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22

추천

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6-07~2026-07-07
미국/북미57%
유럽/EU26%
중동8%
칼럼4%
사회일반2%
국제정치2%
인사일반1%
  • 美-이란 ‘핵사찰 수용’ 서로 다른 말… 美농산물 구매도 이견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 22일 양일간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이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를 크게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핵능력 억제 및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된 양측의 온도 차가 상당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지만, 이란은 명확한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미국이 동결 중인 자산의 해제 등 각종 제재 완화 이행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등 경제적 혜택을 확보한 것을 두고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美-이란, IAEA 사찰 온도 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미래에 걸쳐(무한정!!!)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전면적이고, 완전히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핵 정직성(Nuclear Honesty)’을 보장할 것이고, 만약 이란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이 대규모 무기 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도 22일 이란과의 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에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할 것을 압박하며, 미국이 회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국영 매체를 통해 이란이 핵 사찰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IAEA와의 협력은 “기존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 발언이 미국의 공습이 있던 지난해 6월 전까지 허용됐던 제한적 사찰 체계로의 복귀를 의미하는지, 더 광범위한 사찰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IAEA의 사찰을 허용한다고 해도 이를 특별한 성과로 인식하는 건 무리란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때도 사찰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JCPOA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핵 사찰의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로드맵도 나오지 않았다. 핵 사찰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IAEA 사찰단이 단순히 일부 신고 시설에 접근하는 수준인지, 고농축 우라늄 생산·저장 시설과 미신고 의심 시설,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장소까지 접근 가능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수인데 이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바가에이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전쟁으로 파손된 핵 시설에 대한 사찰단 접근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美 농산물 구매도 이견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이 해제한 동결 자금 일부를 콩,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입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돈은 이 나라(미국)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은 타스님통신에 “이 돈을 반드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동결 자산의 사용처는 이란이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22일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다. 이란이 핵 사찰 등에 적극적인 협조 입장을 안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성급하게 선(先)보상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란이 제재 해제로 확보한 수익을 군사력 재건이나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지원 등에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패닉에 빠진 네타냐후 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레바논 충돌 방지 체계’ 수립에 합의하자 종전에 부정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22일 채널12방송 등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그는 새 체계 도입으로 레바논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무력화 작업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위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철수를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관리와 해상 서비스 제공 및 관련 요금 부과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른바 해협 통행료 부과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6-06-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현장을 가다/유근형]“40도 폭염에 에어컨 규제?”… 佛 친환경 정책 논란

    《‘에어컨 규제’ 논란에 휩싸인 파리22일(현지 시간) 낮 프랑스 파리 주거 밀집 구역인 15구의 대형 전자제품점 ‘불랑제’를 찾았다. 선풍기,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매장 지하 1층이 텅텅 비었다. 판매점인지, 빈 창고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최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낮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6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관련 전자제품이 동이 난 탓이다. 18일 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는 일부 선풍기가 있었지만 4일 만에 그마저도 품절됐다. 판매원 톰 마틴 씨는 “파리 어디를 가도 에어컨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 7월까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근의 다른 대형 전자제품점 ‘다르티’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은 아예 냉방제품 코너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선풍기를 사려고 이 매장에 들렀다는 라니아 제르미 씨는 “파리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큰 매장인데, 설마 선풍기 한 대가 없을지 몰랐다”며 혀를 찼다. ● 이른 폭염으로 ‘불타는 유럽’ 프랑스를 포함해 서유럽과 남유럽을 강타한 이른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유럽 상공에 갇혀 ‘열돔’ 현상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대 초만 해도 파리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22도 안팎으로 선선한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1∼22일) 평균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가장 더운 이번 주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22일 현재 본토 96개 광역자치권(데파르트망) 중 약 절반인 49곳에 최고 수준의 경보인 ‘폭염 적색’ 경보를 내렸다. 