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허진석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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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진석 기자입니다.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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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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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직무정지

    의회로부터 탄핵 소추를 받은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사진)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은 22시간에 걸친 밤샘 토론 끝에 12일(현지 시간)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55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탄핵 사유는 재정적자를 감추기 위해 국영은행 자금을 유용하는 등 연방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지만 13년간 이어져 온 좌파 정권의 부정부패와 실정, 경제난에 대해 국민들이 책임을 묻는 성격이 짙다.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12일부터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최장 180일 동안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권한을 대행한다. 8월 5일 시작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대통령 없이 치러지게 돼 정국 불안과 사회 혼란으로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파 진영이 조기 대선을 주장하고 있어 브라질 정국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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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닭고기 관세 2차大戰’

    미국 정부가 10일 자국산 닭고기에 부당한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닭고기 관세를 문제로 중국을 WTO에 제소한 것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 출범 이후 WTO에 21건을 제소했는데 이 중 12건이 중국을 상대로 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미국 농부들은 세계 시장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하이취안(朱海泉)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WTO의 결정을 존중했고 이를 적용해 왔다”며 “이에 대해 또 협의를 요구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6년간 이른바 ‘닭발 싸움’을 벌여왔다. 2010년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닭발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물리자 미국은 이듬해 WTO에 제소했다. WTO는 2년이 지난 2013년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WTO의 결정에도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지 않자 이번에 다시 제소한 것이다. 중국은 2010년 105.4%였던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2014년 73.3% 정도로 낮췄다. 그럼에도 2009년 33만 t에 달하던 미국의 대(對)중 닭고기 수출은 2014년에 12만 t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803t에 불과했다. 2015년 조류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중국 정부가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닭고기와 닭발 등을 더 많이 수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단백질 섭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13억 인구의 닭고기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닭발은 미국인이 먹지 않는 부위로 애완동물 사료로 쓰거나 쓰레기로 버렸는데 미국 양계업자들이 2000년대 초부터 이를 모아 중국에 수출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봐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닭고기 무역분쟁을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소규모 충돌(skirmish)’로 분석했다. 앞으로 양국 간 무역갈등이 확대될 만한 재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달 말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철강 수입을 전면 금지할지를 결정한다. 또 올해 말에는 중국산 제품 3건에 대한 반덤핑 결정도 예정돼 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對)중 무역역조를 비판하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중 간 무역분쟁이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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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원의장 “대통령 탄핵 표결 무효”…브라질 정국 혼란 속으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위한 11일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앞두고 ‘하원 표결 무효 선언’이 나오는 등 브라질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하원의장을 대신해 임시의장을 맡은 바우지르 마라냐웅 의원은 9일 오전 절차상 문제를 들어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뤄진 대통령탄핵안 토론과 표결이 무효라고 선언했다. 탄핵 표결 때 정당은 찬반 의견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공표해서는 안 되는데 이를 어겨 의원 개개인의 자율적인 표결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을 하원으로 되돌려 토론과 표결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 “호세프 대통령 탄핵의 원천무효를 위한 첫 단계”라며 환영했다. 반면 탄핵을 주도해온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과 야권은 마라냐웅 임시의장을 강하게 비난하며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하원 표결 무효 선언으로 혼란이 커지자 헤난 칼레이루스 상원의장은 9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심판을 위한 상원 전체회의 표결은 예정대로 11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의 무효 선언에 대해 “상원은 몇 주 전에 탄핵심판 표결 시행 방침을 밝혔고 전체회의 표결에 필요한 특별위원회의 탄핵의견서도 일찌감치 채택됐다”며 “이 결정(무효 선언)은 때가 늦었다”고 지적했다. 11일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중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된다. 최대 180일로 규정된 탄핵심판 기간 동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탄핵심판에서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전체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하지만 하원의장이 이미 표결 무효선언을 한 상황에서 상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심판 개시가 결정되더라도 반대파에선 이 결정의 효력을 놓고 문제를 삼을 것으로 보여 브라질은 혼란에 빠질 공산이 적지 않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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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새 유전 발굴, 6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원유부족 사태 우려”

