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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올림픽 본선 상대가 가려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 추첨식이 14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남자 축구는 조 추첨을 통해 4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 후 각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이라크와 함께 2번 시드에 속했다. 1번 시드(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중에는 개최국 브라질(역대 상대 전적 3패)을 피하고, 역대 상대 전적이 2승 4무 1패인 멕시코를 만나는 것이 좋다. 같은 대륙 국가를 한조에 배정하지 않는 규정에 따라 조별 리그에서는 일본을 만나지 않는다. 3번 시드에서는 약체로 분류되는 피지와, 4번 시드에서는 3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긴 알제리와 한조에서 만나는 것이 8강행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추첨 결과는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어떤 팀과 한조에 속하느냐에 따라 와일드카드 선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을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확정한 신 감독은 남은 2장의 와일드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전력이 약한 팀들과 한조에 속할 때는 골 득실을 따져 순위가 가려질 경우를 대비해 공격수의 추가 발탁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에 강팀들과 한조에 묶이면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 조직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장의 와일드카드를 모두 수비 자원에 활용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은 나의 유전자(DNA)안에 들어 있다.”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감이 넘쳤다. 호날두가 세 골을 넣은 레알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안방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 방문 경기에서 0-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3-2로 극적인 4강행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호 골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37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마법같이 완벽한 밤이었다. 개인 득점에 집중하기보다 팀을 위해 골을 넣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면 해트트릭이라는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성적이 나쁜 시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계속해서 골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1월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아트 사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날 레알의 득점 실패 순간 아쉬워하며 펄쩍 뛰었다가 바지 뒷부분이 찢어지기도 했다. 지단 감독은 “나는 선수와 감독 생활을 모두 경험해봤지만 한 팀을 이끌어가는 사령탑의 자리가 훨씬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8강 2차전 안방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1, 2차전 합계 3-2로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금색 말고 다른 색깔은 떠올려 본 적이 없어요.” 김장미(24·우리은행·사진)의 목소리에는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여자 사격의 간판스타인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권총 25m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김장미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면 새로운 목표(금메달, 은메달)를 설정할 때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목에 걸고 싶은 메달의 색깔은 금색뿐이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8일 대구에서 끝난 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당시 그는 머리 색깔도 금색으로 물들이고 선발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장미는 “6개월 전에 염색을 했다. 아무래도 이제는 은색보다는 금색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 사격 대표팀의 ‘겁 없는 막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이지만 이번 선발전 때는 대회 내내 걱정이 많았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쉽게 생각하며 자만한 탓에 1∼5차 선발전의 성적이 고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이후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상으로 주요 국제 대회에서 입상에 실패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25m 권총 개인전 5위에 그쳤다. 김장미는 “2년 전부터 어깨 염증으로 인해 통증을 느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었다. 올림픽 때까지 재활과 훈련을 반복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금메달 타이틀 방어를 위해 과거의 힘든 경험과 좋았던 기억을 모두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큰 무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무서울 것이 없었던 런던 올림픽 때의 자신감을 리우 올림픽에서 살려내겠다. 아시아경기에서 느낀 정상에 대한 부담감도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서는 내가 이겨내야 할 몫이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16일부터 열리는 사격 프레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그는 “대회 장소에 빨리 적응할수록 메달에 가깝게 다가간다는 각오로 프레올림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조던 스피스(미국)는 사상 네 번째 대회 2연패의 대관식만을 남겨두고 있는 듯 보였다. 11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마지막 4라운드 전반을 5타 차 선두로 마쳤을 때였다. 10,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거리긴 했어도 여전히 1타 차 선두였다. 하지만 12번홀(파3·155야드)에서 골프 역사에 남을 참사가 일어났다. 그린 앞 ‘레이의 개울’에 공을 두 번 빠뜨리면서 2연패 꿈도 잠겨 버렸다. 9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은 짧았고, 드롭 존에서 한 세 번째 샷은 어이없이 뒤땅을 쳤다. 5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떨어졌다. 6타 만에 공을 겨우 그린에 올린 뒤 홀아웃해 스코어 카드에 ‘7’자를 적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트리플 보기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던 스피스는 마치 주말골퍼처럼 ‘냉탕온탕’을 반복한 끝에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져 3타 차 5위까지 밀렸다. 