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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 나태주 지음/ 288쪽·1만8000원·대원씨아이“저 사람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저 사람의 것이라고 바꾸어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꽃의 주인이 아니라 반대로 꽃이 나의 주인이라고 바꾸어 생각해보자/ 나는 분꽃의 사람이고 봉숭아꽃의 아우이고 채송화꽃의 이웃이라 생각해보자“나태주 시인은 나 자신을 아끼는 일에서 모든 사랑이 시작된다고 말하며, 나와 일상을 이루는 작은 존재들의 소중함을 노래한다.인생 시집 3부작 중 두 번째인 이 책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느끼는 청춘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축복의 기록이다. 시인은 책이 직접 위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시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눈이 뜨일 것이라 믿는다. 시는 억지로 답을 주기 보단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여기에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이 더해졌다. 사랑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결핍을 견뎠던 화가의 시선은, 나태주의 시와 만나 ‘사랑할 수 있는 자존’으로 이어진다. 꽃은 멀리 있지 않다. 이미 나도 꽃임을, 다만 몰랐을 뿐임을 일깨우는 시집이다.◇ 민지의 정치 공부1/ 신동기 지음/ 380쪽·2만 원·생각여행“너 정치 성향이 어떻게 돼?” 이 질문 하나에 대화가 갑자기 차갑게 식는 일은 흔하다. 오죽하면 처음 본 상대와는 “절대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마라”는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팁까지 나올 정도다. 그뿐일까. 즐겁던 명절 밥상도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저자는 이처럼 정치 대화가 싸움으로 끝나는 원인을 네 가지로 본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고, △용어를 잘못 알거나 모르며, △감정적인 말을 내뱉고, △논리보다 고집을 앞세우는 태도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치는 기본적으로 ‘협상’이다. 특정 편을 들거나 미워할 논쟁거리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 익혀야 할 ‘시민학’이다.기본적인 내용은 MZ세대 민지 씨와 박사가 주고받는 대화다. 보수와 진보,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처럼 가깝지만 어려운 주제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를 고정된 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알맹이가 바뀌는 ‘그릇’으로 정의한 대목이 눈에 띈다. ‘지금 이대로’와 ‘새로운 변화’라는 각자의 그릇에 ‘모두를 위한 이익’을 담았는지 살피는 일이 시민의 자세라는 설명이다.◇ 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384쪽·1만8000원·톰캣엄마에 이어 나도 죽을 수 없다. 종교와 미신이 지배하던 시대, 앤은 마녀로 몰린다. 반년 전 어머니가 화형당했고, 이번엔 마을에서 발견된 시신의 책임이 그녀에게 돌아간다. 마녀의 존재를 ‘진실’로 믿는 사람들 앞에서 열린 재판. 그 시대에 마녀재판은 곧 사형선고와 다름없다. 이 불합리한 상황에 앤을 위해 맞서는 인물은 법학자 로젠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은 편견으로 가득하고, 물적 증거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남은 건 오직 논리뿐. 로젠은 직접 수집한 사실과 치밀한 추론으로 마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재판을 뒤집어간다. 특히 법정 공방 장면은 속도감과 긴장감이 뛰어나 가장 큰 쾌감을 준다.일본 추리소설인 이 작품은 비상식적인 마녀사냥 속에서 ‘논리’라는 무기를 내세워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 후반부까지 예측을 비껴가는 흐름이 이어져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현직 정신과 의사인 작가는 집단 광기와 맹신이 어떻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지 냉정하게 그려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전달했다가 민원 대상이 됐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시민들 사이에서 색다른 응원 방식이 등장했다. 최근 SNS에는 소방서 앞에 커피 상자를 두고 왔다며 인증 사진을 올린 글이 게시됐다. 다만 기부라고 직접 밝히지 않는다. 대신 작성자는 “커피를 좋아해서 지갑 탕진했는데 무거워서 들고 갈 수가 없어 잠시 소방서에 맡기고 간다”고 표현했다. 댓글창에 또 다른 이용자는 “어제 나도 놓고 왔다”며 “다시 가져 온다는거 깜빡했다”고 남겼다. 이어 “커피 맡기기 딱 좋은 시간이다”, “국민의 물건이니 소방관 뱃속에 보관해달라”는 누리꾼의 반응이 이어졌다.이 같은 움직임은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의 경험담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커피 50잔을 전달했다.그러나 민원이 접수됐다는 이유로 소방서로부터 사실관계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정 소방관과 이해관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는 설명이다.온라인에서는 “목숨 걸고 일하는 분들에게 커피 한 잔도 마음 편히 못 주냐”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시민들은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방식을 바꿔서라도 응원을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통해 97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모은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 뉴미디어팀장이 공직을 떠난다. 밈과 예능형 콘텐츠로 지방자치단체 홍보 방식을 바꿨던 인물이 퇴직 하면서 공공기관 홍보 전략의 변화와 공직자의 커리어 경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팀장은 2월 말 퇴직을 앞두고 현재 남은 휴가를 소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본인이 사직 의사를 밝혀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사유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김 주무관은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며 얼굴을 알렸다. ‘충주맨’이라는 별칭으로 직접 출연해 도시를 홍보했고, 재치 있는 영상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97만 명에 육박한다.그는 공직 입문 7년여 만인 2023년 말 6급으로 승진했다. 