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이

김윤이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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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윤이 기자입니다.

yunik@donga.com

취재분야

2024-04-10~2024-05-10
사건·범죄32%
사회일반29%
검찰-법원판결11%
사고7%
경제일반4%
국제일반4%
노동4%
정치일반4%
부동산4%
교육1%
  •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서 화재… 소방관 3명 순직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이날 낮 12시 22분경 건물 2층에 쓰러져 있던 송탄소방서 소속 이형석 소방경(51)과 조우찬 소방교(26)를 찾아냈다. 두 사람은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20분 후 같은 소방서 소속 박수동 소방장(32)이 근처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5일 오후 11시 46분이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며 큰불이 잡히자 6일 오전 7시 10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숨진 소방관들은 내부 잔불 정리를 하던 중 불길이 급격하게 재확산되면서 고립돼 비극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현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구조물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이다가 순직하신 소방관 세 분의 소식에 가슴이 멘다”는 애도 메시지를 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평택=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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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세 ‘새내기 소방관’- 32세 예비신랑 순직… 자녀 2명 둔 가장도

    “막둥아, 미안하다…. 아빠가 미안하다…. 꼭 천국에서 잘 살아라….”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 박수동 소방장(32)의 빈소. 박 소방장의 아버지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영정을 힘껏 끌어안은 아버지의 입에서 아들을 향해 연신 “미안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날 화재 진압 중 숨진 박 소방장과 고 이형석 소방경(51), 고 조우찬 소방교(26)의 평택 제일장례식장 빈소에서는 유족과 지인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2016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박 소방장은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와 조만간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동료 김현아 소방장(34)은 “박 소방장이 (예비 신부와) 양가 부모님께 최근 인사를 드렸는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박 소방장은 무뚝뚝한 척하면서 은근히 직원들을 챙기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동기 박천복 소방교(37)는 고인을 두고 “남들이 걱정할까 봐 힘들다는 말도 하지 않던 친구”라고 회고했다. 조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관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새내기지만 동료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면서, 출동한 현장에서 누구보다 힘차고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한 동료 소방관은 조 소방교를 두고 “팀에서 막내지만 솔선수범했는데…”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동료는 “며칠 전 구내식당에서 조 소방교가 내 밥을 준비해줬다. 다음엔 꼭 내가 해주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 소방교와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군 복무를 함께 했다는 동료 김서빈 씨(26)는 “중앙소방학교를 같이 졸업할 때 우찬이가 ‘우리 꼭 다치지 말고 안전근무 하자’고 다짐했다”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방경은 1994년부터 28년 동안 소방관 한길을 걸은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조 업무 총괄을 담당했다. 평소 팀원들에게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고, 마지막까지 구조 현장을 지켰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같은 소방서 구조대원 이모 씨는 이 소방경을 두고 “큰불이든 작은 불이든 현장에서 항상 후배들을 뒤에 두고 선두에 서던 분”이라며 “아마 오늘도 맨 앞에 섰을 것”이라고 했다. 이 소방경은 얼마 전 군 전역을 앞둔 아들의 면회를 다녀왔다. 빈소에서 만난 이 소방경의 아들은 “(아빠가) ‘조금만 더 힘내라’고 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자녀 2명이 있다. 순직한 세 소방관의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열린다.평택=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평택=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평택=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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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둥아 미안하다”…순직 소방관 유족-동료들 눈물

    “막둥아 미안하다…아빠가 미안하다…꼭 천국에서 잘 살아라….”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진화작업 중 순직한 고(故) 박수동 소방장(32)의 빈소. 박 소방장의 아버지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영정을 힘껏 끌어안은 아버지의 입에서 아들을 향해 연신 “미안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날 화재 진압 중 숨진 박 소방장과 고(故) 이형석 소방경(51), 고(故) 조우찬 소방교(26)의 경기 평택 제일장례식장 빈소에는 유족과 지인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2016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박 소방장은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와 조만간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동료 김현아 소방장(34)은 “박 소방장이 (예비 신부와) 양가 부모님께 최근 인사를 드렸는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소방장은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이 고립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수동이인지도 몰랐다”며 허탈해했다. 박 소방장은 무뚝뚝한 척 하면서 은근히 직원들을 챙기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특히 지인을 비롯해 가까운 사람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동기 박천복 소방교(37)는 고인을 두고 “남들이 걱정할까봐 힘들다는 말도 하지 않던 친구”라고 회고했다. 조우찬 소방교는 임관한지 지난해 5월 임용돼 불과 8개월밖에 안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새내기지만 동료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면서, 출동한 현장에서 누구보다 힘차고 적극적으로 임무에 임하는 사람이었다. 조 소방교의 근무지 인근에서 만난 한 119구조대원은 조 소방교를 두고 “팀에서 막내지만 솔선수범했는데…”라며 울먹였다. 조 소방교의 한 동료 소방관은 막내 소방관들끼리 평소 ‘함께 힘내자’며 서로 다독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구내식당에 조 소방교가 내 밥을 준비해줬다. 다음엔 내가 해주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료 소방관은 한참을 오열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조 소방교의 한 임관 동기는 조 소방교를 두고 “착실한 사람”이었다고 목이 잠긴 채 말했다. 이형석 소방경은 1994년부터 28년 동안 소방관 한길을 걸은 베테랑이었다. 팀에서는 구조 업무 총괄을 담당했다. 아내와 자녀 2명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이 소방경의 빈소에는 “어떻게 이렇게 생목숨을 끊어가느냐”며 부둥켜안은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순직한 세 소방관의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열린다. 평택=이기욱 기자평택=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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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방역패스 혼란… 일부 학부모 “괜히 백신 맞혀” 불만