폭염의 영향권에 든 주민만 약 53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대서양에 접한 북서부 노르망디, 브르타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폭염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강도는 역사적인 수준”이라며 “이달 말 낮 최고기온이 44도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습도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파리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알렉산드리아 미리야 씨는 “과거에는 여름에도 습도가 높지 않아 에어컨 없이 지낼 만했는데, 최근에는 너무 습해서 에어컨 없이 버티기가 어렵다”고 했다. 최신식 건물이 많지 않은 파리의 주요 식당과 카페는 실내 좌석이 아닌 야외 좌석 위주로 영업을 한다. 여름에는 상점 내 창문을 활짝 열고 천장에 달린 선풍기에 의존한다. 에어컨이 있는 매장은 드물다. 폭염은 이런 영업 관행도 바꾸고 있다. 파리 16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킨 흐야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에어컨 없이 카페를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에어컨이 없는 카페에 손님이 줄고 있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파리의 대중교통 중에도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더위로 인한 어려움’도 발생한다. 파리의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했던 18일 오후 2시경 기자가 탄 42번 버스의 내부 온도는 33도를 넘어 외부와 별 차이가 없었다.● 각종 규제로 에어컨 부족 심각 실제로 프랑스의 냉방 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25%다. 미국(약 90%), 한국(약 86%)은 물론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각 45%) 등보다도 훨씬 낮다. 이는 엄격한 문화재 및 도시 미관 보호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파리 도심의 대부분 건물은 19세기 중반에 세워졌다. 당국 또한 이런 건물들을 주요 문화재나 다름없이 취급한다. 이로 인해 건물 외벽에 실외기를 설치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는 물론이고 공동주택 관리조합의 승인까지 얻어야 한다. 마레 역사지구, 주요 문화재 인접 지역에서는 사실상 에어컨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파리 15구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장 아그헤스 씨는 “각종 규제도 까다롭지만 오래된 건물의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집주인들도 실외기가 있는 대형 에어컨 설치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년간 파리를 이끈 안 이달고 전 시장의 친(親)환경 정책 또한 ‘에어컨 없는 파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인 그는 탄소 배출 감축, 자전거 확대, 차량 통행 축소 등의 정책을 강조했다. 폭염 대책 또한 냉방기 확대보다 녹지 확대, 그늘 조성, 급수대 확충 등을 우선시해왔다. 학교 등 일부 공공시설에서는 아예 에어컨 설치 자체를 금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시장 또한 사회당 소속이며 전임자와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에 보수 진영에서는 “사회당 소속 시장들이 폭염의 현실을 과소평가한다”고 비판한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각국 선수단이 이동하는 버스에서조차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상당수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로 인해 최근에는 ‘실외기 없는 간이 이동형 에어컨’이 주목받고 있다. 에어컨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외부로 더운 공기를 빼내는 방식이다. 각종 사무실, 식당, 부동산, 미용실 등 파리의 주요 자영업자들은 최근 너 나 할 것 없이 간이 에어컨을 쓰고 있다. ● 대선 쟁점 된 에어컨 규제 프랑스 당국은 연일 폭염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적색 경보가 발령된 파리 등의 지역 축제에서 음주 행위를 금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예정된 콘서트 등도 취소시켰다. 월드컵 기간의 길거리 응원도 금지됐고 파리와 프랑스 나머지 지역을 잇는 기차 노선 71편의 운행도 하지 않고 있다. 파리의 관광 명소 에펠탑 운영 마감 시간 또한 기존의 자정경에서 매일 오후 4시까지로 대폭 앞당겼다. 파리 시내 곳곳에 1400개의 음수대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약 850개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 외 1500개 학교에는 학생들의 이른 하교를 허용했다. 다만 이 정도 정책만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에어컨 관련 각종 규제의 해제를 외치는 시민들은 “폭염은 노약자, 중환자 등의 생명과 건강에도 직결되는 실존적 위협이며 파리의 역사적 경관을 보존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에어컨 규제 해제’ 의제가 내년 4월경 치러질 프랑스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도 최근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파리 청년문화의 메카’ 생마르탱 운하를 찾았다는 시민 라일라 미즈월렌 씨는 “폭염은 매년 수천 명을 죽이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친환경’만 중시하며 무조건적인 에어컨 규제를 고수하는 세력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先보상’ 따낸 이란 여유만만…“핵사찰, 새로운 약속은 없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 22일 양일간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이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를 크게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핵능력 억제 및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된 양측의 온도 차가 상당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지만, 이란은 명확한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미국이 동결 중인 자산의 해제 등 각종 제재 완화 이행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다.일각에선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등 경제적 혜택을 확보한 것을 두고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美-이란, IAEA 사찰 온도 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미래에 걸쳐(무한정!!!)