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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앞으로 3년 동안 180조 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연평균 43조 원씩 총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청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청년 일자리 지원 직간접적인 채용 외에 삼성은 자사의 역량을 활용해 청년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다. 국내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경쟁력을 제고하는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앞으로 5년간 1만 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11월 2일까지 2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만 29세 이하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적 사고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적성 진단 및 학습 의지와 열정을 확인하는 인터뷰를 거쳐 최종 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교육 기간 중에는 매달 100만 원씩 교육지원비도 제공한다. 이 밖에 개인 맞춤형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하며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 학생들을 고려하고 지역별 삼성 관계사 교육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서 교육을 분산 진행한다. 12월 10일부터 1년간 2학기로 교육 기간이 구성되며, 체계적인 코딩 교육과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교육도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은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과정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수급과 청년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스타트업 생태계 뒷받침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고 지원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100억 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 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확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확대에 따라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우수 제품과 기술 전시회 개최, 국내외 거래처나 투자자 발굴 및 매칭 등에 5년간 총 1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임직원 교육 △특허 개방 △우수 신기술 소개 등을 통해 지원 대상 중소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체계 구축을 돕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공장 구축 프로젝트가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번 협약식은 상생협력과 개방형 혁신을 확산하려는 의지를 실천하는 자리”라며 “삼성의 스마트공장 상생협력 사례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며, 특히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해 제조업 부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향후 5년 동안 2500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확대 구축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많이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50여 명의 제조현장 전문가를 투입해 총 1086개 국내 중소기업에 현장 혁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스마트공장을 지원받은 중소기업들은 품질과 생산성이 각각 54%, 58% 개선됐고, 신규 매출은 약 1조9000억 원 늘어났으며, 일자리도 4600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국내외 거래처와 투자자를 만나 새로운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 기회를 갖도록 올해로 3년째 ‘스마트비즈엑스포’도 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10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전시 부스에서 우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국내외 거래처들과 일대일 구매 및 투자 상담 등을 진행했다. 스타트업에 자금과 기술 오픈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5년간 500개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스타트업 과제 2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3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확장해 5년간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우기로 했다. 서울 R&D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개발 지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과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나머지 200개의 외부 스타트업은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 자치 단체와 함께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올해 이미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산학협력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적극 추진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연간 400억 원(반도체 300억 원, 디스플레이 100억 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앞으로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교수와 전공학생이 감소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생태계도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 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 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 원이 조성된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 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 가능하다. 삼성은 2010년부터 2조 3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협력사 지원 펀드는 총 3조 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은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18∼2020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 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상생경영’, ‘투명경영’, ‘글로벌 경영’, ‘기술경영’. 