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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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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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18~2026-05-18
건강100%
  • 근력 vs 유산소, 뭐가 더 좋을까…정답은 ‘□□’ [건강팩트체크]

    한국이 ‘러닝 열풍’이라면 미국은 지금 ‘근력 운동 전성시대’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n Healthy Again·MAHA)’ 캠페인을 주도하는 72세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명 가수 키드 록(55)과 함께 상의를 벗고 근력 운동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팔굽혀펴기, 풀업, 레그 프레스 같은 저항 운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영상이 넘쳐난다.이 같은 흐름은 긍정적이다. 근력 운동은 근육량 유지, 뼈 건강, 스트레스 감소, 수명 연장 등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헬스 마니아’ 증가는 바쁜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근력 운동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을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인다.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주요 보건기관들은 일주일에 중강도 유산소 운동 150~300분, 또는 고강도 신체 활동 75~150분과 함께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람도 적지 않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떨까.뉴욕타임스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건강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 한 가지만 할 경우 무엇을 놓치게 되는지를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근력 운동은 ‘차체’근력 운동의 가장 큰 이점은 근육량 유지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활동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골다공증 예방과 낙상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뉴욕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의 스포츠 심장 전문의 크리스토퍼 타나얀 박사는 근력 운동이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며,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일부 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뉴욕대학교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줄리아 이아프라테 박사는 2022년 ‘미국 예방의학 저널(AJPM)’에 실린 연구를 근거로 “근력 운동만으로도 전체 사망 위험을 약 15% 줄일 수 있다”며 “결코 작은 효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은 ‘엔진’하지만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장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고, 신체 곳곳으로 뻗어있는 모세혈관이 더 촘촘해지도록 돕는다. 산소와 영양 공급 경로가 확대되면 전신 기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혈관계가 근육과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더 효율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반대로 유산소 운동이 부족하면 심장은 점차 비효율적으로 변하고 혈관 또한 점점 좁아지고 약해질 수 있다.뉴욕 특수수술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운동 생리학자 케이트 베어드는 우리 몸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외형만 좋은 차가 아니라 엔진도 쌩쌩하게 돌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체에 해당하는 근육과 뼈, 관절이 아무리 튼튼해도 인체의 엔진인 심혈관계가 약하면 결국 활동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또한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을 단련하면 계단 오르기, 오르막 걷기, 뛰어서 버스 따라잡기 같은 일상 활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도 비슷한 보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지만 아직 근거가 충분하게 축적되지 않았다.● 근력 + 유산소 운동 = 최대 효과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2022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 발표 연구에서는 두 운동을 병행할 경우, 아무 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준의 효과는 약물이나 보충제로는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그린즈버러 캠퍼스의 운동학자 앤 브래디 교수는 주 150분의 유산소 운동이 어렵다면 근력 운동에 짧은 유산소 운동을 추가할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저항 운동 전 10~15분 정도 실내 자전거, 트레드밀(러닝 머신), 일립티컬 등을 활용할 수 있다.점핑잭(팔 벌려 뛰기), 줄넘기 같은 고강도 맨몸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도 심장을 자극하는 유산소 활동을 늘릴 수 있다. 계단 빠르게 오르기, 걷는 중간에 ‘짧은 구간 뛰기’ 끼워 넣기 같은 틈새 운동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번갈아 수행하는 서킷 트레이닝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어떤 운동이든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 최대의 건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운동 전략이라고 강조했다.근력 운동이 몸의 ‘구조’를 만든다면, 유산소 운동은 그 구조를 움직이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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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플 때 먹어야 하는 이유?…‘면역세포 활성 급증’ 확인 [건강팩트체크]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낫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과학적 단서가 제시됐다.사람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T세포로 알려진 특정 면역세포가 음식 섭취 후 활성화 능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는 감염이 발생했을 때 면역 반응이 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에 29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연구 공동 저자인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의 면역학자 그레그 델고프 교수는 “‘열이 나면 굶고, 감기에는 먹어라(feed a cold, starve a fever)’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는데, 이 말에 일정 부분 과학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며 “음식 섭취 여부에 따라 T세포의 기능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T세포는 외부 병원체에 대응해 면역 반응을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핵심 백혈구다. 델고프 교수는 “면역계가 활성화 되는 과정은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큰 작업”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혈액을 아침 식사 전과, 이후 6시간 동안 자유롭게 식사를 한 뒤 다시 채취했다. 이후 혈액 속 T세포의 대사 상태를 분석했다.그 결과, 식사를 한 이후의 T세포는 공복 상태보다 활성화에 필요한 영양소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섭취 후 T세포는 당을 더 잘 흡수했고, 지방 대사 능력도 증가했으며, 세포 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 기능도 더 효율적으로 작동했다.이러한 변화는 결국 T세포의 면역 반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쥐 실험에서도 T세포의 증식 능력이 향상되고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가 더 커지는 결과가 확인됐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면역학자 라이오넬 아페토 교수는 네이처에 “특히 놀라운 점은 시간이다”라며 “단 6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변화만으로도 T세포 면역 기능에 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이러한 효과는 일부 T세포, 특히 ‘기억 T세포’에서도 장기간 지속됐다. 기억 T세포는 과거에 경험한 병원체를 기억해, 다시 침입했을 때 빠르게 증식하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다.연구 결과, 충분히 먹은 쥐는 공복 상태였던 쥐보다 더 많은 기억 T세포를 생성했으며, 이 세포들은 수주에서 수개월 후에도 높은 대사 활성 상태를 유지했다. 델고프 교수는 “이 세포들은 지속적으로 이점을 갖게 되며, 장기적인 면역 방어에서도 더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어떤 영양소가 T세포 활성화에 더욱 효과적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참가자들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엄밀하게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이를 중요한 의미로 해석했다.델고프 교수는 “우리가 확인한 것은 매번 식사를 하면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라며 “무엇을 먹든, 식사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결과는 CAR-T 세포 치료를 포함한 암 면역 치료에 활용할 수도 있다. CAR-T 세포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하여 실험실에서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유전자 조작 후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여 종양을 공격하는 치료법이다.연구진은 식사를 한 사람에게서 얻은 CAR-T 세포가 공복 상태에서 얻은 세포보다 더 강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이 결과가 식사가 병을 치료한다거나 아플 때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연구진은 향후 음식의 어떤 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유도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식단을 엄격히 통제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백신 효과를 높이거나 면역 치료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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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흔한 ‘무릎 수술’, 하지마라?… 10년 추적 결과 “오히려 더 악화” [노화설계]

