멘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가을 서울 곳곳에서 디자인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9월 17일부터 21일 동안 잠실종합운동장 등 시내 곳곳에서 ‘서울 디자인 한마당’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2008년과 지난해까지는 ‘서울 디자인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던 행사를 올해 이름을 바꿔 3회째 치르는 것. 서울시가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갑절이나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시민·기업 참여행사 풍성 최경란 행사 총감독(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은 “행사 이름을 ‘올림픽’에서 ‘한마당’으로 바꾼 이유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치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부 프로그램도 시민이나 기업,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시는 더 많은 기업이 전시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핵심 행사장인 잠실 주경기장의 산업전 전시 면적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700m²(약 1424평)로 늘렸다. 이 공간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퍼시스 등 총 88개의 국내 기업이 디자인 역량을 뽐내게 된다.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 주요 20개국(G20)에서도 40개 브랜드와 25명의 간판급 디자이너를 파견해 자국의 디자인 산업을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 공간에서는 기업과 대학의 디자인 산업을 연계하는 산학교류 프로그램과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인턴십을 채용하는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행사가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6092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695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어린이 대상으로는 장난감을 이용해 디자인에 대한 교육을 해 주거나 세계의 어린이들이 디자인한 작품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 ‘디자인 꿈나무 교실’이 마련된다. 시민들은 행사 기간 열리는 ‘디자인서울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디자인 석학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각종 문화 콘텐츠를 디자인과 연계해 사회적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강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디자인한마당 홈페이지(sdf.seoul.go.kr)에서 자세한 내용과 신청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이 화두 ‘친환경 디자인’의 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사도 여럿 마련된다. 행사 기간에 잠실 주경기장 1, 2층 관람석 전체(약 2만9500석) 공간은 초록빛이 가득한 정원으로 꾸며진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내 대학들이 공동으로 관람석마다 한 개씩의 화분을 전시한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마음에 드는 화분을 1000∼1만 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대학생들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전시하는 ‘대학 탐구전’에서는 재활용품을 소재로 만든 다양한 디자인용품이나 리폼(헌 상품을 가공해 다른 형태의 상품을 만드는 것)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작을 행사장에 전시하고 특이한 형태의 자전거를 타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등 자전거 이용을 촉진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붐’ 홈페이지(www.designboo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올해 처음으로 서울 전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 현재 시내 전 지역의 오존 농도가 허용 기준(0.120ppm)을 초과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각 지역의 오존 농도는 서울 북서지역(종로구, 중구, 용산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이 시간당 0.121ppm, 북동지역(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이 0.135ppm, 남동지역(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이 0.127ppm, 남서지역(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동작구)이 0.126ppm 등이었다. 시 관계자는 "오후 들어 햇빛이 강해지면서 대기오염물질 등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 농도가 높아졌다"며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눈, 폐 등 민감한 신체조직의 세포에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유아, 호흡기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의보는 오후 6시 경 해제됐다.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서울시가 시설이나 보육 서비스 수준을 보증해 주는 ‘서울형 어린이집’에 대한 인증 심사를 크게 강화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이미 운영되고 있는 사설 어린이집에 대해 서울시가 시설, 보육 수준 등을 평가해 일정 수준을 만족하면 보육료 일부를 지원해 주는 어린이집이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어린이집 인증을 받기 위해 현장실사를 받은 694곳 중 51.9%인 360곳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총 2443곳이 실사를 받아 2025곳이 통과해 합격률이 82.9%에 이르렀다. 어린이집 심사가 까다로워진 이유는 유아 전문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공인심의위원회’의 평가점수가 추가됐기 때문. 시 측은 “총점 100점 중 공심위에서 10점을 임의로 줄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는 공심위가 임의로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공심위는 ‘투명한 경영’에 집중했다. 