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423

추천

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6-03-24~2026-04-23
칼럼44%
대통령23%
정치일반13%
정당7%
남북한 관계7%
선거3%
인물3%
  • [뉴스분석]갈라진 與… 흔드는 野… 새판짜기 정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대선은 12월 20일로 딱 19개월 남았다. 정치권에선 정계 개편이 일어날 조건이 어느 때보다 성숙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를 맞고 있다. 당내에선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가 “이혼 도장만 찍지 않았지 별거 상태”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17일 친박계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혁신위원회’ 출범을 가로막으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 비박계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상 ‘결별 선언’이었다. 가치 논쟁이 아닌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야권의 분화를 촉발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갈등’과 닮은꼴이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것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가 물리적으로 갈라서는 ‘여권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에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고 현재로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점도 여권의 이합집산을 촉진할 촉매제다. 10년 전인 2006년에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내전(內戰)을 벌인 데다 ‘2007년 대선 필패론’이 나오면서 친노와 비노가 갈라섰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가 ‘딴살림’을 차리는 게 여권발 정계 개편의 전제다. 여기에 PK(부산울산경남) 세력이 호남을 거점으로 한 국민의당과 연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양대 축인 TK(대구경북)와 PK가 갈라선다면 1990년 3당 합당 이후 26년 만에 정치 지형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8일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일부 세력이) 쪼개져 나오면 받아들이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이 비박계와 손을 잡으면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정계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은 각성의 시작이고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고 또한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며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정계 개편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계 개편의 구체적 시점을 두고는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국내에 복귀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재명 egija@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5-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학규, 총선 지원은 거부하더니…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 북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와 지지자 등 600여 명에게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새판 짜기’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2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공식적인 정계 복귀는 7, 8월경이 유력해 보인다. 재단 창립 10주년이 되는 데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이 되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2008년에도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다 2년 만에 복귀했다. 그가 복귀할 경우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측근들 사이에서도 당의 총선 지원 요청을 거부한 만큼 복귀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곧바로 내년 대권 도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또 새판 짜기의 동력을 갖고 있느냐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30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생활하겠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많은 방법이 있다”고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감기관만 128개… 부실감사 부르는 ‘공룡’

    《 이달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간 치열한 원 구성 협상의 막이 올랐다. 우리 국회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법률안 등 안건 처리의 가부가 결정되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택하고 있는 만큼 상임위 개혁이 향후 4년간 국회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회 상임위 개혁 시리즈 첫 회에선 ‘공룡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분리 문제에 대해 짚어 본다. 》지난해 9월 22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선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체육회를 포함한 11개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자리를 지킨 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종일 침묵만 지켰다. 한 차례 피감기관 소개 발언을 제외하곤 교문위원들의 질의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문위의 피감기관이 120개가 넘다 보니 이 같은 광경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문체부 16일 국회 회의록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 이전인 2012년 10월 19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한국관광공사 등 3곳과 대한체육회 등 5곳에 대한 국감이 이틀에 걸쳐 이뤄졌다. 하루 11곳에 대해 국감을 실시한 지난해보다 내실 있는 국감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문방위가 교문위로 개편되면서 양적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부실 국감’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문위 소속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의원은 물론이고 언론 등 세간의 관심이 적다 보니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대해선 국감 때도 문제점이나 비리 등을 깊이 파는 보좌진이 많지 않다”며 “교문위 체제의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문체부가 국회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체부와 문화재청 산하에는 66개의 기관이 있고 예산이 약 6조 원(국가 예산의 약 1.6%)에 이른다. 