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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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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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9~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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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 상담하다 ‘랜선 엄마’ 별명 얻었죠”

    명문대 치대를 졸업한 지천명(知天命)의 25년 차 치과의사. 하지만 유튜브에서 그는 근엄한 원장 선생님이 아닌 ‘친절한 수진씨’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4만8000여 명에 이르고, 19일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이 팬들과 만나는 ‘다이아 페스티벌 2018’ 무대에도 섰다. 서울 강남구 그의 병원에서 7일 치과의사 이수진 씨(49·여)를 만났다. 의사 가운 차림의 이 씨가 병원 원장실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자마자 시청자들의 실시간 댓글이 쏟아진다. 방송 주제는 주로 고민 상담. 병원에서 방송을 할 때는 치아 건강에 대한 질문이 많고, 집에서 방송할 때는 학업이나 진로, 연애 같은 일상적인 고민을 털어놓는 이가 대부분이다. 이 씨는 “10, 20대 여성 구독자의 비중이 높다. 딸 또래 아이들의 이런저런 고민을 들어주다 보니 ‘랜선 엄마’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웃었다. 이 씨는 4년 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가로수길로 병원을 이전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작했다. 젊은 환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는데, 처음에는 딸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딸이 한창 사춘기였거든요. 엄마가 유별나게 영상 찍어 올리고 하는 게 부끄러웠던가 봐요. 지금은요? 제일 든든한 동료죠.” 최근 이 씨의 채널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는 딸 이제나 양(16)과 함께 찍은 브이로그(Vlog·일상 기록 영상)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제나 양이 엄마에게 화장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도 인기다. 이 씨는 “딸과 함께 만든 영상은 구독자들도 엄마와 같이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우리 영상을 보고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본업인 병원 진료도 게을리할 수 없고, 모바일 기기를 제 손 다루듯 하는 ‘젊은 애들’에 비해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는 시간까지 줄여야 할 정도로 바쁜 일상. 하지만 이 씨는 “어차피 나이 먹으니 밤잠이 줄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에는 친구나 동료 의사들에게 ‘유튜브 한번 해 보라’고 권한다고 했다. “인생은 끊임없이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나이 때문에, 직업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관심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는 게 어때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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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수진씨’ 25년차 치과의사 유튜버의 방송 주제는…

    명문대 치대를 졸업한 지천명(知天命)의 25년차 치과의사. 하지만 유튜브에서 그는 근엄한 원장 선생님이 아닌 ‘친절한 수진씨’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4만8000여명에 이르고, 19일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이 팬들과 만나는 ‘다이아 페스티벌 2018’ 무대에도 섰다. 서울 강남구 그의 병원에서 7일 치과의사 이수진 씨(49·여)를 만났다. 의사 가운 차림의 이 씨가 병원 원장실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자마자 시청자들의 실시간 댓글이 쏟아진다. 방송 주제는 주로 고민 상담. 병원에서 방송을 할 때는 치아 건강 에 대한 질문이 많고, 집에서 방송할 때는 학업이나 진로, 연애 같은 일상적인 고민을 털어놓는 이가 대부분이다. 이 씨는 “10, 20대 여성 구독자의 비중이 높다. 딸 또래 아이들의 이런 저런 고민을 들어주다 보니 ‘랜선 엄마’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웃었다. 이 씨는 4년 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가로수길로 병원을 이전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작했다. 젊은 환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는데, 처음에는 딸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딸이 한창 사춘기였거든요. 엄마가 유별나게 영상 찍어 올리고 하는 게 부끄러웠던가 봐요. 지금은요? 제일 든든한 동료죠.” 최근 이 씨의 채널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는 딸 이제나 양(16)과 함께 찍은 브이로그(Vlog·일상 기록 영상)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제나 양이 엄마에게 화장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도 인기다. 이 씨는 “딸과 함께 만든 영상은 구독자들도 엄마와 같이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우리 영상을 보고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본업인 병원 진료도 게을리 할 수 없고, 모바일 기기를 제 손 다루듯 하는 ‘젊은 애들’에 비해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는 시간까지 줄여야 할 정도로 바쁜 일상. 하지만 이 씨는 “어차피 나이 먹으니 밤잠이 줄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에는 친구나 동료 의사들에게 ‘유튜브 한번 해 보라’고 권한다고 했다. “인생은 끊임없이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나이 때문에, 직업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관심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보는 게 어때요?”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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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사로 돌아온 ‘호러 애니’ 그새 아이들도 훌쩍 컸다

