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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5% 오른 5,532.59로 마감했다. 전날 장중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되는 등 5.96%나 하락했지만 이날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스닥도 3.21% 상승한 1,137.68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만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선물이 급등해 오전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 외국인도 오랜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개인은 1조8000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1000억 원, 기관이 85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달 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이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달 12일(2조9900억 원 순매수) 이후 한 달 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난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이란 공습 후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매우 조만간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그들(이란)의 지도부를 포함해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급등하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일(현지 시간)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으나 10일 장중에는 80달러대로 내렸다. 종전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국 증시를 시작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등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으로 반등해 동반 상승 마감했다. 10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증시도 상승했다. 강세를 보이던 달러도 주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2원 내린 1469.3원으로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으나 달러화와 함께 유가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5% 오른 5,532.59로 마감했다. 전날 장중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되는 등 5.96%나 하락했지만 이날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스닥도 3.21% 상승한 1,137.68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만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선물이 급등해 오전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외국인도 오랜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개인은 1조8000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1000억 원, 기관이 85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달 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이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달 12일(2조9900억 원 순매수) 이후 한 달 만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난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이란 공습 후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매우 조만간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그들(이란)의 지도부를 포함해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급등하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일(현지 시간)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으나 10일 장중에는 80달러대로 내렸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비축유 방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가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종전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국 증시를 시작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등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으로 반등해 동반 상승 마감했다. 10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증시도 상승했다.강세를 보이던 달러도 주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2원 내린 1469.3원으로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으나 달러화와 함께 유가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 관련 상품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그 변동 폭의 갑절이나 그 이상의 이익을 얻는 데 돈을 걸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유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은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이 워낙 큰 만큼 고위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유 레버리지 ETN 8개 60% 상한가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선물 가격과 연동된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8개가 60% 상한가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초 자산인 원유 선물 가격이 1% 오르면 ETN 가격은 2% 상승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레버리지 ETN의 가격 변동 폭도 일반 주식의 2배인 60%로 적용된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 8개는 9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대비 2.5배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컸다. 이달 3∼6일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1위인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이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162억 원으로, 전쟁 전인 지난달 24∼27일(20억 원)의 8배 이상으로 불었다.원유 관련 레버리지 ETN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현지 시간) 장중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뒤인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도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일반 원유 관련 ETN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일반 원유 ETN 상품 3개는 이날 일제히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르며 상한가였다. 9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대비 59∼64%였다.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자의 ‘사자’세가 이어졌다. WTI 선물 가격을 반영하도록 구성된 ETF 상품 2개 가격은 9일 전 거래일 대비 27∼29% 뛰며 거래를 마쳤다. 일부 원유 관련 ETF 상품은 짧은 시간에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이날 오후 한때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가 발생하며 매매가 중지되기도 했다.● “유가 방향성 예측 투자 위험”반면 원유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N과 ETF 상품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레버리지를 포함한 원유 관련 인버스 ETN 9종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30% 이상 내렸다. 