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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21일.’ ‘10대 돌풍’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새로 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프로 우승 신기록이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CC(파71)에서 마무리된 KPGA 군산CC오픈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만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2위 김민규(19)를 2타 차로 제치고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2011년 이상희가 NH농협오픈에서 세운 최연소 프로 우승(19세 6개월 10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아마추어까지 범위를 넓히면 김대섭이 1998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세웠던 기록(17세 2개월 20일)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 신기록도 새로 썼다. 올 3월 25일 입회 후 109일(3개월 17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7년 김경태가 세웠던 기록(입회 후 4개월 3일)을 13년 만에 갈아 치웠다. 코리안투어 데뷔전이었던 지난주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풀었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승한 김주형은 “지난주 연장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떨쳐냈다. 항상 한국에서 우승을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뤄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챔피언 퍼트 뒤 함정우 등 투어 선배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맞은 김주형은 제네시스 포인트(1000점), 상금(약 1억5123만 원) 순위, 평균 타수(66.88타)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2002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6세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 교습을 하는 아버지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따라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을 돌며 골프를 익혔다. 이 때문에 팬들에게 ‘골프 유목민’으로 불린다. 지난해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사이 2018년 2006위였던 남자 골프 세계랭킹은 지난해 말 157위, 현재 113위까지 올랐다. 김주형은 3월 해외 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KPGA 회원이 됐다.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던 김주형은 재미교포 한승수(34)에게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15번홀(파4)이었다. 2.4m 버디 퍼트를 성공한 것. 반면 한승수는 2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보기를 기록해 순식간에 차이가 2타로 벌어졌다. 김주형은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벌타를 받고도 파 세이브를 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일 월요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본선 출전 자격을 얻은 김민규는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단독 2위에 올라 10대 돌풍에 동참했다. 한편 이동민(35)은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동민은 2일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 12번홀(파3)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했다. 2개 대회 연속 홀인원은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이다. 이동민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일 홀인원으로 1000만 원어치 고급 매트리스를 부상으로 받았던 이동민은 이날은 3000만 원짜리 LG전자 시그니처 고급 가전제품 4종 세트(TV, 냉장고, 세탁기, 와인셀러)를 챙겼다.::김주형은…::▽생년월일: 2002년 6월21일(18세 21일에 우승)▽프로 데뷔: 2018년 6월(아시안투어·16세에 데뷔) ▽신체 조건: 키 180cm, 몸무게100kg ▽세계랭킹: 113위(2019년 말 157위,2018년 말 2006위) ▽취미: 음악 듣기, 영화감상 ▽존경하는 선수: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임성재 ▽주요 성적: 파나소닉오픈우승(아시안투어 역대 최연소 2위), 군산CC오픈 우승(코리안투어 프로 역대 최연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 용인시 대웅제약연수원 안에 있는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연습체육관. 그 주변 언덕엔 86m²(약 26평) 규모의 유르트(몽골 유목민족의 전통 텐트) 형태의 시설이 있다. 외부의 접근이 제한된 이곳에선 한 명의 선수가 4일부터 혼자 생활하고 있다. 이 팀의 새 외국인 선수 미하우 필립(26)이다. 폴란드에서 입국한 필립은 이곳에서 14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인근에 외국인 선수를 위한 사택이 있지만 구단은 이 시설을 2주 동안 약 500만 원에 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은 물론이고 14일 동안 필립이 숙소에서도 제대로 체력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르트 안에는 침대, TV, 냉장고 외에 벤치프레스, 사이클, 덤벨 등 각종 트레이닝 장비도 구비돼 있다. 장비뿐만이 아니다. 구단 트레이너가 총 8주간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마련해 필립이 폴란드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컨디션을 관리해 왔다. 프로그램은 총 50여 가지로 스트레칭, 웜업 동작 등으로 구성됐다. 트레이너는 자가 격리 기간에도 필립이 촬영한 영상을 받아 보며 훈련 과정을 체크하고 있다. 비대면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필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훈련 장면을 올리며 아직 만나지 못한 국내 팬들과 이미 소통하고 있다. 필립은 자가 격리가 끝난 뒤인 19일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배구연맹(KOVO)은 애초 8월이었던 외국인 선수 소집 기간을 7월로 한 달 앞당겼다. 14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마쳐야 팀에 합류할 수 있기에 취해진 조치다. 특히 최근 세르비아에서 입국한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모든 구단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케이타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4일 입국한 삼성화재의 바토즈 크라이첵(30), 7일 입국한 우리카드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9)도 현재 구단이 제공한 사택에서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아내 실비아와 함께 자가 격리 중인 크라이첵을 위해 삼성화재는 2주 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식재료 목록을 선수에게 받아 미리 숙소에 제공했다. 