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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경임 논설위원입니다.

woohah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100%
  • [헬스&뷰티/헬스캡슐]‘모체태아의학회’서 자궁경부무력증 최신 진단·처치 방법 소개 外

    ■ ‘모체태아의학회’서 자궁경부무력증 최신 진단·처치 방법 소개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근영 산부인과 교수가 27일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모체태아의학회(Fetus as a Patient)’에서 자궁무력증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궁경부무력증의 최신 진단과 처치 방법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응급자궁경부무력증(Recue Cerclage) 수술 시 흘러내린 양막을 자궁 내부로 돌려놓는 데 유용한 의료기구를 소개한다. 이 교수는 이 기구를 직접 개발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 의료기구를 사용해 자궁경부무력증 수술 성공 확률을 세계 평균보다 높은 97%로 올렷다고 설명했다. ■ 옥수수·소나무·황토로 만든 친환경 건축자재, 아토피 증상 완화친환경 건축자재와 아토피피부염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정임·허창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팀이 LH 공사와 공동으로 2010년 5월∼2011년 4월까지 LH 주택을 친환경 자재로 교체한 뒤 시공 전후 4주간 아토피 환자의 증상 변화를 측정했다. 교체 시공한 친환경 자재는 옥수수 소나무 황토로 만든 벽지와 바닥 마감재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인 EASI(Eczema Area Severity Index)를 이용해 증상이 경미한 환자군(EASI 점수 3미만) 10명과 경증 이상인 환자군(EASI 점수 3이상 14명)을 나눠 비교한 결과 4주 후부터 EASI 점수가 1∼3점 감소했다.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려움증도 덜해졌다. 나 교수는 “기존 연구를 통해 유해물질 농도가 증가하면 아토피피부염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유해물질 농도가 낮아지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월 9820원 저렴한 보험료로 치매 간병비 5000만원 보장아메리칸 홈 어슈어런스 컴퍼니의 한국지사인 차티스는 업계 최초로 치매 간병비 5000만 원을 보장하는 ‘명품치매보험’을 내놓았다. 이 보험은 경제적 부담이 큰 치매를 60세 남자 기준 월 9820원의 보험료로 대비할 수 있도록 치매 간병비 5000만 원을 보장한다. 단 간병비는 ‘중증치매 상태’로 진단이 확정되고 그 상태가 90일 이상 지속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지급된다. 또 치매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1회 3만 원씩 연 5회까지 지원한다. 이외 골절 최고 500만 원, 화상 최고 300만 원, 장기 및 뇌 손상에는 90만 원을 지급해 갑작스러운 사고도 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다. 차티스 관계자는 “명품치매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치매 간병비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80-6070-303}

    •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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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 비용 거짓 청구 병원-약국 14곳 공개

    보건복지부는 23일 건강보험 요양급여비(비용)를 거짓으로 청구한 병·의원, 한의원, 약국등 14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요양급여비 거짓 청구 기관 명단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의료기관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급여비 허위청구로 행정처분을 받은 곳 가운데 진료비 청구액이 1500만 원 이상이거나 거짓 청구한 금액 비율이 전체 진료비 청구액의 20%를 넘는 14곳이다. 명단은 24일부터 6개월간 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부산 사하구 D한의원은 2008년 7월부터 20개월 동안 진료비 2억487만 원을 부당 청구했다. 부당 청구액은 이 한의원 전체 진료비 청구액의 44.14%였다. A 씨는 한 차례 이 한의원을 방문했지만 124차례 진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 기록이 조작됐다. A 씨가 해외로 출국한 기간에도 진료를 받은 것처럼 꾸몄다. 또 처방하지도 않은 약을 투약한 것처럼 허위 기록을 남겼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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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중증외상팀’ 내달 가동… 24시간 응급체제로

