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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임신을 주장하며 금품 요구 등 협박한 혐의로 한 20대 여성을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손 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2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손 씨는 이들이 지난해 6월 A 씨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속이며 수억 원의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위해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정당의 큰 형님 정당으로 모두와 연대, 포용하는 관용 정신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이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 후보가 저희 당 대표 시절 같이 (내가) 최고위원을 했다”며 “윤리위원회 축출 과정에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워 이 후보가 제 진정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 후보와의 연락 가능성을 자신했다. 이어 “민주주의 비전에 대해 공통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이 후보와 얘기하기 시작하면 많은 범위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 후보에게 연락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폭 넓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통 큰 연대를 말했다. 당에 실망해 떠난 분들, 뿌리는 다르지만 가치가 같은 분들, 잘못했어도 잘못을 인정하는 분들과 다 연대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선 경선 과정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선대위에 아직 합류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한 전 대표도 어느 순간부터는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해서는 “15일 비대위원장 인준 절차가 이뤄져 끝나고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먼 바다에서 침몰했던 제주 선적 어선에 탄 8명이 모두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11분경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563km 해상에서 모슬포 선적 29 t급 어진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이후 해경은 침몰한 제주 선적 어선에 탑승한 8명의 선원을 구조 중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해경 함정과의 합동 작전에서 선원 모두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찰이 13일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대표는 사기와 준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방검찰청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및 사기, 정치자금법위반, 준강제추행의 혐의를 받는 허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사기·정치자금법 위반과 준강제추행 두 사건을 병합해 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8일 신청한 지 닷새 만이다.앞서 2023년 12월 허 대표의 종교시설 ‘하늘궁’ 일부 신도들은 허 대표와 관계자들이 영성 상품을 원가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해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또 다른 신도들은 지난해 2월 허 대표가 여신도들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중국과의 무역 협상 관련 “중국과의 합의에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의약품 같은 품목별 개별 관세는 포함이 안 된다”고 밝혔다. 펜타닐 반입을 문제 삼아 올해 2~3월 중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 20%도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뤘고, 관계 재설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향후 90일간 서로에게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데 11일(현지 시간) 합의했다. 이 기간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고, 미국은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내리기로 했다.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10, 11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은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한 ‘관세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벌인 통상 협상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중국의 시장 개방을 꼽았다. 또 “(중국이) 펜타닐 유통 중단에 동의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문서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을 맡게 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세계적인 오페라 메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라 스칼라 극장이 아시아인 지휘자를 음악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1778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12일(현지 시간) 라 스칼라 극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정명훈의 임기는 2027년부터 시작한다. 현재 음악 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퇴임 이후다.정명훈은 수년간 라 스칼라 극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23년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지휘자로 위촉돼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을 이끌어왔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날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며 지난 3월 세 번의 콘서트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또 “음악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기여한 지휘자”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해 “계엄으로 고통 겪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 관련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의 계엄 관련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며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계엄으로 인해 고통 겪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김 후보는 비상계엄 관련 “제가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는 김 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 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고 만나 ‘김 위원장이 당이 윤 전 대통령에게 아무런 조치를 안 한 점을 사과한다고 했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말하지만 계엄이 잘했다는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후보는 “저는 계엄을 처음부터 찬성 안했다. (국무회의에) 부르지도 않았지만 불러도 제가 갔다면 그건 잘못됐다고 말씀드렸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해서는 이미 (잘못됐다고) 해버렸기 때문에 제가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는 김 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가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신도회장 등과 20여 분간 비공개로 사전 환담을 가지기도 했다.행사가 시작되자 원탁 테이블에 함께 앉은 두 사람은 서로 손을 건네 악수하며 담소를 나눴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을 지냈다. 비공개 환담 등에서 두 배우자는 당시 인연에 대해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조희대 대법원장이 14일 열리는 자신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기로 했다.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조 대법원장에 대한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를 14일 실시하기로 했다. 조 대법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장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법원은 12일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 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점이 조금전 국회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오석준·신숙희·엄상필·서경환·권영준·노경필·박영재·이숙연·마용주·이흥구·오경미 대법관 등 선고에 관여한 재판부 전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10일 새벽 진행됐다. 전례없는 대선 후보 교체 작업에 착수한 국민의힘의 긴박했던 하루를 되돌아봤다. ● 법원, 金 가처분 신청 기각 후 가속 페달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9일 오후 6시경이다. 법원이 김 전 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 주도의 강제 단일화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법원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역시 기각했다.두 차례에 걸친 김 전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빈손 회동으로 오리무중에 빠진 것처럼 보이던 단일화 작업의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다. 