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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심고 기른 채소를 수확해 먹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단지 내 텃밭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해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아파트에 들어서는 텃밭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 ‘파머스스쿨’ 마련해 年3회 교육도 7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 첫 민간주택인 ‘래미안 강남힐즈’ 단지 내에는 실내텃밭인 ‘래미안 가든팜(Garden Farm)’이 마련돼 있다. 래미안 가든팜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과 관수시스템을 활용해 사계절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양분은 급수관을 따라 이동해 식물 뿌리까지 흘러간다. 또 광합성을 하기에 적합한 파장의 LED 광원이 식물의 광합성을 돕는다. 삼성물산 측은 “실제로 농가에서 햇빛이 부족할 때 LED를 보조 광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겨울에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실내 텃밭은 4단 선반 2세트로 구성돼 화분이 총 672개다. 가구당 화분 12개를 분양받으면 총 56가구가 텃밭에서 채소를 기를 수 있다. 래미안 가든팜에는 입주민이 지속적으로 텃밭을 관리할 수 있도록 초기에 품종 제안을 하고 재배 교육도 해주는 프로그램 ‘래미안 파머스 스쿨’이 마련돼 있다. 교육은 연간 3회 진행되며 입주민들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체계적인 텃밭 관리 교육을 받는다. 삼성물산 측은 “7월 입주 후 처음 분양된 텃밭에서 기른 채소는 이미 모두 수확해 먹었는데 입주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2차 텃밭 분양은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여가공간+교육공간 활용 텃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해 텃밭 관리와 채소 재배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분양 중인 ‘한강센트럴자이’ 내 가족 텃밭 ‘자이팜’을 노인과 어린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텃밭 주위에 수도꼭지를 설치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GS건설 측은 “채소를 딴 후 그 자리에서 씻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며 “가족과 이웃이 어우러지는 여가공간이자 아이들의 교육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우건설은 새로 분양하는 대부분의 푸르지오 단지 안에 텃밭 ‘터칭팜(Touching Farm·직접 재배하는 농장)’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경로당 앞에 터칭팜이 조성된 곳이 많다. 대우건설은 “터칭팜은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특히 노인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간 이용률을 극대화한 롯데건설의 ‘상자 텃밭’도 눈길을 끈다. 상자 텃밭은 커다란 상자에 흙을 담아 텃밭을 만들고 상자 밑에는 바퀴를 부착한 이동식 대형 화분이다. 롯데건설은 “일반적인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려면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야 하지만 상자 텃밭은 높아서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고 밝혔다. 재배하는 식물에 맞춰 상자마다 흙의 종류를 달리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상자 텃밭의 장점이다. 상자 텃밭은 2015년 8월 입주할 예정인 대구 ‘수성롯데캐슬 더퍼스트’ 단지에서 처음 선보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직장인 임모 씨(45)는 1990년 어머니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파트에 당첨된 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당첨자 발표일 전날 어머니는 신기한 꿈을 꿨다. 당첨자 발표일은 공교롭게 임 씨 동생의 대학입학 합격자 발표일과 겹쳤다. 어머니는 꿈속에서 아파트 동, 호수가 적힌 쪽지를 건네받았고 다음 날 보란 듯이 로열층에 당첨됐다. 이날 동생은 ‘낙방 거사’가 됐다. 몇 해 뒤 어머니는 “둘째가 불합격한 슬픔보다 아파트에 당첨된 기쁨이 컸다”고 식구들에게 털어놨다. 1억8000만 원에 분양받은 이 아파트 매매가는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6년 무렵 딱 10배로 가격이 뛰었다. 임 씨는 “부모님은 이 아파트 덕에 여유로운 노년기를 보내고 있고, 우리 자녀들도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를 대물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인천 청라지구의 A아파트에 입주한 직장인 김모 씨(50)는 널찍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시세차익을 기대해 청약 신청을 했고, 경쟁률도 높은 편이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입주 시점에 이르자 상황이 반전됐다.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며 ‘미분양 단지’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김 씨는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전세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 결국 직접 입주했다”며 “입주 초기엔 빈집이 많아 퇴근길이 무서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청약제도는 1970년대 여명기를 맞았던 주택시장이 버블시기를 거쳐 저성장기로 접어든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필부필부(匹夫匹婦)를 울고 웃게 했다. 어떤 이에겐 중산층으로 오르는 사다리가 됐지만 다른 이들에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게 만든 애물단지였다. 청약제도는 주택 공급이 부족하던 시절 투기를 막고 실수요자를 ‘줄 세우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공급 초과시대에 접어들며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9월까지 현행 청약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설 예정이다. 짜깁기 수준이 아니라 제도 전반을 개편하는 것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37년간 이어져온 청약제도의 ‘페이스오프’는 어떤 모습일까. 시행착오 끝에 새 전환점을 맞게 된 주택공급 제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봤다. ▼ 30년 전엔 “1순위 통장만으로도 뿌듯”… 중산층行 사다리 ▼“청약통장은 로또복권”5월 경기 시흥시의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 아파트는 청약접수가 끝난 뒤에야 슬그머니 본보기집 문을 열었다. 분양정보 노출을 줄여 일부러 ‘미분양’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대대적인 분양에 나섰다가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것보다 아예 처음부터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밀착마케팅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청약 대신 선착순 분양을 유도하는 이른바 ‘깜깜이 분양’ 전략은 성공했다. 690채 모집에 32명만 청약해 청약 경쟁률이 저조했지만 이후 지역 내 실수요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해 22일 현재 계약률 8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임원은 “미분양이 나면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거나 통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분양을 할 수 있다”면서 “입지와 건설사 인지도가 떨어져 미분양이 예상될 때 ‘깜깜이 분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겨울 옷’ 입은 청약제도 깜깜이 분양 방식은 분양 시장이 침체된 이후 더욱 각광받고 있다. 억지로 청약률을 높이기보다 계약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현재 시장 상황에 잘 맞는다고 판단하는 건설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로 입지가 안 좋은 지역의 아파트에 사용되던 깜깜이 분양이 최근에는 서울의 고가 주택 마케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3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를 분양한 두산중공업도 이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류층을 대상으로 ‘VVIP 마케팅’을 하기 위해 깜깜이 분양을 선택한 것이다. 분양 담당자는 “고가 주택의 경우 수요층이 한정적인 만큼 이들이 원하는 동·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깜깜이 분양 방식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청약제도의 틈새를 파고드는 편법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편법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는 현상 자체가 ‘청약제도 무용론’을 방증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청약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 보니 인터넷 청약 시 가점 기준이 되는 무주택 기간 등을 잘못 입력해 의도치 않게 ‘부적격자’가 되는 사례도 나온다. 