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전면적이고, 완전히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핵 정직성(Nuclear Honesty)’을 보장할 것이고, 만약 이란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이 대규모 무기 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이번 회담에서 미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도 22일 이란과의 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역시 이란에게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할 것을 압박하며, 미국이 회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국영 매체를 통해 이란이 핵 사찰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IAEA와의 협력은 “기존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 발언이 미국의 공습이 있던 지난해 6월 전까지 허용됐던 제한적 사찰 체계로의 복귀를 의미하는지, 더 광범위한 사찰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란이 IAEA의 사찰을 허용한다고 해도 이를 특별한 성과로 인식하는 건 무리란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때도 사찰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JCPOA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핵 사찰의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로드맵도 나오지 않았다. 핵 사찰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IAEA 사찰단이 단순히 일부 신고 시설에 접근하는 수준인지, 고농축 우라늄 생산·저장 시설과 미신고 의심 시설,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장소까지 접근 가능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수인데 이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바가에이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전쟁으로 파손된 핵 시설에 대한 사찰단 접근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美 농산물 구매도 이견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이 해제한 동결 자금 일부를 콩,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입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돈은 이 나라(미국)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은 타스님통신에 “이 돈을 반드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동결 자산의 사용처는 이란이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22일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다. 이란이 핵 사찰 등에 적극적인 협조 입장을 안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성급하게 선(先)보상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이란이 제재 해제로 확보한 수익을 군사력 재건이나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지원 등에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관리와 해상 서비스 제공 및 관련 요금 부과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른바 해협 통행료 부과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패닉에 빠진 네타냐후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레바논 충돌 방지 체계’ 수립에 합의하자 종전에 부정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22일 채널12방송 등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그는 새 체계 도입으로 레바논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무력화 작업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위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철수를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25일 미국 워싱턴에서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에도 나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 스타머, 2년만에 사퇴… 10년새 7번째 英총리 선출 ‘혼란’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 후보 지명을 다음 달 9∼16일 중 마무리하고, 늦어도 올 9월 1일 의회 개회 전 새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공개했다.노동당 차기 대표에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 등도 거론된다.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해 차기 노동당 대표가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의 새 총리에 오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버넘 의원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24년 7월 집권한 스타머 총리가 채 2년도 못 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가결 뒤 거듭됐던 잦은 총리 교체와 정정 불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를 투표에 부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필두로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스타머 총리까지 벌써 6명이 거쳐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버넘, 다음 달 중 새 총리 등극 가능성스타머 총리는 집권 초부터 고물가, 저성장 등으로 핵심 지지층인 중도좌파 유권자, 보수 유권자 모두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미국 월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리며 국가 기밀까지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노동당 동료 피터 맨덜슨을 주미 영국대사로 발탁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9월 맨덜슨 전 대사가 사퇴했지만 인사 오판을 둘러싼 비난은 계속됐다. 노동당은 지난달 7일 지방선거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운 강경 보수 성향 영국개혁당에 대패했다. 이때부터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빗발쳤지만 그는 자신의 사퇴가 더 큰 혼란을 유발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18일 버넘 의원이 하원에 입성하자 노동당 내 기류가 달라졌다. 원래 버넘 의원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어서 원내 인사만 출마할 수 있는 노동당 대표에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동료 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현재 버넘 의원을 지지하는 노동당 의원이 300명에 육박해 당 대표 경선 시 언제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태다.BBC는 스타머 총리가 당 대표 경선 기한으로 제시한 다음 달 16일 여름 휴회까지 버넘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없이도 바로 차기 노동당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또한 버넘 의원이 빠르면 같은 달 17일에 새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버넘 의원은 22일 소셜미디어 X에 “앞으로의 과정을 질서 있고 책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과 나라를 위한 긍정적 쇄신의 과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와도 내내 갈등스타머 총리는 집권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대했고,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에는 영국군의 파견도 거부했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것 또한 당초 불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허용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스타머는 처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며 “그(스타머 총리)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2개의 주제에서 크게 실패했다. 북해 유전을 열어라”라고 촉구했다.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영국이 북해 유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고유가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머 英총리 사의… 브렉시트 10년새 6명째

