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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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칼럼100%
  • [카드뉴스]슬프도록 아름다운 神 도깨비, 중국의 벽 뚫다

    #1슬프도록 아름다운 神 도깨비,중국의 벽을 뚫다#2"도깨비 같은 드라마였다."숱한 화제를 뿌리며 21일 종영한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마지막 회 시청률이 20%를 넘기면서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평균 20.5%, 순간 최고 22.1%·닐슨코리아)#3시공간과 생사를 넘나드는 도깨비와 저승사자라는 얼핏 보면 황당무계한 소재와 스토리는 더 황당무계한 일이 횡행하는 요즘 시국에되레 설득력 있게 다가왔죠.#4특히 주인공인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배우 공유의 매력이 돋보였는데요.유통업계 블루칩인 20, 30대의 마음을 여는 도깨비방망이를 든 셈입니다. 공유를 향한 기업들의 광고 모델 섭외는 폭주에 가까운 300여 건에 달했다고 하네요.소속사에서 광고 제안을 일일이 살펴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5공유의 상대역인 김고은은 물론 저승사자 왕여 역의 이동욱 역시 설득력 있는 인물 설정과 연기로 더불어 스타덤에 올랐죠.고려 왕비 역의 김소현과 써니 역의 유인나도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6간접광고(PPL) 수익은 무려 7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PPL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비교적 극에 설득력 있게 녹아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극중 공유가 들고 다닌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출판시장을 움직이기도 했죠. #7'다시 보기' 열풍에도 불을 당겼습니다.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서 역대 드라마 최고 기록은'응답하라 1988'(회당 매출 3억 원 이상)이었습니다.'도깨비'는 이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는 게 CJ E&M 측의 추산입니다.#8도깨비는 또 가요시장도 뒤흔들었습니다. 드라마 삽입곡찬열과 펀치의 'Stay with me', 크러쉬의 'Beautiful',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소유의 'I Miss You'는 물론 스웨덴 가수 라세 린드가 가창한 'Hush'까지 거의 모든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죠.#9중국 음원 시장도 활짝 열렸습니다.'도깨비' OST는 중국 최대 온라인 음원 플랫폼인 큐큐뮤직의 주간차트와 일간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음원의 누적 판매량이 큐큐뮤직 한 곳에서만도 500만 건에 달했죠. 중국에서 동시 방영을 하지 않은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입니다. #10사드배치의 여파로 중국 동시 방영에는실패했지만 '도깨비' 열풍은 세계 각국에 사실상 실시간으로 전달됐습니다.여러 나라에서 한국 본방송 후 동영상이 서비스되거나 사후 수출 형태로 팔려나갔죠.#11드라마 속 명대사도 가슴 먹먹함을 남겼습니다."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날이 좋아서,날이 좋지 않아서,날이 적당해서…모두 좋은 날이었다.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도깨비 6회 中)원본 | 임희윤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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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앞당겨진 대선 시계, 반전 노리는 50대 기수

    #.1앞당겨진 대선 시계,반전 노리는 50대 기수#.2이번 조기 대선 정국에서 '50대 기수론'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촛불 민심으로 대표되는 성난 민심이 '레짐 체인지(체제 교체)' 수준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죠. #.3현재의 50대는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내며 직간접으로 민주화 흐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시대적 상황이 '50대 기수론'의 토양이 되고 있죠. "'박정희 패러다임'을 잇는 박근혜 정부의 파탄으로 산업화 시대에서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세대교체를 통한 산업화 세대의 2선 후퇴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450대 주자들이 대체로 탄탄한 정치 이력과 경험으로 무장한 점도 이들에 대한 기대를 높입니다. 민주당 김부겸 - 지역주의 타파바른정당 유승민 - 개혁 보수남경필 경기도지사 - 행정 경험안희정 충남도지사 - 행정 경험국민의당 안철수 -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이재명 성남시장 - 노동자 출신"현재의 50대 기수들은 정치 경력, 행정 경험, 도덕성 측면에서 예전 '젊은 피'보다 비교적 조건이 좋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5현재 초기 대선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64)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이 앞서가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들 대세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본인들이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불안정성이 50대 기수론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 전 대표강력한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지지 / 확장성 부족 반 전 총장 유능한 외교관 /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은 적 없음 #.6하지만 50대 기수들에게 아직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죠. 19일 발표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9.0%)과 안철수(7.4%)를 제외한 다른 50대 주자의 지지도는 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일차적으로 여권의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야권의 친문(친문재인) 진영 때문에 50대 주자들이 정치 세력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죠. #.7특히 지난해 4·13총선에서 친박, 친문 세력이 공천을 주도했기 때문에 비주류 주자들은 현역 의원 가운데 우군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한 50대 주자들이 안정감 있는 지도자란 인식을 여전히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죠.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요구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8'50대 연합 기수론'을 주장하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50대 주자들의 한계를 이렇게 지적합니다."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검증이 안 됐고, 포퓰리즘을 유발할 수 있다.""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과거에 비해 정치력은 성장했지만 상징적 자원은 오히려 잃었다. 그 갭(격차)을 메울 설득력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한다.""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 중심의 판세를 바꾸지 않으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도 문 전 대표의 당내 '성곽'을 넘어설 수 없다."#.9그래도 50대 주자들은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 지사와 안 지사는 공동 공약을 발표하는 정치 실험을 보여주며 참신함을 강조하고 있죠. 여야 대선 주자가 손을 맞잡는 모습은 기존 정치 문화에서는 파격에 가깝습니다. "조기 대선은 어필할 시간이 짧아 '도전자'인 50대 주자들에게 불리한 게 사실이다. 이들이 이번에 성공하지 못해도 정치 개혁에는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10"정치의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를 바꿔야 한다. 60대 이상의 세대는 감각의 한계 탓에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신세계를 열 능력이 없다. 광장의 민의는 새로운 문법의 정치와 접속하는 걸 원하고 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원본 | 홍수영 · 신진우 · 길진균 · 이지훈 · 조종엽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이고은 인턴}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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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가톨릭, 보수 vs 개혁 갈등…바티칸 ‘콘돔 스캔들’