    무섭지만 초등학생이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정도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학부모들의 거부감도 줄였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투니버스의 호러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 얘기다. 올해 상반기에 종영한 ‘신비아파트 시즌2’는 4∼13세 어린이 평균 시청점유율 54%를 기록했다. 해당 시간대에 TV를 본 어린이 두 명 중 한 명꼴로 ‘신비아파트’를 시청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극장판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 역시 67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고, 일간 박스오피스 4위까지 올랐다. 그런 ‘신비아파트’가 외전 격인 실사 웹드라마 ‘기억, 하리’로 돌아왔다. 2일 TV와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공개된 후(목, 금 오후 8시) 2주 만에 본편 조회수만 100만을 넘어섰다. TV에서도 첫 방송부터 타깃 시청률 2.5%(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4∼13세 기준)로 동시간대 1위에 올라 원작의 명성을 잇고 있다. 원작이 아기자기한 어린이용 호러를 표방했다면, ‘기억, 하리’는 제법 공포 드라마 태가 난다.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은 성인이 봐도 제법 등골이 오싹할 정도. 원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귀여운 꼬마 도깨비 신비 캐릭터는 과감하게 삭제했다.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13일 만난 ‘기억, 하리’의 박용진 PD(40·사진)는 “시청자 연령대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교생까지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초등학생이던 주인공 구하리와 최강림은 ‘기억, 하리’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등장하고, 배경도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 교정이다. 훌쩍 자란 주인공들 간의 ‘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청소년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박 PD는 “새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유튜브 댓글과 블로그에 장문의 리뷰가 올라온다. 고증 오류를 지적하거나 이야기 전개에 대해 조언하는 등 조숙한(?) 피드백이 나오고 있어 편집할 때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웃었다. 앞으로 TV와 극장판, 웹콘텐츠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 체험형 전시회 등 ‘신비아파트’의 ‘원소스 멀티유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PD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실사 드라마의) 시즌2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콘텐츠를 접하는 가장 큰 플랫폼이 유튜브잖아요. 선정적이거나 가십에만 매몰되지 않고 10대가 즐기기에 적합한 양질의 웹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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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만에 100만 뷰…“웹드라마 ‘기억, 하리’ 성인이 봐도 등골이 오싹”

    무섭지만 초등학생이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정도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학부모들의 거부감도 줄였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투니버스의 호러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 얘기다. 올해 상반기에 종영한 ‘신비아파트 시즌2’는 4~13세 어린이 평균 시청점유율 54%를 기록했다. 해당 시간대에 TV를 본 어린이 두 명 중 한 명 꼴로 ‘신비 아파트’를 시청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극장판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 역시 67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고, 일간 박스오피스 4위까지 올랐다. 그런 ‘신비아파트’가 외전 격인 실사 웹드라마 ‘기억, 하리’로 돌아왔다. 2일 TV와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공개된 후(목, 금 오후 8시) 2주 만에 본편 조회수만 100만을 넘어섰다. TV에서도 첫 방송부터 타깃 시청률 2.5%(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4~13세 기준)로 동 시간대 1위에 올라 원작의 명성을 잇고 있다. 원작이 아기자기한 어린이용 호러를 표방했다면, ‘기억, 하리’는 제법 공포 드라마 태가 난다.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은 성인이 봐도 제법 등골이 오싹할 정도. 원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귀여운 꼬마도깨비 신비 캐릭터는 과감하게 삭제했다.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13일 만난 ‘기억, 하리’의 박용진 PD(40·사진)는 “시청자 연령대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초등학생이던 주인공 구하리와 최강림은 ‘기억, 하리’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등장하고, 배경도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 교정이다. 훌쩍 자란 주인공들 간의 ‘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청소년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박 PD는 “새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유튜브 댓글과 블로그에 장문의 리뷰가 올라온다. 고증 오류를 지적하거나 이야기 전개에 대해 조언하는 등 조숙한(?) 피드백이 나오고 있어 편집할 때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웃었다. 앞으로 TV와 극장판, 웹 콘텐츠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 체험형 전시회 등 ‘신비아파트’의 ‘원소스 멀티유즈’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PD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실사드라마의) 시즌2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콘텐츠를 접하는 가장 큰 플랫폼이 유튜브잖아요. 선정적이거나 가십에만 매몰되지 않고 10대가 즐기기에 적합한 양질의 웹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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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공연땐 살수차 샤워… 녹화장 얼음팩-‘손풍기’ 필수

