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3·사진)가 1일 개막하는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메이저 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73위인 권순우는 대회 첫날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7위인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와 맞붙는다. 권순우로서는 좋은 기회다. 권순우처럼 투어 본선 승리 경험이 없는 크위아트코스키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다. 다른 상대에 비해 수월한 편이지만 올해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3월에는 정현(24)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기에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US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뒤 처음 열리는 메이저 대회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개최되지 못했다. 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US오픈 총상금은 5340만 달러(약 634억 원)이고,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 원)이다. 입장 수입 등이 없는 영향으로 총상금과 단식 우승 상금이 각각 전년 대비 6.7%, 22%가량 줄었다. 남녀 단식 디펜딩 챔피언인 라파엘 나달(34·스페인)과 비앙카 안드레스쿠(20·캐나다)는 불참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차 연장전이 진행된 18번홀(파4). 오른쪽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한 욘 람(26·스페인)의 공은 홀컵 왼쪽 20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홀컵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 공을 안착시킨 더스틴 존슨(36·미국)과 비교해 봤을 때 파만 해도 만족할 만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람이었다. 람은 홀컵 왼쪽을 향해 공을 밀듯이 툭 치며 퍼트를 했고, 왼쪽을 향해 굴러가던 공은 그린 경사를 만나 홀컵 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이더니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다음 퍼팅을 위해 걸어가던 람은 공이 사라지자 허공을 향해 서너 차례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포효했다. 그린에서 퍼팅을 준비 중이던 존슨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세계랭킹 2위 람은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세계랭킹 1위 존슨과 연장전에 돌입한 그는 기적 같은 퍼트를 앞세워 우승상금 171만 달러(약 20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오르막과 내리막 더블 브레이크가 있는 20m 거리에서 버디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괜찮은 파 퍼트 거리를 남겨 연장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었다”며 “그런데 공이 구르는 궤적이 정말 좋아 보였고 믿을 수 없는 버디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PO 1차전에서 우승한 존슨 역시 정규홀 최종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팅을 선보였다. 1타 차 2위였던 존슨은 이 홀에서 약 13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전날 3라운드 5번홀 그린에서 마크를 하지 않고 공을 먼저 집어 드는 바람에 1벌타를 받은 람으로서는 하루 전의 실수가 뼈아프게 느껴질 상황이었다. 람은 3라운드를 마친 뒤 “1벌타가 우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람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버디 퍼트로 어이없는 실수를 만회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존슨은 “내가 믿기 힘든 퍼트를 해 웃음이 났는데 람은 나보다 더한 퍼트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시작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리턴매치를 치른다.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2)는 2년 연속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12오버파 56위로 마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9위로 최종 무대에 올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나흘 내내 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1오버파로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순위 63위가 된 우즈는 투어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한 채 2019∼2020시즌을 마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3)가 1일 개막하는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71위인 권순우는 1일 오전 5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5위인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와 맞붙는다. 권순우로서는 좋은 기회다. 권순우처럼 투어 본선 승리 경험이 없는 크위아트코스키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다. 다른 상대에 비해 수월한 편이지만 올해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3월에는 정현(24)과의 맞대결에서 2-0 승리했기 때문에 등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권순우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4차례 출전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메이저대회 본선 데뷔전이었던 2018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당시 55위였던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에게 0-3으로 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서는 당시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를 상대로 1-3으로 졌고,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서는 84위였던 우고 델리엔(볼리비아)을 만나 1-2로 뒤진 4세트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29위였던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차 연장전이 진행된 399야드(약 365m) 거리의 18번홀(파4). 투어 2년 차 김한별(24)은 두 번째 샷으로 보낸 공이 홀 2m 앞에 안착하자 살짝 미소를 내비쳤다. 반면 두 번째 샷으로 홀 8m 거리에 공을 보낸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은 승부가 기운 것을 예상한 듯 탄식을 내뱉었다.