    #1가톨릭 보혁 갈등바티칸 '콘돔스캔들'#2이탈리아의 천재화가 카라바조(1573~1610년)는자신의 그림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지중해의 몰타 수도 발레타에 있는 성요한 대성당에 가면그가 유일하게 서명한 '세례 요한의 참수'를 볼 수 있는데요.#3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섬으로 도피했던카라바조는 기사 작위를 받고 불후의 명작을남기게 됩니다. #4성요한 기사단으로도 불리는 몰타 기사단은 11세기 예루살렘에서 순례자 구호 등 의료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5한때 지중해 로도스 섬을 정복해 독립국가로 존재했지만 오스만제국에 의해 쫓겨나 몰타로 옮겨갔습니다. 현재 기사단은 자체 국기와 여권을 갖고 106개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는 등'영토 없는 국가'로 알려져 있죠.#6몰타기사단이 요즘'콘돔 스캔들'을 둘러싸고 교황청과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국제 구호활동으로 미얀마에서 콘돔을배포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7성노예로 끌려온 매춘 여성들에게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을 나눠준 일이 문제가 된 것이죠.기사단 수장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지난해 말"인공 피임을 금지한 교리에 어긋난다"며콘돔 배포 관련자들을 해임했습니다.#8버크 추기경은 '교황청의 뜻'이라며 관련자 처벌을 강행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바티칸 교황청은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그러자 기사단은 '주권 침해'라며조사를 거부하는 등 사상 초유의 항명파동을 일으켰죠.#9완고한 버크 추기경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임신을 피하는 게 절대악은 아니라 보고 있습니다.이번 스캔들은 개혁 성향의 교황과보수 성향의 버크 추기경의 보혁 갈등으로 해석되고 있죠.#10교황은 2014년 바티칸 대법원의 수장이었던 버크 추기경을몰타기사단 사제로 좌천시킨 뒤 두 사람은 사사건건 각을 세우며 악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보혁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지구촌.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합니다.원본 │ 고미석 논설위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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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한달 매출 1000억’ 모바일 게임 돌풍 뒤엔 린저씨

    #1'한달 매출 1000억'모바일 게임 돌풍 뒤엔 린저씨#2모바일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 1개월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고의 기록. 흥행 중심에는 '린저씨(리니지 하는 아저씨)'가 있습니다.#3지난해 12월 레볼루션 이용자는 208만 2614명.레볼루션의 매출 1000억 원 돌파는 지난해 닌텐도 '슈퍼마리오 런'이 한 달간 보인 매출 838억 원을 넘어선 기록입니다.#4레볼루션 이용자는 중년층.30, 40대가 약 60%로 가장 많습니다. 30대가 전체의 41.3%, 40대는 18.3%입니다.#5게임 이용자 중 3040의 비율이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대체로 10~50대가 각각 전체 이용자의 20%씩 차지하는 구조로이용자 연령층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죠.와이즈앱(앱 분석기업) 관계자는 "30대 이용자가 40% 이상을 점유한 것은 레볼루션에서만 나타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합니다.#6리니지가 3040 이용자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캐릭터'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2003년 PC 리니지2 출시 당시의 2030 유저들이 시간이 흘러 추억의 게임으로 레볼루션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죠.#7"린저씨 세대는 모바일 기기 사용 패턴에 맞춰 조작법을 새로 익히거나 작은 화면으로 이야기 전개를 확인하는 것도 까다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경험해본 리니지 지식재산권(IP)으로 새로운 게임에 쉽게 적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영산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83040세대는 구매력이 높아 레볼루션의 '1000억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레볼루션 판매 아이템 최고가는 무려 12만원에 달하죠.#9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레볼루션 매출의 100%는 아이템 구매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게임업계의 '큰손'이라 불리는 30, 40대가 매출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 이라고 말합니다.#10넥슨은 올해 TT게임즈가 보유한 레고 IP, 첫선을 보인 지 20년이 지난 만화 '열혈강호' IP 등 과거 향수가 묻어 있는 IP를 활용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이처럼 추억의 IP를 사용해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업계의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원본 / 김재희 기자·임현석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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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제 2의 소라넷’ 운영자는 30대 법무사

    #1제2의 소라넷 운영자는30대 법무사#2하루 50만 명이 접속하는최대 불법 음란사이트 '꿀밤'이지난 3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놀랍게도 운영자는 현직 법무사 정모 씨(33).낮에는 법무사로 일하고밤에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중생활'을 해왔습니다.#3정 씨는 2013년 법무사 개업으로 월 600만원을 벌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당시 음란사이트 '소라넷'이 억대 수입을 거두고 있던 상황.정씨는 같은 해 6월 '꿀밤'을 개설했습니다.지난해 4월 소라넷이 폐쇄되자 꿀밤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4정 씨는 고교 시절 전교 1등을 차지했던 모범생.공무원 가정에서 성장했고 명문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지만아토피 질환이 심해 학교를 중퇴했습니다.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친 뒤 법무사 자격증을 땄지만큰 돈을 벌어 아토피 콤플렉스를 벗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100억 원을 벌어 편하게 살고 싶었습니다."#5정 씨는 사이트 회원을 끌어 모으려고 변태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가장 음란한 동영상을 올린 사람에게 200만 원을 줬습니다. 회원들은 여자친구, 아내와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을 매달 수천 건씩 올렸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음란동영상을 올리는 대가로 월 300만~5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한 남자 직원은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영상을 직접 찍어 여성의 동의 없이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6머리 좋은 정 씨는 경찰이 찾지 못하도록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그는 광고주인 성매매 업주들과는 경찰 추적이 불가능한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텔레그램)을 사용해 연락했습니다.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금을 받으며 수년간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또 마치 돈세탁을 하듯 비트코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여러 계좌로 옮긴 뒤 출금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수사에 착수했지만 쉽게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7정 씨가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연간 15억 원.성매매 업소 480여 곳의 광고를 음란사이트에 실어 매달 7000만 원을 챙겼습니다.경찰은 그동안 50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8꼬리가 길면 잡힌다.경찰은 '꿀밤'의 IP를 추적하다 정 씨의 법무사 사무실을 의심합니다.이후 정 씨 사무실에서 거래한 30여 개의 대포통장을 조사합니다.그러다 한 통장에서 뭉칫돈이 인출된 것을 발견하고 돈을 인출한 사람을 조사합니다.은행 CCTV에 촬영된 정 씨의 모습을 확인했고 그를 검거합니다.#9경찰은 17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꿀밤' 운영자 정 씨와 IT업체 직원 강모 씨(22)를 구속했습니다. 모범생이 범죄자로 전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혐의로 사이트 관리자 김모 씨(3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죠.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정 씨의 혐의는 최대 형량이 징역 3년에 불과합니다. 이전 사례를 보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다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99%나 됩니다"고 말했습니다.#10한편 최대 불법 음란사이트였던 '소라넷' 핵심 운영진인 40대 부부 2쌍은 여전히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명문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소라넷 운영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해외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소라넷의 운영자들도 하루빨리 검거되길 바랍니다.원본 / 강성명·박훈상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유정 인턴}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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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십 평생 돈만 만져온 트럼프의 국정운영은?

