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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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언어로 밥벌이하기가 늘 어렵습니다. 치우치지 않게 취재하고 쉽게 쓰겠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4-04-30~2024-05-30
경제일반50%
금융23%
칼럼7%
기업7%
부동산7%
산업3%
정치일반3%
  • 전문가들 “中, 톈안먼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 맞을 수도”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반(反)정부 시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 “중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3연임 확정 1개월여 만에 발생한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로 시 주석 1인 지배 체제가 예상보다 빨리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국외교협회(CFR) 황옌중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중국인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중국 정부가 잘못 대처한다면 이번 사태가 1989년 톈안먼 시위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로 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때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경제 침체 등에 대한 불만이 시진핑 체제 변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번 사태가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을 제노사이드(인종 학살)로 규정해 비판해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이 강경 진압할 경우 이를 묵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스티브 창 영국 런던대 중국연구소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를 유약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시 주석이 자신의 리더십과 정책에 반하는 추가 시위 진압을 위해 억압 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사설에서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은 시위가 계속된다면 무자비하게 진압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아시시 자 코로나 대응 조정관은 이날 미 ABC방송에서 “제로 코로나 전략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규모 시위 충격으로 아시아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28일 장중 4%가량 하락했고 상하이 증시도 1.7%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 역시 이날 개장 직후 1%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도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95% 하락하는 등 일제히 2% 이상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낮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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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사업자 전용 ‘카뱅’카드 출시

    삼성카드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개인사업자 전용 카드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카카오뱅크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카카오뱅크 전용 상품이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특화 혜택은 물론이고 온라인 간편결제, 커피전문점 등 일상적인 소비 생활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사업자들이 자주 쓰는 부문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업 필수 경비인 4대 사회보험과 주유, 전기요금, 대형마트에서 월 최대 3만 원까지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세무 지원 서비스로 부가세 환급 편의 지원과 무료 전자세금계산서를 제공한다. 전월 실적 조건이나 할인 한도 없이 사업장 운영 경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동통신, 인터넷, 식자재몰, 렌털, 방역, 보안 업종에서 사용한 사업장 운영 경비를 1.5% 할인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일상생활 영역에서도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간편결제, 커피전문점, 해외 결제금액은 1.5%, 기타 국내 가맹점은 1% 할인 혜택을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없이 받을 수 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및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모두 1만5000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계좌 단독 제휴를 통해 사업자 고객들에게 4대 사회보험 등 필수 혜택과 사업장 운영 경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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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은 ‘우리WON’으로 통한다… 내년 월 사용자수 1500만 명 달성 목표

    우리은행은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통합브랜드 ‘우리WON(원)’은 올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플랫폼인 우리WON뱅킹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월 말 기준 719만 명으로 작년 말 대비 155만 명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모든 역량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진행된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디지털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그룹의 전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손태승 회장을 비롯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그룹사 주요 임원들이 참여해 디지털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그룹 정례회의체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올해 경영 목표로 삼았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그룹 플랫폼 통합 MAU 150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공동으로 그룹 통합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협업 마케팅에 나서는 등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 대표 플랫폼인 우리WON뱅킹, 우리WON카드 외에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금융플랫폼 ‘우리WON카’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WON카 출시로 그룹 시너지 창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손 회장의 특별 지시로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원)카’를 출시했다. ‘우리WON카’ 플랫폼은 자동차금융에 강한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3개 자회사가 참여해 그룹의 시너지를 확대해 고객 중심 서비스로 출시된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이다. ‘우리WON카’는 △나의 대출한도 △우리WON Pick △우리차고 등의 주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나의 대출한도’는 한 번의 조회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의 금융상품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WON Pick’은 고객에게 간단한 질문을 통해 받은 답변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우리차고’는 본인 명의의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차량정보, 내차시세, 정기검사일정 등의 차량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WON카 플랫폼은 그룹 디지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개발돼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향후 그룹 시너지를 더욱 확대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WON뱅킹 우리은행은 한화투자증권이 제공하는 증권서비스를 연계해 ‘우리WON뱅킹’에서 간편하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주식매매서비스’를 출시했다.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통해 간편하게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실시간 투자 정보를 그래프로 표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비스는 ‘우리WON뱅킹’으로 한화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면 누구나 0.015%의 저렴한 매매수수료로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개인 간 모바일쿠폰 구매 및 선물, 받은 쿠폰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쿠폰함 서비스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우리은행 이벤트 경품으로 받은 모바일 쿠폰만 우리WON뱅킹에서 확인하고 사용 가능했지만 이번 서비스 개선을 통해 경품으로 받은 모바일 쿠폰 외에도 개인이 구매, 선물한 쿠폰도 우리WON뱅킹에서 편리하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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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모를 자금시장 경색… 전문가 58% “1년내 단기 금융충격 온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향후 1년 내 단기 금융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기업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부실 위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잇따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쏟아냈지만 기업들의 대표적인 단기 자금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는 45일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명 중 6명 “단기 금융 충격 온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하반기(7∼12월)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8.3%가 1년 이내 국내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단기 금융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2∼9일 금융기관과 투자은행, 연구소 등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2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다. 