인버스 ETF 상품 2개 역시 24% 이상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실시간으로 변하며 국제 유가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관련 ETN과 ETF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 관련 상품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그 변동 폭의 갑절이나 그 이상의 이익을 얻는 데 돈을 걸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유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은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이 워낙 큰 만큼 고위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유 레버리지 ETN 8개 60% 상한가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선물 가격과 연동된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8개가 60% 상한가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초 자산인 원유 선물 가격이 1% 오르면 ETN 가격은 2% 상승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레버리지 ETN의 가격 변동 폭도 일반 주식의 2배인 60%로 적용된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 8개는 9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대비 2.5배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컸다. 이달 3∼6일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1위인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이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162억 원으로, 전쟁 전인 지난달 24∼27일(20억 원)의 8배 이상으로 불었다.원유 관련 레버리지 ETN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현지 시간) 장중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뒤인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도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일반 원유 관련 ETN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일반 원유 ETN 상품 3개는 이날 일제히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르며 상한가였다. 9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대비 59~64%였다.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자의 ‘사자’세가 이어졌다. WTI 선물 가격을 반영하도록 구성된 ETF 상품 2개 가격은 9일 전 거래일 대비 27~29% 뛰며 거래를 마쳤다. 일부 원유 관련 ETF 상품은 짧은 시간에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이날 오후 한때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가 발생하며 매매가 중지되기도 했다.● “유가 방향성 예측 투자 위험”반면 원유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N과 ETF 상품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레버리지를 포함한 원유 관련 인버스 ETN 9종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30% 이상 내렸다. 인버스 ETF 상품 2개 역시 24% 이상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실시간으로 변하며 국제 유가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관련 ETN과 ETF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지만 산유국의 감산 릴레이가 멈추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원유 감산에 돌입하면서 한국 경제에 ‘4월 석유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물량이 자취를 감춘 데다 이를 실어 나를 유조선마저 구하기 어려워져 이달 말 민간 비축 물량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 전반에 구조적인 원가 쇼크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원유와 유조선의 씨가 말라버린 극단적인 수급 경색 상황”이라며 “현재 확보한 민간 물량으로는 3월 말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정유업계 “시장서 원유 씨 말랐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해 국제 원유 시장 동향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원유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은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 제품에 대한 수출 금지 검토에 나선 상태다.국내 정유사들은 당장 4월분 원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 장기 계약 외에 웃돈을 줘도 단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원유를 실어 나를 유조선 용선마저 사실상 마비됐다는 반응이다. 일부 정유사는 공장 가동률을 30% 미만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동 리스크에 취약한 편이다. 올해 1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 물량의 대륙별 비중은 중동산이 70.2%로 압도적이다. 이어 아메리카(23.1%), 아시아·오세아니아(4.5%), 아프리카(1.8%) 순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과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로부터 총 8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월평균 원유 수입량이 약 8000만 배럴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800만 배럴 긴급 도입은 실제 수급난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비축유를 풀든지, 미국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수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 원유·석유제품 비축량은 정부 비축 7648만 배럴과 민간 재고 7383만 배럴 등 약 1억5700만 배럴 수준이다.● WTI, 한 주 만에 35% 사상 최대 폭으로 올라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조짐으로 발작적인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67.02달러) 대비 한 주 만에 35.63% 치솟아 1983년 통계 집계 이래 주간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카타르 정부가 “유조선들의 해협 통과가 막히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위기감을 증폭시켰다.여기에 인접 산유국마저 원유 수출을 줄이고 감산에 돌입해 수급난에 기름을 부었다. 7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는 “이란의 공격과 선박 통항 위협에 따른 예방적 조치로 원유 및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며 계약상 의무 이행을 면제받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수출용 육상 송유관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달리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만 수출이 가능하다. 앞서 이라크 북부 사르상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아 하루 3만 배럴 규모의 생산이 중단됐다. 걸프 지역 내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추가 감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수급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 대통령은 증시와 환율 등 금융시장 상황과 중동 사태로 급등한 휘발유, 경유 가격으로 인한 물가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였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월별 하루 평균 변동 폭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13.8원) 이후 가장 크다. 환율 변동률도 이례적으로 크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률은 평균 0.91%로 역시 2020년 3월(1.12%) 이후 가장 컸다. 변동률은 지난해 12월(0.36%), 올해 1월(0.45%), 2월(0.58%) 등 석 달 연속 상승 중이다. 환율 변동은 야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오전 2시 기준)에서 1481.6원에 마감했다. 