    무릎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상연골을 일부 절제하는 ‘부분 반월상 연골 절제술’이, 기대와 달리 통증이나 기능을 개선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년층에서 흔한 ‘퇴행성 반월상연골 파열’에서는 수술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치료 접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손상된 반월상연골을 일부 절제해 매끄럽게 만드는 이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는 대표적인 정형외과 수술 중 하나다. 특히 운동선수들에서 매우 흔하다. 핀란드 연구진이 수행한 ‘퇴행성 반월상연골 병변 연구’에서는 35~65세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의 효과를 평가했다. 약 3분의 1은 스포츠 중 부상이나 무릎 비틀림으로, 나머지 3분의 2는 퇴행성으로 손상됐다. 이 연구는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군과, 피부만 절개하고 손상 부위는 건드리지 않은 ‘위약 수술(sham surgery)’군을 무작위로 나눠 10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위약 수술군에 비해 통증이나 기능 개선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수술군에서 골관절염 진행이 더 빠르고, 이후 추가 무릎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더 큰 경향이 나타났다.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 29일(현지시각) 게재됐다.연구를 이끈 핀란드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의 정형외과 전문의 테포 예르비넨 교수는 “이번 결과는 널리 시행되던 치료법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의학적 역전(medical reversal)’ 사례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결과는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최근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연구에 따르면 이 수술은 향후 인공관절(관절 치환술) 위험 증가나 수술 후 합병증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반월상연골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C자 형태의 탄력 있는 연골 구조다. 각 무릎 내·외측에 하나씩 존재한다(양 무릎 총 4개). 하중 분산과 관절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달 모양을 닮아 ‘반월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반월상연골 파열은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이 갑자기 비틀리면서 발생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해 손상될 수도 있다. 특히 MRI 검사에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도 반월상연골 파열이 흔히 발견된다.반월상연골 파열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무릎 통증, 뻣뻣함, 무릎을 구부리기 어려움,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나 ‘뚝뚝’거리는 소리 등이 있다.예르비넨 교수는 “MRI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반월상연골 파열이 우연히 발견된 소견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0년간 이러한 근거가 꾸준히 축적됐다”고 말했다.이번 결과는 최근 치료 지침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영국정형외과학회 회장을 지낸 무릎 전문 외과의 마크 보디치 박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최근 수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치료 지침도 변화하고 있다”며 “자연적으로 호전되거나 물리치료로 개선되는지를 지켜보는 권장 대기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과거에는 환자의 약 4분의 3이 수술을 받았다면, 지금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섣불리 수술하지 말라(think before you strike)’는 접근이 중요하다. 수술은 첫 번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여전히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상으로 발생한 급성 반월상연골 파열이나 무릎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기계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예르비넨 교수는 여러 독립적인 임상 지침 기관에서 해당 수술을 제한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와 영국무릎수술학회(British Association for Surgery of the Knee) 등 일부 단체는 여전히 수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특히 중장년층에서 흔한 ‘퇴행성 반월상연골 파열’의 치료 전략을 재고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을 선택하기 보다, 증상의 원인과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뒤 자연치유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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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50대 후반부터 변화 시작…68~72세 ‘최대 전환시기’ [노화설계]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감퇴나 언어 능력 저하가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 이르면 50대 후반부터 이 병과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병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다.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성 단백질 축적, 타우 단백질 이상이 주요 병리 기전으로 알려졌다.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은 생애 전반에 걸쳐 뇌와 혈액에서 나타나는 주요 변화가 언제부터 가속화하는지를 분석해, 조기 진단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시점을 제시했다.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최근 게재됐다.연구진은 장기 추적 연구인 ‘메이요 클리닉 노화 연구(Mayo Clinic Study of Aging)’ 참여자 2082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혈액 생체 지표(바이오 마커), 뇌 영상, 인지 기능 평가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 관련 변화가 언제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 파악했다.그 결과, 5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 사이에 주요 지표가 두드러지게 변화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각각의 지표는 특정 연령대에서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전환 시점’을 보였다.예를 들어 50대 후반부터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60대 초반에는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빠르게 증가했다. 6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에는 타우 단백질 이상과 신경퇴행성 질환 관련 생체 지표 변화가 뚜렷했다.특히 68~72세 사이에는 혈액 기반 생체 지표인 GFAP, NfL, p-tau 등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졌고, 기억 관련 뇌 부위의 위축도 보다 분명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노화 과정에서 두 개의 주요 전환 시기를 제시했다.하나는 인지 기능과 아밀로이드 변화가 두드러지는 60대 초반, 다른 하나는 혈액 지표와 신경 퇴행 변화가 뚜렷한 60대 후반~70대 초반이다.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시기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 전략을 바꾸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증상 발현 후 대응 치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조기 발견과 예방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특히 향후 알츠하이머 진단과 관리에서 혈액 검사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에서 혈액 기반 지표는 뇌 영상과 유사한 변화 패턴을 보였다. 앞서 2024년 ‘JAMA Neurology’에도 혈액 내 p-tau217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징후를 96% 정확도로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이는 혈액 검사가 알츠하이머 관련 변화를 시간에 따라 추적하고 고위험군을 식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을 정확히 파악해 검진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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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기억’ 5~10년 간다… 감량해도 당뇨·암 위험 그대로?[바디플랜]

    체중을 감량해 비만에서 탈출했다고 하더라도 5~10년 동안 비만 관련 질환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비만을 경험한 사람들의 면역계에 비만 상태였던 ‘기억’이 한동안 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에 게재됐다.영국 버밍엄대학교 클라우디오 마우로 교수가 이끈 공동 연구진은 ‘보조 T세포(헬퍼 T세포 또는 CD4 림프구)’로 불리는 면역세포가 비만 상태를 장기간 기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러한 기억은 DNA 메틸화라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면역세포의 DNA에 특정 화학적 표식(태그)이 붙는 방식으로 유전자 작동 방식이 조절되는 현상이다. 이를 ‘설정값이 바뀐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살을 빼더라도 바뀐 설정값은 즉시 되돌아가지 않고 일정 기간 유지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복귀하려 한다는 것이다.연구진은 해당 표식이 체중감량 이후 5~10년 정도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로 인해 노폐물 제거와 면역 노화 조절 등 면역계의 정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체중을 정상 범위 안으로 되돌리더라도 ‘비만 기억’이 유지되면서 제2형 당뇨병이나 일부 암 등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체중감량 주사를 투여한 비만 환자, 선천적으로 비만이 나타나는 희귀질환 환자, 10주간 운동 프로그램 참여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등 다양한 집단에서 혈액과 조직 표본을 채취해 면역세포를 분석했다. 또한 비만 쥐와 건강한 성인의 혈액 표본도 함께 분석해 비만이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 수준의 기전을 확인했다.마우로 교수는 “단기간 체중감량만으로는 제2형 당뇨병이나 일부 암과 같은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이 즉각적으로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T세포에 남은 ‘비만 기억’이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밝혔다.첫째는 세포가 스스로 손상된 부분을 분해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청소 시스템’인 자가포식 억제다. 자가포식이 제한되면 세포 안에 노폐물이 쌓여 염증과 노화, 질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둘째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계의 기능이 떨어지고 균형이 깨지는 상태인 ‘면역 노화’ 가속화다. 면역 노화가 진행될수록 감염과 암에 대한 방어력은 약해지고, 만성 염증은 오히려 증가하는 이중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DNA에 남은 ‘비만 기억’으로 인해 억제된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표적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기존 체중 감량 치료와 병용해 대사질환이나 암 위험을 낮추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의 앤디 호건 교수는 “비만은 만성적이고 진행성이며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비만이 다시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제시하고, 체중 관리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라고 버밍엄대의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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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2잔·맥주 1캔은 안전?…뇌 혈류 줄고 피질 얇아져[노화설계]