지난해 1라운드 8번홀부터 시작된 129홀 연속 선두 행진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13, 15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종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해 대니 윌렛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쳤다. 마스터스에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멘코너(11∼13번홀)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골든벨’이라는 별명이 붙은 12번홀 자리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된 뒤에는 그 영혼 때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미신까지 전해지고 있다. 스피스는 2014년 대회 때도 이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저주에 휘말린 듯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은 스피스는 “후반 들어 파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던 게 독이 됐다. 12번홀에서는 티샷을 페이드로 치려다 충분한 비거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TV 해설자이자 마스터스 2연패에 빛나는 닉 팔도는 “오거스타는 골프 감각과 배짱이 요구되는 코스다. 둘 중 하나만 사라져도 큰 난관에 봉착한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모두 잃었다는 의미였다. 현장을 지켜본 나상현 해설위원은 “대회 기간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이 딱딱해 스피스의 최대 강점인 퍼팅이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바람이 잠잠해진 게 스피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다. 우승 부담에 평소와 달리 전반적으로 스윙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스피스는 전통에 따라 윌렛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다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기도 했다. “운명은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찾아왔다. 최악의 30분이었다.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23세 스피스에게는 자신의 표현대로 한동안 치유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매킬로이 2011년 4퍼팅… 그린재킷 꿈 접어 ▼좌절과 탄식… 악몽의 12번홀 제80회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대니 윌렛(29·잉글랜드)은 자신의 우승을 ‘운명’이라고 설명했다.윌렛의 마스터스 출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내 니콜의 출산 예정일인 11일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한 달 전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의 첫아이가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나지 않는다면 대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이 도와준 덕분일까. 니콜은 예정일보다 빠른 지난달 31일 아들을 순산했다. 올해 마스터스의 마지막 출전선수(89번)로 등록한 윌렛은 기쁜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극적으로 마스터스에 합류했지만 대회 전까지 윌렛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거둔 그이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7년 동안 22개 대회에 참가해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달랐다. ‘아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180만 달러(약 20억64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 9위가 된 윌렛은 “믿기지 않는 ‘광란의 한 주’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아들의 탄생과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두 가지 기쁨에 더해 또 하나의 기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우승을 차지한 날이 아내 니콜의 생일이었던 것. 윌렛은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12일간은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들이었다. 내가 이뤄낸 많은 것들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성공회 사제인 아버지와 수학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윌렛은 어린 시절 형들에게서 골프를 배웠다. 당시 윌렛은 골프 연습장을 구하지 못해 양떼 목장을 전전하며 샷 연습을 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했을 때 그는 “목장에서 연습을 하던 내가 마스터스에 초청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운명처럼 다시 한 번 마스터스에 참가해 정상에 오른 윌렛은 1996년 닉 팔도 이후 20년 만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윌렛, PGA 첫승이 마스터스 우승▼아내 출산일과 대회 겹쳐 포기하려다 예정보다 빨리 아들 순산 기적적 출전아빠의 힘으로 공동 5위서 대역전극 “광란의 한 주… 우승 믿기지 않아”제80회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대니 윌렛(29·잉글랜드)은 자신의 우승을 ‘운명’이라고 설명했다.윌렛의 마스터스 출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내 니콜의 출산 예정일인 11일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한 달 전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의 첫아이가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나지 않는다면 대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이 도와준 덕분일까. 니콜은 예정일보다 빠른 지난달 31일 아들을 순산했다. 올해 마스터스의 마지막 출전선수(89번)로 등록한 윌렛은 기쁜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극적으로 마스터스에 합류했지만 대회 전까지 윌렛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거둔 그이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7년 동안 22개 대회에 참가해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달랐다. ‘아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180만 달러(약 20억64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 9위가 된 윌렛은 “믿기지 않는 ‘광란의 한 주’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아들의 탄생과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두 가지 기쁨에 더해 또 하나의 기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우승을 차지한 날이 아내 니콜의 생일이었던 것. 윌렛은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12일간은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들이었다. 내가 이뤄낸 많은 것들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성공회 사제인 아버지와 수학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윌렛은 어린 시절 형들에게서 골프를 배웠다. 