최근 글로벌 무역분쟁과 그에 따른 각종 경제지표 하락 등 위기 속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위기 극복 공식으로 삼고 있는 키워드다.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 및 회사를 둘러싼 사회와의 공생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투명경영을 자발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성장의 온기가 전 협력사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의 지원 내용을 2차 협력사로 전파해 ‘따뜻한 성장’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가 하면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특히 2015년에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그리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 연계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기아차는 기업 경영의 비합리적 요소와 관행을 윤리적 관점에서 바로잡고 재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윤리헌장을 제정해 전 사업장 전 직원이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주주의 권익 보호를 투명경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9년에는 ‘사회책임헌장’을 새롭게 제정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그룹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약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책임헌장은 신뢰경영, 환경경영, 사회공헌을 아우르는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미래상을 공유하고 사회책임분야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적인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주주의 권리와 이익을 증진하겠다는 다짐과 자동차 전문그룹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글로벌 환경법규 등 사회적 가치 준수와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이 같은 고객과 사회를 위하는 가치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11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에 선정됐다는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올해 ‘DJSI 월드’로 선정된 국내 기업 중에서 11년 연속 기록을 달성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사인 ‘S&P 다우존스’와 스위스 투자평가사인 ‘로베코샘(RobecoSAM)’이 공동 개발한 지수로, 글로벌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2500여 개 회사를 대상으로 재무 성과와 사회 책임, 환경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SK텔레콤은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 및 ‘ICT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 창출’, 개인 정보 보호,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최고 책임기구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투자자 및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사의 지속가능 경영활동 성과와 미래 전망을 담은 ‘통합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의 우수 회원사인 ‘UNGC LEAD’ 기업으로 2011년부터 국내 최초로 참여하고,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International Integrated Reporting Council) 회원사에 포함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책임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전에 없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신흥 국가 위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올해 2월 베트남과 인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8월 중국 저장성 성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고객들과 직접 소통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8’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연 300조 원 규모의 중국 의류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혁신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S그룹 허창수 회장 역시 “지금 당장 익숙하지 않은 사업 분야일지라도 부단히 연구하고 부딪쳐서 사업화를 위한 토대를 쌓자”고 당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지속돼야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다는 강조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한다. GS칼텍스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상용화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올해 주요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이슈 등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혁신적인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어떠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도 글로벌 서비스 3인방 ‘밴드’, ‘브이라이브’, ‘웍스모바일’ 통해 글로벌 성공 신화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각각의 서비스는 기존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성공하지 못했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이달 30일 베트남 하노이 등을 방문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사업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총리와 면담한 뒤 박닌과 호찌민 등에 있는 삼성전자 현지 생산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주요 사업 전략도 보고받을 예정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TV 최대 생산단지다. 