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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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에서 자동차팀과 IT팀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치우치지 않게 취재하고 쉽게 쓰겠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5-06-13~2025-07-13
칼럼48%
경제일반33%
금융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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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3%
산업3%
  • 美연준 매파 발언에도… 시장은 “하반기 금리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잇단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7∼12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가와 고용 지표 등이 개선되자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연준과 시장의 ‘엇박자’가 커지는 모습이다. 들뜬 시장의 섣부른 기대를 잠재우기 위해 당분간 연준이 강한 ‘클랙슨’을 울릴 것으로 점쳐진다. ○ 들뜬 시장에서는 벌써 ‘피벗’ 기대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5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7곳이 올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연 5.00∼5.25%로 전망했다. 두 달 전 조사에선 3분의 1인 4곳만이 최종 금리를 5.00∼5.25%로 전망했는데 전반적으로 최종 금리 전망 수준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OMC 위원들의 올해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은 5.1%로 9월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연준은 여전히 7%대로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현재 연 4.25∼4.50%인 기준금리를 올해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상반기(1∼6월)에 금리가 5.4%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준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선물시장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치는 3월 4.90%, 6월 5.03%로 높아졌다가 7월(5.00%)부터 하락 전환해 9월 4.93%, 12월 4.67%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 연준, 시장 과열 양상에 경고 ‘클랙슨’시장에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이 커지자 연준 인사들은 작심한 듯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에도 미국 증시가 랠리를 벌이는 와중에 연은 총재들의 긴축 발언이 나왔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역 로터리클럽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2분기(4∼6월) 초까지 5% 이상으로 올린 뒤 아주 오랜 시간 그 지점에서 머물러야 한다”며 “나는 ‘피벗 가이’(정책전환론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11개월간 정점에서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다만 보스틱과 데일리 총재 모두 12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다면 다음 달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연준은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올리다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늦춘 바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올려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시장과 연준의 힘겨루기 양상”이라며 “시장의 기대처럼 하반기에 연준의 피벗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섣불리 투자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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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긴축공포 덜었다” 환율 7개월만에 1240원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등하며 환율이 1240원대로 내렸다. 지난해 10월 한때 1440원 넘게 치솟으며 ‘외환위기’ 경고음까지 울렸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던 고환율 위기가 진정되면서 외환당국은 한시름 놓게 됐지만 여전히 대외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거품)이 급속히 붕괴될 경우 환율이 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 환율, 7개월 만에 1240원대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급락(원화 가치는 급등)한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환율은 124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240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3일(1242.7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은 뒤 11월 이후 가파르게 내리막을 탔다. 최근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미국 연준의 긴축 공포가 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12월 고용지표에서 고용자 수가 증가하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외신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면서도 고용이 호조를 보이는 이른바 ‘골딜록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 시나리오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앞다퉈 내놨다. 미국 경제가 불황을 피해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 진정 국면에서 원화 가치 회복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0.9% 급락했는데 일본 엔화(―9.9%)와 중국 위안화(―6.2%), 유로화(―5.9%), 영국 파운드화(―3.3%) 등 주요국 통화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9% 하락했다. ○ “달러화 강세 다시 나타날 수도”환율이 안정되자 한은도 통화정책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한은은 13일로 예정된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1.00%포인트로 좁혀진다. 이 같은 추세라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한은이 금리를 크게 올릴 요인이 없다”며 “지난해에는 외환시장 안정과 연준의 긴축 등 대외 요인에 통화정책의 포커스를 맞췄다면 올해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연착륙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환율 하향 안정화 추세를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입장에선 달러 유입이 원활해야 하는데 반도체 수출 등 대외 여건이 호전되지 않는 한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며 “국내 금융상황이 불안정해지고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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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GI,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계약 체결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강성부펀드)가 메리츠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된다. KCGI 컨소시엄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6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GI 컨소시엄에는 지방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참여했다. 메리츠운용의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500억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회사 신뢰도가 떨어지자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CGI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인 강성부 대표가 2018년 7월 설립했다. 강 대표는 “감독 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사명 공모와 함께 인재들의 공개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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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랠리’ 실종 이어… 증시 ‘1월 효과’도 없나

    지난해 말 ‘산타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가 1월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1월에 연저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1%(6.99포인트) 내린 2,218.68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진 탓에 코스피는 지난해 12월에만 9.55% 급락했다. 새해 들어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2,180.67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중 2,200 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14일(2,193.63)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지수가 크게 악화된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지며 약세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반도체 세액공제율 확대 발표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기관은 3556억 원을 팔아치웠는데 배당락일인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나흘간 순매도액은 2조 원이 넘는다. 12월 초부터 유입된 배당차익을 노린 기관 매수세가 배당락일 이후 매도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1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오히려 지난해 12월 수급 측면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며 “결국 외국인이 1월 코스피 방향을 좌우하는데 경기와 실적 악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추세적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1분기(1∼3월) 2,050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1월 저점을 형성한 뒤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1월 2,100∼2,400, 2월 2,150∼2,450, 3월 2,200∼2,500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위치가 발바닥은 아닐 수 있으나 적어도 발목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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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고령 인구 1%P 늘면 재정효과 5.9% 줄어”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가팔라질수록 정부 재정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버거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인구구조 변화의 재정지출 성장효과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중이 1%포인트 늘면 재정지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가 5.