단기 금융 충격을 경고하는 의견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향후 1년 내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본 응답자 비중은 올해 5월(26.9%) 대비 31.4%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단기 금융 충격 가능성을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평가한 비중은 32.1%에서 5.6%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5대 위험 요인(복수 응답)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 부담 증가(69.4%)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 위험 증가(62.5%)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48.6%) △국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43.1%) △부동산 시장 침체(36.1%)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응답자들의 1순위 위험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 위험 증가’(27.8%)였다. 최근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번 서베이는 최근 회사채 시장 대란을 촉발한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가 겹친 시점에 진행됐다. ○ 단기자금 시장 쏠림현상은 여전꽉 막힌 기업들의 자금줄을 뚫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 한은까지 나서서 수십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놨지만 CP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자금시장은 여전히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3일 시장 안정화 정책을 택한 이후에 다른 시장은 많이 안정화됐지만 단기자금시장, 그중에서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쏠림현상은 아직까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5.50%였다. 이는 2009년 1월 12일(연 5.66%)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 금리는 올해 9월 22일(연 3.15%)부터 45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 치우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차환(신규 증권을 발행해 만기 증권 상환) 대신 상환을 선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25일까지 CP 및 전단채 발행액(ABCP 제외)은 67조1460억 원으로 상환액(71조1900억 원)을 밑돌아 23개월 만에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상태가 됐다. 한은의 이번 서베이 참가자들은 향후 비은행업권의 금융취약성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은 취약 채무자 비중과 함께 자산 및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높고, 증권사도 부동산 PF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많아 신용·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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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내년 1.7% 성장” 금리인상 속도조절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대폭 낮췄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도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24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8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나 낮춰 잡은 것으로 2% 안팎인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다만 경기 침체와 자금 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폭이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비해 축소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해 네 번 연속 단행했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고 다음 달에는 보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회의 참석자 상당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시됐다. 연준 인사들은 올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제기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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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수출-투자 부진” 저성장 공식화… “내년 금리 3.5% 적절”

    내년 한국 경제에 더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들이 줄줄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끌어내린 데 이어 한국은행마저 1.7%라는 암울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오일쇼크 등 경제 시스템에 초대형 충격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2%라는 ‘성장 마지노선’을 항상 지켜왔다. 내년 경제가 2%도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이 각종 대내외 악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사상 첫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내년 초까지 금리를 지금보다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앞으로 경기가 더 냉각되고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1%대 저성장 공식화이창용 한은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소비 회복세도 완만해지면서 기존 전망치를 상당 폭 하회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밝혔다. 한은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역시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요인의 거의 90%는 주요국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수출이 떨어진 효과”라며 “전 세계가 다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미국은 0.3%, 유럽은 ―0.2%로 사실상 ‘제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글로벌 성장 엔진인 중국마저 성장률이 4.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대 성장 전망은 다른 주요 기관들 사이에서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성장률을 1.8%로 예상했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금융연구원은 각각 1.9%, 1.7%를 제시했다. 심지어 네덜란드계 금융사인 ING은행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대란으로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전기·가스 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도 크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은 둔화되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속도 조절 나섰지만… 한두 번 더 올릴 듯이날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기하고 보폭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줄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도 이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를 지나치게 높일 경우 비록 물가를 잡을 수는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경제활동을 필요 이상으로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통화위원 다수는 내년도 최종 금리는 3.5%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에 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금리가 정점에 다다르더라도 한은이 바로 금리를 다시 내리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이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2%대)에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가 확실해진 뒤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지금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은 이어진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겨울 에너지 대란을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며 “미국은 4.75%까지 금리를 올리고 한국도 3.50∼3.75% 선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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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배당금 알고 투자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상장사들이 결정한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뒤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배당금 공시 제도가 개편된다. 30년 묵은 외국인 투자 등록제 역시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글로벌 관행에 맞지 않거나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자본시장의 낡은 규제들을 손보기로 한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유독 한국 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배당금 미리 알고 투자”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8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릴레이 세미나’를 열고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초안을 공개하는 데 이어 다음 달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배당금 공시 제도를 손질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 대부분은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 기준일)한 뒤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공시하고 4월에 실제 지급한다. 