    뉴욕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공직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 미 대통령들은 대부분 부통령, 주지사, 연방 상·하 의원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을 거친 뒤 권좌에 오른다. 이런 과정에서 공직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정운영 감각을 익힌다. 석유회사, 미 프로야구단 텍사스레인저스를 경영한 기업인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6년 동안 주 방위군에서 복무했고 제46대 텍사스 주지사도 지냈다. 칠십 평생 돈만 만져온 트럼프는 '행정부도 기업처럼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내각을 '포춘 500대 기업' 이사회처럼 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치 기업처럼 각료들에게 과제를 부과하고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책임을 묻는 국정 운영 스타일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시드 밀러 텍사스 주(州) 농무장관은 "트럼프는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인재를 뽑았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용인술(用人術)이 미국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트럼프 내각에는 성과에 민감한 기업인 출신이 절대적으로 많다. 국무 재무 상무 노동 등 주요 장관 내정자들은 대부분 기업,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내각에서 대통령, 부통령, 주요장관 내정자들의 기업 근무 경력을 더해봤더니 무려 83년에 달했다. 반면 공직 경력은 55년에 불과했다. 오바마 내각은 기업 5년, 공직 117년이었고 클린턴 내각은 기업 22년, 공직 101년이었다. 같은 기업인 출신 조지 W 부시의 내각도 기업경력 72년, 공직 80년으로 근소한 차이라도 장관들의 공직 경력이 민간 경력 보다 많았다. 트럼프는 장관들의 부족한 공직 경험을 보완할 묘책을 찾고 있다. 트럼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와 백악관 수석전략가 내정자인 스티브 배넌,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최측근들은 공직 경험이 풍부한 부장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관들이 기업인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공직에 대한 전문성을 보완해줄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방법과 세부사항은 남겨두는 '여백의 미'를 보이는 업무 스타일을 갖고 있다. 각료들에게 업무 방향성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어려운 과제를 종종 던져 업무능력을 시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른 대목이다. 오바마는 임기 초기 강력한 내각을 추구했다. 하지만 결국 백악관의 보좌진 중심으로 국정을 논했고 장관들은 주변으로 밀려났다. 오바마의 장관들은 자신들이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불평했다. 트럼프는 장관들에게 재량권을 부여하는 대신 빠른 성과를 요구한다. 트럼프 측근들은 "만약 성과가 없다면 트럼프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6개월 이내에 장관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를 원한다. 여기에 장관들이 부처를 크게 흔들기를 바란다. 과거 방식대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당장 취임한 뒤 30일 이내에 많은 것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공무원, 민주당, 일부 온건파 공화당원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트럼프가 업무 적임자라고 판단한 사람은 오랫동안 신뢰하며 그의 조언을 믿고 따라왔다. 현명하고 노련한 관록의 CEO가 분야 전문가의 판단을 중용하고 이들의 조언에 따라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과 같다. 트럼프는 지난달 초 국무장관 후보가 마땅치 않아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을 만났다. 게이츠는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를 추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만나 틸러슨을 추천했다. 틸러슨은 트럼프와 친분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게이츠와 펜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고 틸러슨을 두 시간 면담한 뒤 "다른 후보들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평가하고 국무장관에 낙점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 그는 매일 자잘하게 보고하거나 어떤 이슈에 대해 장황하게 긴 설명을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대형 국정 이슈, 대중 인기, 대통령 브랜드 관리 등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출 듯 하다. 그를 대신해 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정부의 컨트롤타워는 최측근 참모들이 대신할 것이다. 펜스 부통령 당선인, 프리버스 비서실장 내정자 등이 내각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1월 당선인 신분으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정치의 기본은 인사(人事)이고,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선을 비선에 맡기고 즉흥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는 망사(亡事)가 됐다. 트럼프의 용인술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참모들의 압박에 떠밀려 결정하는 것을 싫어했다. 장관 후보 이름이 외부에 노출되고 참모들이 특정 후보를 편들자 환멸을 느끼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겉보기와 달리 차분하게 인재 발탁의 촉(觸)을 십분 활용한다면 안팎의 우려와 달리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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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강아지 찍으랬더니 女주인을…” 요물로 변한 IoT

