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삼성전자 최초의 서울 내 연구단지 ‘삼성 서울 R&D(연구개발) 캠퍼스’가 30일 서울 서초구 성촌길에 문을 연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서울 R&D 캠퍼스에는 서초사옥에 근무하던 디자인 부문 인력과 경기 수원디지털시티 내 R&D 인력 등 4000여 명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26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30일엔 근무를 시작한다. 2012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서울 R&D 캠퍼스는 33만 m²(약 10만 평) 규모로 조성됐다. 여의도공원의 1.5배 크기다. 총 6개 동으로 수용 가능 인원은 최대 7000명이다. 지금은 초기라 4000여 명이 근무를 시작하지만 추후 인력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 서울 R&D 캠퍼스라는 이름은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집단지성시스템 모자이크를 통해 직접 지었다. 삼성전자는 서울 R&D 캠퍼스를 삼성과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파워 연구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인근에는 LG전자의 서초 R&D 캠퍼스가 있어 이미 3000명이 근무 중이라 서초 일대가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연구단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 R&D 캠퍼스 개소로 삼성의 계열사 간 사옥 이전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자인 부문과 R&D 인력이 빠져나간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수원디지털시티에 빈 공간이 생겨서다.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도 지난달 롯데그룹에 매각되며 사무실을 떠났다. 서초사옥에는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로 사옥을 매각하기로 한 삼성생명도 서초사옥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업 부서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전자 주요 지원부서도 내년 초 수원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면세점 인허가 제도 같은 시장진입규제는 해당 업종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의 투자 위축을 낳는 등 연쇄효과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디즈니사가 디즈니월드에 투자한 이유: 공공정책과 제도의 차이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디즈니사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디즈니월드 건립을 추진하면서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사안이 호텔, 음식점, 소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이 가능한 대규모 부지 확보와 사업 영역의 자유로운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 정책·제도적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주는 디즈니월드 유치를 위해 디즈니월드만의 특별 자치구를 설립했다. 디즈니사는 이를 토대로 업종에 무관하게 사업 영영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디즈니사는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6개의 테마파크, 32개의 호텔, 5개의 골프장, 1개의 종합 스포츠 시설 등을 세웠다. 덕분에 디즈니월드는 2014년 현재 연 방문객수 5500만 명의 전 세계 독보적인 종합 리조트가 됐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에버랜드의 연 방문객수를 합친 1500만 명의 4배에 이른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결정된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연장 불허가는 롯데타워에 대한 투자를 팥이 빠진 단팥빵으로 전락시켰다”며 “이 같은 사례가 기업의 대규모 투자활동을 위축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한화그룹이 글로벌 스타트기업을 세우거나 1인 콘텐츠 제작자가 되길 희망하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한화 멤버십 프로그램(HMP)’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나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해외(중국) 창업을 꿈꾸거나 1인 콘텐츠 제작이나 창작 역량을 갖춘 대학생과 졸업생이 대상이다. HMP는 두 가지 분야로 나뉘어 7주간 교육을 진행한다. 글로벌 창업가 과정에 선발되면 한화그룹의 드림플러스센터에서 스타트업 관련 전문가 강의를 듣고 1주간 해외의 스타트업 기업을 방문하며 사업 아이템을 찾는 능력을 기른다. 다음 달 13일까지 한화그룹 채용사이트 한화인(hanwhain.com)에 지원서를 접수시키면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28일 30명을 선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중 생활용품 서비스 제약 등 내수 중심 업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임 중 회사 시가총액을 코스피 상승률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63곳 가운데 1년 이상 재임한 CEO 188명의 재임기간(취임∼이달 20일 종가 기준) 중 회사 시총 증가율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재임 중 시총을 3185.2% 끌어올려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상승률(113.3%)을 31배 앞질렀다.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은 시총을 1071.5% 올려(코스피 상승률 대비 11배) 2위였다. 이어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961.4%, 9.7배),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965.8%, 8.8배), 이강훈 오뚜기 사장(761.5%, 7.4배) 순이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7개 기업의 시총 증가율은 317.1%로 코스피 상승률(12.0%)을 305.1%포인트 앞서 업종별 1위였다. 이어 서비스(91.8%포인트), 제약(80.5%포인트), 식음료(75.5%포인트) 등이었다. 그러나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시총이 37.7% 줄어들며 코스피 상승률(3.2%)보다 40.9%포인트 밑돌았다. 