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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 달 전 ‘회복세’ 표현보다 경기 진단이 다소 하향 조정됐다. 8일 KDI는 ‘6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완만한 개선이라는 표현을 쓰다 지난달 회복세로 상향 조정했는데,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실물 지표에 나타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표현을 되돌린 것이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반도체가 182.5%, 컴퓨터가 309.8% 증가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관련 품목 판매 호조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2.4% 늘었고, 소매판매도 1.6% 증가하는 등 내수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KDI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4월 기준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일평균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0.5%, 20.1% 감소했다.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2.5% 올라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 달 전 ‘회복세’ 표현보다 경기 진단이 다소 하향 조정됐다. 8일 KDI는 ‘6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완만한 개선이라는 표현을 쓰다 지난달 회복세로 상향 조정했는데,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실물 지표에 나타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표현을 되돌린 것이다.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반도체가 182.5%, 컴퓨터가 309.8% 증가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관련 품목 판매 호조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2.4% 늘었고, 소매판매도 1.6% 증가하는 등 내수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다만 KDI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4월 기준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일평균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0.5%, 20.1% 감소했다.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2.5% 올라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경기 화성시 전셋집에 사는 직장인 이상민 씨(32)는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려고 받은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매달 약 50만 원을 쓰고 있다. 최근 회사 실적 악화로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200만 원가량 줄었다. 이 씨는 “전세 대출 갚는 부담이 큰데 소득은 줄고 물가는 올라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1∼3월)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소득은 줄어든 반면에 월세 등 주거비가 늘고 물가는 올라 부담이 크다. 여기에 이르면 7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금리가 올라 청년 가구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주가 30대 이하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대 가구는 7.7%, 50대는 0.3%, 60대는 6.9%, 70세 이상은 4.3% 늘었다. 소득이 줄어든 건 30대 이하 가구가 유일하다. 20대 청년층에 닥친 고용 한파가 30대 이하 가구의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15∼29세 취업자는 월평균 34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6000명 줄어 14개 분기(3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43.5%)은 이 기간 1.0%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자영업·사업소득 회복까지 더뎌지며 청년 가구의 소득 여건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소득이 줄어드는데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가구가 월세 등으로 지출한 실제 주거비는 월평균 21만24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증가율이 50대(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40대의 경우 9.2% 감소했고, 60대 이상에선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30대 이하 가구의 실제 주거비는 지난해 3분기(7∼9월) 11.9%, 4분기(10∼12월) 12.8% 늘어난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에는 전세보증금과 전세자금 대출 이자 등이 포함되지 않아 청년들이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은 통계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사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뒤따라 상승해 대출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은 자산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거 관련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아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저금리 정책금융과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해 저소득 청년층을 지원하고, 20대 고용 확대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경기 화성시 전셋집에 사는 직장인 이상민 씨(32)는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려고 받은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매달 약 50만 원을 쓰고 있다. 최근 회사 실적 악화로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200만 원가량 줄었다. 이 씨는 “전세 대출 갚는 부담이 큰데 소득은 줄고 물가는 올라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올해 1분기(1∼3월)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소득은 줄어든 반면 월세 등 주거비는 늘고 물가는 올라 부담이 크다. 여기에 이르면 7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금리가 올라 청년 가구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주가 30대 이하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대 가구는 7.7%, 50대는 0.3%, 60대는 6.9%, 70세 이상은 4.3% 늘었다. 소득이 줄어든 건 30대 이하 가구가 유일하다. 20대 청년층에 닥친 고용 한파가 30대 이하 가구의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15∼29세 취업자는 월평균 34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6000명 줄어 14분기(3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43.5%)은 이 기간 1.0%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자영업·사업소득 회복까지 더뎌지며 청년 가구의 소득 여건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제는 소득이 줄어드는데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가구가 월세 등으로 지출한 실제 주거비는 월평균 21만24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증가율이 50대(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40대의 경우 9.2% 감소했고, 60대 이상에선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30대 이하 가구 실제 주거비는 지난해 3분기 11.9%, 4분기 12.8% 늘어난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에는 전세보증금과 전세자금 대출 이자 등이 포함되지 않아 청년들이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은 