일반적으로 6급까지 평균 15년 안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사례로 평가됐다.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존의 홍보 영상 중심 정책 안내에서 벗어나 예능형 콘텐츠와 트렌드 기반 소통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이러한 변화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혀 왔다.그는 최근까지도 ‘충TV’ 콘텐츠 제작을 이어왔다. 유튜브에는 지난 10일 배우 박정민과 만난 영상이 올라왔다. 약 일주일 전 공개된 1편은 조회수 117만 회를 기록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사용자 사망 이후에도 인공지능(AI)이 대신 계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확보하면서 디지털 사후관리와 데이터 윤리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사용자가 장기간 접속하지 않거나 사망할 경우, AI가 과거 게시물과 활동 패턴을 학습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글을 올리고 댓글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1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12월 해당 특허를 승인받았다. 사용자가 오랜 기간 SNS를 이용하지 않거나 사망한 상황에서도 기존과 비슷한 형태의 계정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워질 공백 메우기”…메타, 상용화엔 선 그어메타는 기술 개발 배경으로 사용자의 ‘부재’가 플랫폼에 공백을 남긴다는 점을 꼽았다. 이용자가 활동을 중단하면 팔로워의 경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리워하게 된다”고 표현했다. 특히 사망의 경우 그 영향은 영구적이라고 봤다.다만 메타 측은 해당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특허 출원은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일 뿐, 상용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메타는 이미 이용자 사망 시에 계정을 관리할 ‘레거시 컨택트(유산 관리자)’ 지정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상현실 환경에서 고인을 아바타로 구현하는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역시 고인을 가상 아바타로 재현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애도인가, 데이터 활용인가…엇갈린 시선전문가들은 윤리적 논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영국 버밍엄대 로스쿨의 에디나 하빈야 교수는 “이 기술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윤리적·철학적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또한 플랫폼의 사업적 이해관계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사망 이후에도 계정 활동을 이어간다면 참여도와 콘텐츠, 데이터는 계속 축척된다. 이에 하빈야 교수는 “이는 기업 입장에서 비즈니스 인센티브(이익)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버지니아대의 사회학자 조지프 데이비스 교수는 “슬픔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실제 상실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죽은 이는 죽은 채로 두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국인들은 특별한 날 장미꽃다발이나 고급 레스토랑 식사 같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친환경 비영리 조직 Smart Energy GB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는 비싼 이벤트보다 소소한 일상적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사랑을 가장 크게 느끼는 행동으로는 ‘키스와 포옹’(44%)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집에서 직접 만든 식사’(31%), ‘함께 산책하기’(28%), ‘침대나 소파에서 함께 기대기’(27%), ‘손잡기’(23%), ‘정성 어린 메모와 메시지’(20%) 등이 뒤를 이었다.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집안일 분담’이었다. 응답자의 66%는 배우자가 공과금을 제때 납부하고 보험을 관리하는 등 집안 행정을 챙길 때 사랑을 느낀다고 답했다.반면 37%는 거창한 로맨틱 이벤트가 ‘좋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15%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고, 27%는 재정적으로 낭비라고 인식했다.동거 10년 이상 커플의 57%는 화려한 이벤트보다 꾸준한 실천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장기 관계일수록 실용적인 사랑 표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이 소아청소년 환자 지원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2억 원을 기부했다.1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장원영은 또래 아이들의 치료와 회복에 힘을 보태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팬층이 두터운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기부금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발전기부금 1억 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발전기부금 1억 원으로 나뉘어 사용된다. 해당 재원은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 지원과 진료 환경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이상길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은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뜻깊은 나눔에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이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아이브는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REVIVE+)’의 선공개곡 ‘뱅뱅(BANG BANG)’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곡은 국내외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장원영은 작사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메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일은 갈수록 비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천 알고리즘의 개인화로 인해, 모두가 아는 초대형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추천 피드가 이용자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면서,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대중에게 노출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크리에이터가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쌓는 과정도 한층 까다로워졌다고 했다.