청약통장이 청약저축·예금·부금 및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4개로 분리돼 운영되다 보니 원하는 주택과 통장의 기능이 엇갈려 낭패를 보기도 한다. 지난해 3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분양한 ‘창원 마린푸르지오 1단지’에 청약하려던 김승호(가명·50) 씨 역시 통장을 보고 땅을 쳐야 했다. 김 씨는 “20년간 아껴온 1순위 통장을 드디어 꺼냈는데 청약저축 통장으로는 민영아파트에 청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탄식했다. 한 번 부적격자가 되면 당첨이 취소되고 일정 기간 청약이 제한되는 불이익도 따른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당첨되고도 비인기 층에 배정되면 분양을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청약제도가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청약제도가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있는’ 과잉 부동산 규제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청약제도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건설사는 편법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게 만들고, 소비자들에게는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형 청약제도의 탄생 1977년 3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목화아파트 분양 공개추첨 현장. 312채를 공급하는 이 단지에 1만3926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44.6 대 1을 기록했다. 100채 이상을 한꺼번에 신청한 사람도 있었다. 목화아파트를 필두로 1977년 공급된 여의도 아파트들은 어김없이 투기바람을 낳았다. 선착순 분양 방식을 주로 택하다 보니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자마자 인파가 몰려들면서 접수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곤 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아파트의 인기가 높지 않아 선착순이나 번호표 추첨만으로도 당첨자를 가리는 데 무리가 없었다. 경기 활황과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체계적인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1977년 8월 주택청약제도가 탄생한 배경이었다. 이 제도는 공공 부문 주택의 청약자격을 국민주택청약부금 가입자로 한정했다. 가족이 있는 무주택 가구주에게 국민주택청약부금 가입자격을 주고, 한 달에 한 번씩 6회 이상을 불입해 50만 원 이상이 된 사람들에게 아파트 청약 1순위를 부여했다. 청약저축제도와 연동된 청약제도는 주택보급률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재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했다. 선(先)분양 제도를 통해 분양을 받는 사람들이 건설사에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하면 건설사는 이 돈으로 건설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정기식 우리은행 주택기금부 부장은 “청약제도 도입 후 40년이 채 안 돼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국민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취지는 좋았지만 폐해도 있었다. 언제 당첨될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이 늘어났다. 정부는 1978년 민영아파트 청약예금 가입자 중 6회 이상 떨어진 장기 낙첨자에게 우선당첨권을 주는 ‘0순위’ 제도를 선보였다. 이 제도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다. 0순위만 되면 떼돈을 벌 수 있었기에 이 권리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투기를 진정시키려는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가 오히려 ‘복부인’을 양산하자 정부는 1983년 1월 이 제도를 전격적으로 폐지했다. ▼2014년엔 인기 꺾였지만… 내집마련 꿈 이룰 마지막 카드 ▼“청약통장은 애물단지”… 2008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분양가보다 싼 ‘깡통아파트’ 속출… 저축-부금-예금-종합저축 등청약통장 종류도 복잡해… 정부 “통폐합 개편안 9월 발표”당시 투기 과열을 조장한 세력으로 ‘빨간 바지 부대’가 지목됐다. 이 말이 나온 이유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현역 군인이던 시절, 부인 이순자 씨가 빨간 바지를 입고 서울 강남 일대 개발현장을 누볐기 때문’이란 루머가 덧붙여졌다. 이들은 복부인의 원조 격이었다. 빨간 바지 부대는 그 뒤로도 오랫동안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집과 바꾼 가족계획 온 국민이 아파트 청약에 목을 매자 정부는 인구 정책을 청약제도와 연동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정부는 청약제도 시행 초기부터 공공부문 아파트 분양의 우선순위에 ‘영구불임시술자’ 항목을 넣었다. 1976년 말까지 8만여 명에 그쳤던 영구불임자는 1977년 8월 말 14만여 명으로 늘었다. 1977년 9월 15일 조간신문에는 불임시술자에 대한 우대 방침이 적용된 반포2·3지구 아파트 본보기집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 일제히 소개됐다. 한 70대 노인이 “45세 이상은 시술 효과가 없다고 보건소에서 무료 시술을 안 해준다. 나이 많은 것도 서러운데 청약 순위에서 차별하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는 내용이었다. 본보기집 상담 창구에는 “과부도 수술을 받아야 자격이 되냐”란 상담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시술을 받는 사람이 급증하자 1984년 정부는 단서 조항을 추가했다. 산아제한 취지에 맞춰 실제 가임기 여성이 속한 가정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자는 것이었다. 건교부 근무 당시 이 아이디어를 낸 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위원장은 “국내 여성들의 폐경 연령 통계를 찾아보니 34.5세여서 이듬해부터 청약 신청 시 ‘부인의 연령이 만 34세가 넘기 전 남편과 부인 중 한 사람이 불임시술을 받아야 우선 신청 자격을 준다’는 조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청약 신청 시 불임시술자에 대한 우대조치는 1997년부터 사라졌다. 하지만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2006년 8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분양 때부터는 반대로 다자녀 우대정책이 등장했다. 미성년인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주를 우대하는 정책이었다. 주부 김모 씨(37)는 이 제도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김 씨는 2011년 셋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보금자리주택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이 아파트는 위례신도시 내 민간건설사 분양가(3.3m²당 1700만 원대)보다 훨씬 저렴한 3.3m²당 1200만 원대에 공급됐다. 그는 “아이 셋을 데리고 전셋집을 전전하지 않아도 되니 로또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헌주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장)는 “아파트는 전 국민의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정부는 청약제도를 포상처럼 활용하며 각종 사회 정책의 인센티브로 삼았다”고 말했다.대박과 쪽박 사이 2004년 초 분양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주상복합아파트 시티파크는 주상복합에 대한 분양권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마지막 단지였다. 이 단지 인근의 미8군 용산기지 이전 부지를 활용한 공원 조성 계획 등의 호재까지 겹쳐 평균 청약경쟁률 328 대 1을 기록했다. 방송인 이경실 씨가 당시 이 아파트에 당첨된 사실이 세간에 회자되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후 한 방송에서 “힘든 일을 겪고 전세 살던 시절 생전 처음으로 새벽 기도까지 나가며 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분양에 당첨됐을 때는 기쁜 마음에 한강에 가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청약 열풍의 하이라이트는 2006년 분양을 시작한 판교신도시였다. 부동산114가 2005년 이후 최근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상위 순위 1∼6위가 모두 판교에서 배출됐다. 2006년 4월 분양한 봇들마을 1단지 풍성신미주는 256채 공급에 17만4818명이 청약 신청을 하면서 평균 68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당첨=대박’의 신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청약에 당첨됐다가 오히려 ‘쪽박’을 차기도 했다. 대박인 줄 알았던 단지가 쪽박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2007년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돼 역대 청약 사상 최고 경쟁률(4855 대 1)을 기록한 T오피스텔도 당시엔 ‘로또텔’(로또+오피스텔)로 불렸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고, 전매가 허용됐던 덕분에 인기가 더했다. 