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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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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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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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헌재]이준형의 눈물, 올림픽의 눈물

    이준형(22·단국대)은 씩씩했다. 손 안에 들어온 평창 올림픽 티켓을 마지막 순간 놓쳤지만 끝까지 당당했다. 시상대에 올라설 때도, 갈라 쇼를 펼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기 대신 올림픽에 나가게 된 차준환(17·휘문고)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축하의 말도 건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갈라 쇼 후 관중이 모두 빠져나간 경기장. 이준형은 절친한 동료 김진서(22·한국체대)와 함께 텅 빈 빙판을 돌았다. 참았던 눈물이 차가운 얼음 위로 떨어졌다. 마침내는 김진서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개인적으로 이준형과 친분은 없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더욱 아련해졌다.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였던 그는 201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듬해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몇 년 동안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그리고 다가온 올림픽 시즌. 이준형은 국가대표 선발전 1, 2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9월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16년 만에 남자 싱글 올림픽 티켓도 따 왔다. 7일 끝난 3차 대회를 앞두고는 차준환에게 20점 이상 앞서 있었다. 하지만 극심한 부담감 속에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최악의 연기를 펼쳤고, 거짓말처럼 역전을 당했다. 이준형에게 올림픽 출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꿈이자 희망이었다. 더구나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컸다. 겨울 스포츠 시설이 열악한 한국에서 선수들은 무척 힘들게 운동을 한다. 운동량 자체가 엄청나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안쓰러울 때가 많다. 몇 개 되지 않는 빙상장을 이용하려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 선수도 선수지만, 그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수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운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올림픽이다. 그래서인지 올림픽 무대는 유난히 눈물이 많다. 4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기뻐서, 슬퍼서, 아쉬워서, 엄마가 생각나서, 때로는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눈물을 쏟는다. 우아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도, 씩씩하고 쾌활한 ‘빙속 여제’ 이상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몇몇 정치인의 남북 단일팀 관련 발언은 우려스럽다. 일각에서는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와 여자 아이스하키 등에서 단일팀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피겨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페어에 출전하는 한국의 감강찬-김규은 조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25명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서도 몇 명이 출전권을 잃을 수 있다. 우리 선수들 엔트리를 가만히 두고 5, 6명의 북한 선수를 추가하는 방안도 나온다. 그렇다 해도 몇몇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그동안 쌓아올린 팀워크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피겨 페어 선수들과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메달 후보는 아니다. 그렇다 해도 그동안 그들이 흘린 땀을 누구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눈물 흘려야 할 곳은 경기장 안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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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들의 무대 피겨… 싱글 티켓 놓쳤으면 단체전 잡으세요

    ‘피겨 여왕’ 김연아(28)의 등장 이후 피겨스케이팅은 한국에서도 인기 종목이 됐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피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남자 세계 랭킹 1위 하뉴 유즈루(일본), ‘점프 천재’ 네이선 천(미국), 여자 세계 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평창에 총출동한다. 2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23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예매 표는 이미 오래전에 동났다. A석 기준으로 한 장당 60만 원이지만 티켓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25일 갈라쇼 역시 빈 좌석이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몸짓을 직접 볼 기회는 여전히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팀 이벤트(단체전)가 그 무대다. 2014 소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이벤트에는 전 세계 상위 10개국이 참가한다.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 선수들이 모두 연기를 펼친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현재 팀 이벤트 10위인 한국은 사상 최초로 팀 이벤트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차준환(남자), 최다빈(여자), 겜린 알렉산더-민유라(아이스댄스) 등이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 개막일인 2월 9일 팀 이벤트 가운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고 이틀 뒤인 11일에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다. 하이라이트는 12일로 이날엔 남자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가 모두 열린다. 사흘 모두 C석(15만 원)은 매진됐지만 A석(55만∼60만 원)과 B석(35만∼40만 원)은 아직 빈자리가 남아 있다. 다만 여러 명의 선수가 나서는 나라의 경우 어떤 선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일본 남자 싱글에는 하뉴 대신 우노 쇼마가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 여자 싱글에서도 메드베데바가 아닌 알리나 자기토바가 나설 수 있다. 2종목에 한해 선수 교체도 가능하다. 누가 나올지는 경기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 이정수 피겨 종목담당관은 “피겨에 팀 이벤트가 생기면서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 됐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도 응원 박스에 나와 동료들을 응원한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쇼트트랙 역시 표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2월 13일 열리는 여자 500m 결선은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여겨지는 탓에 표가 남아 있다. 최민정이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500m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에 잘하면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대표적인 흥행 종목인 아이스하키 역시 한국 팀의 일부 경기 입장권이 남아 있어 빙판 위 돌풍을 현장에서 지켜볼 기회는 여전히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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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감온도 영하 14도”…평창 올림픽 혹한 속 ‘패션 코드’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다음달 9일 오후 8시 평창지역 예상 기온은 영하 7.7도.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 공연은 개회식 두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시작하고, 개회식은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에서 즐기려면 최소 2시간, 개막 공연까지 보려면 최소 4시간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입장과 퇴장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6시간 정도는 평창의 혹한을 견딜 각오를 해야 한다. 들뜬 마음에 방한 대책 없이 나섰다간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때 6명이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당시 온도는 영상 3.4도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몇몇 관람객들이 가을 옷차림으로 왔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머리, 손, 발을 감싸라 평창올림픽의 혹한을 견디려면 평소와 다른 ‘드레스 코드’가 필요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제공되는 물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만 명이 넘는 관중 전원에게 일반 우의, 무릎 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 5종의 방한용품 세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머리, 손, 발. 이 세부분이 예상치 못한 혹한에 맞춰 가장 신경 써서 보호해야 할 신체 부위다. 