    “숨이 턱턱 막히고, 머리까지 어질어질하더라고요. ‘더워서 못 견디겠다’며 중간에 빠져나간 사람들 때문에 무대 바로 앞에 빈자리가 생길 지경이었다니까요.” 지난달 30일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첫 내한 공연에 다녀온 대학생 우다인 씨(23·여)는 당시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울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는데, 2만 명이 빼곡히 들어찬 스탠딩 객석에 폭염 대비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객 수십 명이 결국 탈진 증세를 겪어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폭염이 바꿔놓은 여름 문화계 지형 기상관측 역사에도 남을 만큼 무더운 올해 여름. 야외로 나가길 주저할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자 여름 문화 축제나 행사들의 이모저모가 바뀌고 있다. 공연·축제업계에선 이제 여름 이벤트에서 ‘온열 질환’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10∼12일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사흘 내내 살수차를 동원해 쉴 새 없이 객석에 물을 뿌렸다. 야외 행사장 곳곳에 대형 선풍기를 배치하고, 임시 컨테이너 박스에 에어컨을 설치한 ‘쿨 존’까지 운영했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앞으로 페스티벌 기간엔 ‘폭염’을 기본 전제로 천막 형태의 에어컨 존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공연 자체도 ‘시원함’을 콘셉트로 해야 인기를 끌었다. 객석으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콘서트를 즐기는 ‘싸이 흠뻑쇼’는 3∼5일 공연을 앞두고 예매 시작 15분 만에 60만 명이 몰렸다. 도심 한복판에는 얼음과 눈도 등장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눈조각 전시회’는 하루에 2만 명이 찾을 정도였다. 제작 환경도 폭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현장에서 얼음주머니와 휴대용 선풍기 지급은 필수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PD는 “탈진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제작진을 위해 소금과 포도당도 구비해 뒀다”고 말했다. 지방 곳곳을 도는 KBS2 ‘1박2일’ 제작진은 3일부터 이틀간 예정돼 있던 야외 촬영을 취소했다. ○ ‘에어컨 빵빵’ 실내 행사의 역대급 인기 전국 박물관들은 ‘박캉스(박물관+바캉스)’를 즐기는 시민들로 폭발적인 관람객 증가를 기록했다. 박물관은 유물 보존을 위해 1년 내내 20∼24도의 온도를 유지하기에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김은지 씨(35·여)는 “야외로 나가기 부담스러워 실내 전시를 찾았다”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박물관에 부쩍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은 여름철 사상 최고의 관람객 동원을 기록했다. 7월 15일∼8월 15일 17만6880명이 찾아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8%나 증가했다. 관계자는 “시원한 바다가 떠오르는 이름 덕도 톡톡히 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영화관 역시 폭염이 도움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폭염이 절정에 이른 8월 1∼15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204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897만 명)에 비해 150만 명이 늘었다. 공연·전시계도 이번 폭염을 치르며 ‘인식의 전환’이 벌어졌다. 그간 야외로 떠나는 휴가철인 7, 8월엔 관객이 없어 대형 프로젝트는 피해 왔다. 하지만 치명적인 더위는 ‘실내’를 장점으로 바꿔놓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으로 한반도도 여름엔 폭염의 일상화가 예상돼 문화계 역시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시민들을 끌어들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폭염 특수’를 겨냥한 문화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 easy@donga.com·유원모 기자}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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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안84 “복학왕 뒤이어 웃픈 현실 꼬집는 새 작품 준비”

    무늬 없는 헐렁한 흰 티셔츠를 입고, 노랗게 물들인 머리엔 운동복 브랜드 야구모자를 꾹 눌러썼다.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15일 만난 2018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 기안84(본명 김희민·34·사진)는 인기 웹툰 ‘복학왕’의 작가라기보다는 동아리방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복학생 형 같았다. 만화에서도, 방송 화면에 비치는 모습에서도 진동하는 ‘쿨내’가 그의 매력 포인트다. 주인공이 패션 대결 중 극도의 귀여움을 추구하다가 신생아로 변해버리고(‘패션왕’), 미국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전국 대학 중 출산율 1위’인 기안대학교에 오기도 한다(‘복학왕’). 얼핏 보기에는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병맛’ 만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가 경험해 온 답답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녹아 있다. 대학 내 군기잡기 문화나 청년실업 같은 암울한 현실을 엉뚱한 상상력으로 ‘웃프게’ 풀어내는 전개는 그의 전매특허. 그가 “내 만화는 반쯤은 일상툰(작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웹툰)”이라 말하는 건 그 때문이다. 웹툰을 보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기안84는 ‘셀럽’이다. 2016년부터 MBC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며 인기가 치솟아 웬만한 남자 연예인도 따내기 힘든 화장품 광고까지 찍었다. 그러나 그에게 방송은 즐거운 부업일 뿐, 여전히 일주일 중 촬영이 없는 5, 6일은 종일 만화를 그리는 데 매달린다. 그는 방송과 웹툰 연재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틈틈이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패션왕’과 ‘복학왕’이 각각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했다면, 차기작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만한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에 연재를 시작하는 게 목표인데, 일단 ‘복학왕’ 연재를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죠.” 부천=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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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홈 브루어’를 위한 세계 수제맥주 레시피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식을 줄을 모른다. 이런 날엔 퇴근 뒤 만사 제쳐두고 ‘4캔 1만 원’ 행사가로 사온 맥주를 쭉 들이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기존 맥주로는 만족하지 못해 직접 자기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물과 맥아, 홉, 효모의 ‘사위일체(四位一體)’를 통해 나만의 맥주를 빚는 ‘홈 브루어’를 위한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세계 각국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라고도 부르는,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생산한 맥주) 50종의 제조법을 소개한다. 알코올 도수가 2.7%에 불과한 에일 맥주 ‘비키니 비어’부터 10%가 넘는 노르웨이산 ‘#100’까지 각양각색의 맥주가 등장한다. 맥주를 빚는 작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적합한 품종의 재료들을 정교하게 계량해야 하고 가공할 때 시간과 온도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심지어 사용하는 물의 미네랄 함량과 산도까지 조절해야 한다. 필요한 장비를 구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4, 5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려 가며 양조하고 한 달 가까이 발효 및 숙성시켜 만든 맥주.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확실한 것은 내가 마실 맥주를 직접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무척 재미있고, 만족스러우며, 창조적인 활동이라는 점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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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인수 백년설… 광복전후 가요 감상하세요