    새 유전 발굴이 6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향후 10년 이내에 원유 부족 사태를 겪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에너지 기업들이 2014년 여름 이후 계속된 유가 하락으로 새 유전 탐사를 축소한 여파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전 탐사 기업들은 지난해 28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발굴했는데 이는 1954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최근에는 유전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바다에서 발굴돼 원유 생산까지 7년이나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대 중반까지 유전 발굴 규모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2035년쯤에는 하루 약 450만 배럴이 부족할 것이라고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는 전망했다. 이 경우 원유 가격은 상승하고 미국의 셰일 오일 의존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 미국 에너지기업 슐럼베르거의 팔 키브스가드 최고경영자는 “유전 탐사와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원유 생산 감소와 유가 상승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을 올리는 단기적 요인도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4월 22일 기준 하루 894만 배럴로 떨어졌는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채산성을 맞추지 못한 미국 셰일오일 기업들이 채굴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EIA는 올 한 해 동안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860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동결에 참여하지 않던 이란도 원유 수출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230만 배럴까지 늘어나자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회사 사장은 5일 “제재 이전 산유량과 수출량에 도달한다면 OPEC의 산유량 제한 정책에 참여할 것”이라며 “참여 시점은 한두 달 뒤쯤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이 50년 만에 교체된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임명된 칼리드 알팔리 신임 장관은 “원유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반세기 만의 교체’ 자체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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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당 지도부 “트럼프가 대선 후보” 공식 선언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70)로 정해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11월 대선에서 맞붙게 됐다.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 중동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트럼프는 53%가 넘는 지지를 얻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36.6%)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7.6%)를 크게 앞섰다(개표율 95%). 크루즈 의원은 경선 중단을 선언했고,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공화당 수뇌부도 트럼프를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의 대의원을 포함해 104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1237명이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11월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이 52.4% 대 47.6%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했다(개표율 95%). 그러나 이날까지 클린턴은 2201명의 대의원을 얻어 샌더스가 결과를 뒤집기는 불가능한 상태다. 민주 공화 양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를 거쳐 각각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총 3차례의 TV토론과 전국 단위의 유세 등을 거쳐 오는 11월 8일 총 538명의 주별 대선 선거인단을 뽑는 사실상의 대선을 치른다. 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얻어 39%에 그친 클린턴을 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계속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다. 클린턴 캠프는 이번 대선전에서 자신을 향한 모욕이 쏟아지면서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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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시위대 의회 점거… 정부 “비상사태”

    ‘이슬람국가(IS)’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이라크에서 정치 개혁이 지체되는 데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해 이라크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끄타다 사드르(43·사진)를 지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그린존’ 콘크리트 차단벽을 무너뜨리고 이라크 의회를 점거했다. 그린존은 의사당과 정부 청사, 외국 공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직후 설정된 보안구역으로 그린존이 침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대는 본회의장까지 점거한 뒤 “현 내각을 해체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새 내각을 세우라”며 의회와 정부를 규탄했다. 군경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경고 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6시간 뒤 의사당에서 물러났지만 그린존 안에 있는 의사당 근처 이흐티팔라트 광장에서 밤새워 농성을 이어갔다. 치안 당국은 수도 바그다드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이번 사태는 시아파 민병대를 이끌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사드르의 연설로 촉발됐다. 그는 이날 “정부와 의회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부패 척결과 정치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지지자들이 관공서로 쳐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위기와 정치권의 부패로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드르와 그의 지지자들은 수개월째 정치 개혁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 왔다. 하이다르 압바디 총리는 정치권의 부패와 종파 갈등 해소를 위해 전문 관료로 구성한 이른바 ‘개혁 내각’ 후보자 명단을 3월 말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의회는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등 종파와 민족 간의 이해가 엇갈려 비준 기한이 지나도록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드르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맞서 반정부 투쟁을 이끈 현 시아파 지도자 무함마드 무함마드 사데끄 사드르의 아들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는 자신이 조직한 마흐디 민병대를 동원해 반미투쟁에 나섰다. 미군에 쫓겨 2006년 말 이란으로 망명했다 2011년 귀국한 후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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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쿠바 국교정상화 주선 오르테가 쿠바 추기경 사임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 기여한 쿠바의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80)이 사임했다고 로마 교황청이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는 가톨릭 주교의 정년인 만 75세 때 사직서를 낸 뒤 교황의 재량으로 연장 근무를 해왔다. 오르테가 추기경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주선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사로 미 백악관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35년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대주교를 지내면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아르헨티나 추기경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라틴아메리카 주교 총회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 쿠바 태생으로 캐나다 퀘벡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64년 고향인 마탄사스 주에서 사제가 됐다. 1981년부터는 아바나 대주교를 맡아 교황의 쿠바 방문을 3번이나 주선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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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전국민에게 매달 70만 원 지급 ‘부분기본소득 제도’ 시범실시