이 세 부분만 잘 감싸줘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노스페이스 홍보를 담당하는 프래드컴 최선영 부장은 “보온성 및 활동성이 뛰어난 니트 소재의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착용해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눈비에 대비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긴 기장의 롱다운 제품은 올겨울 트렌드 상품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룩에도 착용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원단 안쪽에 필름이 붙어 있는 이중 소재를 선택하면 방수와 방풍이 된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도 기자 일행이 금세 추위를 느꼈던 대표적인 부위는 발이다. 현장을 방문한 기자가 두툼한 등산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있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나자 발 부위에 쓰라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도 모두 다른 부위보다는 손과 발 부위의 추위를 호소했다.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된 방한부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구두, 면바지는 집에 두고 오세요 반대로 구두나 일반 운동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천 소재의 운동화는 눈비에 쉽게 젖을 수 있고, 발목이 낮은 신발 역시 쌓여 있는 눈이 들어오기 쉽다. 휠라코리아 상품기획 장병두 팀장은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경량 부츠 또는 끈이 없는 슬립온 제품을 추천한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눈비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조언했다. 한번 젖으면 마르지 않는 청바지, 면바지 등은 보온성 및 방풍성이 떨어져 꼭 피해야 한다. 꽉 끼는 청바지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김현희 과장은 “발열 기능이 있는 기모 소재 안감을 지닌 바지는 보온력이 높다. 스트레치 소재 제품은 활동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말했다. 평창의 추위를 몇 해 동안 경험한 조직위 관계자는 “기온보다는 바람이 관건이다. 강풍이 불면 추위가 서너 배가 된다. 두꺼운 옷을 한두 벌 입기보다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8종류의 올림픽 기간 유니폼 가운데는 스키 재킷, 스키 바지, 방한화 등도 포함됐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자기 사이즈보다 큰 제품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이 많다. 그래야 겉옷 안에 여러 벌의 옷을 껴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평창=이헌재 기자uni@donga.com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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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야구 스승’ 호시노 前감독 별세

    “바카야로(바보 녀석), 그 따위로 야구할 거면 한국으로 돌아가라.”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55)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인 1996년 호시노 센이치 당시 주니치 감독(현 라쿠텐 부회장)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생소한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까지 보이자 호시노 감독은 선 감독을 호되게 나무랐다. 선 감독은 “온갖 욕을 다 먹고 곧바로 2군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한국과 달리 2군은 세탁도 안 해 주더라. 혼자 속옷을 빨며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회상했다. 호시노 감독은 절치부심한 선 감독에게 이듬해 다시 기회를 줬다. 선 감독은 이후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1999년에는 이종범, 이상훈 등 후배들과 함께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선 감독에게 호시노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선 감독의 은사이자 일본 야구의 거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시노 부회장이 4일 췌장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0세. 호시노 부회장은 불같은 성격과 가차 없는 태도 등으로 ‘열혈남아’, ‘불타는 남자’ 등으로 불렸다. 주니치 감독 시절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른 선수를 향해 그라운드에서 주먹을 휘두르곤 했다. 빈볼을 던진 상대 배터리를 때린 적도 있다. 호시노 감독의 ‘철권제재(鐵拳制裁)’는 ‘폭행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상징하기도 했다. 메이지대 에이스였던 그는 일본 최고 명문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거인·巨人)로부터 1차 지명을 받지 못하고 주니치에 입단한 뒤 ‘안티 교징(巨人)’의 선봉장이 됐다. 선수로서 통산 146승(121패 34세이브)을 거두면서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도 받았다. 지도자로서는 주니치와 한신, 라쿠텐 등 3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리그 우승을 4차례 차지했고, 2013년 라쿠텐에서는 생애 첫 일본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팀을 맡아 4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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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회식 혹한 속 2시간… 이렇게 입고 가면 끄떡없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늘만 같으면 좋겠네요.” 4일 오후 8시에 찾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약 한 달 후인 2월 9일 이 시간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개회식 공연 연습이 한창이었다. 혹한을 예상한 기자 일행은 온몸을 꽁꽁 싸매고 갔다. 하지만 이날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의 공기는 뜻밖에 온화하게 느껴졌다.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무엇보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같은 시각 풍속은 초속 0.6m였다. 동행한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운이 좋다. 아주 드물게 이런 날씨가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날에도 딱 이 정도만 된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상을 기대하면서 최악에 대비하라고 했던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날씨다. 한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평창의 날씨는 특히 변덕스럽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대관령 지역의 수은주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추위와의 전쟁’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2월 9일 오후 8시 평창지역 기온은 영하 7.7도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간다.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봐도 평창 지역의 2월 평균기온은 영하 4.5도다. 2008년에는 최저 14.8도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3만5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다. 이에 앞서 개막 공연은 두 시간 전인 6시부터 펼쳐진다. 입장과 퇴장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 공간 이용이 어려운 일반 관중은 6시간 내외를 꼼짝없이 평창의 혹한에 노출될 거란 얘기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리 잘 준비한다면 혹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평창 날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정식 회의에서 의제가 된 적도 없다. “눈과 얼음과 추위가 없다면 겨울올림픽을 열 이유도 없다”고 말한 IOC 관계자도 있다.○ 제공되는 방한 제품만으로는 추워요 평창 올림픽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개회식을 치른 곳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다. 평창과 똑같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 3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당시 릴레함메르 대회 조직위는 관중에게 판초 우의와 방석, 커피 등 3종류의 용품을 지급했다. 평창 조직위는 3만 명이 넘는 관중 전원에게 일반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의 방한용품 5종 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평창의 칼바람을 막을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투명 방풍막을 설치하고, 난방쉼터 27개와 난방기 40대를 설치한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고 했듯 ‘혹한’이란 불청객에 맞서려면 스스로 잘 무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개회식뿐 아니라 이후 실외에서 열리는 스키, 스노보드 등 올림픽 경기를 관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이곳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때 6명이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오후 8시 온도는 영상 3.4도였지만 강풍 때문에 관중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몇몇 관람객이 가을 옷차림으로 왔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폐회식에 참석할 국내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경우도 평소와 다른 드레스 코드가 요청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머리, 손, 발이 특히 소중 예상치 못한 혹한에 맞서 가장 신경 써서 보호해야 할 신체 부위는 머리와 손, 그리고 발이다. 