    서울대병원이 다음 달 1일부터 중증외상외과팀을 가동한다. 보건복지부와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길준 응급의학과 교수를 팀장으로 흉부외과 정형외과 외과 신경외과 교수 6명이 모인 중증외상외과팀을 구성해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 팀은 일반 외래진료에서 제외돼 응급실에서 24시간 당직을 서게 된다. 그동안 서울대병원에는 총상 화상 추락사고 등으로 외상을 입고 장기가 손상되거나 광범위한 부상을 입은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담센터나 치료팀이 없었다. 이 때문에 올 1월 ‘아덴 만 여명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되자 국가 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석 선장 이송 직후 서울대병원에 중증외상센터가 없는 점을 질책하며 설치 계획을 묻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일선 병원들은 협진이 필요하고 재원일수가 긴 데다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중증외상환자의 치료를 기피하는 편이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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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파문]고엽제 위험성과 대책

    다이옥신계 제초제인 고엽제는 악마의 화학물질로 통하다. 인체뿐 아니라 토양 지하수 등 매장된 지역 일대의 생태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고엽제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해 2000년대까지 대대적인 토양복원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인체와 토양에 치명타전문가들은 고엽제로 인한 토양오염으로 인체에 발암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엽제를 땅에 묻으면 토양이 서서히 죽음의 땅으로 변한다. 고엽제로 인해 흙 속에 사는 미생물의 세포형태가 변하기 때문이다. 고엽제로 오염된 땅에 농사를 지을 경우 농작물 속으로 고엽제가 들어간다. 이 농산물을 먹은 초식동물, 초식동물을 먹은 육식동물 순서로 체내에 고엽제 내 다이옥신 등 발암 물질이 차차 쌓이게 되고 결국 최종 포식자인 인간 체내에 축적된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고엽제 내 발암물질이 인체에 쌓일 경우 보통 20∼30년 후 암을 비롯한 치명적인 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베트남전 참전용사 중 상당수는 두통, 현기증, 가슴앓이와 피부에 혹이 생기는 등 고엽제 질환으로 현재까지 고통을 겪고 있다. 고엽제 환자들은 폐암과 전립샘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혈관이 손상돼 심장질환이나 손발 저림, 운동신경 손상도 나타난다.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활동이 불편해진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다이옥신을 심각한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환경오염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 수거도 쉽지 않아 따라서 고엽제를 묻은 지 30여 년이 지났더라도 꼭 찾아내 제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매몰지가 파악되면 일단 해당 지역의 땅을 파서 고엽제를 뽑아내야 한다. 이후 인근 지역으로 옮겨 소각해야 한다. 문제는 고엽제를 찾아서 수거해도 오염성분이 100%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오랜 기간 땅속에 있다 보면 드럼통이 부식돼 고엽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출된 고엽제는 우기 시 빗물과 함께 땅속에서 흐르다 인근 지하수에 스며들어 더 넓은 지역을 오염시키는 2차 피해가 유발된다. 고엽제와 섞여 오염된 토양에는 주변에 고엽제 독성을 중화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뿌려야 한다. 또 오염 토양에 식물을 심어 식물로 하여금 고엽제 성분을 빨아들이게 한 다음 해당 식물을 제거한다. ○ 공동 조사 후 배상 절차 밟을 듯 환경부는 19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해 주한미군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공동조사는 주한미군이 거부할 경우 성사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국 땅이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한미군에 공여된 토지여서 주한미군이 통제, 관리, 사용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조사 결과 고엽제가 묻힌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인근 주민들이 배상을 받기까지는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이 확인된 뒤 처리 절차는 치유와 배상 두 가지로 미군의 책임을 묻는 절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고엽제로 건강 위해 등의 피해를 본 인근 주민 등 소송 주체가 있어야 한다. 이들은 SOFA 민사청구권 분과위를 통해 한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 정부가 배상금을 지급하면 정부는 주한미군에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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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우경임]나눔문화 확산, 민간에 맡긴다더니…

