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350기 ‘벌떼공격’, 아이언돔이 99% 막아내…약속 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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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5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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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아이언돔 요격으로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2024.04.14.[예루살렘=신화/뉴시스]
14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아이언돔 요격으로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2024.04.14.[예루살렘=신화/뉴시스]
14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아이언돔 요격으로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2024.04.14.[예루살렘=신화/뉴시스]
14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아이언돔 요격으로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2024.04.14.[예루살렘=신화/뉴시스]
이스라엘 방공망체계 ‘아이언돔’이 이란의 ‘벌떼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이란은 300기 이상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격추됐다. 이스라엘의 요격 성공률은 99%에 달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약 5시간 동안 탄도미사일 120여 기와 순항(크루즈)미사일 30여 기, 무인기(드론) 약 170대 등 350기 가량의 공중무기를 퍼부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실행됐다.

14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아이언돔 요격으로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2024.04.14.[예루살렘=신화/뉴시스]
14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아이언돔 요격으로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2024.04.14.[예루살렘=신화/뉴시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미국·영국·프랑스·요르단 공군에 의해 대부분은 공중에서 요격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미사일만 이스라엘에 떨어져 군기지가 약간 손상됐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을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엔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하마스는 첫 20분간 5000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켓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아이언돔 통제 센터마저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 방공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이언돔은 레이더로 발사체를 추격해 해당 발사체가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2021년 기준 이스라엘 전역에 10개의 아이언돔 포대가 배치돼 있고, 각 포대에는 2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4개의 발사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배치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모습.[아슈켈론(이스라엘)=AP/뉴시스]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배치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모습.[아슈켈론(이스라엘)=AP/뉴시스]
이번엔 아이언돔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 피해를 막았지만, 이란 역시 군사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보다 훨씬 정교하고 강력해졌다”며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비교 불가한 높은 미사일 수준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미국은 이란이 현재 탄도미사일만 30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초 이란이 아이언돔 방어를 염두에 두고 공격해, 자국에선 영사관 보복 명분을 세우고 확전은 막으려 한 계산법이 깔려 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시마 샤인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매우 강력한 다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사상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도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이 물밑으로 이란이랑 조율을 많이했다”며 “사실 이번에 다 요격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까지 도와줬던 것에 더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를 미국 측이 대충 알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큰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건 명확했고, 그걸 미국이 어떻게든 좀 조율해 보려고 물밑 작업 하다가, 이란은 면을 살리고 출구 전략에 성공 하도록 어쨌든 때리고, 미국도 이란도 서로 수위 조절을 하고 정보 교환을 하는 게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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