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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 같지만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0경기 동안 승리는 2경기에 불과하고, 8경기에서 비겼다. K리그 클래식(1승 6무 1패)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1승 3무 1패)를 합쳐 무승부 비율이 69%에 달한다. ‘무승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ACL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수원은 멜버른 빅토리(호주·2위)와 승점(6점)은 같지만 맞대결 방문경기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이 16강(각 조 1, 2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나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등이 소속된 강호 상하이(1위·승점 12점)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따낸 뒤 감바 오사카(일본·4위)와 멜버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멜버른이 이기면 수원은 무조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다. 서정원 감독은 벼랑 끝에서 안방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다득점 승리’를 노린다는 각오다. 그는 2일 “상하이전에서는 득점에 집중하겠다. 한 골이 아닌 두 골, 세 골을 넣는다면 무승부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리그 경기를 치르고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체력 손실이 큰 상태다. 그러나 서 감독은 “체력이 많이 남아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 활발한 경기를 펼치겠다. 16강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안방에서 반드시 상하이를 꺾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H조 포항은 3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 같지만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0경기 동안 승리는 2경기에 불과하고, 8경기에서 비겼다. K리그 클래식(1승 6무 1패)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1승 3무 1패)를 합쳐 무승부 비율이 69%에 달한다. ‘무승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ACL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수원은 멜버른 빅토리(호주·2위)와 승점(6점)은 같지만 맞대결 원정경기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이 16강(각조 1, 2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나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등이 소속된 강호 상하이(1위·승점 12점)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따낸 뒤 감바 오사카(일본·4위)와 멜버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멜버른이 이기면 수원은 무조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다. 서 감독은 벼랑 끝에서 안방 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다득점 승리’를 노린다는 각오다. 그는 2일 “상하이전에서는 득점에 집중하겠다. 한골이 아닌 두골, 세골을 넣는다면 무승부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리그 경기를 치르고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체력 손실이 큰 상태다. 그러나 서 감독은 “체력이 많이 남아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 활발한 경기를 펼치겠다. 16강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안방에서 반드시 상하이를 꺾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H조 포항은 3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라이벌전에서 리그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K리그 클래식 6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46)은 30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1위)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 감독은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꿔 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공은 둥글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뒤 흔들렸다. (라이벌전 결과에 따라) 1위가 하향세를 타게 될지, 하위 팀이 치고 올라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20대 라이벌전 중 하나인 양 팀의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상위 20경기 중 10경기가 슈퍼매치일 정도로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수원은 통산 전적에서 32승 17무 2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안방에서는 14승 4무 8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 7연승에 도전하는 서울은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삼총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합작한 아데박 삼총사는 K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꼽힌다. 특히 데얀과 박주영은 그동안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6골씩을 터뜨려 슈퍼매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현재 K리그 통산 99승 48무 43패(190경기)를 기록 중인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면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K리그 100승을 달성한다. 최 감독은 “큰 목표(우승)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슈퍼매치 승리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라이벌전에서 리그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K리그 클래식 6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46)은 30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1위)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 감독은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공은 둥글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뒤 흔들렸다. (라이벌전 결과에 따라) 1위가 하향세를 타게 될지, 하위 팀이 치고 올라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20대 라이벌전 중 하나인 양 팀의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상위 20경기 중 10경기가 슈퍼매치일 정도로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수원은 통산 전적에서 32승 17무 2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안방에서는 14승 4무 8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 7연승에 도전하는 서울은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삼총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합작한 아데박 삼총사는 K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꼽힌다. 특히 데얀과 박주영은 그동안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6골씩을 터뜨려 슈퍼매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올 시즌 서울로 복귀한 데얀은 “2년 만에 슈퍼매치에 나서게 된 만큼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29일 현재 K리그 통산 99승 48무 43패(190경기)를 기록 중인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면 역대 최연소, 최단 경기 K리그 100승을 달성한다. 최 감독은 “큰 목표(우승)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슈퍼매치 승리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안방인 올드트래퍼드로 향하고 있다. 통상 시즌 막바지가 되면 우승권에 있는 맨유가 안방에서 승점을 추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다음 달 1일 레스터시티와 맞붙는 맨유가 상대의 우승을 저지하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화제이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EPL 돌풍의 주역인 레스터시티는 28일 현재 리그 선두(승점 76점)를 달리고 있다. 