    “정말 답답합니다. 민간모금기관이다 보니 정부가 견제할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의 공금 유용 비리가 터졌을 당시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동모금회로 성금이 집중되면서 ‘권력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던 때라 어느 정도 공감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 복지부 청사로 공동모금회 직원 2명이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협의회도 각각 2명의 직원을 파견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정부가 민간기관의 인력을 동원한 것이다. ‘공무원이 예전 같지 않다더니….’ 쓴웃음이 나왔다. 직원 파견 이유는 경제계 시민사회계 종교계 등 150개 단체가 나눔 운동 동참을 선언하는 나눔범국민운동 출범식 행사 준비를 돕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행사는 다음 달 8일 열린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민간 주도로 나눔범국민운동을 펼쳐가야 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이들 기관에서 실무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도 정부가 민간 인력을 사실상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복지부는 지난해 9월 ‘나눔대축제’를 열 당시에도 같은 비판을 받았다. 행사비용 6억7000만 원을 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은 것. 그 비용은 고스란히 이벤트 업체로 흘러 들어갔다. 이번에 복지부로 출근하고 있는 직원 2명의 월급도 국민 성금으로 운영되는 공동모금회에서 나간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나눔’이 강조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나눔문화 확산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업무 보고에 담겼다. 나눔 문화가 확산되면 사회적 신뢰가 쌓일 수 있다는 취지도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복지사각지대를 제도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민간 자원으로 메우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모금기관 관계자는 기자에게 “장기적인 정책을 개발해야 할 정부가 일회성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민간에 떠넘긴 채 민간에서 할 일을 정부가 하고 있는 셈”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나눔 문화 확산은 민간 모금기관에 맡겨두는 것이 옳다. 그래야 나눔을 위해 지갑을 여는 사람의 마음도 열릴 것이다. 단, 공동모금회가 깨끗하게 운영된다면, 기부한 돈이 원래 목적대로 쓰인다면, 그 돈이 정부 사업에 전용되거나 편법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말이다.우경임 교육복지부 woohaha@donga.com}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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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 20만8000원 소득에도 매달 기부… 차보석 할머니 나눔인賞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혼자서 어렵게 살면서도 매달 1만 원씩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온 차보석 할머니(78). 그는 월수입이 장애연금과 노령연금을 합쳐 20만8000원뿐이지만 기부를 거르지 않았다. 가난으로 4남매의 공부를 제대로 못 시킨 것이 가슴에 한이 됐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2007년 5월부터 CJ나눔재단(이사장 이재현)의 기부프로그램 CJ도너스캠프에 54만 원을 기부했다. 할머니가 지원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아동 1088명이 혜택을 받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차 할머니를 비롯해 아동·입양·가족 관련 나눔을 실천해 온 26명이 ‘이달의 나눔인’에 선정돼 19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최원영 복지부 차관은 “차 할머니처럼 본인의 어려움은 뒤로하고 남들을 위해 헌신하고 기부해온 분들 덕에 사회가 빛난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차 할머니는 “너무 적은 액수를 기부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송은이 씨(38)는 2006년부터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국내외 빈곤아동과 이웃을 위해 재능과 물품을 기부했고 진로 상담 멘터로도 활동해왔다. 박종삼 월드비전 회장(75)은 전국 곳곳에 가정개발센터,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을 세워 빈곤아동을 돕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복지부는 관련단체와 기관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나눔을 실천하는 주변의 이웃들을 홈페이지(www.mw.go.kr)를 통해 추천해줄 것을 당부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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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 해발 800m ‘산골마을의 기적’

