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

송진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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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진호 기자입니다.

jino@donga.com

취재분야

2024-05-19~2024-06-18
경제일반41%
산업23%
기업17%
사회일반7%
국제일반3%
유통3%
인사일반3%
기타3%
  • 오뚜기, 김경호 前LG 부사장 영입… 사돈에 글로벌사업본부장 맡겨

    오뚜기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59·사진)을 신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이자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로 함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해 KAIST에서 경영정보시스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며 액센츄어타이완 지사장, LG전자 BS유럽사업담당(부사장) 등을 지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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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블루, 칼스버그 제품 5억 상당 재고 폐기

    국내 주류업체 골든블루가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그룹과의 분쟁 여파로 유통이 중단된 뒤 남은 제품을 모두 폐기했다고 27일 밝혔다. 골든블루는 이날 칼스버그그룹과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아직 판매하지 못한 제품의 보관 비용 등 추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제품 폐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기한 칼스버그 제품 가치는 맥주와 생산물, 판촉 장비 등과 폐기 비용을 포함해 약 4억9000만 원이다. 골든블루는 2018년 5월부터 칼스버그그룹과 수입 및 유통 계약을 맺고 칼스버그 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올해 3월 칼스버그그룹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지서를 받은 뒤 칼스버그 맥주의 모든 유통을 중단했다. 골든블루는 한국에 직진출하는 칼스버그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라고 반발하고 있다.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칼스버그그룹을 거래거절 및 판매목표 강제 등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제소했다. 9월 공정위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분쟁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보관비용 등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재고를 전량 폐기했다”라며 “글로벌 기업의 횡포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칼스버그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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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부산 광고판’, 현대 아트카… 막판 총력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막판 ‘부산 홍보전’이 뜨겁다. 26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에 ‘갤럭시 Z플립5’ 이미지와 부산 엑스포 로고를 더한 대형 옥외광고를 걸었다. 삼성전자는 파리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는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의 14개 대형 광고판에도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집중 상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사업장 구성원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플래카드를 든 사진과 메시지를 본사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를 활용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란 문구를 새긴 아트카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파리 주요 명소와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 및 각국 대사관 인근 지역을 순회한다. ‘LG 래핑 버스’도 파리 시내를 누비고 있다. LG전자는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응원 문구를 외관에 감싼 2층 버스 두 대를 파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파리시 외곽을 원형으로 도는 노선과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샤를드골 공항, 오를리 공항을 오가는 노선이다. LG는 파리 시내버스 2028대에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차 아트카와 LG 래핑 버스는 개최지 선정 투표일인 28일 BIE 총회 회의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며 각국 대표들에게 부산을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 기호 1번을 배정받은 것을 반영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캐치프레이즈 ‘BUSAN IS NO.1’을 송출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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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뷔페, 1인당 20만원 시대

    최근 고물가 기조 속에서 외식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국내 주요 고급호텔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이해 12월 뷔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며 한 끼 뷔페 가격이 1인당 20만 원을 넘기기 시작했다. 특히 호텔들은 12월 가격을 올리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나 연말 전후는 가격을 더 올리는 ‘2단계 인상 작전’을 쓰고 있다. 일부 호텔 뷔페는 초고가에도 예약이 마감돼 호텔들이 뷔페 가격을 배짱 인상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1인 기준 12월 1∼20일 19만5000원, 21∼31일 21만5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는 기존(18만5000원)보다 1만∼3만 원(5∼16%) 높은 가격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3만 원(11∼16%) 오른 수준이다. 조선팰리스호텔 콘스탄스는 다음 달 저녁 뷔페 가격을 19만4000원으로 기존(18만5000원)보다 9000원(5%) 인상했다. 크리스마스 기간인 23∼25일과 30, 31일 점심·저녁 뷔페 가격은 16∼34% 올려 21만5000원을 받는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12월 평일·주말 저녁 뷔페 가격을 19만 원으로 기존(18만 원) 대비 1만 원(6%)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인 23∼25일과 30, 31일 저녁 가격은 20만5000원으로 14% 인상했다. 이 밖에도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에서 운영하던 더뷔페를 비스타 워커힐로 확장 이전한 이후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3만 원(19%) 인상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테라스도 평일 13만 원, 주말 14만5000원인 저녁 뷔페 가격을 다음 달 23일부터 평일 16만 원, 주말 17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가격 인상에도 현재 다음 달 주요 호텔 뷔페 예약은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다. 현재 더 파크뷰 주말 온라인 예약은 테이블과 룸 모두 마감됐으며 금요일도 1일 하루만 남았다. 롯데호텔 라세느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크리스마스인 25일은 더는 예약할 수 없으며 주말 예약도 일부 시간대만 남아 있다. 높은 가격의 호텔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플렉스(과시형 소비)’ 문화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마다 특별한 식사로 크리스마스 등을 기념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SNS에 인증샷을 남기려는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여름에도 10만 원에 달하는 망고 빙수가 SNS상에서 유행하는 등 고급호텔 식당이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요소를 갖춘 소비처가 됐다. 호텔 업체들끼리 초고가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며 담합 의혹도 나온다. 그동안 호텔업계에서는 해마다 5%가량 뷔페 가격을 올려 왔다. 그러나 엔데믹 무렵부터는 10% 이상으로 인상 폭을 키우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호텔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인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요 고급호텔 뷔페값 인상 폭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달 서울 외식물가 상승 폭(4.7%)을 크게 웃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호텔들은 비싼 가격으로 아무나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가격 올리기 경쟁에 열 올리고 있다”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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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매장 주문 77%가 아이스 음료