이는 6일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 대비 5.2원 오른 것이다. 3일 0시 22분에는 1505.8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4주 이내에 갈등이 봉합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돌다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동 문제 장기화와 무력 충돌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 땐 (환율 전망치를) 1530∼160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관측했다. 환율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은은 6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며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이라크와 쿠웨이트마저 원유 감산에 돌입하면서 한국 경제에 ‘4월 석유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물량이 자취를 감춘 데다 이를 실어 나를 유조선마저 구하기 어려워져 이달 말 민간 비축 물량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 전반에 구조적인 원가 쇼크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원유와 유조선의 씨가 말라버린 극단적인 수급 경색 상황”이라며 “현재 확보한 민간 물량으로는 3월 말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정유업계 “시장서 원유 씨 말랐다”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해서 국제 원유 시장 동향과 수급 상황을 점검 중이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중동 사태에 대한 영향 분석에 힘을 실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원유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은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 제품에 대한 수출 금지 검토에 나선 상태다. 국내 정유사들은 당장 4월분 원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 장기 계약 외에 웃돈을 줘도 단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원유를 실어나를 유조선 용선마저 사실상 마비됐다는 반응이다. 일부 정유사는 공장 가동률을 30% 미만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국의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동 리스크에 취약한 편이다. 올해 1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 물량의 대륙별 비중은 중동산이 70.2%로 압도적이다. 이어 아메리카(23.1%), 아시아·오세아니아(4.5%), 아프리카(1.8%) 순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과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로부터 총 8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월평균 수입량이 수천만 배럴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급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비축유를 풀든지, 미국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물량 수급을 지원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 원유·석유제품 비축량은 정부 비축 7648만 배럴과 민간 재고 7383만 배럴 등 약 1억5700만 배럴 수준이다.●WTI, 한 주만에 35% 사상 최대폭으로 올라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관측 속에 발작적인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67.02달러) 대비 한 주 만에 35.63% 치솟아 1983년 통계 집계 이래 주간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역시 8.52% 오른 92.69달러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카타르 정부가 “유조선들의 해협 통과가 막히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위기감을 증폭시켰다.여기에 인접 산유국마저 원유 수출을 줄이고 감산에 돌입해 수급난에 기름을 부었다. 7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는 “이란의 공격과 선박 통항 위협에 따른 예방적 조치로 원유 및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며 계약상 의무 이행을 면제받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수출용 육상 송유관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달리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만 수출이 가능하다. 앞서 이라크 북부 사르상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아 하루 3만 배럴 규모의 생산이 중단됐다. 걸프 지역 내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추가 감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수급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 대통령은 증시와 환율 등 금융시장 상황과 중동 사태로 급등한 휘발유, 경유 가격으로 인한 물가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였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월별 하루평균 변동 폭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13.8원) 이후 가장 크다.환율 변동률도 이례적으로 크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률은 평균 0.91%로 역시 2020년 3월(1.12%) 이후 가장 컸다. 변동률은 지난해 12월(0.36%), 올해 1월(0.45%), 2월(0.58%) 등 석 달 연속 상승 중이다.환율 변동은 야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오전 2시 기준)에서 1481.6원에 마감했다. 이는 6일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 대비 5.2원 올랐다. 3일 오전 12시 22분에는 1505.8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찍었다.전문가들은 한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4주 이내에 갈등이 봉합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돌다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충돌이 오래 이어지면 149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동 문제 장기화와 무력 충돌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 땐 (환율 전망치를) 1530∼160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라고 관측했다.환율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은은 6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라며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하루에 10% 안팎 널뛰기 급등락을 거듭한 한국과 달리, 세계 주요국 증시는 중동 전쟁 여파에도 변동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일부 증시의 변동폭이 눈에 띄긴 했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 마감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마무리했다. 3∼5일 사흘간 닛케이평균주가 하루 평균 변동률은 2.86%였다. 3일(―7.24%)과 4일(―12.06%)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하며 3∼5일 일평균 변동률이 9.64%에 달한 코스피보다 적게 움직였다. 일본은 원유 수입 중 중동산의 비중이 90%가 넘어 70% 수준인 한국보다 높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3∼5일 일평균 변동률이 3.04%였다. 시가총액이 1조8530억 달러(약 2725조 원)에 달하는 TSMC가 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의 ‘큰손’ 중국 역시 증시는 상대적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 증시는 2∼5일 모두 1% 이내로 오르내렸다. 한국 증시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는 강세다. 