자동차·부품(―34.5%포인트), 건설·기자재(―28.0%포인트), 철강(―25.1%포인트) 등 수출 중심 업종도 뒤처지긴 마찬가지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에서 근로자 1명을 해고할 때 드는 법적 비용은 약 석 달 반 치에 해당하는 급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브릭스(BRICS)에 속한 39개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법적 해고비용 추정 및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의 법적 해고비용은 14.74주 치 급여였다. 1위는 이탈리아(17.21주), 2위는 터키(16.22주)였고 한국은 이스라엘과 공동 3위였다. OECD 국가의 평균 법적 해고비용은 7.79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브릭스 국가의 평균(9.88주)도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중국과 일본도 한국보다 법적 해고비용이 낮았다. 일본의 법적 해고비용은 2.48주 치 급여로 37위였고 중국은 14.06주로 6위였다. 미국은 근로자 해고 시 법적 최소의무 비용이 없었다. 뉴질랜드(0.86주), 캐나다(2.80주), 오스트리아(3.47주) 등도 법적 해고비용이 낮았다. 한국의 법적 해고비용이 높은 이유는 퇴직금에 해당하는 해고수당의 법적 의무지급 수준이 높아서다. 한국은 해고수당이 12.27주 치 급여로 1위 멕시코(14.08주)에 이어 이스라엘과 공동 2위였다. 이진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고용 안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고수당을 낮추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북한의 대남공작조직 225국에 포섭돼 지령을 받은 목사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가맹조직의 간부 및 통합진보당 간부 출신 등과 지하조직 결성을 시도한 혐의로 국가정보원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국정원은 14일 민노총이 주도한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와 이 목사 등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시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국정원은 225국으로부터 지령과 공작금을 받고 종교·노동계 좌파단체 간부들과 지하조직을 만들고 반정부 여론을 조성하려 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잠입·탈출 위반) 등으로 목사 김모 씨(51)를 13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같은 날 한국기독교회관(서울 종로구) 8층에 있는 김 씨의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사무실과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김 씨는 225국으로부터 ‘남한에 주요 현안이 생길 때 재야를 모두 결집해 반정부 시위를 해야 한다’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민노총 가맹조직인 전국민주연합노조 간부 K 씨(47), 통진당 간부 출신 M 씨(49), 서울진보연대 간부 C 씨(48·목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도 13일 압수수색하고 이들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김 씨와 주기적으로 만나 주체사상과 선군정치 등을 학습하면서 사회 혼란을 기도하고 지하조직 결성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노총 가맹조직 간부인 K 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국정원은 최근 민노총이 주도한 시위에 북측이 내린 지령이 관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011년 왕재산 간첩 사건 당시에도 225국은 지하당 조직원들에게 ‘반정부·반미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국보법 폐지, 광우병 투쟁 등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민주연합노조 소속 2000명은 14일 시위 때 ‘민노총 산별연맹 사전대회’에 참석했다. 전국민주연합노조는 자치단체 비정규직 노조로 환경미화원 도로보수원 등이 가입돼 있다. 목사와 민노총 가맹조직 간부가 225국에 직접 연계된 사실이 적발된 건 처음이다. 목사 김 씨는 총신대 출신으로 간첩단 남한조선노동당 조직원이기도 했다. 2008년 9월부터 1년간 통진당 당기위원장도 맡았다. K 씨 역시 총신대 출신으로 2012∼2013년 통진당 중앙위원을 거쳤다. M 씨는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으로 1993년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통진당 모 지부당 부위원장을 지냈다. 감리교신학대 출신 C 씨는 2005년 민노당 모 지부당 부위원장을 거쳤다. 국정원은 다음 달 김 씨 등 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올해 2월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한 한화큐셀은 글로벌 시장을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다. 4월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올해 4분기부터 2016년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발전량은 대구시 전체 인구(약 250만 명)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부를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충북 진천에 1.5GW의 셀 공장을 건설 중이고,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의 250MW 규모 모듈 공장에 추가로 같은 규모의 모듈 공장을 지었다. 두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고용 창출 효과만 약 12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셀과 모듈 공장이라 5월 문을 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이 태양광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건 김승연 회장의 의지 덕분이었다. 김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단순히 사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중요성과 효율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한화큐셀은 2013년 2월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지붕에 640장의 모듈을 이용해 총 280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011년에는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 동북지역 학교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했다.