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03

추천

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미국/북미32%
국제정치15%
유럽/EU12%
중국10%
인사일반10%
국제일반7%
국제경제5%
국제정세5%
아시아2%
중동2%
  • 보수-진보 화합의 장 된 ‘네오콘’ 체니 장례식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2001년 1월∼2009년 1월)의 2인자로 ‘역사상 최고 권력을 행사한 부통령’이란 평가를 받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장례식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렸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거두로 불린 그의 장례식에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댄 퀘일 전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등도 나타나 정파와 관계없이 고인을 추모했다. 하지만 체니 전 부통령과 불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은 불참했다. 이날 식장 맨 앞줄에는 유족,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 펜스 전 부통령 부부,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리했다. 바로 뒤 두 번째 줄에 1992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퀘일 전 부통령과 고어 전 부통령이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 또한 밝은 얼굴로 악수했다. 이 장례식은 그가 3일 별세한 지 17일 만에 열렸다. 지난해 12월 말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 또한 별세 11일 만인 올 1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엄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니 전 부통령의 타계 후 추모 성명을 전혀 내지 않았다. 백악관에 조기는 게양했지만 이는 ‘정·부통령의 사망 시 조기를 게양한다’는 법 규정에 따른 것이어서 진정한 추모 의사가 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 노선을 계승한 체니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 트럼프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등을 거치며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공화당 전통 보수 사이의 깊은 분열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논평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체니 前부통령 장례식에 트럼프·밴스 불참…부시-바이든 등 참석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2001년 1월~2009년 1월)의 2인자로 ‘역사상 최고 권력을 행사한 부통령’이란 평가를 받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장례식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렸다.미국의 이라크 침공,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거두로 불린 그의 장례식에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댄 퀘일 전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등도 나타나 정파와 관계없이 고인을 추모했다. 하지만 체니 전 부통령과 불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은 불참했다.이날 식장 맨 앞줄에는 유족,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 펜스 전 부통령 부부,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리했다. 바로 뒤 두 번째 줄에 1992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퀘일 전 부통령과 고어 전 부통령이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 또한 밝은 얼굴로 악수했다.이 장례식은 그의 별세 17일 만에 열렸다. 지난해 12월 말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 또한 별세 11일 만인 올 1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엄수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체니 전 부통령의 타계 후 추모 성명을 전혀 내지 않았다. 백악관에 조기는 게양했지만 이는 ‘정·부통령의 사망 시 조기를 게양한다’는 법 규정에 따른 것이어서 진정한 추모 의사가 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공화당의 전통적 주류 노선을 계승한 체니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 트럼프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등을 거치며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공화당 전통 보수 사이의 깊은 분열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21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판도라 상자’ 열린다… 엡스타인 파일 30일내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출신의 억만장자로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자료 등의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에 19일(현지 시간)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는 30일 내 엡스타인 사건 관련 미공개 기록, 수사 자료, 이메일 등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피해자 보호, 진행 중인 수사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일부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 처리가 가능해 전면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이름 담겨 있을지에 주목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전날 미 하원에서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통과됐고, 상원에선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통과 표결 실시를 위한 서명에 공화당 의원 4명이 합류하며 공개에 물꼬가 트이자 “숨길 게 없다”며 공개해도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온 사건에 정치적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부터 엡스타인과 교류했다. 이 때문에 엡스타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을 수 있고, 파일에도 이름이 담겨 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일각에선 저명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성 접대 고객 리스트가 있을 거라며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하게 요구했다. 엡스타인은 10대 미성년 여성을 유인해 다양한 분야의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2008년엔 미성년자 30여 명에 대한 의제강간(13세 미만에 대한 간음, 추행), 성매매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또 2019년 7월 다른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인 목적으로 인신매매한 혐의로 다시 체포됐고, 한 달 뒤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면제 조항 있어 ‘전면 공개’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인사와 엡스타인 사이에 유착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는 법안 서명 직후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인사들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정치 활동가 리드 호프먼(링크트인 창업자),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스테이시 플래스킷 민주당 하원의원 등과 깊이 연관돼 있었다”고 썼다. 미 법무부는 15일 엡스타인과 이들 간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12일 엡스타인이 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 2300여 건이 공개되면서 서머스 전 장관이 엡스타인에게 불륜 상담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서머스 전 장관은 오픈AI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19일 하버드대 강의도 중단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파일의 전면 공개를 추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무부가 전체 무삭제 파일을 공개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엡스타인 파일금융인 출신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이 저지른 성범죄 관련 수사 자료와 이메일, 문건 등을 말한다. 엡스타인은 다수의 10대 소녀들을 상대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수감돼 그해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 미국 의회를 통과한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에 따르면 법무부는 법안 발효 30일 내에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 단, 피해자 보호와 진행 중인 수사,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일부 내용을 비공개할 수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英 이민장벽 높이는 이민자의 딸[지금, 이 사람]