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는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가 1.29%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럽 지수도 상승했다. 4일(현지 시간) 독일 DAX지수는 1.29%, 유로스톡스50지수는 1.75% 올랐으나 5일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한국 증시의 큰 폭 변동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2%, 코스닥은 28.9%나 상승했다. 글로벌 정세를 뒤흔들 전쟁이 터지자, 실적이나 전쟁이 미칠 영향과 무관하게 일단 가장 많이 올라 현금화하기 좋은 한국 주식을 팔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부채를 활용해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판 것이 한국 증시의 등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싱가포르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가 20% 가까이 떨어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 우상향을 위한 변곡점인지, 아니면 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인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편이다. 일본과 비교해서는 내수 시장이 작고 최근 부진한 데다 대만과 비교하면 원유 공급망 다각화가 부족하다. 대만은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중동산 원유 비중보다 크다. 최근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사업에 대해선 여전히 사이클 사업으로 보는 반면, TSMC의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안정적인 이익을 낸다고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하루에 10% 안팎 널뛰기 급등락을 거듭한 한국과 달리, 세계 주요국 증시는 중동 전쟁 여파에도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일부 증시의 등락폭이 눈에 띄긴 했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 마감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마무리했다. 3~5일 사흘간 닛케이평균주가 하루 평균 변동률은 2.86%였다. 3일(―7.24%)과 4일(―12.06%)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하며 3~5일 일평균 변동률이 9.64%에 달한 코스피보다 적게 움직였다. 일본은 원유 수입 중 중동산의 비중이 90%가 넘어 70% 수준인 한국보다 높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대만 자취안지수도 3~5일 일평균 등락률이 3.04%였다. 시가총액이 1조8530억 달러(약 2725조 원)에 달하는 TSMC가 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의 ‘큰손’ 중국 역시 증시는 상대적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 증시는 2~5일 모두 1% 이내로 오르내렸다.한국 증시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는 강세다. 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는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가 1.29%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럽 지수도 상승했다. 4일(현지 시간) 독일 DAX 지수는 1.29%,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75% 올랐으나 5일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한국 증시의 큰 폭 등락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2%, 코스닥은 28.9%나 상승했다. 글로벌 정세를 뒤흔들 전쟁이 터지자, 실적이나 전쟁이 미칠 영향과 무관하게 일단 가장 많이 올라 현금화하기 좋은 한국 주식을 팔았다는 해석이 나온다.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부채를 활용해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판 것이 한국 증시의 등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싱가포르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가 20% 가까이 떨어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 우상향을 위한 변곡점인지, 아니면 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인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편이다. 일본과 비교해서는 내수 시장이 작고 최근 부진한 데다 대만과 비교하면 원유 공급망 다각화가 부족하다. 대만은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중동산 원유 비중보다 크다.최근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사업에 대해선 여전히 사이클 사업으로 보는 반면, TSMC의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안정적인 이익을 낸다고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5일 코스피가 장 초반 12.1% 넘게 급등하며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 영향으로 전날 12.06% 하락하며 역대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한 지 하루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38포인트(3.08%) 오른 5,250.92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에 12%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도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12% 넘게 올랐다. 급등장에 오전 9시 6분경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으로 올해 들어서만 6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날 기록적인 폭락 이후 이날 유례없는 상승 폭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983년 코스피 출범 이후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0% 넘게 오른 것은 2008년 10월 30일(+11.95%)뿐이다. 이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9월 말 1,439였던 코스피가 968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다.전날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가 이날 장 초반부터 급반등한 배경으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인 실적과 이익 전망이 꼽힌다. 또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이란 정보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 상승 폭이 한풀 꺾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 브렌트유는 1.5% 올랐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2분기(4~6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에서 76달러로 15% 상향하는 등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미국 뉴욕 증시가 반도체, 기술주를 중심으로 올라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 마감했는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29% 상승했다. 엔비디아(+1.66%), TSMC(+1.22%), ASML(+2.82%) 등 글로벌 반도체 주요 종목과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5.55%)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20분 기준 상승 종목 875개, 하락 종목 18개로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장 초반 13~15%가량 크게 오르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사상 최대 변동 폭을 기록 중인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지양하고 실적 기반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빚투’에 따른 강제 처분(반대매매) 등에 유의해야 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최대 하락률(―12.06%)을 보인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주식 토론 게시판에서는 ‘패닉’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이 거친 글을 쏟아내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에 낙관적 전망이 워낙 강했던 터라 충격 체감도가 컸다. 