    하루 소주 2잔, 맥주 1캔 정도의 ‘가벼운 음주’로 여겨지는 수준에서도 뇌에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대 연구진은 음주량이 많을수록 뇌로 향하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고, 대뇌피질(뇌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회백질 층) 두께가 얇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대뇌피질은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핵심 부위다.이러한 변화는 남성 월 60잔, 여성 월 30잔 이하의 비교적 낮은 음주 수준에서도 확인됐다. 여기서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으로, 알코올 함량 16% 소주 110㎖, 5% 맥주 354㎖에 해당한다. 이 기준(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은 미국인 식생활 지침에서 비교적 안전한 수준으로 오랫동안 제시돼 왔다.참고로 한국인 권고 음주 기준은 남성 주 8잔 이하다. 우리나라에서 1잔은 순수 알코올 10g으로 소주 약 80㎖(일반적인 소주잔 약 1.6잔), 맥주 약 0.5캔(500㏄ 기준) 수준이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소량 음주’라고 여겨지는 수준조차도 최소 6가지 암 위험 증가와 관련있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소량 음주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연구진은 음주량과 나이, 그리고 뇌 혈류 및 대뇌피질 두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2~70세의 건강한 성인 4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1년, 최근 3년, 그리고 평생의 음주 습관에 관한 설문에 응답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음주량은 월 21잔이었으며, 개인별로 1잔에서 54잔까지 분포했다.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참가자들의 대뇌피질 부피와 두께를 측정했다. 일부 참가자(27명)는 특수 장비를 사용해 뇌 조직으로 전달되는 혈류를 측정했다.이 같은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뇌피질 두께도 음주량과 관련이 있었지만, 뇌 혈류 감소와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음주가 혈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로 뇌 조직 기능 저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저위험 수준으로 분류된 음주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관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뇌 역시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원활한 혈류가 중요하다. 충분한 혈류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평생 음주량이 많을수록 여러 뇌 영역에서 대뇌피질이 얇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나이와 평생 음주량을 함께 고려했을 때, 전두엽과 두정엽에서 피질 두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두엽과 두정엽은 각각 실행 기능과 감각 처리를 담당한다. 실행 기능에는 계획, 집중, 감정 조절과 같은 정신적 능력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산화 스트레스란 체내에서 활성산소와 같은 불안정한 분자가 증가해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불균형한 상태를 의미한다. 음주와 노화가 상호작용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장기적으로 뇌 조직의 위축과 혈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저수준 음주가 평생에 걸쳐 누적되며, 나이와 상호작용해 대뇌피질 혈류와 두께를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시점의 데이터만 분석했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 없으며, 음주량을 자가 보고에 의존했고, 식습관이나 운동 등 다른 생활 습관 요인은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연구진은 다음 단계로 저수준 음주가 균형 감각, 협응력, 그리고 손의 정교한 움직임(기민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위험 음주 기준’이 실제 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최근 게재됐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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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 나올 듯한 으스스한 느낌… 정체는 바로 ‘이것’

    낡은 건물에 들어섰을 때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닐 수 있다.노후한 배관이나 환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윙윙거림.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가 사람의 감정과 신체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제 학술지 에 26일(현지 시각) 게재된 연구 결과는 초자연 현상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약 20~2만㎐)의 하한선보다 낮은 초저주파가 인간의 기분 변화와 생리 반응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초저주파는 지각·화산 활동뿐 아니라 도시의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발생한다. 노후한 배관, 공조(空調) 시스템, 교통, 산업기계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 책임자인 캐나다 맥이완대학교(MacEwan University) 로드니 슈몰츠 교수는 “저주파는 환기 시스템, 교통, 산업 기계 주변 등 일상 환경 전반에 널리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이 주파수가 실제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3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각각 분리된 공간에서 음악을 들었다. 일부 공간에서는 약 18㎐의 초저주파를 숨겨둔 서브우퍼에서 재생했지만, 참가자들은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초저주파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주파수 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명확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저주파가 재생될 때 참가자들은 더 높은 짜증과 불쾌감을 보고했고, 음악에 대한 흥미는 낮아졌으며, 동일한 음악도 더 슬프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타액 내 코르티솔 수치도 상승했다. 코르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이다.특히 참가자들이 저주파 재생 서브우퍼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반응은 무의식적 생리 반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들의 감정이다. 불안이 아닌 짜증. 공포라기 보다 은근히 거슬리는 불쾌감이 증가했다. 이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와도 닮아 있다. 극단적인 공포보다는, 뭔가 어긋나고 잘못된 듯한 느낌이지만 명확히 짚어낼 수 없는 불편함이 지속되는 상태에 가깝다.사람들이 유사과학과 초자연적 주장을 믿는 이유를 연구해 온 슈몰츠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초자연적 경험과 연결해 설명한다.“예를 들어 ‘귀신이 나온다’고 알려진 건물을 방문했다고 생각해 보자. 기분이 묘하게 바뀌고, 이유 없이 초조해진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이상 현상은 없다. 오래된 건물, 특히 지하 공간에서는 노후 배관이나 환기 시스템에서 저주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 건물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들었다면, 그 불안감을 초자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저주파에 노출된 것일 수도 있다.”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들리지 않는 소리’를 감지하는 걸까. 그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내이(속귀)에 있는 이석(耳石)기관과 관련 있다. 이는 주로 평형과 공감 감각을 담당하는데, 일부 동물에서는 저주파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실제로 물고기는 이석기관을 통해 저주파를 직접 감지한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청각의 중심이 달팽이관으로 이동했지만, 이 기관을 여전히 가지고 있어 저주파를 감지하는 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정계(균형 감각 시스템)가 뇌의 감정 회로인 변연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저주파가 ‘소리’로 인식되기보다, 기분 변화나 감정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초저주파 소리가 가득한 풍력 터빈 주변이나 지속적인 기계적 진동이 있는 환경, 혹은 오래된 건물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저강도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다만 실제 환경에서는 깨끗한 단일 주파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주파수가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복합적인 노출이 기분이나 생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참고 자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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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 하루 몇 개까지 괜찮을까?…핵심은 ‘이것’[건강팩트체크]

    달걀은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것이 안전할까?결론부터 말하면 “하루 1개는 가장 안전, 많아도 2개까지는 대부분 문제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전문가 합의다.최근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달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정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하루 에너지 섭취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적정 비율을 기존 7~20%에서 10~20%로 상향 조정했다. 성인 기준 권장량은 남성 하루 60~65g, 여성 50~55g 수준이다.전문가들은 특히 고령층에서 단백질 섭취 부족이 근감소증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강조한다.지난 1월 개정된 ‘미국인 식생활 지침’에서도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기존의 체중 1㎏당 0.8g에서 1.2~1.6g으로 최대 2배 상향했다.달걀은 가장 간편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꼽힌다.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물질, 뇌 건강에 중요한 콜린까지 포함된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이다. 조리가 쉽고 저렴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다만 달걀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도 포함 돼 있어 섭취량에 관한 논쟁이 이어져 왔다. 최근 달걀 섭취량을 결정할 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양양소는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포화지방이다. 달걀 노른자에 풍부한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히려 달걀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포화지방이다. 전체 식단의 포화지방 섭취량이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더 크게 좌우한다는 게 핵심이다.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예방 심장학 영양사 줄리아 줌파노는 “총 포화지방 섭취량이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에 플라크가 쌓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삶은 달걀 1개에는 약 1.6g의 포화지방이 들어 있다. 하루 포화지방 섭취량은 20~22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달걀의 포화지방은 대부분 노른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량은 노른자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혈실적이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건강한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 달걀 1개(주 7개) 또는 흰자 2개, 즉 주당 흰자 14개까지는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반면 심장질환, 고콜레스테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노른자 주 4개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다만 노른자 포함 계란 2개를 매일 먹어도 심혈관 대사 위험 인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2018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당뇨병 전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이 주 12개의 달걀을 1년간 섭취했음에도 심혈관 대사 지표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즉, 일주일에 12개까지는 비교적 안전 범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이 연구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그동안의 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하루 1개가 가장 확실한 안전 기준이다. 하루 1~2개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안전 범위에 들어갔다.하루 2개 이상부터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전체 식단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붉은 고기나 가공육 등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달걀 섭취량도 함께 조절해 전체 포화지방 섭취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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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마시면 기분 좋아지는 이유…알코올 말고 ‘이것’ 때문?