    한파에도 차가운 커피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면서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10명 중 7명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체의 77%로 집계됐다. 스타벅스가 겨울 한정 음료를 판매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한정해서 분석한 결과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61%에 이르렀다. 올해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추위가 절정인 1월에도 아이스 음료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겼고, 2월엔 이보다 높은 64%였다. 여름인 6∼8월에는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87∼8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체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의 판매 비중이 각각 51%, 49%로 나타났고 이후 아이스 음료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74%까지 높아졌다. 아이스 음료 수요가 높아지자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초대용량 ‘트렌타(trenta)’ 사이즈 음료(887mL)를 국내에서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미 이외 지역에서 최초다. 트렌타 사이즈로는 콜드브루 등 아이스 음료 3종만 판매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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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유, 원재료값 28% 떨어졌는데 소비자가는 10% 뛰어

    마요네즈와 식용유 등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재료 상당수가 최근 1년 새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사이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 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8개 품목은 원재료 값이 하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는 이 기간 원재료 가격이 27.5% 하락했는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뛰었다. 밀가루도 원재료 가격이 19.8%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6.9% 올랐다. 마요네즈도 1년 새 원재료 값이 22.0% 내렸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26.0%나 상승했다. 우유와 고추장, 된장, 쌈장, 햄, 아이스크림 등은 원재료 가격보다 소비자 가격 오름폭이 더 컸다. 특히 고추장은 원재료 값이 5.7% 상승하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가 23.1%나 뛰었다. 우유는 원재료가 상승률이 3.1%인 반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은 원재료 값이 9%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4.8% 올랐다. 설탕과 간장, 케첩, 맛김 등 15개 품목도 1년 새 소비자 가격이 올랐으나 그 상승률은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는 흐름에 부당 편승한 가격 인상 사례도 있다”며 “기업 스스로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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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료비 떨어진 식용유-마요네즈, 소비자가격은 되레 올랐다”

    마요네즈와 식용유 등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재료 상당수가 최근 1년 새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사이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 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8개 품목은 원재룟값이 하락했으나 소비자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는 이 기간 원재룟값이 27.5% 하락했는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뛰었다. 밀가루도 원재룟값이 19.8%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6.9% 올랐다. 마요네즈도 1년 새 원재룟값이 22.0% 내렸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26.0%나 상승했다.분유와 두부, 어묵, 맛살, 껌 등은 원재료 가격보다 소비자 가격 오름폭이 더 컸다. 특히 고추장은 원재룟값이 5.7% 상승하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가 23.1%나 뛰었다. 우유는 원재료가 상승률이 3.1%인 반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은 원재룟값이 9%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4.8% 올랐다. 설탕과 간장, 케첩, 맛김 등 15개 품목도 1년 새 소비자가격이 올랐으나 그 상승률은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낮았다.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하는 흐름에 부당 편승한 가격 인상 사례도 있다”며 “기업 스스로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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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도 뜨거운 ‘얼죽아’ 인기…10명 중 7명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파에도 차가운 커피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면서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10명 중 7명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체의 77%로 집계됐다. 스타벅스가 겨울 한정 음료를 판매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간 한정해서 분석한 결과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61%에 이르렀다.올해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추위가 절정인 1월에도 아이스 음료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겼고, 2월엔 이보다 높은 64%였다. 여름인 6∼8월에는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87∼8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체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의 판매 비중이 각각 51%와 49%로 나타났고 이후 아이스 음료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74%까지 높아졌다.아이스 음료 수요가 높아지자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초대용량 ‘트렌타(trenta)’ 사이즈 음료(887mL)를 국내에서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미 이외 지역에서 최초다. 트렌타 사이즈로는 콜드브루 등 아이스 음료 3종만 판매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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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할인판매 권하는 정부… 식당선 “원가 올라 불가능”