매체는 분석업체 소셜 블레이드를 인용해, 최근 틱톡과 유튜브의 팔로워·구독자 상위 10위 크리에이터 구성이 1년 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상위 10위가 완전히 동일했고, 틱톡에서는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 한 명만 새로 진입했다. 반면 2021년에는 1년 사이 상위 10위 가운데 5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여기에 AI 영상 기술까지 확산되면서 콘텐츠 생산 장벽은 더욱 낮아졌다. 인터랙티브 광고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업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됐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눈에 띄기조차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평가다.이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 미스터비스트의 전 매니저는 “지금은 대형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업계 역시 이미 ‘틈새’ 크리에이터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성 팬층 갖춘 창작자에 주목다만 크리에이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업계는 대중적 스타를 육성하기보다, 매우 구체적인 분야에 집중한 틈새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문 콘텐츠와 충성도 높은 팬층을 갖춘 창작자가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업계가 팔로워 수나 조회수보다,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분야에서 신뢰와 전문성을 쌓은 틈새 크리에이터가 브랜드 협업이나 자체 상품,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해 수익을 확장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 숏핸드 스튜디오 (Shorthand Studios) 대표는 “파스타 요리 영상만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라면, 파스타 브랜드에 자신의 팬층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런 구조가 크리에이터의 자체 상품 출시를 더욱 수월하게 만든다는 분석도 덧붙였다.추천 알고리즘이 쪼개 놓은 무대 위에서, 크리에이터의 생존 공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고물가 흐름이 설 명절 풍경까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설 명절 세뱃돈은 10만 원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금액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고물가 흐름 속에서 명절 현금 지출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되면서, 세뱃돈 역시 예외가 아닌 하나의 소비 지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일 카카오페이는 생활밀착형 금융 브랜드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설 송금봉투 데이터와 사용자 설문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고등학생이 받은 세뱃돈 가운데 10만 원이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이는 전년과 비교해 뚜렷한 변화다. 2024년까지는 5만 원(39%)이 10만 원(37%)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성인 자녀가 부모에게 보내는 명절 용돈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성인 자녀의 설 명절 용돈은 평균 22만7000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평균 23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2만 원, 20대 19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지출 부담은 인식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설날 가장 부담스러운 요소로 ‘세뱃돈과 각종 명절 경비’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설 명절이 가족과 만나는 시간이지만, 고물가 속 현금 지출 부담이 현실적인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한국 여행객은 여행을 다녀온 뒤 연인과 가족은 물론 직장 상사에게 줄 기념품으로 1~2만 원대 제품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에 따르면, 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 기념품 소비 인식 조사에서 국가별로 선물 기준과 관계 인식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오미야게’는 일본 문화로 여행지에서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추억과 마음을 함께 전하는 선물을 의미한다.이번 조사는 한국·중국·홍콩·대만의 20~50대 여행객 21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 상사 등 관계 유형별 기념품 구매 비용을 분석했으며, 한국 응답자는 506명이었다. 조사 기간은 2025년 12월 5일부터 11일까지다.조사 결과 한국 여행객은 모든 관계 유형에서 1~2만 원대 기념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고가 제품보다는 가격 대비 만족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 기념품을 고를 때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면서도, 선물하는 사람의 기준과 판단을 우선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났다.중국 여행객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기념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인과 가족뿐 아니라 직장 상사를 위한 기념품에서도 비교적 고가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반면 홍콩 여행객은 연인이나 친구 등 사적 관계를 중심으로 기념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직장동료와 상사를 위한 기념품에 대해서는 ‘구매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행 기념품을 개인적인 감정 표현의 수단으로 한정하는 소비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직장 상사를 위한 기념품 비용을 보면, 한국은 1~2만 원대가 가장 많았고 홍콩과 대만은 ‘구매하지 않음’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3~5만 원대 지출이 가장 많아 대비를 이뤘다. 