    맥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혹시 ‘이것’ 때문일까?맥아(싹튼 보리)로 만든 맥주에는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필수 비타민인 바타민 B6가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비타민 B6는 뇌 기능, 혈액 생성, 면역 체계 유지에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관여해 기분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독일 뮌헨 공과대학교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맥주 1ℓ에 약 0.3~1㎎의 비타민 B6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맥주 한 캔(5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0.15~0.5㎎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약 1.4~1.5 ㎎)의 약 10~30%에 해당한다.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됐다.연구진은 독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맥주 65종을 분석했다.그 결과 복(Bock) 맥주 → 라거 → 다크 라거 → 밀맥주 순으로 비타민 B6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수가 높은 라거 맥주의 일종인 복 맥주는 몰트 함량이 높아 비타민 B6 함량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보리 맥아에 쌀을 부원료로 사용하는 맥주는 해당 성분의 함량이 가장 낮았다. 국내에서 제조하는 맥주 대부분에는 쌀이나 전분이 부원료로 들어간다.비타민 B6는 최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무알콜 맥주에도 포함돼 있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하루 권장 섭취량의 최대 59%에 해당하는 수준을 보였다.일반 맥주와 무알콜 맥주는 기본적으로 같은 원료를 사용한다. 차이는 발효과정에서 알코올을 거의 생성하지 않는 효모를 사용하거나, 완성된 맥주에서 알코올만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특히 발효를 완료한 뒤 알코올만 제거한 무알코올 맥주에서 비타민 B6 함량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미하엘 리클리크 교수는 “맥아에는 상당량의 비타민 B6가 들어 있으며,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맥주에 쉽게 녹아든다”며 “발효 과정은 두 종류의 맥주 모두에서 전체 비타민 B6 총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다만 비타민 B6를 얻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영국 영양재단(BNF) 소속 영양사 브리짓 베넬람은 BBC 인터뷰에서 “비타민 B6는 매우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결핍 상태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식단을 통해 비타민 B6를 섭취해야지 맥주나 다른 알코올 음료를 주요 공급원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타민 B6는 생선과 육류뿐 아니라 콩류, 감자, 과일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참고 자료:--BBC·FOOD&WINE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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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은 왜 암이 드물까…수십 년 미스터리 풀렸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장기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다른 장기에서는 흔한 ‘암’이 심장에서만 유독 드물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를 설명할 실마리가 최근 동물실험에서 발견됐다.국제학술지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장이 끊임없이 수축·이완하며 만들어 내는 ‘기계적 힘’ 자체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람의 경우 대부분의 장기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심장 종양은 매우 드물다. 부검 연구에서도 심장에서 시작된 ‘원발성 종양’은 1% 미만에서만 발견된다. 다른 부위에서 시작된 암이 심장으로 전이된 경우는 최대 18% 수준이다.심장에만 종양이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여러 가설이 제기됐지만, 어느 것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학교 연구진은 쥐를 이용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쥐의 몸속 ‘정상적으로 뛰는 원래 심장’과 해당 조직 일부를 목 부위에 이식한 ‘피는 통하지만 뛰지 않는 심장’ 두 곳에 같은 암세포를 주입했다.결과는 예상보다 극명했다.기계적 힘이 작동하지 않는 멈춘 심장에서는 2주 만에 암세포가 거의 전체 조직을 덮었다.반면 뛰는 심장에서는 약 20%의 조직만 암세포로 변했다.같은 조건에서도 ‘심장이 뛰느냐 아니냐’가 암 성장에 큰 차이를 만든 것이다.연구진은 추가로 실험실에서 만든 심장 조직에도 암세포를 넣어봤다. 결과는 같았다.움직이지 않는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빠르게 퍼진 반면, 박동하는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바깥쪽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했다.연구진은 심장이 받는 ‘물리적 힘’ 자체가 암 성장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결론 지었다. 즉, 심장이 계속 움직이며 받는 압력과 변형이 암세포가 자리 잡고 증식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이는 의도적인 물리적 자극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 원리를 피부나 유방 같은 다른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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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걷기 속도 따로 있다…중년층 ‘시속 ○km’ 넘겨야[건강팩트체크]

    얼마나 빠르게 걸어야 걷기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면 속도가 빠를수록 건강 효과는 커진다.2024년 ‘스포츠 과학 저널(Journal of Sports Sciences)’에 발표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걷는 사람은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최소 2년에서 최대 20년에 이르는 추적 연구들을 종합한 것이다.다른 연구에서는 보행 속도가 0.1m/s 느려질 때마다 사망 위험이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여러 연구에서 공통되게 확인되는 사실은 빠르게 걷는 사람일수록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럼 얼마나 빠르게 걸어야 할까.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연령대별 평균 보행 속도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30세 미만: 시속 4.82㎞30~39세: 시속 4.54㎞40~49세: 시속 4.54㎞50~59세: 시속 4.43㎞60~64세: 시속 4.34㎞65세 이상: 시속 3.42㎞. 이 연령대는 연구자에 따라 약 1.26㎞/h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시속 2.16㎞~시속 3.6㎞ 범위에 들어간다.물리치료학 박사(DPT)이자 공인 체력·컨디셔닝 전문가인 킴벌리 멜반에 따르면 여러 연구를 토대로 한 건강한 보행 속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청년층(18~35세): 시속 약 5.3~6.9㎞중년층(36~64세): 시속 약 4.8~6.4㎞고령층(65~79세): 시속 약 4.0~5.6㎞초고령층(80세 이상): 시속 약 3.2~4.8㎞즉, 대부분의 성인은 시속 4.8㎞ 이상 약간 숨이 찰 정도의 빠른 걸음이 하나의 기준이 된다.보행 속도는 단순한 운동 습관이 아니다. 심장 기능, 폐 기능, 근력, 신경계, 균형 능력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그래서 의료계에선 보행 속도를 ‘제5의 생체 신호(vital sign)’라고 부른다.같은 사람이라도 걷는 속도에 따라 운동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체중 68㎏인 사람이 시속 3.2㎞ 정도로 걸으면 시간당 약 140칼로리(㎉)를소모한다.속도를 시속 5.6㎞로 높이면 시간당 약 300칼로리로, 에너지 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한다. 시속 4.8㎞로 1시간 40분 정도 걸어 1만 보를 채울 경우 약 45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걷는 속도를 높이려면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멜반 박사는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헬스’와 인터뷰에서 올바른 자세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머리-어깨-엉덩이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곧게 서고, 발목을 중심으로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다. 어깨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유지하되,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이거나 어깨를 치켜올리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팔은 자연스럽게 흔들고, 보폭은 너무 크게 하기보다 짧고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멜반 박사는 “보폭을 지나치게 크게 하면 오히려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많은 사람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미시간대학교의 임상 운동생리학자 로라 A. 리처드슨 교수는 ‘러너스 월드’와 인터뷰에서 “한 번에 오래 걷기 어렵다면 아침·점심·저녁으로 30분씩 나눠 걸어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칼로리 소모량을 더욱 늘리려면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며 언덕 오르기, 달리기, 중량 조끼 착용 등을 걷기와 결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걷는 속도 자체보다 ‘전체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며 보행 속도가 줄어드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보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면 심혈관 기능, 근력, 신경계 이상 등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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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 핵심 ‘시카’ 성분, 항생제 내성균 잡는 신약 후보로