한 20대 이용자는 “지난주엔 주식 자산이 3억5000만 원이었는데 앱을 열어 보니 평가액 1억 원이 사라졌다”며 “사고 싶은 것을 참으며 돈을 모아 투자했는데…”라며 허탈해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박모 씨(37)는 “3일 코스피가 떨어지길래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해 주식을 샀는데 더 하락해 1000만 원이 증발했다. 이런 상황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온다”고 말했다.● 증시 초토화에 “무서워서 일단 팔겠다”역대 최악의 폭락장에 개인 투자자의 혼란은 컸다. 코스피에서 이날 개인은 796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7.24% 하락한 전날만 해도 5조7974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삼았지만, 시장이 초토화되면서 추가 투자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최근에 주식을 시작한 투자자들은 이런 폭락이 처음이라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원 지역의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주식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자들에게 하루 종일 전화가 이어졌다. 기다리자고 설득해도 ‘무서우니 일단 팔겠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WM고객그룹(자산 컨설팅 조직)은 이날 점심시간 무렵 코스피가 10% 넘게 하락하자 고객들에게 “당분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나,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메시지를 발송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하락으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주가 하락 시 보유 주식 담보 가치가 부족해져 증권사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다음 거래일까지 돈을 내지 못하면 갖고 있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빚투 지표 중 하나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32조8041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강제 처분으로 투자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요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신규 주식 매수를 일시 중지했다.● ‘하락에 베팅’ 공매도 거래대금 급증 공포 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4일 3조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전날(2조4574억 원)보다도 5872억 원 늘었다. 공매도는 시장에서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용하는 전략이다. 공매도가 늘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주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간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고점 부담과 함께 높은 원유 의존도, 수출 중심 산업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해 온 한국 증시는 중동 사태 여파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당장 개별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일단 팔자’는 심리가 강했다. 그간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4%, 9.58% 하락했다. 현대차(―15.80%), 기아(―14.04%)는 물론이고 전날 올랐던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1%)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17개(상한가 4개 포함)였지만 하락 종목은 912개(하한가 1개)에 달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기점으로 빨라지고 공매도 거래대금까지 늘어나면서 현재로서는 코스피 5,000을 지키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급락한 증시 및 환율 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더 큰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면 증권시장 안전펀드(증안펀드)를 포함한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고, 아직 5,000 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장 증안펀드 자금을 시장에 풀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3일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며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을 나타낸 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고,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1731억 원, 8895억 원어치 순매도에 나선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금융시장 향방이 중동 리스크 지속 기간에 달렸다고 본다. 조기에 마무리되면 빨리 안정을 되찾겠지만,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가 문제다. 유가 폭등, 글로벌 긴축 기조로 박스권에 머물렀던 수년 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 “중동 의존도 높은 한일이 더 취약”이날 코스피 하락률(―7.24%)이 2000년 이후 10번째로 클 정도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데에는 외국인의 패닉 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크게 작용했다. 오전만 해도 코스피는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소폭 상승, 미국 뉴욕 증시의 반등, 코스닥지수의 상승 전환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작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5조1000억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에 무너졌다. 이날 증시에서 상승한 종목은 방산, 정유 등 84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0배가 넘는 842개에 달했다.코스피 낙폭은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국내 에너지 생산이 제한적인 한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 비중이 70%에 달한다. 중동 의존도만 놓고 보면 일본(90%대)보다 낮지만, 내수 시장이 취약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대외 악재에 크게 흔들리기 쉽다. 인공지능(AI), 피지컬 AI 등의 수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급격하게 올랐던 것도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이유다.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등 주력 제품 수출 환경이 갑작스럽게 나빠진 게 아닌데도 삼성전자(―9.88%), SK하이닉스(―11.5%), 현대차(―11.72%) 등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는 가파르게 올라 현 주가 수준만으로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면이었다”며 “과열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는 닷컴버블을 상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 시 경기 침체 우려‘검은 화요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연초 대비 34%가량 상승하며 여전히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다. 급락 후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가 5조8000억 원어치 저가매수(순매수)에 나설 만큼 투자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주가지수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4600억 원어치나 사들이기도 했다. 중동 불안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가 워낙 단기간에 상승해 조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던 차에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낙폭이 컸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실적이 탄탄하기 때문에, 전쟁이 단기에 끝난다면 조정도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틀어막고 있고, 미국 군사 작전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점은 악재다. 