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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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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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탕평 인사’ 건의했지만… 호남 발탁은 차관급 1명뿐

    ‘8·16개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곳에 그쳤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나 야당이 요구해온 호남 출신 발탁도 이뤄지지 않았다. 개각을 통한 인적 쇄신으로 임기 말 국정 동력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변화보다 국정 안정을 택한 셈이다.○ 장관 공백 최소화 위한 ‘소폭 개각’ 여권 관계자는 16일 “대규모 개각 시 뒤따르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으로 각 부처의 업무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폭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9월 시작되는 올해 정기국회가 박근혜 정부의 중점 법안들을 처리할 사실상 마지막 시기인 만큼 ‘장관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란 얘기다. 새로 발탁한 장관 후보자 가운데 김재수 농림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관료 출신인 점도 ‘조기 안착’을 위한 고려로 풀이된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역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 정부에서만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 ‘장관 수업’이 필요 없는 인사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농촌진흥청장으로 각각 정만기 대통령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정황근 대통령농축산식품비서관 발탁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인 데다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장차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진행한 만큼 야권의 집중포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각 폭을 넓히기 힘들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 인력풀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기대에 못 미친 ‘탕평 인사’ 이정현 대표는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개각과 관련해 ‘탕평·균형·능력·배려 인사’를 건의했다. 이 때문에 이번 개각에 호남 출신 장관 후보자의 발탁이 점쳐졌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신임 장관 후보자와 차관 내정자 7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전북 순창)이 유일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개각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개각 명단을 보니 국민과 야당은 땅을 치겠지만 이정현 대표는 웃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총리와 부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43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지금까지 5명(11.6%)에 불과하다. 총리와 부총리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영남 출신은 15명으로 34.9%를 차지했다. 대구·경북 출신은 8명, 부산·경남 출신은 7명이었다. 서울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충북 출신은 6명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출신 지역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지 모르지만 청와대 민정 라인이 대부분 영남 출신인 게 영남권 인사 발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길진균 leon@donga.com·신진우 기자}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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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스케式 대선 경선? 이정현, 반기문 편드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8·9전당대회 당시 약속한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대선 후보 선출을 두고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물론이고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스케 방식을 차용해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혔다. 내년 4, 5월경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정책토론회를 연 뒤 일정 시점마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한 명씩 탈락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 남은 2, 3명을 대상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비박 성향의 대선 주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한 대선 후보 선출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다만 한 비박 진영 의원은 15일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 후보 경선 방식에 대해 (당 대표가) 개인 의견을 여과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과 경선 방식에 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어떤 방식으로 탈락자를 정할 것인지 세부 규칙으로 들어가면 논란은 더 커진다. 한 잠재적 대선 주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후보 압축 방식을 두고 후보들 간에 마찰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친박계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두고 슈스케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박 진영의 의구심이 깔려 있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은 오랜 진통 끝에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다”며 “당헌·당규 개정 논의도 없이 대표가 성급하게 자신의 구상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 당헌·당규에는 ‘대의원 20%, 일반 당원 3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 20% 비율로 투표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고 돼 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슈스케식 대선 경선은) 문호를 개방하고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내 독단으로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시비를 걸거나 문제를 삼는 건 지나치다”며 “김무성 전 대표도 총선 공천에 대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라는 큰 틀의 방향을 정해 놓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광복절 휴일에도 ‘나 홀로 민생 탐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농협 관계자 및 농업 전문가 등과 조찬을 하면서 풍작에 따른 쌀 소비 진작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서울 성북구 화랑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경희대를 찾아 과학자 및 학생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류병수 gamja@donga.com·신진우 기자}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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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죽기살기로 일해 능력 인정받으라”