레스터시티가 올드트래퍼드에서 맨유를 꺾으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다. 3일 2위 토트넘(승점 69점)이 첼시를 꺾어도 리그 경기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승점 7점 차를 뒤집을 수 없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리그 5위에 머무르는 등 시즌 내내 경질설에 휩싸였던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은 이례적으로 아군과 적군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맨유의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우승 경쟁을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해달라는 것. 맨유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는 “맨유의 안방에서 다른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2위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레스터시티의 불행이 토트넘의 행복이다. 맨유가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델레 알리가 징계를 받아 결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첼시전 선발이 유력하다. 레스터시티는 잉글랜드 리그 최다 우승팀(20회)인 맨유의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우리는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승을 통해 역사에 팀 이름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명문 팀을 지휘하고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B급 명장’으로 불렸던 라니에리 감독과 공장 노동자 출신인 공격수 제이미 바디(22골), 주목받지 못했던 알제리 출신의 미드필더 리야드 마흐레즈(17골·사진)는 ‘인생 역전’을 눈앞에 뒀다. 특히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힌 마흐레즈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마흐레즈의 이적료는 2014년 레스터시티로 옮길 당시 40만 파운드(약 6억6350만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500만 파운드(약 414억 원)까지 치솟았다. 강등 후보와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전통의 강호인 ‘EPL 빅4(맨유, 아스널, 첼시, 리버풀)’는 몰락했다. 아스널은 시즌 막판 승수 추가에 실패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6시즌 동안 4위를 차지한 것만 세 번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팬들의 퇴진 운동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스널과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3위 안에 들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버풀(7위)과 첼시(9위)는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4위) 진출권 획득도 쉽지 않다. ‘신데렐라 스토리’ 완성을 꿈꾸는 레스터시티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무너진 명가’들 간의 경쟁이 종착역에 다다른 EPL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평생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 출전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면 후회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는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시차 극복 등의 현지 적응 문제로 한국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통산 네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베테랑’ 진종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가 힘든 만큼 다른 나라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 가장 큰 적인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은 리우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5위를 달성했던 것에 비하면 기대치가 낮아졌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브라질에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한 캠프를 차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일부 종목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런던 올림픽 때보다 상황이 열악하지만 최상의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비장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때마다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었지만 현지 환경 등의 변수 때문에 실패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은 과거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종목 석권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선배들이 이뤄낸 영광(단체전 금메달)을 이어가기 위해 기량을 갈고닦다 보면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도와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의 대표 선수들도 무더기 금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3, 4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유도 대표팀의 서정복 감독은 종주국 일본 격파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안창림, 김원진, 안바울 등 금메달 유망주들이 일본 선수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여자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0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태권도)은 “태권도가 지루하다는 분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멋진 경기를 하겠다. 태권도 대표팀은 3개의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7월 19일 결단식을 가진 뒤 7월 27일 본진이 브라질로 출국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Father, I did it(아버지, 제가 해냈어요)!” 34년 만에 일본에 승리한 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백지선 감독(49·사진)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 3차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26일은 백 감독의 아버지인 고 백봉현 씨의 생일이었다. 백 씨는 아들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기 직전인 2014년 세상을 떠났다. 백 감독은 평소 아버지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해왔다. 2014년 8월 대표팀 감독 취임 회견에서도 “나는 아버지로부터 ‘3P(열정·passion, 훈련·practice, 인내·perseverance)’를 배웠다”고 말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27일 “백 감독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제의했지만 ‘너는 한국인이다. 네가 일본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모국행(行)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백 감독은 극일(克日)을 당부한 아버지의 유언을 2년 만에 지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평생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 출전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면 후회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는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시차 극복 등의 현지 적응 문제로 한국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통산 네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베테랑’ 진종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가 힘든 만큼 다른 나라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 가장 큰 적인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은 리우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5위를 달성했던 것에 비하면 기대치가 낮아졌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브라질에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한 캠프를 차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일부 