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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8명은 ‘연봉 협상’이 아닌 ‘통보’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HR(인적자원) 기술 기업 원티드랩이 최근 연봉을 주제로 직장인 13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4%가 연봉 ‘협상’이 아닌 ‘통보’라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70% 이상의 응답자는 자신의 연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중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8.9%였다. 현재 연봉 수준이 적당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5.7%였으며, 2.2%는 약간 과분하다고 생각했다.조사에 응한 직장인 45.2%의 연봉 수준은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었다. 이어 ▲5000만 원 이상~6000만 원 미만 14.6% ▲6000만 원 이상~7000만 원 미만 11% ▲7000만 원 이상~8000만 원 미만 9.6% 순이었다.연봉 협상시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인센티브·보너스’(41.8%)였다. 또 ▲근무형태 24.6% ▲점심식대 12.3% ▲근무시간 11.2% 등이 뒤를 이었다.지난해 연봉 인상률을 보면 약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가 2023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3.6%보다 낮은 수준으로 연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 이상~3% 이하’가 26.6%였으며, 동결도 19.5% 수준이었다.물가 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연봉 인상률은 ‘4% 이상~6% 이하’가 34.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7% 이상~9% 이하 30.1% ▲10% 이상 26.4% ▲1% 이상~3% 이하 5.6% ▲동결 3.2% 순이었다.연봉이 직장 생활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을 땐 66.2%가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연봉이 직장 생활의 전부’라고 답한 응답자는 16%였고, 단 1% 만이 연봉이 직장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연 수천~수만%의 금리로 돈을 빌려준 뒤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대부업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경남 양산경찰서는 범죄집단 조직 및 활동, 무등록 대부업, 법정이자율 초과 등 위반 혐의로 불법대부업체 총책 등 조직원 30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피해자 598명을 대상으로 약 315억 원 규모의 불법 대부업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통상 10%의 선이자를 대부금에서 공제한 후 매주 원리금을 균등 상환받거나 만기에 원리금 전액을 상환받는 방법으로 대부업을 운영했다.이자는 법정이자율(연 20%)을 훌쩍 넘은 평균 7300%의 연이율을 적용하면서 최대 2만7375%까지 받기도 했다.한 채무자는 40만 원을 2일 동안 빌리고 100만 원을 상환했다. 또 다른 채무자는 원금 100만 원을 6일 동안 빌리고 이자만 180만 원을 냈다. 1억6000만 원을 빌렸다가 2달 만에 이자만 5000만 원을 갚은 사람도 있다.채무자 대부분은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였다.경찰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들은 채무자 상황을 계속 파악하며 실시간으로 돌려막기 대출을 유도했다”며 “대출을 잘 상환하는 이에겐 마치 다른 업체에서 보낸 것처럼 00실장, 00대부 등의 이름으로 광고 문자를 발송해 대출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조직원들은 대부분 가까운 지인 사이로 세를 불려 범죄집단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단속이나 신고를 피하고 장기간 범행하기 위해 강제 추심 같은 행위는 하지 않았다.경찰 관계자는 “대부업체를 이용할 땐 반드시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경우 즉시 112로 신고하는 등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운전대에 손이 아닌 발을 올리고 고속도로를 달린 대형 화물차 운전자가 공분을 샀다. 6일 JTBC 사건반장이 제보받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제의 운전자는 고속도로로 보이는 도로를 달리면서 차량 운전대에 손이 아닌 발이 올려두고 있다.운전자는 한 손은 춤을 추고, 한 발은 운전대를 잡고, 한 발은 경적을 울리는 행동을 보였다. 남은 한 손으로는 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월 한 자동차 동호회에 공유된 영상으로, 운전자는 2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공유한 대화방에서는 “발운전 고수네” “운전을 발로 배웠습니다”등의 농담도 오갔다고 한다.패널 변호사는 “저 때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나? 손이 밑으로 내려가서 브레이크 밟나?”라며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가 나자 동승자인 척 조수석으로 이동한 20대가 경찰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안산상록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A 씨는 5일 오전 5시45분경 술을 마신 채 마세라티 차량을 운전하다 안산시 상록구의 한 고가차도 아래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았다.그는 사고 후 블랙박스 유심칩을 빼낸 뒤 조수석으로 옮겨 앉았다.