야채, 과일 종류만 서른 가지가 넘는 등 각종 육류, 유제품, 조미료를 포함해 90여 가지 품목을 준비했다. 그릭요거트, 올리브오일,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초콜릿 등 선수의 세밀한 요구를 모두 반영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지난 시즌 뒤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현대캐피탈의 우간다 출신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25)는 지난달 통역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다. 감염을 우려해 가급적 충남 천안 사택에서만 지내던 그는 고국 방문이 어렵게 되자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제주도 여행을 택했다. 이들 외에 한국전력의 카일 러셀(27)은 이달 중순, 대한항공의 안드레스 비예나(27)는 스페인 대표팀 소집 일정을 마친 뒤 9월 초 입국할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경기는 두 팀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앞선 7, 8일 경기에서 두 팀은 1승 1패씩을 나눠 가졌다. 전날까지 3위 두산은 4위 LG에 두 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두산이 멀찌감치 도망갈 수도 있었고, LG가 바짝 따라붙을 수도 있었다. 이날 양 팀은 모두 외국인 에이스(LG 윌슨, 두산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알칸타라를 앞세운 두산의 완승이었다. 알칸타라는 이날 최고 157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6-0 승리를 이끈 그는 시즌 8승(1패)을 수확하며 구창모(NC), 요키시(키움)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1회초 LG 첫 타자 이천웅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알칸타라는 이후 6회초 이천웅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그 사이 17타자는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천웅이 친 2안타가 이날 LG의 팀 안타 전부였다. 알칸타라는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3회말 2점 홈런(시즌 10호), 박건우가 8회말 쐐기 2점 홈런(5호)을 각각 쳤다. LG 윌슨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패(3승)를 안았다.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윌슨은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서 4패째를 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7승 2패로 우위를 지켰다. NC 노진혁은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팀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팀의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노진혁은 3-2 한 점 차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SK 이원준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쳤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동희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5-3으로 승리했다. 한동희는 1회초 3점(5호), 6회초 1점(6호) 홈런으로 4타점을 올렸다. 2018년 데뷔한 거포 유망주 한동희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홈런 행진 중이다. NC와 롯데 모두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마하골프가 한국 전용 여성 골프 클럽인 ‘씨즈(C‘s·사진)’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본 본사에서 직접 개발해 2005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씨즈는 그녀를 의미하는 일본어 발음에서 모델명을 만들었다. 1만 명 이상의 한국 여성 골퍼와 인터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특히 2020년형 씨즈 드라이버는 야마하골프의 신기술인 부스트링 공법에 저중심 설계를 접목해 비거리와 볼 초속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전체 무게가 262g으로 가볍다. 출시 15주년을 맞아 7월 1일부터 전국 야마하골프 대리점 355개 매장에서 기념 이벤트가 실시된다. 씨즈 아이언을 구입하면 씨즈 우드류를 무상으로 증정한다. 아이언을 산 대리점에서 신청서를 쓰면 2주 이내 우드 또는 유틸리티 중 하나를 받아볼 수 있다. 선착순 500명 한정으로 진행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마하골프가 한국 전용 여성 골프 클럽인 ‘씨즈(C’s)‘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본 본사에서 직접 개발해 2005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씨즈는 그녀를 의미하는 일본어 발음에서 모델명을 만들었다. 1만 명 이상의 한국 여성 골퍼와 인터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특히 2020년형 씨즈 드라이버는 야마하골프의 신기술인 부스트링 공법에 저중심 설계를 접목해 비거리와 볼 초속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전체 무게가 262g으로 가볍다. 출시 15주년을 맞아 7월 1일부터 전국 야마하골프 대리점 355개 매장에서 기념 이벤트가 실시된다. 씨즈 아이언을 구입하면 씨즈 우드류를 무상으로 증정한다. 아이언을 산 대리점에서 신청서를 쓰면 2주 이내 우드 또는 유틸리티 중 하나를 받아볼 수 있다. 선착순 500명 한정으로 진행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8일 미국의 한 온라인 티셔츠 쇼핑사이트에 ‘마이크처럼(Be Like Mike)’이라고 새겨진 티셔츠(사진) 상품이 올라왔다. 빨간색 바탕의 이 티셔츠에는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사진)가 마스크를 쓴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는 이 티셔츠는 현재 28달러(약 3만3000원)에 판매 중이다. ‘Be Like Mike’는 1992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나온 한 음료광고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트라우트가 티셔츠에 등장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6일 트라우트의 어머니인 데비가 아들이 마스크를 쓴 채 훈련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는데 이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데비는 당시 “베이스 위를 달리는 트라우트가 마스크를 쓸 수 있다면 여러분도 공공장소에 나갈 때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글과 함께 ‘마스크를 쓰자(WearAMask)’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12년 4억2650만 달러·약 5098억 원) 선수인 트라우트가 주목받는 건 티셔츠 때문만은 아니다. 