기념품을 관계 유지를 위한 하나의 표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이 같은 조사 결과는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 시장을 겨냥한 기념품 전략에서 1~2만 원대 제품이 핵심 가격대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도한 고급화보다 가격에 대한 납득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소비 흐름에 맞춰 오미야게 진흥협회는 한국에서 일본 디저트 기념품 팝업 행사를 열었다. 지난 1월 29일 서울 ifc몰에서 열린 행사에는 홋카이도, 도쿄, 교토, 후쿠오카 지역을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들이 참여했다.협회 측은 “한국 소비자는 가격 그 자체보다 왜 이 가격인지에 대한 설명과 공감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불시험’으로 불린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에서 한 수험생이 뜻밖의 방식으로 정답을 골랐다는 후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시험 도중 떠올린 블랙핑크 제니의 이미지가 문제 풀이의 힌트가 됐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지난 7일 제 77회 한능검 시험이 끝난 직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능검 문제를 제니 덕분에 맞혔다”는 취지의 후기가 잇따라 게시됐다. 체감 난도가 높았던 이번 시험에서 특정 문항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화제가 된 문항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고르는 심화 4번 문제였다. 한 응시자는 “시험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려던 순간 제니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초라하지만 값진 2급 합격을 제니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수험생도 “4번 문제는 제니가 맞히게 해준 것”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수험생들이 제니를 떠올린 배경으로는 솔로곡 ‘젠(ZEN)’ 뮤직비디오가 거론된다.솔로곡 ‘젠(ZEN)’ 뮤직비디오는 신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제니는 이 곡이 신라에서 착안해 탄생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영상 속 제니가 입은 V자 형태의 금속 상의와 장식은 신라 금관 관식과 닮았다는 해석이 이어지기도 했다.일부 응시자들은 “문제를 보는 순간 ‘젠’ 뮤직비디오 장면이 스쳤다”며 그 인상을 바탕으로 정답을 골랐다고 전했다. 한 응시자는 “이게 바로 덕질의 순기능 아니냐”고 적었다.제니는 지난해 솔로 앨범 루비(RUBY) 발매에 앞서 ‘젠’을 선공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1200만 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끌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6)가 전쟁으로 숨진 동료 선수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헬멧을 올림픽 경기에서 착용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해당 헬멧을 정치적 표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9일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쟁으로 사망한 자국 선수들의 얼굴을 헬멧에 새겨 훈련을 참여했다.헬멧에는 청소년 역도 선수 알리나 페레구도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 로그이노우 등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선수 여러 명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헤라스케비치의 지인이기도 했다.IOC는 해당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헤라스케비치는 로이터통신에 “IOC 관계자가 선수촌을 찾아와 헬멧을 공식 훈련과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은 올림픽 경기장과 관련 공간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이나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헤라스케비치는 오는 12일부터 시작하는 대회 경기에서 해당 헬멧을 착용할 수 없게 됐다. ● 헤라스케비치 “이 헬멧이 누구에게 상처 주는지?”헤라스케비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헬멧은 전쟁으로 숨진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 가운데 일부는 유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헬멧이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쟁으로 숨진 선수들을 기리는 일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착용 시도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헤라스케비치는 세계에 우리의 투쟁이 치르는 대가를 상기시켰다”며 “이 진실은 불편하거나 부적절한 정치 행위로 불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현대 러시아가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올림픽 규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쟁으로 희생된 선수들을 기억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헤라스케비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남자 스켈레톤 메달 후보 선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중계석에 선 전 국가대표 임은수가 일본 언론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9일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중계석에 등장한 한 여성으로 인해 현장이 술렁였다”고 전하며 임은수 해설위원을 조명했다.