어린이집 관련 정보를 학부모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재정 운용을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나쁜 점수를 줬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엄격한 심사 기준을 유지해 서울형 어린이집의 품질을 관리할 것”이라며 “이미 인증을 받은 곳도 3년마다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6·2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구청장으로 뽑힌 민주당 소속 당선자 21명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낸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청장들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안전부의 압박으로 추진되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공무원들에 대한 보복성 징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보고 징계 절차를 밟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각 구청에 당선자들의 주장을 따라 줄 것을 조만간 요청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6일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낸 전공노 소속 공무원 89명을 일괄 기소했으며 행안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이들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했다.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징계 및 소청 규정 등에 따르면 지자체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종료된 후 한 달 안에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다음 달 취임하는 구청장 당선자 중 대부분이 이런 정부의 지침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일선 구청들이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선자들은 “서울 시정은 전시낭비행정이 아닌 시민을 위한 복지시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친환경 무상급식, 보육·출산 지원, 서민 사회안전망 확충 등 사람중심의 복지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서울시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제 날아올라 저 하늘 위를/자유로운 바람이 되어/아나요 빛나는 그대여/그대 있어 여기 아름다움을….’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 공연장에서 ‘꿈, 날개를 달다’라는 제목의 특별한 노래가 첫선을 보였다. 노래는 자신의 재능이나 직업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아무런 보수 없이 재능을 기부한 사람들은 ‘스타급’ 가수들이다. 작곡과 음반 제작 총지휘는 가수 김현철 씨가 담당했다. 가수 인순이 씨는 풍부한 성량과 감성을 노래에 담았다. 신세대 스타 장근석 씨는 전자악기 반주와 어울리는 ‘록 발라드’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다. 임태경 씨는 주특기를 살린 ‘팝페라(대중음악을 오페라처럼 부르는 것)’ 스타일로, 시각장애인 가수 김국환 씨는 평범한 서울시민 13명과 함께 화음이 멋진 합창곡으로 노래를 불렀다. 어린이합창단 ‘노래패 예쁜아이들’도 맑은 목소리를 보탰다. 특히 녹음에 참여한 시민 13명은 ‘희망의 인문학 과정(노숙인 대상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사회복지사 등 사회적 약자와 복지프로그램 참가자 등으로 꾸려져 의미를 더했다.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된 이 노래는 시중 인터넷 음원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음원상품과 같게 책정됐다. MP3파일을 내려받을 경우 600원 내외다. 휴대전화 연결음 등 음원파일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시는 이 음원을 판매해 생긴 수익금 전액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시내 저소득 가정의 자녀교육 및 생활안정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올해부터 2015년까지 서울지하철 2∼4호선 지상구간 15.6km 중 총 11.6km에 열차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최신 흡음벽이 설치된다. 철로에도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음 저감 대책을 7일 발표했다. 새로 설치하는 방음벽은 소리 자체를 흡수할 수 있어 소음 저감 효과가 기존 방음벽보다 좋다는 것이 시 측 설명이다. 높이도 기존 2m에서 4m로 두 배로 높인다. 기존 방음벽은 소리를 반사하도록 설계돼 소음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체 지상구간 중 4.0km에는 이미 설치가 완료됐다. 그 외 1.3km 구간도 이미 설치에 들어갔다. 시는 나머지 구간 중 2012년까지 4.5km, 2015년까지 5.7km 구간에 최신 흡음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62∼64.6dB이던 기존 소음도가 54∼58.6dB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기존에 자갈이 깔려있던 철도 바닥을 콘크리트로 교체하면서 생길 수 있는 소음은 철로 가운데와 양 옆에 소음을 줄일 수 있는 ‘흡음블록’을 설치해 터널구간 소음을 줄일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김치박물관. 외국인 80명이 서툰 솜씨로 김치를 만들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만들어 놓은 김치를 먹어보고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도 연방 물을 들이켜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서울시가 서울에 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대학생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서울의 명소를 구경시켜 주는 ‘뉴커머(New Comer) 외국인 서울문화시정투어’에 참여한 사람들. 김치 담그기 체험이 끝난 외국인들은 봉은사로 이동했다. ‘템플라이프’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템플라이프’는 하룻밤 이상을 사찰에서 묵으며 생활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를 몇 시간에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압축한 것. 