당시 윌렛은 골프 연습장을 구하지 못해 양떼 목장을 전전하며 샷 연습을 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했을 때 그는 “목장에서 연습을 하던 내가 마스터스에 초청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운명처럼 다시 한 번 마스터스에 참가해 정상에 오른 윌렛은 1996년 닉 팔도 이후 20년 만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제80회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대니 윌렛(29·잉글랜드)은 자신의 우승을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윌렛의 마스터스 출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내 니콜의 출산 예정일인 11일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한 달 전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의 첫 아이가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나지 않는다면 대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이 도와준 덕분일까. 니콜은 예정일보다 빠른 지난달 31일 아들을 순산했다. 올해 마스터스의 마지막 출전선수(89번)로 등록한 윌렛은 기쁜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극적으로 마스터스에 합류했지만 대회전까지 윌렛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거둔 그이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7년 동안 22개 대회에 참가해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달랐다. ‘아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180만 달러(약 20억64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 9위가 된 윌렛은 “믿기지 않는 ‘광란의 한 주’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들의 탄생과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두 가지 기쁨에 더해 또 하나의 기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우승을 차지한 날이 아내 니콜의 생일이었던 것. 윌렛은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12일간은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들이었다. 내가 이뤄낸 많은 것들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성공회 사제인 아버지와 수학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윌렛은 어린 시절 형들에게서 골프를 배웠다. 당시 윌렛은 골프 연습장을 구하지 못해 양떼목장을 전전하며 샷 연습을 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 첫 참가했을 때 그는 “목장에서 연습을 하던 내가 마스터스에 초청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운명처럼 다시 한번 마스터스에 참가해 정상에 오른 윌렛은 1996년 닉 팔도 이후 20년 만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0년 9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 오픈. 당시 16세 아마추어였던 장수연(22·롯데·사진)은 2위 이정은에게 2타 앞선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 축하 생수 세례까지 받은 그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려는 순간에 2벌타를 더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15번홀에서 골프백을 플레이 선상에 놓고 쳤다는 이유로 규정 위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눈물을 쏟아낸 장수연은 결국 연장에서 이정은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장수연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세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장수연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에서 끝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과거의 ‘불운’을 떨쳐 내며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위에 올랐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양수진(공동 2위·11언더파)과 17번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수연은 18번홀에서 극적인 15m짜리 칩인 이글을 낚아 2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이후 74개 대회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낸 장수연은 “6년 전 준우승의 아픔은 생각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샷을 할 때 골프백이 어디 있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6년 전과 달리) 내 앞에 놓여 있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장수연은 “아버지와 함께 다니면서 항상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이 때문에 우승 확정 순간에 아버지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국내 첫 대회에서 달성한 장수연은 “상금왕을 목표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 명인의 열전’ 제80회 마스터스 3라운드가 열린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15번홀(파5)에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빌리 호셸(미국)은 이글 퍼트를 시도하기 위해 공을 그린에 올려뒀다. 핀까지의 거리는 13피트(약 4m)로 최소한 버디는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셸의 기대는 오거스타의 거친 바람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강풍에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 연못에 빠졌기 때문이다. 호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규정에 따라 1벌타를 받은 그는 핀에서 90피트(약 27.4m) 떨어진 곳에 볼을 드롭한 뒤 경기를 재개했고,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 냈다. 호셸은 이날 1타를 잃고 중간합계 4오버파(공동 16위)가 됐다. “스쿠버 장비가 없어서 물속에서는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시속 40km의 강풍에 공이 굴러가는 불운을 겪었다. 오늘 오거스타에 불어닥친 바람 중 가장 강했던 것 같다”며 “‘골프의 신’이 있다면 내게 빚을 진 셈이다”라고 말했다. 유리판으로 불릴 정도로 공이 빠르게 굴러가는 그린과 거친 바람이 선수들에게 고난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조던 스피스(23·미국)가 마스터스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스피스는 이날 버디 5개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범해 1타를 잃으면서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가 됐다. 