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이재경과 달리 김한별은 침착하게 홀 안으로 공을 넣었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한별이 30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열린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GC 최종 4라운드에서 자신의 18홀 최저타수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한별은 전날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골프 경기에서 당일 기록한 최저타)를 기록했던 데뷔 2년 차 동기 이재경과 1차 연장을 가는 접전 끝에 우승 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2019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 데뷔한 뒤 19개 대회 만의 우승이다. 김한별의 이름 ‘한별’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었다. 2015년부터 2018까지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한별은 투어 데뷔 2년 만에 자신의 이름처럼 KPGA투어 정상에 섰다. 김한별은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할 때는 정말 떨렸다”며 “첫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이뤄 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한별은 우승 소감을 얘기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한별은 8번홀(파4)에서 홀과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등 전반 9개 홀 중 7개 홀에서 버디를 낚는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에 그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반면 13번홀(파4)에서 김한별에게 2타 차로 뒤졌던 이재경은 김한별이 파를 기록한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간발의 차로 통산 2승은 달성하지 못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자 테니스 유망주 정보영(17·안동여고)이 제48회 소강 민관식배 전국남여중고등학교 대항 테니스대회 고등부 여자개인전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정보영은 30일 강원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고등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안방통고 신주애를 8-4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6월 열린 종별테니스대회 18세부 단식 정상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이다. 세트 구분 없이 먼저 8게임을 따내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열린 경기에서 정보영은 신주애와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려 한때 3-4로 밀렸다. 하지만 로브에 이은 드롭샷과 네트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꾼 정보영은 연속 5게임을 쓸어 담는 저력을 선보이며 8-4로 역전 우승했다. 정보영은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했으나 전술을 바꿔 대처를 잘해 이길 수 있었다”며 “운동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NH농협은행 손병환 은행장님과 박용국 단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2019년부터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영에게 매년 3000만 원을 3년 간 후원하고 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단장은 “여자테니스의 경우 10년에 한 번 꼴로 유망주가 탄생하는데, 농협이 좋은 유망주를 발굴한 것 같아 기쁘다”며 “정보영은 체격은 물론 멘털도 좋아 세계적 선수로 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hun@donga.com}

352야드(약 321m) 거리의 5번홀(파4). 필 미컬슨(50·미국)이 드라이버를 힘껏 휘두르자 공은 그대로 날아가 그린에 안착했다. 파4 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것이다. 퍼팅 역시 환상적이었다. 홀과 약 10m 떨어진 다소 먼 곳에 공이 위치했지만 단 한 번의 퍼트로 이글을 잡아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호령하던 미컬슨에게 처음 출전한 챔피언스투어는 좁기만 했을까.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무대에 처음 올라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챔피언스투어 데뷔전 우승은 역대 20번째다. 미컬슨은 27일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의 오자크스 내셔널(파71)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 찰스 슈와브 시리즈 앳 오자크스 내셔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191타를 적어낸 그는 2위 팀 퍼트로빅(54·미국·18언더파 195타)을 4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며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3000만 원)를 손에 쥐게 됐다. 미컬슨은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 즐거웠다”며 “출발을 잘해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미컬슨은 지난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컷오프되면서 이번 주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하자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오픈 대비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PGA투어에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미컬슨은 3라운드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모든 라운드에서 1위를 한 것)’ 우승을 달성했다. 앞으로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할 계획인 미컬슨은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쳤고, 대회 평균 323.7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미컬슨이 기록한 22언더파 191타는 챔피언스투어 54홀 최저타 타이 기록이다. 이전까지 54홀 191타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5명이었고, 2013년 로코 미디어트(58·미국)가 가장 최근에 기록했다. 