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이상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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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상환 기자입니다.

payback@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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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등에 ‘S공포’… 소비 위축 → 경기 침체 도미노 우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오일쇼크가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유가 급등이 환율과 물가를 자극해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 기조가 길어지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S(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공포’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1970년대 오일쇼크 데자뷔 우려9일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면서 고유가 충격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유·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운송비와 물류비가 늘어나 산업 전반 원가를 끌어올린다. 기업 비용 부담이 커져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가계도 소비를 줄여 경기가 위축된다. 특히 한국 경제는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이 중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어 이번 사태 영향이 더 크다. ‘유가 상승→경상수지 악화→환율 상승→수입·소비자물가 상승→경기 침체’ 악순환에 빠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가 나쁘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보통 금리를 낮추거나 재정을 확대해 경기를 살리려 하는데, 물가가 동시에 오르면 오히려 금리를 올리거나 긴축 정책을 써야 한다. 정책 당국이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중 어느 쪽도 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다는 의미다. 유가 급등이 실물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과거에도 나타났다. 1979년 이란 혁명을 계기로 발생한 ‘2차 오일쇼크’가 대표적이다. 지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돼 중동 원유 공급이 급감했던 때다. 당시 배럴당 15달러였던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39달러로 160% 급등했고, 그로 인해 국내 물가는 1980년에만 28.7%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07년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15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유가 상승은 글로벌 물가를 자극했고, 소비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위축시키면서 금융위기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에너지 수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우 운송비용 급증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가 부진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150달러 땐 韓 성장률 반 토막 전쟁이 길어질 경우 한국 경제에 추가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평균 60달러 대를 가정했을 때 내놓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1.9%)의 절반 가까이가 줄어드는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고 2.9%포인트 높아져 2022년(5.1%) 이후 4년 만에 고물가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경제가 국제유가 충격에 더 취약해졌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한국은 과거나 지금이나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산업이 고도화, 선진화되면서 오히려 대외 변수에 취약해졌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라, 유가 상승이 산업 전반 및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보다 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연구원에서 받은 ‘이란 사태 관련 주요 산업 영향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석유제품·화학·비금속광물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유가 탄력성은 석유제품이 11.04%로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1.84%), 비금속광물 제품(0.82%) 등의 순이었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점 역시 부담이다. 저출산 고령화, 생산성 둔화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대에서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등 경제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내수 중심의 기업들이 받는 충격은 과거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시점에서 정부가 유류세율 인하 폭을 확대하더라도 기름값 인하 효과는 50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원유 공급처 다변화, 비축유 방출 등을 고민하는 동시에 사태가 길어지면 다양한 비상 정책을 실시해 실물 경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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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사업비 유용해 4.9억 선거 답례” 강호동 회장 등 수사의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핵심 간부를 통해 농협 재단 사업비를 빼돌려 회장 선거를 도와준 조합장과 조합원 등에게 줄 4억900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조달했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명분으로 10돈 황금열쇠(580만 원 상당)를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에 이은 후속 감사다. 정부는 감사를 통해 드러난 강 회장 관련 혐의 6건을 포함해 총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 농협 간부들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문제도 다수 드러났다. 농협 재단 간부 A 씨는 ‘쌀 소비 촉진 캠페인’ 등에 쓰일 사업비 1억3000만 원을 빼돌려 사택 가구를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했다. 강 회장과 임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받고 고가의 사택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이 농협경제지주의 요청으로 2022년 냉동식품 신생업체에 145억 원의 신용대출을 해준 뒤 지난해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측은 감사 결과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감사 결과와 향후 발표될 정부 농협개혁추진단의 지적 사항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내부 관리 체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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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주 신속히 시행”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자 정부가 1997년 유가 자율화 이후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를 이번 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소비자 직접 지원 등 전방위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가 급등의 충격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경제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979년 2차 오일쇼크 때 전 세계를 강타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중동 지역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전방위적 수단을 통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 가격에 대해서는 최고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돌아가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 도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고가격 지정은 2주 단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고 소비자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소비자 직접 지원은 화물차·택시 등 운수업 종사자 유가보조금 확대, 저소득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여러 대책이 긴박하게 발표된 