종목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런던 올림픽 때보다 상황이 열악하지만 최상의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비장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때마다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었지만 현지 환경 등의 변수 때문에 실패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은 과거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종목 석권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선배들이 이뤄낸 영광(단체전 금메달)을 이어가기 위해 기량을 갈고 닦다보면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도와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의 대표 선수들도 무더기 금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3~4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유도 대표팀의 서정복 감독은 종주국 일본 격파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안창림, 김원진, 안바울 등 금메달 유망주들이 일본 선수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여자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0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태권도)은 “태권도가 지루하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멋진 경기를 하겠다. 태권도 대표팀은 3개의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7월 19일 결단식을 가진 뒤 7월 27일 본진이 브라질로 출국한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축구 메달 획득의 열쇠를 쥔 ‘와일드카드’ 중 2명은 예상대로 수비수가 뽑힐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6일 가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 후보로 5명 정도를 올려놓고 있으며 수비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축구에서는 18명의 엔트리 중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다. 이미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을 와일드카드로 낙점한 신 감독은 나머지 2명을 수비수로 뽑아 대표팀의 약점인 수비를 보완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 대회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23세 이하 수비수 중에는 주전 경쟁에 밀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수비수 발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와일드카드가 확정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님이 독일 출장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선정과 발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후보들이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이기 때문에 차출을 놓고 슈틸리케 감독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와일드카드 후보의 소속팀과 올림픽 차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A대표팀 수비수 중에는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25·광저우 푸리)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병역을 면제 받아 올림픽 출전에 대한 동기 부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병역 의무가 남은) 나머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목표는 ‘2012 런던 올림픽 신화(동메달 획득)’를 재현하는 것이다. 그는 2012년 8월에 열린 런던 올림픽 축하연에서 동메달의 쾌거를 이룬 홍명보 감독에게 “다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신 감독은 “축하연에서 트로트 ‘뿐이고’를 개사해 ‘나는 축구뿐이고’라며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내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게 될 줄은 몰랐다”며 “‘홍명보호’의 후배인 우리들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다음 달 30일에 소집되는 올림픽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5월 30일∼6월 7일) 안방에서 ‘4개국 국제 축구대회’(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3개국을 섭외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A대표팀은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신 감독은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를 부르고 싶지만 슈틸리케 감독도 최정예 멤버로 스페인과 맞붙고 싶어 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사격의 ‘대들보’ 진종오(37·kt)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과 2012년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한다. 진종오는 “한국 최초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와 함께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 이 때문에 (두 종목 중에) 50m 권총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미 5개의 올림픽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양궁 김수녕이 가지고 있는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6개)을 경신하게 된다. 진종오가 후배들과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에는 kt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이 있다. kt는 진종오가 올림픽 등 해외 대회에 참가할 경우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전담 직원을 두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격은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한 스포츠다. 이 때문에 kt는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르자 포상금으로 2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 당시 회사 규정상 포상금 한도는 2억 원이지만 진종오를 위해 특별히 금액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오가 소속된 kt 사격단은 ‘모든 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때까지 도전은 계속된다’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1985년 창단한 kt 사격단은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아시아경기 금메달 7개 등을 획득했다. 4월 열린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50m 권총 부문에서는 진종오(1위)와 함께 kt 사격단 선수 한승우(33·2위)도 브라질행 티켓을 획득해 경사가 겹쳤다. kt는 사격단 외에도 여자 하키팀을 운영해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984년에 창단한 kt 하키팀은 박미현, 한혜령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배출했다. 지난해 열린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에서는 4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임계숙 kt 감독은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받았다. 또한 kt는 2001년부터 15년간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kt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파트너를 맡아 5조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kt는 한국통신에서 kt로 사명을 바꾼 시기였음에도 인지도가 64%에서 90%로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 국가대표팀 훈련복에 자사 로고를 수놓아 대표팀의 훈련 모습이 뉴스 등을 통해 방영될 때마다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스타인 김장미(24·우리은행·사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권총 25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김장미는 이달 초 끝난 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땄다. 이 때문에 리우 올림픽의 목표는 정상의 자리를 지켜 다시 한번 같은 색(금색)의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장미는 어느덧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축 선수가 됐다. 