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14일 오후 6시 53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지적장애 3급인 A 양(9)이 숨져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양의 머리에는 외상성 뇌출혈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으며 코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A 양은 이날 오후 계모 B 씨(34)와 함께 있었다. B 씨는 경찰에서 “화장실에 간 딸아이가 쓰러져 있어 방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B 씨는 이 같은 사실을 남편 C 씨(34)에게 알렸고 C 씨는 곧바로 집에 와 경찰에 신고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B 씨를 임의 동행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개발한 다양한 젓가락 상품이 일본에 수출된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일본 최대 규모의 젓가락 생산 및 유통 전문 회사인 효자에몬(兵左衛門) 등 일본의 실무진이 14일 청주를 방문해 청주 젓가락 상품 수출을 최종 협의한다. 앞서 청주 젓가락 상품은 1월 18, 19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고야 테이블웨어 박람회’에 출품돼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 주요 도시 매장과 백화점 등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박람회는 일본 전역에서 18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식문화(食文化) 박람회. 청주시는 옻칠 수저와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유기 수저, 금속 수저, 규방 공예 수저집 등 80여 점을 출품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변광섭 콘텐츠진흥팀장은 “당시 박람회에 5000여 명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다녀갔는데 청주시의 유기 수저 세트와 규방 공예 수저집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분디나무 젓가락의 자연미와 옻칠 나전 수저에 스며든 장인의 숨결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청주 젓가락이 한국 고유의 문화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예술성까지 갖췄다”고 평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효자에몬 등 이번에 방문하는 일본 실무진이 상품별로 월별 생산 가능한 수량과 공급 가격을 정한 뒤 5월경부터 일본 내 주요 도시의 매장과 백화점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생명 젓가락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젓가락 문화를 담은 책도 공동으로 펴낼 계획이다. 변 팀장은 “나고야 박람회 때 우라타니 효고(浦谷兵剛) 일본젓가락문화협회장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라며 “중국에서는 상하이(上海) 젓가락촉진회와 베이징(北京) 칭화(淸華)대 전문가가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생명 젓가락 공동 브랜드는 젓가락도 음식처럼 소중하지만 비위생적이고 비문화적인 젓가락이 유통되는 것을 지적하고, 문화적이면서 친환경인 제품의 표준화를 만들어 공동 브랜드로 특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변 팀장은 설명했다. 젓가락 문화 출판물은 한중일 3국 젓가락의 역사와 문화 교육 음식 등을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별 전담팀이 꾸려질 예정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2015년 청주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젓가락 페스티벌이 젓가락 문화와 청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젓가락 문화와 관련된 교육과 문화상품, 음식 등 다양한 장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생명문화도시 청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지켜본 대구 경북의 민심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결과”라는 담담한 목소리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안타까움이 엇갈렸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찾았던 대구 서문시장은 하루 종일 어두운 분위기였다. 한 상인은 “탄핵 결과를 떠나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상당수 상인은 아쉽더라도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1지구의 한 상인은 “계속 떠들어 봤자 국론만 분열될 뿐”이라며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생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4선을 한 달성군의 일부 주민은 헌재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복 씨(67)는 “달성군민으로 서운하다. 기대가 컸고 애정을 보냈던 대통령이 이렇게 되니까 주변에서는 많이 당황스럽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대학생 이민정 씨(21)는 “대통령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고, 국민이 수치심을 느꼈다. 탄핵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일부가 불탄 뒤 지난달 27일 복원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는 의경 2명이 순찰을 돌고 구미시 직원 2명이 나와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외가이자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군 교동리 마을은 결정을 차분하게 받아들였다. 교동리 마을회관에 모여 선고를 TV로 지켜보던 주민들은 파면 결정이 내려지자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 김모 씨(65·여)는 “박 대통령의 잘못이 있지만 파면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동리 한봉수 이장은 “법과 원칙대로 결정된 만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옥천군은 충북도문화재로 지정된 육 여사 생가 안팎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직원 26명을 투입해 주말까지 24시간 근무하기로 했다. 경찰 기동타격대 5명도 생가 입구에서 경비를 섰고 구급차와 소방차도 주변에서 대기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옥천=장기우 기자}