    ‘K-뷰티’ 제품에 널리 쓰이는 한 성분이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할 수 있는 후보 물질로 떠올랐다.주인공은 병풀에서 추출하는 마데카식산(madecassic acid)’이다. 이 성분은 피부 진정 효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화장품에서 널리 사용된다. 한국 화장품은 이를 ‘시카(CICA)’라는 핵심 콘셉트로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해왔고, 이러한 트렌드는 한류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됐다. CICA는 병풀의 학명(Centella asiatica)에서 따왔다.영국 켄트대학교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진은 이 성분이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 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연구진은 컴퓨터 기반 분석과 실험실 연구를 결합해 마데카식산의 항균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물질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을 보여, 새로운 항생제 후보 물질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번 발견은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면서 감염 치료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2025년부터 2050년 사이 최대 39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새로운 항생제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자연 유래 물질에서 후보를 찾는 것이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연구에 따르면 마데카식산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대장균(E. coli)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세균의 호흡과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 시스템인 ‘시토크롬 bd 복합체(cytochrome bd complex)’에 결합해 작용한다. 이 시스템은 인간이나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아,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는다.이 경로가 차단되면 세균의 기능이 무너지면서 증식이 억제된다. 연구진은 이를 기존 항생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항균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데카식산은 화학 구조를 변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연구진은 베트남에서 채취한 식물에서 이 성분을 추출한 뒤 세 가지 변형 물질을 만들었고, 이들 모두 시토크롬 bd 복합체를 억제해 세균 성장을 막는 데 성공했다.특히 일부 변형 물질은 높은 농도에서 대장균을 직접 사멸하는 효과도 보였다.연구진은 앞으로 이 물질을 더 정교하게 개선해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할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마데카식산은 단순한 피부 진정 성분을 넘어,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 환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피부에 공존하는 유익균과 유해균 중 ‘나쁜 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연구를 이끈 켄트대 미생물생화학자 마크 셰퍼드 박사는 “식물은 수천 년 동안 의약품의 원천이었으며, 현대 연구 기법을 통해 그 작용 원리를 밝혀낼 수 있게 됐다”며 “자연은 거대한 화학 공장과 같으므로, 식물 유래 항균 물질 연구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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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라지만…프로레슬러, 중위연령 55세·5명 중 1명 사망

    프로레슬링을 ‘짜고 하는 쇼’라며 깎아내리는 시각이 일부 있다. 설령 ‘각본 있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프로레슬링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팬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치명적인 대가가 존재한다.호주 맥쿼리대학교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프로레슬러는 같은 연령·성별의 일반인보다 평균 약 3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와 그 전신 단체에서 활동한 남녀 레슬러 1000명 이상을 분석한 해당 분야 최대 규모 연구로 평가된다.1953년부터 2024년까지 약 7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슬러 약 5명 중 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 중위 연령(나이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55세에 불과했다. 또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 인구보다 6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맥쿼리대 신경역학자 레이다르 리스타드( Reidar Lystad) 박사는 “이번 결과는 접촉·충돌 스포츠가 지닌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트 운동선수는 일반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에서 출발하지만, 반복적인 두부 충격으로 인한 장기적 위험이 그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프로레슬러의 주요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71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의 사인도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이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심장조직이 죽는 질환이다.또한 약물 과다복용과 자살도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50세 이전 사망에서 그 비중이 컸다.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비만과 높은 경기 출전 빈도가 지목됐다. 비만한 레슬러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경기 일정이 빡빡할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이 같은 문제는 실제 사례에서도 확인된다.2004년 브록 레스너를 꺾고 WWE 챔피언에 오른 에디 게레로는 38세의 나이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또 2007년 발생한 크리스 벤와 사건(살인 후 자살)은 높은 자살률 문제뿐 아니라, 반복적인 두부 충격과 관련된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가능성을 시사한 사례로 꼽힌다.프로레슬러의 조기 사망 문제가 이어지면서 미국에서는 2007년부터 의회 차원의 조사도 진행됐다. 당시 헨리 왁스먼 하원의원은 프로레슬링계가 스테로이드와 경기력 향상 약물 남용 문제를 묵인해 왔다고 비판했다. 스테로이드는 심혈관 질환 위험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리스타드 박사는 “위험한 경기 환경과 부족한 규제 등 구조적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개인의 위험을 넘어, 높은 신체적 부담과 반복적인 부상, 그리고 거대한 글로벌 산업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리스다드 박사는 “프로레슬러들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매우 높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이들의 장기적인 신체·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스포츠 전반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예방 가능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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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혈, 단순 피로 아니다…“치매 위험 최대 66% 높여”[노화설계]