    “자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않고, 학원도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았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법원이 교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방침에 4일 효력 정지 처분을 내리자 5일 학원가는 환영 일색이었다. 서울 강동구에서 청소년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정창배 씨(58)는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되돌려놓은 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전국스터디카페·독서실연합회는 이날 보건복지부의 항고 방침에 대해 “정부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짓밟을 명분도 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자녀가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학부모도 “공부에 제약이 풀려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전모 씨(50)는 “딸이 학원도 독서실도 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본안 소송에서) 결정이 다시 뒤집히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했다. 2차 접종 뒤 이상반응을 겪고 3차 접종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학생 최정인 씨(24)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만 토플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망설이다가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 방침에 백신을 맞힌 학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파주시의 배모 씨(43)는 “고1 아들의 건강 문제로 망설이다가 백신을 맞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맞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법원 처분을 계기로 백신 부작용을 경험한 일부 시민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방역패스 불복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법원의 처분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독서실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우모 씨(25)는 “안 그래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독서실에 가기 껄끄러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옆에 앉는다면 더 불안할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는 3월 새 학기 시작 전까지 13∼18세 대상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해 정상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5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고려해 이상반응에 대해 소아·청소년에게는 성인에게 지급되는 의료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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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패스 효력정지에 한숨 돌린 학원가… 학부모 “제약 풀려 다행”

    “자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않고, 학원도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았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법원이 교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방침에 4일 효력 정지 처분을 내리자 5일 학원가는 환영 일색이었다. 서울 강동구에서 청소년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정창배 씨(58)는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되돌려놓은 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전국스터디카페·독서실연합회는 이날 보건복지부의 항고 방침에 대해 “정부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짓밟을 명분도 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자녀가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학부모도 “공부에 제약이 풀려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전모 씨(50)는 “딸이 학원도 독서실도 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본안 소송에서) 결정이 다시 뒤집히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했다. 2차 접종 뒤 이상반응을 겪고 3차 접종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학생 최정인 씨(24)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만 토플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망설이다가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 방침에 백신을 맞힌 학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파주시의 배모 씨(43)는 “고1 아들의 건강 문제로 망설이다가 백신을 맞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맞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법원 처분을 계기로 백신 부작용을 경험한 일부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방역패스 불복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법원의 처분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독서실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우모 씨(25)는 “안 그래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독서실에 가기 껄끄러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옆에 앉는다면 더 불안할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는 3월 새 학기 시작 전까지 13~18세 대상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해 정상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5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고려해 이상반응에 대해 소아·청소년에게는 성인에게 지급되는 의료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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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접종했는데 왜 입장 불가?”… ‘6개월 만료’ 몰라 식당서 항의

    “백신 2차까지 다 맞았는데 왜 못 들어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이 적용된 첫날인 3일 전국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손님들의 이 같은 항의와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6일 이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180일이 지났지만 3차 접종은 받지 않아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만료된 이들이 식당 등에 입장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는 입장을 거부당한 손님 일행이 출입을 관리하는 종업원에게 언성을 높였다. 이들은 “우린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맞았다. 증명서까지 갖고 있는데 왜 밥을 못 먹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알고 보니 외국 국적자 4명 일행으로 미국에서 지난해 5월까지 2차 접종만 마친 상태였다. 이 식당 종업원 A 씨는 “유효기간 정책을 아예 모르는 분이 적지 않다”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도 방역패스 만료자와 함께 온 일행이 입장을 거절당했다. 이 식당 종업원 차진아 씨(50)는 “QR코드를 확인 단말기에 찍어 보고 나서야 본인이 만료자인 걸 아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꾸준히 피트니스센터에 다녔다는 직장인 B 씨는 “건강상 우려되는 점이 있어 3차 접종을 받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출입이 금지됐다”며 아쉬워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평소보다 긴 줄이 이어졌다. 유효기간 만료로 일상에 제약이 생길 것을 우려한 3차 접종 대상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곳이 적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오늘 예약 없이 잔여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이 평소의 2배나 됐다”고 밝혔다. 서울 중랑구의 한 병원 관계자도 “오늘 백신을 맞은 42명 중 40명이 유효기간 만료를 앞둔 백신 3차 접종자였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일이 적잖게 늘었다.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방역패스 확인을 안내하다가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일식당 종업원 이희윤 씨(25)는 “평소에는 단말기에서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되었습니다’라는 소리만 확인하면 됐는데 오늘부터는 유효기간 정책까지 설명하려니 접객에 2배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피트니스센터 관리자는 “최근 방역패스 만료를 앞두고 회원 탈퇴와 환불을 요청한 고객이 2명 있었다”고 말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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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마두역 인근 기둥파열 건물 앞 수년전부터 땅꺼짐”