매체는 임은수에 대해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했던 선수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경력이 있다”며 “현재는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보도 이후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왜 이렇게 예쁜가”, “엄청난 미인이다”, “한국엔 김연아가 두명이냐?” “해설도 안정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임은수는 2003년생으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약 7년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7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2018년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 오픈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국내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 처음 기록한 ISU 시니어 대회 정상이다.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임은수는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한편,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처음 마이크를 잡았다.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피겨스케이팅 해설을 맡으며 해설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다만 대회 초반 컨디션 난조로 현지에서 응급실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임은수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링거를 맞는 사진을 공개하며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이라며 “다시 씩씩하게 힘차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팀코리아 화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피지에서 HIV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제 보건당국이 대응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5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뢰한 평가 결과, 피지에서는 멸균 주사기 부족과 안전하지 않은 주사 관행이 주사 마약 사용자들의 HIV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는 WHO 태평양 기술지원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의뢰로 진행됐으며, 피지 보건의료부 요청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커비연구소 등이 수행했다.통계에 따르면 피지의 2024년 신규 HIV 감염 사례는 1583건으로 집계됐다. 2025년 상반기 6개월 동안에는 1226건이 추가로 보고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조사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 전원은 멸균 주사기에 접근하기 어려워 과거 타인이 사용한 주사기를 재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주사기 재사용이 HIV와 바이러스성 간염 확산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더해 뉴욕포스트는 “당국이 마약 투약 급증을 HIV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이른바 ‘블루투싱 유행’을 언급했다. 블루투싱은 마약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환각 효과를 얻기 위해 이미 취해있는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입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이런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WHO 연구진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블루투싱’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러한 고위험 행위에 대한 증거는 별로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문크투야 알탄게렐 UNDP 피지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하며 위해 감소 정책 확대와 HIV 검사·치료 접근성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피지의 HIV 확산은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공동체, 국가 발전을 위협하는 개발·인권 문제”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구독자 655만 명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여행 유튜버가 한국의 고시원 생활을 살펴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지난 1일 미국 여행 유튜버 드루 빈스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 내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9일 기준 조회 수 19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빈스키는 페이스북과 스냅챗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여행 콘텐츠로 영역을 넓힌 인물이다.빈스키는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거 형태로 고시원을 소개하며 은평구, 동작구, 동대문구 일대 고시원을 차례로 찾았다. 영상에서 빈스키는 “서울은 지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며 바쁜 도시 중 하나”라며 “그런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촬영 배경을 설명했다.그가 처음 방문한 곳은 은평구에 있는 고시원으로, 월세는 약 36만 원이었다. 거주인은 한국 청년으로, 이곳에 6개월째 살고 있다고 했다.빈스키는 방 안에서 양팔을 벌려 공간을 가늠했다. 그는 “정말 작다. 몸집이 작은 사람이라면 침대에 딱 맞게 누울 수 있을 정도”라며 “한국에서의 삶이 이렇게 비좁은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방은 작지만 책상과 냉장고, 침대가 모두 들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방은 외부로 통하는 창문이 없었다. 빈스키가 화재 위험을 우려하자 거주 청년은 “창문이 없는 대신 월세가 더 저렴하다”고 답했다. 그는 에어컨과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밥과 라면, 김치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빈스키는 동작구에 있는 또 다른 고시원을 찾았다. 이곳의 월세는 약 42만 원이었다. 그는 “불과 몇 분만 있었는데도 몸이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영상은 고시원의 성격 변화도 소개했다. 고시원은 원래 시험 준비생들이 단기간 저렴하게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저렴한 주거비를 감당하려는 이들의 장기 거처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영상에 등장한 고시원 거주자 연령대는 20대에 국한되지 않고 40대 중반과 50대까지 분포돼 있었다.