통계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사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뒤따라 상승해 대출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은 자산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거 관련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아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저금리 정책금융과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해 저소득 청년층을 지원하고, 20대 고용 확대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등 54개 교역국에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한 수입 방지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6개 교역국에는 이를 방지하려는 일부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조금 낮은 10%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USTR은 다음 달 6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같은 달 7일 공청회를 개최한 뒤 관세 부과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미국 측 조사 절차에 적극 대응하면서, 기존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조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조만간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USTR “각국 강제노동-과잉생산이 美에 악영향”USTR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인 60개 교역국 및 경제권 모두가 강제노동 생산품 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미국과의 교역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어 대표는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이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노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한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올 3월 USTR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한국에는 15% 부과)가 올 2월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자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를 가동해 전 세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이 관세의 법적 최대 시한(150일)에 따라 올 7월 하순 만료를 앞두자 무역법 301조를 들어 또 다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AP통신은 미국이 문제 삼는 각국의 강제노동 상품으로 중국산 면화와 폴리실리콘, 미얀마 쌀, 말라위 담배, 브라질 쇠고기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이 거주하는 서부 신장위구르에서 이들을 탄압하며 면화 등을 생산해 왔다. 미얀마 군부 또한 여러 소수민족을 강제로 쌀 재배에 내몰았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말라위에서는 인신매매 노동자들을 담배 재배에 가담시키는 일이 흔하다. USTR은 주요 교역국의 과잉생산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리어 대표는 최근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산하 잡지 기고에서도 한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제한적이고 석탄도 철광석도 없는 한국이 어떻게 철강 강국이 될 수 있었느냐”며 특정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육성 정책 등으로 미국이 만성적인 무역적자 상태라고 주장했다.● 韓 “美와 긴밀히 소통해 와” 청와대는 3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정부는 3월 12일 USTR의 강제노동 생산 제품 수입금지 관련 301조 조사 개시 후 의견서 제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다”면서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3500억 달러(약 532조 원)의 대미 투자 합의로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이 무역법 301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산 제품의 총관세 부담은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제노동 관련 이유로 1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잉생산 관련 조사로 별도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강제노동과 과잉생산 관련 조사로 각각 관세가 적용되고 이를 합산했을 때 15%가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장환 씨(31)는 2년 전만 해도 퇴근 뒤 동료들과 주 2, 3차례 술을 마셨다. 올해 들어서는 회식 때 맥주 1, 2잔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마시지 않는다. 잦은 음주가 수면의 질은 물론이고 다음 날 업무 집중도까지 떨어뜨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즘에는 건강 관리와 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며 “술자리 대신 커피 약속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올해 술값 지출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식 문화가 달라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가구당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257원으로 1년 전보다 9.0% 감소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하면 2019년 분기 통계 개편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10∼12월)부터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전체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술 소비만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462만8718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고, 전체 실질 소비지출은 262만2099원으로 3.1% 증가했다. 소득과 소비가 모두 늘었지만, 술값 지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명절이 있는 분기에는 통상 술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흐름도 약해지고 있다.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지출 기준으로도 술 소비는 감소세다. 올해 1분기 주류 명목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8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가 10.2%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60세 이상 가구 6.9%, 39세 이하 가구 5.7%, 40대 가구가 5.1% 감소했다. 젊은 층에 속하는 39세 이하 가구도 5개 분기 연속 술값 지출이 줄고 있다.과거 술 소비가 많았던 대학생도 술을 줄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생 윤지완 씨(23)는 “친구들과 만날 때도 술집보다 카페나 식당을 먼저 찾는다”며 “술자리에 가더라도 하이볼 한두 잔만 마시고, 다음 날 수업이나 아르바이트 일정에 맞춰 일찍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한 번 마실 때 지나치게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 문화도 조금씩 바뀌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 폭음률은 33.8%였다. 성인 100명 중 약 34명이 한 달에 1번 이상 남성은 소주 7잔, 여성은 소주 5잔 이상을 마셨다는 뜻이다. 월간 폭음률은 2023년 35.8%까지 올랐지만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몇 년 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이른바 ‘갓생(God+生·생산적이고 부지런히 산다는 뜻)’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술 마시는 문화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음주 소비는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장환 씨(31)는 2년 전만 해도 퇴근 뒤 동료들과 주 2, 3차례 술을 마셨다. 