    “불법 이민으로 나라가 쪼개지고 있다. 국경 문제는 통제를 벗어났다.” 영국에 들어온 난민들의 영주권 획득을 어렵게 만드는 강경 개혁안을 주도하고 있는 셔바나 머무드 영국 내무장관(45·사진)은 17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난민의 영주권 획득을 위한 대기 기간을 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개혁안을 발표하며 “영국의 이민 시스템은 망가졌다. 온건한 방식으로 고치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이 이끄는 영국 정부는 난민 망명 자격을 2년 6개월마다 심사하고, 출신국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귀환시킬 계획이다. 또 난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과 재정 지원을 줄이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족의 귀환도 늘리기로 했다. 앙골라, 나미비아,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해선 귀환이 결정된 자국민(불법 이주민 및 범죄자)을 수용하지 않으면 비자 발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개혁안을 이끄는 머무드 장관은 영국 정계에서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도 꼽히는 유망주다. 그는 옥스퍼드대 출신 변호사로 2010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평소 강경한 이민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머무드 장관은 부모가 1960년대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민 가정 출신인데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그는 16일 BBC 인터뷰에선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로 입국해 일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난민 신청자는 더 일찍 영구 정착을 신청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노동당은 보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용적 이민정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영국 내 이민자들로 인한 문제는 커지고 있고, 동시에 반이민 정서 역시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당조차 이민 정책의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실제로 올 5월 노동당은 합법 이민의 문턱을 높여 이민자 수를 매년 10만 명씩 줄이는 개혁안을 내놨다. 하지만 9월 영국 전역에서 대규모 반이민 집회가 열려 민심 달래기에는 실패한 상태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노동당) 지지율은 지난달 21%로 떨어졌다. 반면 반이민 정책을 기치로 내건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30%로 6개월째 지지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은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보건의료 분야의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와 나이지리아계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였다. 또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피란민도 대거 유입됐다. 영국의 순이민자 수 규모는 2021년 23만9000명에서 2023년 90만6000명으로 급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석 도난’ 루브르, 이번엔 안전 문제로 일부 폐쇄

    최근 보석 도난 사건이 벌어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건물 안전 문제로 전시실 일부를 폐쇄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17일(현지 시간) 안전 문제로 인해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안전 진단 결과 직원 사무실로 사용 중인 캄파나 갤러리 위층의 바닥을 지탱하는 들보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은 “2층 바닥은 복잡한 건축 설계와 1930년대 수행된 구조 및 개조 공사로 인해 취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과 보강 공사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캄파나 갤러리는 1918년 문을 열었다. 이후 여러 차례 전시 공간 현대화를 위한 공사를 거쳤다. 2023년 재개관한 뒤에는 그리스 도자기 전시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법이민에 나라 쪼개져” 英 이민장벽 높이는 이민자의 딸

    “불법 이민으로 나라가 쪼개지고 있다. 국경 문제는 통제를 벗어났다.”영국에 들어온 난민들의 영주권 획득을 어렵게 만드는 강경 개혁안을 주도하고 있는 셔바나 머무드 영국 내무장관(45·사진)은 17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난민의 영주권 획득을 위한 대기 기간을 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개혁안을 발표하며 “영국의 이민 시스템은 망가졌다. 온건한 방식으로 고치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집권 노동당이 이끄는 영국 정부는 난민 망명 자격을 2년 6개월마다 심사하고, 출신국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귀환시킬 계획이다. 또 난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과 재정 지원을 줄이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족의 귀환도 늘리기로 했다. 앙골라, 나미비아,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해선 귀환이 결정된 자국민(불법 이주민 및 범죄자)을 수용하지 않으면 비자 발급을 중단할 방침이다.이 같은 개혁안을 이끄는 머무드 장관은 영국 정계에서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도 꼽히는 유망주다. 그는 옥스퍼드대 출신 변호사로 2010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평소 강경한 이민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노동당은 이민 문제가 최대 정치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올 9월 머무드를 내무장관으로 발탁했다. 머무드 장관은 부모가 1960년대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민 가정 출신인데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다만 그는 16일 BBC 인터뷰에선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로 입국해 일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난민 신청자는 더 일찍 영구 정착을 신청할 수 있다”고도 했다.그동안 노동당은 보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용적 이민정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영국 내 이민자들로 인한 문제는 커지고 있고, 동시에 반이민 정서 역시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당조차 이민 정책의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실제로 올 5월 노동당은 합법 이민의 문턱을 높여 이민자 수를 매년 10만 명씩 줄이는 개혁안을 내놨다. 하지만 9월 영국 전역에서 대규모 반이민 집회가 열려 민심 달래기에는 실패한 상태다.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노동당) 지지율은 지난달 21%로 떨어졌다. 반면 반이민 정책을 기치로 내건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30%로 6개월째 지지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영국은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보건의료 분야의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와 나이지리아계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였다. 또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피란민도 대거 유입됐다. 영국의 순이민자 수 규모는 2021년 23만9000명에서 2023년 90만6000명으로 급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8