당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에 따라 전국위와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후보 재선출이 가능해지자 김 전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단일화 작업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김 전 후보 측은 결국 9일 오후 8시 30분경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김 전 후보 측과 한 전 총리 측 실무자 간 단일화 협상은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김 전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지를 포함한 국민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는 수용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경선 룰이었던 ‘당원 50%‧국민 여론조사 50%’를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경 양측은 다시 마주 앉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40여분 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10시간여 만에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무산되자 국민의힘은 자정을 넘겨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았다. 비대위 회의에서는 김 전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12시 45분경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후 비대위와 당 선관위 등을 잇따라 열어 오전 2시 30분경 이양수 당 선관위원장 명의로 당 홈페이지 등에 ‘국민의힘 제 21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다. 새 후보자 등록 신청을 오전 3시~오전 4시 사이 한 시간동안 받는다는 내용이었다.이에 한 전 총리는 공고 1시간 뒤쯤인 오전 3시 20분경 입당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 지도부는 오전 4시 40분경 당 대선 후보를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김 전 후보의 선출 취소와 함께 한 전 총리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는 내용을 공고했다.긴박했던 후보 교체 작업으로, 김 전 후보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소식이 알려진 지 10시간여 만에 후보 지위를 박탈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전 총리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안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당원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11일 전국위원회에서의 과반 찬성을 통해 후보 교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金 “법적 책임 지울 것” vs 당 “절차적 정당성 확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원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동지 여러분께서 마지막 결정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후보 변경 사유 관련해서는 김 전 후보의 △단일화 약속 파기와 당원 기만행위 △법적문제 해소 및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가 순탄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 전 후보가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을 진행한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 위원장은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 같이 내팽겨쳤다.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단일화 무산의 책임이 김 전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했다.김 전 후보가 법원에 당 지도부 주도의 강제 단일화를 막아달라며 냈던 가처분 신청 관련해서도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김 전 후보가 예고한 법적 다툼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들었다 탈락한 사람들이 10일 대선 후보 교체 작업에 돌입한 당 지도부를 향해 일제히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강행하자 “자폭”, “쿠데타”라고 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X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X이 후보 강제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고 했다. 그는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이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계엄으로 자폭한 한X’은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한 두X’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한동한 전 대표도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는데, 직전에 기습공고하여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했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건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후보교체 막장극을 강력 반대한다”면서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담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로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김문수 후보가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 같이 내팽겨쳤다.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당 대선 후보 교체의 책임이 김 전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해온 것은)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지도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유발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자해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고도 했다. 또 “급기야 가처분 신청으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지만 법원은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며 “여러 차례의 의총, 당원 여론조사 등 총의와 당헌 당규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공식 등록을 앞두고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식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는) 누구를 위해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마지막 실낱 같은 희망이었고,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앉아서 지는 쉬운 패배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책임질 일도 없고 편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적 책무에 따라 무거운 결단을 내렸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 위원장은 모두 발언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후보를 ‘전(前) 후보’라고 확인했다. 그는 “아직 새로운 후보가 선출된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의 선출이 취소됐으니 ‘전(前) 후보’가 맞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밝혔다.이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정상국가를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려고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서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출마 선언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괴물국가로 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괴물 국가’의 모습에 대해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는다. 정치권력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한다”고 했다. 또 “대법관을 14명에서 최대 100명으로 늘려, 대법원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노는 포퓰리즘의 무대로 바꾼다”며 “정치인의 거짓말은 폭넓게 허용되고, 정치인이 무슨 죄를 지어도 그 죄를 법에서 빼 빠져나갈 길이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범죄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재판이 연기된다. 대통령에 당선하면 무죄 판결은 허용되고, 유죄 판결은 임기 내내 정지된다. 그렇다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에는 재판을 제대로 받겠다고 말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괴기스러운 움직임이 거대정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그 어떤 국회의원도 이의를 말하지 않고 언론마저 일부는 선동하고, 다수는 위축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 같은 진영이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을 진행한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강행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김문수의 대선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 어젯밤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우리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놓고 저를 축출하려고 했다.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며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한 시간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고 지난밤의 일들을 설명했다. 이어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에 대해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며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날 새벽 국민의힘 비대위는 김 전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도중인 오전 12시 45분경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후 비대위와 당 선관위 등을 잇따라 열어 오전 2시 30분 경 이양수 당 선관위원장 명의로 ‘국민의힘 제 21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다. 새 후보자 등록 신청을 오전 3시~4시 사이에 받는다고 내용이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공고 1시간 뒤 입당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쳤고, 당 지도부는 오전 4시 40분경 당 대선 후보를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김 전 후보의 선출 취소와 함께 한 전 총리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는 내용을 공고했다.