이후 목격자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A 씨는 “친구가 운전하다 사고를 냈는데 도망 가버렸다”는 취지로 진술 했다.그러나 A 씨 행동이 미심쩍었던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사실을 밝혀냈다.영상 속에는 운전석에 있던 A 씨가 조수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를 입건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자신이 음주운전 하는 모습을 생중계한 유튜버가 시청자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거제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3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A 씨는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경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한 교차로에서 술 마신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이날 낮 12시부터 자택에서 혼자 술 마시는 모습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한 후 오후 7시 10분경 낚시를 하러 간다며 차를 몰고 나갔다.이를 본 시청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약 10분 만에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A 씨를 붙잡았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48%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A 씨는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하면서도 이 장면을 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 택배가 폭증하는 가운데, 비싼 한우 선물을 길고양이가 물고 간 사례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 구례군 농촌의 단독 주택에 사는 60대 A 씨는 지난 3일 이른 아침에 마당에서 한우 선물세트(20만원 상당) 택배가 갈기갈기 뜯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택배는 전날(2일) 오후 8시 28분경 왔는데 A 씨가 집에 있었지만 기사는 문자 발송 후 마당에 선물을 두고 갔다. 문자를 못 본 A 씨는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서다 이 상황을 발견한 것이다. 집 주변에는 길고양이들이 많아 A 씨는 이 사실을 택배회사에 알리고 배상을 문의했다. 택배회사는 표준 약관 등 법률 검토 끝에 자사는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자영업자로 등록된 택배기사가 배달 사고로 처리해 배상해줬다.택배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배송이 일상화하면서 도시에서는 물건을 아파트 문 앞에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시골에서는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이런 사례는 처음 봤다”고 밝혔다.이어 “고객이 만약 문 앞이나 특정한 장소를 지정해서 그리로 배송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면 당연히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이런 시골은 항아리 속과 같이 배송장소를 고객과 협의해 지정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A 씨는 “처음엔 택배 회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배상을 요구했지만, 비대면 배달이 원칙인 최근에 누굴 탓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결과적으로 택배 기사가 사고 처리를 하고 배상해주어 좋았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올 설 명절은 짧은 연휴 기간으로 인해 여행보다도 집에서 쉬겠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업체 피앰아이가 지난달 23~26일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을 물어본 결과 집에서 TV, OTT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쉬겠다는 응답이 34.6% 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아직 계획이 없다’(32.6%) ‘국내 여행 계획 중’(16.3%) ‘밀린 집안일’(10.2%) ‘해외 여행 계획 중’(6.3%) 순으로 뒤를 이었다.젊은 연령 층의 1인 가구, 독립 가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고향 방문 계획은 2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4.5%가 올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설 연휴 대비 약 4% 소폭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 20대의 61.6%가 고향 방문 계획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이며, 작년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이어 30대의 57.5%, 40대의 59.0%, 50대의 55.0%가 고향 방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제적 부담과 각박한 사회생활을 겪는 20대가 설 연휴 기간 고향을 찾아 안정을 찾으려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업체는 풀이했다.고향 방문 의사가 있는 10명 중 3명은 설 연휴 시작 1일 전인 2월 8일에 고향 방문을 하겠다(32.9%)고 응답했다. 뒤이어 ‘설 전날’(31.0%) ‘설 당일’(26.7%) ‘설 다음 날’(4.7%) 순으로 나타났다.