    • 좋아요
    • 코멘트
  • 루브르 박물관, 안전 문제로 전시실 일부 임시 폐쇄

    최근 보석 도난 사건이 벌어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건물 안전 문제로 전시실 일부를 폐쇄했다.루브르 박물관은 17일(현지 시간) 안전 문제로 인해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안전 진단 결과 직원 사무실로 사용 중인 캄파나 갤러리 윗층의 바닥을 지탱하는 들보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은 “2층 바닥은 복잡한 건축 설계와 1930년대 수행된 구조 및 개조 공사로 인해 취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진단과 보강 공사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박물관에 따르면 캄파나 갤러리는 1918년 문을 열었다. 이후 여러 차례 전시 공간 현대화를 위한 공사를 거쳤다. 2023년 재개관한 뒤에는 그리스 도자기 전시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시설 노후화와 자금난에 시달리는 박물관은 지난달 19일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 8점을 도난당한 데 이어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은 올 1월 “박물관 내 일부 공간은 방수가 되지 않거나 상당한 온도 변화로 예술 작품 보존이 위험한 상태”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8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숨길것 없다”… 마가 일각 공개 요구에 정면돌파 선회

    월스트리트 출신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조사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18일 미국 하원 표결을 앞둔 가운데 그동안 파일 공개를 강하게 반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숨길 게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도 엡스타인 자료 공개 요구가 터져 나오며 공화당 이탈표가 쏟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위대한 성공, 특히 ‘민주당 셧다운’에 대한 승리를 깎아내리기 위해 급진 좌파 광신자들이 날조한 사기극에서 벗어날 때”라며 민주당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엡스타인 자료 공개를 추진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 데 이어 팸 본디 법무장관 등이 면담을 통해 표결 중단을 설득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벌여 왔다. 또 의회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그린은 16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자료 공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원 표결은 앞서 12일 표결 실시를 위한 서명에 민주당 의원 214명 전원에 공화당 의원 4명이 합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하원 표결도 공화당 일부에서 찬성표가 나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NN은 “공화당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상징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실제 자료 공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 통과가 쉽지 않은 데다 통과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엡스타인 자료 공개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에서 40명 넘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 발의자인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ABC방송에 찬성표를 던질 공화당 의원이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엡스타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WSJ는 엡스타인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2300여 건의 절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직전인 2016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 언급 빈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친구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기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넘기는 내용 등도 자료에 포함돼 있다. 이 밖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500번 넘게 거론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견제 차원에서 미 법무부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묘 앞 재개발땐 고개 돌리면 ‘빌딩벽’… 서울시 “정면선 안보여”

    서울시가 종묘 앞 세운4구역에 최고 141.9m 높이의 빌딩 허용 계획을 심의할 당시 종묘 정전에서 계획된 빌딩의 절반 이상이 보인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기준에 따라 정한 계획이고, 4구역이 종묘의 정면 방향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건물이 ‘빌딩벽’ 만들어” vs “종묘 정면에선 안 보여”17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올해 7월 서울시 재정비촉진위원회 심의자료에는 세운4구역 개발에 따른 종묘 경관 시뮬레이션 내용이 담겼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시 계획대로 4구역을 개발할 경우 종묘 정전에서 바라보면 종묘와 가까운 종로변 오피스 2개 동(20층·98.7m)은 상부 절반가량이, 청계천변 오피스·오피스텔 3개 동(최고 38층·141.9m)은 절반 이상이 모두 보인다. 4구역 방면 을지트윈타워(20층)나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27층)이 수목선(나무 높이)과 거의 비슷해 잘 보이지 않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4구역이 종묘 정전의 시야각 30도 범위 밖에 있기 때문에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종묘 정전을 등지고 정면을 바라볼 때 4구역이 왼쪽에 치우쳐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이번 개발안은 2014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권고 기준안보다 최고 높이가 2배로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에서 종묘 경계에서 100m 내 건물은 최고 높이가 27도 각도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앙각’ 규정을 확대 적용했다. 세운4구역이 종묘 경계로부터 최소 173m 떨어진 만큼 최고 높이도 비례해서 높인 것이다. 반면 유산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명시된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이란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계획대로 개발될 때 종묘가 세계유산에서 취소될 가능성을 놓고도 양측이 첨예하게 부딪힌다. 