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 중인 중국 닝샤 자치구 링우 시의 숲 조성 사업을 돕기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주기도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화그룹의 태양광 전문 계열사 한화큐셀이 올해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규모 흑자를 냈다. 나스닥 상장법인인 한화큐셀은 이 기간 매출 4억2720만 달러(약 4938억 원), 영업이익 4030만 달러(약 466억 원), 당기순이익 5240만 달러(약 606억 원)를 냈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6.4%, 영업이익은 40배 정도 늘어나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였지만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00만 달러로 처음 흑자를 낸 이후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한화큐셀 측은 실적 호전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 덕분이라고 해석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이 몇 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지만 김 회장은 ‘미래 신성장 산업은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를 지속적으로 했다”며 “생산법인 라인 자동화가 안정화되고 고효율 셀 양산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자적 수단이 다양해짐에 따라 기업비밀 유출 방지 및 부패요소 사전 감지를 위해 스마트한 감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기업내부 감사활동과 법적과제’를 주제로 연 2015년 제8차 윤리경영임원협의회에서다. 행사에는 SK하이닉스 포스코 교보생명 신세계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카드 CJ 등 협의회 위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진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기술 유출, 금융사고 등 기업 내 사건·사고가 그치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임직원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며 “통상적인 내부 감사기법 이외에도 컴퓨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통신, 프린터 등 사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모니터링 기법을 통한 스마트한 내부통제 강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모니터링 강화에 대한 주의사항으로 “모니터링을 비밀리에 할수록 임직원의 반감이 커지거나, 관련 법률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 내규 등에 프라이버시 침해가 아닌 기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의 취지를 명확히 밝히고 임직원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며 “동의서를 받을 수 없다면 대법원 판례의 취지에 따라 임직원 프라이버시 침해와 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조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부 감사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화큐셀은 19일(미국 현지시간) 3분기(7~9월) 매출 4억2720만 달러(약 4938억 원), 영업이익 4030만 달러(약 466억 원), 당기순이익 5240만 달러(약 60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2011~2014년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100만 달러로 한화솔라원과의 합병(2월)이후 첫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한화큐셀 측은 지속적인 실적 상승요인으로 “합병 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으며, 한국·말레이시아·중국 생산법인 라인 자동화 안정화, 지속적인 공정개선, 고효율 셀 양산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 뿐만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역량 및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를 통해 세계 전역에서의 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호텔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부터 일할 때도 기운이 나요.” 박수현 씨(22·여·사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박 씨는 올해 4월 27일부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연회조리부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지금 일을 하게 된 건 2012년 겨울 학교 게시판에서 본 공고 덕분이다. ‘푸드 분야 직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국내 최정상 셰프와 서비스 전문가들이 탄탄하게 교육합니다.’ SK행복나눔재단이 저소득층 19∼29세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SK 뉴스쿨’은 1년 교육비가 무료였다. 1년간 전문대 호텔외식조리과를 다녔지만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만 했다고 생각한 박 씨는 당장 휴학하고 지원했다. “고기에 시즈닝(향신료와 허브를 첨가해 양념하는 것)을 하고 닭 뼈는 물과 함께 시머링(약한 불에 부글부글 끓이는 것)하세요.” 첫 수업 날 박 씨는 당황했다. 그래도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까지 있는데 조리 용어를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박 씨는 매일 레시피 노트를 정리하며 열심히 연습했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뒤섞인 원서는 번역하는 데만 몇 시간씩 걸렸다. 오후 6시 수업이 끝나면 3시간 넘게 무 써는 연습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그림일기장에 ‘나의 꿈은 요리사’라고 쓴 뒤 박 씨의 꿈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대출을 받아 대학에 진학했다. 실습비 때문에 늘 학비가 부담이었다. 허브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식재료를 사서 연습해 볼 엄두는 내보지도 못했다. 