고향 방문 시 응답자의 73.2%로가 자가용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뒤이어 ‘버스’, 11.9%) ‘기차’(7.7%), ‘지하철’(5.2%) 순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피앰아이(PMI)가 ‘위즈패널’을 통해 시행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9%p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가 사회공헌프로젝트 ‘맛있는 제주’ 행사장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만난 후일담을 전했다.윤영미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맛있는 제주'가 10주년이 되어 오늘 제주 호텔신라에서 기념식을 했다. 강사로 초빙돼 이부진 사장님과 한 테이블에 앉아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고 적었다.‘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호텔신라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 JIBS가 함께 추진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재기 발판을 지원한다.선정되면 상권 분석을 통한 신메뉴 개발, 서비스 교육, 시설 인테리어 등을 거쳐 식당을 재개장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12월까지 26개 식당을 지원했다.윤영미는 “26곳의 식당 사장님들을 모시고 축하하는 자리였는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포옹하고 눈물도 흘리는 모습이 참 감동이었다”며 “다들 이부진 사장님과 아주 끈끈한 정을 나누고 마음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고2인 아들 공부 이야기도 하고 아들 여드름도 고민하며 서로의 가정사도 상세히 나누고 어려운 일을 조용히 돕는 이 사장님을 깊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이어 “이 사장님에게 도움받고 배려받은 (상인들의) 간증 같은 스토리가 줄줄이 나왔다. 형식이 아닌 진짜였다”며 “(이 사장이) 나에게도 꼭 보고 싶었다며 따뜻하게 손잡고 멀리까지 배웅해 주셨다. 날씬하고 우아하고 따뜻하고 배려심 깊고 겸손한 이부진 사장님 오늘 팬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북 문경시 육가공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박수훈 소방사(35)가 생전 동료에게 웃음을 주는 모습이 페이스북에 남아있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허잇챠’라는 제목으로 2022년 1월 14일 게시한 영상에는 박 소방사가 특수복 차림으로 익살스러운 춤을 추다가 멋진 태권도 발차기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모습에 주변에서 동료 대원들이 폭소를 터트리며 손뼉을 쳤다. 영상에 한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라고 댓글을 달자 박 소방사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다.경북소방본부는 박 소방사에 대해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 는 마음으로 2022년도에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며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전했다.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인 박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다가 동료 김수광 소방교(27)와 함께 순직했다.두 사람은 ‘안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들어갔고,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고립돼 끝내 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해 8월 13일 동해안에서 인명 구조대원도 아닌 일반 시민이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밀려간 관광객 5명을 혼자 힘으로 구해내는 일이 있었다. 주인공은 평범한 가장 이형태 씨(44)다.그날 강원도 고성 지역에는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1리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한적한 해변이었다.고성은 과거 해변 곳곳에 군사 철책이 있었지만, 철책이 모두 철거되면서 사람이 붐비는 해수욕장을 벗어나 조용한 바다를 찾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날도 인명구조요원도 없고 지켜보는 이도 많지 않은 백사장에서 초등학생 두 명을 포함한 일가족 등이 놀고 있었다.“수영 자신 있었지만 파도 앞에 장사 없어”인근 도시에 사는 이 씨는 그날 볼일이 있어 공현진리를 찾았다가 “사람이 떠내려가요!”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소리를 따라 200m 가량을 달려가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아이를 양손으로 붙든 엄마까지 일가족 3명이 튜브에 매달려 해변에서 약 300~400m 떨어진 바다 한복판으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튜브는 있었지만 파도가 너무 강해 금방이라도 아이들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위급한 상황이었다.요구조자는 엄마와 아이들뿐이 아니었다. 해변에서 약 100m 떨어진 바다에는 성인 2명이 더 있었다. 한 명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모였고, 다른 한 명은 구조에 나섰던 목격자였다.이 중에 수영할 줄 알았던 이모는 구명조끼도 없이 맨몸으로 뛰어든 탓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높은 파도에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면서 총 5명이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상황이었다.이 씨는 해변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한 여성에게 “빨리 그 조끼 벗어달라”고 소리쳤다. 