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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전격 방문하는 건 중국이 북-중 관계 강화를 통해 대북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동북아 질서 재편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마치자마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대항하는 반미(反美) 전선을 공고화하려 한다는 것. 시 주석 방북은 핵 보유를 인정받고 경제 협력을 확대하려는 북한과, 중국의 이 같은 ‘공세적 외교’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習-金, 경제-안보 협력 논의 구체화 5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8, 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일제히 밝혔다. 시 주석은 2008년 국가부주석으로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2012년 국가주석 취임 이후엔 2019년 6월이 처음이자 마지막 방북이었다.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부침을 겪어 온 북-중 관계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직후 친중파인 고모부 장성택 처형으로 장기간 경색된 북-중 관계는 트럼프 1기 북-미 대화 시기 5차례에 걸친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해빙기를 맞았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북-러 밀착으로 다시 소강됐다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초청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동해 진출을 위한 ‘북-중-러 두만강 프로젝트’, 중국인의 북한 관광 확대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정상회담 후 발표한 중-러 공동성명에서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出海)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동해로 직접 나가는 해양 통로가 열린다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 종심이 한반도 동쪽 바다까지 확장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안보 협력도 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가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담긴 북-중 우호조약 65주년인 만큼 동맹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에 합의하며 사실상 미국과 대등한 패권국 지위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중 견제 블록 확대에 대응한 ‘공세적 외교’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일본의 재군사화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도 이 같은 반일 메시지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일 안보협력과 일본의 재무장화가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비핵화’ 미언급 시 북핵 용인 쐐기 시 주석을 초청한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중국의 북핵 용인에 쐐기를 박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난 4차례 북-중 정상회담에서 일관되게 강조해 왔던 ‘한반도 비핵화’ 용어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이번에도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으면 사실상 북핵 인정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북한의 핵 도발 행위에 불편한 기류를 숨기지 않았던 중국이 시 주석 방북 직전인 4일 북한의 영변 내 새 핵시설 공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병광 위원은 “김 위원장은 시 주석 방문을 체제 정당성의 국제적 확인으로 활용하면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사실상 인정받는 방향으로 대화의 틀을 설계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양국 상호 이익과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밝힌 만큼 북한은 9차 당대회에서 내건 ‘국가 발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경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노골적으로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만큼 관광 등 회색 지대 협력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북-중 관계 경색과 대북 제재로 중국이 비협조적이었던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 노동자의 중국 파견 문제가 양 정상 간 논의로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시 주석 영접 등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주애와 함께 시 주석을 만날 경우 북한 후계 구도에 대한 중국의 지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애는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계기로 방중한 김 위원장과 동행하면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베이징 도착 당시 기차에서 김 위원장 뒤를 이어 내리는 모습이 포착된 것 외에는 열병식 등 주요 공식 행사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방문하는 만큼 공항 영접이나 공식 만찬 등을 계기로 시 주석과 주애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된 주애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9월 전승절 때는 주애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가족들과 만찬을 한다든가, 김 위원장이 옆에 데리고 있으면서 공식적으로 시 주석에게 소개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밝혔다. 2019년 6월 시 주석의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직접 평양순안공항에서 시 주석을 영접한 바 있다. 시 주석 도착 직후에는 평양 시내에서 대규모 환영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환영 행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국빈 방문 당시 동행하지 않았던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동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펑 여사는 2019년 시 주석의 방북에 동행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 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2019년 6월 방북 이후 약 7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핵시설을 공개한 가운데 시 주석이 두 번째 방북에 나서면서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8, 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앞서 2008년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주석 취임 후에는 2019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9개월 만에 재회하게 된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이 4일 김 위원장의 새 핵물질 생산 시설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시 