올해 들어서는 회식 때 맥주 1, 2잔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마시지 않는다. 잦은 음주가 수면의 질은 물론 다음 날 업무 집중도까지 떨어뜨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즘에는 건강 관리와 운동에 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며 “술자리 대신 커피 약속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올해 술값 지출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가 달라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가구당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257원으로 1년 전보다 9.0% 감소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하면 2019년 분기 통계 개편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10~12월)부터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전체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술 소비만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462만8718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고, 전체 실질 소비지출은 262만2099원으로 3.1% 증가했다. 소득과 소비가 모두 늘었지만, 술값 지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명절이 있는 분기에는 통상 술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흐름도 약해지고 있다.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지출 기준으로도 술 소비는 감소세다. 올해 1분기 주류 명목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8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가 10.2%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60세 이상 가구 6.9%, 39세 이하 가구 5.7%, 40대 가구가 5.1% 각각 감소했다. 젊은 층에 속하는 39세 이하 가구도 5개 분기 연속 술값 지출이 줄고 있다.과거 술 소비가 많았던 대학생도 술을 줄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생 윤지완 씨(23)는 “친구들과 만날 때도 술집보다 카페나 식당을 먼저 찾는다”며 “술자리에 가더라도 하이볼 한두 잔 정도만 마시고, 다음 날 수업이나 아르바이트 일정에 맞춰 일찍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한 번 마실 때 지나치게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 문화도 조금씩 바뀌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 폭음률은 33.8%였다. 성인 100명 중 약 34명이 한 달에 1번 이상 남성은 소주 7잔, 여성은 소주 5잔 이상을 마셨다는 뜻이다. 월간 폭음률은 2023년 35.8%까지 올랐지만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몇 년 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이른바 ‘갓생(God+生·생산적이고 부지런히 산다는 뜻)’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술 마시는 문화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음주 소비는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사태로 촉발된 반도체 대기업의 초과 이익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노동과 산업 정책을 책임지는 두 장관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기업 초과 이익의 사회적 분배 필요성을 제기하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금은 투자가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김정관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의 승부는 압도적인 속도와 규모에서 갈린다”며 “지금은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내는 이윤을 미래를 위한 ‘생산적 재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 한 번의 투자 실기조차 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우리 기업들을 회복하기 어려운 패자의 길로 내몰 수 있다”며 “필요한 것은 머뭇거림이 아니라 결단이며, 분산이 아니라 집중”이라고 했다.김 장관의 발언은 김영훈 장관이 최근 제기한 초과 이익 분배론에 대한 산업부 차원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김영훈 장관은 27일 기자단과 만나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사회적 대화밖에 없다”며 다음 달 1일 긴급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김영훈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에 “정부는 기업의 정당한 이익에 강제적으로 관여할 권한도, 생각도 없다”고 해명했다. 29일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거위 배 가르기가 아니다”라며 “양극화 해소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반성장 제안”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에는 이미 성과 인센티브(OPI) 제도가 있다”며 “이런 성과 공유가 정규직과 원청으로 한정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의식”이라고 설명했다.산업과 노동 정책을 각각 총괄하는 두 장관이 민간 기업의 이익 처분 문제를 두고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면서 향후 정부 내 조율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식당 아르바이트로 월 60만 원가량 버는 이승규 씨(31)는 최근 끼니를 줄일 생각까지 한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올 들어 식비와 생활비 등 물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예전처럼 쓰면 남는 돈이 없다”며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하루 한 끼 정도는 건너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했다. 올해 1분기(1∼3월) 가구 소득이 1년 전보다 2.4%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대에 그쳤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지출이 소득을 웃도는 ‘적자 살림’으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득은 늘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실제 구매력은 제자리를 맴돌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지출은 소득보다 더 많이 늘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2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활에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 구입 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5.3% 늘었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가계가 벌어들인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돈 건 2024년 2분기(4∼6월) 이후 일곱 분기 만이다. 자동차와 의료, 여행 관련 지출이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교통·운송 지출은 3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구입 지출이 29.6% 증가했고, 기름값 등 운송기구 연료비도 5.3% 늘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은 3월부터 반영돼 1분기 전체 소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증시 활황이 자동차와 가구 등 내구재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락·문화 지출은 1년 전보다 12.0% 늘었고, 교육 지출은 2.9% 줄었다. 지출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면서 가계수지는 나빠졌다. 세금과 이자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3만9000원으로 3.1% 감소했다. 저소득층이 고물가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3만8000원이었다. 