최경주(50)는 챔피언스투어 출전 세 번째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IG 여자오픈에서 뒷심을 발휘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친 ‘골프 여제’ 박인비(32·사진)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8위에 오르며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 청신호를 켰다. 25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는 랭킹포인트 4.88점으로 지난주 12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박인비가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 것은 2019년 10월 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위 고진영(25), 3위 박성현(27), 6위 김세영(2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다. 2021년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출전권이 부여되는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는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의 경우 한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박인비가 현재 랭킹을 유지한다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림픽까지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는 총 7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10위 김효주(4.48점)와 11위 이정은(4.43점)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LPGA투어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성현과 김세영도 LPGA투어 복귀를 알리며 치열한 랭킹 경쟁을 예고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1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1라운드. 먹구름이 잔뜩 끼고 강한 바람이 불던 18번홀(파4)에서 박인비(32·사진)는 투온을 노리며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하지만 강풍에 밀린 공은 그린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놓친 박인비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오버타 77타로 공동 88위로 처졌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골프 여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꾸준히 타수를 줄여 1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최종 4라운드에서는 버디 7개를 몰아 치며 ‘톱5’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24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6개월 만의 LPGA투어 복귀전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과시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 빼고는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마지막 날에 버디 맛을 많이 봐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1라운드 부진이 없었더라면 충분히 우승 경쟁도 할 수 있는 컨디션이었다. 라운드당 퍼팅 수도 26개에 불과했다. 박인비도 “특히 퍼팅감이 살아난 것이 좋았다”고 했다. 대회 우승컵은 세계랭킹 304위의 무명 선수 소피아 포포프(28·독일)가 차지했다. 보렐리아균 감염이 원인인 라임병을 앓고 있는 그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다른 선수의 캐디로 나섰고, 간간이 미니 투어에도 출전했던 포포프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독일 선수가 됐다. 또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메이저 우승을 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포포프는 “1주일 전만 해도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67만5000달러(약 8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토트넘 손흥민(28·사진)이 다음 달 12일 에버턴과의 개막전에 출전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새 시즌을 시작한다.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0∼2021시즌 일정에 따르면 토트넘은 에버턴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간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리그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3차 예선, 리그컵 3·4라운드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축구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져 2, 3일에 1경기씩 치러야 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시작부터 체력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할지가 숙제”라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해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멍’해져서 그 뒤로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명구 이천시청 소프트테니스(정구)팀 감독은 얼마 전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35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이천시청 정구팀이 하루아침에 팀 해체 통보를 받은 것이다. 팀이 없어지는 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천시청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유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이천시청이 산하에 있던 정구와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등 직장운동경기팀 3개 팀을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해체하겠다고 밝힌 뒤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구팀 해체는 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천시청 정구팀 역사는 우리나라 정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5년 창단 후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국가대표 선수도 꾸준히 배출해 왔다. 현재도 이천시청 정구팀 소속 선수 7명 중 4명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이천시청 정구팀은 지난해 100회 전국체전에서도 단체 1위와 복식 1위를 했다. 국내 대회뿐만 아니다. 이천시청 정구팀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아시안컵 히로시마 국제정구대회에서도 단체 2위를 차지했다. 이천시청은 이런 역사와 실력을 가진 팀을 없애면서 명확한 이유를 대지 못했다. 심지어 이천시청 정구팀 감독과 선수들은 ‘알림사항이 있으니 모이라’는 일방적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해체를 통보받았다. 이천시청이 밝힌 이유는 시민들의 생활체육활성화와 체육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해 새롭게 창단하기 위해서였다. 