    최말단 당료인 간사‘병(丙)’ 출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자신의 후배들인 당 사무처 당료들을 12일 만났다. 자신이 이뤄낸 성취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당 사무처 출신이 유리 천장을 깨고 올라갈 수 있도록 “(당료 출신을 앉힐) 제3사무부총장을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사무처 선배인 이 대표의 화끈한 약속에 후배들은 환호로 답했다.○ “새누리당 공채는 정치사관학교” 이 대표는 이날 사무처 직원 100여 명의 기립 박수 속에 서울 여의도 당사 대강당에 들어섰다.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였다. 그는 연단에 서서 일방적인 연설을 하는 대신 동그랗게 둘러앉도록 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공채는 ‘정치사관학교’”라며 “변호사나 장관, 교수 등 낙하산에 밀려 공천 걱정을 하는 후배를 보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호남 출신 비주류가 보수 여당의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가감 없이 소개했다. 이 대표는 “언젠가 한 후배가 ‘아침에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와 저녁에 불은 끄고 가는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했을 때 눈물이 확 쏟아졌다”며 “죽기 살기로 일해 능력을 인정받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거위가 어떻게 하늘을 날겠나. (그런데) 날았다. 벽도 넘었다”고 자신을 비유하며 “여러분이 운명을 걸고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 달라. (일할 수 있는) 공간은 내가 만들겠다”고 했다. 주요 보직에 당 사무처 출신을 우선 배려하겠다는 약속이었다. 30여 분 동안 속사포처럼 쏟아낸 이 대표의 연설에 당 사무처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처 3년 차인 한 직원은 “주말 업무보다 정치에 대한 꿈이 짓밟히는 게 더 힘들었다”며 “사무처 출신이 당 대표가 된 만큼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해주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반면 다른 공채 직원은 “이 대표도 따지고 보면 ‘비공채’ 출신”이라며 “일만 많아지고 공채 출신에 대한 보상은 없는 것 아니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MB보다 이회창 먼저 만나 구설도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와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했다.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이 전 총재의 자택에서 35분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진 이 대표는 “제가 당 사무처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일할 때 총재님을 모셨다”며 과거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이 전 총재가) 정치권에는 주류, 비주류가 다 있다. 비주류의 목소리도 있는 그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동해 MB를 만난 직후 “이 전 대통령과 형님 이상득 전 의원은 저를 많이 예뻐했다”며 “적과 아군이 아닌 오랫동안 같이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MB보다 이 전 총재를 먼저 만난 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서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급하게 일정을 잡다 보니 순서가 꼬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부실장에 홍범식 변호사를 임명했다. 윤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출마를 요구한 대표적 친박 의원이다. 홍 변호사는 4·13총선에서 서울 노원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원외 인사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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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대표와 독대, 김무성땐 5분 이정현은 25분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새누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 직후 이정현 대표와 25분간 독대한 건 김무성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2014년 첫 회동 때의 5분에 비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 대표와 김 전 대표의 첫 독대는 여러모로 비교된다. 이 대표와의 독대에선 사면 등 현안은 물론이고 전기요금 누진제 등 각종 정책과 관련한 ‘전방위’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는 “호흡을 맞춰 국가 혁신을 해나가자”며 인사 난맥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의 첫 독대부터 당정청 정례 회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다. 독대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정례 회동으론 양이 안 찬다.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야 할 이유가 있으면 언제나 만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독대를 마치면서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표와 모두 5번의 독대를 했고 대부분 20분 이내였다. 다만 지난해 4월 16일에는 40분가량 독대가 이뤄졌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독대’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남미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일정까지 급히 조정하고 독대를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박 대통령과 김 전 대표 둘만의 만남은 없었다. 4·13총선 공천 파문 등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청 간 거리는 멀어졌다. 김 전 대표는 9일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 뒤 “대통령과 정례 회동을 갖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 박 대통령과의 소통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셈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독대 내용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나 김 전 대표나 독대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나라 걱정하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식이었고, 이날 이 대표는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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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 결과… ‘도로 친박당’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과 별도로 치러진 최고위원 경선 결과도 친박(친박근혜)계의 압승이었다. 