이날 기복이 심했던 스피스지만 10위권 내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네 명에 불과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다른 선수들의 성적이 저조했던 덕분에 2위 스마일리 코프먼(2언더파·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스피스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타를 잃고 공동 11위(2오버파)로 떨어져 라이벌 견제에 실패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1∼4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치며 우승을 차지했던 스피스는 올해에도 1∼3라운드 선두에 올라 7라운드 연속 선두를 지켰다. 이는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가 가지고 있던 최다 연속 라운드 선두 기록(6라운드)을 경신한 것이다. 스피스는 “선두를 지킨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공동 5위(이븐파)를 기록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과거 두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노장’ 베른하르트 랑거(59·독일)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라 역대 마스터스와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는 잭 니클라우스의 46세, 메이저 대회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줄리어스 보로스의 48세가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공동 23위(5오버파)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사선에 선 진종오(37·kt)는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8일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 대표 선발전(5차전)에서 진종오는 참가 선수 17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 평소보다 30분이나 빨리 경기를 마친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빨리 경기를 끝냈다”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진종오는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대표 선발이 확정된 뒤에야 환하게 웃은 진종오는 “당분간 총을 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선발전에 집중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1∼5차 선발전 합계 2827점으로 1위를 차지해 2위 한승우(kt·2790점)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리우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하게 된 진종오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과 2012년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진종오는 “선발전은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며 “세계 사격 역사상 개인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는 만큼 50m 권총 3연패를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5개의 올림픽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양궁 김수녕이 가지고 있는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6개)을 경신하게 된다.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을 달성한 진종오는 “이제 후배들에게 대표 자리를 내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나 스스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대학 시절의 시력은 1.5였지만 이제 0.6이 됐다”면서도 “브라질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꼭 대표로 선발되고 싶었다. 나아가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이 악물고 도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압감을 이겨내고 한국 사격의 정상을 지켜온 비결로는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꼽았다. 그는 “경기장에 오기 전에 TV로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서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되새겼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의 자랑스러움을 떠올리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이날 스위스의 한 총기 회사가 자신의 주문에 맞춰 특별 제작한 총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빨간색 총에는 ‘진종오 No.1’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운 뒤 이 총이 박물관에 전시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장미(24·우리은행)가 여자 25m 권총 대표로 선발됐다. 대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사선에 선 진종오(37·kt)는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8일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 대표 선발전(5차전)에서 진종오는 참가 선수 17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 평소보다 30분이나 빨리 경기를 마친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빨리 경기를 끝냈다”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진종오는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대표 선발이 확정된 뒤에야 환하게 웃은 진종오는 “당분간 총을 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선발전에 집중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1~5차 선발전 합계 2827점으로 1위를 차지해 2위 한승우(kt·2790점)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리우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하게 된 진종오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과 2012년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진종오는 “선발전은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며 “세계 사격 역사상 한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는 만큼 50m 권총 3연패를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5개의 올림픽 메달(금메달 3, 은메달 2)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양궁 김수녕이 가지고 있는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6개)을 경신하게 된다.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을 달성한 진종오는 “이제 후배들에게 대표 자리를 내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내 스스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대학 시절의 시력은 1.5였지만 이제 0.6이 됐다”면서도 “브라질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꼭 대표로 선발되고 싶었다. 나아가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이 악물고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압감을 이겨내고 한국 사격의 정상을 지켜온 비결로는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꼽았다. 