이어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후 여성의 구명조끼를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우선 100m를 헤엄쳐간 그는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모습이 된 이모에게 조끼를 벗어서 입혔다.바닷가에서 나고 자라 수영 하나는 자신 있던 이 씨였지만 조끼를 벗어준 뒤에는 본인도 거친 파도 앞에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멈추면 죽을 것 같아…점점 멀어져 체력 한계”이 씨는 “요구조자들은 정신이 없다 보니 어디로 빠져나가야 할지 모르고 안쪽으로 점점 들어가고 있었다. 수영을 안만 잘해도 바다에서는 소용없다”고 떠올렸다.해류를 파악한 이 씨는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안전하게 2명을 끌어낸 후 그대로 다시 몸을 돌려 남은 아이들과 엄마를 향해 헤엄쳐 갔다. 이땐 조끼를 입지도 않은 맨몸 상태였다.이 씨는 파도를 뚫고 다시 300m 정도 되는 거리를 수영해 갔다. 앞선 2명을 구하는 사이 아이들과 엄마는 더 멀어진 상태였다. 이때가 이 씨도 한계를 느꼈던 순간이라고 한다.이 씨는 “처음에 두 명을 건지고 그다음에 아이들을 건지러 가는데 그땐 체력이 많이 달렸다. 제가 쫓아가는 속도보다 아이들이 물에 떠밀려 가는 속도가 더 빨랐다”며 “거기서 멈추면 나도 가라앉게 생겼더라. 자유영, 평영, 배영을 번갈아 하면서 겨우겨우 쫓아가서 잡았다”고 설명했다.남자아이 튕겨 나가 세 번째 물속으로…위기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 씨는 튜브에서 겨우 숨을 돌린 뒤 “파도에 맞을 수도 있으니 서로 꼭 잡으라”고 당부한 후 3명을 이끌고 헤엄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심이 비교적 낮은 곳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거세게 몰아친 파도를 맞고 남자아이가 튕겨 나가버렸다.이 씨는 다시 아이를 찾아 물속을 헤맸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던 만큼 이때가 더없이 길게 느껴졌다. 이 씨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물속에서 아이를 찾아 가슴에 안았다. 다행히 그사이 엄마와 딸은 파도에 떠밀려 해변에 닿아 있었다.이 씨는 5명을 모두 구출해 낸 뒤 모래사장에 쓰러졌다. 기진맥진 상태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10분가량 백사장에 누워있는 사이 119가 도착해 남은 상황을 수습했다.본인도 8살 아들을 둔 이 씨는 “처음 상황을 마주한 순간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 그냥 ‘저 아이들을 건져야겠다’는 생각 하나뿐이었다”고 말했다.공현진1리 이장 안훈모 씨(60대)는 “일반 사람들은 파도에 휩쓸리면 90%는 거의 헤어 나오지 못한다”며 이 씨의 ‘살신성인’ 정신을 칭찬했다. 이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5명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관한 ‘2023생명존중대상’ 일반 시민 부문에서 수상했다.이 씨는 “누구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겠냐”면서 “두 가지만 꼭 당부하고 싶다. 바다에 들어갈 때는 꼭 구명조끼를 입으시라. 그래야 사고가 나도 어쨌든 구조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또 사람이 많은 곳에서 놀길 부탁드린다. 따로 조용한 곳에서 놀다 사고 나면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당부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폭행한 중학생 A 군(15)이 배우 유아인에게 커피를 뿌린 사람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달 31일 연합뉴스TV가 보도했다.앞서 지난해 5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유 씨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나오던 순간 회색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은 남성이 커피를 뿌린 일이 있었다.이후 지난해 12월, 이 영상 속 커피를 뿌린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제보 전화 한 통이 연합뉴스TV보도국으로 걸려왔다고 한다.제보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탤런트 유아인의 마약 복용 의혹 보도를 지켜보면서 화가 나 골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본인 얼굴과 유 씨, 그리고 취재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보내면서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으면 제공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취재 결과, 이 남성은 배 의원을 습격했던 A 군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A 군의 전화가 꺼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A 군은 배 의원 습격 다음 날 새벽 응급입원 조치 됐으며, 지난달 30일 보호입원 상태로 전환돼 조사받고 있다. 보호입원은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해 계속해서 입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 경우, 정신의료기관의 장이 본인이나 보호자 동의·신청을 받아 입원시키는 제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북 임실의 한 주유소에서 소방관 복장을 한 남성이 흡연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나와 당국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다.