이 세 부분만 잘 감싸줘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노스페이스 홍보를 담당하는 프래드컴 최선영 부장은 “보온성 및 활동성이 뛰어난 니트 소재의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착용해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눈비에 대비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긴 기장의 롱다운 제품은 올겨울 트렌드 상품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룩에도 착용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원단 안쪽에 필름이 붙어 있는 이중 소재를 선택하면 방수와 방풍이 된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도 기자 일행이 금세 추위를 느꼈던 대표적인 부위는 발이었다. 기자는 두툼한 등산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있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나자 발 부위에 쓰라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도 모두 다른 부위보다는 손과 발 부위의 추위를 호소했다.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된 방한부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 본보 취재진이 찾은 릴레함메르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대회 현장을 가득 메운 노르웨이 스키 팬 대다수는 스키점퍼에 스키바지 차림이었으며 보온을 위해 신발과 바지 경계에 발목 토시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구두, 면바지는 집에 두고 오세요 구두나 일반 운동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천 소재의 운동화는 눈비에 쉽게 젖을 수 있고, 발목이 낮은 신발 역시 쌓여 있는 눈이 들어오기 쉽다. 휠라코리아 상품기획 장병두 팀장은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경량 부츠 또는 끈이 없는 슬립온 제품을 추천한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눈비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조언했다. 한번 젖으면 마르지 않는 청바지, 면바지 등은 보온성 및 방풍성이 떨어져 꼭 피해야 한다. 꽉 끼는 청바지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김현희 과장은 “발열 기능이 있는 기모 소재 안감을 지닌 바지는 보온력이 높다. 스트레치 소재 제품은 활동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말했다. 평창의 추위를 몇 해 동안 경험한 조직위 관계자는 “기온보다는 바람이 관건이다. 강풍이 불면 추위가 서너 배가 된다. 두꺼운 옷을 한두 벌 입기보다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8종류의 올림픽 기간 유니폼 가운데는 스키재킷, 스키바지, 방한화 등도 포함됐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자기 사이즈보다 큰 제품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이 많다. 그래야 겉옷 안에 여러 벌의 옷을 껴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없다 추위와 함께 적설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감당하기 힘든 큰눈이 오면 개회식을 야외에서 여는 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에는 하루에 60cm 가까운 눈이 내린 적도 있다. 평창 조직위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플랜B’로 정해 두긴 했다. 하지만 개회식을 실내로 옮겨 치를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진 등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개회식은 무조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연다고 봐야 한다. 조직위가 최선을 다해 방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관중 스스로도 잘 준비를 해 오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평창을 제대로 즐기려면 유비무환의 자세가 정답이다.평창=이헌재 uni@donga.com / 김종석 기자}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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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티켓 동나요…

    “이제 정말 티켓이 얼마 안 남았어요. 원하는 경기를 보려면 빨리 예매를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입장권(사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60%를 넘긴 데 이어 5일 현재 64%를 넘어섰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판매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7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로는 알파인스키가 80%로 가장 높았고, 쇼트트랙 77%, 봅슬레이와 크로스컨트리가 각각 76%다. 15개 세부종목 가운데 바이애슬론(43%)을 제외한 14개 종목이 50%를 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입장권 담당 관계자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입장권 가운데 20%는 현장에서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 예매 표만 따지면 남은 티켓이 얼마 되지 않는 셈이다. 막상 현장에서 구매하려면 원하는 경기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종목이면서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의 판매율 차가 큰 이유는 시간대 때문이다. 크로스컨트리는 대개 낮에 열리는 반면 바이애슬론은 주로 오후 8시 이후에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바이애슬론은 직장인이 퇴근 후 야간 스키를 타듯 와서 관람할 수 있다. 경강선 KTX가 개통돼 경기 후에도 서울에 돌아갈 수 있다. 티켓 판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장권 소지자는 각종 문화행사 관람은 물론이고 KTX 할인, 영동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휴게소 서비스, 셔틀버스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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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신임 총재 “KBO도 MLB.COM처럼 산업화돼야”

    떠나는 구본능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외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한국 야구의 산업화라는 질적 측면에선 남은 숙제가 많다”고 했다. 구 전 총재의 뒤를 이어 3년간 KBO를 이끌게 된 정운찬 신임 총재 역시 “한국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총재 이·취임식의 화두는 자생력을 갖춘 한국 프로야구였다. 구 전 총재가 재임한 6년 4개월 동안 KBO리그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8개였던 팀이 10개로 늘었고,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한 해 100억 원 이상 적자다. 모기업 지원 없이는 구단 운영이 어렵다. 정 총재는 이날 취임사에서 “프로야구는 모기업 홍보수단 역할을 거쳐, 이제는 팬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 모델을 찾았다. 대표적인 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다. MLB.COM은 산하 30개 구단의 티켓 판매와 상품 판매, 뉴스 제공 등을 총괄한다. 메이저리그의 산업화를 이끈 버드 셀리그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제각각이던 구단 홈페이지를 MLB.COM으로 통합해 통합마케팅의 기초를 마련했다. 정 총재는 “취임 3년 차인 2020년에는 KBO.COM을 통해 프로야구 통합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이 밖에도 TV 및 뉴미디어 중계권 재계약을 통한 수익 활성화, 클린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천,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 관리 등도 제시했다. 무보수로 일한 구 전 총재와 달리 정 총재는 “연봉을 받고 일할 것이며, KBO 수익 증대로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가 전 국민의 ‘힐링’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 총재를 도와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은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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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어 낚은 우즈 “나도 도시어부”…1m 넘는 2마리 잡고 생일 자축

    새해 재기를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대어’와 함께 기분 좋은 새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즈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1m가 넘는 앰버잭(방어과)과 코비아(날새기, 농어의 일종)를 1마리씩 작살 낚시로 잡은 뒤 활짝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우즈는 “행복한 생일이다. 이런 물고기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1975년 12월 30일생인 우즈는 며칠 전 만 42세 생일을 맞아 낚시에 나섰다.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관련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우즈는 지난해 8월에는 물속에서 대형 랍스터를 잡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새해를 앞두고 잡은 월척이 우즈에게 좋은 징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온 우즈는 지난해 12월 열린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쳐 재기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우즈는 새해를 앞두고 “2018년은 꽉 채운 스케줄로 경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우즈는 “언제, 어디에서 경기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는 반드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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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 스틱 ‘10만 대군’…“최강 탈환 머지않았다”