충북 청주시는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할 시민 가드너를 10월까지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게릴라 가드닝’은 내가 사는 집이나 마을 주변에 꽃이나 나무를 심고 돌보면서 도시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시민 참여 도시녹화(綠化)운동을 말한다. 시민 가드너는 직접 장소와 일정, 수종(樹種) 등을 선택하면 되고 이후 게릴라 가드닝 위탁 단체인 사단법인 충북생명의 숲 국민운동에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주시는 2015년부터 게릴라 가드닝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녹화 재료를 지원하고 있다. 청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상지는 골목길 유휴 부지나 자투리땅, 불법 쓰레기 투기지역 등 식재가 가능한 빈 공간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신청은 e메일(cbforest@hanmail.net)이나 팩스, 우편, 직접 방문 등을 통해 하면 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게릴라 가드닝이 정착되면 도심 속 환경이 밝고 깨끗하게 바뀌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운동에 참여하는 게릴라 가드너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공원녹지과 043-201-2803, 충북생명의 숲 국민운동 043-253-3339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 열린 ‘2016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전시 도록(圖錄)이 대영도서관(The British Library)에 소장됐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16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기획전인 ‘직지, 금빛 씨앗’ 도록(사진)이 영국 대영도서관에 공식 소장됐다고 7일 밝혔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영도서관은 의회민주주의 원전인 ‘마그나 카르타’, 세계 최고 목판 서적인 ‘금강경’, 구텐베르크 성경 등 1억5000만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영도서관 소장은 직지페스티벌 당시 수석큐레이터로 활동한 김승민 씨(37·여)의 노력 덕분이다. 김 씨는 거주하던 영국으로 돌아간 뒤 친분이 있는 대영도서관 아시아 도서수집 총책임자인 헤미시 토드 씨를 만나 직지의 문화사적 의미와 기록유산의 국제 플랫폼인 직지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했다. 그 결과 ‘직지, 금빛 씨앗’전 도록의 공식 소장을 통보받았다. 재단에 따르면 토드 씨는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직지페스티벌의 전시 도록을 우리 컬렉션에 추가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인쇄된 책의 소중한 기억을 알리려는 직지페스티벌과 김승민 큐레이터가 직지와 한국 금속활자 발전의 역사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직지페스티벌은 충북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 그동안 격년제로 개최하던 ‘유네스코(UNESCO) 직지상(賞)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통합한 국제행사다. 지난해 주제전시인 ‘직지, 금빛 씨앗’은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회화, 사진, 미디어아트, 패션, 그래픽, 가상현실(VR)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의 융복합 전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 2회째 행사는 예산을 20억 원 늘려 총 60억 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금은 지역 주민의 휴식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이용될 정도로 깨끗하게 변했습니다. 공공근로요원들은 물론 인근 농협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청소도 하고,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경찰들의 순찰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심가에 위치한 ‘영동 3·1운동 기념비’. 1919년 3월 4일 영동 일대에서 벌어진 항일 독립만세운동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이 비석의 관리에는 대(代)를 이은 부자(父子)의 헌신적인 노력이 담겨 있다. 이 기념비 앞에서 2대째 자전거 수리·판매점을 운영하는 신달식 씨(60)와 그의 부친 신동우 씨(1992년 72세로 작고)가 주인공이다. 신동우 씨는 1986년 이곳에서 자전거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3·1운동 기념비는 잡초로 가득해 탑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뾰족한 창 모양으로 된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접근을 막을 정도였다. 어린이들이 놀다가 철제 창에 찔릴 뻔한 일도 자주 일어나 한때 기피 시설이 됐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신동우 씨는 이후 손수 잡초를 걷어내고 사비(私費)를 들여 잔디를 심은 뒤 매일 관리하기 시작했다. 당시 지역 농업고등학교 교장인 지인의 도움으로 무궁화 수십 주(株)를 기증받아 심고 키우기도 했다. 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달식 씨는 “아버지께서 3·1운동 기념비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도심 속 흉물처럼 방치되는 것을 안타까워하셨다”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애정을 갖고 정성껏 관리하셨다”고 말했다. 신동우 씨는 3·1절이 되면 흰 국화를 기념비 앞에 올려놓고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달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이 관리하다 보니 마찰도 잦았다. 기념비 주변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노점상들이 수시로 근처에 손수레나 좌판, 또는 트럭을 놓고 장사를 했다. 