것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전반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오일쇼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 저성장이 고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3거래일 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500원 선 돌파를 눈앞에 두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0% 넘게 오른 119.48달러로 치솟은 탓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의 흐름이 중동 정세 악화라는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이런 조치만으로는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최고가격 지정제 역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합리적인 상한을 설정하는 데 한계가 큰 만큼 운송비 지원 확대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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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 농협회장, 사업비 빼돌려 5억 답례품…황금열쇠도 받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핵심 간부를 통해 농협 재단 사업비를 빼돌려 회장 선거를 도와준 조합장과 조합원 등에게 줄 4억900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조달했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명분으로 10돈 황금열쇠(580만 원 상당)를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에 이은 후속 감사다. 정부는 감사를 통해 드러난 강 회장 관련 혐의 6건을 포함해 총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 농협 간부들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문제도 다수 드러났다. 농협 재단 간부 A 씨는 ‘쌀소비 촉진 캠페인’ 등에 쓰일 사업비 1억3000만 원을 빼돌려 사택 가구를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했다. 강 회장과 임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받고 고가의 사택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이 농협경제지주의 요청으로 2022년 냉동식품 신생업체에 145억 원의 신용대출을 해준 뒤 지난해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측은 감사 결과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감사 결과와 향후 발표될 정부 농협개혁추진단의 지적사항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내부 관리 체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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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세 이상 노인 자살률, 男이 女보다 4.5배 높아

    80대 이상 초고령 남성들의 자살률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107.7명이었다. 전체 평균(29.1명)의 3.7배 수준으로 80세 이상 여성(24.1명)과 비교하면 4.5배 가까이 많다. 80세 이상 남성들의 자살률은 2021년(119.4명)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대를 웃돌고 있다.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 등으로 50명 안팎인 남성 자살률은 80대 이상에서 크게 치솟았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규모 자체는 50대(3151명)가 가장 많았지만 자살률은 80대 이상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80세 이상 남성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사회적 단절에 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가족과 친구 등 더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예컨대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9.0%)이 여성(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 역시 남성(16.2%)이 여성(13.8%)보다 많았다.전체 남성 자살률(41.8명)은 여성(16.6명)의 2.5배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53.3명으로 가장 높았고, 50대(36.5명), 40대(36.2명), 70대(35.6명), 60대(3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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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16% 삼겹살 13%↑… “밥상 차리기도 무섭네”

    충북 청주시에 사는 자영업자 이모 씨(59)는 이달 3일 가족들과 외식하려고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1만 원대이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장사도 잘 안되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 당분간 외식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돼지고기, 한우, 쌀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10% 넘게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 가격까지 들썩이며 서민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료, 면세유, 운송비 등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 전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겹살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100g당 2637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올랐다. 삼겹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목심은 100g당 2442원으로 1년 전보다 14.5% 올랐다. 한우와 닭고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우 안심은 1년 전보다 10.8% 오른 100g당 1만5247원(1+ 등급 기준)이다. 등심(1만2361원)은 같은 기간 12.9% 올랐다. 닭고기(육계) 평균 가격 역시 kg당 6263원으로 11.1% 올랐다. 특란(60∼67g) 30구(한 판) 가격은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보다 5.9% 비싸다.쌀과 과일 가격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쌀 20kg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6만3004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비싸다. 국산 과일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은 바나나와 망고 가격은 각각 21.0%, 48.2% 치솟으며 수입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지난해(6건)보다 3배 이상 많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산란계 926만 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입 돼지고기와 소고기, 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물가 불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15만 t 이내에서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신선란 471만 개를 수입할 계획이다.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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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돼지·닭고기 값 두자릿수 ‘껑충’…‘밥상 물가’ 비상

    충북 청주시에 사는 자영업자 이 모 씨(59)는 이달 3일 가족들과 외식하려고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1만 원대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장사도 잘 안 되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 당분간 외식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돼지고기, 한우, 쌀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10% 넘게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 가격까지 들썩이며 서민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료, 면세유, 운송비 등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 전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겹살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100g당 2637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올랐다. 삼겹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목심은 100g당 2442원으로 1년 전보다 14.5% 올랐다.한우와 닭고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우 안심은 1년 전보다 10.8% 오른 100g당 1만5247원(1+ 등급 기준)이다. 등심(1만2361원)으로 같은 기간 12.9% 올랐다. 닭고기(육계) 평균 가격 역시 ㎏당 6263원으로 11.1% 올랐다. 특란(60∼67g) 30구(한 판) 가격은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보다 5.9% 비싸다.쌀과 과일 가격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쌀 20kg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6만3004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비싸다. 국산 과일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은 바나나와 망고 가격은 각각 21.0%, 48.2% 치솟으며 수입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지난해(6건)보다 3배 이상 많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산란계 926만 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먹거리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입 돼지고기와 소고기, 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정부는 물가 불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15만 t 이내에서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신선란 471만 개를 수입할 계획이다.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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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억대 ‘가짜 폴로’ 유통하려던 일당 적발