    “3년쯤 전부터 이 앞 도로가 꺼진 걸 2, 3번 정도 봤거든요. 구청에서 보수했는데도 인도가 계속 다시 꺼지더니만….”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그랜드프라자 건물 앞에서 만난 인근 주민 이경숙 씨(57)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열되며 입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게다가 건물 앞 도로 지반까지 침하한 것으로 관측돼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4, 5년 전부터 이상 징후2일 본보 취재 결과 수년 전부터 이 건물 앞 도로 지반이 여러 차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로드뷰’를 보면 2019년 10월 촬영 사진에선 비교적 평평하게 보이던 건물 앞 도로가 2020년 11월 이후 사진에는 확연하게 꺼져 있었다. 주민 안모 씨(57)는 “4, 5년 전에도 사고 지점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보수공사가 이뤄졌다”며 “이후 지반이 점점 내려앉아 여러 차례 공사를 했다”고 돌이켰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 현장뿐 아니라 근방에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마두동과 인접한 백석동의 신축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도 지반 침하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난 탓이다. 고양시는 2016년 이후 이 일대에서 지반 침하와 도로 균열 현상이 8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에는 백석동 알미공원 앞 5개 차로 약 50m가 2.5m 깊이로 침하되기도 했다. 그랜드프라자 건물에서 약 20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모 씨(53)는 “혹여나 이 근방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고양시는 2일 그랜드프라자 건물의 정밀 진단검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일산신도시 전체의 지반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백석역, 마두역 일대의 경우 자갈과 모래층 위에 흙을 매립해 조성했는데, 지하수가 흙과 함께 흘러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침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도 “일산 일대는 한강과 가까운 데다 미세 모래 지반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양시도 2019년 12월 “지하 3층 아래는 토질이 모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건물 신축 시 지하 3층 이하 터파기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봉직 한국교통대 건설환경도시교통공학부 교수는 “일대가 매립 지역이어서 침하가 발생했다면 인접 건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어야 한다”고 했다. “지반 조사 범위 확대해야”국토교통부 지하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는 총 23건이었다. 2019년 이전의 사고 18건은 노후 하수관 손상(17건)과 굴착공사(1건)가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2020년 이후 사고 5건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건물과 주변만 포함된 지반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은 지질조사국(USGS)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토질과 지하수 흐름을 조사한다”며 “건물 주변 지하수 흐름을 알면 미리 취약 지대를 보강해 지반 침하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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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한민국 위해 할수 있는 일 할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하루 앞둔 30일 저녁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지지자들이 사면을 환영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국총연맹’을 비롯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100여 명(오후 10시 기준)은 이날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늘 국민 곁에서 응원, 격려해 준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인도 양측 500m가량을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고 쾌유를 빈다는 내용의 화환 수백 개가 놓였다. 사면 환영 플래카드도 10개 정도 내걸렸다. 우리공화당은 대형 전광판을 단 버스를 동원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 행인이 사면 축하 화환을 발로 차 집회 참가자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경찰이 말려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일부 진보단체는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를 열고 “사면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출간된 옥중 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제가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분노를 거두고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일에 힘을 실어 지도해 달라’는 지지자들의 편지에 “여러분이 주신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답장을 보낸 것. 박 전 대통령은 또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건강이 회복되면 뵙고 싶다.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31일 0시에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최소 한 달은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 거처나 병원비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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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으로 풀려나…당분간 치료에 전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하루 앞둔 30일 저녁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지지자들이 사면을 환영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국총연맹’을 비롯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70여 명(오후 8시 기준)은 이날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늘 국민 곁에서 응원, 격려해 준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인도 양측 500m가량을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고 쾌유를 빈다는 내용의 화환 수백 개가 놓여졌다. 사면 환영 플래카드도 10개가량 내걸렸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 쾌유 기원”이라고 쓰인 대형 풍선을 띄웠다. 일부 행인이 사면 축하 화환을 발로 차 집회 참가자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경찰이 말려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한편, 일부 진보단체는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를 열고 “사면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출간된 옥중 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제가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분노를 거두고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일에 힘을 실어 지도해달라’는 지지자들의 편지에 “여러분들이 주신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답장을 보낸 것.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아직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 국민을 사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건강이 회복되면 뵙고 싶다.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31일 0시에 석방되는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최소 한 달은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 거처나 병원비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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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딘가서 뛰고 있을 동생 심장… 가족에 큰 위안”