반면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7.3% 늘어난 145만7000원이었다. 1분위 가구는 주거·수도·광열,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등 필수 지출 비중이 크다. 물가가 올라도 쉽게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많아 고물가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64만5000원, 소비지출은 556만6000원으로 소득이 소비를 크게 웃돌았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직전 분기(5.59배)보다 높아져 소득 분배 상황은 더 악화됐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정부가 달걀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올라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7월까지 미국과 태국 등에서 신선란 2000만 개를 추가로 수입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 1월부터 미국·태국산 신선란 787만 개를 들여왔고, 6월까지 224만 개를 추가 수입한다. 여기에 2000만 개를 더 들여와 여름철 달걀 공급 감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6월 하루 달걀 생산량은 4692만 개로, 1년 전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8월까지 유럽산 육용종란 900만 개를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육용종란은 닭고기용 병아리를 생산하기 위한 알이다. 정부는 앞서 육용종란 800만 개를 수입한 바 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정부가 달걀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올라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7월까지 미국과 태국 등에서 신선란 2000만 개를 추가로 수입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 1월부터 미국·태국산 신선란 787만 개를 들여왔고, 6월까지 224만 개를 추가 수입한다. 여기에 2000만 개를 더 들여와 여름철 달걀 공급 감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6월 하루 달걀 생산량은 4692만 개로, 1년 전보다 3.6% 줄어들 전망이다.농식품부는 8월까지 유럽산 육용종란 900만 개를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육용종란은 닭고기용 병아리를 생산하기 위한 알이다. 정부는 앞서 육용종란 800만 개를 수입한 바 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식당 아르바이트로 월 60만 원가량 버는 이승규 씨(31)는 최근 끼니를 줄일 생각까지 힌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올 들어 식비와 생활비 등 물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예전처럼 쓰면 남는 돈이 없다”며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하루 한 끼 정도는 건너 뛸 생각이 들곤 한다”고 했다.올해 1분기(1~3월) 가구 소득이 1년 전보다 2.4%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대에 그쳤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지출이 소득을 웃도는 ‘적자 살림’으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득은 늘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실제 구매력은 제자리를 맴돌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친 셈이다.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돈 건 2024년 2분기(4~6월) 이후 7분기 만이다. 지출은 소득보다 더 많이 늘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2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활에 필요한 상품, 서비스 구입 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5.3% 늘었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가계가 벌어들인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자동차와 의료, 여행 관련 지출이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교통·운송 지출은 3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구입 지출이 29.6% 증가했고, 기름값 등 운송기구 연료비도 5.3% 늘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은 3월부터 반영돼 1분기 전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증시 활황이 자동차와 가구 등 내구재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락·문화 지출은 1년 전보다 12.0% 늘었고, 교육 지출은 2.9% 줄었다.지출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면서 가계수지는 나빠졌다. 세금과 이자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3만9000원으로 3.1% 감소했다.저소득층이 고물가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3만8000원이었다. 반면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7.3% 늘어난 145만7000원이었다. 1분위 가구는 주거·수도·광열,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등 필수 지출 비중이 크다. 물가가 올라도 쉽게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많아 고물가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64만5000원, 소비지출은 556만6000원으로 소득이 소비를 크게 웃돌았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직전 분기(5.59배)보다 높아져 소득 분배 상황은 더 악화됐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가 협력사 상생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5조 원을 내놓기로 했다. 파업 위기로 치달았던 성과급 갈등이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이익 분배 논란으로 확산되자 사회공헌성 기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이익 분배 논란 속 ‘상생 기금’ 조성27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2026년 임금협약 타결 직후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우리 사회에 선순환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2, 3차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기존 1차 협력사 지원과 ‘드림클래스’,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 등 사회공헌 활동을 2, 3차 협력사와 취약계층까지 넓히고 미래 산업 맞춤형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집행할 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임금협약 타결 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분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노사만의 결실은 아니다”라고 해 ‘반도체 이익 분배’ 공론화의 신호탄을 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반도체 초호황의 또다른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및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분배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상생 자금 마련이 채택된 것은 절묘한 균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금협상 73.7% 찬성… 부문별 갈등 여전 5개월에 걸친 노사갈등이 봉합됐지만 삼성 내 부문별, 사업부별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 임금협약의 핵심 내용은 영업이익의 10.5%를 향후 10년간 ‘반도체(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약 1.5%)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이라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DS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900만 원, 반도체연구소 등 공통조직은 4억7100만 원,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2억1200만 