서울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정전 등 건축물과 제례악이 유산 지정의 주요 근거이고, 현재도 수목선 위로 노출된 건물이 12개에 이르는 만큼 현 계획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유산청은 2006년 세운4구역에서 36층(최고 높이 122m) 개발을 추진하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취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산청 “영향평가 받아야” vs 서울시 “특정 사업 겨냥” 이날도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세운4구역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는 외교 공문을 전달받았다”며 “빠른 시일 내 조정 회의를 꾸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유산청이 뒤늦게 세계유산지구 지정을 한 점을 문제 삼으며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다가 특정 사업을 겨냥해 행동에 나섰다”며 “정밀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관 훼손이 없음을 이미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위원인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360도 경관을 모두 보호하자는 주장은 도심 내 재개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유산청 문화재위원인 강동진 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서울이 600년 수도라는 더 큰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서 6·25전쟁 참전국 상징 공간으로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두고도 이날 갈등이 이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받들어 총’ 형상의 조형물을 세우는 것을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행정안전부에 법적·절차적 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10일 종묘 앞 재개발 반대, 15일 한강버스 안전 점검 지시 등 서울시정을 연이어 비판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총리는 이날 총리실 비공개 회의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전쟁 산물로 폄훼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숨길 게 없다”…엡스타인 자료 공개 찬성으로 선회

    월스트리트 출신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조사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18일 미국 하원 표결을 앞둔 가운데 그동안 파일 공개를 강하게 반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숨길 게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도 엡스타인 자료 공개 요구가 터져 나오며 공화당 이탈표가 쏟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위대한 성공, 특히 ‘민주당 셧다운’에 대한 승리를 깎아내리기 위해 급진 좌파 광신자들이 날조한 사기극에서 벗어날 때”라며 민주당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재차 주장했다.앞서 트럼프는 엡스타인 자료 공개를 추진한 공화당 의원들에 직접 전화를 건 데 이어 팸 본디 법무장관 등이 면담을 통해 표결 중단을 설득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벌여왔다. 또 의회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그린은 16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자료 공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하원 표결은 앞서 12일 표결 실시를 위한 서명에 민주당 의원 214명 전원에 공화당 의원 4명이 합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하원 표결도 공화당 일부에서 찬성표가 나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NN은 “공화당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상징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실제 자료 공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 통과가 쉽지 않은데다, 통과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엡스타인 자료 공개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에서 40명 넘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 발의자인 토마스 마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ABC방송에 찬성표를 던질 공화당 의원이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엡스타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WSJ은 엡스타인이 지인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2300여 건의 절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직전인 2016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빈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친구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기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넘기는 내용 등도 자료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500번 넘게 거론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견제 차원에서 미 법무부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7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한 충성파 내치다 [트럼피디아]〈50〉

    올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의회 합동연설 당시 총 535명의 연방 상·하원의원 중 붉은색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쓰고 나타난 의원이 한 명 있었다.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었다. 정당 슬로건이 들어간 의류나 표식은 본회의장에 금지된다는 하원 규칙을 어겨 퇴장을 요구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연설 내내 모자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호했다.2020년 하원에 입성한 그린은 충성파 중의 충성파로 꼽힌다. 그러나 그린은 ‘마가’ 가치와 어긋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번번이 어깃장을 놓았다. 그린은 자신이 “트럼프가 아닌 조지아 14 선거구와 미국 국민을 섬긴다”고 말했다. 그린은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을 비판했고, 가자전쟁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불렀다. 이후엔 월가 출신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문건 공개를 압박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에는 건강보험 부담을 덜어주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요구하며 공화당 지도부와 대립했다. 결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그린은 다음 주로 예상되는 엡스타인 수사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의 하원 표결을 앞두고 “다른 공화당원을 겁주기 위한 본보기로 나를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맞섰다. 법안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폐기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괴짜 마조리는 불평, 불평, 불평뿐”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나는 위대한 조지아주 출신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 대한 나의 지지를 철회한다”며 “최근 ‘괴짜’(wacky) 마조리는 불평하고, 불평하고, 또 불평만 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내가 요즘 전화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화가 났다는 말을 여러 사람에게 했다. 하지만 219명의 하원의원, 53명의 상원의원, 24명의 내각 구성원, 거의 200개국, 그리고 이 밖에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매일 날뛰는 미치광이의 전화를 받을 순 없다”고 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선거구에서 멋지고 보수적인 사람들이 그린을 상대로 예비선거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 역시 그녀와 그녀의 행태에 질려 있고, 올바른 사람이 출마한다면 나는 완전하고 굴하지 않는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최근 그린의 언행에 대한 불만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극좌’로 가버렸다. 