    대전 한 고깃집은 3년간 2000원에 팔던 소주 가격을 최근 5000원으로 올렸다. 이 고깃집 사장 심완식 씨(63)는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주변 식당들 눈치까지 보여 소줏값을 올렸다”고 했다. 올해 7월부터 식당에서 술을 도매가보다 싸게 팔 수 있게 되면서 ‘1000원 소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7월 식당 등 소매업자가 술을 도매가보다 싸게 팔 수 있도록 주류업계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지만, 일선 식당에서는 소주를 할인 판매하는 곳이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원칙적으로 소매업자는 도매가 이하로 술을 팔 수 없지만, 당시 국세청은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할인 판매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소주 1병 도매가는 1500∼1700원인데, 식당에서 이보다 싼 가격으로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주 한 병을 1000원에 파는 식당이 일부 있었지만, 단기 할인 행사에 그쳤다. 서울 홍대 인근 식당 주인 A 씨(39)는 “홍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소주를 1000원에 판다”면서도 “내년까지 이를 유지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물가 관리에 나서다 보니 식당 소주를 싸게 팔도록 유도하는 국세청 유권해석까지 나왔지만, 최근 소주 출고가가 오른 데다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나 재료값 인상 등이 더 절박한 게 현실인 만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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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신사, 오프라인 영토 확장… “내년 30호점까지 매장 늘릴것”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년 30호점까지 늘리겠다. 오프라인을 키워드로 성장해 나가겠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 1위에 오른 무신사의 한문일 대표(사진)가 16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공표했다. 오프라인에서 주로 옷을 구입하는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거점을 마련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2021년 6월 공동대표, 지난해 3월 단독대표로 선임돼 무신사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에는 플래그십(주력) 매장으로 대구에 이어 두 번째 매장인 ‘무신사 홍대’를 개장한다.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내 5번째 매장이 문을 연다. 한 대표는 “패션 시장에서 오프라인이 120조∼130조 원 수준, 온라인은 50조 원”이라며 “무신사에 가입하지 않은 비회원, 외국인 관광객이 무신사를 경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마케팅 요소로도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내년에 문을 여는 약 20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상당수가 지방에 위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전까지는 로드숍 위주로 매장을 검토했는데, 앞으로는 기존 유통업체와의 협업 위주로 갈 것 같다”며 백화점, 아웃렛 등에 입점할 뜻을 내비쳤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업 비중을 50 대 50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한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해 “2025년까지는 계획이 없고, 그 이후에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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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 日서 조명

    롯데그룹은 11일(현지 시간) 일본 연구 단체 ‘기업가 연구 포럼’이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라는 주제로 경영학 특별강좌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단체는 2002년 오사카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했으며, 인재 육성과 경영 조직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맡은 백인수 오사카경제대 교수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경영 성과와 그의 기업가 정신 등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신격호 창업주를 단독으로 분석한 첫 번째 연구 사례다. 연구는 신 창업주가 국가, 산업 분야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친 혁신적 사고를 성공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현재 사업을 발전시키면서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아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 등을 현대 경영인에게 던지는 시사점이라고 꼽았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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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출고가는 오르고 도매가는 동결…왜?