그런 박 씨에게 SK 뉴스쿨은 행운이었다. SK 뉴스쿨 졸업생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94명. 이 중 145명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W서울워커힐호텔 등에 취업했다. 1인당 연간 1570시간 교육에 2000만 원이 지원된다. 내년 신입생은 12월 27일까지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SK 뉴스쿨 홈페이지(sknewschool.com)를 참고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부팜한농의 공동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은 11일 LG화학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LG화학이 12일 밝혔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CJ제일제당이 6일 본입찰에서 빠지면서 LG화학은 단독 입찰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농자재 업체인 동부팜한농을 인수함으로써 바이오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특히 LG그룹의 계열사 LG생명과학과의 협업을 통해 농약 원제 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제는 농약 값의 약 80%를 차지하는데 국내 기업 중에는 LG생명과학과 동부팜한농만 생산한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을 따지기에는 미미하다. 원제의 글로벌 시장은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와 듀폰이 주도하고 있다. 원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이 있어 개발은 곧 해외시장 진출과 통한다. 원제 개발만 할 뿐 농약 완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LG생명과학으로서는 국내 농약시장 진출의 기회도 생긴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시장 점유율 1위(27%)고 비료·종자시장에서는 2위(19%)다. LG화학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행보와도 통한다. 바스프 다우케미칼 미쓰비시화학 스미토모화학은 이미 생명과학사업을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삼성과의 빅딜로 정밀화학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LG화학으로선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이 국제유가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하다.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LG화학은 석유화학(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바이오 등 4개 사업군을 보유하게 된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매출 7127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올린 알짜 회사다. 올 상반기(1∼6월) 매출은 4682억 원, 영업이익은 720억 원이었다. 현재 동부팜한농의 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FI가 50.1%, 동부그룹 관계자들이 나머지(49.9%)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격을 5000억∼6000억 원 정도로 추정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미래포럼이 25일 오후 4시 서울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한국 30%클럽 콘퍼런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30%클럽 캠페인은 여성 대표성 30%를 향한 민간기업의 자발적 운동으로 2010년 영국에서 시작돼 10여 개 국가로 확산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기업여성 임원 비율 30%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8개사 인사담당 임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영란 전 대법관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 신청은 미래포럼 홈페이지(www.meerae.org)나 전화(02-336-6453)로 하면 된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업계에 불어닥친 ‘겨울폭풍’과 같은 위기를 이겨내려면 자체 기술력으로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1일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이 언급한 겨울폭풍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던 것을 말한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37년 만에 첫 적자를 봤다. 이날 SK이노베이션 R&D센터 ‘글로벌 테크놀로지(GT·옛 대덕기술원)’의 출범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GT는 국내 1호 에너지·화학기업 R&D센터다. 출범 당시에는 업계에 자체 기술이라는 게 전무했다. 하지만 고(故)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1985년 기술원을 세웠다. 오로지 미래를 바라보고 한 일이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GT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정 사장은 “중동 중국 등 자원국들의 정유·석유화학 산업화와 기술력 향상 등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성장했고 앞으로도 기술로서 더욱 커나갈 것”이라며 “그 중추적인 역할을 GT가 맡아 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GT는 그동안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며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전환유(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오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급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SK루브리컨츠가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 점유율 1위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준 LiBS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18%)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가 의약품의 가격상승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는 편의점 등에서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 13개 품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 도입 이후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되는 의약품이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같은 종류의 의약품보다 가격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2012년 11월 이 제도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소화제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된 훼스탈플러스정(10정)의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1.40%였다. 