하지만 국회의 감시가 소홀하자 산하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거나 문화예술 및 콘텐츠 사업 등 예산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아리랑TV의 방석호 전 사장의 호화 출장 등 문체부 산하기관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 교과서 등 파행으로 문화체육 현안서 밀려 국감뿐만 아니라 회기 중 상임위가 개최되더라도 여야의 관심이 교육 분야에 쏠려 문체부 소관 법안 처리도 뒷전이었다고 한다. 특히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누리과정 예산 등으로 교문위는 파행을 거듭했다. 한 야당 보좌관은 “교육 문제가 이념을 다투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경우가 많아 다른 현안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교문위가 인기가 높은 것도 ‘잿밥’ 때문이다. 교문위원들은 정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하는 특별교부금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특히 초중고교 시설 보수 등 지역구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 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정원을 30명으로 늘리면서 깊이 있는 안건 심의가 불가능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회의에서 1차 질의를 끝내면 시간이 오후 4∼5시가 되는 경우도 많아 시간상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예 교육과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훈 전문위원은 “문화 분야 단독 상임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통합이 불가피하다면 교육과 분리하고 여성위원회를 붙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의당도 17대 국회 때처럼 교육위원회로 분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은 국회의 ‘밥그릇 늘리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교문위 분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치의 속살]‘팔방미인’ 미경 씨 vs ‘유쾌상쾌’ 정숙 씨 vs ‘외유내강’ 미경 씨

    《야권에 새로운 ‘3김(金)’이 떴다. 이번에는 성(性)이 다른 3김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내조와 외조의 울타리를 오가며 남편의 정치적 성공 가도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신(新) 3김’을 조명해봤다. 당 정비에 힘을 쏟고 있는 새누리당에 유력 주자들이 나타나면 그들의 부인 열전도 이어갈 예정이다.》▼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비서-특보 역할에 코디까지 척척김종인 비대위원장 수락 당시 읽은 ‘입당의 변’ 원고도 김 교수의 작품“김종인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언론특보, 정무특보 그리고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역할에 대해 김 대표의 측근은 이같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식적인 대외 행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김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챙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의 측근은 “식품영양학과 교수 출신인 김 교수가 김 대표의 식단을 알뜰히 챙기는 것은 기본”이라며 “언론 모니터링, 메시지 관리 등에도 김 교수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김 대표가 더민주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낭독한 ‘입당의 변’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4·13총선 유세 과정에서 김 대표의 연설문을 최종적으로 다듬은 이도 김 교수였다. 2012년 김 대표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두 사람이 집에서 ‘보수란 무엇인가’ ‘정당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주제로 토론을 하고 이를 토대로 김 대표가 회의 원고 등을 작성하기도 했다. ‘정치적 조언자’ 역할도 맡고 있다. 1월 문재인 전 대표가 김 대표의 입당을 설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았을 때 김 교수도 배석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사모님도 오셔서 앉으시라”며 김 교수를 집중적으로 설득했고, 김 대표의 입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월 당무 거부 파동 당시 문 전 대표와 비대위원들을 맞았던 것도 김 교수였다. 당 관계자는 “김 교수가 당내 상황, 선거 판세 등을 정확히 꿰고 있어 매우 놀랐다”며 “부부가 모두 정치적 내공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과거 각 당에서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무 거부 파동 당시 김 대표의 넥타이 코디를 통한 정치적 메시지 전달도 김 교수의 작품이었다. 처음 당무 거부를 선언한 3월 22일 김 대표는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들을 만났고, 23일 문 전 대표를 만난 이후에는 청색과 붉은색 무늬가 섞인 넥타이를 맸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노타이는 더이상 대표를 맡지 않을 테니 넥타이 맬 일이 없다는 의미였다”며 “다음 날 맨 넥타이는 당내 인사들의 설득으로 복잡해진 김 대표의 심경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사촌동생인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정치적 대화가 많았던 집안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아버지는 김정호 전 한일은행장이고, 작은아버지는 김정렴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김 교수는 “주말마다 할아버지 댁에서 아버지, 작은아버지가 모여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셨다”며 “정치와 경제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자연스럽게 (정치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가 젊었을 때부터 할아버지인 가인 김병로 선생 곁에서 정치 감각을 키운 것과 비슷하다. 다만 김 교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거나 동료 의원의 부인들을 만나는 등의 공식적인 대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4·13총선 당시에도 김 교수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박용진 당선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유일했다. 그 대신 김 교수는 김 대표의 유세 연설 모니터링과 현장 분위기 파악 등을 위해 두 차례 정도 비공개로 유세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김 대표가) 곧 대표직에서 물러날 텐데 굳이 나까지 여기저기 나설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김 대표가 후두염 수술을 받은 직후라 식단과 건강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부인 김정숙 씨▼최고위원들 집으로 초대 ‘화해 만찬’여기자들과의 오찬땐 가곡 한 곡조“文의 에너자이저, 정치적 치어리더”지난해 9월 22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최고위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했을 때 히트 요리는 ‘군소볶음’이었다. 참석자 8명 중 군소(일명 바다달팽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문 대표와 주승용 의원뿐이었다.