    “어딘가에서 동생의 심장이 지금도 뛰고 있다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올해 8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공화평 씨(20)는 9월 3일 심장과 폐, 간장, 췌장 등을 장기이식 대기자에게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공 씨의 장기기증으로 6명이 새 삶을 얻었다. 최근 본보 기자와 통화한 공 씨의 누나 소영 씨(29)는 “동생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 살던 공 씨는 8월 27일 건강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에서는 구토하다가 토사물이 기도를 막은 것으로 추정했다. 대처가 늦어지면서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막내의 죽음을 어렵게 받아들이고,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결정을 하기로 했다. 공 씨의 가족들은 평소 장기기증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일찌감치 부모님과 누나 3명 모두가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상태였다. 가족들에게 공 씨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이 넘치는 막내였다. 어릴 적부터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를 닭이 될 때까지 사랑해주며 키우던 아이였다고 한다. 평소에는 무뚝뚝하다가도 누나들과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 가면 “내 뒤로 숨으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어도 먼저 사과하며 마음을 풀어주던 동생이었다. 소영 씨는 “올해 여름방학에 가족들이 아무데도 놀러 가지 못한 채 화평이를 떠나보낸 것에 대해 특히 어머니가 마음 아파했다”면서 “그래도 2년 전 가족 여행에서 즐거웠던 추억으로 동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영 씨는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동생을 생각하면 어디선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기증받은 분들이 계속 건강하시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내년 1월 3일부터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온라인으로 서신을 교환할 수 있는 ‘생명나눔 희망우체통’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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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강화에도… 연말 서울 유동인구 작년보다 12% 늘었다

    “예약하지 않았으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25일 저녁 서울 강북구의 한 백화점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은 손님 권모 씨(37)는 점원에게 이 같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당에 손님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가족 단위로 서너 명씩 길게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권 씨는 “한파를 피해 교외 대신 백화점을 찾았는데, 크리스마스라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응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등 고강도 방역 규제를 도입했지만 연말을 맞은 서울의 거리가 붐비는 정도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역 규제 강도가 비슷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유동인구가 오히려 12% 이상 늘어났다. 27일 서울시 서울생활인구 자료에 따르면 방역조치가 강화된 뒤 첫 주말인 이달 18, 19일 서울의 ‘하루 최대 이동 인구’는 평균 453만6874명이었다. 수도권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해 12월 23일 뒤의 첫 주말(26, 27일 평균 403만5351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12.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방역 규제 강화 이전 주말(12월 19, 20일 평균 413만2593명)과 비교해도 9.8% 많았다. 이 수치는 서울시가 대중교통 이용 통계, 통신사 기지국 접속 데이터 등을 근거로 산출한다. 특히 강남구를 비롯해 번화가 규모가 큰 자치구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 19일 중구 종로구 강남구 등의 유동인구는 지난해 12월 셋째와 넷째 주말에 비해 각각 24.8∼33.3% 증가했다. 용산구와 영등포구 등도 각각 20∼27%가량 늘었다. 시민들이 주로 백화점 등 대형 실내시설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백화점 장난감 매장 직원 A 씨는 26일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보다는 손님이 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25, 26일 저녁 강남역 인근과 홍대거리 등에서는 청년들이 술집 등에 몰리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에 따라 방역 규제 강화 직전 주말(이달 11, 12일 460만6390명) 대비 유동인구 감소 폭은 1.5%에 머물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주말(2019년 12월 28, 29일 평균) 유동인구는 545만여 명이었다. 올해 말 지난해 대비 유동인구가 일부 증가한 배경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와 완화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거리 두기에 상대적으로 둔감해진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 시행과 연장이 반복될수록 국민들의 수용성과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도 코로나19 확산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폭넓은 정보 공개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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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시 연말 유동인구, 작년보다 12.4% 증가…“거리두기 둔감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12월 서울의 유동인구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등 유사한 조치가 있었다. 27일 서울생활인구 일최대이동인구수 자료에 따르면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된 첫 주말인 이달 18, 19일 서울시 하루 평균 최대 이동 인구수는 453만 6873명이었다. 지난해 12월 23일 방역 조치를 강화한 뒤 첫 주말인 26, 27일(403만 5351명)과 비교하면 12.4% 늘어난 셈이다.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있기 전인 지난해 12월 셋째주 주말(19, 20일)에는 413만2593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유동 인구가 9.7% 많았다. 25, 26일 주말을 맞아 서울 주요 백화점과 술집, 교회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몰렸다. 25일 롯데백화점 미아점 식당가에는 3, 4명 가족단위로 찾아온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점원은 “예약하지 않으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손님 권모 씨(37)는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 크리스마스에 지쳐 백화점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하고 나왔다. 어린 아이가 있어 한파 때문에 교외 대신 백화점을 찾았는데 크리스마스 저녁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장난감 매장 직원 A 씨는 “크리스마스로 장난감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많았다. 평소보다 매출이 30~40% 이상 올랐다”고 했다. 액세사리 판매 직원 B 씨도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보다 방문객과 매출이 2배 정도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은 미사를 드리러 온 성도들로 붐볐다. 지난해 성탄절 기간에 참석가능 인원이 20명이라 한산했던 명동대성당은 현재 백신접종여부와 관계없이 299명이 참석 가능해, 지난해에 비해 미사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강남, 홍대 등 술집과 클럽이 모여 있는 거리에도 청년들이 몰리면서 가게 문을 연 직후 줄이 20명 정도 몰리며 30분의 대기가 생기고, 오후 9시엔 클럽과 인근 술집에서 쏟아져 나온 손님들 수백명으로 거리가 붐비기도 했다. 홍대거리에서 2년째 근무하는 옷가게 직원 정모 씨(24)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체감상 손님이 2배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학습효과’로 방역조치에 둔감해진 시민들이 일상 생활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주점 업주들도 “시민들이 거리두기 지침에 둔감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술집 사장 오모 씨(42)는 “아직 매출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난해 연말에 비하면 30~40%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존 다른 거리두기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역조치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시행과 연장이 반복될수록 국민들의 수용성과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초반부터 강력한 조치를 통해 초반 확진자수를 확 떨어뜨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18일부터 시작된 고강도 방역 강화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를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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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 제한’ 어기고… 일부 파티룸-숙박업소 “연말모임 8명 OK”