심지어 더 뷰(ABC 방송 오전 시사 토크쇼)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서 공화당을 싫어하는 ‘저능한’(low IQ) 진행자들과 함께 했다”고 했다.그린도 가만히 있지 않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X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 조사를 더 밀어붙여 달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나를 공격했고 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오늘 보낸 이 문자 메시지가 그를 폭발하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문서 공개를 막기 위해서 자신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트럼프)가 외국 전쟁과 외국 사안에 지친,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파산 지경에 이르고, 미국의 꿈을 이룰 희망을 잃어가는 ‘잊힌 미국의 남녀들’을 위해 이 정도로 열심히 싸우길 바랄 것”이라고 했다. ● 그린 “트럼프 아닌 미국을 섬긴다”사업가였던 그린은 큐어넌 음모론에 빠져 정치의 길을 걷게 됐다. 보수적인 조지아주 농촌 지역에서 출마해 2020년 하원 입성에 성공했다. 그린은 반(反)엘리트 정서를 강조하는 아웃사이더였고, 의회 입성 뒤에도 지도부와 화합하지 않았다. 그린은 지난달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트럼프에게 정직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이 각종 음모론으로 도마에 올랐을 때 매번 두둔했지만, 그의 참모들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 그린을 부담으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직을 원했던 그를 외면했고, 올 초 백악관은 그린의 상원의원 출마를 만류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개입을 이어가고, 생활비 경감을 위한 이렇다 할 정책을 마련하지 않자 그린의 분노는 쌓여갔다. 그린의 측근들은 “그린이 공화당에 점점 환멸을 느꼈다”고 NBC 방송에 전했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로즈 가든’ 재개장 행사 초대도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달 1일 시작돼 이달 12일 종료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셧다운 기간에는 당 지도부와 더욱 멀어졌다. 셧다운은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며 급한 불만 끄며 종료됐지만, 핵심 쟁점인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문제는 다음 달 표결로 미뤄졌다. 공화당은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비영리 의료기구 KFF가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74%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에 찬성했다. 그린 역시 보조금 연장을 요구하며 맞섰다. 그린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나는 매우 평균적인 미국인이고, 여론조사를 의식해 사안을 판단하지 않는다. 실생활을 보며 분석한다.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만료된다면 내 자녀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 가능성에 거부감이 들었다. 우리 당은 해결책이 없다. 미국인들의 현실을 무시할 수 없고, 나는 정말 그것을 고치고 싶다.”트럼프 대통령이 연을 끊기로 선언하며 그린의 3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그린은 트럼프 행정부를 연일 비판하며 정치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다. 16일 그린은 자신의 X에 후속 게시물을 올렸다. “응원 연락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부유한 엘리트 네트워크를 폭로하기 위해 싸우다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 해로운 ‘정치 산업 복합체’는 우리를 갈라놓지만 미국 국민을 위해 아무런 좋은 일을 하지 못한다. 미국 국민은 훨씬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앞으로 우리는 공통점을 찾아 ‘아메리카 퍼스트, 아메리카 온리’로 나아가자.”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린의 전략은 무엇일까. 2020년 그린은 트럼프의 지지나 당 지도부와의 공감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조지아주 예비선거에 출마했다. 인터넷을 통해 알린 ‘마가 전사’ 이미지로 팬덤을 모았고, 이들의 소액 기부에 힘입어 결국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린은 이번에도 풀뿌리 동원력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6
    • 좋아요
    • 코멘트
  • 美 커피값 41% 폭등에…“중남미 4개국 농산물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말 물가 상승 우려에 아르헨티나 등 4개국 농산물 관세를 철폐 및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달 커피값이 41% 폭등하는 등 생활비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자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와의 ‘상호무역협정 프레임워크’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기계류, 보건·의료제품,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화학물질, 자동차, 특정 농산물,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는 섬유·의류 등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세부안을 확정한 이후 서명과 국내 절차를 거쳐 발효된다. 앞서 9월 미국은 자국에서 충분한 양으로 재배·채굴·생산될 수 없는 수입품은 상호관세에 예외를 두겠다고 발표했다. 올 4월 상호관세 도입 이전에 비축한 재고가 바닥나며 연말 전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4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물가 이슈를 파고들며 승리를 거두자 내놓은 조치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은 “커피, 코코아, 바나나 같은 품목에 대해 일정한 긍정적 가격 구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의 물가 영향이 본격화되며 9월 커피 원두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파운드당 9.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가격이 올랐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 작성이 중단돼 지난달 추이는 공개가 지연되고 있다.CNN은 이상기후로 주요 커피콩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수확량이 줄어든 와중에 미국은 관세 영향으로 가격 상승 폭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번 합의로 인한 커피값 진정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액시오스가 세계은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4개국이 미국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그친다. 미국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브라질(50%), 콜롬비아(10%), 베트남(20%)에 모두 고율 관세가 매겨진 상황에서 커피값이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4
    • 좋아요
    • 코멘트
  • 위기의 英스타머 총리, 취임 16개월만에 ‘사퇴론’