    #.1"강아지 찍으랬더니 女주인을..."<<요물로 변한 사물인터넷(IoT) 기기>>활용도 높아지지만 보안은 허점투성이 #.2최근 IoT 기기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자동차나 드론, 냉장고와 카메라 보일러 등가정에서도 쉽게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찾아볼 수 있죠.#3사물인터넷은 사물과 인터넷을 결합해 스마트폰 등으로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문제는 IoT기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동아일보가 가장 대중적인 IoT 카메라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불과 1분30초 만에 외부 해킹에 뚫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미래기술육성센터.이곳에 자리한 IoT 보안업체 '노르마' 연구실에서한 직원이 10만 원 가량의 국산 IoT 카메라를 설치한 후 무선인터넷에 연결시켰습니다.#.5IoT 카메라는 주로 가정에서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을 관찰하거나집을 비울 때 보안용으로 자주 활용하는데요.노르마 지문세 개발기획팀장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해킹 툴을 이용해 인터넷망을 해킹했습니다.#.6곧이어 연결된 기기정보 분석을 통해 카메라를 찾아냈죠.이후 카메라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기본 비밀번호를 입력하자마자카메라에 찍히는 화면이 스마트폰에 나타납니다.#.7걸린 시간은 약 1분 30초.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카메라 각도를 마음대로 조작하거나 비밀번호까지 바꿀 수 있었죠.#.8IoT 카메라에 악성코드를 심어두면 이후같은 인터넷망에 연결된 다른 기기들도 악성코드에 감염돼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죠.지 팀장은 "IoT 카메라뿐 아니라 스마트홈 등 IoT 기기 대부분은 비슷한 원리로 해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9이같은 IoT 카메라 해킹 의심 사례는 속출하고 있어서 더더욱 문제입니다.주부 이현주 씨(30)는 2015년 국내 대기업에서 개발한한 IoT 카메라를 6개월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용자가 카메라 관리 앱에수시로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카메라 관리 앱에 녹화기능까지 있어 사생활이 모두 노출됐을까 봐 불안에 떨었다."#.10직장인 김마리 씨(27)도 지난해 8월반려견 관찰을 위해 자취방에 IoT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그러나 이상한 현상이 반복되자 해킹 걱정에 2주 만에 반품했다고 합니다.#.11반려견을 향해 있던 카메라 각도가 자꾸자신을 따라 움직이더니 나중에는 기기 비밀번호까지바뀌었기 때문이죠. SNS에는 김 씨와 비슷한 사례를 알리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12해외 서버에 본거지를 두고 국내 IoT 카메라를 대규모로해킹하려는 정황들은 이미 포착됐습니다.지난 해 초 해외 웹캠 해킹 사이트에 국내IoT 카메라 수백 대가 찍은 화면이 고스란히 유출된 것이죠.#132015년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100여 개국의 IoT 카메라 1만여 대를 생중계하고 있습니다.한국의 경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곳곳의 오피스텔과 식당, 아파트 현관, 수영장 등 280여 곳이 포함돼 있죠.#.14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사이트를 국내 접속 차단 조치했습니다.하지만 IP주소를 우회하면 여전히 접속이 가능합니다. IT 전문가들은 "IoT 기기 100대 가운데 10대가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1대는 이미 해킹당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15 "집에서 사용 중인 IoT 기기의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한 뒤 자주 바꿔주고 기기 전원을 수시로 껐다 켜주는 것만으로도 해킹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같은 인터넷망을 쓰는 스마트폰에 보안 앱을 설치하면 IoT 기기 보안에도 도움이 된다"-정현철 노르마 대표-원본 | 차길호 기자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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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한려해상 방문객 ‘대박’…외국인에 인기 1위 국립공원은?

    #1한려해상국립공원 방문객 '대박'#2정부가 지정한 국립공원은 모두 22곳.미국의 국립공원 제도를 본 떠 1967년 지리산이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경제적 가치는 100조 원을 훌쩍 넘고방문객들에게 엄청난 유·무형의 가치를 제공합니다.#3지난해 국립공원 방문객은 모두 4400만 명.국민 대부분 한 번씩은 국립공원을 찾은 셈이죠.하지만 폭염, 잦은 눈비, 지진,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총 방문객은 전년보다 2.1% 줄었습니다.감소 추세는 3년째 이어지고 있죠.#4그럼에도설악산 주왕산 속리산은 방문객이 늘었습니다.46년 만에 남설악 만경대가 열리며이 구간만 16만5733명이 몰렸습니다.'숨은 명소' 절골계곡 탐방로의 주왕산은 방문객 100만 명 시대를 열었죠.#5방문객 1위를 차지한 한려해상국립공원.아름다운 자연 경관, 바다백리길 걷기, 섬 탐방….방문객 80%는 "다시 오고 싶다"고 했고 41%는 "2번 이상 방문했다"고 했습니다.대부분은 뻔한 일상을 탈출해자연에서 평온하게 쉬려는 사람들이었다네요.#6방문객의 변화도 엿보였습니다.그동안 산을 선호하는 50대 이상이 많았으나2013년 이후 바닷가를 찾는 젊은층들이 늘었죠.-김동익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정책부장"등산보다 해양 레저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해상국립공원이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7계절에 따라 매력이 다른 국립공원.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은방문객 절반이 가을에 방문합니다.설경이 유명한 덕유산은방문객 30%가 겨울에 등산하죠.해수욕장이 있는 태안해상은방문객의 43%가 여름에 찾습니다.#8외국인도 연간 100만 명 이상 국립공원에 다녀갔습니다.그렇다면 외국인 인기 1위 국립공원은?단연 설악산인데요.무려 4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역사의 도시 경주에도 23만 명이 찾았습니다.#9외국인 관광객은 문화권별로 선호하는 곳이 다릅니다.중국어권(전체 50만 명)은 설악산(18만 명)을 좋아하고영어권(전체 26만 명)은 경주(13만 명)에 다녀갔습니다. 일어권(전체 4만 명)은 내장산(1만5000명)을 찾았죠.#10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하는 겨울철 명소. 오대산 고위평탄면, 무등산 규봉암 주상절리대,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설악산 백담사 계곡, 변산반도 적벽강….고위평탄면은 구름이 장관이며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설악산의 웅장함을 볼 수 있습니다.적벽강은 오랜 퇴적과 침식으로 생긴 붉은 바위와 절벽이 인상적이죠.이 겨울에 한번쯤 눈 쌓인 명산의 아름다움을 느끼시는 건 어떨까요?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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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가난한 집 아이가 더 뚱뚱하다고?