그는 “경기장에 오기 전에 TV로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서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되새겼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의 자랑스러움을 떠올리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이날 스위스의 한 총기 회사가 자신의 주문에 맞춰 특별 제작한 총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빨간색 총에는 ‘진종오 No.1’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운 뒤 이 총이 박물관에 전시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장미(24·우리은행)가 여자 25m 권총 대표로 선발됐다.대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쇼트트랙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빙상계가 충격에 빠졌다. 6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고교생 김모 군(18) 등 쇼트트랙 선수 5명은 지난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접속해 200만∼300만 원씩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20여 명의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교와 대학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체 조사를 시작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불구속 입건된 선수 중 김 군은 지난달과 4월 초에 열린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8위 안에 들어 9∼10월에 열리는 3차 선발전 진출권을 따냈다. 빙상연맹은 1, 2차 선발전을 통과한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불법 도박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빙상연맹 고위 관계자는 “일단 김 군 말고 다른 7명에게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소명을 들었다”며 “단체 합숙 중 도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빙상연맹은 “경찰에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선수들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연맹 주최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대표 훈련 등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표팀에 소집되면 도박 범죄와 관련해 별도 교육을 하고 서약서까지 받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일선 쇼트트랙 지도자는 “한창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학생 선수들이 왜 그렇게 ‘잿밥’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선수 A 씨는 “후배들을 탓하기 전에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보살피지 못했구나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고교생이 포함된 스피드스케이팅 상비군 선수들이 지난달 훈련 기간에 집단 음주를 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7일 “지난달 22일 밤 상비군 훈련을 하던 선수 20여 명이 코칭스태프가 잠든 사이 숙소 인근 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다 순찰하던 경찰에게 발각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유재영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프로농구 ‘명문’ 신한은행의 신기성 감독(41·사진)은 이달 초 사령탑에 오른 직후 고민에 빠졌다. 신한은행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온 센터 하은주(33·202cm)와 신정자(36·185cm)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KEB하나은행 코치였던 신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짧은 휴가를 보낸 뒤 4일 신한은행에 합류해 두 선수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생애 첫 사령탑의 설렘 속에 휴가 기간에도 선수단 구성을 고민했던 신 감독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는 “하은주와 신정자가 우승을 하고 명예롭게 은퇴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둘 모두 은퇴 의지가 확고해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신한은행의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하은주와 5년 연속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던 신정자는 신한은행의 골밑을 책임진 선수들이었다. 이 때문에 두 선수가 빠진 신한은행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현역 시절 ‘총알 탄 사나이’로 불렸던 신 감독은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높이’가 낮아진 신한은행을 빠르고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스몰볼(기동력 좋은 포워드를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이 코트의 대세가 됐다.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서도 우수한 포워드 라인을 갖춘 오리온이 우승한 것을 보면서 높이가 있어도 속도가 느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공수전환이 빠른 농구를 완성하기 위해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포워드 김단비(26)를 포함해 모든 선수를 폭넓게 기용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모든 선수가 주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신 감독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와 특성을 점검하고 있다.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선수는 과거의 활약상에 관계없이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신한은행의 명성을 되찾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신 감독이 팀 체질 개선으로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농구 ‘명문’ 신한은행의 신기성 감독(41)은 이달 초 사령탑에 오른 직후 고민에 빠졌다. 신한은행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온 센터 하은주(33·202㎝)와 신정자(36·185㎝)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KEB하나은행 코치였던 신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짧은 휴가를 보낸 뒤 4일 신한은행에 합류해 두 선수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생애 첫 사령탑의 설렘 속에 휴가 기간 중에도 선수단 구성을 고민했던 신 감독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는 “하은주와 신정자가 우승을 하고 명예롭게 은퇴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둘 모두 은퇴 의지가 확고해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신한은행의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하은주와 5년 연속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던 신정자는 신한은행의 골밑을 책임진 선수들이었다. 