금융위는 이 순서를 바꿔 배당금을 먼저 결정한 뒤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배당금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데다 실제 배당금을 지급받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이사회나 주총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먼저 알린 뒤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을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는 ‘깜깜이 배당’ 관행에 상장사들의 소극적인 배당 정책이 맞물려 외국인 유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1.52%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낮았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상장기업은 배당금 자체가 적고 일반투자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 손봐야”1992년 국내 주식시장 문호를 개방할 때 도입된 외국인 투자 등록제도 개편된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인적사항 등을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하는 제도다. 금융위는 사전 등록을 없애는 대신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적 사항을 일일이 등록해야 하는 아이디(ID) 제도는 선진국에는 없다. 실효성이 사라졌는데도 유지돼 온 대표적인 낡은 규제”라고 했다. 상장사의 영문 공시도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현재는 영문 공시 의무가 없어 외국인들이 주요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국문 공시를 직접 번역하면서 오역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안들이 주요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회계 투명성 등을 개선하는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문제가 된 대주주에게 유리한 ‘쪼개기 상장’이나 자사주를 이용해 지배 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자사주의 마법’ 등은 세계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관행”이라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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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高-소비심리 위축에… 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 11개월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전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2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산업 BSI는 올해 9월(78)과 10월(76)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 응답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체감 경기(74·+2포인트)는 소폭 나아졌지만 비제조업(76·―3포인트)이 악화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유 수요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한 반면에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소비심리가 꺾인 타격으로 도소매업(75)이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사업지원·임대서비스(77)는 7포인트, 건설업(64)도 4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 업황 BSI는 2020년 9월(6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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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강세에 외국인 투자 ‘뚝’…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 대비 419억 달러 증가한 786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건 글로벌 증시 침체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라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대외금융자산(한국인의 해외 투자)보다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외채무는 6390억 달러로 3개월 전에 비해 231억 달러 줄었다. 특히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0%로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9월 이후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로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11년 만에 최대 폭인 158억 달러 줄어든 결과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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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가계부채 1870조, 또 역대 최대

    한국의 가계부채가 187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 3분기(7∼9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2조2000억 원(0.1%) 늘어난 1870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 분기(5조5000억 원)보다 줄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25조1000억 원(1.4%) 증가에 그쳤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가계대출에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의미의 가계부채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8000억 원으로 3000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1∼3월) 8000억 원이 감소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뒷걸음질쳤다. 주담대 증가 폭(6조5000억 원)이 2분기(8조7000억 원)보다 줄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6조8000억 원 줄면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판매신용 잔액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였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 분기보다 2조5000억 원 늘어난 113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조2000억 원(13.2%) 늘며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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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 인플레 한달새 0.1%P 하락…집값 전망은 5개월째 역대 최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가격전망 지표는 5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주체들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역대 최고치인 4.7%를 찍은 뒤 8월(4.3%), 9월(4.2%), 10월(4.3%)에 이어 4% 초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과 외식 등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꺾인 것도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61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1년 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올해 5월 111이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월(98) 100선 아래로 내려간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도 악화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1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된 탓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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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수혜 ‘치맥株’ 날았다… 치킨기업 투자 ETN도 나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치맥주’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선 월드컵 우승이 기대되는 국가대표팀의 대체불가토큰(NFT)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23.6% 급등했다. 치킨 관련 종목인 마니커에프앤지와 마니커도 같은 기간 각각 23.3%, 18.2% 상승했다. 하림도 6.3% 올랐다. 