여성 및 청년최고위원을 포함해 5명 중 4명의 최고위원이 친박계 차지였고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강석호 의원(3선) 한 명뿐이었다. 신임 최고위원 가운데 조원진 의원(3선)은 ‘친박 행동대장’으로 불린다. 당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대야 협상의 최전선에 섰다. 4·13총선 당시에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로 불리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대전 동구청장 출신 이장우 의원(재선)은 19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해 원내부대표, 당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사태 당시 선두에서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여성 몫 최고위원인 최연혜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박 진영 이은재 의원(재선)을 눌렀다. 최 의원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재직 시절 노조의 반발을 누르고 수서발 KTX를 관철하며 언론으로부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유창수 글로벌정치연구소장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친박계는 당초 당 대표 경선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고위원을 다수 당선시켜 지도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혜 의원이 뒤늦게 출마한 것도 이은재 의원의 대항마 성격이 짙었다. 강 의원은 조원진 이장우 의원에 이어 3위로 비박 진영 유일한 최고위원이 됐다. 경북도당위원장, 당 제1사무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김무성 전 대표의 고교 후배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이번 출마를 결정할 때도 김 전 대표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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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새누리 전당대회 참석…“새 지도부, 나라분열 바로잡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찾아 당의 화합과 재도약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9일 오후 2시 12분경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의 소개와 함께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 등장했다. 당원들이 이름을 연호하며 뜨겁게 환호하자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7월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당시와 같은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 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5분가량 진행된 축사에서 북한의 안보 위협을 여러 번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낼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건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일부 야권의 행태를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돼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 추세인 가운데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만 연이어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적인 성과를 자평했다. 이어 “정부가 요구하는 구조조정과 경제정책에 여야가 힘을 합쳐준다면 조금씩 국내경제도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와 화합을 이뤄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이 가시밭길의 역사를 걸어오는 동안 ‘발전’과 ‘안보’라는 가치를 지켜온 수권정당”이라며 “그 가치를 다시 살려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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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 갈등’ 한복판에 선 김무성

    새누리당 8·9전당대회와 거리를 두겠다며 민생투어를 떠난 김무성 전 대표가 계파 갈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비주류(비박) 단일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며 정병국 주호영 의원 단일화 성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의 만남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는 5일 “김 전 대표가 계파 해체 운운하며 정작 계파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장우 의원은 김 전 대표를 향해 “낡은 구태정치의 표본인 ‘대권주자 줄 세우기’를 강요한다”며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기준 의원도 “원칙 없는 단일화로 전당대회를 또다시 계파 대결로 몰아갔다”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표 측근인 김학용 의원은 “비주류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가) 김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책임 회피를 노리는 물타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시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생가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창원을 찾아 고용복지센터 등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듣고 조선업 회생 방안 등을 논의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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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영 ‘계파’-이정현 ‘KBS’-한선교 ‘출마’ 상관관계 높아