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령층 인구가 늘면 △노동 공급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소비 성향 둔화 등이 나타나 재정정책의 성장 효과가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2018년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층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1.5%가 서비스·판매직 등 단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어 재정지출로 노동 수요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기대수명이 늘고 노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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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1%p 늘면 재정효과 5.9% 줄어”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가팔라질수록 정부 재정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버거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인구구조 변화의 재정지출 성장효과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중이 1%포인트 늘면 재정지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가 5.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령층 인구가 늘면 △노동공급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소비성향 둔화 등이 나타나 재정정책의 성장 효과가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2018년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층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1.5%가 서비스·판매직 등 단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어 재정지출로 노동수요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기대수명이 늘고 노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소비성향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1년 기준 16.9%지만 2025년에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 부담이 크게 증대되는 가운데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마저 감소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정여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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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안정적 채권 투자, 하반기엔 주식 노려라”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인 올해, 투자 전문가들은 잠시 웅크리며 도약을 준비하는 토끼처럼 우선은 안전하고 방어적인 투자를 하면서 차차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가 연초에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 15명에게 올해의 투자 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이들은 대체로 높은 이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주식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 흐름은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고, 원유나 금 등 원자재 투자로는 제한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엔 주식” 재테크 전문가 15명 중 11명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우량등급 위주의 채권을 꼽았다. 급격한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도 위험이 없는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반기 이후 금리가 내려간다면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며 “채권은 위험 대비 기대수익 면에서 가장 유망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미국은 5∼5.25%, 한국은 3.5∼3.75%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국면으로 전망됐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는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해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아직 충분한 조정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올 초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 반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초에는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한 뒤 점차 공격적인 투자를 해 나가는 방법이 추천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유망한 주식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비롯해 그간 낙폭이 컸던 빅테크 기업 등이 지목됐다.○ “달러·원자재 투자 기대치 낮춰야” 전문가들은 달러화나 원자재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원유는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달러화는 재상승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미국의 긴축 종료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환차익을 보기 위한 투자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3, 4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원유의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의 진정과 가상자산 부진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러시아 제재 여파로 쉽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도 추천하지 않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치 산정이 어려워 투기 개념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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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긴축 장기화 예상 못했다”…예측 빗나간 증권사 반성문 눈길

    올해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2,610~3,600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5월 일찌감치 2,600선이 붕괴하면서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이런 가운데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업계에선 보기 드문 반성문을 내놨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29일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시 전망에서)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상 올해 말 기준금리는 0.75~1.00%였지만 실제 금리는 4.25~4.50%까지 올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행보 자체가 서프라이즈였다는 평가도 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연초에 이미 높이 치솟은 미국의 물가와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했고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지나친 믿음이 결정적 오판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때로는 맞추고 때로는 틀리고 하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일이라면, ‘틀린 것’ 혹은 ‘틀리고 있는 것들’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며 “우리가 ‘2022년 나의 실수’를 간행하는 이유”라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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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2년 2개월만에 최악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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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2년2개월 만에 최악… 해 바뀌어도 ‘암울’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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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 정점 찍었나… 기대인플레 3%대로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안팎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4.2%)보다 0.4%포인트 내린 3.8%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5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떨어진 건 6월(3.9%) 이후 처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 물가와 관련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예고된 데다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이 같은 물가 하락 압력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 5% 안팎의 고물가 기조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역대 최저로 추락했던 집값 전망은 소폭 반등했다. 올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최저점을 경신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 62로 지난달(61)보다 1포인트 올랐다. 다만 황 팀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낮은 수준이고 거래량, 매매수급지수 등을 보더라도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2월 89.9로 지난달(86.5)보다 3.4포인트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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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여파… 소득 60% 주담대 갚는데 쓴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60% 선을 돌파했다. 주담대를 보유한 대출자들이 평균적으로 연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기준 주담대 대출자의 평균 DSR는 60.6%로 나타났다. 평균 DSR는 2020년 1분기 55.2%까지 하락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57.1%)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평균 DSR가 60%를 넘은 건 2019년 1분기(60.2%)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현재 총대출액이 1억 원을 넘으면 DSR 40% 규제가 적용되지만 당초 DSR 40% 기준으로 대출을 받은 뒤 금리가 오르면 대출액은 그대로여도 DSR가 올라간다. 또 맞벌이 부부는 단독 명의로 대출을 받더라도 부부 소득을 합산해 DSR 40% 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자 개인 기준으로는 DSR가 40%를 넘을 수 있다. 