주석의 방문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계기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공식 문서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표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의 새 핵시설 공개에도 시 주석이 북한에 가는 것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북한 입장에선 (시 주석 방북을 통해) 핵무력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러 ‘반미 연대’ 공고화를 통해 동북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의 의도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달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방북을 통한 경제 협력으로 북-러 밀착으로 약화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대중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한미일 협력에 대응한 북-중·북-중-러 안보 협력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담은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는 시 주석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새 핵물질 생산시설을 4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로 가동한 생산시설을 직접 현지 지도하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이 공개한 시설이 영변 내 새로운 핵시설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업지표와 생산계획 등을 직접 확인한 뒤 “지난 5년간의 핵무력 강화 노정을 경과하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할 앞으로의 방대한 계획 실행의 순차와 그 담보를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며 핵 능력을 과시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핵시설의 위치와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영변 핵단지에서 새롭게 식별된 우라늄 농축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그동안 내부가 공개되지 않은 평안북도 구성 또는 ‘제4 지역’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는 평북 영변과 평안남도 강선, 평북 구성 등 3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핵물질 생산시설 방문이 공개된 것은 2024년 9월(강선 추정), 지난해 1월(영변 추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4일 평안북도 영변 내 새로운 핵시설로 유력해 보이는 핵물질 생산공장 내부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핵무력 행사 의지를 예고했다. 이날 북한 매체에 공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장 시찰 사진에는 우라늄 고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가 빼곡히 들어서 고도화된 생산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부는 “북한의 핵 활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 평화·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준비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새로운 핵시설을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변 인근 새 시설, 4600개 원심분리기 추정”북한은 이번 핵 공장 공개를 통해 핵물질 생산 능력의 ‘질적·양적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장 시찰에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이 종전의 2배를 능가한다”며 핵무력 고도화를 “전환적 이정표”로 규정했고, 핵무기 증산을 위한 중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식별했다고 밝힌 영변 인근에 새로 들어선 우라늄 농축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교수도 X(옛 트위터)에 “작년에 IAEA가 식별한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로 보인다”며 그 근거로 김 위원장과 함께 사진에 찍힌 남현(또는 소현남)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영변 핵시설의 최고책임자인 점,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현장에서 브리핑을 했던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도 동행한 모습 등을 제시했다. 루이스 교수는 “사진에 나온 시설 규모는 28캐스케이드(배관망), 4600개 원심분리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핵시설에선 과거에 공개된 우라늄 농축시설에 비해 원심분리기 간 설치 간격이 확연히 좁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기존 시설보다 원심분리기 밀집도를 높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탁자 위에 대형 도면이 모자이크 처리가 됐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우라늄 핵폭탄 및 차세대 핵탄두 도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핵능력 최대치 과시하며 美·中·南 압박 포석 북한이 최첨단 핵시설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단순한 핵 능력 과시를 넘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이자 시 주석의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핵 능력을 발판 삼아 대외 협상력 극대화를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국가 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할 앞으로의 방대한 계획 실행의 순차와 그 담보를 확정했다”며 장기적인 핵 증강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임을 ‘숫자’로 입증하며, 미국을 향해 ‘이란을 압박하듯 우리를 비핵화하겠다는 패러다임은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나 비핵화 요구가 무력화됐음을 ‘수치’로 증명하려는 시도라는 의미다. 통일부도 “김 위원장의 핵물질 생산공장 방문은 핵보유국 지위를 재확인하면서 핵 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시설 공개를 두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권한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자 맞불을 놓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핵잠 건조 등 대북 억제력을 증강하려 하자 북한이 이미 가동 중인 대규모 원심분리기를 보여주며 압도적인 핵 도발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는 해석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우리는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국과 중국 간 4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이 틀을 확대해 몽골,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함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몽골에서 열린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에서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 대화’를 제안했다. 