    지난해 말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팰리스. 주말을 맞아 이 경기장 앞에 설치된 간이 야외 스케이트장은 아이스하키 스타를 꿈꾸는 어린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정식 장비를 착용하고 몸을 부딪치며 조명탑 아래서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골이 터질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가 “골∼”을 외쳤다. 이들 중 선택받은 몇몇만이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디나모의 안방인 VTB 아이스팰리스의 얼음을 밟을 수 있다. 러시아 아이들은 ‘꿈의 무대’ 바로 옆에서 하얀 입김을 불어가며 퍽을 때리고 있었다. 아이스하키는 축구와 더불어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2008년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KHL에는 27개 팀이 있다. 러시아를 기반으로 삼은 21개 팀뿐 아니라 벨라루스, 라트비아, 핀란드,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중국 등을 연고지로 하는 팀도 있다. 정식 명칭인 대륙 간 하키 리그(Kontinental Hockey League)란 이름에 걸맞게 팀들은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다. KHL 챔피언은 소속 국가를 불문하고 ‘가가린 컵’을 받게 된다. 국가대항전 성격도 띠다 보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낯설었던 KHL이 한국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뒤다. 대회 흥행과 티켓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린다. NHL 대신 평창 올림픽의 주력으로 나서는 게 바로 KHL이다. 러시아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 체코 등 아이스하키 강국들은 평창에서 KHL 선수들을 주력으로 선수단을 구성한다. 평창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는 일리야 코발추크, 파벨 다추크(이상 SKA)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을 KHL에 잔류시켰다. 러시아의 세계 랭킹은 캐나다(1위)에 이어 2위. 1991년 붕괴 전까지 소련은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이었다. 소련은 7차례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러시아로 출전해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 자국에서 열린 2014 소치 대회에서는 6위에 그쳤다. 김정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은 “KHL은 예전 소련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NHL을 뛰어넘는다는 다부진 목표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HL은 글로벌 전략을 꾀하고 있다. 2022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 베이징은 2016∼2017시즌부터 쿤룬 레드스타라는 팀을 만들어 KHL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 일본이 함께하는 아시아리그에 출전했던 차이나 드래건은 올 시즌 KHL 산하 2부 리그인 VHL에 참가 중이다. KHL는 안양 한라를 비롯한 한국 팀들과 일본 팀들에도 합류를 권유하고 있다.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원동력은 폭넓은 선수 풀이다. 최고봉인 KHL를 필두로 마이너, 세미프로, 주니어, 유소년, 아마추어 등 각급 리그를 갖췄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등록된 선수만 10만 명에 이른다. 2009년 출범한 주니어하키리그(MHL)는 33개 팀이나 되는데 KHL 팀들의 지원 속에 꾸준히 유망주를 배출하고 있다. 아이스링크는 실내, 실외를 합쳐 3000개가 넘는다. 로만 로텐베르크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 부회장 겸 KHL 부회장은 “러시아 아이스하키는 부활할 것이다. 평창 금메달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모스크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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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처럼 남북 동시입장 성사될까

    북한은 이전까지 한국에서 열린 종합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세 차례 선수단을 파견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316명), 2003년 대구 여름유니버시아드(225명),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273명)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규모는 이전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 가운데 자력으로 평창 대회 티켓을 획득한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유일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독일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마감 시간까지 출전권 사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이들의 출전권은 다음 순위였던 일본으로 넘어갔다. 현재 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올 수 있는 방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별초청 형식으로 출전권을 주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 북한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를 암시해 왔다.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경우 북한의 참가 규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때보다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자력으로 티켓을 획득했던 렴대옥-김주식 조 외에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등이 와일드카드 후보다. 이들 종목에서 북한의 실력이 비교적 국제적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메달권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와일드카드에 크게 반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참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이 참여한다면 개·폐회식 남북 동시 입장 같은 깜짝 이벤트가 연출될 수도 있다. 남북한 선수들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COREA’가 새겨진 피켓과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음악에 맞춰 동시 입장했다.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도 점쳐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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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자매 ‘시상대 싹쓸이’ 올림픽 새 역사 이루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여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시상대를 온통 태극기로 장식했다. 윤미진이 금메달, 김남순이 은메달, 김수녕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메달을 싹쓸이한 것이다. 올해 2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역사적인 장면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여자 모굴스키 대표팀의 세 자매가 포디엄 싹쓸이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막심(29), 클로에(27), 쥐스틴(24) 뒤푸르라푸앵트 자매다. 뒤푸르라푸앵트 자매는 직전 대회였던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동반 출전했다. 당시 막내 쥐스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둘째 클로에가 은메달을 땄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단일 올림픽 경기에서 자매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것은 역대 세 번째였다. 큰언니인 막심은 12위에 자리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 선수는 “평창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막심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동생들이 시상대에 오른 기억이 생생하다.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 세 명이 모두 최고의 자리에 서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쥐스틴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클로에는 “평창에서 세 명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시상대를 독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는 2016년 1월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 발생콤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여자 모굴에서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쥐스틴이 86.49점으로 금메달을 땄고, 클로에와 막심은 각각 은메달(85.09점)과 동메달(80.72점)을 획득했다. 모굴스키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올 시즌엔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말 중국 타이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세 명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선수들인 만큼 남은 기간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뒤푸르라푸앵트 세 자매는 맏이인 막심이 11세 때 스키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 스키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클로에는 10세에, 막내 쥐스틴은 두 언니를 따라 8세 때 스키를 시작했다. 