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찔 여름 ‘열중증환자’ 대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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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1도부터 1도 오를때 환자 100만명당 10명씩 늘어
“폭염감시체계 도입 서둘러야”

섭씨 31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열중증환자 발생률이 100만 명당 10명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본이 운영하는 ‘실시간 폭염 건강피해 감시체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은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0년 기상관측사상 최고의 폭염! 일본은 어떻게 대처했나?’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오노 마사시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일본의 열중증 환자가 2009년보다 5배 늘었다”며 “온도가 31도를 넘어서면 열중증환자가 급증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일본은 기상 측정이 시작된 1898년 이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열사병 사망자만 170명 이상이었고 7∼9월 열중증으로 인한 응급이송환자 수는 5만5000명을 넘었다.

시기적으로는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65세 노인 환자가 41.3%로 가장 많았으며 중증으로 응급이송되는 비율도 높았다. 학교에서 운동하던 초중고교생이나 작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의 열중증 발생률도 높았다. 오노 박사는 “폭염에 취약한 신체적, 사회적 위치에 있는 계층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여름도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의 폭염 대비체계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이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은 일본의 ‘실시간 폭염 건강피해 감시체계’로 꼽혔다. 일본 환경성은 2006년부터 매년 6∼9월 열중증 예방 정보 사이트를 운영한다. 또 열중증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수치화한 지수도 3시간 단위로 발표하며 위험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경고한다. 한국은 2007년부터 노인보호대책 차원에서 ‘폭염 예·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실시간 폭염 피해 관리 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열중증 ::


고온에 노출되면 경련, 실신, 피로로 체내의 수분과 염분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신체 조절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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