정 장관은 과거 2005년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이제 그 경험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하고, 대화의 불꽃을 다시 지펴야 할 때”라고 했다. 정 장관의 ‘4자 대화’ 제안을 듣고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은 “어떻게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게 할 것인가”다. 이미 북한은 2023년 12월 말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공식화하며 한국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4자 대화’의 성사는 북-미 대화 재개, 남북 간 최소한의 신뢰 회복, 과거 6자 회담의 의장국 역할과 같은 중국의 적극적 참여 등이 전제돼야만 가능하다. 정 장관은 4자 대화를 출발점으로 몽골, 일본, 러시아 등 국가들의 참여도 언급했는데 이런 협의체가 제대로 운영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과거 6자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최초의 제도화된 협의체로서 의미가 있었으나 결국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핵실험을 막지 못했다. 남북과 미·중·일·러 등 6개 국가가 2003년 8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여섯 차례 회담을 통해 뜻을 모아갔지만 각 국가의 이해관계가 애초에 크게 달랐다는 점도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가입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 구상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재참여에 달려 있으며, 그들은 이 구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GTI는 동북아 지역의 경제 개발과 협력을 위해 출범한 다자 협의체로 현재 한국, 중국, 몽골, 러시아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창립 당시 참여했던 북한은 대북 제재에 대해 반발하며 2009년 탈퇴한 상태다. GTI가 남북 경협의 플랫폼으로 활용될 여지는 있다. 다만 중국이 주도하는 중국 동북지역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의 참여는 소극적이고 지금까지의 성과도 미미하다. 최근 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함께 GTI 관련 협력을 지속한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북한의 호응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 장관의 제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GTI와 함께 ‘북극항로’ 협력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 등 두 가지 구상을 함께 제안했다. 서울∼베이징 고속철도는 지난해 통일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창의적 방안’으로 언급한 뒤 올해 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측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속철 프로젝트도 북한의 참여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고 대북제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결국 정 장관이 제안한 여러 구상은 ‘북한의 참여’에 달려 있다. 하지만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은 최근 방북을 마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미국이나 한국·일본과 의미 있는 대화 채널을 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제안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권오혁 정치부 기자 hyuk@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젊은 세대일수록 당성 단련과 혁명화에 더 큰 힘을 돌려야 한다”며 젊은 세대의 사상 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2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1일)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창립80주년 연설에서 “사회주의국가의 발전 수준은 다름 아닌 집권당 간부들의 수준에 의하여 좌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간부학교는 1946년 설립된 당 교육기관으로 당 사상에 대한 연구·교육과 핵심 간부 양성을 담당하고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쟁과 복구건설과 같은 준엄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간부들이 정신세계와 품격에서 전 세대들과 점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태와 극복방도에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가 당 학교 교육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혁명의 세대교체로 하여 당적 세련이 부족하고 감수성이 이전 세대와 다른 젊은 사람들이 간부진영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사정과도 관련이 있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당성 단련과 혁명화에 더 큰 힘을 돌리며 교육내용과 방법 그 자체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다른 보다 높은 단수와 목표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일군(꾼)들 속에서 요즘 사람들은 지난 시대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면서 당 사업에서도 사상적 요인보다 물질 경제적 측면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어떤 신념과 정신이 이 나라를 지키고 떠받들고 있는가를 똑똑히 알지 못하는 무지의 표현이 아니면 당의 인민철학을 한 번도 제대로 구현해본 적이 없는 건달 군(꾼)들이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비판 배경과 관련해 “최근 시기 당에서 창당의 이념과 정신을 계승할 데 대하여 강조하면서 창당 세대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우리 당 안에 창당 시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축재와 같은 반인민적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세대교체로 이전 세대와 다른 젊은 사람들이 간부 진영의 주력이라고 언급하면서 젊은 세대의 사상무장과 혁명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앙간부학교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이날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간의 시범 경기도 열렸다. 김 위원장은 경기에 앞서 감독과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최근 북한 U-17 여자축구 대표팀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각각 U-17 아시안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은 여자축구 우승팀을 단순히 축하한 것이 아니라 국제경기의 승리를 당이 키워낸 체제 우월성의 증거를 과시하기 위해 간부학교 행사와 연관해 배치했다”라며 “중앙간부학교 참가자들에게 ‘당의 지도 아래 국제적 성과가 나온다’는 교훈을 보여줌으로써 체제 결속을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전날인 2일 총리공관으로 국무위원들을 초대해 만찬 회동을 갖는다. 