    북유럽의 복지국가 핀란드가 모든 국민에게 월 550유로(약 70만 원)를 지급하는 ‘부분 기본소득’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복지와 실업문제를 풀기 위해 자산과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정부 차원에선 세계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핀란드 국영방송 YLE 등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 의뢰로 작년 10월 기본소득 모델 연구를 시작한 핀란드사회정책연구소(Kela)는 지난달 말 기본모델 검토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부분 기본소득’ 제도를 정부에 제안했다. 최저생계비 등 기본적인 보장은 기본소득인 월 550유로로 통합해 지급하고 소득과 연계된 연금 등은 개인별로 차등 지급하게 된다. 핀란드 정부는 내년부터 시범실시를 할 방침이다. 전국 130여 만 가구 중 최소 1만 가구를 뽑아 2년간 실시한 뒤 전국적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근로와 직업선택, 창업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기본소득 제도는 모든 국민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형식 때문에 급진적인 좌파정책처럼 비쳐진다. 그러나 중도우파의 핀란드 정부는 비대해진 복지제도를 정비하고 높은 실업급여로 인한 근로의욕 감소를 막기 위해 우파적 시각에서 기본소득 제도를 추진해왔다. 유하 시필라 핀란드 총리는 “나에게 ‘기본소득’이 갖는 의미는 사회보장체계의 단순화”라며 복지정책의 무조건적 확대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월 800유로(약 103만 원)를 지급하면서 최저생계비와 연금 등 모든 사회보장 급여를 대체하는 ‘완전 기본소득’ 등도 검토했지만 근로의욕 고취 효과를 고려해 부분 기본소득 제도를 선택했다. 기본소득 제도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수요 창출을 위해서라도 ‘기본소득’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달 스위스에서는 모든 성인에게 월 2500 스위스프랑(약 300만 원)을, 청소년에게는 월 625스위스 프랑(약 75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 국민투표를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위트레흐트 등의 지방정부가 월 980달러(약 111만 원) 기본소득을 놓고 시범실시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예술협회는 매월 308파운드(약 52만 원)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안을 마련했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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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에콰도르 대사 “도움 손길 절실…한국 ‘화이팅!’ 정신 전하겠다”