김장미는 “4년 전에는 모두 선배들뿐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함께 메달에 도전할 후배들도 생긴 만큼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이후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상으로 주요 국제 대회에서 입상에 실패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2014년에 우리은행 사격단에 입단한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그는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태극마크를 지켰다. 김장미는 “2년 전부터 어깨 염증으로 인해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올림픽 때까지 재활과 훈련을 반복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 팀에서는 나의 생활 패턴이나 식습관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등 은행권이 비인기 종목인 사격 후원에 나선 것은 4대 프로스포츠 등 인기 종목보다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올림픽이 임박했을 때 잠시 높아졌다가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쉽다”면서도 “김장미 등 훌륭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묵묵히 지원하다 보면 은행과 스포츠의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사격단은 선수들이 획득한 대회 상금의 5%를 적립해 시즌 종료 후 선수 명의 신탁 계좌에 기부하는 등 기부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출전권(쿼터)을 따냈다. 한국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이어온 리우 올림픽 쿼터 획득 레이스에서 총 17장의 쿼터를 따냈다. 이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의 쿼터 16장을 뛰어넘는 최다 기록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을 달성한 진종오 등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한국 사격은 스타 선수를 탄생시키며 ‘효자 종목’ 역할을 해왔다. 한국 사격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스포츠 발전과 국위선양에 기여해 온 한화그룹의 노력이 숨어 있다. 2002년부터 한국 사격을 후원한 한화그룹은 매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실시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14년 동안 110억 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한화그룹은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사격 대표 선수들에게 8억24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6월 대한사격연맹 회장에 취임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62)는 “한화그룹이 사격연맹과 함께 하면서 이룬 결실들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 사격의 리우 올림픽 선전과 2018년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한국 사격의 위상 제고와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2001년에는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해 한국 사격의 저변 확대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갤러리아사격단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선수가 입단할 팀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 우수 선수 육성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갤러리아사격단은 2013년부터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할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팀 전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갤러리아사격단은 국내 실업팀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격대회에서는 한국 실업팀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유럽의 사격 강국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갤러리아사격단 선수 중 리우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이대명(28)이다. 그는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10m 공기권총 부문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상순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은 “진종오와 이대명이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두 선수 모두 발전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상승세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둘 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2부) 3차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1982년 세계선수권에서 일본과 처음 맞대결(0-25 패)한 이후 34년 만에 공식 경기 첫 승을 거뒀다.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1무 19패가 됐다. 25일 대회 개최국 폴란드를 꺾고 상승세를 탄 세계 랭킹 23위 한국은 20위 일본을 압도했다. 대표팀은 특별귀화 선수들과 토종 선수들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일본을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대표팀은 포워드 마이클 스위프트가 1피리어드 4분 18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대회 5호 골을 신고했다. 이후 김기성, 신상훈이 연달아 골을 터뜨린 대표팀은 1피리어드를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일본은 2피리어드부터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골리(골키퍼) 맷 달튼의 선방 등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실점 승리를 지켜 냈다. 2승 1패(승점 7점)가 된 한국은 2013년 헝가리에서 열린 디비전1 그룹A 대회(2승 3패) 이상의 성적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2위 안에 들면 톱 디비전(1부)으로 승격할 수 있다. 한국은 27일 슬로베니아와 대회 4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축구 메달 획득의 열쇠를 쥔 ‘와일드카드’ 중 2명은 예상대로 수비수가 뽑힐 전망이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6일 가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 후보로 5명 정도를 올려놓고 있으며 수비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축구에서는 18명의 엔트리 중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다. 이미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을 와일드카드로 낙점한 신 감독은 나머지 2명을 수비수로 뽑아 대표팀의 약점인 수비를 보완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 대회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23세 이하 수비수 중에는 주전 경쟁에 밀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수비수 발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와일드카드가 확정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님이 독일 출장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선정과 발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후보들이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이기 때문에 차출을 놓고 슈틸리케 감독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와일드카드 후보의 소속팀과 올림픽 차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A대표팀 수비수 중에는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25·광저우 푸리)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병역을 면제 받아 올림픽 출전에 대한 동기 부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병역 의무가 남은) 나머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목표는 ‘2012 런던 올림픽 신화(동메달 획득)’를 재현하는 것이다. 그는 2012년 8월에 열린 런던 올림픽 축하연에서 동메달 쾌거를 이룬 홍명보 감독에게 “다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했었다. 