    광복 전후 대중가요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음악감상회가 열린다. ‘옛 가요 사랑 모임 유정천리’(회장 이동순)는 광복 73주년을 맞아 13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광복 전후 우리 가요의 흐름’을 연다. ‘광복 전후…’는 일제강점기 말 전시체제 강화로 음반 생산이 중단되던 1943년부터 6·25전쟁까지 대중가요를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이 행사를 기획한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회장(81·전 동아방송 PD·사진)은 “광복 전후의 가요들은 망국의 시기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줬고, 전쟁의 아픔을 어루만져 줬다. 오늘날 새로운 바람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옛 가요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축음기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이 감상회에서는 ‘애수의 소야곡’ ‘가거라 삼팔선’ 등을 부른 남인수(1918∼1962),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의 백년설(1914∼1980), ‘신라의 달밤’으로 유명한 현인(1919∼2002) 등 당대 명가수들의 대표곡을 SP음반으로 들을 수 있으며, 당시의 문헌 및 영상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안 회장과 함께 이준희 성공회대 교수가 주요 작품 소개와 해설을 맡는다. 동아방송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유정천리(有情千里)’는 옛 가요를 보존하고 되살리자는 취지로 2009년 결성된 이후 잊혀졌던 대중가요 음반을 찾아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 결과 남인수 전집과 이난영 전집을 복원해 앨범으로 내는 성과를 이뤘으며, 2014년에는 ‘한국 대중가요 고전 33선’을 선정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100년이 넘는 우리 대중가요의 역사에서 잊혀져 가는 주옥같은 명곡들을 다시 찾아 부르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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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규석 ‘송곳’, 부천만화대상 수상

    만화가 최규석 씨(41·사진)가 웹툰 ‘송곳’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김동화)이 선정하는 ‘2018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받았다. 2013∼2017년 네이버에 연재한 ‘송곳’은 대형마트의 부당해고에 맞서 노조를 결성해 대항하는 ‘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부천만화대상 측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주제를 단단한 스토리와 철저한 고증으로 완성한 수작”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독자 투표로 뽑은 ‘독자인기상’은 허5파6 작가의 ‘여중생 A’에 돌아갔다. 중학생 ‘미래’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6월 엑소 수호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린이만화상은 심흥아 작가의 ‘나는 토토입니다’, 해외작품상은 일본 작가 다카노 후미코의 ‘노란책’이 수상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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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수학’ 고차방정식 푸는 애니-예능-웹툰

    EBS 신작 애니메이션 ‘세미와 매직큐브’의 주인공 세미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파란 머리 소녀다. 뛰어난 두뇌에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춘 그는 엑스(X)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친구이자 수학 선생님인 와이(Y)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 마법을 선보이는 세미는 ‘수학술사’다. 수학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학 교과과정을 ‘덜 지겹게’ 만들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정도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추구하는 추세다. 세미는 2014년 수학 교육 사이트 EBS Math의 수학 강의 동영상에서 강사를 맡았던 캐릭터다. 하지만 세미의 모험을 다룬 ‘세미와 매직큐브’에는 칠판이나 수학 공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수학적 사고력을 활용해 풀 수 있는 퀴즈가 이야기 전개의 열쇠가 된다. 최미란 PD는 “단순히 수학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며 “‘세미…’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즐길 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나의 수학 사춘기’는 ‘수학 에듀 예능’을 표방했다. 이천수, 박지윤 등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출연진이 스타 강사와 함께 수학을 공부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로,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곱셈 빨리 하는 법 같은 ‘꿀팁’을 전수해 호응을 얻었다. ‘맘 카페’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와 함께 볼 만한 착한 에듀 예능”으로 입소문을 탔다. 수학을 소재로 한 로맨스물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하비영 작가의 ‘수학 잘하는 법’은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수학 영재의 사랑을 그린다. 순수과학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과 수학 전공자들이 겪는 고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연재를 시작해 4회 만에 팬 카페까지 만들어졌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취미로서의 공부’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애증의 과목’이었던 수학이 대중문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며 “수학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은 유익한 정보를, 성인들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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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포자’를 구하라”…예능 프로, 로맨스물까지 등장 ‘인기’