삼성전자는 2008년 이후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 두 곳을 짓고 연간 1억5000만 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 절반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2014년에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14억 달러 이상을 들여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짓고 TV 중심으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베트남 소비자가전 단지를 삼성전자 TV 세계 1위 신화를 이어가는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올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유럽, 북미, 일본, 중국 등을 오가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쳐 온 이 부회장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과 현장 시찰을 통해 동남아시아 사업 전략을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인공지능(AI), 전장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 왔다면 이번 출장을 통해 기존 사업을 점검하고 중국의 추격 등에 대비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존 사업 점검차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던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제외하고 이번이 경영 복귀 이후 처음”이라며 “베트남 추가 투자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적대적 경영 개입이 최근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아시아 기업으로도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행동주의 헤지펀드 관련 데이터 조사업체인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의 연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주행동주의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글로벌 헤지펀드가 2013년 상반기 275개에서 올해 상반기 524개로 약 90% 급증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공개적으로 경영에 개입했던 기업도 2013년 570개에서 지난해 805개로 41% 늘었다. 특히 아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 개입 횟수가 2011년 10회에서 지난해 106회로 현저히 늘었다. 한경연은 “아직까지는 일본 및 중국 기업 위주로 공격하고 있지만, 엘리엇의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개입, 올해 현대차그룹 구조개편 개입 등 최근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와의 위임장 대결로 초래되는 비용은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5∼2017년 시가총액 100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 이상의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와 위임장 대결을 벌인 경우, 펀드 측은 평균 700만 달러를 썼지만 기업은 2배인 14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 P&G는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 파트너스와의 위임장 대결에 1억 달러 넘게 썼지만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들인 비용은 2500만 달러에 그쳤다. 한경연은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세력이 거세지고 있는데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을 담은 상법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화그룹은 인천 서구 수도권 제2매립지에서 ‘한화 태양의 숲 7호: 미세먼지 방지숲’ 조성을 위한 식수 행사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수도권 제2매립지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바람길에 위치하고 있어 미세먼지 방지에 중요한 지역이다. 한화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축구장 3개 크기(2만 m²) 부지에 느티나무, 소나무, 대왕참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수종 위주로 6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화석연료 대신 한화의 태양광 발전 설비로 생산한 전기로 키운 묘목들을 심는다는 점에서 친환경 숲”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의 숲은 한화가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2011년부터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 온 프로젝트다. 7호 숲까지 더하면 약 133만 m²의 면적(축구장 180여 개 규모)에 총 49만9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홍명기 듀라코트 그룹 회장(84)은 52세가 되던 1986년, 22년 넘게 다니던 미국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나왔다. 남들은 은퇴를 준비할 나이였지만 그는 집 차고 한편에 사무실을 차리고 평생 연구해 온 특수 도료 전문 기업을 차렸다. 그렇게 홀로 시작한 듀라코트는 그의 끊임없는 연구를 토대로 건축용 철근 부식을 막는 특수 페인트 ‘세라나멜’을 비롯해 산업·건축용 특수 페인트 수백 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미국 시장점유율 1위 회사로 올라섰다. 현재도 연 매출액 3억 달러(약 3390억 원) 중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게 회사의 철칙이다. 제17차 세계한상대회를 맞아 한국을 찾은 홍 회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특허를 많이 내고 신기술을 개발해도 승진을 안 시켜 주는 미국 백인 사회 특유의 유리천장에 지쳐서 당시 전 재산 2만 달러를 밑천으로 회사를 차렸다”고 했다. 미국 대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로부터 기술 유출 의혹도 수차례 받았고, 일본 철강회사로부터 수주를 따내기까지 인종차별도 수없이 겪었다. 그는 “돌이켜보면 외국인이 차린 중소기업이 현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오로지 아이디어 하나뿐이었다”며 “허름한 나의 창고 사무실 작은 의자에 앉아 밤새 상상하고 고민한 게 결국 지금의 듀라코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19세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한국은 너무 빨리빨리 성과를 내기만을 요구하는 문화가 아쉽다”며 “청년들이 좀 더 오래 상상하고 그를 통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는 사회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에서 유학하던 시절 베벌리힐스 부잣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하우스보이’를 하며 등록금을 벌었다는 홍 회장은 “마지막 학기 결국 돈이 부족해 휴학을 해야겠다는 내 사정을 들은 미국 교수님이 만기도 안 된 적금을 깨서 200달러를 흔쾌히 내준 걸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200달러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2001년 전 재산 1000만 달러를 털어 ‘밝은 미래 재단’을 설립하고 교육과 장학 사업을 펼쳐왔다. 2016년에는 재단 이름을 자신과 아내 로리 홍 여사의 이름을 따 ‘M&L HONG 파운데이션’으로 바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자체 교육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드림클래스’를 소재로 제작한 단편영화 ‘별리섬(My Dream Class)’을 25일 공개했다. 드림클래스는 교육 양극화에 따른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해 삼성이 2012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장학금을 받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전국 중학생 7만3000여 명, 대학생 2만여 명이 참여했다. 