    빈혈이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니라 치매 위험을 최대 66%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빈혈은 혈액 내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하여 조직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로감, 숨이 쉽게 차는 느낌, 두통,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창백함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스웨덴과 이탈리아 연구진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치매가 없는 성인 2282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헤모글로빈 수치와 신경 퇴행성 질환 관련 생체지표를 측정한 뒤, 이후 3~6년 간격으로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평균 9.3년의 추적 기간에 총 36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약 10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 시작 당시 빈혈이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6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을수록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생체지표 수치가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여기에는 뇌세포 손상 및 염증과 관련된 단백질이 포함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빈혈은 암, 만성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가 치매 위험 증가다. 빈혈은 특히 치매에 취약한 고령층에서 흔하다. 국내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 유병률은 크게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60대의 치매 유병률은 남성 6.8%, 여성 11.2%에서 70세 이후 각각 21.6%, 25.9%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빈혈이 치매와 연관되는 유력한 이유로는 뇌로 전달되는 산소 부족이 꼽힌다.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뇌세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혈관 손상과 함께 신경세포 소실이 진행될 수 있다.실제로 영상 연구에서는 빈혈 환자에서 뇌 위축과 조직 손상 징후가 관찰된 바 있다.이전 연구에서도 빈혈 환자의 혈액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생체지표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실제 뇌 손상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연구진은 스웨덴의 장기 코호트 연구인 ‘쿵스홀멘 노인건강 연구(SNAC-K·스톡홀름 중심부 쿵스홀멘 지역 거주 60세 이상 고령층 인구 기반 종단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빈혈과 알츠하이머병 병리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그 결과, 빈혈은 치매 위험 증가뿐 아니라, 뇌 손상의 초기 신호와도 강하게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빈혈과 함께 혈액 내 주요 경고 단백질인 ‘p-tau217(알츠하이머병에서 뇌에 축적되는 단백질)’, ‘NfL(신경세포 손상 지표)’, ‘GFAP(세포 스트레스 및 염증 지표)’ 수치가 높은 경우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빈혈이 있으면서 NfL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 발생 위험이 3.5배 높게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빈혈이 뇌를 더 취약하게 만들어 치매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나거나, 기저 손상이 더 적은 상태에서도 치매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빈혈이 치매 위험 평가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잠재적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빈혈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실제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 결핍이다. 철은 음식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특히 동물성 식품에 포함된 ‘헴철’은 식물성 식품의 철보다 2~3배 더 잘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붉은 살코기, 간, 달걀 노른자, 굴 등이 있다. 식물성 식품 중에는 두부나 콩류 녹색 채소, 해조류 등에 철이 포함돼 있다. 다만 식물성 식품의 철은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금치나 연근, 파슬리 같은 채소는 철과 함께 비타민 C도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골수에서 혈액을 만들 때 필요한 비타민 B12와 엽산도 빈혈에 좋은 영양 성분이다. 비타민 B12는 동물성 단백질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엽산은 씨앗, 땅콩, 시금치, 연어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다만 빈혈이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한 경우에는 단순히 식이 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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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육식으로 내장지방 90% 제거”…사실일까?[바디플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육류 중심 식단인 카니보어 다이어트를 통해 내장지방을 크게 줄였다고 주장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1년 전 전신 MRI 검사에서 “장기들이 내장지방으로 뒤덮여 있었다”는 결과를 받았고, 한 의사가 해당 식단을 따르면 90일 안에 해당 내장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후 약 한 달간 식단을 따른 결과 내장지방이 40% 감소했으며, 현재는 “내장지방 비율이 10퍼센트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의 측정 방식이나 구체적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극단적 육류 중심의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케네디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1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육류 위주 식단이 정신을 맑게 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미 보건복지부와 농무부가 올 초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서도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붉은 고기가 식품 피라미드의 상단에 올랐다. 이전 ‘제한적 섭취’에서 위상이 강화됐다. 그는 X에서 “현재 내각의 절반 정도가 이 식단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뉴욕타임스가 전문가들을 통해 실제 육류 중심 식단이 내장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검증에 나섰다.내장지방이란? 내장지방은 장, 췌장, 신장과 같은 내부 장기 주변, 복부 깊숙한 곳에 저장되는 지방이다.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대사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일반적으로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단이다. 과일, 채소, 곡물, 견과류, 콩류 등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은 제한된다. 다만 케네디 장관은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 발효 식품) 같은 발효 채소는 섭취한다고 밝혔다.육식 위주 식단, 내장지방을 없앨 수 있을까?이 식단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체중이 감소하고, 그 과정에서 내장지방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식단이라도 90일 같은 짧은 기간 안에 내장지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 사무엘 클라인 교수가 말했다. 클라인 교수는 또한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다른 식단보다 내장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고 덧붙였다. 내장지방이 일정 수준 존재하는 것은 정상이다. 따라서 내장지방을 완전히 없애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육식 위주 식단, 건강상 우려 사항멜라니 제이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 교수는 육류 중심 식단에 몇 가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식단은 제2형 당뇨병과 암, 특히 최근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또한 이러한 식단은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반대로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등 식물성 식품은] 섭취는 이러한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식 위주 식단에서 이러한 식품들을 배제하면 섬유질과 여러 유익한 영양소를 놓치게 된다.경제적인 부담도 문제다. 제이 교수는 “하루에 여러 번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내장지방 없애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내장 지방 관리에는 지속 가능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제이 교수는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 등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을 권장했다. 이 식단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돼 있다.운동 역시 중요하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체중 감소가 없더라도 내장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클라인 교수는 “케네디 장관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그것 자체로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탄산음료·흰 빵·라면 등 정제 탄수화물로 중심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내장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대다수 전문가들은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체중 감소 등 단기 효과를 보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과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식단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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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아 있는 시간’ 줄이기…주 150분 운동보다 더 중요[건강팩트체크]

    인간의 몸은 자연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가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도시에 살며 하루 6~8시간 앉아서 생활한다. 이런 변화는 불과 200~300년 만에 이뤄졌다. 그 결과 많은 현대인이 신체 활동 부족 상태다.신체 활동 부족은 활동량에 대한 최소 지침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활동(빠르게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활동(달리기, 테니스)과 함께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고한다. 그러나 실제 이를 실천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 활동 실천율은 26.0%로, 4명 중 1명만 이 권고 기준을 충족했다.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하는 비율 역시 2022년 기준 26.1%에 불과하다(국민체육진흥공단).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앉아서 보내는 시간(좌식 시간)이 더 길어진다. 가속도계를 활용해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일부 연구에서는 성인의 하루 앉아 있는 시간이 최대 1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WHO에 따르면 신체 활동 부족은 고혈압, 흡연, 고혈당에 이어 4번째 주요 수정 가능 사망 위험 요인이다. 신체 활동을 10%만 늘려도 조기 사망 5억 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앉아 있기만 했을 뿐인데, 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행동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는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보건과학부 스콧 리어 교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신체 활동 부족은 단순히 운동을 안 하는 것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독특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어 교수에 따르면 앉아 있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여러 가지 독특한 생리 변화가 나타난다.먼저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가 신호 대기 중일 때 연료 소비가 급감하는 것과 비슷하다.앉아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 속 중성지방이 점차 쌓일 수 있다. 동시에 몸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면서 특정 효소의 생성도 감소한다. 지단백 리파아제(LPL)가 대표적이다. 이 효소는 혈액 속 지방을 분해하여 근육과 장기가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돕는다.동물 실험에서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LPL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활동적 생활이 수개월, 수년에 걸쳐 지속되면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혈당 조절 이상을 유발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근육 역시 영향을 받는다. 근육은 움직여야 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점차 위축되고 약해진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 쪽으로 혈액이 고이면서 하지정맥류나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치매, 암, 심혈관 질환,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그렇다면 “오래 앉아있어도 운동하면 상쇄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활동적인 사람은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건강 위험이 낮다. 하지만 앉아 있는 시간 자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미국 의사협회 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2022년 발표한 연구(리어 교수 공동 저자)에 따르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운동량이 적은 사람에서 그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WHO 권고 기준을 충족한 사람이라도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운동 기준에는 미달하나 앉아 있는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과 위험 수준이 비슷했다는 것이다.이는 운동이 분명 보호 효과가 있지만, 앉아 있는 시간 자체도 독립적인 건강 위험 요인임을 의미한다.단순히 앉아 있는 행동을 서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예를 들어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더라도 활동량 자체가 증가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다. 장시간 서 있는 행동 역시 오래 앉아 있는 것과 비슷한 대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거기에 더해 근육 피로, 하지 정맥류,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위험도 제기된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앉아 있는 시간의 일부를 움직임으로 대체하는 것이다.앞서 언급한 연구에서 하루 4시간 이상 좌식 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 앉아 있는 시간 중 30분만 움직임으로 대체해도 조기 사망 위험이 약 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업무 중 30분씩 따로 시간을 내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연속으로 앉아 있는 시간을 틈틈이 끊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은 약 30분마다 일어나 2분간 주변을 가볍게 걷는 등의 활동적인 움직임을 갖는 것이다. 이 정도면 신진대사 유지, 인슐린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움직이며 전화 받기, 걸으며 회의하기 등도 좋은 실천 방법이다.리어 교수는 “활동적인 생활이 건강에 좋다는 것만큼, 앉아 있는 생활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 또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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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 먹고 더 움직였는데도 살 안빠지는 세 가지 이유[바디플랜]