    새누리당 8·9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의원의 이름은 다른 후보들이 언급될 때 유독 일반인들의 입에 함께 오르내린다. 정 의원은 같은 비박계 후보인 주호영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 최근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계 단일화를 종용하면서 둘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 의원과의 연결고리는 좀 다르다. 이 의원이 비박계 단일화를 비판하는 중심에 정 의원이 있다. 한선교 의원의 경우 정 의원과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하며 ‘엮이는’ 계기가 됐다. 한 의원은 지난달 29일 정 의원과 김용태 의원의 비박계 단일화를 두고 “좋게 본다”고 말하며 화제가 됐다. 이런 후보들의 관계는 4일 동아일보가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솔루젠’과 함께 조사한 여론 인식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의원과 연결되는 1순위 키워드가 ‘정병국’이었다. 이번 조사는 후보 등록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솔빅스’로 진행했다. 전당대회 관련 상관관계가 크다고 판단한 500개의 기사에 달린 모든 댓글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이 댓글에서 약 10만 개의 주요 키워드를 추린 뒤 각 후보의 이름을 중심으로 연관 키워드 순위를 뽑았다. 그 결과 ‘계파’ ‘친박’ ‘친박계’ ‘비박계’ 등의 키워드는 모든 후보와 상관관계가 높았다. 여론이 후보들을 판단하는 대표 프레임이 ‘계파’라는 의미다. 갈수록 ‘친박’ 선명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이주영 의원은 ‘친박’, ‘계파’의 순위가 각각 5, 8위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의원은 1차 TV토론에서 정 의원으로부터 “처음엔 친박이 아니라더니 요즘엔 친박을 자처한다”는 공격을 받았다. 이정현 의원의 경우 ‘KBS’(22위), ‘청와대’(24위), ‘녹취’(29위) 등의 순위가 높았다. 여론이 이 의원을 보는 주요 프레임이 여전히 ‘KBS 녹취 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병우’ 키워드는 대부분 후보들과 상관관계가 컸다. 여론이 잇따른 파문에 휩싸인 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거취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방증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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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정리 급한 친박 ‘호남 대표론’ 변수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32년 만에 전북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구애’ 경쟁을 벌였다. 호남 선거인단은 전체의 4.2%에 불과하지만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데다 호남 출신 후보까지 나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이정현 의원은 가장 먼저 나서 “호남 출신인 제가 보수 정당의 대표가 된다면 광복 이래 처음 있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병국 의원은 “중·대선거구제로 바꿔 제2의 이정현, 정운천을 만들어 내겠다”며 호남 표심을 호소했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번 경남 창원 연설에서 영남 당원들이 호남 출신 이정현 후보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듯 영남 출신인 저를 위해 힘찬 박수를 보내 달라”며 “이게 바로 통합, 호남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임기 중 새만금사업을 완성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비례대표 3분의 1 이상을 호남에 배정하겠다”고 했다. 8·9 전당대회가 후보 등록 이후 반환점을 돌면서 계파별 내부 정리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는 ‘호남 대표론’이 등장해 지지 후보 결정에 변수로 떠올랐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영남 기반 정당에서 호남 대표가 선출되는 것 자체가 정치 혁명”이라며 이정현 카드를 지지할 뜻을 밝혔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의원이 앞서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다른 친박계 의원은 “영남권 지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텃밭부터 관리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외부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전국 민생투어 중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정병국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이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고, (단일화된)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박노명 인턴기자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4학년}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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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2표 최고위원 경선 ‘짝짓기’ 분주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과 별도 리그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간 계파별 ‘짝짓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고위원은 1인 2표 방식으로 선출되는 만큼 다른 후보와 손잡고 남은 한 표를 주는 식으로 해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친박(친박근혜)계 4명, 비박(비박근혜)계 3명, 중립 성향 1명이 겨루고 있다. 1일 동아일보가 후보 8명 전원과 통화한 결과 비박계인 이은재 의원과 정문헌 전 의원은 같은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을 공조 희망 1순위 후보로 꼽았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도 강 의원을 희망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강 의원이 ‘비박계 조직표’를 쓸어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 의원은 TK(대구경북) 출신이라 당원이 많은 영남권 표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강 의원 본인은 공조 희망 대상을 “다른 후보 전부”라고 답했다. 비박계에 비해 후보군이 많은 친박계 후보들은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심하고 있다. 수도권 출신인 함진규 의원은 충청 출신인 이장우 의원을, 비례대표지만 충청권에 기반을 둔 최연혜 의원은 함 의원을 공조 희망 대상으로 꼽았다. 친박 강성인 이장우 조원진 의원은 “있지만 공개하진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의원은 “손을 잡기로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는 의원은 있다”고 했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은 당 대표와 분리해 치러져 후보들마다 셈법도 복잡하다. 후보 간 ‘지지표 주고받기’가 남은 기간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일부 후보는 당 대표 후보와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함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한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을 지지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친박계에선 최고위원을 다수 당선시켜 지도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자는 전략이 ‘판단 미스(실수)’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친박계 의원은 “비박계는 몰아 주기를 하는 분위기인데 친박계는 후보가 난립해 표 분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박노명 인턴기자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4학년}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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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당권 레이스 개막]최고위원 선출도 계파대결로…친박4 : 비박3