    남미의 가난한 나라 에콰도르에서 연일 규모 6, 7의 강진이 계속돼 이재민이 기거할 천막이 부족한 상황이 되자 주한 에콰도르대사관이 한국인들의 온정을 호소하고 나섰다.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대사(사진)는 22일 서울 종로구 소재 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50여 차례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이재민들의 공포가 극해 달해 체육관 등 벽돌로 지어진 대피소로는 무서워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노숙을 피하게 해 줄 천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천막 1개 가격은 약 250달러(약 28만5000원). 이재민의 노숙 생활이 길어지면서 화장실 등 위생 시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사망 587명, 실종 15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은 2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에레라 대사는 “노숙하거나 차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파악되지 않아 실제 이재민은 훨씬 더 많다”며 “지금은 구조보다 이재민과 부상자 구호에 도움이 더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에레라 대사는 회견 말미에 약간 울먹이며 “한국 사람들이 힘들 때 서로에게 말해주는 ‘파이팅!’의 의미를 안다. 에콰도르 국민들에게 그 ‘화이팅!’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때 한국에 쌀을 보내 준 에콰도르를 위해 한국 정부는 70만 달러를 지원키로 한 것을 비롯해 민간기업과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대사관은 은행계좌(KEB하나은행 630-010454-081, 예금주 주한에콰도르대사관)를 개설하고 한국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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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트럭 대부’ 한국계 로이 최,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미국에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유명해진 푸드 트럭 사업가인 ‘고기BBQ’ 창업자 로이 최 씨(46)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혔다. 한국식 타코는 최 씨가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스낵 타코와 결합해 만든 음식이다. 타임은 21일(현지 시간) 최 씨가 거액을 투자받지 않고도 요리사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했고, 자신의 푸드 트럭 이동 일정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은 최 씨를 포함해 개척자 23명, 거인·거목 15명, 예술가 18명, 지도자 31명, 아이콘 13명 등 5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100명을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직업이 없는 생활을 하다가 26살 때인 1996년 미국 뉴욕 주의 요리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생행로가 바뀌었다. 2008년 10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푸드트럭 ‘고기(Kogi)’에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스타덤에 올랐다. 창업 당시 매출액은 200만 달러(약 22억8000만 원)였다. 이후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열고 빈곤층도 이용할 수 있는 건강한 패스트푸드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13일 마감된 온라인 독자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한국의 인기그룹 ‘빅뱅’은 최종심의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이 대거 투표해 형평을 잃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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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美사령관 지명자 “사드 한반도 배치 중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날 “사드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미동맹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군사적 차원에서 사드 배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이 사드와 함께 저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요격체계를 PAC 2에서 PAC 3로 개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브룩스 지명자는 “위기 상황에서 더 많은 패트리어트 요격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이 한반도 중요 자산을 방어하는 데 요긴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한국은 사드와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해 미국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지명자는 “2월7일부터 한·미 양국 간에 공식 협의가 시작됐다”고 확인한 뒤 “이 같은 협의는 중요한 양자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준을 통과하면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되는 브룩스 지명자는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독일과 한국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초·중급 장교 시절 공수부대와 보병부대 지휘관을 지낸 야전·작전통으로, 주한미군에서는 대대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이 예비역 육군 소장, 형이 예비역 준장을 지냈다.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 육사 생도 대장을 지냈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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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2년 억류했던 북한 배 ‘무두봉 호’ 몰수

    유엔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2270호)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박 무두봉 호가 멕시코 정부에 몰수됐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무두봉 호는 2014년 7월 멕시코 해역에서 좌초됐다 구조된 뒤 안보리 제재 대상임이 밝혀졌고 멕시코 정부가 2년 가까이 억류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 검찰청은 14일 무두봉 호를 국가 재산으로 몰수하는 명령을 관보에 게재했다. 몰수 효력은 게재 당일 발생했다. 연방 검찰은 “더 이상의 행정력 손실과 국가비용 지출을 방지하고자 무두봉호를 국가재산으로 몰수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북한 선원은 지난해 모두 돌려보냈고, 선박 억류에 따른 정박 비용은 정부 예산으로 부담해 왔다. 이에 앞서 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은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한 것으로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멕시코는 유엔 회원국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무두봉호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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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군 100여명 혼자 사살…6·25 장진호 전투 참전 美 해병 별세

    6·25전쟁 당시 장진호(長津湖) 전투에서 혼자 힘으로 진지를 사수하고, 수류탄 공격을 받은 전우들을 위험에서 구한 미 참전 해병 헥터 캐퍼라타 씨가 별세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향년 87세. 1950년 고인은 약 2주간의 훈련을 받은 뒤 미 해병대 일병 소총수로 참전했다. 그해 11월 28일 밤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받았고, 고인은 전우들은 부상을 당한 가운데 혼자 힘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진지를 지켜냈다. 혼자 사살한 중공군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상당한 전우들이 있는 참호로 수류탄이 날아들었을 때는 이른 집어 내던짐으로써 동료들의 목숨도 구했다. 고인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1952년 미국 군인에게 수여되는 최고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한국의 최고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도 받았다. 장진호 전투는 미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 제9병단 7개 사단의 포위를 뚫는 과정에서 2주간 치열하게 전개됐다. 미 해병1사단이 퇴각작전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 명이 흥남에서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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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세에 10조원 벤처신화… ‘여자 스티브 잡스’의 몰락?