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대립이 고조되던 때 친노 수장 문 대표와 최고위원 중 비노 대표 격인 주 의원이 군소를 통해 잠시나마 화해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이 군소볶음은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62)의 작품이었다.사실 이날 만찬 자체가 김 씨의 작품이었다.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김 씨가 문 대표에게 최고위원들을 집으로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그렇게 (저녁을 같이 먹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라면 벌써 풀렸을 것”이라며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그래도 한번 모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거듭 요청했고 만찬은 성사됐다. 문 대표는 “가능한 한 간단히 차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김 씨는 군소볶음, 전복볶음, 송이소고기구이, 더덕구이, 섭산삼(더덕의 일종) 튀김요리, 대게찜 등 한정식 정찬에 버금가는 음식을 손수 요리해 내놨다.2012년 대선 때 김 씨를 수행했던 더민주당 유송화 부대변인은 12일 “그게 김 여사”라고 했다. 오는 사람 마다 않고 오히려 사람을 불러 음식 해 먹이는 일을 수고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 부대변인은 “(올해 1월 사퇴한) 문 전 대표가 최근 경남 양산 집에 머물 때도 사람들이 끼니때와 상관없이 모여서 음식 내오느라 김 여사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던 김 씨는 문 전 대표의 성격과 정반대라는 게 중론이다. 내성적이며 말이 별로 없는 문 전 대표와 달리 김 씨는 다정다감하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 대선 때 별명도 ‘유쾌한 정숙 씨’였다. 당시 홍보 동영상에서 싸이의 ‘말(馬)춤’을 추는가 하면 당내 경선 때는 ‘정숙 씨 세상과 바람나다’라는 인터뷰집을 펴내기도 했다. 자칫 딱딱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문 전 대표의 적절한 보완재다.지난해 국회에 출입하는 여성 기자들과의 오찬에서는 “저희 남편 때문에 속상하셨죠. 죄송해요”라고 대신 사과했다. 문 전 대표가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버럭’ 하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잦았을 때였다. 김 씨는 “남편이 서운하게 하더라도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니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 김 씨는 문 전 대표를 “살수록 신뢰감이 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기자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안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곡을) 생각해 왔다”며 가곡 ‘바우고개’를 불렀다.이번 4·13총선 때도 새로 이사한 집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더민주당 출마자 선거사무실로 직접 떡을 들고 찾아가 후보는 만나지도 못하고 전달만 했다고 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서대문갑 우상호 원내대표가 길거리 유세를 하는 모습이 보이자 창문을 내리고 “우상호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동네를 돌며 당선사례를 하는 서대문을의 김영호 당선자에게는 집 창문을 열고 “축하해요. 그런데 내가 누군지 모르시죠? 문재인 대표 아내예요”라고 말해 김 당선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대변인으로 문 전 대표를 보좌했던 김성수 당선자는 “김 여사는 문 전 대표의 정치적 ‘치어리더’”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의 정치적인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유 부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유일하게 쉴 수 있을 때는 집에서 부인과 같이 있을 때”라며 “김 여사는 ‘난 당신을 믿어요’라는 자세로 문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하고 믿어준다”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조용조용한 성격 언론접촉 꺼려정치인 아내로 3년 ‘스킨십’ 늘어세월호 참사땐 “현장 빨리 가보세요”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전남 진도 해역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이틀간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당초 안 대표는 현장 방문을 놓고 고민했지만 사고 소식을 접한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처럼 김 교수는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다만 워낙 조용한 성격에다 외부 활동에 적극적인 편이 아니어서 김 교수는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다.안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교수에 대해 “전문가이고 본인의 영역이 있는 사람”이라며 “조용하게 학생을 가르치고 강의도 많고 지금 논문도 쓰고 있다”고 표현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김 교수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직접 안 대표 측근들에게 연락을 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한다.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김 교수는 안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선거운동을 전담했다. 안 대표가 지역구 출근 인사와 저녁 집중 유세를 제외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전국 지원유세에 썼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유세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노원병에 대한 애정, 지역구를 떠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부각시켰다고 한다.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도 거리 유세 등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였지만 정치인의 아내로 3년여 시간을 보내면서 좀 더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노원병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한 측근은 “(김 교수가) 지역의 각종 단체나 어린이집, 경로당, 상가 등을 일일이 돌고 관내 지도에 표시한 동선이 거의 가득 찰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다녔다”며 “아줌마, 노인들과 포옹을 하며 친밀도를 표시하고 스킨십은 오히려 안 대표보다 나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안 대표에 대한 존경심을 주변에 자주 표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몇 년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의사였던) 남편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계속 (생리학) 공부를 하면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V3를 개발했을 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길로 가 그걸 완성하는 모습에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아내가) 항상 묵묵히 (내) 판단을 믿어준다”고 했다.안 대표도 김 교수의 조언을 귀담아듣는다고 한다. 김 교수의 조언을 직접 소개한 적도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8%까지 추락하던 3월 초 그는 노원병 출마선언문에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아내는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고 했다.김 교수의 고향이 전남 여수라는 점도 안 대표에겐 큰 힘이 된다. 부산 출신인 안 대표는 호남 방문 때마다 ‘여수 사위’라는 점을 자주 언급한다.안 대표는 “(아내가 나 때문에 피해를 봐서)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안 대표 못지않은 ‘융합 전문가’인 김 교수가 자신에게 가려져 있다는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의대 교수에서 컴퓨터 전문가이자 경영인, 교수,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 대표처럼 김 교수도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특허법, 의료법 등을 공부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KAIST를 거쳐 2011년 서울대로 옮긴 김 교수는 생명윤리 등 법의학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지원 “대통령 한번 해보렵니다”