    8·9 전당대회에서 4명을 뽑는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에는 8명이 출사표를 냈다. 현역인 강석호 조원진(이상 3선), 이은재 이장우 정용기 함진규(이상 재선), 최연혜(초선) 의원과 원외인 정문헌 전 의원이다. 이은재 최연혜 후보는 여성 몫 한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이 29일 공식 일정에 돌입한 직후부터 당내 계파를 중심으로 한 후보들의 기 싸움이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 계파별로 친박(친박근혜)계가 이장우 조원진 최연혜 함진규 후보 등 4명으로 비박(비박근혜)계(강석호 이은재 정문헌 후보)보다 1명 많다. 정용기 후보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만약 당 대표를 비박계에 내줄 경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벌 떼 작전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여성 최고위원에 이은재 의원이 출사표를 내자 최 의원이 뒤를 따른 것도 친박계의 치밀한 자리 계산 때문이란 말이 나왔다. 이에 최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며칠 전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여성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사전에 조율했는데, 마치 내가 이를 깨고 갑자기 출마 선언을 한 듯이 돼 있다”라며 “이에 대해 어떠한 조율 절차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등록 직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비박계 후보들은 일제히 ‘계파 청산’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번에 신설돼 한 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에는 유창수 글로벌정치연구소장, 이부형 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용원 사회안전방송 대표 등 3명이 후보로 나섰다. 투표 방식은 최고위원은 ‘1인 2표제’, 청년 최고위원은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TV 토론회는 최고위원 후보자의 경우 다음 달 4일 한 번 열린다.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TV토론회에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배제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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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당권 레이스 개막]美대선 예측 묻자 “총선도 못맞히는데…”

    29일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 간 첫 번째 TV토론회를 앞두고 스튜디오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정병국 의원이었다. 뒤이어 도착한 이정현 의원은 정 의원에게 웃으며 “(비박근혜계 후보 단일화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정 의원은 이 의원에게 “고맙다. 끝까지 열심히 하자”고 화답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박계 단일화를 두고 “새로운 패권이자 퇴보”라고 비판했었다. 반면 입장 차이로 단일화에 실패한 정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다소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토론회 준비를 했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전혀 못 했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보좌진들은 “첫 토론회라 그런지 의원들이 하나같이 많이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넥타이 색깔은 모두 붉거나 보랏빛 계통이었다.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색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지금 당에 가장 필요한 게 쇄신 아니냐.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붉은색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수락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11월 대선 본선을 전망해 달라는 동아일보 정용관 정치부장의 돌발질문에 의원들은 대부분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한선교 의원은 “외교, 안보, 국방에서 호흡 맞추는 클린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도 “트럼프가 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며 클린턴에게 한 표를 줬다. 이정현 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도 못 맞히는데 미국 대선을 어떻게 맞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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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의원 “새누리당엔 정치만 있고 국민이 없어… 밑바닥서 시작한 당대표 나와야 변화”

    이정현 의원(58)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2013년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뒤에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홍보수석을 지낸 측근이다. 새누리당 8·9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그에게 이런 꼬리표가 부담이 될 거란 시선이 있다. 최근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계파 갈등 해소에 적임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복심이란 표현을 털끝만큼도 부인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그렇기에 내가 적임자”라고 했다. 대통령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당청 간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의원들이 정치 개혁에 나서고 민생 현장을 돌보느라 계파를 따질 겨를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인터뷰 직후 23번째 배낭토크를 위해 대전으로 향했다. ―배낭토크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시외버스나 기차 타고 출발해서 터미널에 내려 무작정 시민들을 만난다. 수행원 일절 없이 홀로 가서 얘기를 듣는다.” ―지난 총선 전부터 전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뜻은 순천 시민들이 내린 엄중한 명령이자 내가 시민들에게 했던 약속이다. 당 대표가 되면 일단 국회부터 냉정하게 진단하고 그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지난 총선 결과가 참담했다. 계파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선거 때마다 결과에 따라 ‘탓’만 하다 보면 근본적인 대책이 안 나온다. 정치만 있고 국민이 없다는 게 사실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다.” ―최근 친박계 주류가 이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당 대표는 화합과 통합의 중심에 서야 한다. 특정 계파로부터 지지를 받거나 배척을 당한다는 (인식은) 위험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뭉쳐서 힘을 갖겠다는 발상이 패권 아닌가. 패권주의를 청산한다면서 패권을 형성하는 건 퇴보고 개악이다.” ―새로운 당 대표는 ‘차기 대선 관리자’라는 역할이 필요한데 그에 대한 구상은…. “대선 후보를 ‘슈퍼스타 K’ 방식으로 선출하자고 제안하겠다. 