    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검사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32·사진)가 업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테라노스의 혈액 진단기기 ‘에디슨’의 부정확성을 문제 삼아 최소 2년간 혈액검사 사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13일 보도했다. CMS는 테라노스의 캘리포니아 주 연구소의 사업 면허를 취소하고 홈스가 애리조나 주에 있는 연구소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것도 금지했다. 두 연구소는 테라노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의 핵심 조직이다. CMS는 에디슨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지난해 11월 테라노스 캘리포니아 연구소를 조사한 뒤 기술적 결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테라노스는 올 2월 해결 방안을 내놨지만 CMS는 이 방안이 불충분하다고 보고 사업금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명문 스탠퍼드대에 재학 중이던 홈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2003년 19세 나이에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하루 1, 2시간씩 쪽잠을 자면서 매달린 끝에 알약 크기의 간편한 혈액 진단기기 ‘에디슨’을 개발해 한때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테라노스의 기술은 기존 검사비의 10%로 각종 질병 진단이 가능해 저소득층과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인류 발전을 위해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발전을 이뤄낸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2014년에는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0조 원)로 인정받아 이른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내부 고발자들이 테라노스 기기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연방 보건당국에 제보하면서 홈스의 신화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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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바이러스, 훨씬 무서운 존재…성인 시력-기억력도 훼손”

    태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성인 뇌에도 이상을 일으켜 운동 능력이나 시력, 기억력에 장애를 입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무서운 존재”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11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 헤시페병원의 마리아 페레이라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6명을 추적 조사해 운동 신경과 시력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성 뇌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15~21일 미국신경학회(AAN) 연례 총회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한다. 연구팀은 환자 6명 중 5명은 퇴원 때 운동 기능에 이상이 남아 있었다며 이 중 1명은 시각 장애, 다른 1명은 기억력 및 사고능력 장애도 겹쳤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가 이런 뇌신경 손상의 분명한 원인인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면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알려진 것과는 또 다른 영향을 뇌에 미친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앤 슈챗 부소장은 11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 기간을 더 길게 관찰했을 때 소두증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선천적 장애와 연관돼 있다”며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미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 센터의 앤서니 포시 소장도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매우 특이한 균”이라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발병한 이후 현재 150만 명으로 늘었다. 북반구 여름철이 다가옴에 따라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CD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에서 미 본토로 북상해 현재 50개 주 중 30개가 감염 위험지대에 놓여 있다. 지카 바이러스 위험지대를 여행하고 돌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은 11일 346명으로 이 중 32명은 임신부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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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힌두사원 불꽃놀이 폭죽 폭발로 최소 110명 사망-350여명 부상

    10일 인도 남부 케랄라 주의 힌두교 사원에서 불꽃놀이 불씨에 폭죽 더미가 폭발하면서 건물이 무너져 최소 110명이 사망하고 350여 명이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참사는 오전 3시 30분경 콜람 시 푸팅갈 사원에서 불꽃놀이 불씨가 폭죽더미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났다. 폭죽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사원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콘크리트 덩어리가 사방으로 튀었다. 인근 주민 자야시리 하리크리슈난 씨는 현지 신문 타임스오브인디아에 “폭발음과 함께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하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당시 사원에는 힌두교의 새해를 기념하는 케랄라 주의 ‘비슈’ 축제를 나흘 앞두고 폭죽이 다량 저장돼 있었고, 불꽃놀이 축제를 보기 위해 한두교 신자 등 1만~1만 50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피해가 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오후 화상 치료 전문의 등과 현장을 찾아 “이번 화재로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케랄라 주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불꽃놀이를 허가하지 않았다며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사망자 1인당 20만 루피(약 346만 원)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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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 유엔군 기지 로켓포 공격당해…3명 사망, 20여명 부상