시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아직 서울 생활에 채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임을 고려해 이동 중에 각종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순서를 집어넣었다. 4일 봉은사에서 한강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어도 은행에서 거래 계좌를 만드는 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진만 서울시 국제협력담당관은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문화와 생활 방법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했다”며 “하반기(7∼12월)에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홍영표 씨(77)의 직업은 ‘농부’다. 경기 양평군에서 1970년대 말까지 채소 농사를 짓던 홍 씨는 이후 서울로 이사와 상추 등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땅을 일구는 그는 ‘서울 농부’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반면 강남구 세곡동에서 꽃을 재배하는 윤민현 씨(24)는 서울에서 가장 어린 농부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 등록돼 있다. 서울에도 농부가 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지난해 서울에는 총 7084명의 농부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농가 수는 2130가구다. 이 가운데 860가구는 벼농사를 짓는다. 이어 채소(564가구), 꽃(510가구), 과일(92가구) 등의 순서로 많았다. 생산량은 채소가 1만8425t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쌀이 1371t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농부’들이 경작하는 논밭 면적을 모두 합치면 1340ha(약 405만3500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840ha)의 1.6배 넓이다. 가장 많은 농지를 보유한 서울 농부는 강서구 개화동에 사는 서삼진 씨(66). 총 10만 m²(약 3만250평) 규모의 논에서 ‘경복궁쌀’을 재배하고 있다. 경복궁쌀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써서 키운 ‘서울시 인증 브랜드 쌀’이다. 소득은 어느 정도 될까.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 평균 농가소득(연평균 3700만 원)보다는 높은 편”이라며 “연평균 1억 원 정도를 버는 농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3인 이하 기준)은 약 389만 원. 1년이면 약 4670만 원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 왔다. 아이들과 숲이나 공원을 찾아 삼림욕도 즐기고 생태 공부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시내 53개 산과 공원 등에서 탐방 코스를 산책하며 전문가에게 나무, 야생화 등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는 생태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과 마포구 난지도길 노을공원 캠핑숲에서는 한낮 무더위를 피해 해가 진 이후에 눈에 띄는 곤충이나 새, 포유류의 소리를 듣고 야경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달 말경부터는 종로구 인왕산과 중랑구 망우동 중랑캠핑숲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는 숲속 경치를 감상하며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숲속여행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강동구에서는 구 보건소와 공동으로 아토피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굿바이 아토피 숲속여행’을, 서초구에서는 두꺼비의 생태와 특징을 가르쳐 주는 ‘두꺼비 생태교실’을 각각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서울시민이면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 숲속여행 홈페이지(parks.seoul.go.kr/program)나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02-2115-7552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자∼, 여기는 hand(손), 또 여기는 leg(다리).”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지민 씨(37·여)가 여섯 살배기 아이 세 명을 전지 위에 눕혀 놓고 몸의 모양을 본떠 종이에 그려 주며 이같이 말했다. 크레파스로 손을 그릴 땐 “hand”, 다리를 그릴 땐 “leg”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큰 소리로 따라했다. 이 씨의 아들 성정모 군과 이웃에 사는 김용우 씨(41·여)의 아들 서동원 군, 김미라 씨(35·여)의 딸 김다영 양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이처럼 어머니들에게 영어를 배운다. 세 어머니들은 송파구 가락사회복지관에서 시행하는 ‘품앗이 공동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해 1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세 아이를 가르치고 있다.○ 엄마와 함께 놀며 배워요 품앗이 교육은 같은 동네에 사는 학부모 3, 4명이 한 조를 이뤄 아이들에게 영어를 비롯해 필요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락사회복지관에서는 유아 사교육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매년 초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부모들을 모아 팀을 짜 주고 있다. 지금은 학부모들이 스스로 팀을 짜와서 참가 신청을 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매달 2만 원을 운영비로 받을 수 있고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작성한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도 받을 수 있다. 이 씨 등 3명은 스스로 팀을 꾸렸다. 작년 말까지 세 아이가 같은 영어학원에 다닌 게 인연이 됐다. 김용우 씨는 “영어학원에 다녀오고 나서 뭘 배웠는지 물어봐도 아이가 수업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며 “내가 스스로 가르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품앗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부터 바꾸기로 했다. 모든 수업은 놀이하듯 가르친다는 ‘원칙’을 세웠다. 