추가 연습을 할 때마다 초콜릿을 선물로 받았던 쥐스틴은 언니들을 넘어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됐다.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해 서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세 자매는 서핑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대회 출전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함께 관광과 쇼핑을 즐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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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인기종목 설움 이겨냈듯…다치지 말고 최선 다하길”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세계 정상급에 선 윤성빈 선수가 너무 대단해요.” 프로볼링 선수 겸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수지(27)는 스켈레톤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윤성빈(24·강원도청)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신수지는 고교 2학년 때인 2007년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따냈다. 선수 시절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리듬체조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그런 신수지에게 윤성빈은 놀라움의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23일 경북 의성컬링장에서 만난 신수지는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리듬체조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윤성빈 선수 덕분에 스켈레톤은 국민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메달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신수지는 이달 채널A에서 평창 올림픽 특집으로 방영할 예정인 ‘컬링배틀 미녀들의 스윕스윕’에 남현희(펜싱), 장혜진(양궁), 김혜정(장대높이뛰기) 등과 함께 출연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체육대학 진학을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윤성빈은 입문 몇 해 만에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성장했다.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절대지존’이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엎치락뒤치락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윤성빈이 평창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겨울스포츠 역사상 첫 비(非)빙상종목 메달이 된다. 야구, 골프 등 여러 종목을 섭렵한 뒤 프로볼링 선수가 된 만능 스포츠 우먼 신수지는 “15파운드(약 6.8kg)짜리 공을 쓰는데 가끔 손가락에 무리가 온다. 윤성빈 선수의 파워가 부럽다”고 말했다. 신수지의 응원 소식을 들은 윤성빈은 “신수지 선수의 응원에 감사하다.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힘이 더 나는 것 같다. 평창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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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신인 3관왕’… 올해 LPGA 첫번째 뉴스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깜짝 활약이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선정한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주요 뉴스의 첫 번째로 선정됐다. 골프채널은 2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017 시즌 LPGA투어 주요 뉴스 18개를 선정해 발표하면서 39년 만에 신인 3관왕에 오른 박성현을 첫 페이지에 등장시켰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까지 차지하며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한국 선수들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15승을 합작한 것과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유소연도 주요 뉴스를 장식했다. 김인경의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우승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렉시 톰프슨(미국)은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4벌타 사건과 30cm짜리 짧은 퍼트를 실패해 올해의 선수를 놓친 것 등으로 2, 3번 뉴스를 장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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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요정’ 시프린, 월드컵 36번째 우승

    깜찍한 외모로 인기 높은 알파인 스키 선수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의 별명은 ‘스키 요정’이다. 하지만 실력과 그동안 쌓은 성적만 놓고 보면 ‘스키 여왕’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시프린이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통산 3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프린은 28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열린 2017∼2018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87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위 웬디 홀드네르(스위스)보다 0.89초나 빨랐다. 회전 경기에 관한 한 시프린은 현존 최고의 선수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하며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다. 시프린은 19세 때 출전했던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회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역대 최연소 회전 경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월드컵에서는 최근 출전한 25개 대회 가운데 금메달을 20번 가져갔다. 준우승과 3위가 각각 두 번씩 있었고, 딱 한 번 완주에 실패했다. 이미 잘하고 있지만 시프린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몇 해 전까지 시프린은 알파인 스키 종목 가운데 기술 종목으로 꼽히는 회전과 대회전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스피드 종목인 활강에서도 기량이 급성장하더니 이달 초 캐나다 레이크루이즈 월드컵에서는 생애 첫 활강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 거둔 5승은 회전에서 두 번, 대회전 1번, 평행회전 1번, 활강 1번 등으로 다양하다. 슈퍼대회전에서만 우승이 없었다. 시프린 스스로가 “나는 이제 더 이상 회전 종목 선수가 아니다. 전 종목 스키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는 여자 알파인 스키에는 모두 5개의 금메달(활강, 슈퍼대회전, 회전, 대회전, 복합)이 걸려 있다. NBC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은 “시프린은 단연 다관왕 0순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복합은 회전과 활강을 한 차례씩 탄 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시프린은 월드컵에서만 78번 우승한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의 기록에도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시프린은 “고작 30승을 조금 넘긴 나로서는 최다 우승은 너무 먼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어린 나이와 뛰어난 기량, 발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루지 못할 꿈도 아니다. 시프린은 평창에서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본과 ‘스키 여왕’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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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헌재]수호랑-반다비 찾아 삼만리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 지난달 중순 눈에 띄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하의 날씨에도 긴 줄을 서게 만들었던 평창 롱패딩이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아이돌 효과, 그리고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평창 롱패딩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조금 과장하자면 평창 올림픽 최초의 히트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평창 굿즈’(평창 올림픽 라이선스 제품)는 디자인뿐 아니라 품질도 상당히 괜찮다. 평창 공식 스토어에 가서 직접 보면 안다. 제품군도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그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평창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 인형이다. 이들의 탄생이 순탄하진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창 대회 마스코트를 공모했다. 하지만 눈에 차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이후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 가까이 개발 작업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6월에서야 ‘수호랑’과 ‘반다비’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두 캐릭터는 상당히 귀엽다. 수호랑은 올림픽 정신인 세계평화를 지켜준다는 의미의 ‘수호’에 강원 정선아리랑의 ‘랑’을 결합해 만들었다. 백호랑이(백호)에서 ‘랑’자를 따왔다는 말도 있다.