    2009년 12월 김무성(가명·9) 군은 강원 삼척시 하장면 두타산 해발 800m에 자리 잡은 ‘꿈을 이루는 지역아동센터’에 처음 갔다. 밥을 먹는 동안 다른 밥그릇 하나를 꼭 안는 버릇을 가진 아이였다. 김재평 센터장(57·목사)이 “밥솥의 밥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말해도 김 군은 그릇을 놓지 않았다. 부모가 이혼한 뒤 누나와 함께 일흔이 넘은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졌던 김 군은 늘 배가 고팠다. 반년이 지나서야 밥그릇을 하나 더 챙기는 버릇을 고쳤다. 그리고 웃기 시작했다. ‘꿈을 이루는 지역아동센터’는 김 군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 29명이 모인 곳. 그중 8명은 조손가족이거나 한부모가정에서 자랐다. 2007년 8월 이 지역 교회 목사로 온 김 센터장은 “눈은 초롱초롱하지만 정에 굶주린 아이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사택에 불러들여 가르쳤다”고 전했다. 센터가 문을 열자 아무런 문화적 교육적 혜택이 없는 첩첩산중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울리고 알파벳 외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사연은 올해 한국YWCA연합회와 한국YMCA전국연맹이 전국 지역아동센터 개보수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범 사례로 알려졌다. 부모의 무관심이나 폭력 때문에 마음의 병을 하나씩 앓고 있는 아이들. 잘 먹지 못해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도 있었다. 김 센터장은 “아빠 엄마가 있어도 종일 농사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다. 센터가 문을 닫는 오후 10시에도 아이들은 ‘집에 가기 싫다’고 한다”고 전했다. 센터가 성장한 과정은 ‘기적’ 같았다. 처음에는 인근 교회에서 쌀을 모아 아이들 밥도 해주고 떡볶이도 만들어줬다. 2008년 센터를 새로 짓는 데 들어간 종잣돈 300만 원은 옆동네 탄광촌 할머니들이 1t 트럭 6대 분량의 폐지를 모아 마련했다. 지역아동센터로 지정된 뒤부터 도서관 음악실도 갖추고, 아동지도교사 인건비도 지원받고 있다. 김 센터장이 센터가 완공된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벽에 가로 5m, 세로 3m의 세계지도를 거는 일이었다. 교통이 불편해 시내로 나갈 일도 드물지만 넓은 세상을 보며 꿈을 가지라는 뜻이었다. 영어 공부도 시작했다. 다문화가정을 이룬 필리핀 여성 쿠빌 베니사아 씨(44)가 선생님이다. 지난해 1월 지역아동센터 연합회가 개최한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홍현정 양(13)이 우승을 하기도 했다. 무청을 팔아 바이올린 하나, 고추장아찌를 팔아 클라리넷 하나…. 악기도 이렇게 마련했다. 연주법은 강릉대나 관동대 학생들이 시골길을 1시간 이상 달려와 가르쳤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연주회도 열었다. 악기 연주를 처음 듣는 부모들은 눈가를 훔쳤다.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 아이들의 꿈이다. 김 센터장은 “음악의 치유효과 덕에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목소리가 금방 젖어든다. “이번 스승의 날에 편지를 받았어요. ‘목사님 딸이 되고 싶어요.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여기 살다 엄마가 데려갔는데 거의 버림받다시피 해서 다시 돌아온 아이였죠. 아이고, 이 아이들을 누구에게 다시 맡깁니까.”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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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불명 폐렴’ 5년새 472명 숨져

    2003∼2007년의 5년간 원인불명 간질성(interstitium) 폐렴으로 47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03년 1월∼2007년 12월 전국 병원에서 원인불명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 2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같은 내용은 2009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지에 실렸다. 간질(허파꽈리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간질성 폐렴 환자를 세분하면 원인을 알 수 없이 폐조직이 딱딱해지는 ‘특발성 폐섬유화증(IPF)’이 1685명(77.1%)으로 가장 많았다. 폐 섬유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급성 간질성 폐렴(AIP)은 24명(1.1%)이었다. AIP는 최근 국내 A대학병원 환자에게서도 나타났다. 특히 AIP에 걸린 환자의 사망률은 41.7%로 높게 나타났다. 24명 중 10명이 조사 당시 시점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9명(37.5%)은 조사 당시 생존해 있었으며 5명은 추적에 실패했다. 연구진은 AIP 환자의 3년 생존율을 57%로 추산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 환자는 1685명 중 사망 415명(24.6%), 생존 682명(40.5%), 추적 실패 588명(34.9%) 등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원인불명 폐렴은 11세부터 94세까지 폭넓게 발병했는데 평균 나이는 65세였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운동 시 호흡곤란(67%), 기침(61%), 객담(32%)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정성환 가천의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A대학병원 환자의 증상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보인다. 질환을 정확히 정의한 뒤 원인과 치료법 등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모에게 급성 간질성 폐렴이 발생한 사례는 2003년과 2006년에도 보고됐으며 당시 1명은 치료 후 퇴원했으나 다른 1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가톨릭대 의대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팀이 밝혔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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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들수록 칼륨 - 칼슘 섭취 늘리세요”