수요자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 청약접수 신청 장소에 몰려들면서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단지는 이후 송도 개발이 더뎌지면서 대거 계약 해지의 진통을 겪었다. 입주 시점엔 매매가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비운의 단지’가 됐다. 너덜너덜해진 청약제도 주택 경기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때마다 단서 조항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청약제도는 누더기가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선안이 분양 시장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먼저 공공주택은 청약 요건을 강화하되 민영주택은 시장 기능에 맡기라는 의견이 많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12년 내놓은 ‘주택공급제도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는 현재 민영주택이나 일정 소득 이상 계층의 신규 주택에 대해서는 사실상 아무런 규제가 없다. 김현아 실장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싼 공공주택은 자산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해 ‘벤츠 끄는 무주택자’가 분양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반면 민영주택은 청약제와 전매제한을 없애 투자수요도 진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을 청약통장 가입 후 2년(비수도권은 6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의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을 6개월로 단축하면 현재 2순위인 217만3012명의 청약자가 1순위 시장으로 새로 진입해 청약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이 대표적인 ‘로컬 소비재’임을 감안해 60m² 이하 소형 및 공공주택 청약제도의 운영 권한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헌주 교수는 “노인복지를 강조하는 지자체는 65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젊은층 유입이 목표인 도시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에 대한 특별공급 폭을 넓히는 등 각 지자체가 우선 공급 계층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김현지 기자천호성 인턴기자 고려대 경제학과 4년유태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
경인운하사업 입찰 담합으로 적발된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공공 공사 입찰참가 제한 처분을 받았다. 기술력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이 상당 기간 국책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게 되면서 국가 기반시설 건설 등 대형 공사 수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해외사업 수주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22일 경인운하사업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관급공사 입찰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들과 함께 삼성물산 동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라 동아건설산업 남양건설 금강기업 SK건설 대림산업 등 총 13개사가 향후 4∼24개월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입찰할 수 없다. 이번 조치는 담합행위가 적발되면 징계 기간에 어떠한 공공공사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국가계약법에 따른 것이다. 각 건설사는 일제히 “법에 따른 제재 조치라고 하지만 과징금 부과에 이어 입찰제한 조치까지 내리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제재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제재가 확정될 경우 각 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개월간 입찰제한 처분을 받게 된 동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2년간 누적 손실액이 각각 지난해 매출액 대비 73.45%(1조4674억 원)와 26.4%(1조11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건설사들의 매출 손실액도 지난해 매출액의 10∼2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4월 경인운하사업 입찰 담합의 책임을 물어 이 13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 중 11개사에 총 99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과징금에 이어 입찰제한 징계까지 받게 되자 각 건설사는 “이중 처벌은 지나치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담합 적발 시 다른 처분 없이 고액의 과징금만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재로 회사가 휘청댈 정도로 큰 타격을 받게 된 업체가 적지 않은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처벌 수위가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발주 시기가 한꺼번에 맞물려 담합을 조장하는 현행 공공 공사 발주 시스템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들어 담합 혐의로 건설사에 부과한 과징금은 총 7493억 원에 이른다. 대형 건설사들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4대강 1차 턴키공사, 대구도시철도 3호선, 부산지하철 1호선, 호남고속철도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서 일제히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담합 처벌의 여파는 국내 공사뿐 아니라 해외 현장에서도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랍에미리트의 한 발주처는 2월 원자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한 국내 건설사 중 4대강 사업으로 담합 판정을 받은 업체들에 “담합 경위와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을 소명하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6월 동남아시아에서 한 대형 플랜트 공사 입찰에 참가한 A건설 관계자는 “발주처가 담합 판정 소명을 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기에 사정을 알아봤더니 경쟁 상대였던 일본 업체가 부추겼더라”고 말했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기자}

《 ‘한순간에 우리 집이 땅속으로 내려앉는다면?’ 이달 들어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대형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꺼져 생기는 웅덩이)과 동공(洞空·텅 빈 굴)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싱크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하차도 아래 생긴 싱크홀 등의 길이를 합하면 총 134.9m에 달한다.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은 싱크홀 등이 지하철 9호선 공사 탓에 발생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고 다음 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의 싱크홀과 동공(洞空)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 중인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이 지하철 9호선을 공사하는 삼성물산의 미흡한 시공 관리 때문에 싱크홀 등이 발생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르면 25일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21일 “삼성물산이 시공한 지하철 9호선 919공구에만 동공이 발생했다”며 “(공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연약한 지반의 보강 공사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 시공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맡은 인근 920공구나 포스코건설이 맡은 921공구도 삼성물산과 같은 ‘실드 공법’을 적용했지만 현재까지는 동공이 발생하지 않았다. 실드 공법은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로 원통형 강제(鋼製)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조사단은 이번 싱크홀 등이 제2롯데월드 건설이나 노후 상하수도관과는 관계가 먼 것으로 판단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과 석촌지하차도 사이에 석촌호수가 있어 지하수로 인해 동공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석촌호수의 평균 수위는 4.5m로 공사장 지하수위보다 높아 지하차도에 있던 물이 호수로 빠져나가긴 어렵다. 