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의 ‘비’를 결합해 만들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www.olympic.org/mascots)에 들어가 보면 수호랑과 반다비가 얼마나 잘 만든 마스코트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대 올림픽 어떤 마스코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27일 평창 조직위가 메달리스트들에게 어사화(御賜花·임금이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하사하던 종이꽃)를 머리에 꽂은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부상으로 주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각종 국제대회를 취재한 동아일보 취재진도 둘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외국 스타 선수들을 섭외할 때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은 최고의 상품이었다.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던 선수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마스코트를 향했다. ‘스키 여제’ 린지 본은 수호랑을 가리키며 “얘는 너무 귀엽다. 정말 예쁘다”고 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둘 다 너무 귀엽다.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검은색 반다비를 갖고 싶다”며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가 있다면 이들을 구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품절일 때가 적지 않다. 특히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인천국제공항 내에 평창 관련 제품을 파는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 가끔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이 입고돼도 순식간에 날개 돋친 듯 팔려 버린다. 기념으로 마스코트 인형을 사 가려던 관광객들이 허탕을 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평창으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큰돈 들이지 않고 평창 올림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기자가 러시아 출장차 출국했던 이달 중순에도 수호랑과 반다비는 끝내 만날 수 없었다. 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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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범 조직위원장 “스포츠 아시아시대, 평창이 선도”

    “올림픽의 키워드는 평화와 화합이다. 평창 올림픽은 남북 간의 평화,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의 화합을 이끄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을 며칠 앞두고 서울 송파구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이희범 위원장(68)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대회 개막(2018년 2월 9일)까지 40여 일을 남겨두고 평창 올림픽은 이미 모든 시설이 완공됐다. 저조하던 입장권 판매도 60%를 넘어섰고, 후원금도 목표액을 초과하는 등 모든 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것을 확신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단합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일본 도쿄(여름)에서,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겨울)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원래 올림픽은 유럽과 북미 나라들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내년 평창을 시작으로 2년 단위로 도쿄와 베이징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스포츠의 아시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 시대를 대한민국이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중일 3개국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나. “차기 겨울올림픽을 주최하는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100여 명의 인원을 평창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 가운데 30여 명은 평창조직위에 상주한다. 반대로 수십 명의 평창조직위 스태프는 평창 대회가 끝난 뒤 베이징조직위에서 일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 밖에도 강릉에 있는 평창 홍보관 옆에 일본 도쿄 올림픽 홍보관과 베이징 올림픽 홍보관이 차례로 들어올 예정이다. 한중일이 함께하는 연합 오케스트라 공연과 사진전 등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나라,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올림픽과 정치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 북한은 자력으로 딴 피겨 페어 출전권을 포기했지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와일드카드 등을 통해 도울 수 있다고 말해 왔다. 끝까지 북한의 참가를 위해 노력해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 ―도핑 스캔들 때문에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조직위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도 입국부터 출국, 그리고 경기 참여까지 어떤 불편함도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도 21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평창 올림픽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 같다. “올 초 4차 재정 계획까지 3000억 원의 적자가 났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주시고 공기업의 후원이 이어지며 후원금 목표액인 9400억 원을 넘어 1조493억 원을 달성했다. 조만간 발표할 5차 재정 계획에서 ‘균형 재정’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남은 과제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 패럴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치러야 비로소 성공한 올림픽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패럴림픽에 문화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다. 패럴림픽은 경기를 넘어 축제가 될 것이다. 국민의 관심을 패럴림픽까지 연결하는 게 조직위의 숙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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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사화 인형’… 누비 두루마기… ‘한국美 시상식’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에 급제한 사람은 어사화(御賜花·임금이 축하의 의미로 하사한 종이꽃)를 머리에 꽂고 악대와 광대를 앞세워 시가 행진을 벌였다. 장원 급제 못지않은 영광을 차지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어사화를 꽂은 수호랑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수호랑은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시상품과 시상대, 시상요원 의상, 시상 음악 등을 공개했다. 경기장에서 메달과 시상품을 함께 주는 여름 올림픽과 달리 겨울 올림픽은 시상품과 메달을 따로 수여한다. 추운 날씨를 피하고,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경기장에서는 시상품만 전달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메달 획득 이튿날엔 평창의 올림픽 플라자 내 메달 플라자에서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빅토리 세리머니’를 연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경기장에서 어사화를 꽂은 수호랑 인형만 받고, 이튿날 메달과 함께 나무와 금속으로 특별 제작한 기념품을 받는다. 이 기념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라는 한글 디자인과 함께 강원도 평창의 산맥, 눈꽃의 만남을 표현했다. 패럴림픽은 경기장 내에서는 순위만 발표한다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규정에 따라 ‘빅토리 세리머니’만 개최한다.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는 메달과 함께 어사화를 꽂은 반다비 인형을 받는다. 평창 올림픽은 103회, 패럴림픽은 총 80회에 걸쳐 시상식이 진행된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102개이지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요청에 따라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 시상식이 별도로 진행돼 103회가 됐다. 평창 올림픽 시상용품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융·복합해 대한민국의 정서와 아름다움, 정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 시상식 음악 역시 자진모리장단을 사용해 한국 고유의 타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어우러지게 만들어 세계인들이 한국의 색깔을 느끼면서도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감동적이고 신명 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하는 시상요원들도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된 의상을 입는다. 한국 전통 겨울 의복인 두루마기와 동방, 장신구인 풍차(모자), 토시, 깃 목도리 등을 활용했고, 겨울 의복에 사용되는 ‘누비나 패딩’ 기법으로 보온성을 확보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빅토리 세리머니가 열리는 메달 플라자에서는 시상식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과 불꽃쇼 등이 펼쳐진다. 매일 밤 신나는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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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키센터서 기념사진… 알펜시아서 눈썰매… 하루에 OK!

