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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야권은 전날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출입기자단 티타임에 대해 “헌법 위반”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한 내용도 문제지만 대통령홍보수석을 통해 기자들을 모으고, 기자간담회를 위해 예산을 쓰면서 오찬을 한 것은 탄핵소추 의결을 받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헌법 제65조 제3항(‘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그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을 근거로 배성례 홍보수석 등을 동원한 점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직무 정지인 상황에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궤변을 그만두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앞으로 추가로 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박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기자들과 만나니까 진솔하게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타이밍을 봐서 앞으로도 필요하면 적절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의 비판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충분히 법률 검토를 한 것으로 안다”며 “휴일에 비공식적으로 기자들과 접촉한 것을 직무 관련 행위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택동 기자}
차기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 다른 주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당사 현판식과 단배식에 불참했다. 자신이 지원했던 김성식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한 후 당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호승 시인의 ‘넘어짐에 대하여’라는 시를 인용하며 “넘어졌다고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고 또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면 끝내 이길 수 있다”며 재기 의지를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일단 이달 중순 대선 캠프를 띄워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다른 주자들도 궤도 수정에 들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시장직 포기 없이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한 개혁보수신당(가칭) 유승민 의원을 향해 “(유 의원이) 조만간 야당을 향해 빨갱이라고 욕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유 의원에 대해 “조폭 국가가 정치적 상대방을 억압하기 위해 써먹은 제일 큰 무기가 종북몰이”라고 비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역대 대선이 있던 해 신년 여론조사와 실제 대선 결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1997년 당시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선 김대중 김종필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당시 신한국당 박찬종 이회창 이홍구 후보를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2002년에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이인제 전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최종 승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그해 신년 여론조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에 불과했다. 1년 사이 대역전극을 선보인 것이다. 2007년에는 야당인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1, 2위였고 여권에선 고건 전 국무총리가 가장 앞섰지만 고 전 총리는 중도 하차했다. 2012년 당시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이 여론조사별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안 전 대표는 결국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올해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개헌 논의 등이 맞물려 후보들의 등락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조기 대선의 해인 2017년을 앞둔 30일, 여야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의 화두를 사자성어에 담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의 재조산하(再造山河·이순신 장군의 서애 유성룡에게 전해준 글귀)를 꼽았다. 문 전 대표 측은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들지 않으면 죽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던 충신들의 마음으로, 지금 우리가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대(大)개조에 나서야 할 때임을 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슬로건인 ‘국가 대청소’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을 꼽았다. 안 전 대표 측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국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락한 지지율에 개의치 않고 국가 개혁을 위해 노력하면 국민도 이를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옛것을 뜯어고치고 솥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사불범정(邪不犯正)’을 제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민주주의(民主主義)’를 꼽으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의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를 꼽았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편안하게 지내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꼽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은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며 제시했던 ‘불파불립(不破不立)’을 꼽았다. 낡은 것을 깨뜨려야 새 것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자성어 대신에 ‘코리아 리빌딩(한국 재건)’을 화두로 던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회가 29일 새누리당 분당 후 첫 본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4당 체제를 가동했다. 3각 분할이던 의회 권력이 네 갈래로 나뉘면서 정국 운영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이어 신당도 캐스팅보트? 