그 또한 24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아내 제시카가 8월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팀 훈련에 합류한 트라우트는 매일 아내와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우수선수(MVP) 3회, 올스타 8회 선정 등 리그를 대표하는 트라우트가 불참을 선언할 경우 줄줄이 후속 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날 현재 사이영상 수상자인 애틀랜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34), LA 다저스의 데이비드 프라이스(35) 등 8명이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스타 버스터 포지(33)도 현재 고심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3)이 안방 로저스센터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토론토는 8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진행된 선수들의 훈련 소식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개인 훈련을 해 왔던 류현진은 6일 전세기를 타고 토론토에 입성했다. 구단이 공개한 영상 속 류현진은 하늘색 마스크를 쓴 채 달리기 훈련과 캐치볼을 했다. 구단은 트위터에 18초 길이의 캐치볼 영상을 올리며 ‘류현진을 믿어도 좋다(Ryu better believe it)’는 글을 달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류현진이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채 방망이 스윙을 하는 듯한 동작을 올리며 ‘pitcherswhorake(공 잘 치는 투수)’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이날 훈련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토론토 선수단과 스태프는 대중으로부터 격리된 경기장과 호텔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토론토는 아직 캐나다 보건당국으로부터 개막 이후 로저스센터를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한편 MLB닷컴은 이날 각 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를 예측하면서 류현진의 등판 가능성을 점쳤다. 류현진의 상대팀인 탬파베이의 선발로는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28)과 찰리 모턴(37)이 경합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류현진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턴 커쇼(32)를 예고했다. 2011년부터 줄곧 개막전 선발로 나선 커쇼는 지난해에만 부상으로 개막전을 건너뛰었다. 그를 대신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출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키움의 새 외국인 선수 애디슨 러셀(26·사진)이 8일 입국한다. 키움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발한 러셀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 KE036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입국 직후 특별 검역 조사를 받은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다시 검사를 할 예정이다. 키움은 러셀이 14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경기 양평군의 펜션 한 채를 통째로 빌렸다. 이 기간 스카우트팀 외국인 직원을 전담 배치해 러셀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케이타(19·말리)가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외국인 선수의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구단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컨디션 관리에도 공을 쏟는다. 펜션 외부에 배팅 케이지를 설치했고, 펜션 안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장비, 사이클, 짐볼 등을 준비했다. 내야수 러셀은 2015∼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고 통산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컵스가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끊고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러셀은 자가 격리가 끝나면 2군에서 잠시 컨디션을 조절한 뒤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자 군단’이 약진하고 있다.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을 점프했다. 프로야구 삼성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13-2로 대승했다. 전날까지 0.5경기 차 앞섰던 LG,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섰던 KIA가 이날 나란히 패하면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삼성이 30경기 이상을 치른 상황에서 4위 이상이었던 건 정규리그 1위를 했던 2015시즌 이후 처음이다. 삼성 선발 뷰캐넌(31)의 호투가 빛났다. 뷰캐넌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해내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시즌 7승(3패)째. 직전 등판인 1일 SK와의 경기에서 완투승(9이닝 1실점)을 했던 뷰캐넌은 고마움의 의미로 5일 선수단에 초밥, 롤 등을 대접하고 한글로 쓴 감사 메시지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뷰캐넌을 도왔다.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30)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했던 삼성은 2016년부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8위에 그쳤다. 부진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분석팀장, 운영팀장을 겸임하던 허삼영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투수 원태인(20), 허윤동(25) 등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팀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한편 NC의 토종 에이스 구창모(23)는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구창모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째(무패)를 거둔 구창모는 두산 알칸타라 등 7승 투수 3명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세이브 선두 NC 원종현(33)은 2-1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 등판해 정의윤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구창모의 승리를 도왔다. 