감독과 선수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실업정구연맹(회장 정인선)은 이달 말에 이천시청에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일방적 해고 통보와 한국 정구계 발전에 이바지한 이천시청 정구팀 해체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1994년 이천시청에 선수로 입단한 뒤 24년간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하며 평생을 이천시청 정구팀에 바쳤다. 이천시청 정구팀 선수들 역시 자신의 청춘을 함께한 팀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생겼다.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선택이 너무 쉽게 결정된 것 아닌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해 1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30)가 21일부터 23일까지 3라운드로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CC(파70)에서 열리는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통해 11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지난해 9월 한 대회에서 ‘손가락 욕’을 해 3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던 김비오는 한 달도 되지 않아 1년으로 징계가 감경됐고 최근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9일 끝난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22)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07년, 2011년 우승자 김경태(34)와 2016년, 2018년 챔피언 박상현(37)은 대회 사상 최초로 3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기존 우승상금 2억 원을 1억6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 대신 컷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GS칼텍스 매경오픈 머니 200만 원씩을 지급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때아닌 ‘여름방학’을 맞았다. KLPGA투어는 16일 종료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을 끝으로 4주간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돼 있던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18일 경기 광주 뉴서울CC에서 개막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로 재개된다. KLPGA가 한 달간 방학을 맞이하며 주요 선수들도 제각각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내에 머물던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20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에 참가한다. 박인비의 LPGA투어 대회 출전은 올해 2월 개인 통산 20번째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6개월 만이다. 메이저 8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 대신 남편 남기협 코치(39)와 호흡을 맞춘다. 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은 LPGA투어 대회에 나설지, 국내에서 연습에 매진할지 고민 중이다. 고진영과 박성현이 소속된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두 선수는 아직 KLPGA투어의 휴식기 동안 LPGA투어에 나갈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LPGA투어에 나가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연습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뛰다 최근 KLPGA투어에 집중적으로 출전한 김효주와 이정은은 앞으로도 국내 무대에 전념할 계획이다. 두 선수 모두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하반기에도 KLPGA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김효주는 KLPGA투어 평균 타수 1위(68.4583타)에 올라 있다. 올해 상반기 KLPGA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국내파 선수들은 샷을 가다듬으며 재개되는 KLPGA투어에 대비한다. 상금 랭킹 1위(약 4억6000만 원)인 박현경과 스무살 동갑내기 친구 임희정은 체력훈련과 연습 라운드를 통한 실전감각 유지에 매진할 예정이다. 박현경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39)는 “올 초 미국 전지훈련 당시보다 비거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휴식기 동안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최근 1년간 여성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 10위권 이내를 싹쓸이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9년 6월 1일부터 1년간 상금·급여, 보너스, 후원 및 광고비, 출연 및 초청료 등을 합산한 여성 스포츠 선수의 수입 순위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사카 나오미(23·일본·사진)가 3740만 달러(약 443억 원)를 벌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2018년 US오픈에서 우승했던 오사카는 대회 상금은 340만 달러(약 40억 원)에 불과했지만 P&G, ANA 등과 후원 계약을 맺으며 수입이 크게 늘었다. 테니스 선수 남녀를 통틀어 1억 달러(약 1185억 원)의 후원금을 받은 로저 페더러(39·스위스) 다음으로 많은 후원 액수다. 4년 연속 수입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는 오사카에게 1위를 내주고 2위에 자리했다. 윌리엄스는 대회 상금 400만 달러(약 47억 원)와 후원금 3200만 달러(약 379억 원) 등으로 총 3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3위 애슐리 바티(24·호주)를 비롯해 9위까지 모두 여자 테니스 선수가 차지했다. 테니스 이외 종목 선수로는 축구 선수 앨릭스 모건(미국)이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 포브스에서 이 조사를 시작한 뒤 테니스 선수가 1위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가 수입 순위 1위를 차지했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윌리엄스가 1위였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타 종목과 달리 테니스는 메이저대회에서 남녀 선수 간 상금액 차이가 없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보니 기업들의 후원 규모도 크다. 또 1인 스포츠 특성상 후원 금액을 선수 혼자 받아 수입이 많다”고 설명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총상금 6000만 달러(약 712억 원)가 걸린 ‘쩐의 전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가 20일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는 3차전으로 이뤄진다.