    “대통령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한 경선을 하기 때문에 저라고 (경선 후보에) 못 들어갈 이유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도 먹다가 당이 분열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모든 사람이 들어와 경선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진행자가 “‘오늘 박지원 대선 출마 선언한 날’이라고 신문에 제목이 나도 괜찮겠느냐”고 묻자 그는 “아주 좋겠다”고 대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호남 일각에서 대선 출마 요구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4·13총선 직후에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로부터 대선 출마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충청을 대표해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이룬 것처럼 호남을 지렛대로 한 ‘연정론’도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2.5%다. 지지율이 5%를 넘는다면 그가 주장하는 ‘호남 참여 연정론’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이날도 “(호남이) 내년 대선에서 비록 안철수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더라도 호남 발전에 대한 보장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호남)가 더 이상 피폐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대권 도전 발언을 스스로 몸값을 높이는 한편 ‘국민의당=안철수 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선 그가 내년 2월 이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많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非호남 사무총장’ 밀어붙인 안철수

    국민의당 지도부가 10일 당 사무총장에 4·13총선에서 낙선한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을)을 임명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당내 ‘호남 사무총장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낙선 인사 중용 방침을 관철시킨 것이다.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 반부터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논의했다. 호남 의원들은 호남 민심 회복을 명분으로 주승용 전 원내대표(전남 여수을)를 사무총장 후보로 밀었지만 결국 천 대표가 안 대표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의원들도 ‘호남 홀대론’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전했다고 보고 있다. 회의 결과 김 사무총장을 포함해 수석사무부총장에 부좌현 의원, 전략홍보본부장에 문병호 의원, 국민소통본부장에 최원식 의원, 여성위원장에 전정희 의원 등 낙선한 의원들을 대거 당직에 배치했다. 수석대변인에는 판사 출신의 손금주 당선자를 임명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야당의 뿌리이지만, 호남만 갖고도 승리할 수 없고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7일 전남 여수를 찾아 자신이 원내대표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연임 의사를 접게 된 주 전 원내대표를 위로하며 사무총장직을 권유하기도 했었지만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한편 안 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따로 맡는 게 옳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각 제1당과 제1야당이 맡아온 관례대로 더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하락한 반면 더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의 오만함으로 비쳤다고 하면 우리의 잘못”이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상호 “원구성 野끼리 협력해야죠” 박지원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여소야대 국회를 이끌어갈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9일 오전 10분간의 짧은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고 오랫동안 같은 당에서 정치를 했지만 이날 두 사람 간에는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회동이 시작되자 우 원내대표가 먼저 “원(院) 구성부터 야당끼리 잘 협력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꽃피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저희는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선도정당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의원 수) 적은 당에 내놓으라 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우 원내대표가 “양당이 성과를 내도록 선(先) 협력하자”고 하자 박 원내대표도 그제야 “물 흘러가듯 잘 지도해 달라”며 한발 물러섰다. 회동이 끝날 무렵 우 원내대표가 “둘 다 DJ의 문하생이라 누구보다 협조가 잘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지만 박 원내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원내대표는 1987년 DJ가 이끄는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우 원내대표는 2000년 DJ의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박 원내대표가 회동장을 나가며 거듭 양보를 요청하자 우 원내대표는 “양보할 건 시원시원하게 할 테니 걱정 말라”고 답했다. 회동에 앞서 국회 상임위원회 조정을 둘러싸고도 두 사람 간에 신경전이 오갔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환경노동위 분리를 주장해온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상임위 수를 벗어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며 “국방위-정보위, 윤리특별위-운영위, 여성가족위-안전행정위를 합치면 된다”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들이 이것저것 붙여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법사위원장은 당연히 (국회의장이 나오는 당과) 다른 당에서 맡는 게 좋다”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모두 더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당선자 38명에 대한 상임위 희망 조사에서는 지역구 교육 예산 확보가 용이해 인기가 높은 교문위에 지원자가 10명이나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4명까지 교문위에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어 교문위를 1순위로 희망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놓고 “당 대표가 ‘노른자위 상임위’를 차지하려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당초 안 대표는 외교통일위 지망도 고민했지만 외교안보 수업을 위한 대권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더민주당도 당선자 123명 중 30여 명이 교문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차길호 kilo@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5-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철수측 김영환 내정說에 非安 “호남총장 나와야”