국민의당이 이날 4선의 주승용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여야 4당은 새로운 원내 지도부 구성을 마쳤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새누리당 정우택, 개혁보수신당(가칭) 주호영 원내대표 등 4당 원내 지도부는 30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첫 회동을 연다. 이 자리에서 상임위 정수 조정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4당 원내대표가 처음 머리를 맞대지만 앞으로 20대 국회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20대 국회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힘겨루기 속에서 국민의당이 사안별로 캐스팅보트를 쥔 형국이었다. 보수신당의 가세로 여야가 1 대 3으로 재편됐지만 정책이나 사안별로 2 대 2 또는 3 대 1의 혼란스러운 합종연횡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새누리당이 수세에 몰리는 1 대 3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촛불민심 속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보수신당 역시 경제 민주화 등을 내세우며 ‘개혁 선명성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신당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은 이날 “부패 스캔들 대처와 교육 개혁, 재벌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헌법정신을 유린한 심각한 사건으로 철저히 규명할 생각”이라고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방어벽을 높게 쌓아야 하는 새누리당으로선 한 석 차이로 재적의원 3분의 1인 100석이 무너진 게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원내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야 3당이 힘을 모을 경우 국회선진화법을 동원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안별로는 보수신당이 새누리당과 손잡는 2 대 2의 균형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 경제 분야에서 ‘좌클릭’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보수신당은 ‘안보는 보수’라는 가치를 굳건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보수신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한미 동맹 등 안보 현안을 두고는 새누리당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별 인연 없는 4당 원내대표 4당 원내대표들이 서로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호남(전남 고흥) 출신으로 새누리당 정우택(부산), 민주당 우상호(강원 철원), 개혁보수신당 주호영(경북 울진) 원내대표와 모두 출신 지역이 다르다. 정치에 입문한 배경도 다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한 운동권)에서 정치권에 진입한 반면 주승용 원내대표는 옛 김한길계 출신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에서 활동했고,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방자치단체장(충북도지사)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여서 새누리당 대 반(反)새누리당 구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4당 체제로 국회가 재편되면서 본회의장 좌석 배치도 크게 바뀌었다. 기존 원내 1당으로 본회의장의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던 새누리당은 2당으로 밀리면서 ‘상석(上席)’을 민주당에 넘겨줬다. 대신 새누리당은 의장석을 바라보고 맨 오른쪽에,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보수신당은 맨 왼쪽에 자리했다. 이날 새누리당과 보수신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원들 사이에선 “분당(分黨)을 실감했다”는 말들이 나왔다.길진균 leon@donga.com·강경석·황형준 기자}
국민의당이 29일 원내대표로 ‘호남 강화론’을 내세운 주승용 의원(4선·전남 여수을)을 선출하면서 호남 색채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패한 김성식 의원을 물밑 지원하며 전국 정당 이미지를 쌓으려 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로선 부정적 결과라는 관측이 있다. 주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하고 모두와 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과 비문(비문재인) 진영과의 연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보수신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는 연대하지 않겠다”라고 한 안 전 대표의 뜻과는 사뭇 다르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안철수 사당(私黨)’이라든지 ‘호남당’이라는 지적 모두 당이 극복해야 할 딜레마”라며 “호남당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게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안 전 대표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음 달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떨떠름한 분위기다. “당 대표마저 호남 출신이 돼선 안 된다”라는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책위의장은 4선의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이 맡게 됐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이 29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새로 뽑는다. ‘신(新)4당 체제’를 이끌 여야 4당 원내사령탑은 이르면 30일 회동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선거에선 주승용(4선·전남 여수을), 김성식 의원(재선·서울 관악갑)이 맞붙는다. 주 의원은 호남 기반을 강조하며 ‘호남 강화론’을 주장하는 반면,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 의원은 전국적 수권정당, 정책정당, 개혁정당 등을 내세우며 ‘호남당’이라는 인식을 벗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상 이번 선거가 호남파 대 안철수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26일 주 의원을 만나 출마를 사실상 만류했지만 설득하지 못했다. 주 의원이 당선될 경우 안 전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의원이 당선되면 호남 의원들은 ‘안철수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거듭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이 1당 자리를 내놨지만 국회 운영위원장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당시 집권여당이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한 합의를 존중한 것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정 농단 청문회 정국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개헌으로 옮겨붙고 있다. 