신 감독은 “축하연에서 트로트 ‘뿐이고’를 개사해 ‘나는 축구뿐이고’라며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내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게 될 줄은 몰랐다”며 “‘홍명보호’의 후배인 우리들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다음 달 30일에 소집되는 올림픽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5월 30일~6월 7일) 안방에서 ‘4개국 국제 축구대회(가칭)’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3개국을 섭외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A대표팀은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신 감독은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를 부르고 싶지만 슈틸리케 감독님도 최정예 멤버로 스페인과 맞붙고 싶어하신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공동 2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박성현(23·넵스·사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8번홀까지 1타를 잃어 김해림 등과 공동 선두가 됐기 때문. 박성현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꾼 것은 9번홀(파5)이었다. 핀까지 69m가 남은 상황에서 박성현이 58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에 튕기지도 않고 곧바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이글을 낚은 박성현은 단숨에 단독 선두(9언더파)를 탈환했다. 묘기에 가까운 샷을 선보인 그는 한 손을 번쩍 들어 갤러리의 환호에 답했다.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을 낚은 박성현은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승률 100%를 기록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9번홀 이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우승을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9번홀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고도 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했기 때문이다. 그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할 경우 김민선, 조정민(이상 공동 2위·7언더파)과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4m짜리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힘겹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성현은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도 연장에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을 가졌더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투어 다승왕과 상금왕을 휩쓴 전인지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진출한 뒤에 KLPGA투어에서는 박성현이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날 우승 상금 1억 원을 챙긴 박성현은 상금(3억8952만5000원), 대상 포인트(150점), 평균 타수(68.78)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다. 시즌 5승을 목표로 했던 박성현은 “일단 5승을 달성한 뒤에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이 승수를 쌓고 있는 박성현은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신지애·9승)과 최다 상금 기록(김효주·12억890만 원) 경신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른 사람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의 ‘남달라’가 별명인 박성현. 자신의 캐디백 이름 밑에도 ‘남달라’라는 글자를 새겨 놓은 그가 올 시즌에 KLPGA투어의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6시즌 개막전 우승은 최진호(32·현대제철)에게 돌아갔다. 최진호는 24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끝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 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최진호는 전날 일몰로 인해 3라운드 3개 홀을 남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3라운드 잔여 홀을 모두 파로 마감한 그는 공동 2위에게 6타를 앞선 채 4라운드를 출발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지킨 최진호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2위 선수들과의 격차를 5타로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진호의 골프 인생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다. 중학교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는 등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그는 2006년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하며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8년에 ‘드라이버 입스(샷에 대한 불안 증세)’에 시달리며 참가한 1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을 하는 아픔을 맛봤다. 재기를 위해 최진호는 2009년 미국행을 택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스윙 연습을 한 그는 샷을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예선에도 참가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힘든 경험을 통해 정신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한 그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투어에 정식으로 복귀했다. 올해 개막전 우승으로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한 최진호는 “아직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개막전 우승으로 다승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 확정 후에 아내와 두 아들에게 축하를 받은 최진호는 “가족은 내게 심리적 안정을 준다. 10월에 셋째 아이가 태어나는데 내일(25일) 유럽프로골프투어 볼보 차이나오픈 참가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24·FC바르셀로나)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네이마르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바르사)는 20일 “네이마르는 8월 리우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가 아니어서 프로 구단들은 소속 선수를 각국 대표팀에 보내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바르사는 네이마르의 강력한 출전 의지와 브라질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요구를 받아들여 네이마르의 올림픽 참가를 허락했다. 네이마르는 리우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결승에서 멕시코에 패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네이마르는 “결승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최고의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금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로 보고 네이마르를 포함한 최강의 팀을 꾸릴 예정이다. C조에 속한 한국은 A조의 브라질과는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스웨덴(B조)의 ‘득점 기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맹)도 와일드카드로 리우 땅을 밟길 원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만 좋다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나라를 위한 일이다”고 말했다. 