그럴 때마다 신동우 씨는 기념비의 건립 취지를 설명해주고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며 욕설을 퍼붓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신동우 씨는 기념비를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기념비 관리는 달식 씨의 몫이 됐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도와 하던 일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라며 “지금은 정비가 잘돼 있고 관(官)에서 관리도 잘해 예전처럼 할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달식 씨는 “작은 일이지만 조국의 독립을 외치던 3·1운동 당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교육청은 2일 단양소백산중, 충주혜성학교, 서전중, 서전고, 은여울중 등 5개 학교가 새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단양소백산중은 단양군 영춘면에 6개 학급, 150명 정원 규모로 개교했다. 2만7823m² 부지에 연면적 9423m²이며 228억 원이 투입됐다. 가곡중과 단산중, 별방중 등 3개 학교를 통합한 기숙형 중학교다. 전교생 모두 남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특성화 활동을 위한 동아리실과 다목적 교실, 시청각실 등을 갖춰 농산촌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주시 노은면의 공립특수학교인 충주혜성학교는 16개 학급에 77명이 정원이다. 폐교된 노은초 수상분교에 지어진 이 학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위해 넓은 복도와 내부 경사로, 고탄성 바닥재, 안전출입문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췄다.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급별 신체 특성과 교육 특성을 고려한 놀이와 학습 활동이 공존하는 자립 생활 교육환경으로 북부 지역 특수교육의 새로운 장(場)을 열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의 서전중과 서전고는 이곳에 유입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각각 25개 학급, 600명 정원 규모로 세워졌다. 서전중은 지열 및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했다. 교과교실제 운영을 기본으로 한 학습공간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꿈여울마당, 휴식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서전고는 친환경 에너지타운 시범지역에 지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2억 원을 지원받아 전면창 외부 블라인드 설치 등 친환경 에너지절약학교로 설계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운영협약을 해 자율학교 및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은여울중은 충북도내 첫 공립형 대안학교다. 진천군 문백면에 있는 청명학생교육원을 증축해 3개 학급 40명 정원의 대안학교로 전환해 개교했다. 기존 시설에 제과제빵실과 바리스타 교육실 등을 추가해 학교 부적응과 학업 중단 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안정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수요에 적합한 학습공간을 갖춘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학교,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춘 에너지절약형 학교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인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숫자 ‘3’이 3번 겹치는 3일부터 사흘간 삼겹살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축제가 열린다. 서문시장 상인회는 삼겹살거리를 만든 2012년 이후 해마다 3월 3일 하루만 열던 축제를 올해는 3일간 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의 삼겹살 무료 시식이나 경품 등을 추첨해 나눠 주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청주 삼겹살거리를 전국적인 ‘맛 거리’로 키우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겹살축제준비위원회는 덩어리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길거리 푸줏간, 막걸리·맥주·더치커피 시음회, 버스킹(길거리 라이브)·마술 공연, 벼룩시장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청주시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젓가락 공예품과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가 찍힌 ‘직지빵’, 호떡 등도 판매한다. 삼겹살데이인 3일에는 삼겹살 무료 시식행사가 열린다. 이날 모든 식당에서는 1인분에 8000원을 받는다. 4일에는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을 선발하는 ‘배둘레햄 왕자’ 선발대회, 목소리 톤을 겨루는 ‘돼지 멱따기 대회’ 등 이색 선발대회와 킥복싱 시범경기가 열린다. 5일에는 한중일 토종 문화거리 유치 선포식이 개최된다. 준비위는 ‘소통시민상’, ‘골목발전시민상’ 등을 만들어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품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동진 축제준비위원장(52)은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삼겹살데이 하루 전인 2일에는 각급 기관이나 관공서, 기업, 단체 고객에게 축제 기간에 준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주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들의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0여 곳의 삼겹살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속철도(KTX) 세종역 설치를 두고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암중(暗中) 결투’를 벌이고 있다.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의 효율적 운영과 지방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역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기존 오송역의 적극적 활용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며 세종역이 충청권 상생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이 시장과 이 지사는 가급적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입장을 굽히려 하지 않고 있다. 