영어단어 ‘roll’을 가르칠 땐 ‘엄마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마룻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어린이용 영어 동화책 ‘Ginger Bread Man(생강빵맨)’을 가르칠 땐 아예 하루 날을 잡아 복지관 주방에서 과자를 구워 가며 단어를 익히기도 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맞는 교습방법을 찾기 위해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 유아교육에 도움이 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함께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들 손잡고 따라 나간 놀이터에서 토론을 하기도 한다.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되는 강좌가 있으면 시간을 내 함께 배우러 가기도 했다. 놀면서 배운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놀았다. 이 씨는 “노래를 배우고 온 날은 계속해서 배운 노래를 부르고 영어 동화를 읽은 날은 그날 저녁부터 그 책을 붙잡고 읽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들은 이날 수업이 끝난 뒤에도 엄마 품에 안겨 영어 동화책을 읽고 영어 노래를 불렀다. 효과는 훨씬 좋아졌는데 사교육비 부담은 많이 줄었다. 작년까지는 학원비로 한 달에 15만 원 정도 들었지만 이제는 유치원에 보내는 것 외에는 일절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예상 못한 소득도 김미라 씨는 “아이들이 품앗이 교육을 받으면서 영어 외에 다른 것들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예절. 친구들의 집을 돌아가며 방문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면서 친구의 어머니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간식을 받았을 땐 반드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해야 한다는 점도 자연스레 터득했다. 성 군과 서 군, 김 양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더 각별한 사이가 된 것도 소득이다. 학부모들이 발견하지 못한 소득도 있다. 복지관 명수진 사회복지사는 “어머니가 당당한 모습으로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부모에게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음 품앗이 교육을 시작할 때는 학부모 간 의견충돌로 모임이 와해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품앗이 교육이 짧은 시간에 중단되면 교육 효과도 없고 아이가 혼란을 느낄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품앗이 교육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복지관(02-449-2342)으로 문의하면 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앞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 도로나 공원 등 공공시설물에 설치하는 장애물 등을 관련 기준에 따라 설치해야 한다. 계획 수립 때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의사도 의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기준’을 1일부터 시행한다. 지구단위계획은 특정 지역을 계획적으로 개발, 관리하기 위해 만드는 도시관리계획으로 2000년부터 시행됐다. 건물 외관이나 높이, 건폐율, 용적률 규정 등이 내용으로 담겨 있다. 구청장이 도시 미관이나 시가지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장애인, 노약자의 통행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애물 설치 기준은 지금까지 개인 건축물에만 적용돼 왔다. 새 기준에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접근로’의 폭은 휠체어 사용자들이 다니기 편하도록 폭을 180cm 이상 확보하고 △인도에는 ‘장애물구역’을 따로 만들어 각종 보행지원시설을 이 공간 안에 설치하고 △횡단보도와 도로가 접하는 부분의 경사로는 3.17도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산권 침해를 제한하는 내용도 새로 추가됐다. 현재는 땅 주인이 여럿인 터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경우에도 각 지주의 의사를 따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각 소유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공공성을 침해하지 않을 경우 최대한 반영하도록 했다. 90여 개의 지구단위계획 수립기준은 중복 내용을 정리하고 사안별로 통합해 18개 항목으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건립 관련, 자전거 활성화 관련 등으로 세분되어 있던 수립기준은 공동주택 건립 관련, 기성 상업지 건립 관련 등으로 재편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6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8층. 유리벽으로 말끔하게 구분된 매장 내부에는 크기도 디자인도 다양한 핸드백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다른 가게에는 가방에 붙이는 장식과 버클이 수북이 진열대에 놓여 있었다. 가든파이브에서 가방업체를 입점시키기 위해 만든 매장은 총 157곳. 이 중 154곳이 이미 입점을 마치고 공식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화점 입점… ‘핵심 브랜드’는 난항 바로 아래층인 7층부터 1층까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든파이브 공식 개장일보다 일주일 빠른 다음 달 3일 개장하는 NC백화점이 들어설 자리다. SH공사와 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 측은 NC백화점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해 쇼핑몰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백화점이 개장하면 라이프관 전체 매장의 약 50%가 영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2∼4층 중 백화점이 들어서지 않는 공간에 꾸며진 신발 매장도 총 374개 점포 중 220곳이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라이프관 운영을 총괄하는 가든파이브라이프사 김규철 영업관리팀장은 “각종 가전 매장과 도매상가 등도 9월까지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라며 “추석 무렵에는 80% 정도가 입점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나 대형 서점 입점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은 문제로 꼽힌다. SH공사 측이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준비한 공간은 1층 1320m²(약 400평). 