    2024년 7월 집권 뒤 경제난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로 퇴진 압박을 받아오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가 22일(현지 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초 영국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집권 노동당 안팎에서 사임 요구가 잇따르자 버티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는 올해 9월 이전 당의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노동당 대표 겸 총리로는 최근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유력하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가결한 뒤 국론 분열, 경제 침체, 사회 혼란, 잦은 총리 교체 등에 직면했다. 최근 10년간 7번째 총리가 될 스타머 총리의 후임자가 난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머 英총리, 집권 2년만에 사임…새 총리에 앤디 버넘 유력

    2024년 7월 집권 뒤 경제난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로 퇴진 압박을 받아오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초 영국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당 안팎에서 사임 요구가 잇따르자 버티지 못했다.스타머 총리는 올해 9월전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노동당 대표 겸 총리로는 최근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유력하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영국은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가결한 뒤 국론 분열, 경제침체, 사회 혼란, 잦은 총리 교체 등에 직면했다. 최근 10년 간 7번째 총리가 될 스타머 총리의 후임자가 난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스타머, 2년만에 사퇴…10년새 7번째 英총리 선출 ‘혼란’“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 후보 지명을 다음달 9~16일 중 마무리하고 늦어도 올 9월 1일 의회 개회 전 새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공개했다.노동당 차기 대표에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사진)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 등도 거론된다.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해 차기 노동당 대표가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의 새 총리에 오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버넘 의원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24년 7월 집권한 스타머 총리가 채 2년도 못 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가결 뒤 거듭됐던 잦은 총리 교체와 정정 불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를 투표에 부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필두로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스타머 총리까지 벌써 6명이 거쳐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버넘, 다음 달 중 새 총리 등극 가능성스타머 총리는 집권 초부터 고물가, 저성장 등으로 핵심 지지층인 중도좌파 유권자, 보수 유권자 모두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미국 월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 어울리며 국가 기밀까지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노동당 동료 피터 맨덜슨을 주미국 영국 대사로 발탁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9월 맨덜슨 전 대사가 사퇴했지만 인사 오판을 둘러싼 비난은 계속됐다.노동당은 지난달 7일 지방선거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운 강경 보수 성향 영국개혁당에 대패했다. 이 때부터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빗발쳤지만 그는 자신의 사퇴가 더 큰 혼란을 유발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하지만 18일 버넘 의원이 하원에 입성하자 노동당 내 기류가 달라졌다. 원래 버넘 의원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어서 원내 인사만 출마할 수 있는 노동당 대표에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동료 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현재 버넘 의원을 지지하는 노동당 의원이 300명에 육박해 당 대표 경선 시 언제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태다.BBC는 스타머 총리가 당 대표 경선 기한으로 제시한 다음달 16일 여름 휴회까지 버넘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없이도 바로 차기 노동당 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또한 버넘 의원이 빠르면 같은 달 17일에 새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버넘 의원은 22일 X에 “앞으로의 과정을 질서 있고 책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과 나라를 위한 긍정적 쇄신의 과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와도 내내 갈등스타머 총리는 집권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대했고,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에는 영국군의 파견도 거부했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것 또한 당초 불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허용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스타머는 처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며 “그(스타머 총리)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2개의 주제에서 크게 실패했다. 북해 유전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화석 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영국이 북해 유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고유가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22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스타머 英총리 사임할 것”…이란전 비협조 뒤끝?