이럴 경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상승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중동 리스크가 더욱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을 것으로 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의 최근 1년간 급격한 상승 과정에서 일부 거품도 낀 상황”이라며 “중동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올라 기업들의 지출이 늘어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위험 회피 심리, 그리고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 매도세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상 징후 발생 시 ‘100조 원+알파(α) 시장 안정 프로그램 등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이 확대되면서 프리·애프터마켓(오전 8시∼8시50분·오후 3시30분∼8시)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 1년간 수수료를 내려 298억 원 넘게 투자자에게 돌려줬습니다.” 국내 유일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김학수 대표(61·사진)는 출범 1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NXT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좋은 시기에 문을 열어 1년간 운영해 올 수 있어 굉장한 복이라 생각한다”고 운영 소회를 밝혔다. NXT는 2022년 설립돼 지난해 3월 4일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일평균 거래 대금이 지난달 20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거래소(약 42조 원)의 절반 가까이로 올라왔다. 당초 3년 안에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 올라타면서 크게 성장했다. 다만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자 NXT는 대체거래소 거래량 제한 규제인 ‘15% 룰’을 지키기 위해 50여 개 종목을 매매체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 당국의 15% 룰 취지는 필요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규제 비율과 수준, 방법에 대해서는 당국과 앞으로 계속 협의해 가며 재검토할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6월부터 거래 시간 연장을 예고한 가운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대체거래소가 가질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일지 고민 중”이라며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크풀(dark pool·공개시장 밖에서의 대량 거래) 등을 소화할 수 있는 기관 특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NXT의 단기 목표 및 당면 과제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도입’을 꼽았다. NXT는 올해 하반기(7∼12월)를 목표로 ETF 상품 거래를 도입하고, 상·하한가에 따른 가격 왜곡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적 V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김 대표는 거래소와 시장의 본질적 변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금융자산을 ‘토큰화’시켜 거래를 하는 추세인데 한국도 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거래소에 좋은 상품들이 많아야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서학개미’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식 거래에 대한 패턴과 인프라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한국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변화하는 자본시장에 적극적으로 반영을 하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대외 충격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냐 장기 횡보의 시작이냐. 중동 불안 확대에 따른 ‘검은 화요일’을 맞은 코스피를 보는 시각은 양쪽으로 엇갈린다. 3일 코스피는 2020년대 들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낙폭도 컸다. 코스피를 견인해온 ‘반도체 투 톱’도 10%가량 하락하며 ‘20만 전자-100만 닉스’가 나란히 깨졌다.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의 움직임은 중동 불안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달렸다고 본다. 1~2주 정도의 단기 충돌로 마무리될 경우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란이 완전히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양측의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큰 폭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2000년 이후 10번째로 큰 낙폭이날 코스피가 기록한 7.24%의 하락은 2000년 이후 10번째로 큰 낙폭이다. 9·11테러의 여파로 12.02% 하락한 2001년 9월 12일이나 닷컴 버블의 여파로 11.63% 하락한 2000년 4월 17일만큼은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변동성이 커졌던 2008년 10월 23일(―7.48%)의 낙폭에 근접했다. 2020년대 들어 코스피가 7% 넘게 하락한 것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던 2024년 8월 5일(―8.77%)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 19일(―8.39%)뿐이었다.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지만 한국의 낙폭이 유독 컸다. 2일과 3일 이틀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대, 대만 자취안지수는 3%대 하락했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저렴하게 공급받아온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0.96%)와 홍콩 항셍지수의 이틀간 낙폭보다도 코스피의 하루 낙폭이 더 컸다.이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탓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국내 에너지 생산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200일 이상의 비축유를 보유 중이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순 주가만으로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일시적으로 들어선 것도 있다”며 “과열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닷컴버블을 상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때문에 공급망이나 수출 환경 등에 받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도체, 자동차 등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9.88%), SK하이닉스(―11.5%), 현대차(―11.72%) 등의 주가는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시 경기 침체 우려결국 중동 불안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려있다.