    체중을 줄이는 것도 어렵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많은 사람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린다. 섭취 칼로리보다 소비 칼로리가 더 많아지는 ‘칼로리 적자’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다.이 원리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에 실패하거나, 감량 후 얼마 안 가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요요현상’을 겪는다.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라며 세 가지 주요 원인을 제시한다.첫째, 몸이 지방을 유지하려는 ‘비만 기억(obesity memory)’이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연구진이 2024년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세포의 유전자 작동 방식이 달라진다. 문제는 살을 빼도 지방세포는 예전에 살이 쪘던 상태를 기억해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지방세포가 이전의 비만 상태를 ‘기준값’처럼 기억해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둘째, 음식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으로 인한 무의식적인 섭취량 증가다. 현대 사회에서는 배달 음식 등 음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광고 등으로 인해 끊임없이 먹을 것의 유혹을 받는다. 특히 체중 감량 이후에는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변화가 함께 나타나 식욕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음식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셋째, 에너지 보상(energy compensation)이다. 운동으로 에너지를 더 쓰면, 몸이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예를 들어 운동을 한 날 전반적인 하루 활동량이 줄어들거나, 앉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늘고, 서 있기와 몸을 움직이는 미세한 활동이 감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 있을 때의 에너지 소비는 누워 있을 때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전체 에너지 소비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이는 운동 초반에 체중이 감소하다 2~3㎏ 감량 후 정체기를 겪는 현상을 일부 설명할 수 있다.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식사량을 유지한 채 운동만 늘렸을 때 체력과 대사 지표는 개선됐지만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한다.과거 수렵·채집 시대에는 음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이러한 절약 매커니즘이 현대인의 몸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같은 운동을 해도 에너지 적자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는 개인차가 크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영국 로햄튼대학교의 환경생리학자 루이스 할시 교수는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운동 방식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전략을 제안했다.그는 “이론적으로는 1~2주 동안 활동량을 늘렸다가, 다시 1~2주 정도 줄이는 과정을 반복하면 몸이 상황을 완전히 인지하지 못해 에너지 보상이 시작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는 강도 높은 운동 2주와 완전한 휴식 2주를 반복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운동을 번갈아 수행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2주간 달리기·수영·자전거 등 칼로리 소모가 큰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이어 2주간 상대적으로 칼로리 소모가 적은 근력 운동을 한 뒤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할시 교수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보상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2주 단위로 운동을 바꾸는 방식이 그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직접 검증한 연구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서로 다른 운동 유형의 운동을 번갈아 하는 것이 건강 개선에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2026년 하버드대학교 T.H. 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 유형의 신체 활동을 장기간 병행한 사람들은 하나의 운동만 지속한 사람들보다 수명이 더 긴 경향을 나타냈다.일부 연구 결과만 보면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이라’는 체중 감량 원리에서 더 많이 움직이라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체중 감량에서 식단 조절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운동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체중 감량에 성공한 후 다시 과거 상태로 돌아가려는 요요 현상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아울러 운동은 수명 연장, 만성질환 위험 감소, 신체 기능 유지, 부상 위험 감소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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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굽혀펴기가 유독 힘든 이유… 팔이 아니라 ‘골반’ 때문?[건강팩트체크]