댓글 반응은 엇갈렸다. 한 외국인 시청자는 “서울 고시원에서 1년 동안 살았다”며 “잠을 자고 샤워할 때만 이용했고, 무료 식사가 도움이 됐다”고 적었다. 반면 “고시원은 원래 장기 주거를 전제로 한 공간이 아니었다”, “지금은 저소득층이나 초저예산 여행객을 위한 숙소처럼 변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고시원을 ‘아파트’로 표현한 점에 대해서는 “정식 주택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의견도 나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속적인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출시된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소비 방식이다. 이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모디슈머’를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사례로는 ‘짜파구리’가 있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소개된 이후, 두 가지 라면(짜파게티·너구리)을 섞고 고기 토핑을 더한 레시피가 하나의 요리처럼 소비됐다.이 과정에서 맛의 조합과 활용법에 능숙한 소비자를 가리켜 ‘쩝쩝박사’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뜻하는 ‘박사’라는 말에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소리를 합친 신조어로, 새로운 레시피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복잡한 조리 과정 NO…‘요거트 치즈케이크’ 최근 SNS에서는 ‘요거트 치즈케이크’ 레시피가 뜨거웠다. 일본 SNS에서 시작돼 국내로 확산된 이 레시피는 그릭요거트에 비스킷을 채워 넣어 냉장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별도의 도구나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치즈케이크와 유사한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모디슈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 레시피에 활용하기 좋은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풀무원요거트 그릭 설탕무첨가 플레인’은 설탕을 넣지 않은 저지방 락토프리(유당 0%) 제품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건강을 고려한 레시피에 활용되고 있다.● “불닭 미역탕면, 해장하기 좋아”라면 영역에서 SNS 알고리즘을 점령한 사례는 ‘불닭미역탕면’이다. 삼양의 불닭볶음탕면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미역국을 함께 끓여 먹는 방식으로, 미역국의 감칠맛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중화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SNS에서는 ‘숙취에 좋은 해장 라면’으로 소개됐고, 다수의 먹방 유튜버들이 이를 따라 만들며 화제가 확산됐다.디저트 영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으로 시작된 유행은 또 한 번 변주됐다.먹방 유튜버 오하루는 넓적한 파파존스의 브라우니 위에 두바이 스프레드를 얹고 녹인 초콜릿과 딸기를 더해 ‘두바이 딸기 브라우니’로 재해석했다. 이 같은 반응은 실제 상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딸기 시즌을 맞아 지난달 27일부터 ‘러브 베리 머치(LOVE BERRY MUCH)’ 콘셉트의 신메뉴로 ‘두바이 초코 스트로베리 브라우니’를 선보였다. 이러한 현상을 소비자의 역할 변화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레시피를 만들고 이를 콘텐츠로 공유하는 ‘참여형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을 하나의 정답이 있는 상품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따라 완성되는 재료로 받아들이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초코파이로 인지도가 높은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오리온은 5일 2025년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3조33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7.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5582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초코파이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각 나라의 소비 성향에 맞게 현지화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국내에서 오랜 시간 익숙한 간식으로 소비돼 온 초코파이가 요즘 해외에서는 각 나라의 식문화에 맞춰 조금 다른 모습으로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국민 간식’ 된 초코파이…‘잼’ 취향 공략했다오리온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는 ‘국민 간식’으로 통한다. 차와 케이크를 곁들여 먹는 문화가 발달한 러시아에서는 베리류 잼을 즐겨 먹는 소비 성향이 강하다. 오리온은 이런 현지 문화에 착안해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그 결과 러시아에서는 해외 시장 가운데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러시아 법인은 매출액 3394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465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대한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해 올해 신규 생산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인도 초코파이, 채식·과일로 취향 저격인도에서는 채식 인구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한 전략을 택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젤라틴을 사용한 초코파이를 선보였고, 망고와 딸기 등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맛으로 시장에 진입했다.최근에는 거세지는 한류 열풍에 맞춰 김치맛과 스파이시맛 등 한국 고유의 맛을 강조한 스낵도 출시했다.● 토마토 감자 스낵 통했다…중국 실적 이끈 ‘오!감자’중국에서 실적을 이끄는 제품은 ‘오!감자’다. 오!감자는 2006년 중국 시장에 진입해 20년 가까이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에 없는 스테이크, 허니버터, 치킨 맛 등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토마토를 활용한 요리가 많은 점에 착안해 토마토 맛 제품도 출시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 1조3207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을 기록했다.