원종현은 5-1로 앞선 9회말 3점을 내줬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14세이브(2승 1패)를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들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정부의, 과학자의,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6·미국)가 7일 온라인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남긴 기고문의 일부다. ‘내가 한국에서 본 것(What I Saw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러츠가 지난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뛰면서 본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데릭 지터(현 마이애미 구단주)가 운영하는 이 매체는 스포츠 스타들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올해 3월까지 국내에 머물렀던 러츠는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정부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뛰어났다. 발병 초기 사람들은 즉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했다. 도시 곳곳에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라는 포스터가 붙었다”고 국내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 특유의 ‘경청’ 문화도 강조했다. 러츠는 “내가 가본 어느 곳보다 한국은 노인을 존경한다.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은 권위에 대한 존경심으로 확장된다. 그 결과 과학자, 역학자들의 경고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미국 휴스턴으로 돌아갈 당시 비행기에서 좌석, 팔걸이를 물 티슈로 닦자 옆 자리의 남자가 ‘말도 안 된다’고 소리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미국 내 경각심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러츠는 “코로나19에 관해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모두 힘을 합쳐야 이겨낼 수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러츠의 글이 더욱 주목받는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러츠는 질병 역학 논문으로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은퇴 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지난시즌 득점(678점), 공격종합(성공률 41.39%) 2위를 차지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끈 러츠는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달 말 입국 예정이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프로스포츠 ‘직관’(직접 관람)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 발표에 따라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팬들의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당초 지난주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관중 입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에 따라 다소 늦춰졌다. 하지만 각 종목단체 및 구단들은 언젠가 재개될 손님맞이를 위해 방역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장 수용 규모의 30%,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40% 수준으로 일단 관중 입장을 허용한 뒤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입장 인원을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가 이미 관중을 받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보다 개막이 늦었던 일본 프로야구도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경기당 관중을 5000명으로 제한한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이전과는 달라질 스포츠 관람 방식 등 경기장 안팎에 미칠 영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티켓 구입은 어떻게…. A. 프로야구, 프로축구 모두 티켓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티켓을 팔지 않는다. 결제는 현금이 아닌 온라인 및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티켓 구매자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명이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티켓 예매 사이트와 협조해 예매 시스템에서 동반 관람자의 정보까지 기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티켓(초대권 등)은 관람객 입장 시 이름, 연락처, 좌석 정보 등을 기록해 최소 2주간 보관할 예정이다. 현장 티켓 교환 대신 온라인 사전 출력 및 모바일 티켓 활용을 권장한다. 암표 거래도 강력히 단속한다. 암표 거래 과정에서 비말, 접촉 감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Q. 입장 절차는…. A. 입장 시 모든 관중은 체온 측정을 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1차 체온 측정을 하고, 고열 증상자의 경우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측정을 한다. 프로축구 역시 열화상카메라 또는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잰다. 두 종목 모두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는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마스크 미착용자도 출입이 불가능하다. 입장 시에는 관중 간 간격을 최소 1m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보안 검색 때는 관중이 직접 가방을 열어 보안 요원이 육안 검사를 할 계획이다. 발열 검사로 입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Q. 경기장 내 어디에, 어떻게 앉나. A.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관람객 중 혼자 경기장을 찾은 경우는 전체(3만2000명 대상)의 10.6%밖에 되지 않는다. 90% 가까이가 최소 1명 이상의 동반자와 함께 경기장에 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은 가족, 친구 등과 붙어 앉아 경기를 볼 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모든 좌석을 앞뒤좌우로 한 칸씩 띄워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의 동선 및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좌석은 지정 좌석으로 운영된다. 야구장 내 테이블석, 스카이박스 등에 관한 운영 계획도 따로 정했다. 테이블석의 경우 앞뒤좌우로 한 테이블씩 비워 가며 지그재그로 운영하고 테이블 안에서도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3인 테이블은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2명이 앉도록 하는 식이다. 이 밖에 잔디석, 바비큐석, 패밀리석 등 특수 좌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Q. ‘치맥’, 먹을 수 있나. A. 직관의 재미 중 하나인 치맥(치킨+맥주)은 관중석에서 당분간 즐길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관중석 내 취식 행위를 금지한다.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 정도만 관중석에서 마실 수 있다. 그마저도 마스크 착용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유도한다. 스카이박스 안에서도 취식은 금지된다. 