지난달 31일 MBN은 임실의 한 셀프주유소 건물 뒤편에서 주황색 소방관 복장을 입은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담배를 피운 장소 바로 밑에는 유류 저장탱크 맨홀 뚜껑이 있었고, 사진이 찍힌 시기는 유증기 폭발 가능성이 있는 여름이었다고 설명했다.주유소 직원은 “소방관 두 명이 오셨는데 점검은 아니고 임실소방서에서 나왔다고 들은 것 같다. 한 분이 화장실 가셨는데 담배 피우는 모습을 봐서 순간 놀랐다”고 말했다.관할 소방서는 “주유소에서 담배 피운 사람이 소방관은 맞지만, 우리 직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전북소방본부는 동아닷컴에 “2019년 5월 30일에 민원이 들어왔던 사건”이라며 “당시 저희가 감찰 조사에 착수하면서 민원인에게 3차례 정도 영상 제공을 요청드렸지만 주시지 않아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인물이 전라북도 직원인지 특정이 안 되다 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조사 착수는 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도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도 보도를 통해 영상을 처음 봤다”며 “(모자이크 처리된)방송 만으로는 얼굴 식별이 되지 않아 주유소 측에 한 번 더 영상을 요청 드려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무인점포에서 젊은 여성 2명이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식료품 수십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가게 안에서 춤까지 추며 태연하게 범행한 이들은 양손이 부족할 정도로 물건을 가득 챙겨 가게를 나갔다. 지난달 30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한 무인점포에 앳된 모습의 여성 두 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매장을 둘러보더니 바구니를 가져와 본격적으로 과자와 아이스크림, 라면 등을 담기 시작했다. 진열된 상자를 통째로 챙기기도 했다.다른 손님이 들어와도 개의치 않았고, 마냥 신이 난 듯 웃으며 춤추고 장난쳤다. 이렇게 고른 간식은 비닐봉지 5개 분량. 이들은 양손 가득 봉지를 들고 가게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피해 업주는 “그냥 막 담는 거다. 사람들이 있는데 춤추고 웃고 거리낌 없이 그냥 들고 나가 버려서 많이 황당했다”고 채널A에 말했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을 추적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퇴근 시간대 서울 올림픽대로 한 복판에 전복된 경차를 경찰관들이 힘으로 일으켜 세웠다. 31일 경찰청이 유튜브에 소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 40분경 서초구 인근 올림픽대로가 퇴근하는 차량으로 꽉 막혔다. 당시 “전도된 차량으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민들의 협조를 받으며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사고 경차는 중앙의 두 개 차로에 넘어져 있어 퇴근 시간대 밀려드는 차들 사이에서 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신속히 교통난을 해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경찰관들은 기계 도움 없이 힘으로 누워있는 차를 올바로 세웠다. 경찰청은 “빨리 집에 가고 싶은 퇴근길, 길이 꽉 막혀 앞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에 알고 보니 이런 상황이 있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은행에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화를 시도하고 행패를 부린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2-2부(김관용 이상호 왕정옥 고법판사)는 현존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와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A 씨는 2022년 8월 19일 낮 12시 8분경 경기도 화성시의 한 은행에 들어가 현금을 내지 않은 채 “지역화폐 카드를 충전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직원에게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그는 라이터로 은행 대기 번호표에 불을 붙인 뒤 창구 앞에 비치된 상품 안내 책자에 불을 붙이려다가 청원 경찰에 제지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이 범행 일주일 전에는 같은 은행에서 손님이 소파에 놓은 1만2000원 상당의 반찬을 자기 가방에 넣어 절취한 혐의도 있다.A 씨는 앞서 2021년 12월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기간 중이었다. 절도죄로 2차례 벌금형 처벌받은 전력도 있다.1심은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원심 재판부는 “방화는 공공의 안전과 평온을 해할 위험이 크고 다수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죄질이 무겁다”며 “더욱이 피고인은 동종의 방화 미수죄로 처벌받아 집행유예기간 중에 있고, 절도죄로 두 차례 벌금형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을 저질러 피고인에 대한 엄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A 씨는 양형부당과 사실오인, 검찰은 양형부당의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양형이 부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기각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가평군의 한 다리 밑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가평군 가평읍 하색리의 한 교량 아래에 남성이 숨져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으며, 얼어붙은 채 한쪽 팔도 부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시신에는 신분증을 포함한 어떠한 소지품도 없어 경찰은 지문 감식을 진행했다.