지방선거 이후 김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무위원들과의 ‘고별 회동’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만찬에는 주요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약 3주 전에 미리 잡힌 자리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시점에 고생한 국무위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만찬 자리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국정 운영에 흔들림 없이 임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 만찬을 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여야 의원들과 식사를 이어 오는 등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꾸준히 넓히면서 ‘여의도 복귀’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1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총리의 주례 보고가 이뤄진 만큼 거취 관련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김 총리의 향후 거취와 후임 총리 인사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맞설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로 꼽혀 온 김 총리는 그간 민주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엔 방송인 김용민 씨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정 대표와 친청(친정청래) 성향의 김어준 씨 등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논란이 되자 취소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해 김 총리가 이달 중순경 사의를 표명한 뒤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총리 후임으로는 현직 국무위원들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정성호 법무부 장관, 대미 관세 협상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직 국무위원의 경우 인사청문회 변수가 없고, 업무 연속성을 가진다는 차원에서 우선 검토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총리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 내에서는 대통령의 신임을 토대로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의 유임 기류가 크다는 반응이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꽝꽝 소리가 2초 간격으로 두 번 크게 울리더니 공장 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더라고요.”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만난 주민 김한수 씨(48)는 폭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씨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사고가 나 인명 피해가 있었는데, 폭발음을 듣자마자 큰일이 났다는 걸 직감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59분경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수백 m 떨어진 곳에서도 굉음과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폭발과 화재로 지상 1층 243m²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고,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체연료 세척 과정서 폭발 추정사고가 난 곳은 공장 56동 세척공실로, 로켓 연료인 고체추진제 제작에 사용한 공구와 설비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자 7명은 모두 해당 작업에 투입된 근로자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작업 대상자는 8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1명은 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사고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브리핑에 나선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대표는 “추진제를 만들 때 사용한 공구에 남은 화약 성분을 물과 세제 성분으로 닦아내는 공정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공정은) 자동화가 어려워 근로자들이 직접 작업해 왔다”고 말했다. 세척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용액으로 공구를 닦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과 로켓의 동력원인 추진제는 고체 형태지만 점성과 접착력이 강한 화약 성분 물질이다. 이에 따라 배관과 밸브, 공구 등에 잔여물이 남아 별도의 세척 공정을 거쳐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세척 작업 자체를 크게 위험한 공정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며 “화약 성분이 묻은 공구를 물과 세제가 섞인 용액으로 닦는 작업이라 일반적으로 폭발 위험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작은 열이나 정전기에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환기 상태와 추진제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겠지만 정전기나 스파크 같은 작은 요인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 환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2018년 5월 추진제 혼합 공정 중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019년 2월에는 로켓 추진체 연료 제거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3번의 사고로 모두 13명이 숨졌다.● “규모 작아 소방 자체 점검 대상”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고체연료 관리와 작업 공정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중대산업재해수사과와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근로감독관 등 2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노동청은 사고 직후 해당 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소방 당국은 매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화재 안전 점검을 실시해 왔지만 폭발이 발생한 공정실은 규모가 작아 자체 점검 대상에만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성수 대전 유성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지난해와 올해 (대전사업장) 본관동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조사를 진행해 일부 소방설비 교체 필요 사항 등을 지적했다”며 “폭발이 난 건물은 면적이 좁아 소방법상 점검 결과를 별도로 보고해야 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노동부와 행정안전부에 “이번 사고를 철저히 분석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6·3 지방선거 선거 운동을 긴급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사열대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비슷한 동향이 포착된 바 있어 시 주석 영접 준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1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김일성광장 앞쪽에 대형 구조물을 둘러싼 가림막과 그 옆에 이동식 크레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 사진을 통해 가림막 위치를 확인했다면서 “2024년 푸틴 대통령 방북 당시 임시로 설치된 석조 사열대가 있던 곳과 동일한 자리”라고 부연했다. 