프로야구의 경우 매점 운영은 구단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 대신 음식물을 팔 경우 구단은 관중석 외 별도의 취식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모든 판매 직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파손될 경우에 대비해 매장에서 마스크를 팔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Q. 경기장 내 응원은 어떻게…. A. 응원에도 제약이 생긴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구호, 응원가 등 비말을 분출할 수 있거나 신체 접촉을 유발하는 응원이 금지된다. 응원단은 기존대로 단상에 서되 어깨동무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맥주 빨리 마시기, 키스타임 등 경기 중 이벤트도 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두산 응원단 관계자는 “현재 무관중 경기에서도 치어리더들이 어깨동무 응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할 때도 입이 아닌 공기 주입 기계를 활용해야 한다. ‘부부젤라’처럼 입으로 기구를 불어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나 메가폰 사용도 금지된다. Q. 골프는 어떻게…. A.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경기장 내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갤러리들이 특정 홀을 지키거나, 특정 조를 따라다니며 경기를 보기 때문이다. 최종 라운드의 챔피언 조나 인기 선수들로 구성된 조에는 수백 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국내 투어 관계자들도 갤러리들의 거리 두기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관계자는 “골프는 대회마다 타이틀 스폰서가 달라지는 등 다른 종목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또한 타이틀 스폰서들과 좀 더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도 구체적인 갤러리 입장 계획 진행 상황에 따라 세부안을 다듬을 계획이다. 먼저 갤러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미국 매체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16일 개막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입장 갤러리 수를 수용 한도의 20%(약 8000명)로 제한하기로 했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 홀마다 일정 면적만 ‘관전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 구역에 동시 수용되는 인원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Q. 팬들의 열띤 응원, 안방 팀의 날개 될까. 관중이 경기장으로 돌아오면서 홈 팬의 응원을 다시 받게 될 안방 팀의 성적도 좋아질지 관심거리다. 무관중으로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안방 팀의 승률이 예년보다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0시즌 K리그1 팀들의 평균 안방 승률은 50%(9라운드 기준)로 지난 시즌 전체 안방 승률(54.4%)보다 낮다. 안방 팬의 응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도권의 한 프로 축구팀 관계자는 “홈 이점을 구성하는 요소는 익숙한 안방 그라운드와 라커룸, 안방 관중의 뜨거운 응원 등이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도 박수 소리가 안 들리니 어색하다’ ‘안방에서 경기를 해도 방문경기와 차이가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예전처럼 ‘응원가 떼창’은 들을 수 없겠지만 힘찬 박수 소리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Q. 무관중이 미치는 산업적 여파는…. A. 두 달째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구단들의 타격도 작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되고 전체 라운드 수가 축소됨에 따라 유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져도 총 57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관중 입장 수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연맹은 K리그1 구단은 총 464억 원, K리그2 구단은 총 54억 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나머지 57억 원은 후원사 광고와 중계권 수익 등에서 연맹이 입는 손해액이다. KBO의 경우 예상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익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해 관중 입장 수입으로 경기당 1억1921만 원을 벌었다. 구장 내 매장 수입, 광고 수입 등까지 합치면 경기당 많게는 4억 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장 내 가맹점들의 피해 보전 등도 구단들의 고민거리다. 제한적이라도 관중이 들어올 경우 조금씩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중 1명은 1회 경기 관람 시 입장권, 식음료, 구단 상품 구매,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평균 3만2048원을 지출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우승을 결정짓는 50cm 남짓한 파 퍼트를 앞두고 김민선(25·한국토지신탁)은 신중하게 자세를 고쳐 잡았다. 평소 실수가 자주 나오던 거리였기에 더 집중했다. 라운딩 내내 별다른 표정 없이 경기를 치르던 김민선은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비로소 두 주먹을 움켜쥐며 웃었다.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3년 3개월의 긴 우승 가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민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5일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성유진, 이소영을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신인 풍년’으로 불리던 2014년 데뷔한 김민선은 데뷔 첫해부터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3위에 올랐다. 2017년까지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긴 부진의 터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티샷에서 시작된 어려움이 모든 샷으로 번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어쩌다 선두권에 가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사이 2014년 김민선(2218점)보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불과 3점 앞섰던 2위 고진영(2221점)은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랭킹 1위로 발돋움했다.