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10cm 더 파서 60년 이상 기다린 호국영령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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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1
6·25 전쟁 당시
미처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된 유해만 12만 4000여 위.
정부는 휴전 반세기를 넘기고야
호국 영웅의 유해 발굴에 나섭니다.

#2
그러나
전사자 관련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은
국토개발로 이미 아파트, 공장이 들어섰죠.

#3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육성 증언에 의존해
매장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매우 열악한 상황.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꼭 필요한
DNA(유전자) 검사도 직계가족 감소로 쉽지 않았습니다.

#4
2007년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자원한 주경배 육군 중령.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정부가 반드시 찾아내
최고 예우로 모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5
2012년
"경기 파주 영평산 일대에 6·25 전쟁 무렵 시신을 파묻는 것을 봤다"
참전용사의 증언과 전쟁 사료로 매장 위치를 찾았으나 오리무중.
지난해 8월 영평산 묘지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전투화.
밤나무 밑에서 흩어진 유해 35구를 발굴했습니다.

#6
해발 1400m의 설악산 저항령.
1951년 7월 국군 수도사단, 11사단이 북한군과 혈전을 벌인 곳.
주 중령 등 유해발굴단은
매일 9시간 강행군을 이어가며
돌과 바위틈에 흐트러져 있던 유해 100여 구를 발굴했습니다.

#7
"유해 발굴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더 찾기 어렵습니다.
10cm 더 파서 60년 이상 기다린
호국영령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주경배 육군 1군단 유해발굴과장

#8
주 중령의 꿈은 비무장지대와 북한에 있을 국군 전사자 유해 4만여 구를 찾는 것.
지난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유해 발굴 국내 박사 1호.

#9
"극한의 공포와 생명을 담보로 한 전장에서도 결국 국가가 나를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국가에 대한 봉사는 결국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으로 돌아왔습니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에 생포돼 22개월간 포로생활을 한 제임스 스톤 미국 예비역 육군 대령

#10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제복 입은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자.
국가가 부르면 기꺼이 목숨을 던지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으면 용감히 뛰어들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자.

#11
주 중령은 전사자 유해를 발굴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시상하는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을 받습니다.
시상식은 1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다른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10명도 함께 수상합니다.
기획 제작 이유종 기자 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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