    과거 경찰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여성 응시자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실시하는 변형 팔굽혀펴기를 인정할지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남녀 차별이라는 반발이 거세지고 현장 대응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23년부터 일반적인 ‘정자세’ 기준으로 바뀌었다.이는 자기 체중의 60~70%를 들어올려야 하는 팔굽혀펴기가 특히 여성에게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실제 많은 여성이 몇 달 동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도 팔굽혀펴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여성 팔굽혀펴기 꿀팁’ 영상이 퍼지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손의 위치를 약간 바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손을 몸과 나란히 앞쪽으로 두지만, 이 방법에서는 손을 바깥쪽으로 틀어 손가락이 몸 바깥 방향을 향하도록 한다.이 방법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 ● 팔굽혀펴기, 여성에 유독 힘든 이유… 팔이 아니라 ‘골반’ 때문손 위치만 살짝 틀어도 팔굽혀펴기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 비결은 팔과 무관해 보이는 의외의 부위, 바로 골반과 관련이 있다고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의과대학의 해부학자 애덤 테일러 교수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 글에서 설명했다.테일러 교수에 따르면 골반은 팔이 몸과 이루는 각도에 영향을 준다. 여성의 경우 팔꿈치에서 위팔과 아래팔이 이루는 각도(carry angle)가 평균 약 15도로, 남성(약 10도)보다 큰 경향이 있다. 이는 움직일 때 골반과 팔이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다.이 각도는 단순히 뼈의 정렬뿐 아니라 근육이 수축하는 방향에도 영향을 준다. 이것이 바로 여성이 일반적인 팔굽혀펴기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해부학적 이유다.따라서 손을 약간 넓게 벌리고 바깥쪽으로 돌리면 여성의 신체 구조에 적합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해져 팔굽혀펴기 수행이 수월해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차이는 개인차가 큰 편이다.상체 구조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팔과 연결된 어깨는 물론 가슴·등을 포함한 상체(몸통)는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2.4% 더 크고 근육량도 많다. 이로인해 남성은 밀어내는 동작에서 힘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하체 중심 체형을 가져 같은 동작에서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인대와 힘줄의 유연성이 더 높아 관절 가동 범위가 크다. 동시에 어깨 관절은 여성이 더 작고 움직임이 커, 과사용이나 반복 동작에 의한 손상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는 움직임이 큰 대신 안정성이 낮기 때문에 회전근개 근육에 크게 의존한다. 여기에 더해 여성은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어깨 관절의 접촉 구조와 쇄골 길이·두께도 차이가 있어 특정 동작에서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하체 구조도 다르다… 스쿼트 더 쉽고 안전하게 하는 팁골반 구조는 하체 운동에도 영향을 준다.여성의 골반은 출산을 고려해 남성보다 약 25% 넓다. 이로 인해 ‘Q각(대퇴사두근 각도)’이 더 크게 형성된다. Q각은 골반-무릎-정강이를 잇는 선이 이루는 각도로, 이 각도가 클수록 무릎 정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의 전방십자인대(ACL) 부상 위험이 남성보다 최대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Q각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골반이 넓은 경우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며 모이는 ‘무릎 붕괴(caving)’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점프 착지나 스쿼트 시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을 할 때 발을 바깥쪽으로 약 30도 정도 회전시키고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지 않도록 유지하면 무릎 붕괴를 최대 50%까지 줄여 무릎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팔굽혀펴기, 단순 근력 아닌 체력수준 반영하는 지표한편,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2019년 미 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남성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팔굽혀펴기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소방관일수록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팔굽혀펴기를 40개 이상 할 수 있는 남성 소방관은 10개 미만으로 할 수 있는 이보다 위험이 약 95% 낮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팔굽혀펴기 자체가 심장 질환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체력 수준을 반영하는 하나의 지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팔굽혀 펴기 몇 개나 할 수 있어야 할까?팔굽혀펴기를 몇 개 해야 ‘적정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개인의 나이, 체중, 근력, 운동 경험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고하고 운동 지도자 자격과 실용적인 피트니스 기준을 제시하는 권위 있는 비영리 단체 미국 운동 위원회(ACE)는 트레이너들이 회원의 체력을 평가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표를 제시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무릎을 대고 하는 변형 팔굽혀펴기 기준)연령대별 ‘양호(Good)’ 기준20~29세: 남성 22~28회 / 여성 15~20회30~39세: 남성 17~21회 / 여성 13~19회40~49세: 남성 13~16회 / 여성 11~14회50~59세: 남성 10~12회 / 여성 7~10회60~69세: 남성 8~10회 / 여성 5~11회연령대별 ‘우수(Excellent)’ 기준(여성은 정자세 또는 변형 팔굽혀펴기 기준)20~29세: 남성 35~45회 이상 / 여성 25~35회 이상30~39세: 남성 32~40회 이상 / 여성 20~30회 이상40~49세: 남성 28~35회 이상 / 여성 18~25회 이상50~59세: 남성 22~30회 이상 / 여성 15~20회 이상60~69세: 남성 18~22회 이상 / 여성 11~15회 이상● 팔굽혀펴기 쉽게하는 팁팔굽혀펴기는 근력 향상에 매우 좋은 맨몸운동으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근력은 단순한 체력 요소가 아니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신체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근력이 감소하면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이는 노년기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근육량과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도 있다.운동 전문가들에 따르면 팔굽혀펴기를 더 쉽게 하는 몇 가지 팁이 있다.-손은 어깨보다 약간 넓게 벌린다. -손을 바깥쪽으로 약간 회전시킨다.-팔꿈치는 몸통에서 약 30~45도를 유지한다.-무엇보다 몸을 일직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팔급혀펴기는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플랭크 자세이므로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어설픈 자세로 여러 번 하는 것보다 정자세로 몇 번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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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피폭 70년 뒤에도…암 사망 여성 장기서 ‘방사성 물질’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1945년 8월 6일) 사흘 뒤 시내에 들어갔던 여성이 70년 후 암으로 사망한 후, 체내에서 원폭 유래 방사성 물질의 흔적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나가사키대학교 대학원의 시치조 가즈코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이달 국제 학술지 ‘헬리욘(Heliyon)’에 발표했다.나가사키 방송(NBC)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 대상은 당시 8세 때 ‘입시 피폭(入市被爆·원폭 투하 후 시내에 진입해 당한 피폭)’을 겪은 여성으로, 78세에 구강인두암으로 사망했으며 폐암도 앓고 있었다. 이후 유족의 뜻에 따라 사후 내부 피폭 연구가 진행됐다.내부 피폭은 방사성 물질이 호흡이나 음식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와 장기와 조직에 달라붙어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연구진은 방사선의 이동 경로를 기록하는 특수 필름층인 ‘사진 유제(photographic emulsion)’를 사용해 조직내 방사선의 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자의 간과 폐 조직에서 알파선 흔적이 확인됐다.연구진은 이러한 알파선이 히로시마 원폭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우라늄 235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폐암 조직에서는 세포가 사멸하며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공동(空洞)이 여러 개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를 ‘데스볼(death ball)’이라 명명했다.이 공동의 크기가 방사선 도달 거리의 약 2배인 점을 고려할 때, 체내에 흡입된 우라늄 미립자가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며 사방으로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주변 세포를 파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공동 연구자인 다카쓰지 도시히로 교수는 “데스볼이 형성됐다는 것은 해당 부위에서 상당량의 알파 방사선이 지속적으로 방출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이는 내부 피폭이 인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현재 일본 정부의 방사선 영향 평가는 주로 폭발 직후 방출된 초기 방사선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반면 내부 피폭의 영향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해 왔다.이번 연구는 방사선 입자가 체내에 들어와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내부 피폭이 발암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사례에 기반한 분석으로,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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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체 근력·혈압 동시에 잡는 ‘벽 스쿼트’… ‘○○초’ 버티면 상위권 [노화설계]

    고혈압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이 권장된다.연구에 따르면 여러 운동 가운데 등척성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특히 효과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제 학술지 에 2023년 게재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1만 5827명을 대상으로 한 270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이 둘을 조합한 복합 운동,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등척성 운동 모두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이 가운데 등척성 운동이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대학교 제이미 오드리스콜 교수(교신 저자)는 “등척성 운동은 근육 길이는 변하지 않은 채 수축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근육이 수축할 때 혈관을 일시적으로 압박해 혈류와 산소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후 근육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한꺼번에 빠르게 흐르면서 혈관 기능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다른 운동 형태와 구별되는 반응이다.대표적인 등척성 운동으로는 플랭크와 벽 스쿼트(wall sit)가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벽 스쿼트나 플랭크 같은 등척성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측정값의 윗부분)이 10mmHg, 이완기 혈압(측정값의 아랫부분)이 5mmHg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오드리스콜 교수는 “벽 스쿼트의 경우 2분씩 4세트를 시행하고, 세트 사이 2분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세 번 실시하면 혈압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운동만 하기보다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벽 스쿼트는 등을 벽에 대고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으로, 대퇴사두근, 둔군 같은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잭 스미스 박사(물리치료학)는 “벽 스쿼트는 대퇴사두근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며, 혈압 강하뿐 아니라 무릎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건강·라이프스타일 매체 ‘Eat This, Not That!’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MLB, NBA, NFL)를 포함해 운동 선수들에게 스포츠 재활, 부상 예방, 운동 능력 향상을 지도하는 스미스 박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벽 스쿼트 자세 평균 유지 시간은 30~60초 수준이다. 60초 이상 유지하면 평균 이상이며, 올바른 자세로 90초 이상 버티면 매우 튼튼한 하체 근력을 갖고 있는 상위권으로 볼 수 있다.그는 “무릎을 약 90도 각도로 굽힌 상태에서 90초 이상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스포츠 의학 전문의이자 장수 전문가인 루벤 첸에 따르면, 60대의 경우 20~30초 이하는 평균 이하, 40초 이상이면 평균 이상으로 간주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90초 이상 버티면 ‘탁월’, ‘최상위’로 평가한다.스미스 박사는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약 30초부터 시작하도록 권장한다. 이후 반복마다 10~15초씩 시간을 늘려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인다. 또한 3~5세트를 반복하게 하고, 운동 시간과 휴식을 1대 1 비율로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그러다 운동 시간이 60초 정도로 길어지면 1대 2 비율(60초 유지, 2분 휴식)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벽 스쿼트 운동 방법1. 시작 자세등을 벽에 대고 서서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린다. 발은 벽에서 한두 걸음 앞에 두고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2. 앉는 자세 만들기등과 머리를 벽에 완전히 붙인 상태에서 의자에 앉듯 무릎을 굽힌다. 허벅지가 바닥과 평행한 상태가 이상적이지만 꼭 완전히 평행하지 않아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3. 자세 유지등을 벽에 밀착한 채 가능한 만큼 버틴다. 체중은 발끝이 아니라 뒤꿈치에 실리도록 한다.4. 일어서기뒤꿈치로 바닥을 밀며 천천히 일어나 자세를 풀어준다.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총 4회 반복한다.전문가들은 특정 운동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특히 고혈압 환자나 무릎 골관절염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한 뒤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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