사고 책임을 놓고 서울시와 삼성물산의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실드 공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약지반 보강작업인 ‘수직 그라우팅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공법은 석촌지하차도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야 해 서울시가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는 수평 그라우팅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삼성물산이 수평 그라우팅도 가능하겠다고 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 그라우팅은 지상에서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특수용액을 주입해 지반을 보강하는 방법이고, 수평 그라우팅은 굴착기에서 직접 지반에 용액을 뿌려 지반 침하를 막는다. 한 건설기술자는 “수평 그라우팅은 지반 보강 효과가 수직 그라우팅의 3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사 구간에 동공이 발생하지 않았던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수직 그라우팅 방법을 쓰고 있다. 서울시가 다음 주 최종 조사 발표 이후 설계부터 시공까지 책임을 지는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 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 측은 “다음 주 서울시의 최종 조사 발표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오후 1시 48분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 서남쪽 방향 인도가 침하돼 경찰과 송파구청이 조사 중이다. 구덩이가 발견된 지점은 지하철 9호선 공사장과는 60m가량 떨어져 있고 싱크홀이 발견된 석촌지하차도와는 약 1km 거리다.황인찬 hic@donga.com·김현지·우경임 기자}
그동안 차질을 빚어오던 서울 시내 재개발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면서 하반기에 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분양시장에 대거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조합원 간 소송 등의 문제가 해결되고 부동산 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 모두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8월부터 올해 말까지 분양되는 서울지역 재개발 아파트는 6799채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1100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겼던 영등포구와 종로구, 중구 등 도심 지역에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도심 지역은 몇 년 동안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건립 예정지가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호텔 등 수익성 부동산으로 변경돼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분양되는 서울 재개발 아파트 중 가장 주목 받는 곳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이 11월 2529채(조합원 물량 포함)를 분양하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이다. 대단지에다 메이저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분양가는 조합과 시공사 간 의견 차이가 컸으나 3.3m²당 1800만 원대에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북 재개발 단지들은 대체로 위치, 교통이 좋은 편이라 분양가만 합리적으로 책정되면 분양 성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북 지역 시세 등을 고려했을 때 분양가가 3.3m²당 1900만 원을 넘어가면 미분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SH공사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들어서는 ‘내곡 보금자리주택지구’ 2단지와 6단지 아파트 134채에 대해 21, 22일 일반분양 청약신청을 받는다. 2단지에서는 전용면적 59m² 29채, 84m² 49채 등 78채가, 6단지에서는 59m² 49채, 84m² 7채 등 56채가 공급된다. SH공사가 내곡지구에 분양하는 마지막 아파트 물량이다. 분양 가격은 2단지 59m²가 2억9000만 원대, 84m²가 4억5000만 원대이다. 6단지는 59m²가 3억6000만 원대, 84m²가 5억6000만 원대이다. SH공사는 “인근 주요 단지 84m² 아파트 시세가 6억∼7억 원 선에서 형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내곡 지구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판교의 중간 지점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6단지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과 가깝다. 지하철을 타면 청계산입구역에서 강남역까지 15∼20분에 갈 수 있다. 단지 주변에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 분당∼내곡 도시고속화도로 내곡나들목이 있다. 단지 전체가 청계산, 구룡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도 좋다. 내곡 지구 내 언남초등학교가 9월 개교할 예정이고, 언남중, 영동중, 언남고, 상문고, 은광여고 등이 주변에 있다. 이달 7일 다자녀, 노부모, 신혼부부, 생애 최초, 장애인,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특별분양한 결과 182채 모집에 2671명이 신청해 평균 1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생애 최초 특별분양은 2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분양 조건은 59m² 아파트의 경우 7월 30일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무주택이고 가계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이하여야 한다. 가계 월 소득이 3인 이하 가족의 경우 460만6216원, 4인 가족 510만2802원, 5인 가족 535만7446원, 6인 가족 573만3061원 이하여야 청약할 수 있다. 84m² 아파트는 소득과 관계없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면 청약할 수 있다. 무주택 기간이 길고, 청약저축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의 납입 횟수와 저축총액이 많을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다. SH공사 관계자는 “5년 이상 무주택자이면서 청약저축통장의 납입 횟수가 60회 이상이면 당첨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사건번호 2014타경 1×××, 32명이 입찰하셨습니다.” 7일 오전 11시 반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법정. 경매 집행관이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전용면적 59.97m²짜리 아파트의 높은 경쟁률을 발표한 순간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사이에서는 “와” 하는 탄식과 술렁임이 터져 나왔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82개의 좌석은 누런 입찰 봉투를 든 사람들로 경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가득 차 있었다. 돌쟁이 아이를 업고 남편과 함께 서 있던 주부 김모 씨(고양시 일산동구)는 “지금 전세 살고 있는 집 시세보다 싼 물건이 있어서 입찰에 참가했다”면서 “집을 살까 말까 몇 년을 고민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매매 시장의 움직임을 미리 반영하는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 “경매열기, 매매시장으로 이어질듯” ▼경매법정에 입찰자들이 몰리고, 낙찰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m² 이하) 경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0%를 돌파했다. 비수기인 7월에 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 경기가 정점을 찍었던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7, 8월에 법원 경매에 사람들이 몰리고 낙찰가가 올라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수기 경매의 입찰 열기가 부동산 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경매시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을 전후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80%대 초중반에 머물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말 87.0%까지 올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매시장은 매매시장보다 규모가 작고 민감하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며 “경매시장의 열기가 매매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물건은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다. 실수요자가 많고 환금성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 7월 기준 85m²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3%로 지난해 연초 82.6%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로 올랐다.