맥주 등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5.4%)도 상승세를 탔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응원을 하는 스포츠팬이 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초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도 교촌에프앤비는 2월 4일 개막일에 6% 가까이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개막일에 9% 넘게 상승한 데 이어 폐막일 다음 날인 2월 21일까지 20% 넘는 수익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치킨 관련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나왔다. 1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신한 FnGuide 치킨 ETN’은 이튿날 41억8500만 원어치가 거래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 개최에 따른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치맥주가 송년회에 엔데믹 특수까지 겹치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주가 상승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월드컵 바람이 불면서 축구 국가대표팀과 프로 클럽 관련 NFT인 팬 토큰(Fan Token)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팬 토큰은 해당 팀의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경품 및 체험 행사 응모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컵 우승 가능성이 높은 전통의 강호 스페인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팬 토큰은 최근 일주일 새 48.81%, 35.50% 급등했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달 1일 현물 시장에 상장된 축구 클럽 팬 토큰의 시장 실적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축구 팬 토큰 지수(Football Fan Token Index)’도 출시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미래엔 더 많은 팀들이 팬 토큰을 발행해 스포츠기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토큰을 보유한 팬들은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팬 토큰이 주목받고 있지만 가상자산은 내재가치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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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예금 금리 상승에… ‘시즌’ 다가와도 배당주 인기 시들

    ‘배당주의 계절’인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그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 올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이 배당주보다 금리가 높아진 채권과 예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4.7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2.10%)와 코스피200(11.39%) 상승률을 크게 밑돈다.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SK텔레콤, KT 등이 지수에 편입돼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에 달하는 데다 채권시장을 찾는 개인 투자자가 늘면서 배당주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10월(6000억 원)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초 연 1.85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달 15일 기준 연 3.850%로 2%포인트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코스피 배당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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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가상자산도 좋지만 분산투자 원칙을”

    “페니스톡(5달러 이하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분산해야 합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의 로한 레디 리서치본부장(29·사진)은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에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은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 역시 1993년생 MZ세대다. 뉴욕대 경제학과 11학번인 그는 2015년 대학을 졸업한 뒤 글로벌 엑스 리서치팀에 합류해 7년 만인 올해 2월 리서치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엑스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보유한 미국 계열사로 전 세계 6개국에서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레디 본부장은 “앞으로 10∼15년간 경제성장률이 2, 3%대에 머무는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젊은 투자자들은 성장과 주식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하는 혁신테마 ETF에 자산을 배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년을 내다보는 단기 투자 키워드로 △우라늄 △사이버보안 △커버드콜 전략을 꼽았다. 레디 본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천연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우라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사이버보안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혁신 테마”라고 설명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 하락 위험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증시가 횡보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레디 본부장이 꺼내든 중장기 투자 키워드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혁신 테마가 주를 이뤘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사태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낮아 금융 위험으로 전이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디 본부장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50, 60대를 위한 투자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더 높아지는 데다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와 함께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나 미국 우선주 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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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혁신사업은 2년마다 허가… 빅테크는 제약없이 확장”

    《규제에 발묶인 금융혁신… “빅테크와 차별 심각”66.1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금융 산업의 규제 환경에 부여한 점수다. 기존 금융사는 낡은 규제에 발이 묶여 신사업 진출과 영업행위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데, 새로 등장한 빅테크 기업들은 자유로운 규제 환경을 마음껏 누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좀 더 평평하게 바로잡기 위해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리브엠’이 2019년 금융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올해 4년째를 맞는다. 금융권이 이동통신업계에 진출한 첫 사례로 은행, 통신 업무와 할인 혜택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에 36만 명이 가입했다. 그런데 리브엠은 향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시한부 사업’이다. 2019년에 이어 2021년 2년의 사업기간을 추가로 허가받았지만 이 시한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에는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업이 계속되려면 금융당국이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해줘야 하는데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에 이에 동조하는 정치권도 일부 가세하면서 지정 여부는 안갯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하는 신사업으로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하면 결국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 토스의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토스는 올 7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단번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비금융회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게 한 금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혔지만, 은행이 아닌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되는 토스는 알뜰폰 사업자 인수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금융계는 리브엠 사례가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간 차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과 보험·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들은 자신들이 규제에 발목이 잡히며 옴짝달싹 못하는 동안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사업 영역을 마음껏 확장하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빗대 왔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힌 기존 금융권동아일보가 최근 금융지주,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3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금융 규제와 관련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로 ‘빅테크와의 차별’(20명)을 꼽았다. 