국민의당은 23일 ‘즉각 개헌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와의 거리를 좁혔다.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만큼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 고립시키려는 의도다.○ 개헌 속도 조절하는 친문(親文)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개헌으로 나를 압박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며 ‘호헌파’로 몰린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 전 개헌은 현실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다음 정부에서 해야 한다”며 “지금은 차분히 개헌 논의를 해서 공론이 모아지면 대선 후보들이 대선 때 공약하고 국민께 선택을 받는 분이 다음 정부 초기에 개헌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제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공론화에 가세한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해서도 친문 진영은 부정적인 태도다. 문 전 대표는 “임기 단축 얘기는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한 것으로,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해 왔다. 문 전 대표 측은 “지금의 개헌 논의가 정말 개헌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개헌론은 ‘문재인 대망론’을 꺾기 위한 정략적 공세라는 얘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재의 지지율이 에베레스트 산 등정의 마지막 공격조를 결정하는 기준은 아니다”며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도 “당장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매개로 정당을 흔들고 정당 구조를 재창조하려는 움직임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개헌 논의를 촉구했지만 힘을 얻진 못했다. 노웅래 의원은 “개헌을 꺼리는 것처럼 보이면 우리 당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계속 욕심내는 것 아니냐 (의심을 받으며) 기득권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비패권지대’를 외친 ‘김종인 사단’과 손학규계를 중심으로 한 개헌파 의원들은 내년 1월 개헌특위 가동을 앞두고 개헌 불씨를 살릴 예정이다. 26일엔 김두관 의원 등 의원 29명이, 27일엔 김부겸 의원 주관으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의원 62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열어 세 결집에 나선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헌 대 반개헌(호헌)으로 선이 그어지지 않도록 야권 전체가 합의하는 개헌안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孫 잡고 文 닫는 安이에 앞서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즉각 개헌 추진’과 다당제를 위한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헌은 당장 추진하지만 만약 대선 전에 불가하면 ‘2018 로드맵’대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전 개헌을 통한 ‘7공화국’을 주장하는 손 전 대표와 2018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주장을 병행 채택한 셈이다. 여기에는 “개헌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한 손 전 대표와 손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당 지지율이 10%대 초반으로 지지부진한 만큼 개헌을 중심으로 제3지대의 판을 키워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개헌을 두고 갈린 민주당의 내분을 촉발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손 전 대표와 오찬도 함께했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그것(즉각 개헌 추진)을 받아들인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촛불 민심의 바탕에는 ‘이 나라를 바꿔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주권개혁회의를 띄우려는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고 여야의 개헌파와 연합하는 방식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사실상 종착역에 도착했지만 ‘요란한 빈 수레’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위는 22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 등 증인 2명과 참고인들을 출석시킨 채 5차 청문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추궁했지만 긴장도는 떨어졌다. 지난달 6일 검찰에 소환된 이후 46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우 전 수석은 각종 의혹을 철저히 부인했고, 특위 위원들의 창(槍)은 무뎠다. 그는 최순실 씨와 알았느냐는 질문에 “현재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롯데그룹과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검찰의 수사 내용을 알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절대로 없다”고 철저히 부인했다. 민정수석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것이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최순실 사태를) 사전에 미리 알고 예방, 조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미흡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을 뿐이다. 특위 위원들은 ‘뻣뻣한’ 태도를 지적했을 뿐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 만큼 예리하지 못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은 최근 제기된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광주지검 수사팀이 해경을 압수수색할 당시 수사팀 간부였던 당시 윤대진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해경과 검찰이 대치하고 있어 상황 파악만 하고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 대위는 “얼굴과 목에 주사를 놓은 적 없다”며 “(필러나 리프트 시술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엔 그동안 출석을 거부해 온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 등 18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우 전 수석 등 달랑 2명만 나왔다.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특위는 서울·남부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26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최 씨 등 핵심 증인이 끝까지 출석을 거부할 경우 구치소 청문회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 기자}