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14일 고양지원 경매에서 전용면적 84.4m²인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아파트는 감정가 2억2300만 원보다 높은 2억3110만 원(낙찰가율 103.6%)에 낙찰됐다. 그동안 소외돼 왔던 중대형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덩달아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 70%대에 머물러 있던 전국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7월 말 84.1%로 올랐다. 경매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 매매시장도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 재건축 일대에서 시작된 온기가 일반 아파트 시장으로까지 번져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전망도 밝은 편이다.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이 부동산 개발업자, 중개업소 대표 등 지역별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 전문가의 78.1%는 향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 응답자 가운데는 42.9%가 상승세를 전망했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수도권에서 6.3%, 지방에서 2.0%에 불과했다. 다만 이런 지표만으로 부동산 시장이 대세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해석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내수 회복, 가계소득 증가,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동산 경기가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성남=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김현진 기자 유태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 안지혜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4학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의전 헬기 대신 KTX 열차를 타고 대전을 찾았다. 교황은 이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참석을 위해 오전 8시 46분 서울역에서 KTX 4019호를 타고 9시 42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악천후 등으로 헬기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코레일이 마련한 임시 열차로 쉬는 역 없이 50여 분 만에 대전으로 직행했다. 교황은 2∼5호 특실 가운데 4호 객차를 이용했는데, “빠른 기차는 처음 타봤다”면서 좋아했다고 한다. 경호를 위해 나머지 3개 특실은 비워둔 채 운행했지만 일반 객실에는 승객 500여 명이 탑승했다. 교황방한위원회 허영엽 대변인은 “대전의 날씨가 구름이 많고 바람이 강해 헬기 대신 KTX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교황이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 타고 들어간 ‘포프모빌’(교황이 타는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흰색 싼타페였다. 지붕을 들어내 개조한 오픈카로 내부 좌석은 3열이다. 교황은 두 번째 열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한편 16일 교황이 충북 음성군 꽃동네 방문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식에서 탈 포프모빌은 기아차의 카니발로 알려졌다. 대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김현지·최예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내리면서 재테크 전략 수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시중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금금리보다 수익이 높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아직도 연 3% 안팎의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권의 ‘틈새 상품’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금리 인하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부터 다섯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된 직후 3개월간 코스피는 평균 7.4% 올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상승효과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로 코스피가 60∼70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기대되는 건설 증권 은행 등 내수주, 금리 인하 후 원화 약세로 수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고배당주의 강세도 예상된다. 정부가 배당확대 정책을 가시화한 데다 예금금리가 내려가면 배당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도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코스피200 등 지수가 50∼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가입할 때 정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해외채권이나 물가연동채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흥국 채권 상품은 국내 채권보다 높은 연 5∼10%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만기가 긴 상품은 환매시기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만기 1∼3년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물가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물가연동국채, 투자 수익보다는 절세에 초점을 둔 연금저축 등도 대안 투자상품으로 주목받는다. 은행 예·적금 중에서 연 3%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가입할 경우 연 3.3%의 금리를 준다. 재형저축도 연 4%대 금리를 노릴 수 있고, 일부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도 예금자보호한도(5000만 원) 내에서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부동산에서는 주기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 등 수익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을 활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 기존 상권이 이미 형성돼 있는 지역의 상가는 꾸준히 인기를 끈다. 배후 수요가 풍부해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식당, 편의점 같은 필수 업종으로 구성된 곳이 많아 투자 실패 위험이 작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위례신도시 내 상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인근 상가 등 개발 호재가 확실한 곳의 상가들이 인기가 좋다. 이미 분양가가 높아진 위례신도시 등이 부담스럽다면 그보다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도 매력적이다. LH 단지 내 상가는 배후 아파트 1000채당 점포 수를 10개 정도로 한정하기 때문에 과잉 공급 우려가 적고 수익성이 꾸준하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서울 강남 권역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는다. 9월 분양 물량 중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에 분양하는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김현지 기자}

수도권에 있는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5년 전에 비해 3500만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가격하락과 저금리, 취득세 인하 등이 맞물려 내집 마련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의 전용 85m² 이하 아파트를 매입할 때 드는 비용이 5년 전과 비교해 3557만 원 줄었다.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매입 가격이 1664만 원 줄었고, 대출 이자와 취득세도 각각 1534만 원, 359만 원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의 85m²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9309만 원으로 2009년 말 3억973만 원에 비해 1664만 원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이자 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출이자 부담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이다. 2009년 대비 1.96%포인트 낮은 수치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 집값의 40%를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상환 기간 10년)로 치른다고 가정하면 10년 동안 내야 하는 총 이자비용이 5년 전에 비해 1534만 원 줄어든다. 