영화는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별리섬에 영어 강사로 들어간 대학생 ‘한기탁’과 3년차 대학생 수학 강사 ‘정석’이 개성 강한 섬마을 중학생들과 좌충우돌하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배우 변요한과 공승연이 각각 한기탁 역과 정석 역을 맡았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의 배종 감독이 연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메가박스에서 영화 제작자와 배우,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학생 등 400여 명을 초청해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배 감독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삼성 드림클래스의 이야기를 접한 뒤 이를 밝고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드림클래스에 중학생으로 참여했다가 올해 겨울·여름 캠프 대학생 강사로 돌아온 고려대 재학생 엄선엽 씨는 “중학교 시절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게 변화의 계기가 됐다”며 “영화에서처럼 중학생들에게 공부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주는 대학생 강사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30분 길이의 별리섬은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비롯한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에 무료로 공개됐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 주요 계열사가 다음 달부터 임원 차량 운전사들을 직접 고용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25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2년 단위로 파견받았던 운전사들을 다음 달 1일부터 계열사별로 무기계약직 형태로 직접 채용한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2년 파견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무기계약직이 되는데 이 경우 기업은 정년을 보장해 줘야 하는 등의 부담이 생긴다. 이 때문에 주요 기업들은 2년마다 계약기간 만료에 맞춰 파견업체에서 운전사를 교체해 왔다. 이를 둘러싸고 “실제로는 대기업에 고용돼 근무하고 있는데 위탁 형태로 고용된 것이 불합리하다”는 내용의 소송도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견 기간 2년을 모두 채운 기사들을 우선 직접 채용하고 아직 파견 기간이 남은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채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 다음 달 1일 직접 채용하게 될 인원은 약 150명이고 다른 계열사 기사까지 합치면 전체 규모는 약 4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연 매출 4억 달러를 올리는 글로벌 무역회사 영산그룹의 박종범 회장(61)은 국내 한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 출신이다. 1996년 들뜬 마음으로 오스트리아 빈 지점으로 파견됐지만 곧바로 찾아온 외환위기 속 구조조정으로 현지에 홀로 남아 무역회사를 차렸다. 24일 17차 세계한상대회에서 만난 박 회장은 “오스트리아 같은 서유럽은 이미 모든 게 갖춰진 선진 사회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며 “마침 소련 붕괴 이후 여전히 낙후돼 있지만 경제 성장만큼은 놀랍던 동유럽으로 고개를 돌려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전화와 팩스보다는 직접 일일이 몸으로 뛰어 현장을 가는 것을 영업 원칙으로 삼았다는 박 회장은 2007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역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동유럽 국가들은 5성급 호텔에 묵어도 저녁이면 따뜻한 물이 안 나올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몸은 고생스러웠지만 상대적으로 내가 꿈을 펼칠 기회도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로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현재 16개국에 사업장을 두고 총 2500명을 고용 중인 그는 고향인 광주시와 손잡고 매년 한국 청년들을 채용하고 있다. 고국 청년들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한국 청년들에게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고 했다. 박 회장은 “신입사원들이 대부분 빈 본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요즘 새로 개척하려고 수차례 다니는 아프리카 발령은 꺼린다”며 “내가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했듯 기회는 험한 오지에 있는 건데 왜 피하려고만 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나도 오지에서 젊은 시절 고생해 봐서 힘들고 두렵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 결국 다 사람 사는 동네더라”며 “어려운 대신 충분히 기회가 있으니 청년들이 개발도상국 문을 더 많이 두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25일 청년 대상 특강 무대에 올라서도 “나와 함께 아프리카로 갑시다”라고 외쳤다. 여전히 대기업만 고집하는 풍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형 기획사가 아닌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주고 더 다양한 기회를 줬던 소규모 기획사에서 출발한 덕도 있었다고 본다”며 “대기업만 찾지 말고 영역 제한 없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출발하는 것도 구직난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전남 나주에서 과일 건조칩 제조기업 ‘헵시바F&B’를 운영하는 김현수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앞두고 올해 3월 삼성전자에 스마트공장 지원을 신청했다. 전 직원이 여성인 작은 회사로, 그 전에도 컨설팅을 여러 차례 받아봤지만 말만 화려할 뿐이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신청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멘토들은 두 달간 매일 공장을 찾아 현장에서 직접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생산라인에 필요한 기구를 직접 제작해줬고 창고부터 포장실까지 직접 점검해준 덕에 이틀간 예정돼 있던 FDA 실사가 불과 2시간 만에 문제없이 끝났다”고 했다. 헵시바F&B는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이후 생산량이 47%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 2500개 업체에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100억 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 원을 조성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헵시바F&B를 비롯한 1086개 중소기업에 현장 혁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확대로 앞으로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식’에서 “삼성의 스마트공장 상생협력 사례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스마트공장을 확대 구축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많이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코엑스에서 중소기업의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스마트비즈엑스포’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00여 곳이 참가해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국내외 거래처와 투자자를 만났다.:: 스마트공장 ::제품 생산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불량품을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인 공장.