    지지율 하락 등으로 사퇴 위기에 직면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스타머 총리)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2개의 주제에서 크게 실패했다. 북해 유전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화석 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영국이 북해 유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고유가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에도 스타머 총리를 향해 “그의 약점인 이민을 해결할 수 없다면, 또 혼란을 일으키는 풍력 발전기를 곳곳에 세우는 걸 멈추지 않는다면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영국 총리의 거취를 거듭 거론하는 것을 두고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내내 갈등을 빚었다. 스타머 총리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대했고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영국군의 파견도 거부했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것 또한 당초 불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이 있자 마지못해 허용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스타머는 처질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7일 지방선거에서 대패했고 집권 노동당 대표직을 두고 경쟁 중인 앤디 버넘 하원의원의 세력 확대로 사퇴가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노동당 하원의원 403명 가운데 20%(81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사람은 대표 경선을 요구할 수 있다. 버넘 의원은 현재 약 300명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앞서 20일 이미 사임 연설의 초안 작성에 착수했다. 올 9월 노동당 전당대회 전후까지만 당 대표직을 유지한 뒤 이후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2
    • 좋아요
    • 코멘트
  • [특파원 칼럼/유근형]베르사유에서 트럼프가 프린트기를 찾은 이유

    “80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잔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베르사유 궁전에 초청하겠다고 하자 유럽 외교가 안팎에선 이 같은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관세 폭탄’을 들이밀며 사사건건 유럽을 불쾌하게 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이자 태양왕의 무대인 베르사유 궁전을 통째로 내주는 게 굴욕이자 아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베르사유 생일파티 카드는 G7 정상회의에서 언제 떠날지 모르는 트럼프를 묶어두기 위한 히든카드였다. 수백 년의 역사가 깃든 화려한 궁전과 융숭한 의전에 약한 트럼프의 성향을 파악한 맞춤형 외교였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런던 윈저성을 방문해 특급 대우를 받고 “진정 내 인생 최고의 영예”라며 만족감을 표시하지 않았던가. 마크롱 대통령은 “홈이든 원정이든 골만 넣으면 된다”며 다소 우스꽝스러운 무대 세팅을 완료했다.이란 종전 MOU 급조 돌발 서명식 ‘베르사유 만찬’에선 실제로 전례 없는 기묘하고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르사유 궁전의 핵심인 거울의 방을 둘러보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타결 사실을 알렸다. 프랑스 왕들을 흉내 내고 싶어서였을까. 그곳에서 서명하겠다는 뜻도 즉흥적으로 밝혔다. 19일 스위스에서 이란과의 MOU 서명 행사가 거론되던 상황이라 프랑스와 미국 실무자들은 당황했다고 한다. 급조된 서명식을 위해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 프랑스 외교관들은 프린트기를 구하기 위해 궁과 주변을 뒤졌다. 결국 인쇄된 A4용지 몇 장으로 급조된 문서가 만찬장에 공수됐다. 종이를 받치는 서명판조차 없었다. 만찬장 테이블이 갑자기 정리되고 돌발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30여 명의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서명을 마친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며 나갔다고 한다. 최소 7000명이 죽고 글로벌 경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MOU 서명이 최소한의 외교적 무게감조차 상실한 분위기 속에,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쇼’로 일단락된 것이다. 전 세계 취재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MOU 체결 장소와 시간은 시시각각 변했다. 많은 기자들이 불확실한 정보를 따라 스위스 제네바로, 뷔르겐슈토크로 이동해야 했는데, 결국 19일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형식 가벼움이 내용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 더 큰 문제는 형식의 부실함이 내용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MOU 쇼비즈니스’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문서화되지 않은 신사협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MOU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수사였지만 언제든지 그 내용들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실제 합의 내용이 하루 만에 부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MOU 체결 하루 뒤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베르사유에서 급조된 A4용지 한 장의 문서가 구속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의문을 키웠다. 그 여파로 19일로 예정됐던 첫 실무협의는 연기됐다. ‘베르사유 프린트기 촌극’은 트럼프 시대의 ‘외교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디까지가 실제 합의이고, 어디부터가 정치적 수사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헐거운 MOU도 문제지만, 더 큰 위험은 합의 자체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불안정성에 있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의 외교와 협상에선 이전보다 훨씬 냉정하게 실제 이행 가능성을 짚어봐야 한다는 것을 이란 전쟁과 MOU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골부터 넣고 보자’는 식의 즉흥적 접근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이란, 첫 후속 협상부터 삐걱… 美 “밴스 스위스行 연기”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뒤에도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란이 반발해 협상은 시작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원인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반발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후속 협상이 깨질 것을 우려해 협상 관련 국가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도 거세다.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강경하게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 대표단 스위스행 보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때문”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 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에 퍼줬다” 거센 역풍에…美밴스 “신사협정 따로 있다”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6-19
    • 좋아요
    • 코멘트