    국민의당 내부에서 사무총장 등 당직 개편을 놓고 친안(친안철수)계 대 비안(비안철수)계 간 물밑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일부 호남 의원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비안계 호남 의원들은 탕평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인 박선숙 당 사무총장은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상돈 당선자를, 원내대변인에는 언론인 출신 이용호 당선자(전북 남원-임실-순창)와 서울시의원 출신의 장정숙 당선자(비례대표)를 임명했다. 안 대표 측에선 안 대표와 가까운 김영환 의원을 후임 사무총장에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려 차원에서 낙선한 수도권 의원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당분간 안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려는 속내도 반영돼 있다. 당 전략홍보, 국민소통 등 본부장급에는 최원식 문병호 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반면 호남 의원들은 주승용 전 원내대표(전남 여수을)를 후임 사무총장으로 밀고 있다. 박 원내대표도 주 전 원내대표에게 사무총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남 의원은 “호남을 내 밥그릇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긴장감 있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도 “사무총장 인선이 안 대표가 호남을 버렸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사무총장’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안계와 친안계 간 갈등이 수면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자천타천으로 후임 사무총장 물망에 오른 주승용 전 원내대표 자신은 정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호남 의원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기도 어렵지만 주변에선 “굳이 안 대표와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하기 때문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선의 선생님 된 박지원 ‘깨알 강의’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3일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다. 대통령비서실장, 장관을 지냈고, 4선에 원내대표만 3번째인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깨알 전수’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정책 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기자의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며 “자기 가족하고 친구하고 밥을 먹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정치인은 삼시세끼 기자와 먹는 게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언론은 잘못한 것만 쓴다. 지도자는 맞아 가면서 큰다”며 “아무리 얻어맞아도 다운만 안 되면 된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의원은 또 메시지는 간결하게 반복적으로 전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박 남매’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예로 들며 “앵커 출신이라 전달력이 좋다”며 “박 의원이 야성(野性)에다 미모를 갖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항상 히트를 쳤다. 게다가 적당할 때 눈물을 흘린다. 이게 백미(白眉)”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박 의원과 저는 매일 밤 전화한다. ‘도청되는데 말씀하셔도 되나’라고 하는데, ‘내가 돈을 받나 여자를 만났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 욕만 하지 않나’라고 대답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말을 길고 어렵게 하는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며 다소 낮은 점수를 줬다. 박 의원은 이어 “발목을 잡는 것을 바꿔야지, 야당임을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며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이 여당다우면 (여당의) 2중대다”고 했다. 또 “최근 의원들이 보좌관, 비서관 돈을 걷어서 쓴다고 한다”며 “치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정 활동과 관련해선 출석은 물론이고 질의에 대한 답변까지 잘 들으라며 “상임위 속기록을 꼼꼼히 읽어 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핵심 브레인’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그제(1일) 안 대표와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의정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핵심 측근인 박선숙 사무총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지만 안 대표와 측근들은 박 총장의 유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단독집권 토론회’에 국민의당 화들짝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당 고정표는 600만∼750만 표, 더불어민주당 고정표는 450만∼600만 표다.” 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이 3일 이 같은 발제 내용이 포함된 ‘국민의당, 단독 집권 가능한가’ 토론회를 열기로 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전히 대선 타령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본보가 입수한 토론회 발제문에 따르면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장은 내년 19대 대선 투표자 수를 3000만 명으로 볼 때 다자 구도에서 각 정당의 고정표를 △새누리당(800만∼1000만 표) △더민주당(450만∼600만 표) △국민의당(600만∼750만 표) △진보정당(200만∼250만 표) △기타 부동층(400만∼950만 표) 등으로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이 엇비슷하게 나왔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호남(300만 명)과 호남 출향민(300만∼450만 명)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거라고 가정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과) 양자 구도면 무난하게 승리하고 3자 구도면 부동표 향배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며 “(결선투표 미도입 시) 단순 다수득표제로는 지역연합 방식으로만 집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단독이든 연립이든 ‘국민의당 집권은 가능한가’는 잘못 잡은 화두”라며 “독자적 의제 없이 때론 보수의 손을, 때론 