    EBS 신작 애니메이션 ‘세미와 매직큐브’의 주인공 세미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파란 머리 소녀다. 뛰어난 두뇌에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춘 그는 엑스(X)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친구이자 수학 선생님인 와이(Y)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 마법을 선보이는 세미는 ‘수학술사’다. 수학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학 교과과정을 ‘덜 지겹게’ 만들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정도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추구하는 추세다. 세미는 2014년 수학 교육 사이트 EBS Math의 수학 강의 동영상에서 강사를 맡았던 캐릭터다. 하지만 세미의 모험을 다룬 ‘세미와 매직큐브’에는 칠판이나 수학공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수학적 사고력을 활용해 풀 수 있는 퀴즈가 이야기 전개의 열쇠가 된다. 최미란 PD는 “단순히 수학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며 “‘세미…’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즐길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나의 수학 사춘기’는 ‘수학 에듀 예능’을 표방했다. 이천수, 박지윤 등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출연진이 스타 강사와 함께 수학을 공부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로,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곱셈 빨리 하는 법 같은 ‘꿀팁’을 전수해 호응을 얻었다. ‘맘 카페’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와 함께 볼만 한 착한 에듀 예능”으로 입소문을 탔다. 수학을 소재로 한 로맨스물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하비영 작가의 ‘수학 잘하는 법’은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수학 영재의 사랑을 그린다. 순수과학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과 수학 전공자들이 겪는 고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연재를 시작해 4회 만에 팬 카페까지 만들어졌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취미로서의 공부’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애증의 과목’이었던 수학이 대중문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며 “수학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은 유익한 정보를, 성인들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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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아메리카부터 좀비까지… 2박3일 ‘덕후들의 천국’

    “캡틴 아메리카, 같이 사진 찍어요∼.” “물론이죠, 할리 퀸!” 그야말로 ‘덕후들의 천국’이었다. ‘코믹콘 서울 2018’이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벤져스’의 악당 타노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해리 포터…. 영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캐릭터들이 활보했고,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코믹 컨벤션’의 준말인 코믹콘은 만화(comics)부터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등 ‘팝 컬처’ 문화 전반을 다루는 축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디즈니 마블 블리자드 넥슨 등 국내외 104개 기업이 참여해 301개의 부스를 차렸다. 관람객도 4만5000명이 넘었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루커와 에즈라 밀러가 참여해 이목이 집중됐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욘두 역을 맡은 루커(63)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동료 슈퍼히어로들이 서울에 함께 오지 못한 게 아쉽다”며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의 뛰어난 작업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년)에서 숨진 욘두가 내년에 개봉하는 ‘어벤져스4’에서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2017년)에서 플래시 역을 맡은 에즈라 밀러는 예정된 행사 외에도 부스를 다니며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11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의 인기를 입증하듯 마블 스튜디오 관련 부스는 관객들로 붐볐다. ‘아이언맨’(2008년)부터 최신작 ‘앤트맨과 와스프’(2018년)까지 마블 영화의 10년 역사를 정리한 ‘히스토리 월’, 마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신작 게임 체험 코너가 눈길을 끌었다. 그레그 팍, 피터 응우옌, 김정기, 석가 등 슈퍼히어로 만화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드로잉’도 진행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을 그린 미드(미국드라마) ‘피어 더 워킹 데드’의 최신 에피소드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대규모 좀비 퍼레이드도 열렸다. 마지막 날인 5일 오후에는 ‘코리아 코스플레이 챔피언십’이 진행돼 최종예선을 통과한 18명의 ‘코스어’가 무대에서 의상을 뽐냈다. 영화 ‘신과 함께’의 황효균 특수분장 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코스튬플레이·특수분장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았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데드풀’ 분장을 한 미국인 앨런 클라크 씨(41)는 “한국 코스튬플레이어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며 엄지를 세웠다. 행사를 주관한 리드 엑시비션즈는 매년 뉴욕, 파리 등 25개 도시에서 코믹콘을 개최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8월)에 더해 부산(2월)에서도 코믹콘을 연다. 손주범 리드 엑시비션즈 코리아 사장은 “뉴욕은 코믹콘이 열리는 한 주 동안 도시 전체가 축제장이 된다. 한국 아티스트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 코믹콘서울 역시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만화·애니메이션 축제가 풍성하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15∼19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열리고, 제2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시카프)도 23∼2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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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체와 액체 사이… 우리가 몰랐던 ‘물’