  • 美-이란, 후속 협상 삐걱…백악관 “밴스 스위스 방문 연기”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후속 협상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뒤에도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란이 반발해 협상은 시작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원인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반발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후속 협상이 깨질 것을 우려해 협상 관련 국가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도 거세다.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강경하게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6-19
    • 좋아요
    • 코멘트
  • 러와 국경 맞댄 핀란드, ‘핵무기 빗장’ 풀었다[지금, 여기]

    약 1340km의 국경을 러시아와 접하고 있어 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선을 맞댄 나라로 통하는 핀란드가 핵무기 금지 규정을 폐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북유럽과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핵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의회는 이날 표결을 통해 1980년부터 이어져 온 핵무기 금지 방침을 해제하는 법안을 찬성 125표, 반대 61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토 방위를 위해 핵무기를 수입, 운용, 공급,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핀란드 정부는 “이번 법 개정은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안보 환경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티 헤케넨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핵 금지 해제는) 핀란드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일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억지력을 핀란드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다.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전쟁과 테러 등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2022년 우크라니아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면서 핀란드는 스웨덴과 함께 중립국의 지위를 버리고 2023년 나토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안보 강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또 핀란드는 지난달에는 수도 헬싱키 인근 영공에 미확인 드론이 출몰해 전투기가 출격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유럽 안보는 유럽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의 안보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핀란드뿐 아니라 인근 국가인 노르웨이도 핵 억지력 확보를 위해 프랑스 핵우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무기 구상에 참여하는 내용의 새로운 방위 협정 체결 역시 추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한편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리투아니아는 이미 프랑스 핵우산의 보호를 받고 있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50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약 500기), 프랑스(약 290기), 영국(225기)이 뒤를 잇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와 국경 맞댄 핀란드 ‘핵무기 금지법’ 폐기…“안보에 필수적”

    약 1340km의 국경을 러시아 접하고 있어 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선을 맞댄 나라로 통하는 핀란드가 핵무기 금지 규정을 폐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북유럽과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핵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의회는 이날 표결을 통해 1980년부터 이어져 온 핵무기 금지 방침을 해제하는 법안을 찬성 125표, 반대 61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토 방위를 위해 핵무기를 수입, 운용, 공급,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핀란드 정부는 “이번 법 개정은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안보 환경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티 하카넨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핵 금지 해제는) 핀란드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일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억지력을 핀란드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다.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전쟁과 테러 등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2022년 우크라니아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면서 핀란드는 스웨덴과 함께 중립국의 지위를 버리고 2023년 나토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안보 강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또 핀란드는 지난달에는 수도 헬싱키 인근 영공에 미확인 드론이 출몰해 전투기가 출격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유럽 안보는 유럽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의 안보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 핀란드 뿐 아니라 인근 국가인 노르웨이도 핵 억지력 확보를 위해 프랑스 핵우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무기 구상에 참여하는 내용의 새로운 방위 협정 체결 역시 추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한편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리투아니아는 이미 프랑스 핵우산의 보호를 받고 있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50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약 500기), 프랑스(약 290기), 영국(225기)이 뒤를 잇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8
    • 좋아요
    • 코멘트
  • 파리 K-EXPO 찾은 문화장관 “한류, 세계인 일상 스며드는 단계”

    “K-한류는 특정 장르가 인기를 얻는 단계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생활과 일상에 스며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2026 프랑스 K-EXPO’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K푸드 뷰티 패션 등 모든 한국 문화들에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종합적이고 체계적이고 촘촘한 해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2022년 시작한 K-EXPO는 정부 관계 부처가 협력해 K-콘텐츠, 음식, 미용, 패션, 관광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총 2만 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최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프랑스 파리를 찾아 행사장을 점검하고 프랑스 문화부 장관 및 주요 문화예술기관장을 만나 한불 수교 140주년 등 양국 문화 현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이 이날 K-EXPO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프랑스 청년들이 스마트폰으로 그를 촬영하거나 환호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프랑스 청년들이 우리 문화를 아주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한국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K-콘텐츠에 대한 프랑스 내 인기는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프랑스인은 2019년 11만 명에서 지난해 18만 명으로 1.6배로 성장했다. 