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수백 번은 물어봤다”고 말할 정도로 김민선에게 우승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지난해 우승 없이 1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김민선은 다시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날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1타 차 선두였던 김민선은 이날 8∼11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따내며 차근차근 우승 트로피에 다가섰다. 12번홀(파3), 15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잠시 흔들렸지만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국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0.6야드(약 50cm) 파 퍼트를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회 뒤 김민선은 “(5월) KLPGA 챔피언십부터 1m 이내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하면 (부담감에) 몸이 움찔거렸다. 압박이 심한 거리에서 퍼트에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에 2승을 한 적이 없어서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며 목표도 밝혔다. 우승은 놓쳤지만 신인들의 활약도 빛났다. 톱10 중 절반인 다섯 자리에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노승희, 이슬기, 현세린이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 유해란이 공동 7위(8언더파), 전예성이 공동 9위(7언더파)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즌 전부터 악재다.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19·사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케이타는 2일 입국해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4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이 뛰고 있던 세르비아에서 출발한 케이타는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구단은 입국 직후 케이타와 접촉한 사무국 직원 등 3명을 즉각 자가 격리시켰다. 케이타가 자가 격리를 하던 수원 장안구 영화동 소재 숙소는 즉시 방역 조치한 뒤 임시 폐쇄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 및 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 운영 프로세스에 따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휴가 중인 다른 선수들은 케이타가 입국했을 때 모두 숙소에서 떠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케이타는 5월 비대면으로 실시한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206cm의 큰 키에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케이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KB손해보험의 시즌 준비도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상렬 감독(55)을 선임하는 등 큰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종목의 인기나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눈에 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번 시즌 선수들의 평균 연봉(옵션 제외)은 지난 시즌 9300만 원에서 약 20% 증가한 1억1200만 원이다. 남자부의 평균 연봉이 1억5160만 원에서 1억5300만 원으로 1% 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훨씬 크다. 여자부 전체 등록선수 88명 중 약 36%인 32명이 억대 연봉자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이는 지난 시즌 최초로 평균 시청률 1%를 돌파(1.05%)하는 등 급성장 중인 여자배구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여자부는 성장세에 비해 연봉 규모가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어 왔다. 이에 연맹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현실화 차원에서 샐러리 캡을 종전 14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늘리고 옵션 캡 5억 원을 신설했다. ‘평균 억대 연봉’이 여자배구의 상승세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많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친정 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 자매(24)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 밖에 FA 계약, 트레이드 등으로 이적한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27), 현대건설 세터 이나연(28) 등이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흥미롭다. 연맹은 8월 30일∼9월 5일(여자부 기준) 충북 제천에서 예정된 KOVO컵 대회가 흥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면밀히 검토해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6월 30일 선수 등록이 마감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1일 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정보를 공개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남자부 연봉 순위 테이블의 가장 높은 자리에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24·사진)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20∼2021시즌 황택의의 연봉은 7억3000만 원이다. 지난 5년 연속 남자부 연봉킹 자리를 지켜온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5·6억5000만 원)를 앞지른 것은 물론이고 V리그 선수 최초로 연봉 7억 원의 벽을 허물었다. 인상 폭도 크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 연봉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연봉 10위 곽승석(대한항공·3억7000만 원)보다 연봉이 적었다는 의미다. 최소 배 이상으로 연봉이 오른 것. 황택의의 연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팀 전력의 주축임은 물론 향후 V리그를 대표할 세터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충분한 대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뒤 황택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감안했다. 남자부에서 A등급 선수(연봉 2억5000만 원 이상)가 FA로 팀을 옮길 경우 전 시즌 연봉의 300% 또는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원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세터로서는 큰 키(189cm)에 빠른 토스,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황택의는 다른 팀 감독들도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한편으로는 과대평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KB손해보험은 최근 2시즌 연속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9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로 팀 성적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황택의가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된 현대캐피탈 신영석(6억 원)이나 대한항공 정지석(5억8000만 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다 보니 고개를 갸웃하는 팬들이 많다. 