이 가림막은 지난달 24일 위성사진에선 포착되지 않아 그 이후 설치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NK뉴스는 “2년 전 푸틴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방북 8일 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평양 국제공항 주변 위성 사진에서도 대형 항공기 여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NK뉴스는 지난달 28, 29일 사이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8대가 공항 터미널 북쪽에서 활주로 건너편 다른 구역으로 이동했는데 이 같은 조치도 푸틴 대통령 방북 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일성광장의) 가림막도 시 주석 방북 대비 용도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라오스 정상의 방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제 방북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꽝꽝 소리가 2초 간격으로 두 번 크게 울리더니 공장 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더라고요.”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만난 주민 김한수 씨(48)는 폭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씨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사고가 나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폭발음을 듣자마자 큰일이 났다는 걸 직감했다”고 말했다.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59분경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수백m 떨어진 곳에서도 굉음과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폭발과 화재로 지상 1층 544㎡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고,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체연료 세척 과정서 폭발 추정사고가 난 곳은 공장 56동 세척공실로, 로켓 연료인 고체추진제 제작에 사용한 공구와 설비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자 7명은 모두 해당 작업에 투입된 근로자였다. 한화에어로는 “당시 작업 대상자는 8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1명은 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사고를 피했다”고 설명했다.이날 현장 브리핑에 나선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대표는 “추진제를 만들 때 사용한 공구에 남은 화약 성분을 물과 세제 성분으로 닦아내는 공정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공정은) 자동화가 어려워 근로자들이 직접 작업해왔다”고 말했다. 세척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용액으로 공구를 닦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미사일과 로켓의 동력원인 추진제는 고체 형태지만 점성과 접착력이 강한 화약 성분 물질이다. 이에 따라 배관과 밸브, 공구 등에 잔여물이 남아 별도의 세척 공정을 거쳐야 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세척 작업 자체를 크게 위험한 공정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며 “화약 성분이 묻은 공구를 물과 세제가 섞인 용액으로 닦는 작업이라 일반적으로 폭발 위험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작은 열이나 정전기에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환기 상태와 추진제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겠지만 정전기나 스파크 같은 작은 요인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 환경”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2018년 5월 추진제 혼합 공정 중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019년 2월에는 로켓 추진체 연료 제거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3번의 사고로 모두 13명이 숨졌다.● “규모 작아 소방 자체점검 대상”경찰과 소방 당국은 고체연료 관리와 작업 공정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중대산업재해수사과와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근로감독관 등 2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노동청은 사고 직후 해당 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소방 당국은 매년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해왔지만 폭발이 발생한 공정실은 규모가 작아 자체 점검 대상에만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성수 대전 유성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지난해와 올해 (대전사업장) 본관동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해 일부 소방설비 교체 필요 사항 등을 지적했다”며 “폭발이 난 건물은 면적이 좁아 소방법상 점검 결과를 별도로 보고해야 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에 찾아 노동부와 행정안전부에 “이번 사고를 철저히 분석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6‧3 지방선거 선거 운동을 긴급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사열대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비슷한 동향이 포착된 바 있어 시 주석 영접 준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1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김일성광장 앞쪽에 대형 구조물을 둘러싼 가림막과 그 옆에 이동식 크레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 사진을 통해 가림막 위치를 확인했다면서 “2024년 푸틴 대통령 방북 당시 임시로 설치된 석조 사열대가 있던 곳과 동일한 자리”라고 부연했다. 이 가림막은 지난달 24일 위성사진에선 포착되지 않아 그 이후 설치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NK뉴스는 “2년 전 푸틴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방북 8일 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평양 국제공항 주변 위성 사진에서도 대형 항공기 여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NK뉴스는 지난달 28, 29일 사이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8대가 공항 터미널 북쪽에서 활주로 건너편 다른 구역으로 이동했는데 이 같은 조치도 푸틴 대통령 방북 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정부도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일성광장의) 가림막도 시 주석 방북 대비 용도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라오스 정상의 방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제 방북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은 2∼6일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단검(dagger)”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자 “우리(주한미군)가 활동하는 작전 환경(operating environment)을 설명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한 중국대사관이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청와대도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 확대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 중국인 참가자는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연설을 마치자 브런슨 사령관의 단검 발언에 대해 “한국의 역할을 중국을 겨누는 단검으로 규정한 것이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입장이냐”고 질문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재차 항의한 것.