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는 125명이 참가하며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절반 수준인 70명만이 나선다.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리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는 30명의 선수만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린다. 3차전이 끝난 뒤 페덱스컵 포인트 최종 1위를 한 선수에게는 1500만 달러(약 178억 원)의 보너스 상금이 주어지고, 2위 500만 달러(약 59억 원)를 비롯해 출전 선수 30명 모두가 보너스 상금을 받는다. 플레이오프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주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를 챙긴 임성재(22)가 2년 연속 참가한다. 17일 끝난 PGA투어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9위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톱10에 진입한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1633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에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임성재는 “원하던 스윙이 돌아오고 샷감도 좋아서 윈덤 챔피언십 나흘 내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며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순위로 (정규 시즌이) 끝나서 행복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성재 외에도 김시우(25·사진), 안병훈(29), 강성훈(33), 이경훈(29) 등 총 5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던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PGA투어 통산 3승을 아쉽게 놓친 김시우는 플레이오프에서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시우는 두 차례 벌타를 받은 끝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 대회 우승은 짐 허먼(43)이 차지했다. 허먼은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장 소속 프로로 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3주 전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는 허먼은 PGA투어 3승을 거뒀는데 그때마다 대회 1∼3주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드를 했다. 이번 우승으로 허먼은 플레이오프 출전권도 확보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도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2007, 2009년 페덱스컵 챔피언인 우즈는 2006년 우승 경험이 있는 TPC보스턴에서 PGA투어 신기록인 통산 83승에 재도전한다. 또 2007년 도입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최다 보너스(3090만 달러)를 모은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도 1차전에 나설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연장 1차전이 열린 18번홀(파4). 483야드(약 441m) 거리의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선수는 4명 가운데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와 샤이엔 나이트(23·미국)뿐이었다. 핀 왼쪽 약 7m 거리에 공을 떨어뜨린 루이스는 뱀처럼 휘는 환상적인 퍼트로 버디를 낚아냈다. 반면 오른쪽으로 약 3m 거리에서 퍼팅한 나이트의 공은 홀을 외면했다. ‘엄마 골퍼’ 루이스가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윅의 르네상스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한 루이스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경기를 마쳤다. 나이트, 에밀리 페데르센(24·덴마크), 아사아라 무뇨스(33·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루이스는 1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3승을 기록한 루이스는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 원)를 챙겨 LPGA투어 사상 8번째로 통산 상금 1300만 달러를 넘겼다. 2014년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1위 등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차지했던 루이스는 2016년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웰과 결혼해 2018년 10월 딸 체스니를 낳았다. 루이스는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딸이 태어난 날부터 우승 트로피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앞선 3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던 루이스는 이날 그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아이를 키우는 힘든 과정 속에서 터득한 인내심도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게 그의 얘기다. 한편 전인지(26)는 공동 7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마쳐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4위) 이후 10개월 만에 톱10에 들었다. 전인지는 “최근 내가 치른 대회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 좋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여 다음 대회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린 재미교포 대니엘 강(27)은 공동 5위(4언더파 280타).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달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의 18번홀(파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의 서든데스 2차 연장전에 나선 박현경의 세컨드샷은 핀에서 1m도 안 되는 지점에 붙었다. 반면 세컨드샷이 핀에서 12m 거리에 떨어진 경쟁자 임희정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스무 살 동갑내기’의 경쟁은 버디를 낚은 박현경(임희정은 파)의 승리로 끝났다. 박현경은 한국토지신탁골프단, 임희정은 한화큐셀골프단으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둘은 같은 매니지먼트사(갤럭시아SM)에 있는 ‘한 지붕 가족’이다. 초조한 마음으로 연장전을 지켜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유망주 시절부터 함께한 두 선수가 국내 투어의 강자로 성장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갤럭시아SM은 박현경이 중학교 2학년일 때부터 골프용품 업체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을 시작했고, 고교 2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임희정에게는 레슨 코치 등을 소개해줬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나오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는 골프 매니지먼트 업계의 체계적인 지원도 꼽힌다. 