    “8명이라도 연말 파티 하셔야죠. 인원 제한 단속은 염려하지 마세요. 사이트 통해서만 4명으로 예약해 주시면 됩니다.” 20일 서울 은평구의 한 파티룸 대여업체에 ‘5인 이상 이용이 가능하냐’고 묻자 업체 사장 A 씨는 “8명도 가능하다. 서로 모르는 그룹처럼 입장해 주시기만 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말에 4명 초과로 이용하겠다는 분들은 그냥 이용한다. 실제로 인원을 초과해서 걸리거나 과태료를 문 적이 없으니 걱정 말고 예약해 달라”고 안내했다. 거리 두기 강화로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최대 4인으로 제한됐지만 파티룸과 숙박시설,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업체 시스템에서는 5인 이상 예약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어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식당, 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막히자 다수 인원이 함께 파티룸 등에서 연말 모임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 ‘4인 제한’에 막히자 숙박업소에서 연말 모임 연말 모임을 위해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던 시민들은 “어차피 검사하는 사람 없다”는 이유로 모임을 취소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학생 김모 씨(20)는 “연말을 맞이해 동아리 친구 12명이 6명씩 같은 오피스텔의 방 2개를 잡아 모이기로 했다”며 “방역 강화 이후 연락해 보니 호스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하지 말기’ ‘입장 따로 하기’ 등의 조건을 내걸고 이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측도 “호스트와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일 뿐이기에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결정권은 호스트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숙박업소 예약 취소를 고민하는 고객을 업소 주인이 안심시키기도 한다. 인천 바닷가의 한 펜션에서는 “조용히만 하면 6, 7명도 숙박이 가능하다”며 “현재도 6명이 와서 단체방을 이용 중이니 나가고 들어올 때 4명씩 움직이면서 조심하기만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한 시민은 온라인에 “연말을 맞아 엄마 3명, 아이 3명이 주말 풀빌라를 예약했는데, 펜션에 전화하니 ‘상관없다’며 오라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 스키장 시즌방도 인원 제한 허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겨울 내내 스키장을 이용하기 위해 함께 투숙하는 이른바 ‘스키장 시즌방’도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수칙 위반이 계속되지만 별도의 단속은 없는 상황이다. 동아일보가 강원의 스키장 인근 부동산들에 시즌방과 관련해 문의하자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기가 많아 스키장 근처로 시즌방 1곳밖에 남지 않았다”며 “총 6명이 쓸 수 있고, 금액은 350만 원”이라고 안내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하게 되면 방 한 개를 몇 명이 쓰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운영자 측에서도 정부 지침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키장 시즌방을 운영하는 한 동호회 관리자는 “인원이 많으면 오히려 좋다. 방 한 개에 5, 6명씩 들어와도 괜찮다”며 “동호회원 20명이 한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스키 시즌이 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시즌방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또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사적 공간을 빌리는 만큼 단속하기가 어렵고, 강제로 운영을 못 하게 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평창군은 겨울철 스키장 개장에 따라 관광객이 급증하는데, 가장 염려되는 것이 시즌방”이라며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 장기적으로 방을 빌리고 관리 주체도 불분명해 더욱 걱정이다”라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스키장에서는 식당 등에서 밀접 접촉을 할 확률이 크고, ‘시즌방’ 등 가족이 아닌 불특정 다수와 같이 방을 쓰기도 하며, 알바생들끼리는 기숙생활을 해 단체 감염이 나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일부 제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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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명 연말파티 OK” 파티룸-숙박시설 5인이상 예약 성행

