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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가 ‘위기의 학부모’로 전락했다.” 미국 유명 연예인과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연루된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이 터졌다. 해당 학부모, 입시 브로커, 대학 관계자 등 50명이 줄줄이 기소됐고 이들 사이에서 오간 뒷돈만 25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스턴 연방지방검찰청은 이날 브로커에게 거액의 뒷돈을 주고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등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 33명을 기소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ABC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당찬 엄마 ‘리넷 스카보’로 열연해 한국에도 팬이 많은 펠리시티 허프먼(57). 수사 당국은 그가 역시 유명 배우인 남편 윌리엄 메이시(69)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내용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메이시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인기 드라마 ‘풀 하우스’ ‘사인펠드’ 등에 출연한 로리 러프린(55)도 기소됐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 대형 사모펀드 TPG의 고위 임원, 유명대 교수 등 미 사회 지도층들도 줄줄이 연루돼 충격은 더 컸다. 사건을 맡은 앤드류 렐링 연방검사는 “미 입시비리 중 최대 규모”라며 “부모들의 범법 행위가 부와 특권으로 점철됐다”고 비판했다. 사건의 중심에는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었다. 입시 컨설팅 회사 ‘더 키 월드와이드’ 대표인 그의 부정 행위는 크게 두 종류. SAT·ACT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시험형’ 부정, 명문대 운동부 코치를 매수해 운동 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특기생형’ 부정이다. 학부모에게 받은 돈 중 일부는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를 코치에게 뇌물로 주는 형식이다. 사람마다 액수는 달랐지만 최소 1억 원 이상의 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상류층 부모들은 그를 ‘마스터 코치(Master Coach)’로 떠받들고 싱어는 자신을 ‘명문대로 가는 ’옆 문‘을 열어주는 사람’으로 홍보했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싱어는 러프린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을 받았다. 두 딸에게 실내에서 조정기구를 사용하는 가짜 사진을 찍으라고 조언하는 식으로 지원서를 위조했다. 허프먼은 싱어를 통해 첫째 딸의 SAT 답안을 조작해 무려 400점을 올렸다. 그는 싱어의 조언대로 딸이 학습장애를 앓고 있다는 허위 진단을 받아 시험 응시시간도 2배 늘렸다. 답안 제출 후에는 감독관을 매수해 답을 위조하도록 했다. 둘째 딸 또한 같은 방식으로 부정입학시키려다 덜미를 잡혔다. 일부 언론은 그가 미 연방수사국(FBI) 함정 수사에 걸려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고도 전했다. 이 외 다른 운동 선수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지원서에 쓴 학생도 있었다. 일부 부모는 현금이 오간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 주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싱어는 이미 지난해 12월 사기공모 등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싱어와 학부모에 적용되는 혐의는 최대 20년 형을 살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자녀들의 기소 가능성은 낮다. 렐링 연방검사도 “입시 비리 주동자는 부모”라고 했다. 하지만 각 대학 자체규정에 따라 퇴학이 가능하고, 이들의 부정행위로 입학하지 못한 피해 학생들이 대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특히 러프린의 둘째 딸인 소셜미디어 스타 올리비아 지아눌리(20)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합산 구독자가 약 200만 명으로 엄마 못지않은 유명인이다. 누리꾼들은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대학 생활에 관한 각종 게시물에 “너같은 사기꾼이 세상을 망친다” “어떻게 대학에 들어갔는지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려라” “감옥에서 필요한 물건을 배송시켜 주겠다”며 비난 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US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특정 개인의 잘못”이라며 학교와의 연관성을 차단하려 했다. USC와 스탠퍼드 등은 범죄에 연루된 코치들을 해고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이 지난해 6월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핵무기 6개 분량의 핵물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달 열린 하노이 제2차 정상회담까지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시설들을 늘려 왔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은 북한이 1, 2차 정상회담 사이인 8개월 동안 핵무기 6개 분량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1월 북한이 최소 핵폭탄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정보기관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협상 결렬을 피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가능성과 관련해 “가짜 뉴스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NYT는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뒤집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제재 완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북한이 불법 환적 등의 수법으로 제재를 회피함으로써 여전히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를 사전에 입수해 10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불법 환적으로 석유 제품 수입과 석탄 제품 수출을 늘려 왔으며,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 리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북한 은행 주재원을 30명 이상 상주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엄연한 제재 위반이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가 이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이다.위은지 wizi@donga.com·최지선 기자}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해 오던 동시적, 병행적 비핵화 접근 방식을 사실상 접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으로 워싱턴의 대북 기류가 점차 강경해지고 있는 것이다.