이 때문에 두 선수가 빠진 신한은행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현역 시절 ‘총알 탄 사나이’로 불렸던 신 감독은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높이’가 낮아진 신한은행을 빠르고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스몰볼(기동력 좋은 포워드를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이 코트의 대세가 됐다. 국내 남자프로농구에서도 우수한 포워드 라인을 갖춘 오리온이 우승한 것을 보면서 높이가 있어도 속도가 느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공수전환이 빠른 농구를 완성하기 위해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포워드 김단비(26)를 포함해 모든 선수를 폭넓게 기용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모든 선수가 주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신 감독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와 특성을 점검하고 있다.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선수는 과거의 활약상에 관계없이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신한은행의 명성을 되찾게 만들겠다”고 밝힌 신 감독이 팀 체질 개선으로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이 베트남 방문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북은 6일 베트남 투더우못 고더우 경기장에서 열린 빈즈엉(베트남)과의 ACL E조 4차전 방문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북은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엉성한 수비 조직력에 발목이 잡혔다. 전북 수비수들은 개인기를 앞세운 상대 공격수들을 막는 과정에서 무리한 반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겹친 전북은 김창수와 김형일이 연달아 퇴장당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12분 만에 상대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총공세에 나선 전북은 전반 27분과 28분에 이종호와 한교원이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 35분 전북 진영으로 넘어온 상대 골킥을 방심한 수비수들이 놓치면서 빈즈엉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후반 43분 빈즈엉에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를 패하면서 남은 조별리그 일정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장쑤 쑤닝(중국), FC도쿄(일본)와 순위 경쟁 중인 전북은 승점 6점(2승 2패)에 머무르면서 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한편 G조 수원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와일드카드라는 단어는 선수들 사이에서 금기어입니다. 다들 숨죽이고 감독님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알제리와의 평가전에 소집됐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팀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격 축구’를 강조해 온 신 감독이지만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역전패한 뒤 수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다양한 수비 조합을 실험했지만 합격점을 줄 만한 조합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신 감독은 24세 이상의 경험 많은 수비수를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시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1일 독일로 출국했다.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인 중앙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 감독은 9일 아우크스부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에서 홍정호를 관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홍정호에게는 신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 브레멘전이 와일드카드 합류를 위한 최종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국에 앞서 신 감독은 “홍정호는 내 마음속에 있는 (와일드카드) 후보”라고 밝혔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병역을 면제 받은 홍정호는 “2012 런던 올림픽 직전 부상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하다. 신 감독이 “병역 의무가 없는 선수라도 보탬이 되면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홍정호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정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2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실책으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 감독은 8일에는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관전한다. 이때는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측면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를 점검할 수 있다.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는 최근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14일 브라질로 이동해 올림픽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는 신 감독은 20일 귀국 후 조 추첨 결과를 토대로 와일드카드를 확정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와일드카드라는 단어는 선수들 사이에서 금기어입니다. 다들 숨죽이고 감독님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알제리와의 평가전에 소집됐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팀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격 축구’를 강조해 온 신 감독이지만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역전패한 뒤 수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다양한 수비 조합을 실험했지만 합격점을 줄 만한 조합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신 감독은 24세 이상의 경험 많은 수비수를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시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1일 독일로 출국했다.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인 중앙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보기하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 감독은 9일 아우크스부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에서 홍정호를 관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홍정호에게는 신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 브레멘전이 와일드카드 합류를 위한 최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출국에 앞서 신 감독은 “홍정호는 내 마음속에 있는 (와일드카드) 후보”라고 밝혔다. 