    6000원짜리 외국산 저가 의류에 유명 브랜드 라벨을 붙이고 시가 17만 원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4일 인천세관은 110억 원에 달하는 가짜 폴로랄프로렌 의류를 만들고 유통하려 한 60대 남성 등 4명을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가품 의류 5만 장을 국내에 수입한 뒤 위조 상표를 붙여 유통하려 한 상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폴로 의류와 같은 디자인 제품을 상표를 붙이지 않은 채로 한 벌당 약 6000원에 국내로 수입했다. 이후 경기 포천시, 남양주시 등 일대 창고에서 자수 기계로 폴로 상표와 라벨을 새기는 방법으로 가품 의류를 만들었다. 해당 의류의 정품 가격은 17만 원 상당이다. 세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위조 폴로 의류가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가품 폴로 의류를 발견해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만든 가품 의류 일부가 지방 할인매장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이나 정식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곳에서 지나치게 싸게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 상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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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생산 줄면서 1월 산업생산 1.3%↓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올 1월 국내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4.7(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7%)과 12월(+1.0%)에 걸쳐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하락 전환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국내 산업 전반 생산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국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반도체 생산은 올 1월 전월 대비 4.4% 줄었다. 앞서 두 달간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생산도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1.9% 하락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생산이 감소한 것을 두고 “지난해 9월에 (반도체 생산이)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가 제한된 것 같다. 수출 호황의 경우 가격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사양 반도체 생산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수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3%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겨울철 한파와 각종 할인 행사의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8% 늘면서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와 기계류(4.0%)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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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원짜리 옷에 ‘폴로’ 라벨 붙여 17만원…110억대 위조 일당 적발

    6000원짜리 외국산 저가 의류에 유명 브랜드 라벨을 붙이고 시가 17만 원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4일 인천세관은 110억 원에 달하는 가짜 폴로 랄프로렌 의류를 만들고 유통하려 한 60대 남성 등 4명을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가품 의류 5만 장을 국내에 수입한 뒤 위조 상표를 붙여 유통하려 한 상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폴로 의류와 같은 디자인 제품을 상표를 붙이지 않은 채로 한 벌당 약 6000원에 국내로 수입했다. 이후 경기 포천시, 남양주시 등 일대 창고에서 자수 기계로 폴로 상표와 라벨을 새기는 방법으로 가품 의류를 만들었다. 해당 의류 정품 가격은 17만 원 상당이다. 세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위조 폴로 의류가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가품 폴로 의류를 발견해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만든 가품 의류 일부가 지방 할인매장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이나 정식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곳에서 지나치게 싸게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 상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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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물량 주춤에…1월 산업생산 3개월만에 감소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올 1월 국내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4.7(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 생산 흐름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2.2%) 전월 대비 하락한 이후 11월(+0.7%)과 12월(+1.0%)에 걸쳐 상승했지만 올 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공업 생산(―1.9%)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자부품(6.5%)에선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4%)와 운송장비(―17.8%)에서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지난해 11, 12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1월 석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이는 앞서 두 달간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제품 중심의 생산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생산은 늘지 않았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은 작년 9월에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는 제한된 것 같다”며 “수출 증가는 가격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소매판매가 의복 등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에서 증가하며 한 달 전보다 2.3% 올랐다. 화장품과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11.3% 감소하며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 전망 지표인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35.8% 올랐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41.1%)가 늘면서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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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유 13.4% 뛰고 환율 26.4원 급등… “원유 82달러땐 韓 성장률 0.45%P 하락”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조짐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환율 불안으로 물가가 오르면 올해 2% 수준으로 예상되는 한국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품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 종가는 80.7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3.41% 올랐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6.7% 오른 77.74달러로 마감했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3% 상승해 71.