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브런슨 대장에게 발언권을 주겠다”며 현장에 있던 브런슨 사령관에게 답하도록 했다. 이에 브런슨 사령관은 “프로이센의 군사 철학자 클레멘스는 한국을 일본을 향한 단검으로 묘사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다른 나라들이 한국 내 우리의 능력을 어떻게 볼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대륙세력과 연합하면 일본 등 해양세력을 겨누는 단검이, 해양세력과 연합하면 중국 등 대륙세력을 겨누는 단검이 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나와 (헤그세스) 장관은 군 복무 기간 ‘블루 대 레드(아군 대 적군)’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그 사이에 ‘그린(green space)’이 존재한다”며 중국과 외교적 대화를 통해 긴장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과 이 지역(아시아태평양) 및 그 너머까지 확장되는 군사적 활동에 대해 정당한 경각심이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도 패권을 행사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나 번영을 흔들 수 없는, 지속 가능한 세력 균형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을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한층 완화된 것. 중국 측 대표단 단장인 멍샹칭(孟祥靑) 국방대 교수도 같은 날 연설에서 “양국(미중) 군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견제 역할 강화를 위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미국 측도 (단검 발언에 대해) 외교적 수습 필요성이 있어 헤그세스 장관이 브런슨 사령관에게 해명 기회를 준 것”이라며 “다만 군사전략적 차원에서 기존 미국 입장을 부인한 것은 아닌 만큼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와 대중 견제 역할 확대를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측에 동맹국을 ‘단검’에 비유한 점이 적절치 않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는 취지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대외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 간 제반 현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선 브런슨 사령관이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 확대는 물론이고 전시작전권 전환, 비무장지대(DMZ) 출입권 등을 두고 공개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과거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전작권 전환, DMZ 출입권 등을 두고 문재인 정부와 충돌했던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단검(dagger)이라고 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의 최근 발언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의 대중(對中) 견제 발언에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 견제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주한 중국대사관, 주한미군사령관에 “선 넘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대변인과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당신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재국을 ‘항공모함’이나 ‘단검’이라고 표현한 것은 본인의 호전성을 드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한국을 중국 공격의) 무기로 삼으려는 의도인가(當槍使)”라며 “주한미군사령관은 역내 국가들을 존중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더욱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당신의 중국에 대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은 워싱턴의 승인을 받은 건인가, 아니면 중-미(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의도인가”라고도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주한미군사령관 공개 비판은 한미일 삼각 공조에 따른 한일의 견제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문제 삼으며 일본의 재무장·재군사화에 대한 경계심을 직접 드러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미 관계에 대한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이번 입장문은 내용이나 비판 강도 면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해 7월 ‘한미동맹 현대화’에 대한 언론 질의에 “한미동맹의 발전이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의 한미 간 핵추진잠수함 도입 논의가 중국과 관련돼 있음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미국이) 이간질하거나 시비를 걸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브런슨, 한국을 中 견제 항공모함-단검 비유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이 문제 삼은 발언은 브런슨 사령관이 22일(현지 시간) 미 육군 전쟁대학 중국육상전력연구센터(CLSC)의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그들(중국) 눈에는 아시아의 심장부에 꽂힌 단검 같은 존재인 한국이 보인다”면서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로 뻗어 가려는 야망을 저지하는 일종의 방패이자 최후의 방어선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대중 견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5월 하와이 랜드포스 퍼시픽 심포지엄에서도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혹은 고정된 항공모함”이라며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지상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한미일 삼각 공조를 대중 견제의 최전선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확실하게 경고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미일 공조가 중국을 겨냥하는 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단검(dagger)이라고 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의 대중(對中) 견제 발언에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 견제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주한 중국대사관, 주한미군사령관에 “선 넘었다”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대변인과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당신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재국을 ‘항공모함’이나 ‘단검’이라고 표현한 것은 본인의 호전성을 드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중국을 공격하는) 무기로 삼으려는 의도인가(當槍使)”라며 “주한미군사령관은 역내 국가들을 존중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더욱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당신의 중국에 대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은 워싱턴의 승인을 받은 건인가, 아니면 중미(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의도인가”라고도 했다.