국내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세심한 관리를 통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선수 일정 관리 등을 이른바 ‘골프 대디’로 불리는 아버지들이 주로 담당하고, 매니지먼트사는 후원사 계약을 성사시키는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국내 투어의 규모가 커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변화가 생겼다. 성적과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선수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매니지먼트사의 역할이 다방면으로 확대된 것이다.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에이전트(후원사 계약 담당)와 트래블 매니저(숙박, 이동 관리 등) 등 분야별 계약을 맺지만 한국 선수들은 사실상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매니지먼트사는 항공과 숙박 예약, 비자 발급, 해외 투어 시 통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선수 요구에 맞춘 개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골프 여제’ 박인비(32), 유소연(30) 등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선수가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멘털, 이미지 트레이닝 코치를 연결해 준다. 또한 박인비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원하며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LPGA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대회장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을 제공할 때는 미리 파악해 둔 트레이닝 업체별 특성과 선수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맞춤형 훈련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1990년대 후반 아버지가 모는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았던 LPGA 투어 진출 1세대와는 천양지차다. 해외와 국내 투어를 오가는 선수들에게 긴 여정을 함께하는 전담 매니저들은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자매 같은 존재다. 매니저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 심리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라운드 시작에 앞서 선수 모자와 유니폼 등에 후원사 로고 노출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매니저 A 씨는 “외롭게 생활하는 선수에게 ‘버팀목’이 되려 한다. 성적에 따라 선수가 힘들어할 때는 멘털 회복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해외 투어 활동과 온라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매니저들은 ‘팔방미인’이 되어가고 있다.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출전 선수의 통역이 되는 건 기본이고,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위해 영상 편집 기술을 익히는 매니저도 있다고 한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세마)은 선수들의 ‘브랜드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세마 관계자는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브랜드 설립을 통해 필드를 떠난 이후의 삶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마의 도움으로 박성현은 자신의 별명인 ‘남달라’의 영어 이니셜을 따 의류, 화장품, 골프용품에 ‘NDL 라인’을 론칭했다. 유망주 지도 등에 관심이 많은 고진영은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스포츠 멘털 프로그램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정훈 기자}

해외교포 두 명의 희비는 마지막 18번홀(파5·515야드)에서 갈렸다.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리디아 고(23·뉴질랜드·사진)의 두 번째 샷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뒤 카트 도로 위까지 굴러갔다. 무벌타 드롭이 가능해 여전히 우승을 향한 기회는 열려 있었다. 하지만 이후 주말 골퍼들이 자주 범하는 미스샷들이 연달아 나왔다. 세 번째 샷은 솥뚜껑 그린을 타고 굴러 내려가 왼쪽 벙커 사이에 떨어졌다. 네 번째 샷은 짧아 그린 언덕을 맞고 굴러내려 와 벙커에 빠져 버렸다. 2위였던 재미교포 대니엘 강(28)의 샷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세컨드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 밖으로 공을 쳐내야 하는 까다로운 라이여서 벙커샷은 온 그린에 실패했다. 하지만 네 번째 어프로치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인 뒤 파 세이브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리디아 고로서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약 3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어야 했다. 평소 같으면 그리 어렵지 않았던 이 퍼팅도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가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대니엘 강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그는 리디아 고를 한 타 차로 제치고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 원). 대니엘 강은 우승 후에도 리디아 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쁘기보다는 마음이 아팠다”며 “경쟁자로서, 친구로서 그가 오늘의 시련을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니엘 강은 이달 초 재개된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2017년 펑산산(31·중국) 이후 3년 만이다. 대니엘 강은 또 시즌 상금 56만6280달러(약 6억7000만 원)로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세계 랭킹에서 고진영에 이어 2위를 유지한 대니엘 강은 “세계 랭킹 1위가 된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 목표를 향해 지금까지 계속 노력해 왔다”며 세계 랭킹 1위를 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2년 4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이날 한때 5타 차 리드를 지켰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5개 홀에서만 4타를 잃었다. 