주택 취득세 인하에 따라 세금 부담도 줄었다. 2009년 수도권에 있는 국민주택 규모 평균 가격에 해당하는 아파트를 구입한 경우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합친 세금은 모두 681만 원이었다. 2014년에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내야 하는 세금은 322만 원이다. 한편 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세운 이른바 ‘최경환 효과’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685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에는 3만9608건이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올해는 9월 분양 물량이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공급되는 신규분양 아파트는 4만9275채에 이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분양 물량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감지되면서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한동안 사업이 미뤄져 왔던 뉴타운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눈에 띈다. 수도권의 노른자위 택지지구에서도 후속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지방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오랜만에 분양에 나선다.○ 강남역 인근엔 ‘래미안 서초’ 재건축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에스티움’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39∼118m², 총 1722채로 지어진다. 788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가깝고 보라매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여의도IFC몰, 고려대 구로병원, 한강성심병원 등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다. 재건축단지 중에서는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에 분양하는 ‘아크로리버파크’가 주목 받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지하 3층∼지상 38층으로 구성되며 59∼164m² 213채가 일반분양 된다. 도보 5분 거리에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있고 3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도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 높게 설계했고 거실에서 한강도 조망할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물산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도 분양한다. 래미안 서초는 지하 2층∼지상 33층 4개 동 총 421채로 구성되며 이 중 49채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지 안에 잔디광장과 산책로 등을 조성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고급 단지에 걸맞게 문주와 로비, 필로티를 고급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노른자위 택지지구에도 관심 집중 경기 수원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를 분양한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현대산업개발이 약 100만 m²의 부지에 7060채의 주거시설과 쇼핑몰, 복합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이번에 분양하는 4차는 전용 59∼84m², 총 1596채 규모의 대단지다. 중대형이 섞여 있는 1∼3차와는 달리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단지 근처에 서울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있고 NC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있다. 약 7만 m² 규모의 근린공원이 가까워 환경이 쾌적하다. GS건설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21블록에 들어서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전용 91∼132m²의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2018년 개통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 미사역이 가깝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 일원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에 건설되는 ‘위례자이’도 9월 분양 예정이다. 위례자이는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인 ‘휴먼링’이 가까워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 GS건설의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져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세종시 2-2 생활권은 컨소시엄 단지로 세종시에서는 2-2생활권 특별계획구역(새롬동)에서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단지들이 분양된다. 2-2생활권은 총 4개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3개 구역을 대형사가 맡는다. 2-2생활권 내 P1구역에서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1994채를, P2구역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703채를 건설한다. P3구역에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등이 3171채를 선보인다. 세종시 2-2생활권은 세종시 중심상업지구(2-4생활권)와 가까운 데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세종시에 본격 진출하는 의미가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지역적 여건과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용면적 84∼85m² 수도권 아파트의 시군구별 평균 매매가 차이가 최대 7억3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수도권 내 전용면적 84∼85m² 아파트 총 116만7914채의 8월 첫째 주 기준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8억723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 강화군 아파트 매매가가 1억353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의 매매가 차이는 7억3703만 원이었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3억3399만 원으로 매매가가 가장 낮았으며 강남구와의 차이는 5억3834만 원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의 뒤를 이어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광진구 등의 순으로 매매가가 높았으며 매매가가 낮은 지역은 도봉구에 이어 금천구(3억3841만 원), 중랑구(3억4694만 원), 강북구(3억5259만 원) 등의 순이었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7억1542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성남시(4억7990만 원), 광명시(3억8511만 원), 의왕시(3억5448만 원), 안양시(3억5334만 원)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연천군(1억6713만 원)이었고 이어 포천시(1억7573만 원), 동두천시(1억7647만 원), 여주시(1억8005만 원) 등이 낮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040년에는 (인간의 생각을 텍스트 메시지로 만들어 보내는) 기기를 신체에 이식해 말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유엔미래보고서 2040’ 박영숙 외 지음 교보문고·2013년》 ‘사토라레’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사토라레는 그의 생각이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들리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영화는 한 젊은 외과의사가 사토라레로서 겪는 갖가지 일들을 보여준다. 일터에서 처음 만나는 여성과 인사를 하면서 ‘노땅이잖아’라고 생각하면 그 ‘노땅’이 그 소리를 듣는다. 그의 속마음을 듣는 이들은 당황하며 표정이 일그러진다. 유엔미래보고서는 ‘인간의 생각을 텍스트 메시지로 만들어 보내는 기계’가 2040년에는 실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크기가 작아 사람 몸에 이식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장치는 말을 할 수 없거나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며,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런 유용함뿐일까. 진짜로 생각을 전달해 주는 기기가 상용화된다면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싶다. 