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이날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코스피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1~2주의 단기 충돌 이후 리스크가 완화되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는 5% 안팎의 조정 이후 빠른 회복이 가능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20% 조정 후 횡보하는 상황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뉜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던 차에 전쟁이 터지며 조정이 왔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실적이 견고할 만큼 전쟁이 단기에 끝난다면 조정도 빠르게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나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며 코스피와 실물 경제 모두 악화될 수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의 최근 1년간 급격한 상승 과정에서 일부 거품도 낀 상황”이라며 “중동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올라 기업들의 지출이 늘어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한 가운데 이로 인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량이 지나는 인도양 북서부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유가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13% 급등한 국제유가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오전 9시 반경 전날보다 5.98달러(8.21%) 상승한 배럴당 78.8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전 3시 반 기준 배럴당 72.1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08달러(7.58%)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WTI도 개장과 동시에 12% 넘게 급등한 75.33달러까지 뛰며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해안지역 라스 타누라에 위치한 최대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돼 그 여파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된 것도 유가 급등을 부추긴 배경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쿠웨이트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드론은 격추됐으며 가동 중단은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지만 향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것이다. 전규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군사적 충돌이 1개월 이상 지속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원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폭이 우려했던 것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다며 당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우리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고유가에 우려 커지는 한국 산업한국 산업계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낮은 가격으로 사들인 기존 원유를 정제해 비싸게 판매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고유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이 들여오는 원유의 70%가 중동산이라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를 정제할 때 생기는 나프타가 기초 원료다. 원유 가격이 나프타 가격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즉각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만약 비싼 원가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면 생산 시설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운업과 항공업도 고유가로 인해 타격이 우려되는 업종이다. 두 업종 모두 연료비가 전체 비용에서 30% 안팎을 차지한다. 특히 해운사들은 이번 상황이 장기화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연료비 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육상과 연계된 대체 항로를 찾아야 해 추가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류 비용은 늘어나고,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수출 중심 경제이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28일(현지 시간) 대규모 공습한 가운데 이로 인한 여파로 원유 등 자산시장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 30%가량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오전 5시 20분 기준 전날보다 4.99달러(6.85%) 상승한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오전 0시 20분 기준 전장보다 4.33달러(6.46%) 오른 배럴당 71.3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브렌트유가 최대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WTI도 이날 개장과 동시에 12% 넘게 급등한 75.33달러까지 뛰며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국제 원유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며 중동 정세가 크게 불안해짐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국제 유조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위협하며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선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전 세계적으로 상품의 생산 및 운송 비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소속 8개국이 원유 증산을 검토하고 있어 당초 우려보다 국제유가 상승 폭이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호르무즈해협 대신 다른 수출 항로를 쓸 수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압박이 상쇄되며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언급된다. 한편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과 은값도 오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오전 0시 30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10.90달러 상승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5358.80달러에, 은 선물은 0.52달러 상승한 93.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150달러 하락해 6만66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달 28일 하락했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반등했으나 1일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삼성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잔고가 각 1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의 IRP와 연금저축 합산 잔고는 지난달 말 20조8000억 원을 넘어서며 2024년(12조2000억 원)과 비교해 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개인형 연금(DC+IRP+연금저축) 잔고도 17조1000억 원에서 29조1000억 원으로 약 70% 증가했다. 특히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DC형), IRP의 잔고가 2024년 말 대비 각각 67%, 59%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투자자산 중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품별 잔고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ETF 잔고는 같은 기간 138% 증가해 6조7000억 원대에서 16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안정 투자형 포트폴리오 2(저위험) 3년 수익률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평균(23.12%)의 약 2배 수준인 44.87%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안정 투자형 상품 중 전체 사업자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삼성증권 연금 잔고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가입자 중심의 연금 서비스가 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2021년 운용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인 ‘다이렉트IRP’로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의 판도를 바꿨다. 