    증세, 복지 삭감 등을 둘러싼 영국 집권 노동당의 내분이 지난해 7월 취임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퇴론으로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은 집권 초만 해도 36%였지만 이달 들어 17%로 급락한 상태다. “사실상 식물총리나 다름없다. 즉각 교체가 필요하다”는 반(反)스타머 진영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친(親)스타머 진영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교체되면 총리도 바뀐다. 11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노동당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당 대표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퍼지고 있다. 특히 스타머 정권이 26일 발표할 예산안에 대한 국민 반응이 좋지 않거나 내년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패한다면 곧바로 총리 교체에 나서겠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복지장관, 셔바나 머무드 내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그러자 총리실 참모 일부는 즉각 더타임스, 스카이뉴스 등 유력 언론에 총리 교체론은 “영국 경제와 외교를 흔들어 놓을 무모하고 위험한 시도”라며 “지도부 교체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트리팅 장관은 12일 “나는 총리를 지지하고 사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머 총리는 같은 날 노동당은 ‘원팀’이라며 “내각 구성원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노동당 규정에 따르면 당 소속 하원의원의 20%가 찬성하면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를 수 있다. 현재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은 405명. 81명 이상이 모이면 새 대표 후보를 추대할 수 있는 구조다. 스타머 총리는 집권 초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복지 정책 축소를 시도했다. 핵심 지지층인 중도좌파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는 당내 반발로 대부분 철회했지만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 감축 대신 근로계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를 추진하고 있다. 역시 지지층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후 값싼 동유럽산 상품과 저임금 노동자의 유입이 막히면서 고물가, 저성장, 부채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9월 기준 국가 부채는 2조9000억 파운드(약 5586조 원)로 국가총생산(GDP)의 96.4%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 첫 달인 올해 4∼8월 넉 달간 재정적자 또한 838억 파운드(약 161조 원)였다. 정부 전망치보다 15.7%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머 英총리 취임 16개월만에 사퇴론…노동당 내부 갈등

    증세를 둘러싼 영국 집권 노동당의 집안싸움이 총리 사퇴론으로 번지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취임 16개월 만에 지지율 17%를 기록하며 고전 중인 가운데 “총리 교체가 필요하다”는 당내 반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타머 총리의 측근들이 즉각 “맞서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노동당 일각에서 당 대표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정계에 퍼졌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에 사실상 총리를 바꾸려는 시도다. 이달 26일 발표되는 예산안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거나 내년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패배하면 집단행동에 나서 스타머 총리를 물러나게 한다는 내용의 소문이었다. 이에 스타머 총리 측이 강하게 맞서며 사태가 확산했다. 총리실 참모 일부는 즉각 더타임스,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 유력 일간지와 방송에 “노동당은 물론 영국 금융시장과 외교 관계를 흔들어 놓을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시도”라며 “총리는 지도부 교체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웨스 스트리팅 보건복지장관과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이 차기 후보로 거론됐다고 언급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다음 날 오전 BBC라디오, 스카이뉴스 등에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총리를 지지하고 사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리 측근들이 “자멸적인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는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12시 하원에서 열린 수요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서 “내각 구성원에 대한 공격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각 구성원에 대한 어떤 공격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당은 ‘원팀’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스타머 총리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복지 삭감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칫 중도좌파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는 당내 반발로 대부분 철회했다. 26일 예산안 공개를 앞두고는 근로계층 증세를 밀어붙여 3일 공개된 여론조시기관 유고브 조사에서 지지율이 17%로 떨어졌다. 지지율 급락으로 내년 5월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자 당내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 오바마, 6·25 노병 앞에 깜짝등장 “희생에 감사”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한국전쟁 등에 참전한 노병들을 수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노병들에게 ‘깜짝 인사’를 해 화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미 전역의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한 용사들이 위스콘신주 매디슨을 출발한 비행기로 워싱턴의 로널드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기내에 올라 노병들에게 인사했다. 베이지색 바지와 검은색 상의 등 평상복 차림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내 방송 수화기를 붙잡고 참전 용사 80여 명과 가족들을 향해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른 희생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참전 용사들 사이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본 마지막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1974∼1977년 집권)였다” 등의 탄성이 쏟아졌다. 입국장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플래카드를 들고 참전 용사들을 맞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행기 앞에 서서 참전 용사 한 명 한 명과 직접 악수하며 환영했다. 감사의 뜻을 담아 기념 메달 ‘대통령 챌린지 주화’도 선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관련 영상도 올렸다. 입국장에서 노병들을 기다리던 수백 명의 시민이 “영웅들을 환영합니다”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영상이었다. 참전 용사 조 파 씨는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눈물이 났다”며 고마워했다. 이번 행사는 2005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아너플라이트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참전 용사들은 이날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 공원,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비 등을 방문했다. 이 행사를 통해 워싱턴을 찾은 참전 용사의 수는 총 30만 명이 넘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군 1만5000명-항모, 베네수엘라 앞 배치… 마두로 정부 “체제전복 대비” 육해공 훈련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며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제럴드포드함을 남미로 보냈다. 베네수엘라는 이를 ‘체제 전복 위협’으로 간주하고 전쟁 대비에 나서면서 중남미 전역이 격랑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한 후 36년 만에 일대의 군사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11일 미국 해군은 제럴드포드함이 이끄는 항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의 작전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은 앞서 지난달 24일 유럽에서 활동 중인 포드함의 남미 배치를 명령했다. 국방부 측은 “마약 밀매를 차단하고, 초(超)국가적 범죄 조직을 약화하고 해체하는 기존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배치 이유를 밝혔다. 