    나이가 들면 식단을 바꿔야 한다. 영양이 부족하거나 넘칠 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젊은이보다 노인에게 심각하기 때문.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국에선 모든 사망의 3분의 2 이상이 영양 부족이나 식습관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노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바른 식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화가 시작되면 체내에서 영양 흡수율이 떨어지고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쉽다. 국내 노인의 영양상태를 보면 단백질 인 철 나트륨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의 섭취량이 권장량보다 낮은 수준. 칼륨이 46.9%로 가장 부족했다. 이어 칼슘 리보플라빈 비타민C 티아민 비타민A 순이었다. 65세 이전 남성과 폐경 전 여성은 하루에 1000mg의 칼슘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노인과 폐경기 여성은 이보다 500mg을 더 섭취해야 한다. 칼슘을 보충하려면 우유 두유 멸치 채소를 매끼 섭취하고 칼슘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바나나를 같이 먹으면 칼슘 흡수를 돕는다. 밥은 잡곡밥, 빵은 호밀빵 등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 바람직하고 매끼 다른 반찬을 골고루 조금씩 먹어야 좋다. 아침에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점심에는 채소만 먹어서는 안 된다. 노인은 한 끼만 영양이 부족해도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비타민과 섬유소가 부족해지지 않으려면 채소 섭취를 늘리고 종합비타민을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생기므로 해가 난 뒤 20∼30분간 산책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수록 맛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진다. 어머니가 차리는 밥상이 갈수록 짜지는 이유다. 나트륨은 고혈압 심장병 등 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 싱겁게 먹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노화가 시작되면 지방이 늘고 수분이 줄어든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 위산 분비가 줄어들고 위의 운동능력도 떨어져 소화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식사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 만약 65세 이상 노인이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면 하루 섭취 열량을 12Cal씩 줄이는 것이 좋다. 한 달에 1kg 이상 줄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노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 채소 고기 생선 콩 같은 반찬을 골고루 먹자● 우유 요구르트와 과일을 매일 먹자●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자● 많이 움직여서 식욕과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자● 술은 절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자● 세 끼 식사와 간식을 꼭 먹자● 음식은 먹을 만큼 준비하고 오래된 것은 먹지 말자 자료: 보건복지부}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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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우경임]호들갑이 만들어낸 신종질환 공포

    원인 불명의 폐렴에 대한 공포가 다행히 수그러들고 있다.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감염병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본보에 첫 기사가 나간 9일.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사태가 떠올랐다. 감기 증세로 시작해 중증 폐렴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비슷했다. 다시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작되는 건 아닌지, 기사를 쓰는 기자도 불안했다. 환자 8명 가운데 7명이 임산부라는 점도 우려스러웠다. 10일 알려진 첫 사망자도 산모였다. A대학병원의 검사 결과를 두고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와의 통화에서 ‘감염병으로 보기 어렵다’는 기류를 느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대학병원 교수들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30%”라며 “지나친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해줬다. 하지만 인터넷을 열어보니 ‘임산부만 공격하는 신종 폐렴’ ‘원인 불명 신종 질환 창궐’ ‘폐질환 사망자 또 있다’ 등 자극적인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다. 속보 경쟁의 폐해였다. 기자가 만약 임산부였다면 출근을 못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폐렴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질환인 것은 사실이다. 원인을 모르니 딱 맞는 치료법도 없다. 하지만 희귀병에 걸릴까 봐 매일 걱정하며 살지는 않듯, 이번 폐렴도 감기처럼 누구나 걸리는 질환은 아니다. 온 국민이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 과장된 공포가 확산되던 11일 문제의 질환이 ‘유행 가능성이 낮은 급성간질성폐렴’이라는 질병관리본부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부 발표 이후에도 가족이 원인 불명 폐렴으로 한 달 전에, 1년 전에 죽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이런 사태에는 정부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 환자 발생 사실을 즉각 확인해주고 브리핑을 한 것은 바람직했다. 하지만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검증하기 어려웠다. 전문가와 학회에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일례로 A대학병원 주치의는 “언론 대응은 모두 질병관리본부에서 하기로 했다”며 취재를 피했다. 제한된 정보로는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지 알기 어렵다. 위험이 커서 감추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떨쳐 버릴 수 없다. 정부가 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언로(言路)를 막으려 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유전자검사와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중증호흡부전학회 등 의료계도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지켜볼 때다.우경임 교육복지부 woohaha@donga.com}