사토라레인 외과의사가 여러 사람을 불편하고 당황하게 만든 것처럼 곳곳에서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오죽 답답하면 다른 이의 생각을 읽는 장치를 개발하려고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상대의 속마음을 읽는 게 그만큼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의 도움을 받아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내기를 원하기에 앞서 자신이 상대와의 대화에 얼마나 열성적으로 임하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대화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짓, 표정, 눈빛, 목소리로도 하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 상대가 보내는 여러 가지 사인에 주목하면 굳이 기술의 도움이 없더라도 상대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 텐데.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효성이 위례신도시 내 최초의 오피스텔 단지인 ‘위례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업무지구 22블록에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총 1116실 규모의 대규모 단지란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로, 전 주택형이 소형 면적대(전용면적 24∼60m²)로만 구성된다. 효성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는 중대형이 많은 편이어서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3.3m²당 800만 원대로 계약금 분납제, 중도금 60% 무이자 등 다양한 금융혜택도 제공된다. 위치상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분당이 가까워 직장인 임대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타워, 문정지식산업센터,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등 주변의 굵직한 개발 호재로 향후 수요가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이 가까워 지하철 2호선 선릉역, 강남역 등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하고 2020년 위례신도시와 신사역을 잇는 도시철도인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2호선 삼성역까지 지하철로 1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주택에선 골프장인 성남GC와 남한산성을 조망할 수 있고 위례신도시 내 대규모 녹지인 ‘휴먼링’(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통행 공간)과 인접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입주는 2016년 9월 예정이다. 본보기집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602-3번지, 지하철 8호선 복정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다. 한편 오피스텔 내 상가도 분양 상담 중이다. 상가 주변에 7000여 채 규모의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배후 수요가 충분한 편이다. 1600-0558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싱크홀(Sink Hole·갑작스러운 땅 꺼짐 현상)이 서울 송파구 일대에 연이어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싱크홀 발생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는 8일 "서울시가 송파구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국토부에 시설안전공단 전문가 파견 등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송파구를 포함해 전국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싱크홀 발생 원인에 대해 △제2롯데월드, 지하철 9호선 등 건설공사 과정에서 터파기를 할 때 지하수 수맥을 건드려 지하수가 흙을 쓸어내리면서 땅 밑에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 △노후 상·하수도관이 부식되면서 물이 흐르고 흙을 쓸어갔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8호선 석촌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땅 밑을 지나가는 하수관이 노후화하면서 물이 흘러 흙을 쓸어가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또 싱크홀 예방에 필요한 제도적 개선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박영수 국토부 건설안전과장은 "지금은 건설공사를 할 때 건물 주위 지하에 차수벽(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구조물)을 만들게 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도시계획 및 건축 인허가, 설계·시공 등에 대한 제도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12일 해당 분야 전문가 등과 함께 싱크홀 원인에 대한 제도분석과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필요한 경우 전문가 및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경기지역 아파트 67%의 매매가가 서울 평균 전세금보다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1519만 원이었다. 이 평균 전세금을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비교해보니 경기 소재 아파트 총 187만90채 중 67.1%인 125만5295채가 이보다 낮았다.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로는 이 비율이 56%였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계속 떨어진 반면 전세금은 꾸준히 올라갔기 때문에 매매가가 서울 전세금보다 낮은 경기 아파트들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고양시가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금 대비 매매가가 싼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고양시 내 총 19만471채 중 12만6020채의 매매가가 3억1519만 원 이하였다. 고양시는 삼송과 행신2택지지구, 덕이·식사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로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아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수원시(12만1961채), 남양주시(8만3208채), 용인시(7만9289채), 의정부시(7만1017채), 부천시(6만8637채)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규제완화만으로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전세 선호현상이 여전해 서울 평균 전세금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경기 아파트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고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는 중대형 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차이가 줄어든데다 중대형 아파트 신규공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5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월말 현재 1만9846채로, 작년말 2만4102채에 비해 17.7% 줄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중대형 아파트를 소진하기 위해 분양가 할인이나 금융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한 점도 미분양 물량 소진에 영향을 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내 중대형 아파트 단지인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미분양 물량 분양가를 최고 30% 깎아 주었다"며 "서울 중소형아파트 전세가격으로도 아파트를 살 수 있게 되자 미분양된 물량 가운데 40% 가량이 빠르게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신규 분양도 차츰 늘고 있는 추세다. ㈜신안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위례 신안인스빌아스트로'는 전용면적이 96~101㎡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미분양 우려가 많았으나 25일 청약접수 결과 1순위 청약경쟁률이 19.6대 1을 기록하는 등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에 분양한 '강남 더샵 포레스트' 역시 전용면적 114~244㎡의 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됐는데 350가구 모집에 2838명이 몰려 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신규 분양 물량이 아닌 일반 중대형 아파트도 거래량이 늘었다. 양 실장은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해보니 올해 상반기(1월~6월)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5만2691채로 지난해 상반기 4만5228채에 비해 16.5% 늘었다"고 밝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인천의 용유·무의도 등 개발이 지지부진한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정부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등 때문에 지역별 나눠 먹기 식으로 지정돼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제자유구역 정책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천, 부산진해 등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98개 지구(428.37km²) 중 14개 지구(92.53km²)의 지정을 취소한다고 4일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제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취소 면적이 가장 넓다. 