특히 전체 프랑스 방한 인구의 61%가 10~30대를 차지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광이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다만 한국 문화가 더 오래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려면 정부 주도의 한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문화예술은 국가가 끌고 나갈 수 없는 부분이고, 민간과 문화예술인들이 끌고 나가야 한다”며 “민관이 보조를 잘 맞춰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이번 K-EXPO에는 프랑스 문화 콘텐츠 산업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한국 콘텐츠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들은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K-콘텐츠가 다른 문화권과는 다른 독특한 힘과 생명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프랑스 출판미디어 그룹 메디아-파티시파시옹의 폴린 무후 디지털부문 대표는 “전쟁을 이겨내고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했던 한국의 역사처럼, K-콘텐츠에는 매우 강한 경쟁력과 힘이 있다”며 “웹툰이 웹소설, 영화, 또는 드라마까지 다른 포맷으로 진화하는 건 다른 나라 문화들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힘”이라고 말했다.유럽 최대 콘텐츠 회사 중 하나인 미디어완의 소니아 라투이 국장은 “K-콘텐츠에는 연대감, 서로 돕는 마음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숨어있다”며 “프랑스 청년들이 창의적인 콘텐츠 이면의 숨겨진 의미까지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미래는 밝은 것 같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8
    • 좋아요
    • 코멘트
  • 앱 하나로 진단·치료예약·결제까지…삼성 신기술 파리 홀렸다

    임산부가 병원에서 순산에 대비한 약 처방과 함께 하루에 세 번 가벼운 운동을 할 것을 권고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임산부는 웨어러블 기기에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심박수, 심박 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산소 포화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 받는다. 심지어 하루 운동량까지 앱이 알아서 파악한다. 이 데이터는 병원으로 자동 전송된다. 주치의는 이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경과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대면 진료를 권고한다. 출산이 끝나고 환자는 보험처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한다.이와 같은 ‘디지털 케어 솔루션’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기술혁신 박람회인 ‘비바테크(VivaTech) 2026’에서 선보인 기술이다. 젤스는 병원과 환자를 연결하는 의료 정보기술(IT)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병원 밖에서도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도 병원 밖에서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젤스를 인수해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프랑스인 관람객 니샤 씨는 “병을 아픈 뒤 치료하지 말고, 건강할때부터 기술을 활용해 관리하자는 취지에 공감했다”며 “미래 헬스케어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려졌다”고 말했다.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AI 푸드 매니저(AI Food Manager)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은 냉장고 속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 입출고 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식품이 신선식품은 37종, 가공포장 식품은 50종에 이른다.식재료에 따른 맞춤형 식단과 요리법도 지원한다. 단순한 보관장치를 넘어 생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기기로 진화한 것이다. 특히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이 탑재됐다. 관람객 리사 씨는 “설명을 듣는 순간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창업한 비컨(Becon)의 AI 기반 피부·두피 분석 솔루션도 화제였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피부타입, 기미 잡티, 홍조, 여드름, 수분 정도, 멜라닌, 피지, 모공 밀도, 모공 사이즈, 각질, 주름, 다크써클, 피부온도 등 피부 14개 항목, 두피 12개 항목을 정밀분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들이 주로 참가하는 비바테크에 이번에 처음 전시관을 차렸다.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고 발전시키면, 무서운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비바테크 개막 첫날인 17일 삼성전자가 자리한 7관은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찼다. 하루 동안 관람객이 약 1만30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헬스개발 부문 최종민 상무는 “스타트업과 단순 협업하는 것을 넘어 관련 산업 생태계까지 조성해 지속 가능한 혁신의 바탕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8
    • 좋아요
    • 코멘트
  • “美, 이스라엘에 ‘종전 MOU’ 공유 거부”

    미국이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함께 대(對)이란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에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CNN이 16일 전했다. 이스라엘이 미-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만류에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협상에 지장을 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상 종전 협상에서 배제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MOU 내용을 공유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리는 종전 MOU 서명식이 열리기 전 이스라엘이 관련 내용을 유출하는 등 방해 공작을 펼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것. MOU 공유 거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밀월 관계가 사실상 깨졌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레바논 공격을 만류했음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대이란 보복 공격을 수차례 감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 이란과 종전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결렬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그런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고 그 사실을 직접 전달했다. 