신용대출까지 보유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족’들의 상환 부담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동시 보유 대출자의 DSR는 올해 10월 말 70.0%에 달했다. 통상 DSR가 70%를 초과할 경우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떼면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고위험 대출자’로 분류된다.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00%포인트 오르면 전체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7조4000억 원, 1인당 238만 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로 한은은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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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 10곳 중 4곳 “환율 반영해 제품 가격 올렸다”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곳 중 6곳은 고환율이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이 지난달 10~30일 3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39.8%는 환율 상승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올렸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 중 61.5%가 ‘환율 변동분의 20% 이하’만 가격에 반영했다.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국내 가격을 올리지 기업(60.2%)이 더 많았다. 이는 경쟁사의 가격 유지(20.3%), 내부정책상 가격인상 억제(16.2%), 낮은 시장지배력(15.5%) 등 대부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조사 기업의 58.7%는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 성장이나 사업 연속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환율의 적정 수준은 제조업이 1200원대, 건설업 및 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답한 비중이 높았다. 조사 기업의 65.8%는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300원대로 전망했다. 환율이 1400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8.3%였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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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해외서 1조2700억 벌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18년 이후 해외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2700억 원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이 2018년 4월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로 취임한 후 해외 사업에 주력해 얻은 성과다. 미래에셋은 1997년 자본금 100억 원으로 시작해 25년 만에 자기자본 17조7000억 원, 고객자산 700조 원, 연금자산 53조 원의 국내 최대 투자그룹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2018년부터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채 해외 사업에 몰두해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정세로 어려운 글로벌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지만 9월 말 기준 해외 수익 2200억 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0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해외법인의 누적 세전순이익은 1227억 원이다. 2020년 업계 최초로 해외법인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 원을 넘어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년 연속 2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미래에셋이 해외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18년 만에 미래에셋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에 진출함과 동시에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도 발을 넓혔다. 또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도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39개의 현지 법인 및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현지에서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벌어들이는 유일한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9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해외 현지에서 설정 및 판매하는 펀드가 420여 개, 설정 자산은 100조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도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는데 10월 말 전체 ETF 운용 규모는 111조2208억 원이다. 미래에셋의 ETF 운용 규모는 2020년 말 65조7083억 원에서 2년 새 45조 원 넘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X)를 인수했다. 글로벌엑스는 미국 시장에서 10월 말 기준 97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2018년 인수 당시 8조 원 수준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는 50조 원을 돌파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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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소비자 지갑 닫았다… 세계경제 침체 공포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긴축으로 미국과 중국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하락해 시장 예상(―0.2%)보다 많이 떨어졌다. 중국도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시장 추정치(―3.7%)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미국에서 11월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대목 시기인데도 소비가 줄어든 것이어서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준이 14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며 긴축 장기화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유럽,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줄줄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15일 미국 나스닥 지수는 3.23% 급락했고, 16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87%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가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1.3% 넘게 추락했다가 전날보다 0.04%(0.95포인트) 하락한 2,360.02로 마감했다. 美 연준發 침체공포…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美-中 소비위축 美-日 증시 급락… 코스피도 하락“과도한 긴축 위험 인식해야” 지적외신 “한국, 긴축 속도 조정해야” 세계 물가가 정점에서 내려오며 ‘I(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잦아들고 있지만 ‘R(경기침체)’의 공포는 커지며 15일(현지 시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장기화 예고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린 것이다. 니라즈 시아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연말에 유럽은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다. 영국은 이미 경기침체 상태”라며 “이 모든 것이 (내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 美-中 소비·제조업 위축 가장 큰 우려는 연준의 긴축이 소비 등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미국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 경제의 버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연말 행사 관련 제품인 전자기기, 옷, 스포츠용품에 지갑은 닫고, 식료품 등 필수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내수 부진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 수출국의 무역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 제조업 경기 전망도 어둡다.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내려갈수록 경기 위축, 올라갈수록 경기 상승을 뜻한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 떨어져 최근 3개월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9% 급락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 떨어졌다. 소비 부진에 직격탄을 입은 아마존 주가는 3.42% 내려갔다. 16일 코스피도 개장 직후 1.3% 넘게 떨어지는 등 장중 한때 2,326.83을 찍었지만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4%(0.95포인트) 하락한 2,360.02로 마감했다.○ “韓 긴축 속도 조정해야” 연준은 누적된 긴축으로 내년 경기가 둔화하겠지만 경기침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을 0.5%로 9월 전망(1.2%)보다 0.7%포인트나 낮췄다. 19명 위원 중 2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팀은 이날 “연준의 최근 경제전망은 경기침체 위험이 올라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한 긴축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WSJ는 “연준이 유가 하락 등 좋은 소식은 정책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각국 중앙은행들은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과 가계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누적된 긴축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경제를 분석하는 국제기구인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와 증가하는 금융 안정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신중하고, 전향적인 태도로 긴축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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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환율 방어 위해 ‘환헤지 비율’ 최대 10%까지 확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일시적으로 최대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필요하다는 정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해외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에 국민연금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를 요청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환헤지 비율을 줄여 2018년부터 환율 변동에 그대로 자산을 노출하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경제성장세와 투자 자산간 자연적 상쇄 효과를 고려할 때 2030년까지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환 노출 방침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연금이 신규 해외투자에 나설 때 현물 달러를 대거 사들이면서 원화 값 하락의 원인이 된다는 것. 