국민의힘은 이날 한 전 총리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안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당원투표를 실시한다. 이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11일 전국위원회에서도 역시 과반 찬성을 통해 후보 교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0일 새벽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4시까지 새 대통령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았다. 이날 새벽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 한 후보 캠프 측은 공지를 통해 “한 후보는 10일 오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치고 책임당원이 됐다”고 밝혔다.한 전 총리는 입당 직후 공개한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에서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라며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열릴 때마다, 줄탄핵이 의결될 때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의 가장 든든한 정책 파트너이자 지원군이셨다”며 “야당 의원들이 온갖 불합리한 정책을 오로지 머릿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때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야당의 입법 독재를 온몸으로 저지했다”고 했다.이어 “오늘부로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닌 식구”라며 “한 마음, 한 몸으로 경제를 살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 우리가 이겨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4강에 들었던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을 언급한 한 전 총리는 “우리 당의 모든 후보님과 지지자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믿는다”며 “저는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다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 투표에서 후보 재선출 찬성이 과반이면, 11일 전국위원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 전 총리 중 당 주도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후보를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는 계획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핵 대국의 영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미국의 특등 앞잡이인 서울의 군대도 무모한 용감성을 따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러시아 전승절 맞아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한 것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나는 조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결심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동지와 신속히 공유했고, 우크라이나 신나치 강점자들을 격멸 소탕하고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고 말했다.이어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핵 대국의 영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그들은 필경 더욱 분별없이 겁 없는 행동에 용감해질 것이고 그러면 미국의 특등 앞잡이인 서울의 군대도 무모한 용감성을 따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의 가장 친근한 벗이며 동지”라고 불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러시아를 찾은 그의 딸 주애에 대해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고 전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러 관련 최선희 외무상의 발표문을 통해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5일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10%의 기본 관세에 대해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이 제시하는 협상안에 따라 10%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예외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최소 10%의 기준선은 가질 것”이라며 “그들 중 일부는 (기준선보다 높은) 40%, 50%, 60%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전날 영국과의 합의에서도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10%의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영국이 지난해 대미무역에서 적자를 봤고, 소고기, 농산물 등 시장 개방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0% 관세 유지를 고수한 것이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 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하고,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철폐하는 것으로 균형추를 맞췄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와 무역 협상에서도 10% 기본관세를 고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결국 10%의 기본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5% 상호관세를 부과받아 협상을 진행 중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고민이 늘 수 있는 지점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홍 전 시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 측이 홍 전 시장의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먼저 공지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김 후보 측은 공지를 통해 “오늘 김 후보자는 홍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공지가 배포된 직후 홍 전 시장은 “김 후보께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하였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합니다”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혼란이 지속되자 홍 전 시장은 이날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경선에서 탈락한 뒤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한)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 졌다”며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며 탈당도 했다. 하지만 7일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이 참여했던 국민의힘 대선 경선 뒷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다시 정치 영역에서의 발언을 이어갔다.당시 그는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를 향해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이날 오전에는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수렁으로 빠진다”며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직격했다.그는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번 궤멸할 것”이라며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저격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당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김 후보의 결단 여부에 따라 선거판이 달라진다”며 “대승적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일화 국면이 길어질수록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어질 뿐이고, 범죄자 이재명 세력한테만 이로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일화 2차 회동이 빈손으로 끝난 데 대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민주당은 독재의 마수를 드러내고 있고, 내각 인선을 준비한다는 오만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 광역단체장과 지방의원 대표자들까지 모두 신속한 단일화를 외치며 절규하고 있는데 11일 이전 신속한 단일화는 당원동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넘어가는 늦은 단일화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김 후보에게 간곡힌 부탁드린다. 11일 이전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호 2번으로 단일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오늘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음주 단일화는 만에 하나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 된다고 한다면 그건 우리 당 후보가 안 돼서 단일화 의미가 없다”고 했다. 11일 이전 단일화가 안 될 경우 전당대회 등을 통한 일방적 단일화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못 내렸다”며 “그 때 가서 결정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국민의힘이 제3자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 지위를 부여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법원에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취지의 가처분을 신청했다. 전날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이 낸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다.한편 이날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법정에서도 이어졌다.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이 당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열었다.이 자리에서 김 후보 측은 “전대와 전국위 개최 목적이 형식적으로는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에서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당 측은 “당 지도부가 ‘한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고, 이는 신청인(김 후보) 측의 주관적인 의심”이라며 “단일화 절차가 김 후보를 끌어내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