22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는 ‘우병우 청문회’였다.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각종 의혹에 “아니다”로 일관했고, 특위 위원들의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질문 공세는 우 전 수석의 방패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통령과의 독대 횟수 밝힐 수 없어” 우 전 수석은 촛불 민심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는 “존경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식으로 말했고 진정성을 믿었다”고 답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내가 모신 비서실장이라 존경했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에 대해선 “주로 전화 통화를 했다”며 “독대한 적 있다. 몇 번인지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대 횟수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비서라는 공직자로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의 핫라인 보고 의혹에 대해서도 우 전 수석은 “국정원 보고를 정상적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 전 국장을) 올해 초 한 번 만났다. 전화는 가끔 했다”고 답했다.○“최순실 차은택 모른다” 우 전 수석은 국정 농단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 차은택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두 “모른다”고 주장했다. 최 씨의 관저 출입 여부도 “나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고영태 씨로부터 ‘차 씨의 법조 조력자가 김기동(검사장)이고, 김기동을 우병우가 소개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차 씨든 김 씨든 여기 불러서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 차 씨를 만난 적도 없고 명함을 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기동 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은 실제 올해 초 차 씨를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후배 검사 중 한 명이 차 씨와 휘문고 동기인데, 후배와 차 씨가 만난 자리에 우연히 동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는 김 검사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최 씨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모와 최순실 차은택 골프 회동 사실 아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최 씨의 차명 소유 회사가 (우 전 수석 장모 김장자 회장 소유의) 기흥컨트리클럽과 거래도 하는데 어떻게 최 씨를 모르냐”고 따졌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일단 나는 최 씨를 모르고 전부 장모와 관계된 것”이라며 “장모에게도 (최 씨를 아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했다”고 답했다. 2013년 장모인 김장자 회장과 최순실 차은택의 골프 회동에 대해서도 “차은택을 모르기 때문에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우리 장모밖에 없다”고 책임을 미루면서 장모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느냐고 묻자 “예”라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는 최 씨가 기흥컨트리클럽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이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줬다고 (우 전 수석 장모로부터) 들었다”는 취지의 기흥컨트리클럽 종업원 음성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납득할 수 없다”며 “후배가 근무한 자리에 가는 게 맞나 고민했다”고 맞섰다.○ 해경 수사 때 전화 유일하게 인정 이날 유일하게 우 전 수석이 인정한 건 세월호 참사 수사와 관련해 광주지검 수사팀 간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이다. 수사 개입이 아니라 기관(검찰-해경)끼리 충돌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상황 파악일 뿐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법무부에 문의하는 게 정상”이라며 “(수사팀에 전화한)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고 몰아세웠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일지에 ‘우병우팀’이라고 적은 지시 내용에 대한 질문에도 우 전 수석은 “그런 건 없다. 나는 모르겠다”고 피해 갔다. 결국 여야 특히 위원들은 추가 의혹을 파헤치지 못한 채 호통만 이어갔다. 우 전 수석은 각종 인사권에 개입해 이른바 ‘우병우 사단’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언론에서 붙인 얘기다. 사조직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누리꾼들은 “오늘 청문회에서 밝혀진 우병우의 죄는 대통령과 김기춘을 존경한 죄, 검찰에서 팔짱 낀 죄, 청문회에서 삐딱하게 있고 메모한 죄뿐”이라고 했다.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정지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만나 국정 수습을 논의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이날 1시간 동안의 회동 직후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여야정 경제 협의체에 관한 안건이 처리됐다. 국회 내 교섭단체 모두가 참여해 민생경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협의체를 꾸려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이 요구한 국정 교과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문제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고려해 보겠다” “참고하겠다”고만 말했다고 한다. 황 권한대행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현재 상태에서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평검사 인사는 그대로 진행하되 부장검사 이상의 인사는 유예시켜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두고도 “평검사와 부장검사 이상의 인사를 구분해서 하기 쉽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손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잘못된 만남이고 덕담 수준의 빈손 회동”이라며 “당초 요구대로 황 권한대행과 야3당 대표의 회동으로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황 권한대행이 공감대를 형성한 여야정 경제 협의체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21일 새누리당 비주류가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하면서 역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 또는 보수 진영의 분열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층의 뇌리에 가장 깊이 새겨져 있는 보수 분열상은 1997년 15대 대선이다. 