    #1가난한 집 아이가 더 뚱뚱하다고?#2비만 관련 사회적 비용은연간 6조 7695억 원.올해 대구광역시 예산(7조 원)에맞먹는 엄청난 규모입니다.건강보험 재정의 5.8%가비만 질환 치료에 사용되죠.-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 비만백서#3최근 살찐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비만인 비율은 2006년 29%에서 2016년 32.5%로 증가했죠.특히 뚱뚱한 남성이 더 많아졌습니다.남성 비만율은 34.1%에서 40.1%로 늘었죠.#4비만에는 소득, 거주지역, 직장규모도 영향을 끼치는데요.부자들은 고도 비만율이 2.3%에 불과했으나가난한 사람들은 4.8%로 가장 높았습니다.초고도 비만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죠.#57세 미만 영유아도 마찬가지.소득 상위 5% 가족 아이의 비만율은 2.5%이지만소득 하위 5% 가족 아이의 비만율은 3.7%로 높아집니다.#6살찐 사람은 도시 보다 농어촌에 더 많습니다.제주(36.1%) 강원(35.4%) 충남(34.6%) 등농어촌의 비만율이대구(30.2%) 광주(31.0%) 서울(31.8%) 등대도시의 비만율 보다 높았습니다.#7사실 비만인 증가는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급기야 각국 정부들은 '비만과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먼저 고열량 식품에 '비만세'를 매겨 소비량을 줄이고비만세로 확보한 돈은 비만 퇴치 정책에 쓴다는 것이죠.#8성인 60% 이상이 비만인 멕시코는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1리터당 1페소(약 54원),미국 필라델피아는탄산음료 한 캔에 15센트(약 177원)의 '소다세'를 부과합니다.그 결과 비만세 도입은 효과를 나타내고열량 식품 소비는 줄어들었습니다.#9우리는 어떨까요?현재 보건복지부의 목표는 '비만율 감소'가 아니라 '현 상태 유지'입니다.관련 부처들은 비만 정책을 제각기 추진합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내놓았고,교육부는 '학생건강증진 기본방향'을 진행합니다.하지만 부처들이 비만 정책을 따로 추진해서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죠.비만 정책 컨트롤타워도 없습니다.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할 이유입니다.#10"한국의 비만 대책은 사실상 답보 상태입니다.비만 대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합니다."-문창진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장(전 보건복지부 차관)-원본 | 조건희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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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발트의 호랑이’ 에스토니아, IT 급성장 비결은?