    • 20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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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값 리베이트’ 발언으로 의사들에게 고소당한 김진현 서울대 교수

    “공정거래위원회도 약가의 20%가 리베이트로 흘러간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정부기관이 공식적으로 한 이야기가 명예훼손이라니요.”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 김진현 서울대 간호관리학과 교수(50·사진)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11일 고소했다. 의료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뉴스에서 언급했던 일을 문제 삼은 것. 김 교수는 지난달 5일 TV 뉴스에 출연해 “같은 복제약인데도 비싼 게 많이 처방되고 싼 건 처방이 잘 안 돼요.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리베이트 말고…”라고 말했다. 전의총은 대한의사협회가 의사들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서 개원의 중심으로 2009년 만든 단체. 이번 고소에는 의사 416명이 동참했다. 김 교수는 매우 당황스럽다는 반응. 그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모두 아는 상식적 내용을 말했지, 특정 직종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당시 건강보험에서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17분가량 얘기했다. 리베이트는 마지막에 한마디 언급했다”고 말했다. TV 인터뷰가 나가자 이틀 동안 연구실 전화에 불이 날 정도로 항의가 많았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험한 말을 담은 e메일도 쏟아졌다. 김 교수는 “복제약을 못 믿겠다면 오리지널약을 써야 맞다. 똑같은 성분의 복제약 중에 비싼 약만 쓰는 것은 리베이트 말고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본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가 의사들의 공적이 되기도 했다. 고혈압 약의 효과 차이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약가를 깎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었다. 의료계는 임상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가 의사의 의학적 판단을 무시한다며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는 고혈압 약값을 일괄적으로 20% 인하했다. 김 교수는 “당시 연구는 독일 스웨덴 영국 미국 등 외국의 치료제 평가 기준을 참고해서 진행했다”며 “오류가 있다면 의학적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공청회에서 말했는데 처방해 보면 안다는 식의 비난만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에서는 의사가 약효를 평가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점도 아쉽다. 약효가 비슷하니 약가를 깎자고 주장했는데 제약사가 아닌 의사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게 있으면 가리겠다고 말했다. 부조리에 관행이 있다면 스스로 정화하고 대안을 제시해야지 의사 이익에 반하는 목소리는 무조건 잠재우겠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김 교수는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리베이트 관행이 굳어진 데는 정부가 비싼 복제약가를 유지한 탓이 크다는 것. 그는 “정부가 제약산업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환규 전의총 대표(49)는 “의사가 리베이트 때문에 비싼 약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이를 항변할 필요가 있었다”고 고소 동기를 밝혔다. 노 대표는 “오리지널약과 국내 복제약의 성분이 같고 부작용이 일정하다고 믿을 수 없다. 복제약 허가 과정이 부실한데 그조차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 오리지널약을 쓰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를 삭감하므로 비싼 복제약을 쓰는 것”이라며 김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 20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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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국민 나눔 실천운동 전개” 복지부-100인 이사회 협약