    경기 안양에서 세컨드오피니언이라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인 한네스 후말라 씨(40). 그는 2018년 2월 18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막일은 2월 9일이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의 나라 핀란드에서 온 후말라 씨의 머릿속엔 온통 아이스하키 생각뿐이다. 이날은 핀란드가 ‘숙적’이자 ‘라이벌’ 스웨덴을 상대로 평창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을 치르는 날이다. 2017년 현재 스웨덴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3위, 핀란드는 한 계단 낮은 4위다. 후말라 씨는 이날만큼은 모든 걸 제쳐두고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강릉을 찾을 작정이다. 핀란드가 준결승,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이 경기들 역시 ‘직관’할 생각이다. 부푼 마음을 안고 후말라 씨는 사전 답사차 이달 초 강릉행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핀란드 무역대표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아내 이연미 씨, 두 자녀(헤이니 10세, 에리크 2세)와 함께였다. 2005년 이 씨와 결혼한 뒤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는 의사소통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 ‘치맥’에 엄지 척! 안양시 동안구의 집에서 나선 시간은 오전 9시 반. 고속철도(KTX) 강릉역 인근의 한 막국수 전문 식당에 낮 12시 반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어린 두 자녀를 위해 휴게소를 두 번 들르고도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후말라 씨는 “차가 막히지 않아 씽씽 달렸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강릉 오는 길이 편해졌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생겨 교통량이 분산된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말라 씨 가족은 불고기 정식과 막국수 등을 주문했다. 후말라 씨는 매운 막국수는 잘 먹지 못했지만 고기에는 빠르게 젓가락을 움직였다. 후말라 씨 같은 외국인들에게 한식 위주의 메뉴 구성이 불편하진 않을까. 그는 일반적인 우려와는 반대의 답을 내놨다. “서양 사람들의 주식은 고기다. 그런데 한국에는 갈비도 있고, 불고기도 있고, 삼겹살도 있다. 가끔씩 먹는 비빔밥 같은 야채 위주 식사는 별식이다.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도 한국 음식에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올림픽 기간 중 잠깐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더더욱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가 꼽은 최고의 메뉴는 다름 아닌 ‘치맥(치킨+맥주)’이다. 그는 “유럽 사람들도 맥주를 좋아한다. 그런데 안주라는 개념은 따로 없다. 맥주와 닭튀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치맥’은 신기하면서도 환상적인 메뉴다. 채식주의자를 빼곤 치맥을 안 좋아하는 외국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KTX 강릉역이 편해요 식사 후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강릉하키센터로 차를 몰았다. KTX 강릉역에서 강릉하키센터까지 내비게이션에 나타난 거리는 단 1.6km. 차를 운전해서 가니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지금처럼 자가용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2부제가 시행되는 데다 경기장 주변에는 일반 차량의 통행 및 주정차가 금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차량통행증을 발급받은 올림픽 관련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시내 곳곳에 설치된 환승센터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 등을 통해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KTX 강릉역은 강릉하키센터와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등이 모여 있는 강릉올림픽파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셔틀버스뿐 아니라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샛길로 성인 남자 걸음이면 10여 분에 닿을 수 있다. 후말라 씨는 “외국인 친구들이 교통수단에 대해 물어올 때면 KTX가 편리하다고 말해 준다. 서울에서 오가는 친구가 있다면 KTX를 타기 쉬운 서울역 인근에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강릉하키센터를 둘러본 후말라 씨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1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규모와 시설에서 국제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그는 “핀란드의 아이스하키장 중에는 사우나에 몸을 담근 채 경기를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강릉하키센터는 사우나가 없는 것 말고는 좋은 경기장인 것 같다. 얼음판을 둘러싸고 있는 보드 시설이 핀란드제인 것도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그는 “평창 올림픽 때는 혼자 올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 올지 정하지 못했다. 혼자 오게 된다면 KTX를, 가족과 함께 온다면 자가용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루에 산과 바다를 모두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해변 역시 강릉올림픽파크에서 무척 가깝다. 차로 10분가량 이동하자 경포해수욕장의 탁 트인 풍경이 펼쳐졌다. 바다를 본 아이들은 신이 났다. 오륜마크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모래사장을 마구 뛰어다녔다. 후말라 씨와 아내 이 씨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커피숍에서 향 좋은 커피를 마셨다. 강릉은 400개의 커피숍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커피 도시다. 강릉에서 처음 문을 연 테라로사 본점은 커피 애호가라면 한 번쯤 찾았을 명소다. 후말라 씨는 “핀란드 역시 커피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를 좋아한다. 강릉이 커피 도시라는 건 처음 들었다. 다음 방문 때는 좋은 커피 전문점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강릉 투어를 마무리한 후말라 씨 가족은 올림픽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로 차를 몰았다. 전날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눈썰매장을 찾은 후말라 씨와 헤이니 부녀는 신나게 썰매를 탔다. 뒤늦게 낮잠에서 깬 에리크는 신이 나 눈 위를 방방 뛰어다녔다. 후말라 씨는 미리 준비한 눈썰매에 두 자녀를 태우고 다녔다. 평창의 겨울 해는 일찍 떨어졌고 후말라 씨 가족은 오후 5시 반경 집으로 향했다. 휴게소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운전을 해 집에 도착하니 시계는 오후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후말라 씨는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한국에 처음 와 아내를 만났다. 내 인생 최고의 일이었다. 내년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강릉·평창=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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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셔틀-시내버스 무료로 타세요