올 9월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자산 규모는 3355억 달러(약 440조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0%로 끌어올릴 경우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약 340억 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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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내년 5%대… 한국도 3.5% 넘어설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이 빨랐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췄다. 하지만 ‘긴축 가속페달’에서 잠시 발을 뗐을 뿐, 급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았다. 속도가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5%대로 상향 조정되면서 향후 한국의 기준금리도 종전 예측치인 3.5%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14일(현지 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4.75%)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당시보다는 금리 인상의 보폭이 한 단계 늦춰진 것이다. 긴축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제대로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한 지표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조기 ‘피벗’(정책 전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날 연준이 공개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고스란히 담겼다. FOMC 위원 19명이 예상한 내년 최종금리의 중간값은 5.1%로 9월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약 22년 만에 가장 큰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당초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5%대로 올리면 한미 금리 차는 과거 역대 최대였던 1.50%까지 확대된다. 내외 금리차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 한은은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연준의 피벗 전까지는 한은도 3%대 기준금리(현재 3.25%)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스위스의 중앙은행들도 15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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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도 고금리 고통… “가계-기업이자 34조 늘고 연체율 2배로”

    올해 급격하게 오른 금리가 내년에도 가계와 기업들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5%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3%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여부와 속도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연준을 따라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 탓에 기업들은 당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도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연준 따라가면 민간 이자부담 34조 원 급증15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한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예상에 부합해 시장 변동성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과 유지 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준 점도표에서 공개된 5.1%에 이른 뒤 상당 기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오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금리 상단이 5.25%에 달해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였던 1.5%포인트(2000년 5∼10월)보다도 커지면 외환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연준을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 대비 총 33조6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출 연체율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부실 위험도 역시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가 1.00∼1.25%포인트 차이가 나면 자본 유출 우려가 있으므로 내년 한은의 추종적인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종 금리 수준, 환율 움직임이 변수”다만 한은이 3.5%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전히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과 수출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7∼9월)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은 이미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앞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4754억 원)보다 24.7% 줄었다. 특히 채권 시장 경색의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고금리를 무릅쓰고 은행 창구로 몰리면서 기업 대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5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채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단은 한은이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린 뒤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향후 경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합리적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지더라도 환율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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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고금리 시대, 가계·기업 옥죈다…“연준 따라가면 이자부담 33조 ↑”

    올해 급격하게 오른 금리가 내년에도 가계와 기업들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3%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여부와 속도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연준을 따라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 탓에 기업들은 당장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도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연준 따라가면 민간 이자부담 33조 급증 15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한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예상에 부합해 시장 변동성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준 점도표에서 공개된 5.1%에 이른 뒤 상당기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오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5%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금리 상단이 5.25%에 달해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였던 1.5%포인트(2000년 5~10월)보다도 커지면 외환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연준을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 대비 총 33조6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출 연체율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부실 위험도 역시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가 1.00~1.25%포인트 차이가 나면 자본 유출의 우려가 있으므로 내년 한은의 추종적인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종금리 수준, 환율 움직임이 변수”다만 한은이 3.5%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전히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과 수출 둔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7~9월)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창출 능력은 이미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앞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4754억 원)보다 24.7% 줄었다. 특히 채권 시장 경색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고금리를 무릅쓰고 은행 창구로 몰리면서 기업 대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5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회사채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단은 한은이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린 뒤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향후 경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합리적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지더라도 환율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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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 둔화에 환율 다시 1200원대로 하락

    미국 물가상승률이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다. 국내 증시는 1% 이상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00원 선 밑으로 하락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26.85포인트) 오른 2,399.2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1.94%(13.84포인트) 오른 72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한 것은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로 시장 전망치(7.3%)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올해 6월(9.1%)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안팎으로 올랐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14일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눈치 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14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선 물가상승세가 둔화함에 따라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296.3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도 135.51엔으로 전날보다 1.89엔 하락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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