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수출액 1조 달러를 넘어선다. 24일 동아일보가 한국무역협회 품목별 수출입 통계 수치를 분석한 결과 집계가 시작된 1977년 이후 올해 9월까지 42년 동안 반도체 제품의 누적 수출액은 9997억9000만 달러로 이달 중 1조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32조5000억 원으로, 올해 국가 예산(429조 원)의 약 2.6배에 이르는 규모다. 반도체의 올해 연간 수출액도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된다. 올해 9월까지 반도체 수출 총액은 955억90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979억37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올해가 누적 수출 1조 달러, 연간 수출 1000억 달러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는 겹경사의 해인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977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 수출품 중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인 품목은 의류와 조선이었다. 1988년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품 가운데 5위권 밖을 맴돌던 반도체가 수출 효자 1위로 올라선 건 1992년. 삼성전자와 현대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기술력으로 처음 일본을 제친 해로, 당시 두 업체는 일본보다 먼저 64메가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과 반도체 가격이 폭락했던 2011∼2012년을 제외하고는 23년 동안 수출액 1위를 지켜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호황이 길면 불황도 깊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 업계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정설이다.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신기록 겹경사를 세운 국내 반도체 업계가 1년 내내 ‘고점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 첫발을 들인 1968년 이후 3번의 위기를 극복해냈듯이 이번에도 투자 확대와 신기술 확보라는 ‘위기 극복 공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앞으로 또 위기가 온다면 과거 ‘치킨게임’과는 다른 양상일 것”이라며 “먼저 시장을 만들어내는 쪽이 이기는 창의력 전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창의력 있는 인재를 반도체 분야에서 키워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 번의 위기 극복한 한국 반도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첫 위기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직후인 1985년 찾아왔다. 1983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미국과 일본의 가격덤핑이 시작됐다. 1984년 말 3.5달러(약 3964원)이던 D램의 개당 가격은 불과 6개월 만에 개당 30센트로 폭락했다. 국내 D램 업체들의 적자가 크게 늘자 삼성과 현대가 반도체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누적적자가 1400억 원을 넘어서던 1987년 8월 세 번째 반도체 라인 착공을 강행했다. 경기는 풀리면 기회가 다시 올 것이고 실기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성전자는 까다롭기로 소문났던 미국 IBM의 256K D램 품질검사를 통과했고 그해 말 경기가 급반전하면서 주요 전자업체마다 삼성 제품을 앞다퉈 찾았다. 1994년 첫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국내 반도체 업계에 2001∼2002년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지면서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외환위기로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했지만 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가 왔다. 2001년 3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하이닉스반도체는 7개월 만인 그해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신세가 됐다.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 15조 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외국 기업에 매각될 뻔하기도 했지만 노사가 힘을 합쳤다. 임직원들이 나서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했다. 투자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자 노사가 함께 구형 장비를 개조해 신형 장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는 ‘블루칩 프로젝트’를 펼쳤다. ‘하이닉스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까지 듣던 회사는 2004년 2월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반도체 산업의 세 번째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쳐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찾아왔다. ‘수요절벽’에 맞닥뜨린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도 급감했다. 1994년 이후 줄곧 10.0% 안팎을 차지하던 반도체의 한국 전체 수출 기여도는 7.8%까지 떨어졌다. 1992년 이후 내리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하던 반도체는 2008년 조선업 등에 밀려 5위까지 떨어졌다. 한국 기업들만의 위기는 아니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독일 키몬다가 2009년 결국 파산했고 2011년에는 당시 세계 3위 업체였던 일본 엘피다가 11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하다 결국 미국 마이크론에 인수되던 시기다. 불황일 때 투자를 더 늘린다는 한국 반도체 사업의 DNA는 2008년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그해 7월 화성캠퍼스 메모리 생산라인에 1조 원을 추가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세대 반도체 제품의 시장 가격이 높아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삼성전자는 128GB와 256GB SSD를 연이어 개발해 내놨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기기 시장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메모리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2010년 이후 SSD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최고 효자 제품 중 하나로 올라섰다. ○ 고점 논란도 기술력으로 극복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고점 논란도 비슷한 모양새로 이어지고 있다.