리디아 고는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는 걸 신이 자신의 방법으로 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축구 인천이 각종 악재 끝에 첫 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인천은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성남과의 안방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5무 10패가 된 인천(승점 5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인천은 심기일전하며 경기에 나섰다. 유관중 체제로 전환되고 치르는 두 번째 안방경기였고, 7일 새로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조 감독의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사진)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조 감독은 “함께 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경기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다. 아길라르가 개인 역량으로 수비를 헤집고 골을 넣고자 분전했다. 어린 이준석은 공격에서 센스 있는 플레이로 아길라르와 무고사의 능력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무고사는 기회만 오면 지체 없이 빠른 슛으로 매듭지었다. 그러나 후반 12분 성남 나상호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더니 후반 42분에도 나상호에게 추가 골을 내주고 말았다. 조 감독은 “계속 이기지 못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쫓기는 것 같다. 누굴 탓할 문제는 아니다. 스스로 이겨내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선두 다툼이 절정으로 치닫던 17번홀(파3·214야드). 김성현(22)이 친 티샷은 홀 바로 옆에 멈춰 섰다. 홀인원이 될 뻔한 멋진 샷이었다. 김성현은 간단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성현은 이 샷을 바탕 삼아 우승까지 차지하며 한국 남자 골프에 새 역사를 썼다. 그의 인생을 닮은 극적인 드라마였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KPGA 스릭슨투어(2부 투어)에서 뛰는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월요예선에서 꼴찌인 8위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물론이고 KPGA 코리안투어 68년 역사상 월요예선을 거친 뒤 우승한 선수는 김성현이 처음이다. 김성현은 지난달 KPGA오픈 with 솔라고CC에도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해 공동 45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6, 2017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성현은 2017년 12월 프로로 전향했다. 201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그해 12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해 4위로 입상하면서 풀시드를 획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로 들어온 김성현은 KPGA 코리안투어 2부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며 한 차례 우승해 현재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성현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하며 1부 투어에서도 시즌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김성현은 코리안투어 5년간(2021∼2025년) 시드와 KPGA선수권대회 영구 참가 자격,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PGA투어에 가기 위해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바탕으로 조금씩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폼이 왜 그래?” 골프에 입문한 지 5개월 만에 처음 골프장 라운드를 간 30대 회사원 A 씨는 동반자들에게 짓궂은 핀잔을 들었다. 반년 가까이 꾸준히 레슨을 받았다고 하기엔 어드레스나 그립 등 기본기가 어설펐기 때문. A 씨가 실력이 늘 수 없었던 이유는 레슨 프로에게 있었다. A 씨는 실내 스크린골프연습장 사장이자 ‘자칭’ 프로골퍼에게 주 3회 레슨을 받았다. 정식 레슨프로 자격증도 없는 A 씨는 “회원님의 몸이 뻣뻣하다”, “나처럼 하시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체계적인 교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자칭 프로골퍼는 낮술을 하고 와 얼굴이 벌건 상태에서 레슨을 하다 졸기도 했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헬스클럽 이용이 쉽지 않고, 공공 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골프장 내장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여만 명 늘어났다. A 씨처럼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사기에 가까운 무자격 레슨으로 분통을 터뜨리는 사례가 자주 목격된다는 지적이다. 골프 레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골프연습장을 찾는 이들은 늘었지만 질 높은 강의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별도 팁 요구, 용품 강매 등 레슨 코치의 ‘갑질’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레슨에 대한 불만이 쌓여도 환불은 어렵다. 40대 B 씨는 3개월 등록 후 레슨을 받다가 실력이 늘지 않아 중도 환불을 요청했다. 답으로 돌아온 것은 “환불 불가”. 어떤 근거나 규정도 없었지만 연습장 사용 기간을 늘려줄 수만 있을 뿐, 환불은 안 된다는 답만 돌아왔다. 심지어 회원을 모은 뒤 웃돈을 받고 골프연습장을 타인에게 넘겨 애꿎은 회원만 피해 보는 경우도 있다. 회원들에게는 어떤 사전 설명도 없었다. 50대 자영업자 C 씨는 “애초부터 돈벌이 수단으로만 회원을 모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는 다른 종목보다도 기본기가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처음 배운 자세가 평생을 가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못 끼울 경우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허리, 손목, 팔꿈치 등의 부상 위험까지 있다. 호주프로골프협회 소속 조윤성 프로는 “우선 레슨 프로가 국내외 공인된 투어나 기관의 자격증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라며 “그 뒤 연습 레슨을 통해 프로가 얼마나 꼼꼼하게 가르쳐주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불 불가’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단속 등 관계 당국의 제도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는 2009년 2578만 명에서 2019년 3896만 명으로 늘었다. 대중화 바람이 거세진 골프가 생활 스포츠로 정착하려면 레슨 시장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김정훈 스포츠부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