자칫 어느 한쪽이 밀리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 “충청권 공조 깨뜨린다” 충북에서는 KTX 세종역 신설 반대 여론 형성을 위해 지난달 KTX 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청주 지역 택시 요금을 적게는 3600원에서 많게는 7000원까지 내렸다. 이는 세종시가 세종역 신설의 근거로 내세운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비싼 택시 요금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가족 방문객이 KTX 오송역을 이용해도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직접 택시를 타고 세종시까지 가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또 충북도의회는 국토교통부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는 상설 연대체인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충북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이들은 “세종역 신설은 지역이기주의와 정치적 포퓰리즘의 산물로 세종시의 건설 목적과 계획을 훼손하고 충청권 공조를 깨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재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세종역 신설이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해 세종역이 신설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균형 발전 위해 필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가족, 세종시는 충북도 주장을 ‘말도 안 된다’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역이 신설돼도 오송역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다. 수서발 KTX 운행이 시작되면 차량이 늘어나면서 세종역에 열차가 일부 정차해도 오송역에 정차하는 횟수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역 설치에 따라 충청권 공조가 약화된다는 주장도 “세종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발전하는 것이 충청권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일부 공무원을 위해 세종역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만들어 가는 도시다. 이러한 핵심 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편리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라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안찬영 산업건설위원장도 “KTX 세종역 신설로 철도 운행 횟수가 약 55% 증가해 오히려 인근 역과 함께 중부권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근 세종시 대변인은 “KTX 노선이 세종시를 무려 60km 지난다. 세종역이 설치되면 오송역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부 기관의 효율적 기능 향상과 대전 유성 지역민들도 큰 혜택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역 설치 타당성에 대한 용역 결과는 4월경 나올 예정이다.이기진 doyoce@donga.com·장기우 기자 }

남한강 뱃길의 시작점이자 조선시대 수운(水運) 물류 중심지였던 충북 충주 목계나루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사진)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1일 충주시에 따르면 ‘목계나루 아가씨’가 ‘2017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17∼1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첫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4차례 정도 전국 공연을 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는 전국에서 모두 1200개 작품이 접수돼 이 가운데 249편이 선정됐다. 목계나루 아가씨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을 거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까지 주인공 달래와 정욱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이야기다. 남한강 물류의 중심이던 목계나루의 모습과 6·25전쟁 첫 승전지인 동락전투가 극중에 삽입돼 충주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15년 충북도와 충주시 후원으로 시군 특화공연 작품 개발 공모에 선정돼 창작 악극으로 처음 제작됐다. 지난해 뮤지컬로 재탄생해 우륵문화제에서 초청 공연됐다. 작품을 연출한 김율 감독(47)은 뮤지컬 ‘다인철소’ ‘아리공주와 꼬꼬왕자’ ‘주먹대장 임경업’ 등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하는 등 충주 지역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알리는 데 애쓰고 있다. 김 감독은 “중원 문화의 중심인 충주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악극,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 문화 발전과 충주 알리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중원 지역의 중요한 물류 거점이었던 목계나루는 육로 교통이 발전하기 전까지 대표적인 내륙 포구였다. 물류와 문화가 남북과 동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허브 역할을 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촛불로 나라를 망치려는 빨간 무리를 때려잡아야 한다. 합동작전으로 이 붉은 무리를 하나도 남김없이 소탕하고자 한다.”(유관모 연세대 구국동지회장) “백남기를 죽이고 한상균을 가둔 자, 이제 너희들이 죽을 것이고 너희들이 갇힐 것이다.”(최종진 전국민노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태극기와 촛불로 가득 찬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의 긴장감은 지난해 탄핵 정국이 시작된 이래 어느 때보다 높았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비상행동)은 10여 일 앞둔 헌법재판소 심판이 최후의 결전이라도 되는 듯 자극적인 단어를 쏟아 내며 맞섰다. 올해 최대 규모라는 양측의 주말 집회 4시간의 발언을 동아일보가 분석했다.○ 태극기 “탄핵은 원천 무효” 태극기 집회에서는 탄핵, 무효, 기각 등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구호가 가장 많은 110차례 언급됐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 심판을 “고영태 일당이 검찰 일부와 손잡고 꾸민 완전한 사기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는 “뚜렷한 혐의가 없으니 끼워 넣기, 섞어 넣기 해서 13가지 탄핵 사유를 만들고, 이를 한데 뭉쳐 찬성이냐 반대냐 물어본다”며 “완전한 사기이자 눈속임”이라고 비난했다. 