진보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가다가는 정주영 김종필 이회창 등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토론회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 “당이 오만해 보이는 것 아니냐” “당 공식 기구 명의로 열면서 어떻게 당 대표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국회 곳곳에 붙은 토론회 포스터에는 당 로고 안에 청와대 로고가 들어가 있어 “벌써 집권당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설득해 유 의원 개인 명의의 토론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당이 뒤늦게 집안 단속에 나선 건 최근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구설에 휘말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권 내부의 강한 비판을 받았고, 안철수 대표는 “교육부를 없애자”는 취지의 과거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안 대표는 이날 “(사적인 대화에서)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까 뜻이 왜곡돼서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종인-박지원 4월 회동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지난달 22일 만났던 것으로 1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의원에게 “정도(正道)로 가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의장 선출 등 야권 내 협력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호형호제하던 사이로 선거 전에도 만나자는 연락이 있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았고 총선 뒤 김 대표의 요청이 다시 와서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원내대표로 선출되지도 않았고 의례적인 이야기만 했다”며 “정도로 가자는 발언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총선 평가와 함께 내년 대선까지의 큰 그림에 대한 얘기를 나눴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도 않으며 (국회의장 선출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경제정책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과 국회의 협력을 요구한다면 아직 국회의장과 관련된 논의 등이 정해진 것이 없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자는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철수, 문재인 제치고 대선주자 지지율 1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2014년 8월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대표가 2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7%), 오세훈 전 서울시장(7%), 박원순 서울시장(6%), 무소속 유승민 의원(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3%), 더민주당 김부겸 당선자(3%), 안희정 충남지사(2%) 등 순이었다. 안 대표는 2014년 3월까진 문 전 대표를 앞섰지만 같은 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는 문 전 대표에게 줄곧 뒤졌다. 한편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한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룬 (위안부) 합의는 원천적으로 무효화시켜야 한다”며 “새롭게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를 고려한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벳쇼 대사는 “양국 정부가 최대한 노력해 지혜를 모은 결과 그런 합의가 도출된 것”이라며 “서로 성실하게 합의를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철수 대선 지지율 1위 탈환…2014년 8월 이후 처음 문재인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대선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2014년 8월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대표가 2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7%), 오세훈 전 서울시장(7%), 박원순 서울시장(6%), 무소속 유승민 의원(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3%), 더민주당 김부겸 당선자(3%), 안희정 충남지사(2%) 등 순이었다. 안 대표 지지율은 2014년 3월까진 문 전 대표를 앞섰지만 같은 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는 문 전 대표에게 줄곧 뒤졌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각각 30%, 24%로 지난주와 같았지만 국민의당은 2%포인트 하락한 23%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한을 내년 2월까지로 변경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음 달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3만 명 수준인 당원을 100만 명까지 모집한다는 목표로 당원배가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2016-04-29
    • 좋아요
    • 코멘트
  • 제3당 당원이 고작 3만명… 국민의당 ‘비상’

    제3정당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국민의당의 일반당원이 3만 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한 지 석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일반당원 250만∼260만 명(권리당원 20만∼30만 명)가량인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당원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올해 2월 2일 창당하면서 현역 의원이 많은 호남에서만 일부 당원이 가입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당원 수를 파악하지 못해 공식적으로는 공개를 못 하고 있지만 3만 명 수준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 관계자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규정조차 없다 보니 지역위원회도 없고 지역별로 당원이 몇 명인지 당원 명부에 입력조차 안 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당원과 조직은 내년 대선 국면에서 중요한 지지 기반이 된다. 당 내부에선 기존 정당과 달리 합창단, 동호회 등 생활밀착형 모임과 직능별, 분야별로 당원을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4·13총선에서 확보한 정당 득표율(26.7%)에 걸맞은 당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20대 국회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한길 의원과 가깝지만 다른 계파 의원들과도 두루 친하다. 국민의당은 다음 달 30일부터 원내대표 임기가 시작되는 박 의원이 원내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29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게 했다. 신임 정책위의장인 김성식 당선자는 현재 최고위원이라 참석 대상이지만 박 의원은 현재 당직이 없는 만큼 특별대우를 하는 셈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의당 “안철수 발언, 양적완화 카드 무책임하다는 의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경록 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양적완화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며, 이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 지금 경제가 심각한 위기”라며 “지금까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인데 그런 위기 인정과 책임지는 자세는 보이지 않으면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낸 것은 무책임하다는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언론에 공개되자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향해 “존재감이 없다” “이름을 들어야 겨우 기억이 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우리 경제팀이 무능하거나 대통령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이 같은 차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양평=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해외입항 거부당한 선박 매각”