원을 받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추가 성과급은 1인당 자사주 600만 원뿐이다. 22∼27일 이어진 노조의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부문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5만5333명 투표)의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非)메모리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7283명 투표)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S 내에서도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노갈등 심화 속에 노태문 DX부문장은 이날 별도 메시지를 내고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3월과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7년 만에 각각 월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명 늘었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9.4% 증가한 2만52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19년 3월(2만7049명) 이후 7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로 2024년 7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비)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율이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았다. 올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5013명으로 2019년(8만3030명)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14.8%)도 역대 최고였다. 데이터처 측은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30대 여성의 출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88.5명으로 1년 전보다 11.3명 늘었다. 35∼39세도 여성 1000명당 62.4명으로 9.0명 증가했다. 결혼도 많이 하고 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2309건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해 2018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1분기 기준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건 11년 만이다. 다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아 인구 감소세가 이어졌다. 3월 사망자는 3만1423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많아 인구는 6224명 자연 감소했다. 자연 감소 폭은 1년 전보다 3677명 줄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가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5조 원을 내놓기로 했다. 파업 위기로 치달았던 삼성전자의 성과급 갈등이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이익 분배 논란으로 확산되자 사회공헌성 기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이익 분배 논란 속 ‘상생 기금’ 조성27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2026년 임금협약 타결 직후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우리 사회에 선순환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2, 3차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기존 1차 협력사 지원과 ‘드림클래스’,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 등 사회공헌 활동을 2, 3차 협력사와 취약계층까지 넓히고 미래 산업 맞춤형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내에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집행할 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임금협약 타결 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는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분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노사만의 결실은 아니다”라고 해 ‘반도체 이익 분배’ 공론화의 신호탄을 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른 반도체 초호황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및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분배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상생 자금 마련이 채택된 것은 절묘한 균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금협상 73.7% 찬성…부문별 갈등 여전 5개월에 걸친 노사갈등이 봉합됐지만 삼성 내 부문별, 사업부별 갈등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 임금협약의 핵심 내용은 영업이익의 10.5% 향후 10년간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약 1.5%)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고정적인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이라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900만 원, 반도체연구소 등 공통조직은 4억7100만,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2억1200만 원을 받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추가 성과급은 1인당 자사주 600만 원 뿐이다. 22~27일까지 이어진 노조의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부문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5만5333명 투표)의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非)메모리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7283명 투표)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S 내에서도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노갈등 심화 속에 노태문 DX부문장은 이날 따로 메시지를 내고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3월과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7년 만에 각각 월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명 늘었다.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9.4% 증가한 2만52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19년 3월(2만7049명) 이후 7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로 2024년 7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비)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율이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았다.올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5013명으로 2019년(8만3030명)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14.8%)도 역대 최고였다. 데이터처 측은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30대 여성의 출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88.5명으로 1년 전보다 11.3명 늘었다. 35∼39세도 여성 1000명당 62.4명으로 9.0명 증가했다.결혼도 많이 하고 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2309건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해 2018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1분기 기준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건 11년 만이다.다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아 인구 감소세가 이어졌다. 3월 사망자는 3만1423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많아 인구는 6224명 자연 감소했다. 