    #1코딩 교육 하나로 강소국에 오른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의 고향에스토니아.#24차 산업혁명 시대 코딩 능력은 필수.옛 소련 국가였던 에스토니아는90년대부터 모든 학생에게 코딩을 가르쳤습니다.#3수도 탈린의 '펠굴린나 김나지움'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코딩의 원리를 배웁니다.#4직접 코딩하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은 여러 색이 칠해진 '색 코드'를 이용해 코딩 원리를 배웁니다.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코딩의 세계로 끌고 가겠다는 에스토니아 정부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5코딩 교육을 발판으로IT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뤄낸 에스토니아는 이제 '발트의 호랑이'로 불립니다.#61인당 GDP는 8년 만에 4.4배로 늘었는데요.(4070→1만8088 달러)'스카이프'와 '트랜스퍼와이즈' 같은 유니콘 기업 덕택입니다.#7에스토니아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은전자정부 'e-에스토니아'입니다.이 사업의 핵심은 ID카드 하나로 모든 정부의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죠.#8타르투대의 엘리나 시니야르브 씨(27·여)는"어머니를 위해 창업 절차를 대신 해 드렸는데, 18분 만에 모든 마쳤다"고 말했습니다.#9"기술과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인 만큼,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소규모 회사를 많이 만들어야 국가 경쟁력이 생긴다."에스토니아 정부의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죠.#10전자정부로 행정이 투명하게 집행돼부정부패가 감소했고, 이 는 경제 성장의 또 다른 동력이 됐습니다. 전자정부 시스템을나이지리아에 수출하기도 했죠. #11 반면, 개인 정보의 통합 관리로민간 사찰이 쉬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요.정부 관계자는"정보 통제권은 철저히 개인의 소유이며,정보의 노출 범위를 개인이 설정할 수 있고, 누가 언제 접근했는지도 모두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2에스토니아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교육에서 찾고 있습니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뽑아낼 줄 아는 인재와그런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국가의 교육 시스템이다."-심 시쿠트 정부 IT 정책 고문-원본 김재희 기자기획 제작 이유종 기자 김한솔 인턴}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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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10cm 더 파서 60년 이상 기다린 호국영령 찾는다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16·25 전쟁 당시 미처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된 유해만 12만 4000여 위.정부는 휴전 반세기를 넘기고야 호국 영웅의 유해 발굴에 나섭니다.#2그러나 전사자 관련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은국토개발로 이미 아파트, 공장이 들어섰죠.#3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육성 증언에 의존해매장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매우 열악한 상황.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꼭 필요한 DNA(유전자) 검사도 직계가족 감소로 쉽지 않았습니다.#42007년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자원한 주경배 육군 중령."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정부가 반드시 찾아내 최고 예우로 모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52012년 "경기 파주 영평산 일대에 6·25 전쟁 무렵 시신을 파묻는 것을 봤다"참전용사의 증언과 전쟁 사료로 매장 위치를 찾았으나 오리무중.지난해 8월 영평산 묘지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전투화.밤나무 밑에서 흩어진 유해 35구를 발굴했습니다.#6해발 1400m의 설악산 저항령. 1951년 7월 국군 수도사단, 11사단이 북한군과 혈전을 벌인 곳. 주 중령 등 유해발굴단은매일 9시간 강행군을 이어가며돌과 바위틈에 흐트러져 있던 유해 100여 구를 발굴했습니다.#7"유해 발굴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시간이 흐르면 더 찾기 어렵습니다.10cm 더 파서 60년 이상 기다린 호국영령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임합니다."주경배 육군 1군단 유해발굴과장#8주 중령의 꿈은 비무장지대와 북한에 있을 국군 전사자 유해 4만여 구를 찾는 것.지난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유해 발굴 국내 박사 1호.#9"극한의 공포와 생명을 담보로 한 전장에서도 결국 국가가 나를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국가에 대한 봉사는 결국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으로 돌아왔습니다."-6·25전쟁 당시 중공군에 생포돼 22개월간 포로생활을 한 제임스 스톤 미국 예비역 육군 대령 #10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제복 입은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자.국가가 부르면 기꺼이 목숨을 던지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으면 용감히 뛰어들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자. #11주 중령은 전사자 유해를 발굴한 공로를 인정받아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시상하는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을 받습니다.시상식은 1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다른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10명도 함께 수상합니다.기획 제작 이유종 기자 김유정 인턴}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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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디 총리 ‘검은 돈과의 전쟁’ 시험대에…2월 지방선거서 평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검은 돈과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다음달 초부터 실시하는 5개 주 지방선거에서 모디 총리는 화폐 개혁에 따른 경제 혼란 등에 대한 민심의 평가 받기 때문이다. 4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타르프라데시 펀자브 우타라칸드 고아 마니푸르 등 5개 주 투표를 다음달 4일부터 3월 8일까지 시행한다. 인도 야당들은 화폐 개혁에 따른 경제 손실을 정확히 밝히라는 등 정부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는 경제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중 유통 화폐의 86%를 차지하는 고액 화폐 500루피(약 8500원), 1000루피(약 1만7000원)의 사용을 전격 중단했다. 현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인도 경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지하경제의 검은 돈을 양성화 하려는 취지였다. 인도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에선 세금을 내는 사람이 많지 않다. 2013년 기준 전체 인구의 1.6%인 약 2000만 명만 세금을 냈다. 98.4%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개인·법인 소득세도 선진국(평균 12%)의 절반 이하인 5.6%에 불과하다. 인도 정부는 구권을 신권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현금 자산에 세금, 과태료 등을 매기고 있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17일 현재 화폐개혁 이후 295차례 세무 조사에서 260억 루피(4550억 원) 규모의 은닉 수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은닉 재산에는 총액의 77¤100% 가 세금, 과태료, 벌금으로 매겨졌다. 모디 총리는 최근 신년 언론 인터뷰에서 "화폐개혁으로 검은돈이 공개된 장소로 나오게 됐다"며 화폐개혁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뒤따랐다. 하루에 교환할 수 있는 신권은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생활필수품 구입 등에 필요한 돈을 확보하려면 매일 은행에서 돈을 타야 했다. 은행에는 돈을 교환하려는 사람들이 매일 긴 줄을 섰다. 낮에 은행을 찾기 어려운 일용직 근로자들은 아예 은행 앞에 줄지어 밤을 지세워야 했다. 오디샤 주, 자르칸드 주 등에서는 신권 화폐 부족으로 주민들이 채소를 생선, 기름 등과 교환하는 물물교환 거래가 등장했다. 서부 구자라트 주에선 지난달 구권 화폐를 가지고도 채소를 사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까지 발생했다. '불법 돈 세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뭄바이의 한 주민은 부동산 거래로 취득한 구권 2억 루피를 돈세탁조직과 관련된 변호사를 통해 절반을 수수료로 내고 모두 1억 루피의 신권으로 교환했다. 이 주민은 라자스탄 주 제조업체와 보석상 등을 이용해 구권을 이들 업체의 매출로 속이는 방법으로 돈세탁을 했다. 화폐개혁은 인도경제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서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당초 7.4%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통계부는 이번 회계년도의 경제 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 모디 정부가 2014년 5월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이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최근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해 4~11월 전년과 비교할 때 간접세는 26.2%, 직접세는 13.6%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화폐개혁이 세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온라인 및 모바일 결재도 크게 늘었다. 인도 최대 온라인·모바일 결제 업체 페이티엠(PayTM) 이용자가 화폐개혁 20일도 안 돼 10배로 늘었다. 모비퀵(MobiKwik), 프리차지(Freecharge) 등 다른 모바일 결제 회사들도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 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는 강연에서 "기존 고액지폐 유통을 중단한 것은 '지하경제'에서 '투명 경제'로 이행하는 중요한 조치"라며 "디지털 거래가 급격히 증가해 인도가 수년 내에 규모, 비율에서 가장 디지털화한 경제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디지털화에 탄력을 받은 인도 정부는 디지털 거래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달 초 신용카드와 전자지갑 등을 이용해 주유비를 결제할 경우 0.75% 할인하는 등 11개 항목의 디지털화 관련 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열차표를 구입하면 최대 100만 루피의 사고 보험을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납입금을 8¤10% 납입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전자태그 카드를 이용해 도로 통행료를 내면 요금 10%를 깎아준다. 모디 총리의 화폐 개혁은 현재 진행형이다. 화폐개혁 단행 이후 40일 동안 사용 중지된 지폐 가운데 38%만이 신권으로 교체됐을 뿐이다. 모디 총리의 정치적 명운은 이번 화폐 개혁의 결과에 달려 있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의 정치평론가 아제이 보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국민이 화폐개혁 고통을 감내하고서 얻은 게 무엇인지 물을 것"이라며 "모디 총리가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곤란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경제 성장률 둔화는 (세계 경제에서) 인도의 입지를 약화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모디 총리는 정치적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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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소탕작전 피해 가족과 도망치다 참변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던 생후 16개월의 미얀마 로힝야족 어린이가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비참하게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린이의 숨진 모습이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시리아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알란 쿠르디(당시 3세)와 비슷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남성 자포르 알람 씨는 4일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4일 아내와 함께 난민선을 탔던 아들 무함마드 소하예트가 배가 침몰하면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인이 찍은 아들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소하예트는 사진에서 노란색 상의를 입고 강가 진흙탕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다. 두 팔은 진흙탕 속에 묻혀 있고 두 다리는 웅크리고 있었다. 미얀마는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라카인 주 마웅토의 경찰 초소가 괴한의 급습을 받아 경찰 9명이 숨진 뒤 이 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유엔은 최근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으로 4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로힝야족은 라카인 주에 집단 거주하는 이슬람 수니파 소수민족이다. 인구의 70%가 버마족인 미얀마는 140개 소수민족을 포용했지만 무슬림 로힝야족은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알람 씨는 집이 불에 타고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고향을 떠나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아내, 아들은 일단 미얀마에 두고 혼자 국경지대 강을 건너 방글라데시에 들어갔다. 그는 미얀마에 남은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배를 마련했다. 그는 “아내와 아들은 강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뱃사공과 접촉해 아내와 아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지난해 12월 4일 아내와 통화할 때 ‘아빠, 아빠’라고 부르던 아들의 목소리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경찰은 난민들이 강을 건너려는 것을 알아채고 총격을 가했다. 총소리에 놀란 뱃사공이 서둘러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했으나 정원 초과로 배는 가라앉았다.  그는 지인에게서 아들이 강변에서 숨진 채 진흙탕에 엎드려 있는 사진도 받았다. 알람 씨는 “지인이 휴대전화로 아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말을 잃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차라리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인 아예 아예 소는 언론에 “헬기가 저공비행하면서 총격을 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무장괴한을 쫓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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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카지노 전쟁’ 치열…무슨 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카지노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참의원이 카지노 중심 복합 리조트 설립을 허가하는 '카지노 해금(解禁)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마카오로 가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대거 일본에 빼앗길까봐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늦어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안팎에는 일본에 첫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빠징꼬 등 도박산업이 100년 이상 성행해왔다. 그러나 1995년 이후 인구 고령화 등으로 빠징꼬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카지노는 사행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4년 싱가포르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방문해 "카지노는 일본 성장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고,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오키나와 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카지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금융기업 모건스탠리는 △선진 인프라 △투명성 △고액 자산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이유로 일본 카지노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에는 일본의 카지노 시장 규모가 18조~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전망은 이전부터 카지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 마카오(약 35조 원), 싱가포르(약 5조8000억 원)와 비슷하거나 훨씬 큰 규모다. 이용객의 절반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1인당 830달러를 사용해 마카오(1인당 715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침체에 빠졌다 되살아나고 있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012년 중국 국가주석에 취임한 시진핑(習近平)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마카오 카지노를 찾던 고위공직자, 기업인들이 크게 줄었다.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액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마카오는 부패에 연루될 가능성이 큰 고액 자산가보다 중산층 관광객에게 마케팅을 집중하며 돌파구를 찾아왔다. 지난해 8~12월에는 연속 5개월 증가세를 이어가 침체 탈피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아시아 카지노 산업이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이미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사이판, 베트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이미 들어서 있으며 필리핀, 한국도 추가로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일본 카지노 허가는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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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의 트럼프’ 암로 대선 돌풍… 이번엔 끝까지 갈까