    보건복지부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사단법인 ‘좋은 사회를 위한 100인 이사회’와 범국민운동 사회공헌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탤런트 최수종 씨(사진)가 이사장으로 있는 ‘좋은 사회를 위한 100인 이사회’는 대중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나눔·봉사 단체다. 지난해부터 결식아동 밥상 지원사업, 홀몸노인 사랑잇기, 미혼모 돕기 ‘1004 배냇저고리 캠페인’ 등 꾸준한 활동을 해 왔다. 복지부와 100인 이사회는 앞으로 범국민적인 나눔 실천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 달 ‘나눔 범국민운동 출범식’을 열고 ‘국제 나눔 콘퍼런스’(6월)와 ‘대한민국 나눔대축제’(10월) 등 국민 참여 나눔 프로그램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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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의학대상 백순명 이영빈씨

    2011년 연세의학대상 학술부문에 백순명 삼성암연구소장(55)이, 봉사부문에 재미교포 이영빈 박사(75)가 각각 선정됐다. 백 소장은 유전자를 이용해 유방암의 재발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주는 ‘온코타입Dx’를 개발했으며 유방암 표적항암치료제 ‘허셉틴’ 개발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이 박사는 미국 럿거스대에 한국어학과가 신설되는 것을 돕고 뉴저지 주정부의 ‘한국의 날’ 선포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4일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연세대 개교 126주년 기념식에서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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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불명 폐렴으로 사망” 주장 잇따라… 50대男-20대 임신부 유가족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해 보건당국은 감염병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같은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13일에는 경기 안양시 H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50대 남성 A 씨가 지난달 29일 원인불명 폐렴으로 숨졌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A 씨는 지난달 4일 심한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았지만 폐섬유화가 일어나면서 숨졌다는 것. 11일에도 서울 용산구 S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신 9개월의 20대 여성 B 씨가 원인 불명 폐렴과 같은 증상으로 지난달 5일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B 씨는 결핵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 중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면서 입원 2주 만에 숨졌다. 원인 불명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모두 동일한 질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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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불명 폐렴, 바이러스 감염병 아니다”

    보건당국은 최근 서울 A대학병원에서 집중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이 아닌 급성간질성폐렴이라고 11일 잠정 결론을 내렸다. 급성간질성폐렴이란 폐의 간질(폐 속 허파꽈리의 벽을 구성하는 조직)에 염증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A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6명에 대해 20가지 병원체(세균·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아데노바이러스가 분리됐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폐렴이 유행할 우려는 없다고 판단하고 이후 추가 조사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바이러스가 한 명에게서만 나온 데다 흔히 볼 수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 이번 폐렴의 원인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급성간질성폐렴이란 유사한 증상을 통칭하는 진단명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은 “공통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점, 거주지가 모두 다른 점, 가족이나 노인·만성질환자 같은 면역 저하자에게서 발병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폐렴 원인 미궁에 빠지나 아데노바이러스는 기관지와 결막에 질병을 일으키는 흔한 감기 바이러스다. A대학병원 자체 검사 결과에서도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가 변형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폐가 아니라 기관지에서만 발견됐다. 또 바이러스라면 환자 8명에게만 감염됐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1명에게서만 검출된 이유는 바이러스가 활동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해물질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한 분석도 진행되고 있다. 양 센터장은 “환자들이 특정 약물이나 독성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에 대해 의료진이 환자와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등 역학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급성간질성폐렴은 신종질환일까 보건당국은 이번 폐렴이 전에 나온 급성간질성폐렴과 같은 질환인지, 새로운 질환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얘기하지 못했다. 학계에는 소아환자의 급성간질성폐렴이 두 차례 보고된 바 있다. 2006년 3∼6월 서울시내 대학병원 2곳에서 소아 급성간질성폐렴 환자 15명이 발생해 7명이 숨졌다. 2008년 2∼8월 전국 23개 병원에서 환자 78명이 발생했고 36명이 숨졌다. 모두 치사율이 50%에 가깝다. 급성간질성폐렴 소아환자의 증상은 이번에 임산부들이 경험한 증상과 비슷하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고 1, 2주 안에 호흡곤란 등 중증으로 발전했다가 숨지는 데 보통 한 달 안팎이 걸렸다. 또 2∼6월 봄부터 이른 여름에만 발생했다. 다른 점도 있다. 소아환자의 평균연령은 26∼27개월로 매우 어렸지만 이번에는 20∼40대까지 다양하다. 또 소아환자는 남자가 더 많았지만 이번에는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동일한 질환인지는 환자 증상뿐 아니라 영상검사 병리학 검사 등을 비교해봐야 알 수 있는데 문헌만으로는 알 수 없다.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를 동물에게 주입하는 실험도 실시한다. 모든 검사가 끝나는 두 달 뒤에야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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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양아 출신 고예란양 최연소 총리 표창