명품업체 측은 더 넓은 공간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 요구를 들어 주려면 2층까지 명품 브랜드에 내줘야 하지만 이 공간에 이미 청계천 이주상인 일부가 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 지하 1층에 자리를 마련한 대형 서점 역시 입찰공고가 6월에 날 예정이어서 언제쯤 영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신생 쇼핑몰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유명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든파이브는 개장 초기에 이런 마케팅 전략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대학생층 타깃”…놀이시설은 미흡 개장 초기 주 고객층은 20대 대학생으로 설정했다. 입소문도 가장 빠르고 적당한 소비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경원대, 동서울대 등 가든파이브 주변 대학의 학생 약 4만 명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충청도의 대학들이 운영하는 통학버스가 가든파이브 바로 앞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각 학교 및 버스운영업체 등과 논의도 마쳤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잠실에서만 정차한 뒤 바로 학교로 직행하던 버스들이다. 가든파이브에 입점한 ‘CGV송파’가 운영하는 복합공연장에서 대학생 동아리 공연이나 졸업연주회 등을 열 수 있도록 CGV 측과도 협의했다. 그러나 공사 측 예상처럼 손님이 찾아오려면 더 갖춰야 할 것이 적지 않다. 개장 날짜에 맞춰 백화점과 상품 판매 매장 등은 영업을 시작하지만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부대시설은 극장뿐이다. 쇼핑몰의 ‘필수 부대시설’인 전문식당가나 푸드코트(소규모 식당을 모아놓은 곳)도 8월에야 들어선다. 일본 도쿄(東京) 외곽에 있는 ‘라라포트’ 관계자는 “쇼핑몰이 흥행하려면 손님을 두 시간 이상 잡아둘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연수 가든파이브 활성화기획단장은 “추석 전까지 입점률을 80%로 끌어올리고 손님들이 머물며 즐길 시설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공식 개장일인 다음 달 10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일정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한국과 그리스 경기가 열리는 12일 오후 8시 반에는 라이프관 중앙에 있는 ‘중앙광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최대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이곳에서 6월 내내 각종 공연이나 기업 전시회 등을 열어 수익과 홍보 효과를 모두 얻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진통끝 개장… 다양한 할인행사로 고객만족 최선”■ 강성일 상인회 회장 “자동차 시동도 걸어보지 않고 성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이제 가든파이브도 시동을 거는 셈입니다. 상가가 잘되도록 상인들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상인회 강성일 회장은 “1년 만에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개점을 앞둔 감회를 밝혔다. 가든파이브에 입점 계약을 한 상인들은 그동안 SH공사와 얼굴을 붉힐 일이 많았다. 당초 예상의 갑절이 넘는 분양가 때문에 입점 자체를 포기한 상인도 많았다. 입점한 상인들은 ‘가든파이브 활성화 대책’으로 백화점, 대형 서점 등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판매 품목이 겹쳐 청계천 이주상인들은 모두 고사한다”거나 “유명 브랜드 상품이 들어오면 보세 상품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사와 상인들 사이에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강 회장은 상인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나섰다. “일단 상가가 잘되고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야 우리도 자산가치가 오르거나 매출이 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강 회장의 설득에 상인들도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생각하게 됐다. 상인회는 개장에 맞춰 할인행사 외에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홍보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소규모 상인들이 모인 협회라 큰 행사는 할 수 없지만 건물 외부에 대형 풍선을 띄우고 언론 홍보도 준비하는 등 개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 강 회장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총사업비 1조3000억 원, 총점포수 8360개. 건축면적 82만300m²(약 24만8000평). 서울시가 청계천 상인을 이주시키기 위해 건립한 송파구 장지동 ‘가든 파이브’의 규모다. 한국 최대를 넘어 동양 최대를 지향하는 쇼핑몰이지만 지금까지 실적은 규모를 따라가지 못했다. 완공한 지 2년이 되도록 입점률은 50%를 넘기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3회에 걸쳐 해외 대형 쇼핑몰의 마케팅 전략 등을 분석해 가든파이브가 시민들이 선호하는 쇼핑몰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다.》홍콩 - 초대형 ‘하버시티’ 근처 쇼핑몰 고객 싹쓸이싱가포르 - ‘아이온 오처드’ 낯선 브랜드 유치 차별화6일 오후 4시경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하버시티’ 입구는 평일 낮부터 몰려든 쇼핑객들로 북새통이었다. 정문 앞에 놓인 커피전문점 테이블 약 10개에는 섭씨 29도의 덥고 습한 날씨에도 합석을 해야 할 정도로 자리가 모자랐다. 에어컨이 나오는 대형 실내 매장에 자리를 잡지 못해 할 수 없이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다.○ 필요하다면 ‘내 것’으로건물 외벽에는 루이뷔통, 구치, 샤넬 등 유명 명품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붙어 있었다. 1∼3층을 터서 만든 초대형 브랜드 매장이다. 지갑부터 여행용 트렁크, 정장부터 반바지와 민소매 티셔츠까지 모두 있었다. 이 쇼핑몰의 매장 넓이는 대부분 약 66m²(20평) 이상이다. 18만5800여 m²(약 5만6200평)의 거대한 규모를 장점으로 내세워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거대한 ‘덩치’는 그대로 경쟁력이 됐다. 경쟁 쇼핑몰이었던 인근 ‘뉴월드 센터’ 고객을 거의 모두 흡수했기 때문. ‘뉴월드 센터’는 홍콩 전통의 쇼핑거리 네탄가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까지 직접 연결돼 ‘홍콩 최고의 입지’라는 평을 들었지만 지금은 폐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입지가 최대 규모에 압도당한 것이다.후발 주자의 경우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브랜드를 반드시 입점시키는 것도 주요 영업 전략이다. 2005년 몽콕에 개장한 ‘랭엄 플레이스’는 홍콩에서 인기가 많은 의류 브랜드 ‘H&M’ 매장을 들이기 위해 1층 입구 2곳 중 한 곳을 리모델링까지 했다. 