    “8명이라도 연말 파티하셔야죠. 인원 제한 단속은 염려하지 마세요. 사이트 통해서만 4명으로 예약해주시면 됩니다.” 20일 서울 은평구의 한 파티룸 대여업체에 ‘5인 이상 이용이 가능하냐’고 묻자 업체 사장 A 씨는 “8명도 가능하다. 서로 모르는 그룹처럼 입장해 주시기만 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말에 4명 초과로 이용하겠다는 분들은 그냥 이용한다. 실제로 인원을 초과해서 걸리거나 과태료를 문 적이 없으니, 걱정 말고 예약해달라”고 안내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최대 4인으로 제한됐지만 파티룸과 숙박시설,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업체 시스템에서는 5인 이상 예약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어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식당, 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막히자 다수 인원이 함께 파티룸 등에서 연말 모임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 ‘4인 제한’에 막히자 숙박업소에서 연말 모임연말 모임을 위해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던 시민들은 “어차피 검사하는 사람 없다”는 이유로 모임을 취소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학생 김모 씨(20)는 “연말을 맞이해 동아리 친구들 12명이서 6명씩 같은 오피스텔의 방 2개를 잡아 모이기로 했다”며 “방역 강화 이후 연락해보니, 호스트도 ‘SNS에 업로드하지 말기’ ‘입장 따로 하기’ 등의 조건을 내걸고 이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측도 “호스트와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일 뿐이기에,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결정권은 호스트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숙박업소 취소를 고민하는 고객을 업소 주인이 안심시키기도 한다. 인천시 바닷가의 한 펜션에서는 “조용히만 하면 6~7명도 숙박이 가능하다”며 “현재도 6명이 와서 단체방 이용 중이니 나가고 들어올 때 4명씩 움직이면서 조심만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한 시민은 온라인에 “연말을 맞아 엄마 3명, 아이 3명이서 주말 풀빌라를 예약했는데, 펜션에 전화하니 ‘상관없다’고 오라고 한다”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 스키장 시즌방도 인원 제한 허점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겨울 내내 스키장을 이용하기 위해 함께 투숙하는 이른바 ‘스키장 시즌방’도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수칙 위반이 계속되지만 별도의 단속은 없는 상황이다. 동아일보가 강원의 스키장 인근 부동산들에 시즌방과 관련해 문의하자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기가 많아 스키장 근처로 시즌방 1곳밖에 남지 않았다”며 “총 6명이 쓸 수 있고, 금액은 350만 원”이라고 안내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하게 되면 한 방에 몇 명 쓰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운영자 측에서도 정부 지침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키장 시즌방을 운영하는 한 동호회 관리자는 “인원이 많으면 오히려 좋다. 한 방에 5, 6명씩 들어와도 괜찮다”며 “동호회원 20명끼리 한 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스키 시즌이 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시즌방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또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사적 공간을 빌리는 만큼 단속하기가 어렵고, 강제로 운영을 하지 못하게 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평창군은 겨울철 스키장 개장에 따라 관광객이 급증하는데, 가장 염려되는 것이 시즌방”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 장기적으로 방을 빌리고 관리 주체도 불분명해 더욱 걱정이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스키장에서는 식당 등에서 밀접 접촉을 할 확률이 크고, ‘시즌방’ 등 가족이 아닌 불특정 다수와 같이 방을 쓰기도 하며, 알바생들끼리는 기숙생활을 해 단체 감염이 나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일부 제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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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권유로 백신 접종 못했는데”…식당·카페 거부에 불만

    대학생 김모 씨(2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다. 면역 관련 이상으로 병원에서 미접종 권고를 받은 뒤로, 접종 대신 3일에 한 번씩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음성확인서를 들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19일 점심 식사를 위해 친구 2명과 함께 김밥집과 고깃집을 찾았지만 두 번 모두 입장을 거부당했다. 식당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만 받고 있다. 음성확인서가 있어도 안 된다”며 완고하게 입장을 거부했다. 김 씨는 “의사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접종을 못한 것뿐인데, 미접종자 자체가 바이러스 그 자체인것처럼 취급받는다”고 억울해했다.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방역패스가 없는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혼밥’(1인 식사)만 가능해졌다.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다면 예외로 분류돼 4인까지 모임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식당은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감염 우려나 자체 원칙 등을 내세우며 미접종자의 식당 이용 자체를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한다”거나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 강남구의 한 도시락 전문점 사장도 “방역 지침상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한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 매장이 넓지 않아 미접종자는 받지 말자고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식당과 카페 등이 백신 미접종자 입장을 거부하더라도 별도의 조치를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0일 “미접종자의 1인 입장을 금지하더라도 감염병예방법으로 과태료 처분은 불가능하다”며 “소비자 차별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김윤이기자 yunik@donga.com권기범기자 kaki@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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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소 문연지 1시간도 안돼 1000명 몰려… 한파속 3, 4시간씩 떨다 검사 포기도 속출

    “오늘 여기서 검사 못 받으세요. 가까운 목동운동장 검사소로 가세요.” 19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앞. 밖에서 대기표를 나눠주던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안내했다. 문을 연 지 1시간도 안 돼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들면서 선별검사소 주변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는 의료 인력 상황 등을 감안해 오전, 오후 각각 1000명씩 하루 2000명 정도만 검사하고 있다. 선별검사소의 검사 시간도 오후 6시까지로 권고했다. 초과 인원은 잠실종합운동장 등 거점 선별검사소 4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나왔다는 이모 씨(38)는 “오늘 오전 8시에 나왔는데도 대기번호가 138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말 선별검사소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전날 눈까지 내리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까지 착용했지만 검사를 받으려면 3, 4시간을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송파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 씨(22)는 “1시간 반을 대기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며 “손발이 시려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선별검사소별 혼잡도 안내도 무용지물이었다. 17일 오후 4시경 서초구청 선별검사소를 찾은 서모 씨(26)는 “앱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곳을 찾아왔는데 세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은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8일에는 1시간 동안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전자문진표 접속에 문제가 생겨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던 중 과부하로 한때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고 설명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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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들 “믿었던 배달마저 폭설에 뚝”… 방역강화 첫날 울상