○ ‘단계적, 동시적’ 로드맵의 종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미국의 향후 대북 협상 방향을 설명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 정부에서 단계적 접근(step-by-step approach) 방식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아예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안한 ‘빅딜’을 놓고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상 실무팀 간 의견이 다른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고위 당국자는 “1994년 제네바 합의 및 6자회담 등 북한과 오랫동안 협상을 하면서 점진적인(incremental) 방식을 시도했지만 솔직히 모두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단계별로 조합해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 구상을 접고, 일괄 타결을 뜻하는 ‘빅딜’ 방식을 밀고 나가겠다는 방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월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모든 약속들을 동시에, 그리고 병행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단계적 접근 방식을 언급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이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8일(현지 시간)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강경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에 영변은 물론이고 전체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어서 합의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화염과 분노 2.0 버전’ 경고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의회나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물론 북-미 협상에 관여해 왔던 행정부 관계자들도 강한 대응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뻣뻣한 태도로 일관하며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아 협상 관계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더 이상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 테스트도 없다”며 과시해 온 주요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가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작업이 2월 중순에 시작됐다는 소식도 미국을 속인 행위라는 점에서 강경파들을 자극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국방연구국장은 “빅딜 요구에 화가 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화염과 분노 2.0’ 버전(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AFP통신은 8일 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과 김정은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과거 비핵화 협상과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니 타운 38노스 연구원은 “북한은 ‘전통적이지 않은’ 미국 대통령이 그들에게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카타르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의 돈을 내겠다고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FIFA에 거액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이어 추가로 나온 사례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투표가 있기 21일 전인 2010년 11월 방송 중계권료로 FIFA에 4억 달러(약 4548억 원)를 제시했다는 사실이 명시된 문건을 입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당시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중동 및 북아프리카 중계권 대가로 FIFA에 4억 달러를 제시했다. 특히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면 1억 달러(약 1137억 원)의 ‘성공 보수’를 따로 입금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또 FIFA는 2013년 알자지라의 계열사 베인(beIN)미디어그룹과 방송 중계권을 계약하면서 4억8000만 달러(약 5458억 원)를 추가로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타르가 제시한 금액은 이전 중계권 계약의 5배에 달한다. 순수한 상업적 계약이라고 해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관례적으로는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기 이전에는 방송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 때문에 카타르의 이런 제안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데이타임스는 카타르가 FIFA에 제공한 자금 중 특히 성공 보수에 해당하는 1억 달러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알자지라가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카타르의 국영방송이라는 점에서 이해 당사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FIFA 규정에 위반된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현재 FIFA의 본부가 있는 스위스 경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베인미디어그룹 대변인은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졌으나 어떤 위법 사항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FIFA는 관련 의혹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 시간) ABC방송 ‘디스 이즈 위크’에 출연해 “내일 오전(한국 시간 11일 밤) 한국 카운터파트와 대화할 예정”이라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이 사이에 대화는 없었으나 한국이 북한과 접촉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로켓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보고 있으며, 많은 자원과 예산을 들이고 있다. 북한에서는 언제나 많은 움직임이 감지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도 생각이) 열려 있다”고 말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지렛대는 지금 북한이 아닌 우리 쪽이 쥐고 있다”고 언급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50)와 뉴욕 양키스 출신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44)가 열애 2년 만에 약혼했다. 9일(현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로드리게스가 로페즈에게 거대한 반지를 주며 청혼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반지를 낀 로페즈의 손을 로드리게스가 잡고 있는 사진을 나란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로페즈는 가수, 배우로 모두 성공한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재산이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돈나, 데미 무어, 카메론 디아즈 등 당대 최고 스타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이들이 약혼 뒤 결혼하면 로페즈는 네 번째, 로드리게스는 두 번째 결혼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7일(현지 시간)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크레인의 위치와 발사장 주변의 운송 수단 위치 변경 등을 근거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 다시 짓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 시기는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과 겹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올해부터 폐지되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한국 단독 민관군 합동 연습인 ‘을지태극연습’이 5월 말 실시된다. 최근 키리졸브(KR) 독수리훈련(FE) 종료 결정에 이어 UFG까지 폐지되면서 ‘3대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군 당국자는 6일 “정부 주관의 ‘을지태극연습’을 5월 27∼30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습은 외부 무력 공격 시 군의 독자적 작전능력 배양과 테러, 대규모 재난재해 대응 등 포괄적 안보 개념을 적용해 실시한다. 