지하철역 방향으로 난 입구를 통해 쇼핑몰로 들어가려면 H&M 매장을 무조건 지나가도록 입구와 그 주변 매장 4개를 모두 헐고 자리를 내줬다. 1998년 센트럴(中環)에 개장한 ‘IFC’몰 카림 N 아자르 부수석 매니저도 “개장 초기엔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일정 기간 임대료 자체를 받지 않는 전략도 썼다”고 말했다. ○ “신생 쇼핑몰의 경쟁력은 ‘차별화’3일 오후 3시경 싱가포르의 쇼핑 중심가 ‘오처드로드’. 29도를 웃도는 무더운 한낮에도 대형 쇼핑몰 ‘아이온 오처드’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평일 하루 평균 이곳을 찾는 인구는 약 15만 명. 전체 싱가포르 인구의 약 3.7%에 해당한다.개장한 지 1년도 채 안된 이 쇼핑몰이 인기를 끈 이유는 뭘까. 회사 측은 “다른 쇼핑몰과 브랜드를 차별화한 점”을 꼽았다. 린성야오(林昇耀) 부사장은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와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쇼메’ 등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아이온 오처드에 매장을 냈다”며 “초기 개장 땐 전체 브랜드의 70%를 싱가포르에 없던 브랜드로 채웠다”고 말했다.비슷한 시기에 개장한 또 다른 쇼핑몰 ‘오처드 센트럴’은 ‘맛집’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다른 쇼핑몰이 전체 매장의 25% 정도를 식음료 매장으로 채우는 데 비해 이곳은 식당 구성비를 10%포인트 높게 잡았다. 특이한 맛집이 많은 것도 이 쇼핑몰의 특징. 한국 외식 브랜드인 ‘놀부’ 매장도 입점해 있었다. 젊은이들이 일부러 케이크 등을 먹기 위해 들르는 디저트 가게도 들어섰다. 이 회사는 전 세계를 돌며 맛집을 찾아 입점 계약을 따내는 ‘푸드 컨설턴트’라는 직책까지 따로 둘 정도로 식음료 매장에 공을 들인다.이런 맛집들이 개점 초기 쇼핑몰을 홍보하고 매장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경 디저트 가게에서 케이크를 먹던 제니 체리 씨(30·여)와 제럴드 고 씨(28)는 “이곳의 케이크를 먹기 위해 자주 찾는다”며 “특별히 살 것이 없어도 음식을 먹고 나면 쇼핑몰 곳곳을 둘러보게 된다”고 전했다.싱가포르·홍콩=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당국의 지원도 활발거미줄 지하통로 건설해외관광객 유치 앞장홍콩과 싱가포르 쇼핑몰들이 엄청난 손님을 끌어 모으며 영업을 할 수 있는 데는 자체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관련 당국의 지원과 협조도 큰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몇 해 전부터 오처드로드 지하에 거미줄 같은 지하도로를 연결하는 공사를 정부 주도로 벌이고 있다. 이미 건설된 지하통로를 통해 오처드로드에 있는 쇼핑몰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정부에서 지하 통로를 개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쇼핑객 편의. 한낮 온도가 35도를 훌쩍 넘는 데다 대낮에 예보되지 않은 소나기까지 상습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실외에서 돌아다니다가는 더위에 쓰러지거나 비를 맞기 십상이다. 지하 통로는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둘째는 쇼핑몰 간 ‘균형발전’이다. 벽마다 매장이 들어차 거대한 지하 ‘쇼핑몰’을 연상시키는 지하통로를 돌아다니면 쇼핑객들은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쇼핑몰을 다양하게 오가게 된다.홍콩도 한국관광공사에 해당하는 홍콩 ‘여유발전국(旅遊發展局)’이 다음 해 열릴 행사 계획을 모두 확정하는 연말이 되면 각 쇼핑몰 관계자들을 불러 할인판매 계획, 쿠폰발행 여부 등의 내용을 면밀히 조사한다. 이 내용은 그대로 발전국이 발행하는 각종 홍보책자와 홈페이지에 실린다. 발전국 관계자는 “행사 장소를 선정할 때도 쇼핑센터와 가까운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홍콩=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동영상 = 서영수 전문기자}

18일 오전 9시경 서울 마포구 염리동 다문화가족 음악 전문 방송국 ‘디지털라디오 키스’. 감미로운 음악이 약해지자 필리핀 고유 언어인 타갈로그어가 흘러나온다. DJ는 필리핀 출신 마리아 레지나 아르퀴자 씨(26·여·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대학원·사진). 필리핀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가족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원고는 직접 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이 아르퀴자 씨의 말. 특히 한국 여행지를 소개할 땐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한다. 벚꽃이 피는 기간엔 여의도 윤중로를 소개하는 식이다. 한 번 방송할 때마다 간단한 한국어 배우기 코너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날은 미용실에 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문장 “짧은 머리는 싫어해요. 이 잡지에 나오는 여성처럼 해 주세요”가 방송을 탔다. 스카이라이프와 인터넷(IP)TV, 인터넷 등을 통해 방송이 나간 지 2년. 아르퀴자 씨 방송이 필리핀인 사이에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은 꾸준히 사연을 보내는 ‘애청자’도 생겼다. “한국에 살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슬펐던 점, 기뻤던 점 등을 시로 적어 보내준 동포도 있었어요. 가슴이 뭉클했죠.” 2006년 이화여대 장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들어온 아르퀴자 씨는 한국에 살고 있는 다른 동포들의 생활이 매우 어렵다는 데 놀라고 마음이 아팠다. “불법체류자 신분도 많은 데다 위험하고 힘든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고향에 가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하소연도 들었죠.” 이런 동포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외에도 아르퀴자 씨는 다양한 필리핀인 모임에 참석한다. 대학연합 한국필리핀학생회에서는 지난달까지 회장을 맡았다. 앞으로는 한국에 처음 들어온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노동법 등을 설명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 주는 교육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아르퀴자 씨는 이 교육을 위해 요즘 시간을 쪼개 노동법 책과 씨름하고 있다. 학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잠잘 시간이 부족해졌다. 요즘은 하루 4시간만 잔다. 수시로 눈꺼풀이 감기기 일쑤지만 그래도 아르퀴자 씨는 하고 있는 일들을 놓을 수가 없다. “저는 한국에서 아주 좋은 대우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잖아요. 