승조원 4000여 명이 탈 수 있는 포드함에는 슈퍼호닛 전투기 편대, 첨단 조기경보통제기 편대 등 최첨단 정예부대 전력이 있다. 전단에는 항모 외에도 9개 비행중대, 미사일 구축함, 통합 방공·미사일 지휘함 등이 포함된다. 이로써 베네수엘라 내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미국의 해상 전력은 더욱 강화됐다. CNN은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군 병력이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베네수엘라 측은 “(미국) 제국주의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며 12일까지 육군, 공군, 해군, 예비군 부대가 공동 훈련을 실시한다고 맞섰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무력 증강이 자신에 대한 정권 교체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가 러시아에 군사 지원도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조지 부시 전 행정부는 1989년 12월 2만7000명의 미군을 투입해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축출했다.다만 미국의 이런 행보가 주권 침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올 9월부터 현재까지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중남미 선박을 최소 19차례 공습했다. 이로 인해 76명이 숨졌다.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1일 ‘X’에 “미국이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미국 보안 기관과의 협정을 종료해야 한다”고 썼다. 콜롬비아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2022년 페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후 사이가 멀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마약 수장’이라 칭하며 콜롬비아에 지급하던 마약 퇴치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 미국의 핵심 우방인 영국, 캐나다 또한 카리브해에서의 관련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CNN이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워싱턴 도착하니 오바마가 마중 나와”…깜짝 놀란 美 노병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6·25 전쟁 등에 참전한 노병들을 위해 열린 워싱턴 방문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깜짝 손님’으로 나섰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의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이 워싱턴을 찾았다. 이중 위스콘신주 매디슨을 출발한 비행기가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깜짝 손님이 기내에 올라 인사를 건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내방송 수화기를 붙잡고 80여명의 참전 용사들와 가족들을 향해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재향군인의 날을 앞두고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며 “여러분 모두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른 희생은 영예롭게 기념될 것이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짧은 연설을 마친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행기 앞에 서서 나오는 이들 한명 한명과 직접 악수하며 환영했다. 감사의 뜻을 담아 기념 메달 ‘대통령 챌린지 주화’도 선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X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입국장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영웅들을 환영합니다”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이들을 맞이했다. 환호성과 오케스트라 연주에 감명을 받은 육군 출신 조 파 씨는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공군 출신 제임스 넬슨 씨는 “무척 기뻤다”라고 했다. 참전 용사 대부분은 비영리 단체 ‘아너 플라이트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 공원과 2차대전 참전 기념비 등을 방문했다. 2005년 설립된 ‘아너 플라이트 네트워크’를 통해 생전에 워싱턴을 찾은 참전 용사 숫자는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2
    • 좋아요
    • 코멘트
  • 푸틴의 17만명 인해전술… 러, 우크라 동부 병참기지 점령 눈앞

    러시아가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곧 완전히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이 8일 보도했다. 옛 소련 시절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통 허브였던 포크로우스크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전역에 물자를 공급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해 왔다. 이곳을 빼앗기면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이웃 루한스크주를 합한 지명)를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포크로우스크의 함락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려는 이런 그의 목표에 한결 가까워지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영국 BBC 등이 논평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뒤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모두 압박하기 위해 포크로우스크 함락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또한 9일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 대량 사상에도 17만 병력 투입”현재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조차 포크로우스크 함락이 가시화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군 대대장은 CNN에 “우리는 거의 포위된 상태다. 시가지 교전과 무기 포격이 끊이지 않아 상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러시아의 우세를 가능케 한 요인은 압도적인 병력 우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에 최소 17만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만 2만5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러시아군이 계속 병력을 보내 전력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포크로우스크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부대 병사 또한 “너무 많은 러시아군 병력이 밀려온다. 드론으로 막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와 위성도시 미르노흐라드를 함락한 뒤 다른 도시에 대한 함락 또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탼티니우카, 드루주키우카, 크라마토르스크, 슬로우얀스크 등으로 이어지는 소위 ‘돈바스 요새 벨트’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탼티니우카 인근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제129여단 소속 병사는 “증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 병사도, 장갑차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설사 포크로우스크를 함락하지 못한다 해도 러시아가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 전 인구는 약 6만 명이었지만 현재 1200여 명만 거주하는 사실상의 ‘유령 도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점령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돈바스 완전 함락에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러, 에너지 시설 공습에 키이우 10시간 정전 러시아군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고강도 공습 또한 벌이고 있다. 8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45발의 미사일과 드론 458대를 발사해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 여파로 민간인 11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또 수도 키이우, 2대 도시 하르키우가 일제히 정전 사태를 겪었다. 특히 키이우는 8일 10시간 동안 전기와 수도가 끊겨 도시 전체가 추위에 떨었다. 우크라이나도 7일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주 석유 시설에 공습을 가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다만 영국 더타임스는 “정부가 기반시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9일 인스타그램에 “러시아의 끊임없는 드론 위협을 실감했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돈바스 조여오는 푸틴…‘격전지’ 포크로우스크 완전 점령 임박