한미 군은 UFG를 대체하는 연합 지휘소연습(CPX·컴퓨터 워게임)을 8월경 실시할 방침이다. KR를 대체한 ‘동맹(Dong Maeng)’처럼 훈련 명칭을 바꾸고, 규모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하노이 핵담판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주요 연합훈련의 잇단 폐지 및 축소가 현실화되면서 동맹의 근간인 연합 방위태세가 허물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역대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장성 450여 명이 참여하는 ‘대한민국수호 예비역 장성단’은 이날 연합훈련 재개 촉구 성명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는데도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의 축소 중단을 결정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와 동맹의 보루를 허무는 무책임의 극치”라며 “훈련 없는 연합 방위태세는 ‘허수아비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미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도 거세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 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전문가 대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끔찍한 실수(dreadful mistake)”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헨리 올슨도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값진 협상 칩을 공짜로 줘버렸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영국 일렉트로니카 밴드 프로디지(Prodigy)의 보컬 키스 플린트가 사망했다. 향년 49세.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플린트는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주의 자택에서 4일(현지 시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에식스주 경찰 대변인은 “4일 오전 8시 10분 경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플린트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 그의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플린트가 몸담았던 밴드 프로디지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1992년 앨범 ‘Experience’로 데뷔한 이후 일렉트로니카 음악 역사상 최다인 16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firestarter’와 ‘breathe’ 등이 대표곡이다. 플린트는 인상적인 외모로도 유명했다. 백금발을 짧게 잘라 뾰족하게 세운 머리와 몸을 뒤덮은 문신, 짙은 아이라인은 그를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프로디지는 2009년 일렉트로닉 축제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에서 공연하기 위해 처음 내한했다. 2015년 펜타포트페스티벌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No Tourists’ 앨범을 발매하고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던 터라 플린트의 죽음은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10억 달러 이상) 명단에 한국인 3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6명은 처음으로 부호 대열에 합류한 ‘뉴 페이스’다. 중국 경제매체 후룬(胡潤)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세계 갑부 순위’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자산이 68억 위안(약 10억 달러·약 1조1432억 원) 이상인 억만장자는 2470명이었다. 한국인은 36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 늘었다. 국가별 순위는 14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랐다. 새로 이름을 올린 국내 부호는 모두 6명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의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가 각각 약 2조5219억 원으로 1164위에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약 2조2697억 원(1286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약 1조5972억 원(1806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이 각각 약 1조2609억 원(2154위)을 기록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합류했다. 국내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약 18조4943억 원(66위)의 자산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올해 명단에선 제외됐다. 세계 최고 부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약 166조4487억 원)로 지난해보다 재산이 20% 늘었다.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약 109조2845억 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약 99조1967억 원)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성폭행을 당한 소녀가 낙태를 요구했지만 병원이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하게 해 낙태 합법화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투쿠만 주 루시아 양(가명·11)은 할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 루시아는 임신 초기부터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보건 당국과 병원에 의해 23주까지 낙태 시술을 받지 못했고 지난달 26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아이는 살 확률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극은 보건 당국과 병원의 합작품이었다. 당국은 루시아의 법적 보호자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낙태 허용 명령을 차일피일 미뤘다. 루시아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루시아를 성폭행했기 때문에 할머니는 친권을 잃었다. 루시아에게는 마땅한 법적 보호자가 없는 셈이다. 병원은 낙태를 적극적으로 지연시켰다. 루시아의 변호인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들은 태아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비타민제를 투여했다. 병원은 반(反)낙태 주의자들을 병동에 들어오도록 했고 루시아에게 “아기를 낳지 않으면 다시는 엄마가 될 수 없다”며 협박했다. 의사들은 양심에 반한다며 낙태를 거부했고 변호인단은 응급 소송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사건은 낙태 합법화 논란에 불을 붙였다. 낙태 찬성론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녀는 어머니가 아니다(#Girls, not mothers)’라는 문구의 해시태그를 퍼뜨렸다. 중남미는 가톨릭 신자가 국민 대다수인 국가들이 많아 낙태를 엄격하게 제한한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는 낙태가 불법이다. 아르헨티나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성폭행을 당했을 때에 한해 낙태를 허용한다. 그러나 허용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시술을 거부하는 의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임신 1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의회에서 7표 차로 부결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스라엘 검찰이 부패 및 뇌물수수 혐의로 2년 간 조사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사진)를 1일 기소했다. 