연사 상당수는 이번 사태를 좌우 대결로 구분 지어 우파의 결집을 강조했다. “좌파의 선동으로 공산화 직전에 처했다” “반동 세력을 모조리 척결해야 한다”는 등 태극기 집회의 정당성을 70차례나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대한민국’, ‘애국’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큰 소리로 호응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국회와 특검을 비방하는 내용도 다수였다. 바른정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탄핵의 주범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을 대한민국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특검 구속, 탄핵 무효, 국회 해산” 같은 구호를 거듭 외쳤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 조원룡 변호사는 “축구 경기 할 때 심판이 편파 판정을 해도 경기에는 승복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법치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헌재 재판관들이 사람들이 다 아는 기본도 안 지키면서 (선고에 승복하라는 게) 말이나 되냐”고 주장했다. ○ 촛불 “박근혜 4년은 끝났다” 촛불 집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말은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 ‘박통’, ‘박근혜’ 등으로 표현되면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주장이 102차례나 나왔다. “종신형 박근혜 감옥행 급행열차 태우자”, “불꽃길 걷게 만들자” “살인 정권 박 정권” 등 강도 높은 발언들도 이어졌다. 태극기 집회와 마찬가지로 상대 진영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말도 57차례 이어졌다. 양측 모두 자신들이 민심을 대변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검 연장’ 취지의 주장도 세 번째로 많은 29번 나왔다. 태극기 집회에서 특검에 대한 비방 등이 39차례 나온 것과 대비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부역자’라고 힐난하는 구호도 나왔다. 이날 서울 태극기 집회가 벌어지던 현장 근처에서 박근혜 정권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던 양모 씨(68)가 폭행을 당하는 등 양측이 충돌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 주최 집회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태극기를 불태운 혐의(국기모독죄)로 A 씨(21)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문가들은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해 사회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양측 모두의 자제와 헌재 결정에 대한 수용을 촉구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부터는 사회 지도자들이 집회 참석을 자제하고 헌재 결정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광복 직후와 같은 큰 혼란에 맞닥뜨릴 위험이 있다”고 했다.정지영 jjy2011@donga.com / 청주=장기우 / 신규진 기자}

정양호 조달청장(사진)은 24일 충북지방조달청에서 바이오산업 관련 기술 보유 업체 10개사 관계자와 중부권 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같은 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백신을 비롯해 살충·살균제, 살균소독제 같은 바이오산업 제품 관련 조달업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부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유승준 센터장, ㈜국보싸이언스(충북 청주) 안호영 대표, ㈜서울신약(충북 음성) 김광수 상무, 한세약품(경북 구미) 홍순임 대표 등이 참석해 국내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생산업체 기술 개발 사례, 조달 정책을 통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동하면서 산업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조달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에 있는 국립 한국교통대는 23일 경기 광명시와 ‘유라시아 대륙철도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했다. 이날 김영호 총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은 경기 광명동굴에서 만나 고속철도(KTX) 광명역 활성화와 유라시아 대륙철도 추진을 위해 관학 교류사업을 펼치기로 약속했다. 양측은 △KTX 광명역을 활용한 첨단 교통·물류·관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한 철도산업 인프라 구축 공동 연구 △철도 관련 정책 및 기술자문 등 녹색교통 구현을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녹색물류 수송수단으로 각광받는 고속철도가 KTX 광명역을 출발해 북한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유럽에 도달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경기 의왕시, 중국 단둥(丹東) 시와 훈춘(琿春) 시, 러시아 하산 군 등과 협약을 했다. 김영호 총장은 “교통대는 해마다 유라시아교통대 총장협의회를 열어 한반도 종단 철도를 유라시아 대륙철도에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유라시아 대륙철도라는 공통의 모티브를 갖고 있는 양측의 오늘 협약은 유라시아 대륙 공동체 모두가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대학인 교통대는 5월 23∼27일 서울과 교통대 등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유라시아 교통물류 교육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제10차 유라시아 교통대 총장협의회 및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23일 충북 청주시와 청년인재 양성 및 콘텐츠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오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열린 청년드림 청주캠프 협약식에는 이승훈 청주시장과 신연수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 충북 도내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청주시는 청년 커뮤니티 및 창조공간(청년드림센터)과 문화예술, 문화산업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청년 창업·구직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캠프가 청년 구직과 창업의 메카가 돼 젊은이들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기둥으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캠프는 청주시 청원구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옛 청주 연초제조창이던 곳을 새 단장해 2002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1호 문화산업단지로 지정받았다. 