한편 올 시즌부터 옵션을 공개한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이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으로 8년 연속 연봉 퀸 자리를 지켰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며 친정팀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총액 3억5000만 원, 옵션 없음)은 GS칼텍스 이소영, 강소휘와 공동 6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NC 투수 구창모(23·사진)에게 1일 롯데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바로 자신의 롤 모델이었던 롯데 장원삼(37)과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울산공고 시절부터 “제구력과 경기 운영을 배우고 싶다”며 장원삼을 롤 모델로 꼽아왔다. 마침내 찾아온 롤 모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구창모는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을 솎아내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이날 최고구속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에 포크,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전체 108개의 투구 중 포크가 29개였다. 2회초 정훈에게 1점 홈런(2호), 7회초 대타로 나온 이대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구창모는 시즌 7승을 수확하며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1.37에서 1.50이 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 부문 선두는 키움의 요키시(1.42)다. NC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1점(시즌 14호), 양의지가 2점 홈런(8호)으로 구창모를 도왔다. 한편 지난 시즌 LG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까지 거쳐 가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은 5월 12일 두산전 이후 50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장원삼은 6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점)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장원삼이 아직 마운드에 있던 7회말 무사에서 규칙 위반(같은 이닝·투수·타자일 때 감독 혹은 코치가 두 번째로 마운드에 갈 경우 감독 퇴장)으로 퇴장당했다.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9회초까지 1-3으로 뒤져 있던 KIA는 9회말 대타 오선우, 김선빈 등의 안타로 동점을 이뤘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지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안타를 치면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두산이 키움에 14-5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올 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9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LG가 이날 잠실구장에서 KT에 5-11로 패하면서 두산은 단독 3위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설들을 따라 걷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DJ’ 더스틴 존슨(36·미국)이 데뷔 후 13시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존슨은 29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33만2000달러(약 16억 원). 2위 케빈 스트릴먼(42·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6개월 만이자 통산 21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존슨은 2008년 PGA투어 데뷔 후 13시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데뷔 후 연속 우승을 존슨보다 오래한 건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이상 17시즌)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4시즌)뿐이다. 빌리 캐스퍼는 16시즌, 리 트레비노는 14시즌 연속 우승을 하긴 했지만 데뷔 시즌에 트로피를 들진 못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브렌던 토드와 2타 차 2위였던 존슨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따내며 치고 나갔다. 후반 9개 홀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13번홀(파5)에선 티샷이 OB 구역에 떨어졌지만 보기로 막았다. 15번홀(파4)에선 티샷이 워터해저드 앞 경사면 러프에 떨어지자 맨발로 물에 들어가 쳐내는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파로 마무리했다. 존슨은 앞서 2018년 우승을 차지했던 세인트주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도 맨발로 물에 들어가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는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평소 취미로 수중스포츠를 즐기는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은 큰 성과다. 최고의 경기를 한 우즈, 니클라우스, 파머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동안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03야드(공동 27위)를 기록한 존슨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팅 수 1.625개(4위)의 정교한 퍼팅도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린적중률도 77.78%(공동 18위)로 높았다. 국내 선수 중에는 김시우와 노승열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가장 높은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제대 후 올해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노승열은 5번째 대회 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14만 달러와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56점)를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6m 거리 이글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지영(24·SK네트웍스)이 오른손 주먹을 움켜쥐었다.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날려버린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김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3년 1개월 만의 우승을 이루며 총상금 7억 원 중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16년부터 투어에서 뛴 김지영은 그동안 준우승에 익숙했다. 