    물은 온도가 0도 밑으로 떨어지면 얼음이 되고, 100도 위로 올라가면 수증기가 된다. 초등학교 때 배우는 과학 상식이다. 미국 워싱턴대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상식에 태클을 건다. 저자는 얼음, 물, 수증기에 더해 네 번째 상인 ‘배타 구역’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상태에서 물은 고체와 액체의 중간 정도 성격을 띤다는 것. 배타 구역에서 물은 일반적인 상태에서와 달리 다른 물질과 잘 섞이지 않는다고 한다. ‘네이처’지의 편집고문 필립 몰은 “지구의 3분의 2를 둘러싸고 있는 물질은 아직도 미스터리투성이다”라고 했다. 20세기 중반 물에 대한 연구가 연이어 좌절을 겪으며 물 연구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아직도 파도가 어떻게 지구 몇 바퀴의 거리를 돌 수 있는지, 젖은 모래가 왜 마른 모래보다 잘 뭉치는지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런 물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겠다며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띠지에는 책 내용이 아직 주류 과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고 마치 경고문처럼 써 있다. 옮긴이도 “나는 폴락의 설명이 다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심지어 저자 본인도 “여기서 제시한 아이디어 중 상당 부분은 추론에 불과한 것”이라 썼다. ‘배타 구역’ 이론을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때로 신성하게까지 여겨지는 과학 이론에 발칙한 물음을 던지는 노교수의 패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지 않을까.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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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동생과 나, 무사히 할머니 될 수 있을까요”

    한 살 터울의 자매는 지난해 6월부터 함께 살고 있다. 동생은 방 청소를 귀찮아하고, 언니는 그런 동생에게 매일같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언니 장혜영 씨(32)는 이런 자매의 일상을 ‘어른이 되면’이라는 장편 데뷔 영화로 만들고, 책으로도 펴냈다. 이들의 이야기가 조금 특별한 건 동생 혜정 씨(31)가 18년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살다 나온 중증 발달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나온 후 혜정 씨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단골 카페가 생기고, 노래도 배우고, 지인의 결혼식장에도 간다. 언니 없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스티커 사진 찍기에도 재미를 붙였다. 좋아하는 것을 묻자 혜정 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팔찌, ‘반갑습니다’(북한 가요)”라고 답했다. 그는 언니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이 세상에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장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나오는 음악 대부분을 직접 만들었고, EP 앨범(싱글앨범과 정규앨범의 중간 형태의 음반)으로도 냈다. 자매의 꿈을 담은 1번 트랙 곡의 제목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다. ‘언젠가 정말 할머니가 된다면/역시 할머니가 됐을 네 손을 잡고서/우리가 좋아한 그 가게에 앉아/오늘 처음 이 별에 온 외계인들처럼/웃을거야, 하하하하!’(‘무사히…’에서). 지난달 31일 만난 장 감독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우리의 일상을 유튜브로 전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말은 좋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고 한다”며 “저도 동생과 같이 살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장애인 시설에서 나온 동생은 사회적인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도에 있는 시설에서 서울의 언니 집으로 왔기에,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언니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우리나라에는 약 3만 명의 장애인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혜영 씨는 장애인이 사회와 격리되지 않고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스웨덴에서는 20년 전부터 장애인 시설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스웨덴 역시 시설만이 장애인 정책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나라였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어릴 때나 나이 들었을 때, 아플 때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데,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 인생의 가치가 남보다 덜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장애인 복지는 ‘비장애인이 베푸는 선의’가 아니라 비장애인 위주로 짜여진 세상에서 장애인이 겪는 불편에 대한 보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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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많은 둘째 언니’와 동생의 꿈…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한 살 터울의 두 자매는 지난해 6월부터 함께 살고 있다. 동생은 방 청소를 귀찮아하고, 언니는 그런 동생에게 매일같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언니 장혜영 씨(32)는 이런 자매의 일상을 ‘어른이 되면’이라는 영화로 만들고, 책으로도 펴냈다. 이들의 이야기가 조금 특별한 건 동생 혜정 씨(31)가 18년간 장애인 거주시설에 살다 나온 중증 발달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나온 후 혜정 씨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단골 카페가 생기고, 노래도 배우고, 지인의 결혼식장에도 간다. 언니 없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스티커 사진 찍기에도 재미를 붙였다. 좋아하는 것을 묻자 혜정 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팔찌, ‘반갑습니다’(북한 가요)”라고 답했다. 그는 언니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이 세상에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장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나오는 음악 대부분을 직접 만들었고, EP 앨범(싱글앨범과 규앨범의 중간 형태의 음반)으로도 냈다. 자매의 꿈을 담은 1번 트랙 곡의 제목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다. ‘언젠가 정말 할머니가 된다면/역시 할머니가 됐을 네 손을 잡고서/우리가 좋아한 그 가게에 앉아/오늘 처음 이 별에 온 외계인들처럼/웃을거야, 하하하하!’(‘무사히…’에서). 지난달 31일 만난 장혜영 감독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우리의 일상을 유튜브로 전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말은 좋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고 한다”며 “저도 동생과 같이 살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장애인 시설에서 나온 동생은 아무런 사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경기도에 있는 시설에서 서울의 언니 집으로 왔기에,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언니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우리나라에는 약 3만 명의 장애인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혜영 씨는 장애인이 사회와 격리되지 않고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스웨덴에서는 20년 전부터 장애인 시설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스웨덴 역시 시설만이 장애인 정책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나라였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어릴 때나 나이 들었을 때, 아플 때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데,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 인생의 가치가 남보다 덜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장애인 복지는 ‘비장애인이 베푸는 선의’가 아니라 비장애인 위주로 짜여진 세상에서 장애인이 겪는 불편에 대한 보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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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16일이전 물러날듯