그는 판단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서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안보에 해로운 합의를 방치했다” 등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 기반이 약화되면서 10월 총선에서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8분여의 모두 발언 중 종전 MOU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언론과의 질의 응답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미-이란 종전 합의를 받아들이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강경 노선을 고수할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합의는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두 번 속으면 내 잘못’이란 격언에 비춰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고, 10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유권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 원유 제재 풀린다… 美, MOU 서명 직후 수출 허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한 직후부터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액시오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이 원유 수출에 필요한 금융·보험·운송 서비스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MOU 14개 항에도 이 내용이 10조에 담겼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뒤부터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정부와 기업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실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MOU를 통해 각종 걸림돌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MOU 서명 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핵 협상에 적극 나서게 하기 위한 초기 인센티브라고 WSJ는 진단했다. 종전 후 이란 지원을 위해 3000억 달러(약 452조 원) 규모의 ‘재건 및 개발 기금’을 조성한단 내용도 MOU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기업이 투자 약정을 맺었다. 1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동의가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에너지, 물류, 제조 등의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미국 정부 자금이나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 해체 등을 아직 이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다소 성급하게 제재 완화부터 허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자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건 MOU일 뿐”이라며 “만약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그들(이란)을 향해 총을 쏘고 머리 위에 폭탄을 투하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이란 석유 제재 풀어주고 돈도 퍼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한 직후부터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액시오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이 원유 수출에 필요한 금융·보험·운송 서비스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MOU 14개 항에도 이 내용이 10조에 담겼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뒤부터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란과 거래하는제 3국 정부와 기업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실시했다.이런 상황에서 MOU를 통해 각종 걸림돌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MOU 서명 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핵 협상에 적극 나서게 하기 위한 초기 인센티브라고 WSJ는 진단했다. 종전 후 이란 지원을 위해 3000억 달러(약 452조 원) 규모의 ‘재건 및 개발 기금’을 조성한단 내용도 MOU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기업이 투자 약정을 맺었다. 1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동의가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에너지, 물류, 제조 등의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미국 정부 자금이나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다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 해체 등을 아직 이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다소 성급하게 제재 완화부터 허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자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건 MOU일 뿐”이라며 “만약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그들(이란)을 향해 총을 쏘고 머리 위에 폭탄을 투하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7
    • 좋아요
    • 코멘트
  • 美, 이스라엘 ‘종전 MOU’ 공유요청 퇴짜…“정보유출 등 방해공작 우려”

    미국이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함께 대(對)이란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에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CNN이 16일 전했다. 이스라엘이 미-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만류에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협상에 지장을 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상 종전 협상에서 배제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MOU 내용을 공유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리는 종전 MOU 서명식이 열리기 전 이스라엘이 관련 내용을 유출하는 등 방해 공작을 펼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것.MOU 공유 거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밀월 관계가 사실상 깨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레바논 공격을 만류했음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대이란 보복 공격을 수차례 감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 이란과 종전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결렬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그런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고 그 사실을 직접 전달했다. 그는 판단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서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안보에 해로운 합의를 방치했다” 등의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 기반이 약화되면서 10월 총선에서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8분여의 모두발언 중 종전 MOU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언론과의 질의 응답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미-이란 종전 합의를 받아들이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강경 노선을 고수할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합의는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며 “‘두 번 속으면 내 잘못’이란 격언에 비춰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고, 10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유권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17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