    오늘부터 소주 ‘참이슬’ 공장 출고가격이 오른 가운데 주류 도매업체들이 당분간 소주 도매가격을 당분간 동결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장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500~1000원씩 오를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며 소매업소 및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소주 가격을 동결한다”라고 발표했다. 중앙회는 주류 유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로 전국 1100여 개 도매사업자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전날 열린 중앙회 결의대회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참석해 소주 도매가 동결에 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 따라 전국 종합 주류도매사업자들은 자체적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해 주류 도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더불어 음식점 등 개별 거래처에도 ‘소주 도매가격 동결’을 홍보하기로 했다. 이번 결의에 강제성은 없으나 중앙회는 회원 업체 중 최소 절반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 소주 가격까지 오르는 도미노 현상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납품가격이 그대로니 식당에서 술값을 올릴 명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류 업계가 병당 출고가격을 몇십 원씩 인상하면 도매상에서도 납품가를 높이고 결국 식당에서는 손님에게 500~1000원씩 올려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유통 과정에서 도매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를 의식해 도매가 동결을 내세웠단 분석도 따른다.다만 도매가 동결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출고가 동결을 택했다”라면서도 “장기간 마진 축소를 감당하긴 어렵다 보니 내년까지 출고가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이트진로는 오늘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등 소주 출고가를 평균 6.95%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6.9% 올린 바 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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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계열사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높일 것”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8일 공식 출범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오너 형제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 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을 의결하고 정지선 회장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3월 설립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27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정 회장 형제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그룹 경영 활동 전반에 참여하며,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도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 업무를 겸직한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물 출자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각각 38%, 28%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돼 정 회장과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지주사 사명인 현대지에프홀딩스(HYUNDAI G.F. HOLDINGS)는 그룹 구성원들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 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유통, 패션, 식품, 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지속적인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배구조로의 개편을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30’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계열사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일 계획도 내놨다. 패션회사 한섬의 자사주를 사들여 내년 2월까지 기존 보유 주식을 포함해 발행 주식의 약 5%를 소각하기로 했다. 그룹의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도 매년 정례화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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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값 떨어져 마트서 200g 5330원인데… 식당선 오히려 1만9253원으로 올라

    이달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고깃집을 찾은 직장인 정모 씨(30)는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이 지난해 말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오른 걸 보고 당황했다. 지난주 대형마트에서 산 삼겹살 한 근(600g)은 지난해 말보다 500원 정도 쌌지만, 식당 고기값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돼지·소 등 고기값이 소폭 떨어졌지만 식당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원가가 떨어지는데 가격을 올리는 ‘눈속임 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돼지고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2%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식당에서 사 먹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물가는 각각 2.8%, 4.3%씩 올랐다. 소고기 소비자 가격도 같은 기간 국산과 수입 각각 3.1%, 0.1%씩 내렸으나 외식 물가는 2.2% 상승했다. 고기값은 내렸는데 식당 고기 가격은 오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200g 소비자가격은 6일 기준 5330원으로 1년 전(5514원)보다 약 3% 내렸다. 반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9월을 기준으로 서울 외식 삼겹살 200g 가격은 1만9253원으로 약 2% 올랐다. 고기값은 같아도 1인분 중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에 나선 식당도 적지 않다. 과거 대다수 식당에서 돼지고기 1인분 정량을 200g으로 내걸었다면 최근엔 150∼180g으로 정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6)는 “은근 슬쩍 1인분 정량을 20∼30g씩 줄이면서 안내도 없는 식당이 많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식당 사장들은 인건비와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 운영비 상승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갑) 저압전력’ 기준 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28.5원 인상되며 지난해보다 17.3% 부담이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적상추 상품 100g 소매가격은 1142원으로 1년 전(956원)보다 약 19% 오르는 등 부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박영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통상 식자재는 식당 전체 지출의 40% 정도로 인건비와 전기료 등 유지비 비중이 크다”며 “채소 등 밑반찬 재료값 상승까지 겹치며 주 메뉴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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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소 등 고깃값 하락에도, 식당선 오름세…왜?