    대한불교조계종 설정 총무원장(76·사진)이 16일까지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조속히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닷새 만이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성우 스님은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기념관을 방문해 설정 스님을 만난 뒤 “설정 스님이 16일 열리는 임시중앙종회 이전에 총무원장직에서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측은 지난달 30일 설정 스님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4년 임기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한 설정 스님은 서울대 학력 위조, 은처자(隱妻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을 받아 왔다. 올해 5월 MBC ‘PD수첩’에서 은처자 의혹을 다뤘고, 설조 스님이 41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설정 스님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하와이 무량사 주지인 도현 스님이 “설정 스님과의 사이에서 숨겨진 딸을 낳았다”고 진술한 한 여성의 녹취록을 공개해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도현 스님은 녹취록 속의 여성이 설정 스님의 딸을 낳은 김모 씨라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학력 위조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숨겨둔 자식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한편 1일 도현 스님이 공개한 녹취록의 당사자 김 씨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취록 속 음성은 내 것이 맞지만 이는 1999년 도현 스님과 공모해 허위 사실을 녹음한 것”이라며 “(설정 스님의 딸이라는 의혹을 받는 전모 씨는) 내 친딸이 맞지만 설정 스님의 자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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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토박이들의 좌충우돌 ‘서울여행 체험기’ 신선

    “(지하철 탈 때) 표 살 필요 없어요. 교통카드 대믄 돼요 행님.” “(버스 탈 때처럼) ‘두 명요’ 하면 안 되나?” 울산MBC의 예능 프로그램 ‘경성 판타지’에서 일반인 출연자 신병국, 정재현 씨가 고향 울산에 없는 지하철을 서울에서 타며 상의하는 모습이다. 울산MBC가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 내놓은 여행 예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 토박이들의 서울 여행을 다룬 자체 제작 관찰 예능 ‘경성 판타지: 달콤한 너의 도시’가 선전하고 있다. “서울 예능 못지않다”는 입소문을 타며 부산 광주 강원영동 등 8개 지역 MBC에서 정규 편성했고, 이달 중 서울MBC 방영도 앞두고 있다. ‘경성…’에서는 제주도 토박이 힙합 소녀들, 전남 담양군에 사는 5인 가족 등 일반인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길거리 버스킹’부터 ‘요리사 되기’까지 제각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출연자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VJ들이 뒤를 따르는 구성은 기존 여행 예능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성…’은 관광지와 맛집보다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서울을 체험하며 성장하는 출연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늘 동경해왔지만 낯선 ‘너의 도시’에서 오랜 꿈을 이야기하고, 서울에 대한 판타지와 현실의 간극을 체험하기도 한다. ‘경성…’은 울산MBC에서 처음 시도한 여행 관찰 예능이다. 지역 방송국을 통틀어도 이런 형태의 예능을 자체 제작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편성제작부 막내 정상민 PD가 겁 없이 도전장을 냈고, 선배 민희웅 PD가 기꺼이 힘을 보탰다. 울산MBC 측은 ‘경성 판타지’에 편당 785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기존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70%가량 높은 액수지만 ‘서울 방송’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연예인 패널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서울 촬영도 자주 갈 수 없어 한 번 다녀오면 4주 방영분을 뽑아내야 한다. 그나마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두 PD가 모든 편집을 도맡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상민 PD는 “지역민이 가진 편견을 깨고, 이들의 눈을 통해 서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른 지역 방송국들도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지만 조금만 투자하면 서울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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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기주 “이제 겨우 첫발… 끌림있는 배우 되고 싶어”

    지난달 25일 만난 배우 진기주(29)는 아직도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여주인공 길낙원이었다. 종영한 지 6일이나 지났고 “사흘 푹 쉬고 나니 멀쩡하다”고 했지만, 말끝마다 “낙원이가…”를 반복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서도 배역에 푹 빠져 살았던 티가 역력했다. 심지어 길낙원이 힘겨웠던 장면을 얘기할 땐, 자기가 겪은 일이었던 것처럼 눈물이 고이곤 했다. ‘이리와…’는 우리 나이로 서른인 진기주가 드라마 주연을 처음으로 맡은 작품. 2015년 tvN ‘두 번째 스무 살’이 첫 데뷔작. 대기업 직장인, 지역방송국 기자였다가 연기를 시작해 데뷔 자체가 남들보다 훨씬 늦었다. 그는 “그래도 남다른 경험 덕에 어려움이 닥쳐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지닌 것 같다”며 웃었다. 진기주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2월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주인공 혜원(김태리)의 친구 은숙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곧장 날아든 드라마 주연 기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소속사나 주위에선 ‘부담스러우면 꼭 지금 안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너무 매력적인 낙원이란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오디션을 봤어요.” 사실 ‘이리와…’는 최종회 5.9%(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tvN ‘김 비서가 왜 그럴까’(최고 시청률 8.7% 닐슨코리아 기준)보다 화제성도 떨어졌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진기주와 장기용의 ‘케미’가 돋보였고, 중견연기자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진기주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라며 “아직도 연기가 한참 부족해 반성도 많이 했다”고 겸손해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언젠가는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에게 드라마 볼 가치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끌림’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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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유튜브 스타의 비결 “시청자를 마니아로”