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12∼13% 급등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원유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탓이다. 문제는 원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 위협하고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통상 2∼3주 뒤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전쟁 전부터 불거진 이란 정세 불안으로 이미 국내 기름값이 오르기 시작한 상황에서,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13.75원으로 하루 만에 11.68원 올랐다. 최근 잠잠했던 환율도 중동 리스크로 불안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지난달 6일(1469.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7일(+33.7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가 커진 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157.96엔을 나타내며 달러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 기축통화로 안정성이 높은 달러화 선호 현상이 높아져서다. 이번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결국 한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45%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0%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석유 수입 의존도와 전 세계 무역 노출도가 모두 높은 편”이라며 “올해와 내년 유가 상승이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주요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석유·가스 무역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1% 수준이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씩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이번 충격으로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안착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짚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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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1713.7원, 환율 1466.1원…중동發 물가 불안 커진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오르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 불안으로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고유가 장기화로 물가 불안이 커질 경우 2% 수준으로 전망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대폭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7% 오른 배럴당 77.74달러였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일 대비 6.3% 올라 71.2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12~1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원유의 동맥’으로 여겨지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탓이다.도시가스 원료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도 오름세다. 2일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은 1MW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보다 40% 상승했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LNG 생산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영향이다. 문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 위협하고 있어서다.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13.75원으로 하루 만에 11.68원 올랐다. 한국은 원유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는데 해당 물량의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환율도 중동 리스크로 인해 다시 튀어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지난달 6일(1469.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7일(+33.7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으며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정부가 올해 목표 성장률(2%)을 달성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석유 수입 의존도와 전 세계 무역 노출도가 모두 높은 편”이라며 “올해와 내년 유가 상승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주요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 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62달러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브렌트유 가격이 이보다 높은 82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올해와 내년의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0.45%포인트, 0.24%포인트씩 떨어질 것이라 추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60%포인트, 내년에는 0.12%포인트씩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를 나타내며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가까워졌는데,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물가 상승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게 된 것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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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농지 전수조사” 지시에, 이르면 이달 첫 전국 조사 나선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전국 농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농지까지 투기 대상이 돼 버렸다”며 전수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모든 농지를 조사하는 건 처음이다. 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농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 농지 면적은 150만 ha가량으로 국내 전체 면적의 약 20%를 차지한다. 정부는 매년 전체 농지의 10%에 대한 실태조사만 진행했다. 단속 인원, 예산 등의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모든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첫 전수조사다. 모든 농지에 대한 현장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먼저 서류 분석 등을 통해 수도권 등 농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선별한다. 그 후 이 지역에 대해 드론 등을 활용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요즘은 귀농·귀촌을 하려고 해도 (땅값이 올라) 어렵다고 한다”며 “대규모로 전수조사를 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사서 방치한 농지에는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유·이용돼야 하며 투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농지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소유하는 ‘경자유전(耕者有田)’이 원칙이다. 농지를 상속받거나 8년 이상 농업경영을 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경우, 주말농장 용도 등에만 예외가 인정된다. 임대 역시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60세 이상 농업인이 5년 이상 경작한 농지를 임대하는 경우 등은 허용된다. 그럼에도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농지 가격이 올라 귀농 가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도권 일대 수십억 원 규모의 농지를 투기 목적으로 사들이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2020∼2024년 귀농한 3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농지 확보에 사용한 비용은 평균 4880만 원으로 1년 전 조사보다 16.7% 올랐다.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들이 귀농할 땐 8209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쉬게 하는 휴경이나 불법 임대 등을 적발한다는 계획이다. 농지 가격이 높은 수도권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나 관외 거주자가 취득한 농지에 대해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도 업권별로 농지담보대출 실태를 점검하기로 하고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 중이다. 