당 내외 인사 5, 6명을 후보군으로 추려 지역별로 다니며 치열한 국정 토론을 시키겠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이 쏟아진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접근할 계획인가. “일단 법적인 진위가 중요하지만 국민의 시선도 가볍게 여기진 않겠다. 진위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 1300억 원의 거래액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지 않나.” ―출사표에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당 대표가 되면 호남 출신이 보수 정당에서 최초로 당 대표가 되는 거다. 정치권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해 대표가 되는 거다. 조직, 세력이 없는 비엘리트, 비주류가 여당의 대표가 되는 거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그런 의미에서 희망이자 롤 모델이 되고 싶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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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여론조사 기법으로 차기 대선 지지율 따져보니

    내년 12월 치러질 대선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간 3자 대결 시 반 총장이 두 사람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기존 여론조사 방식과 다른 새로운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4주간 주말마다 진행됐다. 최대 5차례 반복 접촉해 응답률(23%)을 크게 높였다. ○ 반기문 강세 재확인 이번 조사에서도 대선 후보 3자 대결 구도에서 반 총장 강세가 이어졌다. 반 총장은 문, 안 전 대표와 3자 대결 시 35.1%로 문 전 대표(23.8%)와 안 전 대표(16.0%)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반 총장은 60대 이상(49.4%)과 50대(40.5%)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51.7%)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반 총장의 고향(충북 음성)이 있는 대전·충청의 지지율은 39.8%로 문 전 대표(27.2%)를 압도하지 못했다. 반 총장 대신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경우 순위가 달라졌다. 문 전 대표가 29.4%로 안 전 대표(24.2%)와 김 전 대표(15.0%)를 앞섰다. 20대와 30대에서 문 전 대표는 각각 47.3%, 42.5%의 지지를 얻은 반면 김 전 대표는 각각 7.1%, 3.2%로 고전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17.6%로 문 전 대표(27.2%)와 안 전 대표(22.6%)에게 밀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불만족한다’는 응답(66.6%)이 ‘만족한다’(19.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4·13총선에서 드러난 유권자들의 표심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응답률, 23%로 크게 높여 최근 치러진 각종 선거 때마다 국내 여론조사는 ‘고장 난 풍향계’에 비유됐다. 부정확한 조사로 유권자의 판단만 흐리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4·13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예측이 크게 빗나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여론조사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① 5회 반복조사=‘응답률 낮은 조사엔 여론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응답률이 조사 신뢰도의 핵심인 것이다. 4·13총선 당시 상당수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10%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선 조사 대상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네 차례 더 전화를 걸었다. ② 주말 오후 조사=조사 시간대를 주말 오후(1∼5시)와 저녁(6∼10시)으로 엄격하게 구분해 진행했다. 조사 시간을 마구잡이로 설정하면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동열 R&R 연구3팀장은 “여론조사가 낮에만 이뤄지면 표본이 보수 편향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③ 유·무선 적정 분할=전화면접조사에서 유선과 무선 비율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선전화로만 조사하면 전업주부와 노인의 응답 비율이 높아진다. 반대로 휴대전화로만 조사하면 60대 이상 유권자가 소외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선 유선과 무선의 비율을 35% 대 65%로 정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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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년만에 봉인풀린 ‘구로을 투표함’

    청명한 푸른빛을 내뿜던 외관은 탁한 하늘색으로 빛이 바랬다. 표지에 적힌 ‘우편투표함’이란 글씨는 세월을 머금은 채 잉크가 흐릿하게 번졌다. 울퉁불퉁 찌그러진 상판은 ‘이 물건’이 겪은 굴곡진 사연을 표현했다. 29년 동안 봉인됐던 ‘구로을 투표함’이 21일 오전 열렸다.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는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당일부터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구로을 우편투표함 개함·계표식’이 진행됐다. 이른바 ‘구로을 투표함 사건’은 13대 대선 투표가 진행된 1987년 12월 1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서울 구로을 선거관리위원들이 트럭에 부재자 투표함을 싣고 개표소로 가기 위해 구로구청을 나설 때 “투표함이 외부로 반출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온 시민들이 트럭을 둘러쌌다. 시민들은 4325명의 부재자 투표가 담긴 투표함을 발견하고 이를 부정투표함으로 의심했다. 이어 구로구청 3층 선관위 사무실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투표함 한 개를 발견했다. ‘투표함 바꿔치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로구청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모였다. 선관위 사무실을 점거한 시민들은 점거 44시간 만인 18일 오전 경찰에 진압됐다. 부정투표함으로 낙인찍힌 구로을 투표함은 선관위가 무효 처리했고 결국 열리지 못했다. 투표함은 이후 20년 동안 구로구 선관위에 보관되다 2007년 중앙선관위 수장고로 옮겨졌다. 한국정치학회와 중앙선관위는 최근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판도라의 상자’처럼 여겨지던 구로을 투표함을 열기로 결정했다. 강원택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내년 1987년 민주화운동 30주년을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투표함을 여는 과정에서 진통도 있었다. ‘구로구청 부정선거 항의투쟁 동지회’ 소속 회원 일부는 진행을 막고 “선관위가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 끝에 10시 10분경 투표함의 뚜껑이 열렸다. 오후 2시경 마무리된 계표 결과 당시 기호 1번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전체 4325표 중 3133표(72.4%)를 얻었다. 이어 △3번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575표(13.3%) △2번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404표(9.3%) △4번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 130표(3.0%) 순이었다. 