    “거리 두기 강화로 배달 주문이 엄청 늘 것이라 생각해 재료를 있는 대로 준비했는데…. 폭설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지도 않고, 일찍 문 닫고 집에 들어갈까 생각해요.” 18일 서울 강서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3)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데 날씨까지 안 받쳐주니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오후 3시에 내리는 눈을 보고 ‘이미 오늘 팔 물량을 모두 준비했는데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눈이 오기 시작한 지 30분도 안 돼 배달 대행이 모두 끊겼다. 김 씨는 “지난주 토요일엔 배달을 80건 정도 했는데 오늘은 눈 오기 전에 했던 25건이 전부”라며 “오늘이 거리 두기 강화 첫날이니 배달 주문이 엄청 늘 거라 생각하고 밥솥도 있는 대로 꺼내 밥을 잔뜩 준비해뒀는데, 주문은 들어오지도 않고 눈이 와서 길가에도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폭설로 물거품 된 ‘배달 특수’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과 함께 폭설이 내리면서 자영업자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4명으로 축소되고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된 데다 자영업자들이 기대했던 ‘배달 특수’까지 폭설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38)는 “오늘 오픈 이후 5시간 동안 주문이 6개 들어왔다. 지난주에는 한 시간이면 들어오던 양”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거리 두기 강화로 홀에 손님이 줄더라도 배달 주문량으로 손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오픈했는데 눈이 와 배달도 확 끊겼다”며 “들어온 배달 주문이 한 개도 없고, 홀에는 손님이 한 팀뿐이다.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폭설 때문에 배달이 모두 닫혔다. 전부 다 ‘준비 중’이라고 뜬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오토바이 배달기사 김모 씨(32)는 “폭설이라 일을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일을 쉬다가 오후 6시쯤부터는 다시 눈이 그친듯해 도보로라도 배달 일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폭설로 인해 길거리가 얼어붙으면서 배달은 19일 오전까지도 대부분 중단됐다. 서울 관악구의 음식점 사장 김춘자 씨(70)는 “눈 오기 시작한 어제 오후 3시부터 배달이 막혀 지금까지도 배달대행업체가 일을 하지 않는다”며 “길이 얼다 보니 배달 앱에서는 일부 지역만 배달이 잡혀 오늘(19일) 배달을 딱 1건 했다”고 했다. 원래 김 씨의 매장은 주말이면 하루 평균 15건 이상은 배달을 하던 곳이었다. 김 씨는 “방역지원금 100만 원을 받더라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9시 제한’ 놓고 불만과 아쉬움 토로이날 오후 9시경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는 영업 시간 제한으로 인근 식당, 술집 등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붐볐다. 식당 직원들은 “9시라 나가주셔야 한다”고 안내했고, 손님들은 “아쉽다”면서 하나둘 가게를 나섰다. 서울 마포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 A 씨(40)는 “들어온 지 몇 분 안 된 손님들께 나가시라고 해야 하니 손님도 아쉽고 저희는 더 아쉬운 상황”이라고 했다.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이 영업이 제한되지 않은 무인 포토부스에 몰리는 바람에 30명가량 줄이 이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 술집을 찾았던 대학생 한민석 씨(23)는 “이렇게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천 명이 한 번에 지하철로 몰리거나 포토부스로 향해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게 더 위험할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은 자취방에서 모인다고 하던데, 모일 사람들은 따로 모여서 노는 분위기인 듯하다”고 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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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에 얼어붙은 ‘배달 특수’…“날씨까지 안 받쳐줘” 자영업자 분통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 주문이 엄청 늘거라 생각해 재료를 있는대로 준비했는데… 폭설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지도 않고 일찍 문 닫고 집에 들어갈까 생각해요.” 18일 서울 강서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3)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데 날씨까지 안 받쳐주니 어디에 하소연할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오후 3시에 내리는 눈을 보고 ‘이미 오늘 팔 물량을 모두 준비했는데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눈이 오기 시작한 지 30분도 안 돼 배달 대행이 모두 끊겼다. 김 씨는 “지난주 토요일엔 배달을 80건 정도 했는데 오늘은 눈 오기 전에 했던 25건이 전부”라며 “오늘이 거리두기 강화 첫 날이니 배달 주문이 엄청 늘거라 생각하고 밥솥도 있는대로 꺼내 밥을 잔뜩 준비해뒀는데, 주문은 들어오지도 않고 눈이 와서 길가에도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폭설로 물거품 된 ‘배달 특수’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함께 폭설이 내리면서 자영업자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4명으로 축소되고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된 데다 자영업자들이 기대했던 ‘배달 특수’까지 폭설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38)는 “오늘 오픈 이후 5시간동안 주문이 6개가 들어왔다. 지난주에는 한 시간이면 들어오던 양”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거리두기 강화로 홀에 손님이 줄더라도 배달 주문량으로 손해를 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오픈했는데 눈이 와 배달도 확 끊겼다”며 “들어온 배달 주문이 한 개도 없고, 홀에는 손님이 한 팀 뿐이다.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폭설 때문에 배달이 모두 닫았다. 전부 다 ‘준비중’이라고 뜬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오토바이 배달기사 김모 씨(32)는 “폭설이라 일을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일을 쉬다가 오후 6시쯤부터는 다시 눈이 그친듯해 도보로라도 배달 일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폭설로 인해 길거리가 얼어붙으면서 배달은 19일 오전까지도 대부분 중단됐다. 서울 관악구의 음식점 사장 김춘자 씨(70)는 “눈 오기 시작한 어제 오후 3시부터 배달이 막혀 지금까지도 배달대행업체가 일을 하지 않는다”며 “길이 얼다보니 배달 앱에서는 일부 지역만 배달이 잡혀 오늘(19일) 배달을 딱 1건 했다”고 했다. 원래 김 씨의 매장은 주말이면 하루 평균 15건 이상은 배달을 하던 곳이었다. 김 씨는 “방역지원금 100만 원을 받더라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9시 제한’에 아쉬워하는 시민들이날 오후 9시경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는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근 식당, 술집 등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붐볐다. 식당 직원들은 “9시라 나가주셔야 한다”고 안내했고, 손님들은 “아쉽다”면서 하나 둘 가게를 나섰다. 서울 마포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 A 씨(40)는 “들어온지 몇 분 안 된 손님들께 나가시라고 해야 하니, 손님도 아쉽고 저희는 더 아쉬운 상황”이라고 했다.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은 영업이 제한되지 않은 무인 포토부스에 몰려 줄이 약 30명가량 이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근 술집을 찾았던 대학생 한민석 씨(23)는 “이렇게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 번에 지하철로 몰리거나 포토부스로 향해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게 더 방역위험이 있을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은 자취방에서 모인다고 하던데, 모일 사람들은 따로 모여서 노는 분위기인 듯하다”고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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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대목 날린 자영업자들 “100만원 지원, 턱없이 부족”