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2016년 말부터 이어져 온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수요는 분명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과거처럼 업황이 급격하게 추락해 불황과 위기까지 불러올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과거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가 3개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급격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모건스탠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이 공급 증가로 정점에 다다랐다”고 분석하며 반도체 고점 논란을 제기했지만 역설적으로 올 한 해 메모리시장은 역대 최고 호황을 맞이했다. 당분간 지속될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더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5G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시장을 견인할 새로운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 2018’에서 120단 6세대 V낸드기술과 3차원(3D) 적층기술을 활용한 서버용 D램 모듈 및 첨단 EUV 기술을 적용한 7나노 공정 등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초 충북 청주시에 20조 원을 들여 신규 반도체 공장 ‘M15’를 준공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지금 같은 흐름에선 새 시장이 열리길 기다릴 게 아니라 직접 열어가는 공격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가 전에 없던 SSD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냈듯 앞선 기술개발과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의 성장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08년부터 매년 10월 넷째 주 목요일에 열어 온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다.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최근 환경 보호를 위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는 그동안 테이크아웃 메뉴를 제공하는 사내식당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캠페인을 펼쳐 왔는데 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테이크아웃 메뉴를 담아주던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은 재생종이로 만든 봉투로 대체한다. 일회용 숟가락과 포크도 비닐포장을 없애고 봉투에 바로 담아 주기로 했다.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한 포장 음료도 줄이고 직원들에게 에코백 사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 같은 변화로 사내식당에서만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을 월 36t, 연간 432t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당 외에 사무실과 화장실, 커피숍 등 사업장 내 다양한 장소에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줄일 예정이다. 사무실과 회의실에서 개인 머그잔이나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리필이 가능한 문구를 사용하게끔 했다. 삼성전자 부품(DS) 부문은 최근 신입사원 전원에게 자체 제작한 텀블러와 에코백을 나눠주며 환경보호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사내에 입점한 커피숍은 플라스틱컵과 빨대를 종이 재질로 바꾸고 개인 컵을 이용하는 직원에겐 가격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 밖에 화장실에 핸드드라이어를 설치하고 건물 로비에 우산 비닐 대신 쓸 수 있는 우산 빗물제거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QLED 8K’ TV가 세계 주요 평가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영상·음향 기기 전문가 그룹 ‘AVS Forum’은 삼성 QLED 8K TV를 ‘올해 최고의 제품(Top Choice 2018)’으로 선정했다. TV 리뷰 전문 매체인 ‘HD구루(HD Guru)’도 5점 만점을 부여하며 “우리가 평가한 TV 중 밝기가 가장 뛰어나고 블랙 컬러와 디테일한 명암을 아주 잘 표현해냈다”고 평가했다. 가장 먼저 QLED 8K가 출시된 유럽 시장에서도 영국의 정보기술(IT) 기기 리뷰 전문 매체인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로부터 “TV 기술의 분수령이 될 만한, 제대로 만들어진 첫 8K TV”라는 호평을 받았다. IT 전문 매체 포켓린트(Pocket-Lint)도 “‘퀀텀 프로세서 8K’ 화질 엔진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저화질 영상도 8K급 영상으로 변환시킨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는 청정면적을 늘린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사진)를 22일 출시했다. 공기를 흡입하고 내보내는 장치의 모양을 바꿔 보다 넓은 공간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 기존 제품은 청정면적이 51.5m², 58m², 81m², 91m²였는데 신제품은 각각 54.5m², 62m², 91m², 100m²로 늘었다. LG전자는 신제품으로 가정뿐 아니라 학교, 유치원, 병원 등 공공장소로 시장을 넓힌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교육부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사용기준’에 따르면 교실에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의 청정면적은 교실 면적의 1.5배 이상이어야 하는데 신제품은 최대 청정면적이 100m²라 66m²(약 20평)가량인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1.5배를 처리할 수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약 250만 대 규모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79만9000∼131만9000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현존 최고인 기가급 무선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13.3인치 노트북 신제품 ‘삼성 노트북 플래쉬(Flash)’(사진)를 22일 선보였다. 신제품은 인텔의 최신 기가비트급 무선랜 카드를 탑재해 최대 1.7Gbps 속도를 구현해낸다. 삼성전자는 “고해상도 동영상 파일 등 대용량 파일의 다운로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인터넷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날로그 타자기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감성의 키보드도 특징이다. 키보드는 곡선형으로 디자인해 마치 장인이 하나하나 다듬은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손목 받침대는 입체적인 질감으로 제작돼 손바닥과 손목이 닿을 때 금속 소재와 달리 따뜻한 느낌을 준다. 