    유튜브가 ‘대세’임은 서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책 역시 ‘유튜브 책’ 중 하나다. 다만 유튜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로버트 킨슬이 직접 겪고 만난 유튜버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자는 성공하는 유튜브 채널의 공통점으로 ‘독창성’을 강조한다. 콘텐츠 한두 개를 보고 마는 100명의 시청자보다 내 콘텐츠에 ‘덕질’을 하는 마니아 한 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독창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다수 유튜버는 “깨어있는 모든 시간 동안” 일하고 있다. ‘Broadcast Yourself!(당신을 방송하세요!)’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기술적 완성도로 콘텐츠를 평가하지 않기에 비전문가도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다. 미국 미주리주 시골 마을에서 퀼트 가게를 운영하는 제니 할머니는 2009년 저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퀼트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영상은 조악했지만 특유의 친근함으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 제니 할머니는 매년 200만 명에게 퀼트 용품을 팔고 있다. 성공한 유튜버들의 면면을 경영자의 시각에서 살펴 보다 객관적이고 분석적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저자가 게임으로 유명한 ‘대도서관’이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해 웃음을 주는 박막례 할머니 같은 한국인 유튜버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문득 궁금해진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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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임신이라니… 끝장이군” 솔직한 반란이 통했다

    ‘뭐야, 내가 임신이라니! 이제 뒤룩뒤룩 살찔 일만 남았어! … 안녕, 비키니여! 섹시? 해변? 다 끝장이구나.’(‘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에서) 새 생명의 경이로움, 숭고한 모성애 같은 건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불편함과 두려움, 막막함에 대한 솔직하고 신랄한 묘사가 빈자리를 채운다. 이달 국내에 출간한 프랑스 그래픽노블 ‘임신!…’(북레시피·2만 원)은 임신을 대하는 여성의 속내를 과감하게 그려 화제가 된 작품이다. “첫 임신은 거의 재앙 수준의 날벼락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작가 마드무아젤 카롤린(44·사진)을 20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사람들이 말하기 꺼리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겪어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임신 기간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나서서 털어놓지 않더라고요. 제 책을 읽고 독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공감하기를 바랐어요.” ‘임신!…’은 임신한 여성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짚어냈다. 입덧이나 수면장애 같은 신체적 고통부터 소파에 앉아 게임이나 하는 얄미운 아이 아빠, 성가시게 참견해대는 친구, 예쁜 하이힐을 신고 싶은 욕망까지…. 카롤린은 “최대한 다양한 임신부들의 에피소드를 담고자 했다”며 “한 독자가 책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석을 빼곡히 달아놓은 것을 본 뒤 개정판에는 아예 ‘독자의 경험’을 쓰는 난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카롤린은 현지 평단에서 ‘자전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통한다. 10월 국내 출간 예정인 그의 대표작 ‘추락, 심연 일기’ 또한 본인이 세 차례에 걸쳐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경험담을 다뤘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추락, 심연 일기’에 애착이 가장 크다”며 “우울증에 빠지는 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 ‘예술가로서의 내 삶’ 역시 그래픽노블 작가가 된 그가 예술학교에서 겪은 경험이나 이 분야의 산업구조 등을 다룬 자전적인 내용이다. “자전적 이야기들을 통해 늘 조그만 ‘반란’을 꾀해요. 사람들은 우울증 병력을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임신은 지옥 같아’라고 불평하는 걸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그런 것들만 다루죠. 분명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주로 미국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물을 통해 국내에도 친숙해진 그래픽노블이란 용어는 유럽에선 ‘소설(노블)’에 방점을 찍은 문학성 짙은 작품을 지칭하는 분위기다. 작가주의에 바탕을 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하나의 독립 장르로 정착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카롤린은 이런 그래픽노블의 장점으로 ‘깊이’를 꼽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웹툰 시장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웹툰이 가진 특유의 속도감과 호흡은 무척 큰 장점이라고 봐요.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기나긴 대사를 음미하거나 페이지마다 공을 들인 편집의 묘미를 느끼긴 어렵지 않을까요. 전 구식이라 그런지, 읽을 때 며칠씩 걸리기도 하는 그래픽노블 스타일이 더 좋아요!”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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