지난해에만 준우승을 4차례 하는 등 총 9차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도 2등을 했다. 반복된 준우승의 아쉬움에 김지영은 멘털 트레이닝에 시즌 전 스윙까지 바꿔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달 중순 제주도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선두로 나서고도 악천후에 따라 대회가 1라운드 기준으로 마무리되면서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불운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듯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영은 이날 2∼5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가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우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445m)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차 연장은 둘 다 버디로 균형을 이뤘다. 2차 연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박민지가 세컨드 샷 실수로 카트 도로 밖으로 공을 보내며 흔들린 사이 김지영은 특유의 장타에 힘입어 185m를 남기고 안정적으로 투온에 성공해 이글을 낚았다. 연장에서 이글로 승부가 갈린 건 2018년 3월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우승 장하나)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9위에 올랐던 김지영은 “첫 우승 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이글로 우승하니 그 나름으로 멋있는 듯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연장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상실됐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미스 샷이 나왔다. 매 대회 불안감을 느끼며 출전했지만 이제 우승도 한 만큼 앞으로 즐기다 보면 다음 우승 기회도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소미(21)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연장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보기를 하면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25)는 이날 9번홀까지 마친 뒤 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음 달 1일 경기 포천시에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인 라싸골프클럽(GC)이 개장한다. 티베트 고어로 ‘신들의 땅’이라는 의미인 라싸는 전체 3개 코스(레이크, 밸리, 마운틴)로 구성됐다. 코스 설계는 화산, 지산 등을 만든 권동영 디자이너가 맡았다. 3코스 중 가장 낮은 해발 270m 지대에 마련된 레이크 코스는 전체 9개 홀 중 7개 홀이 3개의 커다란 호수와 수평으로 접해 있다. 300m 지대의 밸리 코스는 곳곳에서 자연 골짜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높은 370m 지대에 마련된 마운틴 코스는 페어웨이 좌우로 울창한 자연림이 펼쳐져 있다. 안양베네스트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개장을 기념해 모든 파3홀에서 홀인원 이벤트도 실시한다. 특히 레이크 코스 8번홀에서 가장 먼저 홀인원에 성공하면 ‘벤츠 A클래스’ 차량을 상품으로 받는다. 이 밖에도 호텔 숙박권, 골프백 등도 준비돼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 기준 1시간 내 도착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져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프로야구에서는 경기당 1.41개의 홈런이 나왔다. 올해는 홈런이 부쩍 늘었다. 24일 현재 구단마다 40여 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당 1.97개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왕을 둘러싼 거포들의 자존심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까지 가장 앞서 있는 건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30)다. 6월 들어서만 8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14홈런으로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14홈런 중 절반(7개)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왔을 정도로 영양가도 풍부하다. 올해로 KBO리그 4년 차를 맞은 로하스는 전문가들로부터 “교과서 같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이상적인 스윙을 가졌다. 특히 시즌을 앞두고는 몸쪽 빠른 공 대처 훈련에 집중했다. 김강 KT 타격코치는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가 어느 타석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상대의 볼 배합도 달라진다. 몸쪽 패스트볼에 준비가 되어 있으면 슬라이더나 스플리터 같은 변화구가 들어와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몸쪽 빠른 공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LG의 ‘복덩이’ 라모스(26)가 홈런 13개로 로하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시즌 새로 LG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지난달에만 10홈런을 치는 등 한때 홈런 선두를 달렸다. 다만 6월 들어 3홈런으로 페이스가 주춤하다. 높은 공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최근 삼진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 4위 KIA 터커(30)도 11홈런으로 페이스가 좋다. 지난해 5월 대체선수로 투입돼 기록했던 9홈런을 벌써 넘어섰다. 토종 거포들의 추격도 매섭다. NC 나성범(31)이 국내 타자 중 가장 많은 12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23경기 출전에 그쳤던 나성범은 부상 공백 없이 팀 홈런 선두(60개) NC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MVP 출신 크리스천 옐리치의 부드럽고 간결한 스윙을 연구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키움 박병호(34)와 KT 강백호(21)는 10홈런으로 공동 5위에 오르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 타격 부진 및 허리 통증 등으로 이달 잠시 2군에 다녀온 박병호는 복귀 뒤 23일 LG전에서 2홈런을 치는 등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방망이 끝이 앞을 향하는 안 좋은 습관이 보였는데 2군에 다녀오면서 좋을 때 폼을 되찾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백호도 타구에 백스핀을 거는 훈련으로 뜬공 비율을 높이면서 홈런이 늘었다. 한편 24일 잠실, 수원, 인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4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9회말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역전승했다. 이날 연기된 경기는 25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