당연히 어렵게 사는 동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해야죠.” 그는 한국 사회에 정중한 부탁도 했다. “2006년보다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감사해요. 하지만 간단한 한국어 등을 배울 수 있는 언어교실 등이 개설되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자, ‘Tom can play tennis’에서 tennis는 목적어야. 목적어!” 17일 오후 6시 반 경 서울 강남구 일원1동 한 상가건물 1층에 위치한 학원에서 영어선생님이 강조하자 아이들 역시 목소리에 힘을 주며 따라한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목적어’ 개념이 생소한 중학교 1학년 아이들. 10여 분 전에 ‘You are a student’의 student가 ‘보어’라는 걸 배워놓고도 선생님이 다시 묻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목적어? 보어인가? 아, 헷갈려∼.” 교실 3개가 전부인 이 작은 학원은 SH공사에서 영구,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중학생들에게 무료로 과외 학습을 시켜주는 ‘시프트 아카데미’다.○ 무료라도 ‘열공’, 박봉에도 ‘열강’ 1학년 교실 분위기는 ‘왁자지껄’이다. 발음이 ‘쏘트’에 가까운 단어 ‘thought’를 한 학생이 ‘또치’라고 읽자 12명의 입에서 동시에 까르르 웃음보가 터진다. “자동사의 반대가 뭐냐”는 질문에 정답인 ‘타동사’ 대신 “수동사”라고 대답하는 아이도 있다. 선생님은 칠판을 싹싹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개념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진지할 때도 조용하진 않다. 선생님이 ‘문장 5형식’을 칠판에 적고 설명할 땐 “예 좀 들어주세요” “이해가 안 가요. 다시 설명해 주세요”라는 주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세세한 설명 끝에 내용을 드디어 이해했을 땐 또 “아∼ 알겠다!”는 탄사 때문에 한바탕 시끌벅적. 반면 1년 선배인 2학년들이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선생님에게 단어와 예문이 적힌 프린트를 받자마자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스스로 착착 분류한다. 예문 해석이 안 되면 조용히 선생님을 부른다. 선생님이 칠판에 뭔가를 적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펜을 드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두 번씩 영어와 수학을 학교 수업 진도에 맞춰 예습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르기로 가르친다. 선생님들은 전문 강사가 아니다. SH공사 직원들이 퇴근 후 시간을 쪼개 수업을 하거나 대학생들이 분필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공사 직원 가족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강단에 서기 전 2, 3시간씩 준비를 해 올 정도로 열정을 보인다. 중1 영어를 담당하는 이광로 씨(27·서울시립대 3년)는 “한 달에 두 번씩은 학생들 이해 수준에 따라 보충강의도 한다”고 말했다. SH공사에서는 이 선생님들에게 저녁식사 값과 교통비 명목으로 한 달에 40만 원 정도를 답례한다.○ 수업 들은 학생 중 ‘전교 1등’도 나와 시프트 아카데미는 2007년 11월 강서구 가양2동에 처음 생겼다. 76m²(약 23평) 넓이의 좁은 공간에서 처음 시작했다. 2008년엔 노원구 월계로에 두 번째 학원이 문을 열었다. 강남은 지난해 9월 수업을 시작했다. 박완수 SH공사 고객문화팀장은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과외 교습을 거의 받지 못해서인지 처음 들어올 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눈부신 성과는 있다. 가양동 학원이 문을 열 때 수업을 들은 학생 중 한 명은 지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전교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재가 됐다. 같은 시기 수업을 들은 또 다른 학생도 지금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전교 1, 2등을 다투고 있다. 학원에서도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 주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마련한다. 최근에는 성적이 많이 오르고 수업 태도가 좋은 아이들 18명이 다음 달 백두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우수학생’으로 백두산에 가게 된 이모 군(13)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기 전에 시프트 아카데미에서 예습을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꼭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시프트 아카데미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올해 안에 관악구에 1곳을 더 열 예정”이라며 “학생들에겐 문화예술 체험학습을 시켜주고 학부모들에겐 명사들의 강연을 들을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서울 중구청장] 행정가 vs 토박이 vs 무소속황현탁 “학교당 외국인교사 최소 2명 배치”박형상 “맞벌이 위한 24시간 어린이집 설치”김길원 “노인 여가-건강관리 복지관 짓겠다”정동일 “유치원도 외국어 교육-국제中유치”이학봉 “아파트형 공장 건립-소상공인 지원”‘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서울 중구는 전통적으로 여야가 치열한 맞대결을 벌여온 곳이다. 도심공동화 현상 때문에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중구에서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교육·노인복지나 경제 활성화가 공통적인 핵심 공약이다. 한나라당 황현탁 후보는 1974년 행정고시 15회에 합격한 뒤 계속 국가행정기관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당선되면 지방행정과 중앙부처 간에 긴밀한 관계를 맺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기 중 학교당 최소 2명 이상의 외국인 교사를 배치한다는 게 제1공약.