현행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르면 지정 후 3년 안에 사업시행사가 광역시도에 해당 지역 개발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자동으로 지구 지정을 해제한다. 이번 조치로 전남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내 용강그린테크밸리 등 10곳은 지구 전체가 지정 해제됐고 인천 용유·무의개발지구 등 4곳은 지구 내 일부가 풀렸다. 용유·무의지구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총사업비 317조 원)으로 일컬어지던 관광복합도시 에잇시티 사업이 지난해 무산되면서 개발 동력을 잃었다. 경북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2006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8년간 사업계획조차 짜지 못하는 등 상당수 경제자유구역이 사실상 방치돼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개편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촉진할 규제 완화책과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제자유구역 청사진을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정부가 이 제도를 설계하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물류 기반시설이 구축된 1, 2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특구 내 공용어로 영어 사용 △외국 화폐의 자유로운 이용 등 파격적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 혜택을 몰아주면 안 된다는 주장과 의료·교육 개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인센티브는 줄고 주요 광역자치단체가 1곳씩 나눠 갖는 평범한 개발지구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유치 및 개발 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첫 삽조차 뜨지 못한 미개발지 비중은 지난해 4월 기준 55.6%에 이른다. 2004∼2012년 외국인 투자액 중 경제자유구역 투자액의 비율은 6.0%(67억8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일정 규모 이상 투자한 외국 사업자에게 5년간 소득·법인세를 100% 감면해 주고 외국 학교·병원 등의 설립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 정도 인센티브로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로 갈 투자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건축물 신축 등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책이 사실상 전무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피해를 본 주민들의 항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손해금액을 보전해 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급자인 정부 생각만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는 경제자유구역이 살아나기 힘들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외국인 투자가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수도권규제 제외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 경제특구. 2003년 인천을 필두로 전국 8개 광역시·도에 구역 지정이 이뤄졌다.이상훈 january@donga.com·김현지 기자}

현대건설은 3일 오전 2시 40분을 기해 리비아에 있는 3개 현장 중 가장 위험한 트리폴리 웨스트화력발전소 공사장 직원 50여 명을 인접국인 몰타로 긴급히 피신시켰다. 무장단체 간 전투가 격화돼 정부가 지난달 30일 한국인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직원들이 무장단체에 사로잡힐 가능성 등 위험 변수를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리비아 현지에는 이 업체를 비롯해 한국 건설사 직원 460여 명이 체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지만 많은 대형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리를 비울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정 사장은 아직 휴가 일정을 못 잡았다. 건설사 CEO들이 휴가를 못 떠나는 이유가 중동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2009년 호남고속철도 공사 때 담합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부과한 4355억 원의 ‘과징금 폭탄’도 발을 묶었다. 공정위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2009년 진행된 대규모 공사의 담합 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는 만큼 언제 다른 담합 건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을지 예상하기 어려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이 워크아웃 상태인 데다 호남고속철도 공사 담합 때문에 81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 금호산업의 원일우 사장은 이달 중순 주말을 끼고 하루 이틀 쉬는 정도로 휴가를 끝낼 예정이다. 193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CEO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임직원들이 눈치 보느라 쉬지 못한다”며 지난달 28일 출국했지만 실은 싱가포르 인도 터키 태국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조용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산적한 국정 현안을 두고 마음이 편치 않아서였을 것이다. 걱정의 크기는 달라도 건설사 CEO들의 마음 역시 비슷할 것 같다. 대통령도, 건설사 CEO도 속 편히 휴가 갈 날은 언제쯤일까. 김현지·경제부 nuk@donga.com}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된 첫날인 1일 시중은행 대출창구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KB국민은행 개포동 지점에서는 4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대출창구를 찾아 “지금 살고 있는 9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한다”며 DTI를 고려해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문의했다. “6억 원 정도 가능하다”는 답을 들은 이 여성은 다시 찾아오겠다며 지점을 나섰다. 이 지점의 이태희 차장은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뿐 아니라 생활자금이나 투자용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출 고객을 상담한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김한석 계장은 “30, 40대 고객 중에는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고, 좀 더 나이 든 고객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한 데다 향후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실제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외환은행 본점의 박태의 차장은 “오늘은 오전에 1, 2건의 문의가 들어왔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금리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대출담당자들은 대출 가능액을 묻는 고객의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어 향후 담보대출 증가가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에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세 살다 이번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금리까지 인하된다면 이달 중순 이후 거래가 대폭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폭은 0.02%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아파트는 안전진단 기준 완화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6억 원 초과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0.08% 올랐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이레공인중개사사무소 전상천 대표는 “사겠다는 사람만 나서면 집을 빨리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최근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박민우 minwoo@donga.com·김현지 기자유태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안지혜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