당시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터지자 탈당해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그때까지는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에서 패해도 다른 당 후보로 나올 수 있었다. 그 결과 이회창 후보는 대선에서 득표율 38.74%로 40.27%를 얻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패했다. 이 전 의원은 492만 표(19.20%)를 얻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보수 진영은 분열됐다. 대선 막바지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한 것이다. 이 후보는 355만 표를 얻으며 15.07%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이명박 후보(48.67%)가 승리했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2위 정동영 후보를 530만 표나 앞서 이회창 후보가 가져간 355만 표에도 큰 손실을 입지 않았다. 야당이었지만 사실상 보수였던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나선 1992년 14대 대선에서도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4당 체제가 도래하면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자웅을 겨룬 1987년 대선 상황과 흡사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시는 각 당의 지역 구도가 확실했고, 대선 후보도 뚜렷했다는 차이점이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누리당을 탈당해 ‘분당(分黨) 열차’의 티켓을 끊은 비주류 의원은 21일 현재 34명이다. 비주류는 분당 시점으로 잡은 27일까지 중립 성향 의원 30여 명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예정이다. 중립지대 의원 일부가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 국민의당 의석수(38석)를 넘어 단번에 제3당의 지위를 넘볼 수 있다. 이날 탈당을 결의한 의원 34명의 지역을 보면 서울 경기가 17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PK(부산경남울산) 10명, TK(대구경북) 2명, 강원 2명, 충청과 호남 각 1명 등이다. 서울의 경우 이미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11명 중 김선동 지상욱 의원을 뺀 9명이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TK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 23명 중 2명(유승민 주호영 의원)에 그쳤다. 지역별 정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례대표 중에선 김현아 의원이 유일하게 동참했다. 비례대표는 탈당 즉시 의원직을 잃게 돼 비주류는 이날 김 의원의 출당을 요청했다. 다만 27일 실제 탈당을 결행할 의원은 34명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날 비주류 모임에서 탈당계를 미리 작성한 의원은 25명 안팎이었다고 한다. 내년 1월 초 탈당을 고려 중인 한 재선 의원은 “친박으로부터 직접 핍박을 당한 것도 아니라서 지역 지지자들을 좀 더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모임에 참석한 강석호 의원은 아예 탈당 결의를 번복했다. 그렇다 해도 탈당 즉시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탈당파의 1차 목표는 3당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관건은 30명 안팎인 새누리당 중도파의 선택이다. 이들 중 절반은 16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후 이주영 의원과 정진석 전 원내대표, 김광림 전 정책위의장 등 10여 명이 속한 중도의원 모임은 전날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던진 비주류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비주류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새누리당은 불임정당”이라는 논리로 중도파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청와대가 탄핵 심판 청구 기각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공동운명체인 집권여당은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한 대선 경선 논의조차 하기 힘들다”며 “새누리당으로 어떻게 보수 재집권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탈당파 내부에선 보수신당이 ‘보수 대표성’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 급속도로 ‘친박당’이 와해돼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탈당 인원을 50명까지 채워 결행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흐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분당을 바라보는 국민의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애국의 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탈당 여부와 상관없이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는 여권 비주류와의 연대 가능성도 생겼지만 동시에 제3지대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보수신당으로 향할 경우 국민의당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혼자 (대선 경선에) 나와서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차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1일 문체부에 따르면 정 차관은 최근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정 차관의 문체부 차관 발탁에 최순실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 차관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온 데다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함께 일했다. 올해 2월 말 박민권 전 차관의 후임으로 문체부 1차관에 발탁됐다. 정 차관은 사법시험(44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3~1997년 공보처 종합홍보실 전문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서 출신의 장성민 전 의원(53)이 21일 "위대한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경쟁하고 싶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시국진단 간담회에서 "국정농단·헌정중단위기를 몰고 온 현 정치권을 싹 쓸어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호남을 자신의 권력탐욕을 채우기 위해 친노(친노무현)와 야합하고 장사한 호남 출신 정치인이 있다면 (스스로) 진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야권을 비판했다. 