노트북 커버는 리넨 화이트(Linen White), 트윌 차콜(Twill Charcoal), 소프트 코럴(Soft Coral) 3가지로 도트무늬를 입혀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지문인식 등 강화된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키보드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해 빠르고 안전하게 로그인 할 수 있다. 가격은 81만 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태원 SK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토론을 직접 주재하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 것을 촉구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서귀포시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18 CEO 세미나’에서 마지막 세션의 사회자로 나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전까지는 최고경영진이 발표를 하고 최 회장이 관련 코멘트를 덧붙이는 식이었는데 올해는 본인이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을 이끈 것이다. 최 회장은 기업이 이윤 추구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와 동반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와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 CEO들이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 이를 위한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거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믿어온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것이 딥 체인지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룹 전반의 인사(HR)제도 및 연구개발(R&D) 시스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인재)이고 딥 체인지의 핵심은 기술에 있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인사제도와 R&D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CEO들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핵심 기술과 R&D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융·복합 가속화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CEO들은 사회적 가치 추구가 경영진만의 몫이 아니라 전 구성원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보고 사회적 가치 추구를 SK 기업문화의 한 축으로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도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 공중(General Society)뿐만 아니라 고객,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직접 사회를 보며 CEO들에게 일일이 의견을 묻고 조언을 해준 만큼 CEO들도 사회적 가치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013년 10월 결혼한 직장인 김지윤 씨(33·여)는 혼수가전으로 △50인치 삼성전자 LED TV △831L 용량 삼성 지펠 쇼케이스 냉장고 △13kg 삼성 버블샷 세탁기를 샀다. TV는 당시 구매 공식처럼 여겨졌던 ‘집 평수×2’에 크기를 맞췄다. 에어컨은 혼수로 사면 “바람난다”는 속설이 있었던 데다 전기료도 걱정돼 장만하지 않았다. #전다빈 씨(26·여)는 지난해 10월 결혼하면서 삼성전자 세미빌트인 냉장고에 더해 캐리어에서 나온 10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샀다. 세탁기도 17kg 용량 기본 제품 외에 LG전자 트롬 건조기(9kg)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추가 구입했다. 매년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비해 위닉스 공기청정기와 무선 청소기도 들였다. 국내 가전 시장이 최근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혼수가전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모습이다. 우선 TV는 사이즈가 확연하게 커졌다. 올해 9월 결혼한 김도현 씨(28)는 16평 신혼집에 65인치 초고화질(UHD) LED TV를 들였다. 5년 전만 해도 평균 20평대 신혼집 크기에 맞춘 40∼50인치대 TV가 ‘대세’였다면 요즘은 최소 65인치 이상을 선택하는 추세다. TV 두께가 얇아지고 베젤(테두리)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제품 크기가 줄어든 데다, 화질 기술이 좋아져 작은 거실에서도 대화면 TV를 봐도 눈에 부담이 덜 가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TV 시장은 ‘대대익선(클수록 좋다)’ 트렌드”라며 “정말 큰 화면을 원하는 고객 중에는 100인치대 화면도 가능한 빔프로젝터 TV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했다. 냉장고 용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0L에 육박하는 ‘용량 경쟁’을 벌였지만 이미 철지난 얘기가 됐다. 요즘은 신축 아파트 부엌 사이즈에 맞춘 600L 안팎 용량의 ‘세미빌트인’ 제품이 유행이다. 결혼 후 곧장 출산할 계획이 없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메인 냉장고 용량은 줄이는 대신 와인셀러나 김치냉장고 같은 ‘세컨드 냉장고’를 구비하는 트렌드도 생겼다. 2013년 결혼하고 아직 아이가 없는 이지은 씨(32·여)는 “결혼 준비 당시 유행이었던 834L 대용량 제품으로 샀는데 아직도 냉장고를 반에 반도 못 채운다”며 “친정에서 받아오는 김치가 일반 냉장고에선 빨리 시어버려 와인이나 김치만 따로 보관할 별도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인석진 상무는 “김치냉장고는 김치뿐 아니라 육류, 곡물, 화장품까지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돼 엄마가 딸에게 추천하는 혼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대우전자도 추세에 맞춰 기존 제품 대비 4분의 1로 크기를 줄인 120L 용량의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대유위니아가 내놓은 ‘딤채’ 김치냉장고도 김치뿐 아니라 바나나, 감자 등 실온 보관이 어려운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반려견이 늘어난 데다 최근 5년 새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 탓에 이른바 ‘신(新)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 3종을 ‘필수템’으로 구비하는 신혼부부도 늘었다. 전다빈 씨는 “요즘 아파트에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아 빨래를 널 공간이 없고, 미세먼지가 심해져 야외에서 빨래를 말리는 것도 꺼려져 건조기와 스타일러를 샀다”며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꼭 구매하기로 신랑과 결혼 전부터 합의했다”고 했다. 에어컨도 2007년 이후 전기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늘어난 데다 최근 여름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필수 혼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무풍 에어컨’을 내놓으면서 결혼시즌 혼수 패키지 프로모션에 에어컨을 추가했다. 