    북한이 해외에서 입항 금지가 내려진 선박들을 다른 나라에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한 각국의 동참으로 대외 경제 활동에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북한이 경제 제재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셈이다. 북한은 특히 △제제 대상 단체 및 개인의 명칭 변경 또는 가명 사용 △수출입 서류를 위조한 수출 금지·통제 품목의 밀거래 △위장 계좌 개설과 인편을 통한 현금 수송 등 각종 불·편법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원은 “대북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북한의 경제 및 대외활동에 심대한 차질을 초래해 체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북한 식당 20여 곳이 방문객 급감 등으로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새누리당 이철우,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 20명 중 13명이 한국으로 집단 탈출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북한으로 소환 지시를 받은 지배인이 종업원들의 의사를 일일이 확인한 뒤 한국행을 결행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나머지 7명은 가족을 생각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는 망명을 모의하던 일부 종업원이 막판에 탈출하지 않고 남겠다고 변심하자 종업원 13명이 급히 탈출했다는 본보 보도(4월 12일자 A10면)를 확인한 것이다. 이를 두고 나온 ‘4·13총선을 앞둔 북풍 공작이 아니냐’는 지적을 국정원은 일축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의 15일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추진계통 이상으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외적 위신을 회복하고 당 대회(5월 6일)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문제점을 보완해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23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선 “최근 일련의 발사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기술적으로 성공하는 데까지는 3, 4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SLBM의 기술적 소스는 러시아라고 밝히면서도 그 출처는 정부 간 기술 이전이 아니라 밀거래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에 여러 대화 제안을 했지만 미국이 모든 것을 거부하고 전쟁 연습으로 대답해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버렸다”며 “대북 적대정책을 끝내지 않으면 핵 불세례를 각오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계속 고집하면 우리는 부득불 자위적 대응 조치를 강화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5차 핵실험의 명분을 쌓는 작업을 이어갔다. 국정원은 또 다음 달 6일 열리는 북한 7차 노동당 대회에는 6차 당대회와 달리 중국 러시아 사절단이 참가할 동향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내세울 만한 경제 성과가 마땅치 않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윤완준 기자}

    • 2016-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의당, 대선 연정 꺼낼 때인가”

    26일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선 외부 초청 연사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1박 2일 일정의 워크숍에서 당 정책과 총선 결과 분석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포함해 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황 등에 대한 ‘속성 과외’도 받았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자를 제외한 당선자 37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벌써부터 (대선) 결선투표나 연합정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3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연합정부론은 대선 정국의 마지막 카드인데 (국민의당이) 너무 일찍 터뜨린 감이 있다”며 “이런 얘기를 할수록 국민의당이 자신이 없나보다, 더불어민주당에 혹시나 인수합병(M&A)되지 않으려고 애쓰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직접 고용된 국민의 직원이다. 국회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민 대리인이다”고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치열한 토론을 거쳐) 한 번 결론이 나면 그것을 그대로 일사불란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자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당선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현황 및 국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한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문제를 모르는 것도, 답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결정하고 책임질 주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결정하고 책임질 주체를 만드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정부 여당은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야당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강연이 끝난 뒤 안 대표는 옆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이라고 웃으면서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천 대표에게는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는 말도 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전당대회 연기 여부와 원내대표 선출에 대한 논의는 27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다만 박 의원이 공개적으로 원내대표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그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합의를 전제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선 도전 의지를 보였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 의원 같은) 헤비급이 나와 버리면 우리 같은 플라이급은 엄두가 안 나죠”라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몇몇 후보는 휴식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 아니다”며 박 의원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27일 워크숍 종합토론 시간을 갖고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결론을 낼 예정이다.양평=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의당 全大 연기… 2016년말까지 ‘안철수-천정배 투톱’ 유지