    이달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고깃집을 찾은 직장인 정모 씨(30)는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이 지난해 말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오른 걸 보고 당황했다. 지난주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삼겹살 한 근(600g)은 오히려 지난해 말보다 500원 정도 저렴했는데도 식당 고깃값은 올랐기 때문이다.최근 돼지·소 등 고깃값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식당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등 운영비용 부담을 이유로 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원가는 떨어지는데 가격은 올리는 ‘눈속임 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식당에서 사 먹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물가는 각각 2.8%, 4.3%씩 올랐다. 소고기 소비자가격도 같은 기간 국산과 수입 각각 3.1%, 0.1%씩 내렸으나 외식 물가는 2.2% 상승했다.고깃값은 내렸는데 식당의 고기 가격은 오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의심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소재 마트나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200g 소비자가격은 6일 기준 5330원으로 1년 전(5514원)보다 약 3% 내렸다. 반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외식 삼겹살 200g 가격은 1만9253원으로 약 2% 올랐다.고기값이 같더라도 1인분 중량을 줄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대다수 식당에서 돼지고기 1인분 정량을 200g으로 내걸었다면 요즘엔 150~180g으로 정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6)는 “은근 슬쩍 1인분 정량을 20~30g씩 줄이면서 안내도 없는 식당이 많다”며 불만을 표했다.식당 사장들은 인건비와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 운영비 상승 부담이 커졌다고 항변한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갑) 저압전력’ 기준 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28.5원 인상되며 지난해보다 17.3% 부담이 커졌다. 박영수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원장은 “통상 식자재는 식당 전체 지출의 40% 정도로 인건비와 전기료 등 유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더불어 채소 등 밑반찬 재룟값 상승까지 겹치며 주메뉴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적상추 상품 100g 소매가격은 1142원으로 1년 전(956원)보다 약 19% 올랐다. 같은 기간 청양고추 상품 100g 소매가격도 1150원에서 1435원으로 약 25% 올랐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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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원두값 44년새 최고… ‘초코플레이션’ 우려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원두 가격이 엘니뇨에 의한 이상 기후로 4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주요 초콜릿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초코플레이션’(초콜릿+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카카오 가격은 뉴욕선물거래소에서 t당 3786달러(약 509만 원)로 치솟았다. 이는 197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1년 3월 전 세계 카카오의 약 40%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 내전이 발생하며 카카오 수출이 금지됐던 시기보다도 비싸졌다. 국제 카카오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국제 카카오 가격 상승은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올라가는 엘니뇨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해 예년보다 건조하고 더운 이상 날씨로 카카오 작황에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핼러윈 기간 수요까지 겹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초콜릿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초콜릿을 포함한 캔디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3% 올라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률(6%)의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해엔 14% 올랐다. 원가 압박이 지속되자 미국 초콜릿 브랜드 허쉬는 최근 2년간 분기마다 제품 가격을 최소 7%씩 올렸다. 국내에서도 초콜릿을 사용하는 과자와 케이크 등 관련 식품 가격이 줄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제과업계 관계자는 “내년 카카오 공급 계약 금액은 현재보다 높을 수밖에 없어 앞으로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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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압박에도 술-우유 값 등 줄인상… “두더지 잡기식 한계”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한동안 눈치 보던 기업들이 최근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 ‘말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정부의 물가 압박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올해 초 가격을 동결했거나 인하했던 품목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우선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서민 술의 대표인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原乳) 가격이 8.8% 인상된 여파로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이 흰우유를 비롯해 치즈, 생크림, 요거트 등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빅맥을 300원 올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며 현 가격으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기업을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며 물가를 8번 언급하는 등 물가 잡기를 강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외식기업을 소집해 “원가 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각 부처에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 메시지를 냈다.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정부가 라면, 빵 등 특정 품목을 향해 ‘두더지 잡기 식’으로 구두 개입하며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 초 소주 가격 인상설이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2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서도 농식품부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기업들이 호응하는 듯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6월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동참했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 대비 50% 올랐으며, 초콜릿 원료인 국제 카카오 가격도 197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 버틴다고 해도,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어 내년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 물가 통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적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올리는 동조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효과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가격 개입을 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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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못 버텨”…서민 먹거리, 연이어 가격 인상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한동안 눈치보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 ‘말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정부의 물가 압박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올해 초 가격을 동결했거나 인하했던 품목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우선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서민 술의 대표인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原乳) 가격이 8.8% 인상된 여파로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이 흰우유를 비롯해 치즈, 생크림, 요거트 등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빅맥을 300원 올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며 현 가격으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기업을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며 물가를 8번 언급하는 등 물가잡기를 강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외식기업을 소집해 “원가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각 부처에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 메시지를 냈다.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정부가 라면, 빵 등 특정 품목을 향해 ‘두더지 잡기 식’으로 구두 개입하며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초 소주 가격 인상설이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2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서도 농식품부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기업들이 호응하는 듯 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6월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동참했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 대비 50% 올랐으며, 초콜릿 원료인 국제 카카오 가격도 197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 버텼다고 해도,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어 내년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 물가 통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적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자 너도 나도 올리는 동조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효과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가격 개입을 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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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값 오른다… 참이슬, 식당서 6000~7000원 될듯