그 결과 신원은 58세 남성 A 씨로 확인됐으나 주민등록은 말소된 상태였다.A 씨는 가족과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것으로 파악됐다.시신이 발견된 다리의 높이는 약 7m이며, 교량 아래 물은 거의 흐르지 않았다. 시신이나 현장에서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의 로베트로 만치니 감독(이탈리아)이 한국과의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난 것에 대해 사과했다.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연장전까지 갔으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20분을 마쳤다.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4-2로 승리했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두 번째 키커까지 성공했고, 세 번째부터 희비가 갈렸다.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사우디의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의 실축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벤치를 떠나 터널로 들어갔다.기자회견에서는 이 행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왔다.만치니 감독은 “사과한다. 난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그 누구도 무시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어 “모든 사우디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많이 발전했다”면서도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패배 요인을 묻자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우리가 잘했지만, 상대가 강했다”고 답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간의 2차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사망자 중에는 1차 사고 수습을 도우려던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운전자도 있었다.31일 새벽 1시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천안 분기점 부근에서 16.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사고를 목격한 1t 화물차 운전자 A 씨(40대)가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현장을 살펴보는 사이 뒤따르던 4.5t 화물차가 전도된 16.5t 화물차를 그대로 덮쳤다.이 사고로 A 씨와 4.5t 화물차 운전자 B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16.5t 화물차 운전자도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1차 사고 처리를 도와주려고 나왔다가 2차 사고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16.5t 화물차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남 신안군 홍도 해상에서 쇠파이프 등 흉기를 휘두르며 검문검색에 저항한 중국어선 2척을 해양경찰이 나포했다.목포해양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불법조업 혐의로 중국 대련선적 125t급 쌍타망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30일 밝혔다.이들 어선은 전날 오후 9시39분경 신안군 홍도 서방 약 94㎞ 해상에서 검문검색을 나온 해경의 정선명령에 불응하고 쇠파이프와 갈고리 등을 휘둘렀다.해경은 두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선원 등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호주 시드니의 한 항구에서 수영하던 여성이 상어에 다리를 물어뜯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드니 항구에서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일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해 질 무렵 카약 선수로 활동하는 로렌 오닐(29·여)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가까운 엘리자베스베이 부두에서 상어에 물렸다. 이 여성은 헤엄쳐 나오던 중 상어에 오른쪽 다리를 물리자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목격자인 마이클 포터는 “여성이 부두 사다리에 매달려 있는 것을 봤다. 다리가 완전히 찢어진 채 주변 바다는 검붉은 피로 가득했다. 피를 많이 흘려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인근에서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주민들은 지혈대와 붕대를 갖고 뛰어나와 응급치료를 도왔다. 다행히 그중에 수의사가 있어 신속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여성은 헬리콥터로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선착장 가까이 정박된 보트 주변에서 수영하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주민이 카약과 물놀이를 즐기는 곳이어서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시드니의 항구에서 상어 공격은 드물지만 이 지역은 황소상어의 중요한 서식지라고 매체는 전했다. 피해 여성 역시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전문가는 추정했다.황소상어는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다 밤이 되면 수심이 얕은 곳까지 다가와 밤 수영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