주한 중국대사관의 주한미군사령관 공개 비판은 한미일 삼각 공조에 따른 한일의 견제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문제 삼으며 일본의 재무장·재군사화에 대한 경계심을 직접 드러냈다.주한 중국대사관이 한미 관계에 대한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이번 입장문은 내용이나 비판 강도 면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해 7월 ‘한미동맹 현대화’에 대한 언론 질의에 “한미동맹의 발전이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의 한미 간 핵추진잠수함 도입 논의가 중국과 관련돼 있음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미국이) 이간질하거나 시비를 걸지않기를바란다”고 밝혔다.● 브런슨, 한국을 中 견제 항공모함-단검 비유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이 문제 삼은 발언은 브런슨 사령관이 22일(현지 시간) 미 육군 전쟁대학 중국육상전력연구센터(CLSC)의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그들(중국) 눈에는 아시아의 심장부에 꽂힌 단검 같은 존재인 한국이 보인다”면서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로 뻗어 가려는 야망을 저지하는 일종의 방패이자 최후의 방어선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대중 견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5월 하와이 랜드포스 퍼시픽 심포지엄에서도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혹은 고정된 항공모함”이라며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지상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한미일 삼각 공조를 대중 견제의 최전선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확실하게 경고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미일 공조가 중국을 겨냥하는 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민간업체에 자녀 취업을 청탁하고 공공기관 간부로부터 127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제공받은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27일 감사원에 따르면 조달청 사무관은 2021년 3월 민간업체 대표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업체는 조달청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 일부를 하도급받은 상태였다. 이 민간업체 대표는 같은 해 5월 조달청 사무관 아들이 원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업체 취업을 알선했다. 취업에 성공한 조달청 사무관의 아들은 AI·빅데이터 관련 자격증이나 경력이 없어 결국 잡무만 맡다가 업무 부적응 등의 사유로 다음 해 1월 퇴사했다. 그는 7개월간 급여로 총 1600만 원을 받았다. 이후에도 민간업체 대표는 퇴사한 조달청 사무관의 아들을 다시 본인의 회사에 채용했고 2024년 5월까지 급여로 66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산업통상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중소벤처기업부 파견 근무 당시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공기관 간부에게 골프공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24년 7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간부를 만나 100여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기념품 명목으로 구매해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간부는 행사 인쇄비 예산을 부풀린 뒤 127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구매해 전달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디젤발전기 구매 과정에서도 계약 관리 부실 등이 확인됐다. 코이카는 총 200대의 발전기 중 170대를 경쟁입찰을 통해 구매했는데 당시 낙찰받은 업체는 매출세금계산서 조작으로 허위 납품 실적을 제출해 적격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이카는 해당 업체와 144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코이카는 수의계약을 통해 나머지 발전기 30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견적서 검토를 소홀히 해 예산 2억8000여만 원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자녀 채용을 청탁한 조달청 사무관을 강등 처분하라고 조달청장에게 통보했다. 또한 산업부 고위 공무원에 대해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수수했다며 정직 징계를 요구했다. 코이카에는 업체 관계자들을 고발 조치하고 업무 담당자에 대해 문책하도록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경량급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와 ‘다연장 전술순항미사일 무기체계’를 시험발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면서 차륜형 다연장 발사대에서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되는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과 240mm 방사포탄이 잇달아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1개의 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동시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중요한 고난도 국방 과학기술이 실천 무기시험에 도입됐다”며 “대적하는 세력이 요행을 떠나 이론적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되는 파괴력을 갖춰야 한다”고 위협했다. 유사시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의 동시 다발적 ‘섞어 쏘기’로 한국 방공망을 돌파해 서울 등 수도권을 초토화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이번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는 우리 군의 ‘천무’ 다연장로켓이나 미군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 로켓포병시스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발사대에서 고정밀도의 다양한 미사일을 쏠 수 있고, 신속한 재장전 능력과 고도의 기동성을 갖춘 ‘북한판 천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전방 북한군 포병부대의 노후화된 방사포를 대체하고, 장사정포의 사거리와 정밀도를 증대시켜 대남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북한은 단거리 전술순항미사일의 발사 장면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미사일이 남부 국경지역의 장거리 포병여단에 배치될 예정으로 100km 계선의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미사일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될 경우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 등의 ‘섞어 쏘기’로 한국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전방 포병여단에 인공지능(AI) 유도 순항미사일 등을 실전 배치해 수도권 및 전방 부대에 대한 직접적·실전적 타격 공포를 극대화한 것”이라며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 및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분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민간업체에 자녀 취업을 청탁하고 공공기관 간부로부터 127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제공받은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27일 감사원에 따르면 조달청 사무관은 2021년 3월 민간업체 대표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이 업체는 조달청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 일부를 하도급받은 상태였다. 