    국민의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올 12월까지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당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25일 최고위원과 3선 이상 중진 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천 대표와 박지원 정동영 박주선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동의한 만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6개월 이상) 기간 당원이 없어서 물리적으로 전대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석회의에서는 “제대로 된 공당(公黨)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당직 개편 등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당=안철수당’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연기가 현실화되면 안 대표 입장에선 대권-당권 분리 적용 시점인 올해 12월까지 당 간판 역할을 한 뒤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원외 인사가 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등판 기회’가 많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대선을 준비할 조직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유리하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커지면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경기 지역 총선 출마자들과 각각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선거일이 13일이 아니라 20일이었으면 더 많은 분이 당선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초 민생 탐방을 선언하며 시작했던 ‘동영상 일기’도 12일 만에 재개하며 ‘소통 정치’에 나섰다. 대선 행보로 비치는 부담이 있지만 지지자들의 요청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24일 동영상 앱 ‘페리스코프’에서 “초심을 잃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걱정 말라”고 했다. 그는 과거 △‘안랩’을 만들어 4년 만에 수십억 원의 돈을 벌었을 때 △KAIST 교수 시절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예를 얻었을 때 △국회의원으로 권력을 얻었을 때 등을 거론하며 “차나 집을 바꾸지도, 마음이 들뜨지도, ‘갑질’을 하지도 않았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저를 바꿀 수 없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총선 결과로 안 대표가 들뜬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종인 “정부, 구조조정 청사진 제시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2일 “야당 입장에서 구조조정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정부가 면밀히 상황을 인식하고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전날 부실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을 피력한 데 이어 공을 정부에 떠넘긴 모양새다. 그 대신 더민주당은 당내에 경제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별났기 때문에 경제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은 정부가 안을 마련해 오면 그걸 갖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과 ‘저출산 문제’라는 새로운 이슈를 던졌다. 그는 “경제정책을 다룰 때 어떻게 하면 출산율을 높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노동력 감소는 여성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어린이집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공공임대주택과 보육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총선 공약과 관련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제 행보와 함께 2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민심 청취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조만간 우리 경제의 문제들이 태풍처럼 닥칠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 여야, 국회의 대화와 합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이 되면 벌써 공무원들은 새로운 일을 책임 있게 하기 어려운 대선 국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말까지 남은 8개월이 우리 경제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회는 한쪽에선 짐을 싸고 한쪽에선 벌써부터 내 자리가 어딘가 찾아다닐 때가 아니다”라며 “20대 국회를 이끌어갈 원내대표를 3당 모두 하루속히 확정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일부 대기업의 부실 처리 문제 △대기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방안 △신성장동력 창출 방안 △교육-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 △일자리 창출 및 고용 불안정성 해소 방안 등 5가지 사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4-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철수 “정부 구조조정 계획, 여전히 대기업 중심 발상”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1일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나 창업지원 정책에 초점을 맞춘 자신의 ‘공정성장론’과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대전 지역 출마자 등과 오찬을 하면서 “도대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혁할 건지, 그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뭘 한다는 건지 그런 세부 내용이 없다”며 우려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좀 더 열심히 일하셔야겠다”고 했다. 자신이 표현한 ‘구조개혁’에 대해선 “중소기업도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는 산업구조가 돼야 한다”며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그들이 성공하기 위한 산업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을 방문해 총선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과학의 날’을 맞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미래일자리위원회를 상설특별위원회로 만들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에 맞는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교육과 직업훈련에 필요한 종합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4-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