이어 ‘금산분리 및 전업주의 규제’(16명),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기준이 불명확한 규제’(9명) 등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금융 규제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평균 66.1점(규제 여건에 만족할수록 높은 점수)만 부여했다. 빅테크와 금융사의 규제 환경에 대해선 31명 중 25명은 ‘불공정하다’ 또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공정하다’, ‘매우 공정하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금융사들이 하소연하는 대표적인 차별에는 카드 수수료 규제가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경우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를 받으면서 연 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현재 0.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업체들은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게 영업을 하면서 수수료율이 1∼2% 안팎에 이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원가 이하의 수수료율 강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사 1라이선스’ 원칙도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규제로 꼽힌다. 현재는 건전성 관리 및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각 1개씩만 자회사로 둘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한 그룹이 고객과 상품, 채널별로 특화한 여러 개의 보험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국에서 철수하는 추세가 두드러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금융당국의 규제를 어려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한 외국계 운용사 대표는 “홍콩, 싱가포르는 2∼3개월이면 펀드 등록이 끝나는데 한국은 8∼9개월이 걸린다”며 “그러는 동안 아예 투자 기회를 잃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환경 급변하는데 규제에 꽁꽁 묶여”금융사 CEO들은 이제 금융을 하나의 산업으로 봐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CEO는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과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금융사들이 다른 업권과 융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CEO는 “금융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기존 금융사는 곳곳의 규제 때문에 꽁꽁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부수 업무에 대한 해석을 넓히고 이종(移種)산업 진출 규제를 완화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금융당국도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출범시켜 규제를 대거 손보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올 7월 열린 1차 회의에선 신사업 진출, 영업행위, 감독·검사 관행 등에 대한 금융업계의 건의가 200여 건 쏟아졌지만 정작 당국의 규제 개혁은 진척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기준으로 봐도 국내 금융 규제가 강력하고 빅테크와 차별 역시 심한 편”이라며 “보다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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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힌 금융혁신… “빅테크와의 차별 해소 시급”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리브엠’은 2019년 금융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올해 4년째를 맞는다. 금융권이 이동통신업계에 진출한 첫 사례로 은행, 통신 업무와 할인 혜택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에 36만 명이 가입했다. 그런데 리브엠은 향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시한부 사업’이다. 2019년에 이어 2021년 2년의 사업기간을 추가로 허가받았지만 이 시한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에는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업이 계속되려면 금융당국이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해줘야 하는데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에 이에 동조하는 정치권도 일부 가세하면서 지정 여부는 안개 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하는 신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하면 결국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 토스의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토스는 올 7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단번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비금융회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게 한 금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혔지만, 은행이 아닌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되는 토스는 알뜰폰 사업자 인수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금융계는 리브엠 사례가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간 차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과 보험·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들은 자신들이 규제에 발목이 잡히며 옴짝달싹 못하는 동안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사업 영역을 마음껏 확장하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빗대 왔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힌 기존 금융권 동아일보가 최근 금융지주,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3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금융 규제와 관련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복수응답)로 ‘빅테크와의 차별’(20명)을 꼽았다. 이어 ‘금산분리 및 전업주의 규제’(16명),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기준이 불명확한 규제’(9명) 등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금융 규제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평균 66.1점(규제 여건에 만족할수록 높은 점수)만 부여했다. 빅테크와 금융사의 규제 환경에 대해선 31명 중 25명은 ‘불공정하다’ 또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공정하다’, ‘매우 공정하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금융사들이 하소연하는 대표적인 차별에는 카드 수수료 규제가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경우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를 받으면서 연 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현재 0.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업체들은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게 영업을 하면서 수수료율이 1~2% 안팎에 이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원가 이하의 수수료율 강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사 1라이선스’ 원칙도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규제로 꼽힌다. 현재는 건전성 관리 및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각 1개씩만 자회사로 둘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한 그룹이 고객과 상품, 채널별로 특화한 여러 개의 보험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국에서 철수하는 추세가 두드러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금융당국의 규제를 어려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한 외국계 운용사 대표는 “홍콩, 싱가포르는 2~3개월이면 펀드 등록이 끝나는데 한국은 8~9개월이 걸린다”며 “그러는 동안 아예 투자 기회를 잃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환경 급변하는데 규제에 꽁꽁 묶여” 금융사 CEO들은 이제 금융을 하나의 산업으로 봐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CEO는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과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금융사들이 다른 업권과 융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CEO는 “금융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기존 금융사는 곳곳의 규제 때문에 꽁꽁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부수업무에 대한 해석을 넓히고 이종(移種)산업 진출 규제를 완화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금융당국도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출범시켜 규제를 대거 손보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올 7월 열린 1차 회의에선 신사업 진출, 영업행위, 감독·검사 관행 등에 대한 금융업계의 건의가 200여 건 쏟아졌지만 정작 당국의 규제 개혁은 진척이 더디다는 평가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기준으로 봐도 국내 금융 규제가 강력하고 빅테크와 차별 역시 심한 편”이라며 “보다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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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기준금리差 1%P로 벌어져… 한은, 24일 또 ‘빅스텝’ 유력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 경제가 당면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는 더욱 커졌다. 