현재 65개의 문화산업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그동안 다양한 문화산업 분야 사업을 통해 다진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과 협력해 공공기관, 공공도서관 등에 청년드림캠프를 개설하고 ‘청년 취업 및 창업의 허브’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청주캠프 043-219-1099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2일 오후 5시 45분경 충북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상행선(부산 기점 260.5km 지점)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도로 옆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이모 씨(62)가 숨지고 버스에 타고 있던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신입생 44명 중 21명이 다쳤다. 이들은 구미에서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운전사 이 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다 숨졌다. 다친 21명은 충북 제천시 명지병원과 제천시 서울병원에서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학생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친 학생들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모두 안전벨트를 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2일 오후 5시 45분경 충북 단양군 적성명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상행선(부산기점 260.5㎞)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도로 옆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 이모 씨(62)가 숨지고 버스에 타고 있던 금오공대 신입생 44명 중 20여 명이 다쳤다. 이들은 경북 구미에서 강원 원주시 오크벨리 리조트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운전기사 이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다친 학생 20여 명은 충북 제천 명지병원과 제천 서울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친 학생들의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볼 때 모두 안전벨트를 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시가 가축전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친환경미생물제’ 보급을 확대한다. 21일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산하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가축 위생과 방역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미생물제를 만들어 충주 관내 축산농가 100여 곳에 4225L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이 미생물제는 산도(pH)를 낮추고 살균 효과가 뛰어난 유산균에 구연산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가축전염병원균은 산도(pH6 이하)에 민감한데, 구연산과 유산균을 섞어 만든 방역용 미생물로 축사를 소독하면 순간적으로 강산성(pH4 이하)이 돼 효과적이면서 친환경적으로 가축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미생물센터 측은 설명했다. 또 가축이 먹거나 피부에 닿아도 해롭지 않아 음료수나 사료에 섞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소독제와 달리 축사 외부와 사료통, 축사 내부에 뿌려도 문제가 없다. 미생물센터 농업활력과 유재덕 연구개발팀장은 “축산농가들이 해마다 가축 전염병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가축방역용 미생물제는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사육 환경까지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2010∼2011년 경기 광주시에서 이 미생물제를 사용했는데, 당시 인근 지역에는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미생물제를 사용한 광주지역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광주시는 2007년부터 국립축산과학원의 기술 지도를 받아 유산균을 활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모든 축산농가에 유산균을 보급하고 있다. 충주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예방에 효과가 높은 유용한 친환경미생물제와 축사 악취 제거, 사료 효율 증진, 작물 생육 등에 좋은 유용 미생물을 연중 생산해 축산농가에 공급, 축사 환경개선과 친환경농업 정착에 활용할 계획이다. 친환경미생물제는 사용방법을 교육받으면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043-850-3256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옛 대통령 휴양 시설인 청남대(靑南臺)가 관람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03년 4월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13년 10개월여 만이다. 20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17일 오전 입장객인 박찬영 씨(20·세종시 달빛로)가 1000만 번째 입장객의 주인공이 됐다. 