당시 노 후보는 총 36.6%의 득표율로 김영삼(28.0%), 김대중 후보(27.0%)를 누르고 당선됐다. 구로을만 놓고 보면 득표율에서 김대중 후보(35.7%)가 오히려 노태우(28.1%), 김영삼(25.4%), 김종필 후보(10.8%)를 앞섰다. 다만 부재자 투표에선 당시 노 후보의 득표율이 상대 후보들보다 크게 높았다. 실제 서울 지역 혼합개표(당시는 부재자 투표함을 일반 투표함 한 개와 혼합해 개표) 결과는 노태우(61.6%), 김대중(18.0%), 김영삼 후보(17.3%) 순으로 이번에 집계된 구로을 부재자 투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투표함은 열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정치학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당시 사건 당사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투표함 및 관련 기록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내년에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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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의혹’ 13대 대선 구로구을 투표함 29년 만에 개봉해보니…

    청명한 푸른빛을 내뿜던 외관은 탁한 하늘색으로 빛이 바랬다. 표지에 적힌 ‘우편투표함’이란 글씨는 세월을 머금은 채 잉크가 흐릿하게 번졌다. 울퉁불퉁 찌그러진 상판은 ‘이 물건’이 겪은 굴곡진 사연이 느껴졌다. 29년 동안 봉인됐던 ‘구로을 투표함’이 21일 오전 열렸다.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는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당일부터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구로을 우편투표함 개함·계표식’이 진행됐다. 이른바 ‘구로을 투표함 사건’은 13대 대선 투표가 진행된 1987년 12월 1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서울 구로을 선거관리위원들이 트럭에 부재자 투표함을 싣고 개표소로 가기 위해 구로구청을 나설 때 “투표함이 외부로 반출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온 시민들이 트럭을 둘러쌌다. 시민들은 4325명의 부재자 투표가 담긴 투표함을 발견하고 이를 부정투표함으로 의심했다. 이어 구로구청 3층 선관위 사무실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투표함 한 개를 발견했다. ‘투표함 바꿔치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로구청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모였다. 선관위 사무실을 점거한 시민들은 점거 44시간 만인 18일 오전 경찰에 진압됐다. 부정투표함으로 낙인찍힌 구로을 투표함은 선관위가 무효 처리했고 결국 열리지 못했다. 투표함은 이후 20년 동안 구로구 선관위에 보관되다 2007년 중앙선관위 수장고로 옮겨졌다. 한국정치학회와 중앙선관위는 최근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판도라의 상자’처럼 여겨지던 구로을 투표함을 열기로 결정했다. 강원택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내년 1987년 민주화운동 30주년을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투표함을 여는 과정에서 진통도 있었다. ‘구로구청 부정선거 항의투쟁 동지회’ 소속 회원 일부는 진행을 막고 “선관위가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학회를 앞세워 서둘러 개함하고 역사의 진실을 감추려 한다”고 외쳤다. 논란 끝에 10시 10분경 투표함의 뚜껑이 열렸다. 오후 2시경 마무리된 계표 결과 당시 기호 1번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전체 4325표 중 3133표(72.4%)를 얻었다. 이어 △3번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575표(13.3%) △2번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404표(9.3%) △4번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 130표(3.0%) 순이었다. 당시 노 후보는 총 36.6%의 득표율로 김영삼(28.0%), 김대중 후보(27.0%)를 누르고 당선됐다. 구로을만 놓고 보면 득표율에서 김대중 후보(35.7%)가 오히려 노태우(28.1%), 김영삼(25.4%), 김종필(10.8%) 후보를 앞섰다. 다만 부재자 투표에선 당시 노 후보의 득표율이 상대 후보들보다 크게 높았다. 실제 서울 지역 혼합개표(당시는 부재자 투표함을 일반 투표함 한 개와 혼합해 개표) 결과는 노태우(61.6%), 김대중(18.0%), 김영삼 후보(17.3%) 순으로 이번에 집계된 구로을 부재자 투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투표함은 열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정치학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당시 사건 당사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투표함 및 관련 기록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내년에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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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윤리위원장에 이진곤 교수 2주새 같은 자리 3명째 선임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67·사진)가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으로 20일 임명됐다. 이 신임 위원장은 국민일보 논설위원실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눈높이로 당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가족 채용’ 논란으로 6일 자진 사퇴한 부구욱 영산대 총장과 ‘신부의 정치 활동 금지’를 이유로 고사한 여형구 신부에 이어 3번째로 이 교수를 윤리위원장으로 선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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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의 반격… “음습한 정치공작 냄새 난다”

    여권 핵심 인사들이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종용한 녹취록 파문이 ‘정치공작’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의 파상공세에 친박(친박근혜)계가 ‘맞불’을 놓은 것이다. 여권의 계파 갈등이 끝없이 무한 반복되는 양상이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20일 기자들을 만나 “왜 이 시점에서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가 나는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성회 파일’의 직격탄을 맞은 서 의원은 전날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서 의원은 “녹취록을 잘 봐라. (김 전 의원이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 묻고 또 묻는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에 불을 지필 ‘의도’로 유도신문을 했다는 얘기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최경환 윤상현 의원,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지역구 이전이 “박 대통령의 뜻이냐”고 여러 차례 묻는다. 친박계 인사들에 따르면 서 의원은 올해 초 윤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전 의원이 서 의원과 지역구(경기 화성갑) 공천 경쟁을 벌이면서 서 의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윤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할 당시 최경환 의원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이들에게 여러 차례 ‘공천 보장’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지 4개월여 만에, 그것도 8·9전당대회를 3주 앞두고 이 녹취록이 폭로된 것도 친박계가 ‘정치공작’을 주장하는 근거다. 