노장인 그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32골(득점 1위)을 터뜨리며 전성기와 다름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최근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의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호칸 에릭손 스웨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적 문제와 2016 유럽선수권(6∼7월) 참가에 따른 체력 문제만 해결되면 이브라히모비치를 와일드카드로 뽑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 답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한 신 감독은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며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에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감독은 “유소년 시스템이 잘 정착된 독일의 올림픽 대표팀은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 독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다”라며 “피지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독일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 감독이 조 1위를 1차 목표로 세운 것은 8강 상대까지 염두에 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신 감독은 “조 1위를 해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8강에서)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속한 D조 2위와 만나는 반면 C조 2위로 통과하면 D조 1위와 8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2004, 2008년 두 차례 올림픽 정상에 오른 강호로 D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카드 선정에 대해 신 감독은 “머릿속에 생각해 둔 선수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선수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뿐이다.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신 감독은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에 잘 적응하면 폭발력이 살아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신 감독은 조 추첨식을 마친 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와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을 살펴봤다. 신 감독은 “사우바도르는 온화하고, 브라질리아는 (덥기보다는) 다소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환경이 좋은 만큼 우리가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경기장 답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한 신 감독은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며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에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감독은 “유소년 시스템이 잘 정착된 독일의 올림픽 대표팀은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 독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다”라며 “피지를 이긴다는 가정 하에 독일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 감독이 조 1위롤 1차 목표로 세운 것은 8강 상대까지 염두에 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신 감독은 “조 1위를 해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8강에서)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속한 D조의 2위와 만나는 반면 C조 2위로 통과하면 D조의 1위와 8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2004, 2008년 두 차례 올림픽 정상에 오른 강호로 D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카드 선정에 대해 신 감독은 “머릿속에 생각해 둔 선수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선수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뿐이다.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신 감독은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에 잘 적응하면 폭발력이 살아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신 감독은 조 추첨식을 마친 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사우바도르의 폰테 노바 아레나와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을 살펴봤다. 신 감독은 “사우바도르는 온화하고, 브라질리아는 (덥기보다는) 다소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환경이 좋은 만큼 우리가 준비를 잘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붉은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원정 팬들은 힘차게 북을 두드리며 ‘자유(加油·힘내라)’를 외쳤다. 광저우 엠블럼이 새겨진 목도리와 오성홍기를 든 중국의 ‘추미(球迷·축구광을 뜻하는 말)’들은 적지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상대 팀이 공격을 할 때는 목이 터져라 야유를 퍼부었고, 광저우의 골이 터졌을 때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했다. 포항과 광저우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5차전이 열린 19일 포항스틸야드의 풍경이다. 각각 조 3위와 4위에 머물러 있던 포항과 광저우는 이날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했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혈전을 벌인 선수들 못지않게 양 팀 팬들의 ‘장외 전쟁’도 화끈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구 부흥 정책 속에 고속 성장 중인 중국 프로구단들은 ACL 등 국제 대회에서도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꾸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원정 응원단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축구팬들에 경기가 열리는 국가에 살고 있는 유학생 등이 가세한다. 2013년과 2015년 ACL 정상에 오르며 중국 최강의 팀이 된 광저우는 이날 2000명의 원정 응원단을 꾸렸다. 광저우는 지난해 ACL에서도 FC서울전과 성남전에 각각 8000명과 400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해 안방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은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수도권이 아닌 포항에서 경기가 열려 지난해보다 응원단 규모가 줄었다. 광저우 팬들은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위를 붉게 물들였다. 경기장 남문 앞에 모인 팬 300여 명은 쌀쌀한 날씨에도 광저우의 반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원정 응원을 위해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팬이었다. 2000장의 티켓을 구매한 광저우 구단은 팬클럽 등에 무료로 표를 나눠 줬다. 중국 응원단 비모 씨(28)는 “광저우가 ACL 탈락 위기에 몰린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중국 최고의 팀이 적지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말했다. 경기장 문이 열리자 광저우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때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들도 합세해 응원단 규모가 더 커졌다. 고려대 대학원생인 후카이 씨(26)는 “광저우가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포항까지 왔다. 모국이 아닌 곳에서 응원전을 펼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경기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찾았다. 광저우가 원정 응원단을 동원하기 위해 구매한 티켓 값은 총 3000만 원. 중국의 축구 열기가 ACL에 나서는 국내 구단들의 살림살이에도 보탬이 된 셈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중국 구단의 단체 응원이 구단 수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 팬들도 대규모 중국 팬에 맞서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사례가 늘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는 원정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입어 포항을 2-0으로 꺾고 H조 3위가 됐다. 포항은 최하위(4위)로 내려앉으며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광저우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관중석에 머물며 환호하다가 광저우 선수가 유니폼을 선물로 준 뒤에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포항의 서포터스도 중국 팬들의 응원에 맞서 ‘영일만 친구’ 등을 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해병대 1사단 장병 500명도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전반 32분에 포항이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가자 해병대는 군가를 부르고 쩌렁쩌렁한 해병대 박수를 치며 광저우 팬들의 응원에 맞불을 놨다. 한편 수원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조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2-1로 꺾었다. 포항=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