    러시아가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곧 완전히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이 8일 보도했다. 옛 소련 시절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통 허브였던 포크로우스크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전역에 물자를 공급하는 병참 기지 역할을 해 왔다. 이 곳을 빼앗기면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이웃 루한스크주를 합한 지명)’를 영토로 편입시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포크로우스크의 함락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려는 이런 그의 목표에 한결 가까워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영국 BBC 등이 논평했다.특히 지난달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뒤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모두 압박하기 위해 포크로우스크 함락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또한 9일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 대량 사상에도 17만 병력 투입”현재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조차 포크로우스크 함락이 가시화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한 우크라군 대대장은 CNN에 “우리는 거의 포위된 상태다. 시가지 교전과 무기 포격이 끊이지 않아 상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러시아의 우세를 가능케 한 요인은 압도적인 병력 우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에 최소 17만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만 2만5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러시아군이 계속 병력을 보내 전력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포크로우스크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부대 병사 또한 “너무 많은 러시아군 병력이 밀려들온다. 드론으로 막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와 위성도시 미르노흐라드를 함락한 뒤 다른 도시에 대한 함락 또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탼티니우카, 드루주키우카, 크라마토르스크, 슬로우얀스크 등으로 이어지는 소위 ‘돈바스 요새 벨트’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탼티니우카 인근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제129여단 소속 병사는 “증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 병사도, 장갑차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설사 포크로우스크를 함락하지 못한다 해도 러시아가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 전 인구는 약 6만 명이었지만 현재 1200여 명 정도만 거주하는 사실상의 ‘유령 도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다만,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점령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돈바스 완전 함락에는 최소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러, 에너지 시설 공습에 키이우 10시간 정전러시아군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고강도 공습 또한 벌이고 있다. 8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45발의 미사일과 드론 458대를 발사해 주요 에너시 시설을 공격했다. 이 여파로 민간인 11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또 수도 키이우, 2대 도시 하르키우 이 일제히 정전 사태를 겪었다. 특히 키이우는 8일 10시간 동안 전기, 수도가 끊겨 도시 전체가 추위에 떨었다.우크라이나도 7일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주 석유시설에 공습을 가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다만 영국 더타임스는 “정부가 기반시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9일 인스타그램에 “러시아의 끊임없는 드론 위협을 실감했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0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해외 우파정권에 파격적 보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철강 및 알루미늄의 무관세 수출 쿼터를 협상 중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또 동유럽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국가인 헝가리에 대해선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수입 제재를 1년간 유예키로 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와 ‘백인 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불참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파 코드에 따라 각국과 ‘갈라치기 외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아르헨티나 경제매체 암비토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50%의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무관세 쿼터 도입을 위해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통상 패키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르헨티나산 소고기에 미국 시장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열세 번째 방미였던 6일 마이애미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달 내 미국과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헝가리에 대해 예외적으로 1년간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인도에 50% 고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에게는 제재 예외를 허용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헝가리로서는 (러시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는 게 힘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차별’을 주장하며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에게 공개 면박을 준 데 이어 남아공 G20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남아공이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백인)를 박해하고 있다며 “(남아공에서 열리는) 올해 G20 회의에 미국 당국자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극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은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수차례 충돌했다. 앞서 2023년 남아공이 가자전쟁에서 인종학살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자, 마가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올 초 라마포사 대통령이 토지 압류 법안에 서명할 땐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리카너 농장주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비난하며 아프리카너의 난민 자격 미국 입국을 허용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