박 씨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아름다운 청남대를 방문하고 예상치 못한 행운도 얻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박 씨에게 꽃다발과 청남대 1년 무료 관람권, 청원생명쌀 등을 선물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의 청남대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선거 공약에 따라 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4월 22일 일반에 개방됐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건설을 지시하고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된 지 20년 만이다. 개방 이듬해 대통령의 별장이었다는 전 국민적 관심에 한 해 100만 명이 찾았다. 하지만 관람 열기는 곧바로 식었다. ‘본관 욕실 수도꼭지는 금으로 만들어졌고 거실 바닥에는 통유리로 된 수족관이 있다’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던 것과 달리 호화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대청호 및 인근 자연과 잘 조화된 별장이었다. 2009년 50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관람객은 2010년 62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2012년 80만438만여 명, 2013년 83만5000여 명, 2014년 82만6000여 명, 2015년 83만3000여 명, 지난해 83만9000여 명이 입장하는 등 5년 연속 한 해 관광객 8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19일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1000만3257명이다. 이 같은 관람객 회복의 ‘일등 공신’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라는 입소문 덕분이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카인과 아벨’(SBS) ‘황금 물고기’(MBC) ‘아이리스’(KBS) 등과 영화 ‘효자동 이발사’ ‘국경의 남쪽’ 등에 본관과 호반 산책로 등이 배경으로 나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다 각종 시설 확충도 한몫했다. 관리동 옥상에 하늘공원(1590m²)을 만들고 습지생태공원(990m²)을 만들었다. 역대 대통령 청동상(像)과 실제 청남대를 이용했던 대통령 특징을 살린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조형물을 비롯해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 영국 버킹엄궁 등 세계 8개국 대통령궁 또는 왕궁의 사진이 들어간 타일벽화도 설치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11km 길이의 ‘청남대 대통령길’은 대청호를 끼고 걷는 호젓한 산책길로 인기다. 이와 함께 봄에는 ‘영춘제’가,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열린다. 역대 대통령들의 생일에 맞춰 대통령 주간 행사도 개최되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대통령의 일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대통령 기념관’을 개관했다. 7100m²의 터에 연면적 2837m²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대통령기념관은 청와대 본관을 60% 크기로 축소해 옮겨 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남대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활용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역사적 상징성과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를 마련해 더 많은 관람객이 찾는 국민 휴양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43-257-5080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 오후 11시 이후 귀가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다음 달부터 ‘학생 심야버스’를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내버스 6개 회사가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운행하는 이 심야버스는 모두 19개 노선을 운행한다. 시내 11개 고교를 기점으로 오후 11시 10분에 출발한다. 지난해까지는 목적지와 노선 정보가 안내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이 많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출발지와 승차장 등 운행정보가 버스정보안내기에 제공된다. 고교별 운행버스 대수는 상당고와 주성고 각 3대, 세광고·청석고·흥덕고·충북고 각 2대, 산남고·청주여고·신흥고·운호고·외국어고 각 1대 등이다. 자세한 운행 노선은 20일부터 청주교통행정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버스는 학생들 외에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지법 영동지원 신진화 부장판사는 외부 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30대 성전환자 A 씨가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을 허가한 국내 첫 법원 결정이다. 신 부장판사는 결정문에서 “여성으로서의 성별 정체성을 확인하는 데 있어 외부 성기 형성수술은 필수적이지 않다. 외부 성기 형성수술은 의료기술상의 한계와 후유증의 위험이 커 오히려 수술하지 않고 살아가는 성전환자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체 내 다른 구성원이 혐오감과 불편함을 느낀다는 일부의 주장은 다양성 존중과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민주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외부 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성전환자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국가가 개입할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법원은 ‘성전환수술을 받아 외부 성기를 포함한 신체 외관이 반대의 성으로 바뀌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가족관계등록예규를 근거로 외부 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은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3월 서울서부지법이 외부 성기 형성수술을 받지 않고 여성에서 성전환 한 남성의 성별 변경을 정정하면서 유사 사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자는 ‘성기 형성수술이 덜 어렵다’는 이유로 성별 정정이 불가했다. 이번 결정은 이 같은 관례를 깬 것으로 앞으로 성전환자 성별정정의 제약이 완화될 전망이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