신혼부부들이 ‘필수템’으로 꼽는 또 다른 가전은 ‘무선청소기’다. 5년 전만 해도 무선청소기는 낮은 흡입력과 짧은 배터리 수명 때문에 선호도가 낮았지만 다이슨과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브랜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 달 1일 ‘QLED 8K’ TV 국내 판매를 앞두고 1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QLED 8K TV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제품이다.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도 8K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8K 시대의 각축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QLED 8K TV는 퀀텀닷 기술에 현존하는 최고 화질로 꼽히는 8K(7680×4320) 해상도를 접목했다. 해상도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픽셀) 수를 의미하는데 8K TV에는 기존 고화질(풀HD·1920×1080) 대비 16배, 초고화질(UHD·3840×2160) 대비 4배 더 많은 3300만 개 이상 화소가 배열됐다. 그만큼 화면이 커져도 화질은 더 선명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국내 판매에 앞서 유럽 시장에서 QLED 8K TV 판매를 시작했는데 관심이 높다”며 “특히 인공지능(AI) 화질 변환 기술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AI 화질 변환 기술은 아직까지 8K 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를 말한다. TV가 스스로 수백만 개 영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찾아낸 알고리즘을 통해 저화질(HD급 이상) 영상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 화질뿐 아니라 사운드도 영상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해 준다. 사용자가 별도의 기능을 설정하지 않아도 스포츠 경기에서는 청중의 환호성을 크게 해 현장감을 높이고 뉴스 영상에서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강조해 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를 앞세워 4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올해 8월까지 누계로 7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93%, 300만 원 이상 TV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하는 QLED 8K는 출고가 기준 65인치 729만 원, 75인치 1079만 원, 82인치 1790만 원, 85인치 2590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31일까지 사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초대형·초고화질=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013년 10월 결혼한 직장인 김지윤 씨(33·여)는 혼수가전으로 △50인치 삼성전자 LED TV △831L 용량 삼성 지펠 쇼케이스 냉장고 △13㎏ 삼성 버블샷 세탁기를 샀다. TV는 당시 구매 공식처럼 여겨졌던 ‘집 평수×2’에 크기를 맞췄다. 에어컨은 혼수로 사면 “바람난다”는 속설이 있었던 데다 전기료도 걱정돼 장만하지 않았다. #전다빈 씨(26·여)는 지난해 10월 결혼하면서 삼성전자 세미빌트인 냉장고에 더해 캐리어에서 나온 10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샀다. 세탁기도 17㎏ 용량 기본 제품 외에 LG전자 트롬 건조기(9㎏)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추가 구입했다. 매년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비해 위닉스 공기청정기와 무선 청소기도 들였다. 국내 가전 시장이 최근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혼수가전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모습이다. 우선 TV는 사이즈가 확연하게 커졌다. 올해 9월 결혼한 김도현 씨(28)는 16평 신혼집에 65인치 초고화질(UHD) LED TV를 들였다. 5년 전만 해도 평균 20평대 신혼집 크기에 맞춘 40~50인치대 TV가 ‘대세’였다면 요즘은 최소 65인치 이상을 선택하는 추세다. TV 두께가 얇아지고 베젤(테두리)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제품 크기가 줄어든 데다, 화질 기술이 좋아져 작은 거실에서도 대화면 TV를 봐도 눈에 부담이 덜 가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TV 시장은 ‘대대익선(클수록 좋다)’ 트렌드”라며 “정말 큰 화면을 원하는 고객 중에는 100인치대 화면도 가능한 빔프로젝터 TV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했다. 냉장고 용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한 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0L에 육박하는 ‘용량 경쟁’을 벌였지만 이미 철지난 얘기가 됐다. 요즘은 신축 아파트 부엌 사이즈에 맞춘 600L 안팎 용량의 ‘세미빌트인’ 제품이 유행이다. 결혼 후 곧장 출산할 계획이 없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메인 냉장고 용량은 줄이는 대신 와인셀러나 김치냉장고 같은 ‘세컨드 냉장고’를 구비하는 트렌드도 생겼다. 2013년 결혼하고 아직 아이가 없는 이지은 씨(32·여)는 “결혼 준비 당시 유행이었던 834L 대용량 제품으로 샀는데 아직도 냉장고를 반에 반도 못 채운다”며 “친정에서 받아오는 김치가 일반 냉장고에선 빨리 시어버려 와인이나 김치만 따로 보관할 별도 제품을 따로 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인석진 상무는 “김치냉장고는 김치 뿐 아니라 육류, 곡물, 화장품까지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돼 엄마가 딸에게 추천하는 혼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대우전자도 추세에 맞춰 기존 제품 대비 4분의 1로 크기를 줄인 120L 용량의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대유위니아가 내놓은 ‘딤채’ 김치냉장고도 김치 뿐 아니라 바나나, 감자 등 실온 보관이 어려운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애완견이 늘어난 데다 최근 5년 새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 탓에 이른바 ‘신(新) 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의류관리기+가습기’ 3종을 ‘필수템’으로 구비하는 신혼부부도 늘었다. 전다빈 씨는 “요즘 아파트에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아 빨래를 널 공간이 없고, 미세먼지가 심해져 야외에서 빨래를 말리는 것도 꺼려져 건조기와 스타일러를 샀다”며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꼭 구매하기로 신랑과 결혼 전부터 합의했다”고 했다. 에어컨도 2007년 이후 전기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늘어난 데다 최근 여름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필수 혼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무풍 에어컨’을 내놓으면서 결혼시즌 혼수 패키지 프로모션에 에어컨을 추가했다. 신혼부부들이 ‘필수템’으로 꼽는 또 다른 가전은 ‘무선청소기’다. 5년 전만 해도 무선청소기는 낮은 흡입력과 짧은 배터리 수명 때문에 선호도가 낮았지만 다이슨과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브랜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무선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월 한달기준 77.4%(금액 기준)에 달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