무릅 십자인대 파열로 병역을 면제 받은 홍정호는 “2012 런던 올림픽 직전 부상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하다. 신 감독이 “병역 의무가 없는 선수라도 보탬이 되면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홍정호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정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2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실책으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 감독은 8일에는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관전한다. 이 때는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측면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를 점검할 수 있다.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는 최근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14일 브라질로 이동해 올림픽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는 신 감독은 20일 귀국 후 조 추첨 결과를 토대로 와일드카드를 확정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인 잉글랜드 축구스타 게리 리네커는 지난해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하면 속옷만 입고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공약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승격 첫 시즌(2014∼2015시즌) 14위에 그친 레스터시티를 약체로 분류했다. 그러나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리네커는 방송에 입고 나갈 속옷을 골라야 할 위기에 처했다. 레스터시티는 3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32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리그 선두(승점 69)를 질주했다. 2위 토트넘(승점 62)과의 승점 차를 7로 벌린 레스터시티는 남은 6경기에서 4승만 챙기면 창단 후 첫 EPL 우승을 확정짓는다. 2013∼2014시즌까지만 해도 2부 리그를 전전하던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에 이탈리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5)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환골탈태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의 사령탑을 지낸 라니에리 감독은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실력은 있지만 성공할 수 없는 감독’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험적인 전술로 패배를 맛본 경험이 많았던 그는 그리스 대표팀 감독 때는 4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여우 군단’(레스터시티의 애칭)의 라니에리는 달랐다. 오랜 사령탑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여우처럼 영리하게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섬세한 라니에리의 리더십은 레스터시티 돌풍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경기 전날 상대 팀의 경기 영상 50∼60개를 보는 등 ‘밤샘 공부’를 하는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팀이 패배한 뒤에 선수들에게 일주일간의 ‘통 큰 휴가’를 주거나 승리 후 ‘피자 회식’을 함께하는 등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 구사에도 능하다. 여러 국가에서 감독 생활을 하며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익힌 그는 다양한 언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밀도를 높인다. 라니에리는 시즌 내내 2부 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애썼다. 그는 “다른 팀이 수영장이 딸린 빌라에 살고 있다면 우리는 지하실에 살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당당히 싸워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라니에리의 지휘 아래 공장 노동자 출신인 제이미 바디는 EPL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19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바디와 리야드 마흐레즈(16골·득점 5위)는 ‘EPL 최강의 쌍포’로 불리며 레스터시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사우샘프턴전 승리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선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영혼을 다 바치고 있다. 우리는 마법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인 잉글랜드 축구스타 게리 리네커는 지난해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하면 속옷만 입고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공약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승격 첫 시즌(2014~2015시즌) 14위에 그친 레스터시티를 약체로 분류했다. 그러나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리네커는 방송에 입고 나갈 속옷을 골라야 할 위기에 처했다. 레스터시티는 3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32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리그 선두(승점 69점)를 질주했다. 2위 토트넘(승점 62점)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린 레스터시티는 남은 6경기에서 4승만 챙기면 창단 후 첫 EPL 우승을 확정짓는다. 2013~2014시즌까지만 해도 2부 리그를 전전하던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에 이탈리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5)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환골탈태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의 사령탑을 지낸 라니에리 감독은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실력은 있지만 성공할 수 없는 감독’으로 평가받아왔다. 실험적인 전술로 패배를 맛본 경험이 많았던 그는 그리스 대표팀 감독 때는 4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여우 군단(레스터시티의 애칭)’의 라니에리는 달랐다. 오랜 사령탑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여우처럼 영리하게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섬세한 라니에리의 리더십은 레스터시티 돌풍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경기 전날 상대 팀의 경기 영상 50~60개를 보는 등 ‘밤샘 공부’를 하는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팀이 패배한 뒤에 선수들에게 일주일 간의 ‘통 큰 휴가’를 주거나 승리 후 ‘피자 회식’을 함께 하는 등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 구사에도 능하다. 여러 국가에서 감독 생활을 하며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을 익힌 그는 다양한 언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밀도를 높인다. 