    이달 20일 호텔 인질극이 발생했던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이번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가 무장 괴한의 로켓포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한때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이 점령했다가 최근 유엔군이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말리 북부의 키달 지역에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다. 올리비에 살가도 말리 주둔 유엔평화유지군(MINUSMA) 대변인은 “오전 4시쯤 (무장 괴한 일당이 쏜) 로켓포 4~5발이 기지에 떨어졌다”며 “평화유지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고 부상자 중 4명은 중태”라고 이날 밝혔다. 숨진 평화유지군 2명은 기니군 소속이며 민간인 1명은 부르키나파소 국적이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밝혔다. 사건 발생 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안사르 디네’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안사르 알딘’으로도 불리는 이 조직은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분파로 시작해 2014년부터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코엑스에서 테러를 일으키겠다는 협박 글을 온라인에 올려 한국 경찰을 긴장시킨 조직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공격을 ‘국제법에 따른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안보리 15개국은 만장일치로 낸 선언문에서 “신속히 조사를 벌여 범인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와 부상자들에게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며 “ 범인들은 국제법상 전범으로 단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리에서는 20일 무장 조직 알무비라툰과 연계된 괴한 2명이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여 관광객 등 20명을 숨지게 했고, 24일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의 이동 도중에 길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탑승했던 유엔 직원 1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

    • 20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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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국민들 “복지보다 일자리”… 포퓰리즘 정권 끝냈다

    아르헨티나에서 12년간 계속돼 온 좌파 정권이 물러나고 우파 정권이 탄생했다. 22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야당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56)이 당선됐다. 근래 남미 12개 국가 중 우파 정권이 집권한 것은 콜롬비아와 파라과이에 이어 세 번째다. 야당인 ‘공화주의제안당(PRO)’의 마크리 후보는 집권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58)를 53% 대 43%의 득표율(개표 70% 기준)로 눌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올리 주지사는 개표가 진행돼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패배를 인정했다. 마크리 후보 지지자들은 시내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AFP통신은 마크리의 집권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치를 거의 70년간 지배해온 페론주의의 장악을 깨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페론주의는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과도한 복지정책을 추진한 정치 이념으로, 1940년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이 처음 주창했다. 노동자 계층의 임금을 올리고 복지를 확대했다가 결국 국가의 생산성 저하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빈곤층이 많은 남미에서는 좌파 정당들이 경제 사정이 악화돼도 분배 우선 정책을 추진하면서 페론주의에는 좌파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서는 좌우를 떠나 페론주의의 그늘을 벗어난 정치인은 드물었다. 마크리 후보의 승리는 또 12년간 이어진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2003년 집권했고, 그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돼 연임을 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키르치네르주의(Kirchnerismo)’의 종말”이라고 보도했다. 페론주의를 계승했다고 자처한 키르치네르 부부는 지금까지 인권 탄압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강조하면서 자유시장과 개방경제에 반대해 왔다. 빈곤층을 위한 복지 정책을 적극 추진했지만 자유경쟁에 의한 시장 논리는 외면해 왔다. 아르헨티나는 1976년 군사정권 집권 이후 경기가 후퇴하며 빈번하게 부도 위기를 겪었다. 특히 1990년대 말에는 미국 달러와 페소화 환율을 1 대 1로 고정시켰다가 2001년에는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맞았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감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빈사 상태였던 경제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2010년부터 다시 급격히 기울었다. 최근엔 인플레이션이 30%까지 치솟고 빈민층이 늘었으며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리 후보는 보호무역주의 대신 시장 개방, 성장 우선 정책을 펴겠다며 대권에 도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주 시올리 후보와의 TV 토론회에서 “10년간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폐쇄적인 보호무역주의와 생계비를 국가가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복지 정책에도 반대했다. 마크리 후보는 이른바 ‘금수저’ 출신이다. 이탈리아 출신 토목건축 재벌 집안에서 태어나 1980년대 중반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거쳤다. 1991년 30대 초반일 당시 갱단에 납치돼 12일 동안 갇혀 있다가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주고 풀려나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12년간은 아르헨티나의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를 운영하면서 대중의 인기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2번의 도전 끝에 2007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에 당선됐고, 이후 우파 정당을 결성해 대권에 도전했다. 마크리의 승리가 확정되면 다음 달 10일 4년 임기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마크리의 승리는 주변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이 야당 인사를 탄압한다고 비난하며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에서 축출하겠다고 밝혀 왔다. 남미공동시장 내 역학 구도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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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추종단체, 말리서 170명 인질극