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로식당이나 도시락 배달도 더 많은 노인이 혜택을 받도록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박형상 후보는 1990년부터 중구와 맺어온 인연을 내세운다. 20년간 중구를 떠나지 않은 데다 세 자녀도 모두 중구에 있는 학교에 다녀 ‘토박이’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중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라고 강조한 박 후보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특성을 감안해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 설치’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정동일 후보(현 중구청장)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다시 무소속 출마로 소속을 옮기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그는 민선 5기 때는 유치원까지 외국어 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국제중학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외 후보들은 특이한 경력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평화민주당 김길원 후보는 정치의 때가 묻지 않은 신선하고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한다. 노인들의 여가나 교육, 건강관리까지 해주는 종합복지관을 짓겠다는 게 목표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에 탈락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이학봉 후보는 코레일유통 등 여러 기업 대표이사를 지내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중심’ 구정을 펼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아파트형 공장을 세우고 소상공인을 지원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기업 창업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경기 수원시장] 고교선후배 오차범위 접전심재인 “공직 경험 활용 품격도시 만들겠다”염태영 “교육 경제 환경 르네상스시대 열 것”유덕화-이윤희-신현태 후보 “우리도 있어요”인구 110만 명의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경기 수원시의 시장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 양상이다. 경기도에서 35년간 공직생활을 한 한나라당 심재인 후보와 수원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민주당 염태영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염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앞서 있고,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으로 있다 사표를 내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심 후보가 염 후보를 뒤쫓는 형국이다. 두 후보는 수원 수성고 동문으로 10년 선후배 사이다. 준비된 시장론으로 표심을 호소하는 심 후보는 경기도 국장과 과천, 포천, 파주시 부시장을 역임하면서 이미 준비되고 인정받은 시장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을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후보는 “시 승격 후 60년이 지난 현재 외형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내실이 부족하다”며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기업 하기 좋은 풍요로운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내실을 다지면서 보전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창립 및 공동대표, 수원천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 등을 지낸 염 후보는 활발한 지역 활동으로 수원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국정과제비서관으로 근무하다 민선 4기 시장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염 후보는 환경운동가로서의 클린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시민주권의 시대, 교육과 경제,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진정한 수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 강행, 4대강 사업 추진 등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한 오만과 독선의 고집불통 정권이라며 정권심판론도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진보신당의 유덕화 후보와 수원시 공무원 출신으로 사업가로 변신한 무소속 이윤희 후보,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무소속 신현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양강 대결을 벌이는 심 후보와 염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의 표를 얼마나 더 잠식할지도 관심사다.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런던, 뉴욕, 도쿄, 토론토, 상파울루 그리고 서울…. 세계의 주요 40개 도시(C40)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C40 정상회의 때 논의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얼마나 잘 시행하고 있을까. 각 도시의 시장이나 전문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기후변화 대응 아이디어는 없을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이 질문에 대답할 10대 청소년들이 올해 10월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열린 C40 정상회의 서울선언 1년을 기념해 시내 고등학생 40명과 외국인학교 학생 10명을 선발해 ‘C40 청소년 모의 정상회의’를 연다. 선발자 중 한국인 학생은 C40의 시장 역할을 나누어 맡는다. 이들은 △기후변화와 일자리 창출 △에코마일리지 확산 방안 △자원 재활용 방안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시민 실천 방안과 아이디어를 각각 제안하게 된다. 외국인 학생들은 시장 역할은 담당하지 않지만 한국인 학생과 같은 자격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주최 측은 C40이 지난해 정상회의 이후 후속조치로 추진한 ‘기후변화 행동계획’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각 도시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토론한 내용 중 실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는 내년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제4회 정상회의 때 각 도시 대표들에게 전달된다. 선발 절차는 다음 달에 시작된다. 시교육청에서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뒤 선정위원회에서 참가자를 심의해 최종 선정한다. 주요 평가 항목은 영어 구사 능력, 모의 정상회의 발표 방안 제안서, 기후변화 관련 교내외 활동 실적 등이다. 우수한 활동을 했을 경우 시장이 표창할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