개인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담보인정비율(LTV) 같은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할 목적으로 농지담보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농지 투기를 막기 위해 농지 보유 규정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동천 홍익대 법학부 교수는 “LH 사건 이후 농지 취득 자격 심사가 강화됐지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여전히 간소하다”며 “농지 처분 명령이 내려지더라도 지인에게 명의를 이전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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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10%씩 하던 농지조사, 이달 중 첫 전국 전수조사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전국 농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농지까지 투기 대상이 돼 버렸다”며 전수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모든 농지를 조사하는 건 처음이다. 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농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 농지 면적은 150만 ha가량으로 국내 전체 면적의 약 20%를 차지한다. 정부는 매년 전체 농지의 10%에 대한 실태조사만 진행했다. 단속 인원, 예산 등의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모든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첫 전수조사다. 모든 농지에 대한 현장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먼저 서류 분석 등을 통해 수도권 등 농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선별한다. 그 후 이 지역에 대해 드론 등을 활용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요즘은 귀농·귀촌을 하려고 해도 (땅값이 올라) 어렵다고 한다”며 “대규모로 전수조사를 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사서 방치한 농지에는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유·이용돼야 하며 투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농지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소유하는 ‘경자유전(耕者有田)’이 원칙이다. 농지를 상속받거나 8년 이상 농업경영을 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경우, 주말농장 용도 등에만 예외가 인정된다. 임대 역시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60세 이상 농업인이 5년 이상 경작한 농지를 임대하는 경우 등은 허용된다.그럼에도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농지 가격이 올라 귀농 가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도권 일대 수십억 원 규모의 농지를 투기 목적으로 사들이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농식품부가 지난해 2020~2024년 귀농한 가구 3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농지 확보에 사용한 비용은 평균 4880만 원으로 1년 전 조사보다 16.7% 올랐다.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들이 귀농할 땐 8209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정부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쉬게 하는 휴경이나 불법 임대 등을 적발한다는 계획이다. 농지 가격이 높은 수도권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나 관외 거주자가 취득한 농지에 대해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업권별로 농지담보대출 실태를 점검하기로 하고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 중이다. 개인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담보인정비율(LTV) 같은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할 목적으로 농지담보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농지 투기를 막기 위해 농지 보유 규정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동천 홍익대 법학부 교수는 “LH 사건 이후 농지 취득 자격 심사가 강화됐지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여전히 간소하다”며 “농지 처분 명령이 내려지더라도 지인에게 명의를 이전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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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세계 원유의 동맥’ 호르무즈해협 봉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7%가량이 오가는 ‘세계 원유의 동맥’이다. 수입 원유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TV 인터뷰에서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1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량이 평소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오만 해양안전센터는 이날 팔라우 선적 유조선이 자국 항구 북쪽에서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봉쇄가 길어질 경우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최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라”면서 “중동 상황 및 경제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정부 대처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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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70→150달러 전망까지… 韓, 원유 70% 중동의존 ‘비상’

    이란이 ‘세계 원유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최대 150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치솟고 해상 운임도 최대 80%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중동 원유에 70%가량을 의존하는 한국은 원유 공급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단기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관측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우회 수입로 검토, 미국산 원유 비중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동맥’ 막혔다… 정유-해운업계 비상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에 이란, 남쪽으로 오만·아랍에미리트(UAE)에 접한 중동의 좁은 해협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량이 이곳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체 폭은 55km지만 유조선이 지날 수 있는 구간은 10km 이내에 불과하다. 이 구간은 전부 이란 영해다.1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해외에서 도입한 약 10억28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69.1%가 중동산이었다. 국내에 수입된 중동산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됐다.호르무즈 해협이 끊기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에 마감했는데, 두 배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 에너지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국제유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제조업 수출이 중요한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수출품과 수입품 단가는 각각 2.09%, 3.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계는 0.68%, 서비스업계는 0.16%의 생산비용 부담이 늘어나 물가 상승으로 전이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소속 8개국이 원유 증산을 검토하고 있어 당초 우려보다 국제유가 상승 폭이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당분간 글로벌 해상무역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기존 해상 운임보다 물류 비용이 최대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선박 피격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팔라우 선적 유조선이 오만 항구 북쪽에서 공격당한 것과 관련해 “해협을 불법으로 통과하려다 공격받은 유조선이 현재 침몰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이날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피격 사례 2건을 공개했다.● “원유 대응력 충분… 위기 시 비축유 공급”정부와 정유업계는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원유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의 국내 원유 비축량은 1억 배럴로 117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민간 기업이 비축하고 있는 원유까지 합하면 200일 이상의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번 사태가 길어져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 경우 정부는 전남 여수시, 경남 거제시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보관한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산업통상부는 일일 단위로 유가 동향과 유조선·액화천연가스(LNG)선 운항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날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중동 현지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에너지·수출·해운·항공·공급망 등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기존에 마련된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필요시 즉시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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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수출 29% 늘어 역대 최대… 반도체 160% 증가