그의 정치 생명을 결정지을 4월 9일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의 전격 기소로 총선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강력한 반대파 탄압 등으로 ‘중동의 스트롱맨(strongman·강력한 지도자)’으로 불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1996~99년 제13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다시 총리에 올라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올해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가 된다. 하지만 거듭된 부패 스캔들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그가 직접 임명한 이스라엘 검경 수장들이 그의 부패 혐의를 끈질기게 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세 차례나 공개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범죄 혐의를 지적하며 검찰 기소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부인 사라(61)가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기사를 써주는 조건으로 최대 통신사 베제크 텔레콤에 여러 편의를 봐줬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의 ‘절친’ 샤울 엘로비치는 베제크 텔레콤의 주요 주주다. 이 외에도 그가 사업가들에게서 고액의 선물을 받거나 특정 언론에 유리한 보도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도 있다. 네타냐후의 부인 사라는 이와 별도로 재판도 받고 있다. 총리 공관에 전속 요리사가 있는데도 외부 식당에서 굳이 음식을 구입하는 데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를 써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3월부터 체코 프라하 공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승객은 전자여권을 이용해 자동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28일(현지 시간) 주체코 한국대사관은 3월 1일부터 한국 국적 승객을 상대로 자동입국 심사(E-gate)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 한국 인천 공항에서 프라하 공항으로 직항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만 가능하다. 체코 정부는 비(非)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 이를 허용했다. 2017년 10월부터 일부 승객을 대상으로 시행하다 전 직항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허용 범위를 넓혔다. 자동입국 심사는 여권 스캔, 안면 인식, 입국 날인의 3단계로 이뤄진다. 빠르면 12초에 입국 심사가 끝난다. 주 체코 대사관은 “대면 심사보다 약 30~60분 입국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체코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41만 6000여 명으로 세계 각국 방문객 중 8위였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 약 50만 대를 리콜한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전역에서 엔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이 발견된 차량 50만 대를 리콜한다. 미국 전역에서 차량 화재 보고가 계속되자 3개 차종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3개 차종 중 최다 리콜 대상은 2012~2016년까지 생산된 기아차 쏘울(1.6리터 엔진)로 37만 9000여 대가 대상이다. 고온의 배기가스가 커넥팅 로드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리콜을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된 커넥팅로드가 엔진블록을 관통하면 기름 유출 및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안전당국은 2016년 5월부터 현대차와 기아차의 엔진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달에도 엔진 및 파이프 결함이 발견된 약 17만 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엔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고압 연료 파이프가 어긋나거나 손상을 입어 연료가 샐 수 있고 화재를 유발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차주 350여 명은 엔진 결함 때문에 차량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아차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 2시 15분(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를 하느니 합의를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북한이 제시한 합의 내용이 미국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밝혔다. 양국이 의견을 좁히지 못한 지점은 역시 비핵화와 제재 완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쟁점이었다. 북한이 완전한 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 비핵화 해야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핵시설 외에 규모 큰 핵 시설이 있으며 북한은 우리가 이 시설은 안다는 데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핵목록 작성과 신고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그만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아마 꽤 오랜 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곧 전화통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6시간 이전보다는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로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수 일 또는 수 주 동안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주한미군 배치 등을 변경할 뜻은 밝히지 않는 대신 한국 측에 비용 부담을 늘리라는 태도를 강하게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보다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군사훈련을 멈춘 이유는 매 훈련마다 수 억 달러는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 훈련이 필요하지만 대단히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한국은 이미 부자 나라인데도 미국이 스스로 돈을 부담할 수 있는 국가를 지켜주는 데 돈을 쓰고 있다”고 압박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종료됐다. 미국 백악관 세라 샌더스는 대변인은 “두 정상이 발전된 비핵화 방안과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단은 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은 마쳤지만, 합의 못한 부분에 대해선 추후 실무협상이 이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은 아주 좋고 발전적인 회담이었다”고 덧붙여 완전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엄청난 양의 금괴와 현금을 은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군이 이를 반출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26일 시리아 사나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궤멸 직전에 몰린 IS 일부 지휘관들의 도주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수십 t의 금괴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헬리콥터가 24일 새벽 엄청난 양의 금괴를 실어 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둘라흐만 소장에 따르면 IS는 2017년 말부터 대규모 금괴와 현금을 보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이라크 중앙은행 금고에서 훔치거나 이라크 및 시리아 고대 유물을 밀매해 벌어들인 돈으로 추정된다. 