     내년 7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멕시코에서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64)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선판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좌파 성향의 ‘이단아’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처럼 소외계층의 분노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트럼프의 행적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자신 이름의 첫 알파벳을 따서 ‘암로(AMLO)’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최근 실시된 현지 언론 레포르마 여론조사에서 암로는 지지율 29%로 1위를 기록했다. 멕시코의 한 싱크탱크 대표인 발레리아 모이는 FT에 “암로는 기성 정치인에게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암로는 부패 척결, 권력 마피아 청산, 노인연금 확대, 공무원 임금 삭감, 일자리 창출, 인프라 투자 확충 등을 내걸며 멕시코의 변화를 외치고 있다. 반(反)기득권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인 암로의 부상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페냐 니에토는 2012년 대선에서 개혁가 이미지로 당선됐으나 페소화 가치 급락, 물가 상승, 경제성장률 하락 등 부진한 경제 성적표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멕시코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이하로 전망되는 등 경제성장 둔화가 뚜렷하다. 정치평론가 제니스 드레서는 “암로가 트럼프처럼 ‘성난 표’에만 의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선까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암로는 2006년과 2012년 대선에서도 대중을 자극하는 과도한 공약을 내걸었으나 결국 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해 패배했다. 이를 고려해 암로는 이번 대선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존중 등을 약속하며 ‘우클릭’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경제분석기관 롬바르드는 지난해 12월 초 “암로가 당선되면 멕시코 경제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인, 공직자의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에서 1일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장에 기업인, 성직자 출신 인사가 취임했다. 이날 경제수도 상파울루 시장에 취임한 주앙 도리아는 기업인 출신으로 트럼프가 진행했던 TV쇼 ‘어프렌티스(수습생)’의 브라질 현지판을 진행해 유명해졌다.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데자네이루 신임 시장은 개신교 목사 출신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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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 우선주의’ 목소리 높이는 스트롱맨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스트롱 맨’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자국 이익 최우선 주의’를 천명했다. 스트롱 맨들은 ‘위대한 나라’ ‘경제대국’ 등 대중을 자극하는 비전을 제시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제일주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훌륭하고 풍요로운 2017년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고 썼다. 대선 기간에 줄곧 주장했던 미국 우선주의를 반복하며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는 전날 “나의 많은 적, 또 나와 (대선 기간 등에) 맞서 싸워 무참하게 깨져 무엇을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사랑한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정적’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강제 병합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연설에서 “러시아는 위대하고 특별하고 훌륭한 나라”라며 러시아인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트럼프와의 밀월을 통해 제재 해제를 꿈꾸는 푸틴 대통령은 “2016년은 잠재력을 열어 놓았다. 많은 일이 성사되고 있다”며 재도약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푸틴은 트럼프에게 새해 인사를 통해 “양국이 협력 메커니즘을 회복하는 단계에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정상급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신년 인사를 따로 전하지 않았다고 CNN은 3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제재를 단행한 것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 미-러의 밀월 가능성에 긴장한 중국은 ‘영토 주권’ 수호를 외쳤고, 일본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긴장 관계를 시작한 시 주석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중국은 평화 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남중국해 영유권 등 주권 차원의 문제에서 한 발짝도 물러날 뜻이 없다는 선언인 셈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연두 소감에서 “격변하는 격랑 속에서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일본을 세계 한복판에서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일본국 헌법 시행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조상들은 폐허와 궁핍에서 의연히 일어나 세계 3위의 경제 대국, 세계에 자랑할 자유 민주 국가를 만들었다. (우리도)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해 개헌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며 마약 및 폭력과의 전쟁에 나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불법 마약, 범죄, 부패와 싸우는 데 정부의 동반자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특파원 종합}

    •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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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月70만원 기본소득” 2017년 1월 시범실시

     핀란드가 다음 달부터 일반 국민들에게 소득 유무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생활비를 무상 지급하는 기본소득보장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핀란드 정부가 실업자 중에서 2000명을 무작위로 골라 2년간 매달 560유로(약 70만5600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시범 실시이긴 하지만 기본소득보장제가 시행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핀란드가 처음이다. 스위스는 올해 6월 모든 성인에게 매월 2500스위스프랑(약 300만 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보장제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했으나 반대 76.9%로 부결됐다. 핀란드 정부는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일정 수준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경우 실업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핀란드는 올 초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9%를 넘는 등 실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저임금 임시직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정부의 실업수당을 받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핀란드 사회복지보건부 당국자는 “기본소득보장제 시범 실시를 통해 실업수당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는 시범 실시 결과를 보고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본소득보장제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 결과적으로 전체 복지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기본소득이 보장되면 구매력이 생겨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일하지 않아도 최저 소득이 보장되므로 근로 의욕이 상실되고 정부의 복지 부담도 작지 않다고 반박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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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行 러 군용기 흑해 추락… 軍합창단 등 92명 전원 숨진듯