그는 저서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북 콘서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에 입당해 경선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 고흥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16대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을 지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내년 1월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두고 야권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 2위인 반 총장 견제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제3지대 확장’을 위해 반 총장 끌어안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潘 견제하며 ‘굳히기’ 모색하는 文 문 전 대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실제로 (대선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며 평가 절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한국민들이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원한다”는 반 총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4년 내내 ‘박근혜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해서도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비박계도 ‘박근혜 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힘을 빼놓고, 박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오점(汚點)’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반 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정계 개편 움직임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복안도 따로 없다”며 “우리끼리 힘을 모으면 어떤 후보를 상대해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新)보수론’ ‘제3지대론’ 등 정계 개편 시나리오는 신경 쓰지 않고 ‘민주당 대 비(非)민주당’ 또는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제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내가) 집권한다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 연대 움직임 빨라진 安 국민의당은 반 총장은 물론이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끌어안아야 집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최근 반 총장 측 인사가 ‘반 총장이 국민의당에 관심이 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엔 안 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반 총장과 손잡고 제3지대 확장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손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한 분명한 당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큰 방향에서 우리 정치가 재편돼야 한다는 것에 (손 전 대표와) 서로 공감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기득권을 버리고 기존 정치 구도를 깨야 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가 제3지대에서 반 총장, 손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과 경쟁해서 이겨야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중량급 인사들의 경선 참여를 위해 완전국민경선 등의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1월 귀국 潘의 선택은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 귀국한다는 계획 외에는 구체적인 정치 행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권 도전 계획을 내비칠 수 있다고 예고해 놓은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반 총장이 당분간은 독자적으로 움직이다가 여권의 역학구도 변화나 제3지대의 양상에 따라 최종 행선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송찬욱 기자}
9일 국회의 탄핵안 통과 이후 ‘포스트 탄핵’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권 대선 주자들의 차별화 행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시민혁명론’을 앞세워 발언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그는 17일 울산 촛불집회에서는 “새로운 세상은 정치인에게만 맡겨서 가능할 수 없다”며 “이번에는 시민혁명을 완성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정국에서 상대적으로 뒤늦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뛰어든 문 전 대표가 빨라진 대선 시계를 염두에 두고 야권 지지층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18일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를 부산에서 본 뒤에는 “부산시민들은 머리맡에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원전) 하나 매달아 놓고 사는 것과 같다”며 “사고 발생 가능성이 수백만분의 일밖에 안 된다 하더라도 막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판도라 뚜껑을 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판도라 상자 자체를 아예 치워 버려야죠”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혁명 발언에 ‘원전 폐기론’까지 더한 셈이다. ‘촛불 독주’로 민주당 대선 주자 ‘빅2’로 올라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오히려 보수를 자처하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 지지층을 다진 이 시장이 중도·보수 확장에 시동을 걸며 대선 2단계 전략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찾은 이 시장은 “법과 원칙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라며 ‘진짜 보수론’을 설파했다. 그는 “복지 확대는 세금을 이상한 데 쓰지 말고 청년과 장애인, 노인 복지에 돈을 쓰자는 것”이라며 “성남시가 청년배당과 산후조리 지원 등 복지에 돈을 쓸 때 구미시는 1900억 원을 박정희 대통령 우상화 사업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새벽엔 페이스북에 “등 뒤에 내리 꽂히는 비수. 아프다. 정말 아프다”라고 썼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문 전 대표 지지자 등 야권 내부의 견제성 비판이 가해지자 소회를 드러낸 것이다. 