자연 감소 폭은 1년 전보다 3677명 줄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한 ‘3고(高) 위기’를 두고 “한국 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의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성공의 비용’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기업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출은 넘쳐나는데,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불안하고 집값은 다시 들썩인다”며 “혼란의 근원은 경제 자체가 아니라 경제를 바라보는 인식의 틀에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외환위기 때와 같은 외화 부족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코스피 급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 평가액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막대한 평가차익을 일부 회수하는 과정에서 금년 누적 110조 원을 상회하는 전례 없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고, 그 환전 수요가 환율을 밀어올렸다”며 “한국 경제의 성공이 만들어낸 역설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에 대해선 “유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와 성장률·물가 전망 상향 등이 겹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고물가의 원인으론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품·물류 전반의 비용 상승을 지목하면서 에너지 가격 안정 조치와 취약계층 지원, 비축 물량 조정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물가 문제만큼은 시장 기능에만 의존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강력한 시장 개입도 예고했다. 다만 3고 위기를 성장통으로 보는 인식은 안이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의 고물가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의 성격이 강하다”며 “성장이 잘 돼서 수요가 물가를 견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의 비용’으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향후 몇 달간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5일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도입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6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끝난 뒤에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생산 설비가 재가동되고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4분기(10∼12월)는 돼야 배럴당 83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전쟁 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이었던 걸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더라도 원유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기간 억눌린 수요가 되살아나는 데다 향후 불확실성 때문에 각국이 경쟁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뢰 제거, 선박 보험료율 조정, 이란 내 피해 시설 복구 등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유가 안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액화천연가스(LNG) 역시 시차를 두고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내 LNG 장기계약 가격은 직전 4개월 평균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구조다 보니, 현 고유가 흐름이 하반기 가격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정부가 6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기름값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11.14원으로 전날보다 0.05원 내렸다. 다만 이후 가격이 다시 소폭 오르면서, 오후 1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01원 오른 L당 2011.2원에 거래 중이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L당 201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L당 2005.55원으로 전날보다 0.37원 하락했다. 이후 오후 1시 기준으로는 하락 폭이 0.08원으로 줄어 L당 2005.94원에 거래됐다.정부는 이날 0시부터 적용되는 6차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L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동결했다. 앞서 정부는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지자 1차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뒤 여섯 차례에 걸쳐 제도를 연장해 왔다.그러나 3차 최고가격 고시 이후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누적된 정유사 손실과 미반영 인상 요인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국제유가도 전쟁 초기 급등세와 비교하면 다소 진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기준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32% 하락한 배럴당 102.58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4% 떨어진 96.35달러에 각각 마감했다.다만 가격 통제를 정부 재정으로 보전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공개한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충격에 대응하기: 정책 세부 설계를 제대로 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을 일괄적으로 낮추는 보편 지원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차량·냉난방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고소득층에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IMF는 또 광범위한 가격 통제는 부작용이 큰 만큼 가급적 피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사용하더라도 예외적·한시적·투명한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현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농협이 정부가 농협 개혁 방안으로 추진하는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조합원이 중앙회장을 직접 뽑는 직선제 도입은 수용하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1일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농협감사위가 신설되면 경영 전반에서 자율성과 안정성의 저해가 우려된다”며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독립된 특수법인인 농협감사위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강 회장은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에 대해선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전날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비대위 위원, 범농협 임원 등이 참석한 긴급 비대위를 열고 개혁안을 논의했다. 이틀에 걸친 논의 끝에 농협은 5가지 개혁 방안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농협은 현재 전국 조합장 1100여 명의 투표로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조합원 직선제가 되면 조합원 187만 명이 직접 회장을 뽑게 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올 3월 당정협의를 거쳐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감사위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농협 개혁안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감사위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농협 개혁을 둘러싼 추가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