● 트러플부터 김맛까지, 미국형 꼬북칩 라인업미국에서는 다채로운 식감이 특징인 꼬북칩이 주목받고 있다. 콘스프, 초코츄러스, 트러플솔트, 카라멜팝콘, 스테이크와사비, 김맛, 플레이밍라임맛, 코리안치킨맛, 멕시칸스트리트콘맛 등 다양한 맛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오리온의 이번 실적은 한국 과자를 그대로 수출하기보다, 각국의 생활 문화와 식습관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멘탈 회복력의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260쪽·1만9000원·서울문화사“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이 책은 아마존 자기계발 분야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먼 자하리아데스가 직접 실험하고 검증한 멘탈 회복 루틴을 담은 실전 지침서다. 저자는 누구나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내 안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목소리는 충분히 길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 목소리는 당신이 아니다.”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자기 비하, 과도한 걱정, 실패에 대한 공포 같은 내면의 울림을 그대로 믿고 따르지 말고, 한 발 떨어져 분리하고 관찰하는 법을 제시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선택권이 생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저자가 제시하는 멘탈 회복법은 네 단계로 요약된다. 내면의 목소리가 형성된 배경과 영향을 파악하고, 나답지 못한 행동의 원인을 분석한다. 이어 생각과 감정을 분리해 왜곡된 사고를 점검한 뒤, 기록과 추적, 사고 재설계를 통해 회복을 습관으로 만든다.끊임없는 자기 검열과 불안으로 지쳐 있다면, 이 책은 ‘멘탈 디톡스’를 위한 현실적인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목수의 연장/ 류제형 지음/ 460쪽·2만5000원·시대의창집을 짓는 일은 결국, 선을 긋고 수평을 맞추는 일의 반복이다.20년 넘게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목수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연장 52가지를 기록한 책. ‘목수의 연장’은 바로 그 치열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저자는 기술인을 ‘연장을 다루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석고보드 재단법이나 타카 핀을 뽑는 요령, 레벨기로 수평을 잡는 법 등 현장이 아니면 알 수 없을 기술은 저자의 경험이 응축된 실무 지식이다.이 책의 매력은 사용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줄자의 눈금에서 이중 잣대를 읽어내고, 레벨기의 불빛에서 삶의 평형점을 고민한다. 가장 울림을 주는 대목은 낡은 도구를 대하는 태도다. 그는 못을 뽑다 허리가 부러진 망치를 고쳐 쓰며 “나이 먹은 물건이 주는 편안함”을 말한다. 쉽게 사고 버리는 시대에, 손때 묻은 연장으로 지어 올린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자 기록인 셈이다.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세상의 모든 선을 보이게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공간들이 목수의 어떤 손길과 연장을 거쳐 탄생했는지 알고 나면, 일상의 풍경은 이전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튼튼한 삶을 위해 도구의 쓰임새를 익히는 일은, 곧 나 자신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느냐와 같다.삶을 사는 일은 결국, 나를 마주하고 매일의 수평을 맞추는 일의 반복이다.◇ 바디 시그널/ 이원경 지음/ 304쪽·2만 원·한스미디어“새벽에 자꾸 잠에서 깨요”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읽고 해석하는 힘이 건강관리의 시작임을 일깨우는 책.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CT와 MRI를 매일 마주하는 저자는 무수한 건강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독자에게, 결국 가장 신뢰해야 할 정보는 ‘내 몸의 언어’라고 조언한다. 자기 몸을 정확히 관찰하고 해석하는 힘.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이 책은 신체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한 일반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증상들을 짚어준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통증, 붓기, 수면 문제 등이 어떤 질환의 징후일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런 신호를 의료진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모법’도 제시한다.‘몸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건강검진을 무작정 받기보다는 자신의 몸과 습관을 먼저 이해하고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전략을 강조한다. 나아가 검진 결과를 읽는 방법까지 다루며, 실질적인 건강관리 지침으로 책을 채운다.증상에 대한 민간요법이나 성급한 자가진단 대신, 정확한 관찰과 원인 소거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너섬객잔/박윤수 지음/203쪽/1만8000원/하움출판사“국회 속 민주주의의 이면을 기록하다”‘너섬객잔’은 국회를 비유한 표현이다. 여의도는 오래전 ‘너섬’이라 불렸다. 쓸모없다 여겨졌던 모래섬에서 출발한 이곳은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목적을 품고 드나드는 정치의 중심이 됐다.이 책은 국회 보좌진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실을 모두 경험한 전직 비서관이 정치 현장을 기록한 르포다.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옹호하거나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특정 진영에 서 있지 않기에 가능한 거리감 있는 관찰이 담겼다. 정치 한가운데서 일했던 내부자의 시선으로, 권력의 작동 방식, 정쟁의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 소진되는 개인의 감정과 윤리를 차분하게 기록한다.책은 “누가 옳은가”를 판단하기보다, “왜 이 구조에서는 늘 같은 방식의 갈등이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국회라는 복잡한 공간 안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정치가 여전히 사람이 하는 일임을 조심스럽게 환기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그룹 EXO(엑소) 출신 타오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생리대 사업의 현황을 전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성들이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5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하루 300억 매출 왕홍 찾으러 무작정 중국 간 홍진경 (+엑소 타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왕홍은 중국의 인플루언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물건을 판매하기도 한다. 