    정부가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소상공인단체들도 집단 휴업과 대규모 집회 강행을 시사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 씨(66)는 “한 달 임대료만 500만 원인데 방역지원금이 임대료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00만 원”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의 30∼40%가 줄어든 자영업자들에게는 손해를 회복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A 씨(63)는 아예 가게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정부 말만 믿고 지난달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해둔 상태”라며 “밤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그냥 죽으란 소리다. 더 이상의 기대도 힘겨워 장사를 접으려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도 정부 발표 후 불만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100만 원 지원해준다는데 성질이 나서 말이 안 나온다. 누가 봐도 만만한 자영업자만 건드리고 달래려는 비용인 것 같다”고 했다. 소상공인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통상 12월에는 연말 모임이 많아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정도 올라간다. 자영업자들에게 중요한 연말 영업을 제대로 못 하게 됐는데, 한 달 임대료의 절반도 되지 않는 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정부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총연합은 전국 6개 자영업단체 소속 100만여 개 업소에서 일시에 영업을 중단하는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는 “현재 자영업자들의 피해액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금액”이라며 “영업 규모나 환경이 모두 다른 것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대처가 아니라 피해 규모가 큰 업종들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22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새롭게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된 시설 인원제한 업종 등에선 긍정적 반응도 감지됐다. 경기 하남의 키즈카페 사장 윤모 씨(41·여)는 “늦었지만 보상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고 돌잔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B 씨(32)도 “최대한 소급 적용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 씨(57)는 “현 상황에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인원제한 업종이 새로 포함된 것은 진전”이라면서도 “소상공인들의 천문학적 피해를 이번 지원안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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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원 지원? 月 임대료 절반도 안 돼”…자영업자 ‘동맹 휴업’ 예고

    정부가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소상공인단체들도 집단 휴업과 대규모 집회 강행을 시사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 씨(66)는 “한달 임대료만 500만원인데 방역지원금이 임대료의 5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100만원”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의 30~40%가 줄어든 자영업자들에게는 손해를 회복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A 씨(63)는 아예 가게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정부 말만 믿고 지난달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해둔 상태”라며 “밤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그냥 죽으란 소리다. 더 이상의 기대도 힘겨워 장사를 접으려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도 정부 발표 후 불만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100만원 지원해준다는데 성질이 나서 말이 안 나온다. 누가 봐도 만만한 자영업자만 건드리고 달래려는 비용인 것 같다”고 했다. 소상공인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통상 12월에는 연말 모임이 많아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정도 올라간다. 자영업자들에게 중요한 연말 영업을 제대로 못하게 됐는데, 한달 임대료의 절반도 되지 않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정부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총연합은 전국 6개 자영업단체 소속 100만여 개 업소에서 일시에 영업을 중단하는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는 “현재 자영업자들의 피해액에 비하면 매우 미비한 금액”이라며 “영업규모나 환경이 모두 다른 것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대처가 아니라 피해규모가 큰 업종들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22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새롭게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된 시설 인원제한 업종 등에선 긍정적 반응도 감지됐다. 경기 하남의 키즈카페 사장 윤모 씨(41·여)는 “늦었지만 보상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고 돌잔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B 씨(32)도 “최대한 소급적용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 씨(57)는 “현 상황에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인원제한 업종이 새로 포함된 것은 진전”이라면서도 “소상공인들의 천문학적 피해를 이번 지원안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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