이 민간업체 대표는 같은 해 5월 조달청 사무관 아들이 원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업체 취업을 알선했다. 취업에 성공한 조달청 사무관의 아들은 AI·빅데이터 관련 자격증이나 경력이 없어 결국 잡무만 맡다가 업무 부적응 등의 사유로 다음 해 1월 퇴사했다. 그는 7개월간 급여로 총 1600만 원을 받았다. 이후에도 민간업체 대표는 퇴사한 조달청 사무관의 아들을 다시 본인의 회사에 채용했고 2024년 5월까지 급여로 6600여만 원을 지급했다.산업통상부 한 고위공무원은 중소벤처기업부 파견 근무 당시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공기관 간부에게 골프공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24년 7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간부를 만나 100여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기념품 명목으로 구매해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간부는 행사 인쇄비 예산을 부풀린 뒤 127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구매해 전달했다.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디젤발전기 구매 과정에서도 계약 관리 부실 등이 확인됐다. 코이카는 총 200대의 발전기 중 170대를 경쟁입찰을 통해 구매했는데 당시 낙찰받은 업체는 매출세금계산서 조작으로 허위 납품 실적을 제출해 적격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이카는 해당 업체와 144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코이카는 수의계약을 통해 나머지 발전기 30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견적서 검토를 소홀히 해 예산 2억8000여만 원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감사원은 자녀 채용을 청탁한 조달청 사무관을 강등 처분하라고 조달청장에게 통보했다. 또한 산업부 고위공무원에 대해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수수했다며 정직 징계를 요구했다. 코이카에는 업체 관계자들을 고발 조치하고 업무 담당자에 대해 문책하도록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경량급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와 ‘다연장 전술순항미사일 무기체계’를 시험발사했다고 27일 밝혔다.그러면서 차륜형 다연장 발사대에서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되는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과 240mm 방사포탄이 잇달아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1개의 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동시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 조중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중요한 고난도 국방 과학기술이 실천 무기시험에 도입됐다”며 “대적하는 세력이 요행을 떠나 이론적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되는 파괴력을 갖춰야 한다”고 위협했다. 유사시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의 동시 다발적 ‘섞어쏘기’로 한국 방공망을 돌파해 서울 등 수도권을 초토화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이번 다용도 미사일 발사체계는 우리 군의 ‘천무’ 다연장로켓이나 미군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 로켓포병시스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발사대에서 고정밀도의 다양한 미사일을 쏠 수 있고, 신속한 재장전 능력과 고도의 기동성을 갖춘 ‘북한판 천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전방 북한군 포병부대의 노후화된 방사포를 대체하고, 장사정포의 사거리와 정밀도를 증대시켜 대남 타격능력을 강화하기한 의도로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작년 노동당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다용도미사일 발사체계의 첫 시험발사를 공개한 것”이라며 “실전 배치되면 북한군 전방군단 포병부대의 작전반경이 기존 70km에서 200km미만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북한은 단거리 전술순항미사일의 발사 장면도 공개했다. 조중통은 이 미사일이 남부 국경지역의 장거리 포병여단에 배치될 예정으로 100㎞ 계선의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미사일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될 경우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 등의 ‘섞어쏘기’로 한국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전방 포병여단에 AI 유도 순항미사일 등을 실전 배치해 수도권 및 전방 부대에 대한 직접적·실전적 타격 공포를 극대화한 것”이라며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 및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분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외교부가 재단법인 세종연구소 이용준 이사장의 연임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이사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보를 역임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이사장에 임명됐다는 점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세종연구소 이사회는 21일 외교부에 이 이사장 연임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지만 외교부는 다음날인 22일 연임 불승인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장 임기는 3년으로 이 이사장의 임기는 31일 끝난다.외교부 관계자는 “세종연구소 임원 승인은 외교부의 고유 권한”이라며 “공익법인법에서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 임원 취임을 당연히 승인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감독부처로서의 재량이 있다”고 밝혔다. 불승인 사유에 대해서는 “개인 신상과 관련된 사항이므로 공개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을 양해하기 바란다”고 했다.외교가에선 이 이사장이 보수적 색채가 강한 대북 강경파인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가 연임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내정된 인사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