영상에서 홍진경은 “중국 왕홍들은 한 시간에 100억 단위로 판다. 한 달에 몇천 억을 파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이 과정에서 타오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타오는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그룹 엑소로 데뷔한 뒤, 2015년 팀을 떠나 현재 중국에서 생리대 사업을 하고 있다.타오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 “주로 판매한 건 생리대다.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할 때 조금 더 안전하게 걱정 없이 사용하도록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생리대 사업을 둘러싼 시선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생리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이 일을 선택한 게 옳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생산 방식과 투자 규모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타오는 외부 공장에 생산을 맡기지 않고, 직접 공장을 세워 현재 6개의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판매된 물량은 약 1억5000만 개로, 누적 매출은 약 1억5000만 위안(약 3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다만 그는 생산 라인 구축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아직 본전 회수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주 생산을 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투명한 공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생산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취지다.지난 4월 중국에서는 한 업체가 폐기된 생리대를 수거해 재가공·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타오는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에서 “정말 역겹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여성들의 건강을 희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당시 그는 생산 전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직접 생리대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라이벌 캐릭터 드레이코 말포이가 중국에서 뜻밖의 설날 상징으로 떠올랐다. 올해가 ‘말의 해’라는 점과 이름 발음에서 비롯된 언어유희가 확산되면서, 말포이가 이색적인 명절 아이콘으로 소비되고 있다.5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곳곳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속 말포이의 얼굴을 활용한 설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붉은 배경 위에 캐릭터 얼굴을 배치한 형태로, 말포이가 길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명절 장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말포이의 중국어 음역은 ‘마얼푸(马尔福)’다. 첫 글자 ‘마(马)’는 말, 마지막 글자 ‘푸(福)’는 복이나 행운을 뜻한다. 이를 합치면 ‘말의 복’, 혹은 ‘말이 가져오는 행운’으로 해석할 수 있다.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둔 시점과 맞물린 데다, 올해가 말의 해라는 점까지 겹치면서 상징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분석이다.중국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집 문이나 실내에 길한 문구를 적어 붙이거나, ‘복(福)’ 자가 새겨진 붉은 장식물을 거꾸로 거는 풍습이 있다. 이러한 풍습과 맞물려 말포이가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말포이 얼굴을 붙이거나, 말 위에 올라탄 캐릭터 일러스트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말포이 얼굴이 담긴 스티커와 자석, 각종 장식 소품이 판매되며 상업적인 흐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이 같은 열풍은 말포이를 연기한 배우 톰 펠튼의 반응으로 더욱 확산됐다. 펠튼은 자신의 SNS에 중국 쇼핑몰에 걸린 말포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말포이 본인이 인정했다”는 반응과 함께 화제가 이어졌다.말포이는 영국 작가 J.K. 롤링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로, 주인공 해리 포터와 대립하는 ‘라이벌’로 그려진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한 북한이 양강도 삼지연시 백두산지구체육촌에서 자체 겨울 체육대회를 열었다.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양강도 삼지연시 백두산지구체육촌 하키경기관에서 ‘2026년 전국겨울철체육경기대회’가 개막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국제 무대 대신 자체 대회를 열어 겨울 스포츠 일정에 나섰다.대회가 열리는 백두산지구체육촌은 해발 약 1600m의 베개봉 일대에 조성된 동계 스포츠 단지다. 빙상 경기장과 스키 슬로프, 선수 숙소 등을 갖춘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이스하키와 피겨 스케이팅, 스키 등 5개 종목에서 50여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노동신문은 이번 대회에 대해 “선수와 감독들의 경기 도덕과 집단의 조직력, 단결력을 높이고 겨울 종목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북한의 마지막 동계올림픽 참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북한은 5개 종목에 22명의 선수단과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했다. 이후 북한은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불참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열리는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끝내 선수단을 꾸리지 못했다. 북한의 강점으로 평가받던 렴대옥·한금철 조가 있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