     러시아 소치에서 출발해 시리아 라타키아로 향하던 러시아 군용기가 이륙 직후 흑해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했다. 약 90년 역사의 ‘붉은 군대 합창단’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소속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단원 68명 등 탑승자 92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타스 통신 등 외신들은 25일 오전 5시 40분 소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레프(Tu)-154 항공기가 이륙 7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이후 항공기 잔해들이 소치 해안에서 1.5∼8km가량 떨어진 흑해 수심 50∼70m 등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84명과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군악대의 대표 지휘자인 발레리 카릴로프 장군과 언론인 9명도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 당국자는 “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시신 4구를 수습했다”며 “생존자가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기지 등에서 장병들을 위해 신년 위문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1928년 단원 12명으로 출발한 이 합창단은 볼쇼이 합창단, 돈코사크 합창단과 함께 러시아의 3대 합창단에 꼽힌다. 남성 합창단 특유의 장엄한 음색으로 러시아 정서를 표현해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만 1500회 이상 공연했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삽입곡 ‘백학’을 부른 러시아 국민가수 이오시프 코브존도 1950년대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에서 활동했다.  사고기는 소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운항에 필요한 적정 고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이 조난 신고도 보내지 않아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수사기관 당국자는 “항공기 기체 고장이나 조종사의 실수 등이 유력한 원인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Tu-154는 러시아 항공우주업체 투폴레프가 옛 소련 시절 개발해 1966년 처음 비행한 여객용 항공기로 1998년까지 1000대 이상 생산됐다. 사고 항공기는 올해 9월 정기점검을 받았으나 1983년 생산돼 30년 이상 운항했을 정도로 낡았다. 현재까지 비행시간이 6689시간에 달한다.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오제로프 상원 국방·안보위원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일이다. 테러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철새 서식지가 공항과 가까워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들어가 비행기가 고장 났을 가능성도 나온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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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을까 두려웠지만 사진 찍어… 나는 기자니까”

     “나는 두려웠다.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벽 뒤에 몸을 숨길 곳을 찾았고 (이동해서) 내 일을 했다. 마음을 가라앉혔고 사진을 찍어 댔다.” 19일 저녁 터키 앙카라 프리스틴미술관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저격당하던 순간을 포착한 AP통신 사진기자 부르한 외즈빌리지(56·사진)는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저녁 퇴근길에 프리스틴미술관에 들렀다. 미술관에선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라는 사진전이 열렸다. 이곳에서 카를로프 대사가 개막 축하 연설을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행사는 아니었다. 외즈빌리지는 “카를로프 대사의 사진을 찍어 두면 나중에 러시아-터키 관계 기사에 유용할 것 같았다. 전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카를로프 대사가 막 연설을 시작하고 있었다”라고 20일 언론에 전했다. 카를로프 대사가 잔잔하게 말을 이어 가던 중 갑자기 총성이 연달아 들렸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공포에 빠졌다. 외즈빌리지는 “나도 총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기자였다. 훗날 ‘당시 왜 사진을 찍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외즈빌리지는 죽음의 공포를 억누르고 다가가 벽 뒤에 몸을 숨긴 채 카메라를 잡은 팔을 뻗어 셔터를 눌렀다. 저격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쓰러진 카를로프 대사 옆에 서서 오른손에 총을 들고 왼손 검지를 하늘로 치켜든 채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은 곧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 세계 AP통신 제휴 언론에 보내졌고 이튿날 세계 유력지들은 1면에 외즈빌리지가 찍은 사진을 주요 기사로 실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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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내전 45만명 희생… 대부분 정부군-러 공격으로 숨져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가 19일 수도 앙카라 현대미술관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62)를 살해하며 “알레포를 잊지 마라, 시리아를 잊지 마라”라고 외친 것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지구촌에 고발한 극단적인 행동이었다. 인권 유린을 일삼는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돕는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총격 사살이라는 형태로 표출한 것이다. 시리아는 인구의 74%가 수니파지만 13%에 불과한 시아파의 아사드 대통령이 대를 이어 독재정권을 유지하며 수니파를 탄압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에서 러시아는 정부군을, 미국과 터키 등은 반군을 돕고 있다.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는 수니파가 다수다. 올해 7월 터키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도와 양국의 관계가 회복됐지만 시리아 사태에 대해선 이견이 여전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터키군이 시리아로 넘어간 이유는 영토 욕심이 아니라 폭군 아사드의 통치를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자 러시아는 즉시 해명을 요구했다. 터키군은 10월 시리아 정부군이 영공을 침범한 터키군 전투기를 격추하겠다고 경고한 뒤 시리아 반군의 공습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군의 공개적인 ‘격추 경고’는 곧 러시아의 동의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를 등에 업고 수니파인 반군을 격퇴하며 알레포를 함락했다. 이를 지켜본 터키 내 수니파의 울분이 러시아 현직 대사 사살이라는 유례없는 사건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의 봄’ 이후 시아파인 아사드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2011년부터 형성된 수니파 반군은 2012년 여름 알레포 동부를 점령했다. 반군은 시리아 전역으로 세를 확장했고, 아사드 정권은 아랍의 봄을 겪은 다른 국가들처럼 몰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을 감행하자 정부군과 반군 간에 형성된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정부군이 승기를 잡게 됐다. 러시아는 대를 이은 아사드 정권의 동맹국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를 받으며 외교적인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러시아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시리아 정부군은 13일 반군이 점령한 알레포 동부를 4년 만에 탈환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휴전 합의에 따라 19일까지 알레포 동부를 떠난 주민이 총 2만 명이고 18일 현재 알레포에서 총 7만 명이 피란을 기다리고 있다고 추산했다. 알레포 동부 주민 수만 명은 거리 곳곳에서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도시를 벗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이들은 30만∼45만 명으로 대부분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 90%는 시리아군과 그 동맹인 러시아군 등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러시아와 달리 군사적 개입을 주저했다. 2013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미국은 구두 경고만 했을 뿐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인도주의적 휴전을 놓고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시리아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대 외교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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