    132명의 사망자를 낳은 프랑스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꼭 1주일 만인 20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이 170명의 민간인을 상대로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면서 지구촌이 IS 공포에 떨고 있다. IS 추종 단체로 알려진 ‘안사르 알딘’이 20일 오전 말리의 수도 바마코의 한 고급 호텔을 습격해 최대 170여 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무장 괴한들은 이날 오전 7시쯤 외교 번호판 차량을 타고 5성급인 ‘래디슨블루’ 호텔을 습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질극은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9시간여 만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단체가 호텔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인 1명 등 총 18명이 사망했다. BBC에 따르면 인질 170명이 붙잡혀 있다가 이 중 30여 명은 말리 특수부대와 미군 등의 공동 구출작전으로 풀려났다. 최대 13명으로 알려진 괴한들은 자동소총을 쏘며 호텔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호텔을 습격한 단체가 IS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알딘’이라고 보도했다. 안사르 알딘은 지난달 25일 한국의 코엑스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단체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인질 가운데) 한국인이 있는지를 계속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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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한 10여명, 총쏘며 호텔 난입… “알라는 위대하다” 외쳐

    말리 수도 바마코의 최고급 5성 호텔을 습격한 괴한들은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알딘’으로 알려졌다. ‘안사르 알딘’은 ‘신앙의 수호자’로 불리는 단체로 ‘안사르 디네’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분파로 시작했으나 점차 이슬람국가(IS)가 득세를 하자 2014년부터 IS를 추종하기 시작한 단체다. 지난달 코엑스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괴한들은 20일(현지 시간) 차량을 이용해 말리 수도 바마코의 외교가에 있는 래디슨블루 호텔에 도착한 뒤 호텔 경비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며 호텔에 난입했다. 이 호텔은 외교가에 있어 외교관들이 많이 묵고, 에어프랑스 직원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텔 관계자는 “무장한 남성 약 10명이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모든 경비원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호텔 7층 복도에서도 총기를 마구 쏘아댔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인 1명과 말리인 2명이 사망하고, 호텔 앞을 지키던 경비원 2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이 호텔을 소유한 미국의 레지도호텔그룹은 “투숙객 140명과 호텔 직원 30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말리 군인과 경찰은 190개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 주변을 봉쇄한 상태에서 진입 작전을 개시했다. 헬기까지 호텔 상공을 선회하며 군경 작전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억류돼 있던 중국인 4명과 에어프랑스 소속 직원 12명 등 30여 명이 풀려났다. 인질로 잡혀 있던 기니의 유명 가수 세쿠바 밤비노 씨는 풀려난 뒤 “총소리를 듣고 깨어났고, 괴한들이 호텔 안으로 들어와 뭔가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괴한들은 인질들에게 이슬람 경전 꾸란을 암송해 보라고 하고 암송할 수 있는 인질은 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인 20명, 프랑스인, 터키항공 직원 6명 등 138명은 진입 작전이 개시된 이후에도 여전히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고 레지도호텔그룹을 인용해 BBC가 전했다. 현재 이웃 국가 차드를 방문 중인 말리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은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대사관은 곧바로 트위터에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말리에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은 2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말리 인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바마코는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황색) 지역이며 나머지 말리 전역은 3단계인 철수권고(적색) 경보가 내려져 있다. 말리 인구는 1451만여 명(2009년 기준)으로 국민의 90% 정도가 이슬람교도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1959년 독립했다. 말리에서는 2012년 쿠데타로 정권이 교체된 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집단들이 북부 지역을 장악하며 세력을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충돌하며 자주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프랑스는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확대하자 2013년 말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등 말리에서 군사 작전을 펼쳐 왔다.허진석 jameshur@donga.com·조숭호 기자}

    •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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