미국의 긴축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복합 위기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한국은행도 긴축 속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금리를 빠르게 올리자니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까봐 걱정이고, 천천히 올리자니 5%대 상승률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물가가 문제다. ○ 한미 금리 차 1%포인트로 벌어져2일(현지 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리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이 지난달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0%로 올리면서 금리 차는 0.25%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이날 다시 크게 벌어졌다.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로 벌어진 건 2018년 3월∼2020년 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올리더라도 연준이 다음 달에 또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양국의 금리 차는 연말에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한미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5%대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돼 실물 경기를 짓누를 수 있다. 또 강도 높은 긴축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우리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한은 점검회의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 긴축의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속도 조절 딜레마 빠진 한은한은은 24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뒤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이 3.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두 번 연속(통산 세 번째)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여전히 강하게 죄고 있는 데다 전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7%)이 3개월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확대했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무엇보다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0.3%)이 전망치를 웃돌고, 실업률(2.5%)과 고용률(62.8%) 등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고강도 긴축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한은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채권시장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와 한은, 금융권 등이 수십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쏟아내고 있지만 자금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돈줄이 마르고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을 키운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함준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시작으로 금융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겠지만 국내 물가 상황과 경기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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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물가 5.7% 올라… 3개월만에 상승폭 확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3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끈 석유와 농축산물 물가는 한풀 꺾였지만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이 역대 최대로 올랐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7월(6.3%)을 정점으로 8월(5.7%), 9월(5.6%) 연속으로 전달보다 둔화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석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공요금이 주도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1년 전보다 23.1% 급등해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원자재 값 상승 여파로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9.5% 올랐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에너지,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는 둔화됐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0.7% 올라 7월(35.1%), 8월(19.7%), 9월(16.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5.2% 올라 9월(6.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정부는 연말까지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한 번 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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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가스요금 인상에…10월 물가 5.7%↑, 석 달만에 상승폭 커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3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끈 석유와 농축산물 물가는 한풀 꺾였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물가는 올랐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전망에 대해 “(다시) 6%대로 올라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7월(6.3%) 이후 8월(5.7%), 9월(5.6%) 연속으로 전달보다 둔화했던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3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공공 요금 상승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년 전보다 23.1% 올라 2010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체 물가에서 공공요금의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뛰었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9.5% 올랐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와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됐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0.7% 올라 7월(35.1%), 8월(19.7%), 9월(16.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5.2% 올라 9월(6.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7월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물가 흐름을 지켜봐야겠지만 6%대로 올라가거나 상승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5%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하방압력 증대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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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금융지주, 자금시장 안정 위해 연말까지 95조 지원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말까지 95조 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시장 안정이 이뤄질 때까지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단과 회의를 격주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 우선 5대 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 유동성 공급 확대에 73조 원을 투입한다.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며 채권시장 혼란을 부추긴다고 지적받은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민간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일반 회사채,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적극 사들이기로 했다. 다만 73조 원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금액을 모두 합산한 규모다. 또 5대 금융지주는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12조 원을 출자하고, 그룹 계열사 자금 공급에 10조 원을 쓰기로 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자금 공급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시장 안정과 취약 차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은행권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시장 안정 조치로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우려해 미시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해 일일 자금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권 등이 시장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면서 기관들의 채권 매수세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지난달 24∼28일 기관이 장외시장에서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1조1170억 원으로 전주(1450억 원)의 7.7배로 증가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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