비박계는 ‘적반하장’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무슨 음모를 갖고 공개했다고 보지 않는다. 당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 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가까운 일이 있었다면 꼭 짚어야 한다”며 거듭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용태 의원도 “더 이상 덮고 가기 어렵다”며 최, 윤 의원 등의 검찰 고발을 재차 주장했다. 폭로 시점과 주체를 두고도 비박계 기획설부터 친박계 내부의 알력싸움이라는 주장까지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진상 조사나 징계는 없다. 이제는 다들 자숙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며 비박계의 ‘강력 대응’에 선을 그었다. 가뜩이나 박근혜 정부가 총체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내전(內戰)이 확산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이재명 egija@donga.com·신진우 기자}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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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全大 불출마… ‘대통령 뜻’ 팔다가 당권 멀어진 친박

    여권 주류를 정할 새누리당 8·9전당대회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이전을 종용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녹취 파일이 줄줄이 공개되면서 친박계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서청원 의원이다. 그는 김 전 의원과 지역구(경기 화성갑) 공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이 서 의원을 측면 지원하다 사달이 난 것이다. 여기에 19일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이전을 종용한 녹취 파일이 추가 공개되면서 청와대 개입 의혹마저 불거졌다. 서 의원은 결국 이날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말 우려스러운 건 제가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이라며 “제가 나서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친박계 주류는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서 의원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려 했지만 ‘김성회 파일 폭탄’에 이마저 무산됐다.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들은 총공세에 들어갔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을 팔아 공천을 떡 주무르듯 자행한 진박(진짜 친박)들을 검찰에 고발할 것을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막장 공천’에 관여한 건지, (진박들이) 대통령을 속인 건지 정확히 말씀해 달라”고 압박했다. 주호영 의원은 ‘사찰 의혹’까지 제기했다. 주 의원은 “국회의원이 어떻게 다른 의원의 뒤를 알 수 있겠느냐. 공천 개입 정도가 아니라 범죄 행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1월 말 김성회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 “내가 형에 대해 별의별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범(汎)친박계 당권 주자들도 친박계 주류와 선을 긋는 모양새다. 한선교 의원은 “윤 의원은 여러 측면에서 위태로운 점이 많았다”며 “(윤 의원이)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얘기해 ‘저 사람 너무 나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계파를 떠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정병국 주호영 김용태 의원 등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분란의 확대 재생산보다 당의 대화합을 이루는 차원에서 (이번 논란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갈 곳 잃은’ 친박 표심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은 3일 출마 선언 당시 “총선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챙기며 총선 패배 원인을 제공한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사실상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친박계 주류의 반발을 샀다. 친박계 주류에선 ‘마지막 카드’로 홍문종 의원의 출마를 논의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전대에서 깔끔히 손을 떼야 한다는 의견과 홍 의원이라도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계파를 떠나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빈번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서 의원이 불출마하면 자신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만큼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김성회 파일’ 논란과 관련해 “(공천 개입을) 막는 장치가 상향식 국민공천제였다. 그걸 다 이루지 못한 후회도 있고, 책임감도 느낀다”며 에둘러 친박계를 비판했다.이재명 egija@donga.com·신진우 기자}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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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政 ‘격차해소 TF’ 머리 맞댄다

    여야와 정부가 18일 국회 내에 불평등 완화 및 격차 문제 해소 등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든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정부와 ‘제3차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고 3당 추천 각 2명, 정부 추천 2명 등 총 8명으로 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10조 원+α’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1조 원 상당을 수출입은행 출자에 쓰기로 했다. 대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3당 정책위의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국책은행의 현금출자를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의 추경예산안이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야정 간 협치를 강조하며 규제프리존특별법,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등의 통과도 부탁했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 이해를 구했다.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법 등 각종 법안 처리 협조도 요청했다. 황 총리는 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재선 등 중진 의원들과 5차례에 걸쳐 ‘릴레이 만찬’을 할 예정이다. 9월에는 야당 지도부와도 만찬을 통해 정치권과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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