    “저도 나중에 우리 엄마같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자신이 입양아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입양홍보 활동을 해온 고예란 양(15·광주 대자중 3학년·사진)이 제6회 입양의 날(11일)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정부 포상을 청소년이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최연소 수상자가 되는 셈. 고 양은 1996년 태어나 생부모와 헤어진 뒤 광주 임시보호소에서 해외 입양을 기다리다가 지금의 어머니 엄진경 씨(50)를 만났다. 당시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엄 씨가 고 양을 받아들였다. 새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 양에게서 입양의 그늘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들만 둘이었던 엄 씨 가족의 귀염둥이가 됐다. 학교에서는 개그우먼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 양은 “입양이 가족이라는 큰 선물을 제게 줬다”고 말했다. 5년 전에 친엄마를 만난 뒤 더욱 지금의 엄마가 얼마나 잘 키워주셨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요즘은 방송에 출연해 건전한 입양문화 확산에 힘쓰는 등 ‘입양 홍보대사’ 역할도 한다. 2006년 ‘제1회 입양의 날’에는 대표로 개회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입양 문화를 홍보하고 입양 관련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11일 오후 1시 2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입양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상천 대한사회복지회 회장이 공개입양을 활성화시킨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입양 아동 사진으로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진작가 조세현 씨, 부모를 찾아온 해외 입양아를 위해 통역봉사를 해온 김진일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또 고 양을 포함한 4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을, 11명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여한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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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환자 1명 찾아내는 데 1억3046만원

    국가 암 검진사업에서 유방암 검진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 검진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국가 암 검진사업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2002∼2008년에 실시된 암 검진 내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유방암 검진비용은 1억3046만 원. 검진비용이 검진 효과의 5.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암 검진비용은 환자 1명이 1년간 생존할 때의 비용을 의미한다. 추가 검진비용, 교통비, 근로자의 생산성 손실 등 직·간접비 총액을 환자 수로 나눠 산출한다. 검진의 정확도가 높아 암 환자가 많이 발견되면 액수가 줄어들고 검진 정확도가 떨어져 환자가 적게 발견되면 비용이 늘어난다. 암 검진비용이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약 2225만 원)보다 적으면 효과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런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1인당 유방암 검진비용은 효과의 5.8배였다. 반면 위암 환자의 1인당 검진비용은 1934만 원, 자궁경부암 환자 1인당 검진비용은 598만 원으로 1인당 GDP보다 낮았다. 대장암과 간암은 검진기간이 짧고 환자가 적어 제외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위암 검진비용은 대만(2만9741달러)이나 싱가포르(2만2346달러)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유방암 검진비용은 영국(2844달러)의 50배나 됐다. 유방암 검진의 정확도가 유독 떨어지는 이유는 한국 여성의 신체적 특징 때문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영국에 비해 중국 일본도 유방암 검진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보아 동양적인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 여성은 유방 크기가 작고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유방암의 검진 정확도를 좌우하는 의료기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지거나 판독기술이 떨어진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국가암조기 검진사업 검진건수는 2002년 149만 건에서 2008년 1163만 건으로 7.8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대상자의 31.7%가 암 검진을 받았다. 종류별로는 위암(40%) 유방암(24%) 자궁경부암(18%) 대장암(15%) 간암(3%) 순이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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