반면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같은 종류의 의약품인 백초시럽플러스(100ml)와 까스활명수큐액(75ml)의 가격상승률은 각각 10.37%, 8.99%로 나타났다. 해열제의 경우 안전상비의약품에 속하는 어린이부루펜시럽(90ml)의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4.25%였지만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같은 종류의 의약품인 사리돈에이정(10정)과 펜잘큐정(10정)은 각각 8.82%, 4.84%로 어린이부루펜시럽보다 가격상승률이 높았다. 정회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편의점에서도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가격이 다른 일반의약품보다 덜 올랐다는 것은 경쟁과정에서 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파견근로 허용 범위를 확대하면 주조와 금형 등 뿌리산업에서 최대 1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10일 나왔다. 파견근로를 통해 뿌리 산업이 겪는 만성적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파견허용범위 확대와 뿌리산업 인력부족 해소 가능성’ 보고서에서 10일 이같이 밝혔다. 파견규제 완화에 따른 신규 인력 수요를 추정한 결과 평균 1만1543개, 최대 1만3236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규직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체하지 않고 파견 확대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 수요를 계산한 수치다. 한경연은 전국사업체조사 및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바탕으로 뿌리산업의 인력부족 인원을 추정한 뒤, 파견근로금지 규제가 폐지될 경우 부족 인원의 60%는 기존 인원을 대체하지 않고 신규 파견 근로자로 채용할 것이란 과거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뿌리기술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기술을 의미한다. 뿌리산업은 뿌리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이나 뿌리기술이 활용되는 장비 제조업종을 말한다. 뿌리산업은 중요성에 비해 기피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경연은 제조업의 기반인 뿌리산업에 한해서라도 파견 범위를 확대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하고 한국 뿌리산업이 첨단부품소재 부문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장기 저성장을 경험한 일본은 제조업 파견을 허용해 13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파견 허용 범위 확대에 따른 인력수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 파견 근로자의 임금 수준과 근무 여건 개선의 노력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경북 포항시의 외국인 부품소재전용단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눈이 많이 내린 날 새벽이면 낯선 장면을 목격했다. 시청 공무원들이 새벽같이 나와 공장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던 것이다. 2013년 초 폭설이 내렸을 때는 공장 진입로가 완전히 막힌 탓에 원자재 수입이 늦어져 납기를 못 맞췄던 A 씨는 “공무원들이 정말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에게 눈은 낭만이 아니다. 눈발이 굵어지면 어김없이 “오전 6시까지 모이라”는 비상령이 떨어진다. 전 직원에게는 부품소재전용단지 안에서 눈을 치워야 하는 구역이 정해져 있다. 포항이 전국적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의 기업 체감도가 가장 좋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국 외국인투자환경 지도’를 공개했다. 1578개 외투기업이 평가한 87개 기초지자체 행정에 대한 ‘기업 체감도’와 지자체 228곳(기초지자체 226곳+광역지자체인 제주, 세종)의 조례에 대한 ‘외투기업 친화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대한상의가 지역별 외국인투자 매력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기업 체감도(지자체 행정에 대한 만족도) 부문에서 1위였다. 기업 체감도는 전국 지자체 228곳 중 외투기업이 10개 이하인 141곳은 평가하지 않았다. 평가는 △규제 합리성 △행정 시스템 △행정 행태 △공무원 태도 △규제 개선 의지 △외투기업 차별 등 6개 분야로 이뤄졌다. 대한상의는 1위 지역 외에는 순위를 공개하지 않고 해당 지자체를 5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다. S등급(상위 5%) 지자체는 포항시와 경북 영천시, 전남 광양시, 전북 군산시였다. 포항은 외투기업마다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한 달에 한 번씩 상담을 나간다.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기술 금융 인력 판매 투자 컨설팅 등 6개 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애로상담관에게 바로 연결해준다. 외투기업에 대한 친화성(외국인투자에 유리한 환경 조성) 부문에서는 1위인 충남 천안시와 경남 창원시, 경북 구미시, 대구 달성군, 서울 강남구 등 11곳이 S등급을 받았다. 