    평창 겨울올림픽 때 반드시 내려받아야 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은 ‘GO 평창’이다. 1월 중 배포될 예정인 ‘GO 평창’ 앱을 이용하면 고속철도(KTX)와 고속·시외버스, 시내버스, 무료 셔틀버스, 택시 등 평창 올림픽 대중교통체계를 한눈에 확인한 뒤 예매와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이 앱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한 최적의 대중교통 정보가 제공된다. 자가 운전자 역시 이 앱이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을 보면 환승주차장의 위치는 물론 경기장 인근 교통통제 정보와 올림픽 및 버스전용차로 등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알아두면 편리할 사항들을 Q&A로 정리했다. Q. 올림픽 기간 중 KTX 첫차와 막차 시간은 어떻게 되나. A. 강릉역으로 향하는 서울역발 첫차는 오전 6시다. 청량리역과 상봉역 첫차는 각각 오전 6시 40분과 7시 5분이다.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서울역행 막차는 오후 11시 10분, 청량리역행 막차는 오전 1시 20분, 상봉역행 막차는 0시 20분이다. Q. 올림픽 셔틀버스는 입장권 소지자만 탈 수 있나. A. 관중 셔틀버스는 입장권 소지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운영기간은 개회식 하루 전인 2018년 2월 8일부터 폐회식 하루 후인 2월 26일까지다. 기본적으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2시간 후까지 운행한다. 같은 기간 동안 개최 도시 내 시내버스도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Q. 속초, 동해, 삼척, 원주 등 인접 도시에 숙소를 예약한 관람객은 어떻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나. A. 인접도시에서 개최도시 수송 몰(강릉은 북강릉환승주차장, 평창은 진부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속초권은 1일 58회, 동해·삼척은 15회, 원주는 26회 운행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GO 평창’ 앱을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Q. 택시를 이용하면 경기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나. A. 택시 이용 승객은 경기장까지 진입할 수 없다. 지정된 올림픽 승하차장에서 내려서 경기장까지 도보로 가야 한다. 경기 관람 후에도 올림픽 승하차장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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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은 절대 포기 못할 꿈”… 푸틴의 마음 움직이다

    그를 만난 곳은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심장 속이었다.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이 초청돼 경기를 치르는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이 한창이던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팰리스.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심장이라 불릴 수 있는 이 경기장 내의 러시아 대표팀 라커룸 앞이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넘보는 러시아의 라커룸 앞에는 러시아를 빛낸 선수들의 사진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바로 그곳에 그의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이자 국민 영웅 일리야 코발추크였다. 그 사진 바로 앞에서 그를 만났다. “국기가 새겨져 있든, 그렇지 않든 세상 모든 사람이 우리가 어느 나라 선수들인지 잘 안다.” 워낙 거물이라 웬만한 인터뷰 요청은 모두 거절하는 그를 현지에서 사흘을 기다린 끝에 만날 수 있었다.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그려진 퍽 캔들(아이스하키 퍽을 형상화한 향초)을 받은 그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딸 것이다.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푸틴 대통령을 움직인 편지 한 통 이달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평창 올림픽 전면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단, 엄격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IOC의 징계에 반발해 온 러시아가 평창 대회를 보이콧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에 모든 이의 시선이 모아졌다. 침묵을 깨고 가장 먼저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은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었다. 코발추크가 중심이 된 러시아 하키 선수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평창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몇 시간 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지 잘 안다. 그들의 평창행을 막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이유를 묻자 그는 “어릴 적 처음 스틱을 잡은 순간부터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평창 올림픽은 내게 다섯 번째 올림픽이다. 우리 팀 누군가에게는 첫 번째 올림픽일 수도 있다. 내게도 그들에게도 올림픽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고 답했다.   ○ NHL보다 평창 올림픽 훌륭한 신체조건에 빼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그는 러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1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애틀랜타와 뉴저지 등에서 11시즌을 뛰면서 816경기 816포인트(417골, 399어시스트)라는 놀랄 만한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는 뉴저지 데블스와 15년간 1억 달러(약 1083억 원)짜리 대형 계약도 했다. 하지만 2012∼2013시즌 NHL의 직장 폐쇄 때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로 돌아왔다. 이후 NHL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조국에 남아 KHL 산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어왔다. 올 시즌에 앞서 그의 NHL 복귀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그를 원하는 NHL 팀도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고심 끝에 KHL 잔류를 택했다. 그는 “NHL이 평창행에 미온적이라는 걸 느꼈다. 내게는 올림픽이 최상의 가치다.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NHL보다 KHL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NHL은 IOC 등과의 갈등 끝에 평창 올림픽에 소속 선수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26년 만의 금메달 도전 NHL이 선수들을 보내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코발추크뿐 아니라 NHL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던 파벨 다추크 등 세계 정상급 선수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채널원컵에서도 러시아는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2-0으로 완파하는 등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의 전신이랄 수 있는 구 소련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까지 모두 7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발추크는 “이번은 내게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일리야 코발추크는 누구:: △국적: 러시아△생년월일: 1983년 4월 15일 △신체조건: 키 191cm, 몸무게 103kg △포지션: 왼쪽 공격수 △주요 경력: 2001년 NHL 전체 1순위 지명. 애틀랜타 스래셔스, 뉴저지 데블스 등 NHL에서 11시즌 동안 816포인트(417골, 399어시스트) 2013∼2014시즌부터 KHL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고 있음 △국제대회 경력: 올림픽 4회 출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동메달. 2018 평창 올림픽 러시아 대표팀 주장. 세계선수권 우승 2회(2008, 2009년).     모스크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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