    맥주에 이어 ‘서민의 술’ 소주 가격도 오른다. 식당에서 현재 병당 5000∼6000원에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추가로 500∼1000원 올라 6000원대 소주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주업계 점유율 1위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대표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상 대상은 참이슬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 제품이다. 이에 따라 참이슬 한 병(360mL)의 공장 출고가격은 1166원에서 1247원으로 81원 오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년 전보다 10% 오른 데다 같은 기간 병 가격도 22%나 오르는 등 원가가 급등했다”며 “다만 제사에 주로 쓰는 담금주나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진로는 올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소주 출고가격이 70∼80원 오르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인상 등을 반영해 병당 500∼1000원씩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참이슬 후레쉬 출고가가 7.9% 오르면서 식당 소주 가격도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뛰었다. 최근 식당 맥주 가격도 병당 7000∼8000원으로 오른 만큼 ‘소맥’(소주+맥주)을 시키면 1만3000∼1만4000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주업체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처음처럼과 새로 등을 파는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했다. 화장품 업계에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일부터 숨과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의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 숨의 ‘시크릿 에센스 EX’(100mL)는 9만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5.3% 오른다. 로레알도 1일부터 랑콤을 비롯해 키엘, 비오템, 입생로랑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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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한 방울도 특별하게… ‘한정판’에 꽂힌 MZ세대

    “시럽과 레몬주스를 입맛에 맞게 조금씩 섞어 볼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에 마련된 위스키 ‘잭다니엘스’ 임시매장(팝업스토어). 이곳에서는 ‘나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전문 강사의 지도로 40여 분간 진행된 수업에 참여한 이들은 오렌지주스와 얼그레이를 활용해 만든 칵테일을 유리병에 담아갔다. 이날 칵테일 수업 신청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약 13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 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마케팅이 주류업계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MZ세대가 주로 방문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주류업체들이 마련한 임시매장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색다른 소비 경험을 원하는 세대를 겨냥해 한정판 상품을 내놓으며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스는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F1) 팀 맥라렌과 함께 만든 위스키를 홍보하기 위해 임시매장을 열었다. 잭다니엘스 허니와 애플 등 위스키를 활용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공간과 F1을 콘셉트로 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은 기존 잭다니엘스의 병 모양에 맥라렌을 상징하는 파파야 오렌지색을 입고 있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맥라렌의 로고를 태그로 부착해 F1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방문객들은 임시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지갑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찾은 잭다니엘스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구매한 이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각인을 새기기 위해 늘어선 긴 줄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직장인 이정은 씨(31)는 “평소 술에 관심이 많아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 수업에 참여했다”며 “팝업스토어에서만 파는 리미티드(한정) 제품이 가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여러 주류 팝업스토어를 찾아다닐 계획”이라고 했다. 주류업계는 팝업스토어를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시험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새로 출시한 ‘호가든 애플’을 홍보하기 위해 9월 15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성수동과 삼각지, 압구정 등 MZ세대가 주로 찾는 상권에 임시매장을 꾸렸다. 청사과를 활용한 신제품인 만큼 팝업스토어에서는 대형 사과나무 포토존을 마련하고 방문객에게 청사과 키링과 사과맛 탕후루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호가든은 현장에서 시음하는 소비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취향과 입맛을 살필 수 있었다. 주류 팝업스토어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방문객 수로도 나타난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테라 싱글몰트’의 한정 출시를 알리기 위해 임시매장을 열었다. 신제품 시음뿐 아니라 포토존과 더불어 전용 잔에 이름을 새겨주는 등 즐길거리를 마련해 일주일 만에 약 2만 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9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약 2만 명을 끌어모았다. 업계에서는 ‘독특함’을 내세운 팝업스토어 마케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회식 등 전통적인 방식의 주류 소비는 줄어들고 있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주류 소비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은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내년에도 신제품과 브랜드 홍보에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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