천안은 연 2회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근 3년간 3억5000만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구미에서 무역업을 하는 일본인 B 씨는 “시청에 ‘외투단지와 버스 정류장이 멀어 출퇴근이 불편하다’고 했더니 단지 내 순환버스 노선을 개설해 줬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를 10일부터 전국규제지도 홈페이지(bizmap.korcham.net)에 공개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LG화학이 독일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독일 5위 발전업체 슈테아크가 내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와 자를란트 주 6개 지역에 구축할 예정인 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LG화학이 공급할 배터리는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40MWh급으로 1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 ESS솔루션 업체인 니데크사가 LG화학의 배터리를 받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파수 조정용 ESS는 순간적인 전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저장, 공급하면서 발전기의 주파수를 일정 기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독일 정부는 국가 기간망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들이 주파수 조정을 포함한 실시간 대응 가능 시스템을 구축하게 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발전소에 ESS를 구축하는 대형 발전사가 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니데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독일과 유럽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400MWh가 넘는 ESS를 수주했다. 지난해 전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764MWh)의 50%가 넘는 규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롯데케미칼은 롯데 가족으로 새롭게 편입되는 회사의 노사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나 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롯데케미칼이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말 삼성과의 ‘빅딜’로 새 가족이 된 삼성SDI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임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삼성정밀화학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성명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롯데케미칼의 우리 회사 지분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이다. 롯데케미칼은 “인수 과정에서 불합리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거나 종업원들에게 불리한 처우를 강요하지 않으며 직원들의 고용을 합리적으로 보장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성명을 통해 ‘고용과 처우에 대한 명확한 보장’을 요구한 삼성정밀화학 측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수를 지지해준 삼성정밀화학 측에 우리도 화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그분들을 다독이고 혹시 모를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정밀화학 비대위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방문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인수 작업이 시작되면 반드시 가실 것”이라고 했다. 이번 롯데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의 대응을 두고 재계에서는 “인수합병(M&A)의 성숙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M&A 과정에서는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 등으로 극심한 노사 갈등이 반복돼 왔다. 지난해 11월 한화가 삼성의 석유화학·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반발이 거셌다.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 파업에 들어갔고 위로금 액수를 둘러싸고도 갈등이 컸다. 삼성에서 분리된 한화종합화학 노조는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두고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화종합화학의 노사 갈등이 직장폐쇄로까지 번지는 것을 보며 삼성정밀화학 내부에서는 “회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과제는 많다. 다른 화학업계의 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위로금 규모나 대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희망이 보인다. 두 기업의 아름다운 출발을 응원하며 앞으로 있을 기업 간 빅딜에 화합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최예나·산업부 yena@donga.com}
최근 6년간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인수합병(M&A)을 가장 활발하게 한 곳은 롯데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의 M&A 규모는 7조6377억 원(21건)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20.2%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30대 그룹의 M&A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을 제외한 29개 그룹이 37조7897억 원을 들여 239개사를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롯데는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 후 공격적인 M&A를 해왔다. 하이마트(1조2481억 원)와 현대로지스틱스(5999억 원)가 대표적이다. 올해도 더 뉴욕 팰리스 호텔(9475억 원)과 KT렌탈(5056억 원) 등을 편입했다. 또 지난달에는 삼성정밀화학(4650억 원)과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2조3265억 원) 인수를 확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조4935억 원 규모의 M&A를 성사시켜 2위였다. 2011년 현대건설(4조9600억 원), 2012년 현대라이프생명보험(2391억 원), 올해 3월 동부특수강(2391억 원) 등 총 3건이었다. 3위는 SK그룹으로 M&A에 4조4954억 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3조3747억 원) CJ헬로비전(5000억 원) 등이다. 이어 포스코(4조1617억 원) 현대중공업(3조872억 원) CJ(2조8094억 원) 한화(2조2437억 원) 신세계(1조8485억 원) LG(1조2969억 원) 삼성(1조2656억 원) 순이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