압둘라흐만 소장은 “금괴가 숨겨진 장소가 어디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IS가 40t에 달하는 금괴와 현금 수백만 달러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 은닉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인도가 1971년 전쟁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전격 공습했다.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파키스탄 측의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약 40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알려졌다. 각각 핵을 보유한 두 나라에 전운이 고조되자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장관은 26일 “오전 3시 30분경 인도 전투기가 파키스탄 테러리스트 캠프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고칼레 장관은 “이곳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이무함마드의 훈련지”라며 “공습으로 캠프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했다. 인도 측은 “공습으로 200∼30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나 파키스탄은 “사람이 살지 않는 삼림에 폭탄이 떨어져 사상자가 없다. 대규모 사망자 주장은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자이시이무함마드는 14일 카슈미르 풀와마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망자 유무에 관계없이 파키스탄은 강력히 반발했다. 임란 칸 총리는 비상 회의를 열었고 샤 메흐무드 쿠레시 외교장관은 “인도는 좀 더 분별력 있게 행동하라. 파키스탄도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다퉜다. 두 차례 전쟁까지 치른 끝에 인도는 남동부, 파키스탄은 북서부를 차지했다. 무슬림 비율이 70%를 넘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독립 혹은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이번 공습이 5월 인도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실업 등 경제난으로 최근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패했고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를 두고 한 파키스탄 의원은 영국 가디언에 “공습의 진짜 목표는 모디 총리의 재선”이라며 “파키스탄이 아닌 인도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비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브렉시트 연기는 없다”는 태도들 고수해왔던 그가 연기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재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소위 ‘3단계 투표안’을 제시했다. 3단계의 순서는 ‘브렉시트 합의안 2차 투표→노딜 브렉시트안 투표→브렉시트 연기안 투표’다. 메이 총리는 우선 다음달 12일까지 하원에서 다시 브렉시트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첫 번째 합의안 투표는 영국 역사상 최다 표차인 230표 차이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두 번째로 만약 이 두 번째 투표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되면 다음달 13일 하원에 ‘노딜(No-deal)’ 브렉시트를 승인할지 여부를 묻는 결의안을 제출해 이 역시 표결에 부치겠다고 설명했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합의안 없이 다음달 29일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만일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하면 그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연기안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야당 노동당은 25일 “브렉시트 자체에 대한 찬반을 묻는 2차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제2 국민투표를 반대해왔지만 최근 반(反)브렉시트파 노동당 의원 8명이 탈당하는 등 당내 반발이 심해지자 입장 변화를 택했다. 노동당 지도부는 2016년 7월 1차 국민투표 때 브렉시트를 반대했지만 당시 브렉시트안이 가결되자 2차 국민투표에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낙관론을 펼쳤다. 핵심 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완급 조절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기 하루 전인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만찬에서 “나는 김정은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생각이 일치한다(we see eye to eye)”고 말하면서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빠른 시간 내 경제대국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나는 어느 누구도 서두르길 원하지 않는다. 단지 핵실험을 원치 않을 뿐이다. 핵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부터 단속한 뒤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정책 조언그룹 카네기팀을 이끌고 있는 토비 돌턴 카네기국제평화기금 핵정책연구소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비핵화 개념 공유가 북한과는 가장 어려운 숙제다. 미국과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이 생각하는 개념이 너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힌 대북 협상 관심 의제 △비핵화 개념 공유 △비핵화 로드맵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중 ‘비핵화’ 범위나 개념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기류를 전한 것. 간극이 큰 만큼 이번 회담에서 너무 디테일한 협의를 하기보다는 단계별 접근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카네기팀은 최근 비건 대표에게 2020년까지 북한 핵무기와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게 동결하는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한 봉인(CVC·Comprehensive Verifiable Capping)’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로 가는 중간 단계로 핵 동결 및 이에 대한 검증 활동을 포함하는 ‘봉인’ 방식의 협의가 현실적이라는 접근법이다. 북한이 그만큼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핵화가 신기루라는 비판도 나올 정도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북한이 과거 적국이던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베트남 모델을 따를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수도 있고 이번 주에 모든 것을 다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정상회담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24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그는 하노이에 26일 오전 도착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추가 사전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하노이=김정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