가입자의 편의를 대폭 높여 가입 서류 작성과 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증권 공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엠팝(mPOP)을 통해서 빠르고 편안하게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로보 일임’ ‘ETF 모으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또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별도의 연금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서울과 수원, 대구 연금센터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이 전문화된 연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증권은 우수한 연금 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 파트너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총운용자산(AUM)이 560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외부 위탁 운용관리(OCIO), 부동산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560조 원 시대를 맞이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혁신을 통해 미래 금융 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캐나다·인도·일본·호주 등 16개 지역에서 총 560조 원을 운용 중이다. 2022년 말 250조 원이었던 AUM은 3년 만에 약 300조 원이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킬러 프로덕트’를 선보인 결과다.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글로벌엑스는 전통 운용사와는 차별화된 테마와 인컴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8조 원이었던 운용 규모는 현재 약 16배인 130조 원으로 증가했다. 유럽 ETF 자회사인 글로벌엑스 유럽의 1월 말 기준 AUM도 8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유럽 ETF 시장 진출 약 5년 만에 이룬 성과이자 2025년 한 해 동안 유럽 ETF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금·국내 투자 ETF 등을 상장시키며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출시한 ‘TIGER KRX 금 현물 ETF’ 상품의 총보수는 연 0.15%로 국내 상장된 금 투자 ETF 중 최저 수준이다. 해당 ETF는 지난해 개인 누적 순매수 5378억 원을 기록하며 신규 상장한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연금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ROBO’를 출시하며 연금 2.0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 펀드 운용 노하우에 인공지능(AI) 기술력,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AI 기반 맞춤형 연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펀드 설정액 1위’ ‘TDF 점유율 1위’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1위’ 등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OCIO 분야에서는 2021년부터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사로서 공공기관 예탁 확대와 투자자산 다변화, 투자풀 최초 대체투자 상품 다수 출시 등을 추진해 왔다. 운용 범위를 공공기관으로 확대해 공공부문 여유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신규 투자 기회를 높였다. 또한 기획재정부의 운용 방향에 따라 글로벌 투자, 해외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상품으로 투자 자산을 다변화했다. 올해 8월에는 연기금투자풀 최초로 벤처 투자상품을 출시하며 연기금과 공공기관의 벤처투자 진출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부동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를 설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세 번째 우정사업본부 국내 부동산 코어 전략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며 운용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를 기반으로 혁신 상품 발굴에 집중해 미래 금융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AI 법인 ‘웰스스폿’,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톡스폿’과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코스피가 올해 44.4% 상승하며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상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례없는 반도체 실적 호조에, 시중 유동성이 다양한 규제가 있는 부동산 대신 증시로 모이면서 ‘칠천피(코스피 7,000)’, ‘팔천피(코스피 8,000)’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시가 너무 단기에 달아올라 조정이 불가피하고, 반도체 산업 호황 온기가 실물 경기로 번지지 않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 코스피 상승률 주요국 증시 중 1위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000 돌파 한 달 만에 6,000을 넘겼다. 코스피가 주요 마디를 통과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0에서 3,000 돌파에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 돌파에 4년 9개월, 4,000에서 5,000 돌파에 3개월이 소요됐다. 가속이 붙으며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44.4% 오른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다. 대만 자취안 지수(+16.6%),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6.3%) 등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한국 증시는 대표적인 반도체 주도 시장이다. 코스피는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시총 1320조 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시총 725조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액(5016조 원)은 사상 처음으로 50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를 염두에 둔 듯 “부동산에 묶여 있던 돈이 생산적인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상 첫 6,000을 돌파한 것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팔천피 간다” vs “유동성에 의존해 하락 우려” 사이클 산업은 실적이 고점에 다다르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다. 현재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사이클은 유례없이 크고 길어 아직 고점이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반도체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다”며 “미국에서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되는 한 상승 동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금융주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들썩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엑스)’ 계정에 “자사주 소각 입법이 한시라도 빨리 되면 좋겠다”고 밝혔고,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여러 호재에 힘입어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하나증권은 7,870을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도 7,00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강세장에서 코스피가 7,5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 JP모건 등 외국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한다. 씨티그룹은 7,000으로 목표치를 상향했고,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1∼6월) 8,000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호주 맥쿼리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오른 증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고, 실업률도 두 달 연속 4%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가능성도 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관련 기대가 시장을 주도 중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과열 심리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