야권 주자 중 유일하게 안정이라는 화두를 잡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재차 협치를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야권이) 주도권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부패·기득권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을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해법을 찾겠다”고 촉구했다. ‘ ‘촛불 강경파’였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외 개헌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선두 주자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17일 광주에서 “대세론을 작동하면 후보의 확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호남에서 상대적 약세인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개인의 인기나 과단성에도 불구하고 5년의 성취, 국민의 삶, 국가적 전환에서 뭐가 있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손 전 대표 역시 같은 날 광주에서 “기득권·패권 세력은 절대 헌법 개정을 안 한다”며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고 있는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청권 경쟁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경계했다. 안 지사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이후 반 총장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년 뒤에야 비공개로 조문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기득권’ ‘패권’ 프레임을 씌우며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 지지율이 40%까지 오른 반면 국민의당은 10%대에 머물자 ‘문재인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18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세력, 패권 세력과 단호히 맞서겠다”며 “문 전 대표는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 낡은 기득권 세력의 맹주이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그 다음은 혁명밖에 없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지극히 위험하다”며 “광장의 분노와 불안에서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 정치권에서 어떻게든 질서 있는 수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가 대청소를 말하려면 패권주의 정치, 패거리 사조직 정치부터 청소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어 “대선 예비주자들은 저마다 정권 교체, 정치 교체, 경제 교체, 시대 교체 등을 내세운다”며 “‘더 큰 변화’를 위해선 먼저 정치권 각자의 ‘자기 교체’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4·13총선 불출마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지만 최근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여의도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거나 대선 출마 선언을 앞당기는 등 ‘대선 준비 모드’로 전환한 셈이다. 박 시장은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 무등산에 오른 뒤 금남로 촛불집회,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찾을 예정이다. 박 시장의 광주 방문은 5월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뒤 7개월 만이다. 탄핵 국면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에게 대선주자 지지율이 밀린 만큼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박 시장은 자신의 ‘개헌 로드맵’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이 시장과의 ‘비문(비문재인) 연대’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개헌 연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대표는 16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국민주권개혁회의’를 고리로 한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창당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헌법을 손보지 않고, ‘호헌’을 하겠다는 것은 지금의 기득권과 특권의 패권세력이 구시대의 특권과 기득권, 그리고 패권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귀국하면 반 총장을 만나 (개헌 등) 그런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신년 초가 되면 기존 정당들의 분열과 분화와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이 출발함으로써 우리 정치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계 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손 전 대표는 22일 광주를 방문한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지역 방문 일정 대신 토론회 등에 참여하면서 정국 구상에 들어간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시국토론회에서 “국회는 국민의 명령을 실행에 옮겨 부패한 관료와 재벌, 검찰의 공생 사슬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26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형준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야 3당 대표들에게 개별 회동을 제안했지만 국민의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즉각 거부했다. 정부와 국회가 협치(協治) 방식에 대한 제안만 주고받으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국정 안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정치적 상황으로 여야정이 함께 만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면 조속히 만날 수 있는 정당별로 회동해 의견을 나누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13일 야당이 황 권한대행에게 여당 대표를 제외한 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틀 만에 역(逆)제안을 한 셈이다. 황 권한대행이 야 3당 대표들을 함께 만날 경우 ‘야정 협의체’ 모양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9일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1주일이 되도록 황 권한대행이 정국 안정을 위해 반드시 협력이 필요한 야당과 만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도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엇갈린 태도를 보이며 국정 공백을 줄이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과도 국정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의 구성 등 제반 논의는 각 당을 따로 면담하듯 만날 사안이 아니다”라고 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을 거부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개별 회동을 거부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로 만나는 게 바람직하지만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대표 때문에 안 될 경우 황 권한대행이 각 당과 협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른 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