라니에리는 시즌 내내 2부 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애썼다. 그는 “다른 팀이 수영장이 딸린 빌라에 살고 있다면 우리는 지하실에 살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당당히 싸워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라니에리의 지휘 아래 공장 노동자 출신인 제이미 바디는 EPL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19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16골·득점 5위)는 ‘EPL 최강의 쌍포’로 불리며 레스터시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사우샘프턴전 승리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선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영혼을 다 바치고 있다. 우리는 마법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전인지(22)와 장하나(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랐다.두 선수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5언더파로 공동 1위에 나선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는 2타 차. 지난달 초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친 뒤 3개 대회에 연속 불참했던 전인지는 이날 버디 4개를 낚고, 보기 1개를 했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장하나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에 따르면 1라운드를 앞두고 골프장에서 마주친 전인지와 장하나는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전인지는 “우리는 아침에 서로에게 ‘안녕’이라고 말했다. (부상 사건은) 다 지난 일이다”라고 말했고, 장하나도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전인지는 “‘플라잉 덤보(전인지 팬클럽)’ 회원뿐만 아니라 미국 팬들도 ‘이제 몸은 괜찮으냐’ ‘다시 경기장에 나오게 된 것을 환영한 다’고 말해 주셔서 힘을 얻었다”며 “첫 홀에서 아나운서가 나를 소개하며 이름을 불러 줬을 때 얼떨떨하고 낯선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한편 세계 랭킹 2위 박인비는 2언더파로 공동 14위를, 박성현은 1언더파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인지(22)와 장하나(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5언더파로 공동 1위에 나선 미아자토 아이(일본) 등과는 2타 차. 지난달 초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친 뒤 3개 대회에 연속 불참했던 전인지는 이날 버디 4개를 낚고, 보기 1개를 했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장하나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채널에 따르면 1라운드를 앞두고 골프장에서 마주친 전인지와 장하나는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전인지는 “우리는 아침에 서로에게 ‘안녕’이라고 말했다. (부상 사건은) 다 지난일이다”라고 말했고, 장하나도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플라잉 덤보(전인지 팬클럽)’ 회원뿐만 아니라 미국 팬들도 ‘이제 몸은 괜찮냐’ ‘다시 경기장에 나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주셔서 힘을 얻었다”며 “첫 홀에서 아나운서가 나를 소개하며 이름을 불러줬을 때 얼떨떨하고 낯선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랭킹 2위 박인비는 2언더파로 공동 14위를, 박성현은 1언더파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한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슈틸리케호’와 알제리를 상대로 무실점 2연승을 거둔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호’. 기록만 보면 완벽하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축구인들은 “이겨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말한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의 측면이 무너지는 장면을 여러 차례 봤기 때문이다. 이영표, 차두리 등이 대표팀 측면 수비로 활약할 때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어서 실망감은 더 컸다. 대표팀 사령탑들도 모르지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측면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공을 흘리고 패스 미스를 하는 등 불안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신태용 축구’의 핵심인 측면 수비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A대표팀은 독일에서 활약 중인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올림픽 팀은 K리거 이슬찬(전남) 심상민(FC서울)이 측면 수비를 맡았다. 포백 수비를 쓸 때 측면 수비수들은 전술의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때는 상대 측면으로 침투해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은 매끄러운 공격을 하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에게도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팀에 돌아가서 경기를 좀 뛰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내가 손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 감각 회복은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상윤 건국대 감독은 “몸이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실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기량이 아무리 좋아도 경기를 뛰지 못하면 감각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개인의 노력과 전술적 변화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측면 수비수들이) 소속팀에 돌아가 개인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전체의 유기적 움직임을 강조한 그는 “측면에서 위기가 왔을 때 수비수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들도 수비에 가담해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에 자신도 현재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과 같은 고충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이 해설위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전 세계에서 온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과 경쟁한다. 선수는 경쟁에서의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성장한다. 공교롭게도 동시에 주전 경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이 이를 극복했을 때는 분명 정신력과 경기력 모두에서 발전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A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올림픽 대표팀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승리 속에서도 질타를 받고 있는 측면 수비수들이 부진에서 탈출해 대표팀 측면의 화려한 날개로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