    올해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60% 넘게 늘었지만, 그 외 주력 품목들은 부진한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이 심해지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29.0% 증가한 674억5000만 달러(약 97조6000억 원)로 집계됐다.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낀 탓에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3일 적었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35억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49.3% 많아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평균 수출이 3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5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0.8%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신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수요가 커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반도체와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수출 품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수출액이 증가한 건 반도체를 제외하면 컴퓨터(221.6%), 선박(41.2%), 무선통신(12.7%), 바이오(7.1%) 정도였다.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0.8%, 22.4% 감소했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 수출액은 각각 15.4%, 7.8% 뒷걸음쳤다.올해 2월 한국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51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155억1000만 달러 흑자)는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정책 등으로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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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류 코인 ‘비번’ 흘린 국세청… 하루만에 거액 유출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의 자산을 압류한 성과를 보도자료로 홍보하다가 가상자산(코인)의 인출용 비밀문구를 통째로 노출했다. 이로 인해 압류한 코인 약 69억 원어치가 하루 만에 유출됐다. 최근 검찰과 경찰에 이어 국세청까지 관리하던 코인을 털리면서 정부의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 ‘보안카드’까지 배포한 국세청1일 경찰과 국세청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국세청의 코인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26일 고액 체납자 124명으로부터 81억 원을 징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문제는 한 양도소득세 체납자로부터 코인 지갑(USB)을 압수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해당 코인의 인출용 비밀번호인 ‘니모닉 코드’가 적힌 종이까지 모자이크 없이 사진에 포함한 것이다. 해당 자료는 국세청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됐지만 정부 공식 정책 홍보 창구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니모닉 코드는 코인 지갑을 분실했을 때 자산을 복구하는 24개의 영어 단어 조합으로, 은행이나 증권 계좌용 보안카드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실제로 국세청이 보도자료를 공개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해당 코인 지갑에 보관돼 있던 ‘PRTG 코인’ 400만 개가 신원 미상의 지갑으로 전량 이체돼 유출됐다. 유출 시점 기준으로 480만 달러(약 69억 원) 상당이다. 다만 PRTG 코인은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자산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해당 사진은 해상도가 낮아 맨눈으로는 글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하면 내용을 판독할 수 있다. 니모닉 코드는 2048개의 고정된 단어 목록을 사용하는 표준 규격 ‘BIP-39’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부 철자만 판독해도 나머지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해상도가 높은 원본 사진을 따로 보관하고 있고, 이를 일부 언론에도 제공했기 때문에 해커가 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국세청이 지난달 2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한 누리꾼이 ‘노출된 니모닉 코드를 보고 내가 호기심에 탈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주장의 진위를 조사하는 등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터질 게 터졌다” 허술한 관리 실태국세청은 이달 1일 “가상자산 관련 체납자의 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 없이 국세청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관련 부처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보안 관리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정부 부처의 코인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지검은 2023년 1월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해온 압수품인 비트코인 320개를 분실한 사실을 올 1월 확인했고, 서울 강남경찰서도 최근 압수해 보관하던 비트코인 22개를 해킹당했다. 두 사건 모두 니모닉 코드를 통한 유출이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모든 공공기관이 보유한 코인의 관리 실태를 외부 전문가 참여하에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압수와 보관, 폐기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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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가늠자’ 음식-임대업자 20개월 넘게 줄어

    전국 음식업과 부동산 임대 사업자가 20개월 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미만 청년 사업자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등 수출 경기는 좋지만, 서민 실물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걸 보여준다. 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가동사업자는 1037만1823명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가동사업자는 현재 영업 중인 사업자를 뜻한다. 전월 사업자 수에서 신규 등록을 더하고 폐업·휴업을 뺀 수치다. 사업자 증가율은 2022년까지 5∼6%대까지 오른 뒤 계속 떨어졌다. 2023년 11월(2.9%) 처음으로 2%대로 하락했고 2024년 12월(1.9%) 1%대로 낮아진 뒤 지난달까지 1%대에 머물고 있다. 내수 경기 바로미터로 꼽히는 음식업과 부동산 임대업에서 줄고 있다. 올해 1월 음식업 가동사업자는 80만1887명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2024년 5월(82만5709명)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부동산 임대 사업자도 1월 기준 242만8387명으로 1년 전보다 0.3% 줄면서 2024년 4월(243만7988명) 이후 22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음식업과 부동산 임대업 등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줄어든다는 건 내수 경기가 여전히 바닥이라는 것을 뜻한다. 가동사업자 감소세는 30대 미만 청년층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1월 청년 사업자는 34만160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줄었다. 2024년 7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청년층은 14개 업종 중 부동산 매매업, 숙박업, 서비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업종에서 창업보다 문을 닫는 사업자가 더 많았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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