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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우승은 제시카 코르다(28·미국)에게 돌아갔다. 프로암대회 형식으로 열린 이 대회의 유명인 부문 우승자는 테니스 선수 출신 마디 피시(40·미국)였다.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안은 코르다와 피시는 테니스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코르다의 아버지는 1998년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챔피언인 페트르다. 딸 코르다도 고교 시절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테니스 유망주였다. 테니스와 골프를 병행했던 그는 한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골프에 집중해 17세이던 2010년 퀄리파잉(Q)스쿨 준우승으로 2011년 L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했고, 이듬해인 2012년 개막전으로 열린 호주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이번 우승까지 LPGA 통산 6승을 올렸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피시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통산 7승을 올렸다. 테니스 선수를 하면서도 2011년에는 몇몇 골프 대회에 출전하며 골프 선수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오른손잡이 테니스 선수인 그는 골프는 왼손으로 친다. 흔히 골프와 테니스는 스윙 메커니즘이 달라 상극인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타점을 앞에 두고 때리는 테니스와 달리 골프는 팔을 최대한 몸 쪽에 붙여 쳐야 하기 때문. 테니스는 포핸드의 경우 한 손으로 라켓을 휘두른다. 테니스를 오래 치다가 골프를 하면 한 손 의존도가 심하게 돼 훅성 구질이 나오기 쉬워 방향성이 나빠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코르다나 피시처럼 오히려 정확한 볼 스트라이킹에 도움이 되며 섬세한 쇼트게임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많다. 최근 NH농협은행과 2년 후원 계약을 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간판 문경준(39)은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문경준은 고교 1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뛰었다. 개인 사정으로 테니스를 그만둔 문경준은 대학교 2학년 때 교양과목 이수를 위해 접한 골프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담당 교수이던 이문영 교수(현 문경CC 대표)의 추천으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고, 2006년 겨울 KPGA투어 시드권을 획득해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19년 KPGA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다. 문경준은 “테니스를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7∼8년간 고강도 체력훈련을 했던 게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공을 맞힌다라는 원리와 감각이 비슷해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비거리도 좋고 방향성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강자로 이름을 날리다가 일본 투어에 건너가 상금왕에 올랐던 안선주도 테니스에서 골프로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슈퍼소니’ 손흥민(29)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 구단 수입이 직전 시즌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럽 빅클럽들도 모두 수입이 감소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세무·회계법인인 딜로이트가 발표한 ‘풋볼 머니리그’에 따르면 토트넘은 2019∼2020시즌 3억9090만 파운드(약 5933억 원)를 벌었다. 유럽 구단 중 9번째로 큰 수익이다. 6000억 원에 가까운 큰 액수지만 2018∼2019시즌 대비 15%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돼 입장권과 상품 판매 수입 등이 준 것이 큰 이유다. 또 경기 일정이 연기되며 방송중계권 수입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억2710만 파운드(약 9516억 원)를 벌어 1위를 차지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도 2018∼2019시즌 대비 총 수입이 15% 줄었고, 6억2700만 파운드를 벌어 2위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도 수입이 전 시즌 대비 6% 감소했다. 딜로이트는 상위 20개 구단의 수입이 2018∼19시즌 대비 12%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의 ‘황소’ 황희찬(25·사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 입성 가능성이 대두됐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26일 “황희찬의 웨스트햄 임대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주내로 웨스트햄 임대 이적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도 “황희찬은 첼시로 떠난 티모 베르너(25·독일)의 공백을 메워야 했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아약스로 이적한 세바스티앵 알레(27·프랑스)를 대신할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햄이 공격수 공백을 황희찬을 임대해 메울 계획이라는 것이다. 황희찬의 팀 내에서의 입지가 약한 점도 이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해 7월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의 전술에 황희찬이 녹아들지 못해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12일 뉘른베르크와의 독일축구협회컵 64강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1득점 1도움을 한 것이 전부다. 이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한 황희찬은 올 시즌 9경기 269분 출전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완전히 팀 내 전열에서 이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이적 시장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개인의 상황과 팀의 목표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웨스트햄의 연고지는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29)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같다. 황희찬이 웨스트햄에서 뛴다면 손흥민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받아 EPL에 수월하게 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타 차 2위로 밀려난 김시우(26·CJ대한통운)에게는 3홀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16번홀(파5)부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한 타 뒤져 버디가 꼭 필요했던 김시우는 266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투온을 시도했다. 그린 주변 6m 높이의 위협적인 벙커를 피해 공은 핀 16m 지점에 안착했다. 이글 퍼팅은 놓쳤지만 1.2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공동 선두가 된 김시우는 섬처럼 물로 둘러싸인 17번홀(파3·146야드)에서 피칭웨지를 뽑았다. 아일랜드 그린에 벙커까지 있어 최악의 감옥으로 유명한 ‘앨커트래즈’라는 별명이 붙은 이 홀에서 티샷을 홀 5.5m 지점에 떨어뜨렸다. 퍼터를 떠난 공은 일직선으로 쭉 뻗어가더니 홀컵 안으로 사라졌다. 김시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자신을 흔들었던 마음의 감옥에서 탈출해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었다. 김시우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 미국프로골프(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했다. 김시우는 이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11언더파를 몰아친 캔틀레이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김시우는 ‘맏형’ 최경주(51·8승)에 이어 한국 선수 PGA투어 다승 2위가 됐다. 우승 상금은 120만6000달러(약 13억3000만 원). 통산 상금은 1300만9789달러(약 143억7500만 원)로 늘렸다. 또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확보했고,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김시우는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아 매우 행복하다”며 “나를 믿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는 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만 21세 2개월 나이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시 최연소(21세 10개월)로 우승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승승장구할 줄 알았으나 그 후 무관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는 24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컷 탈락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김시우는 “3년간 매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며 “그래서 어제 정말 잠도 잘 못 잤다. 잠을 잘 자지 못할까 봐 멜라토닌(불면증 개선 효과가 있는 수면보조제)을 먹고도 숙면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87타를 친 뒤 등 통증으로 기권한 아픈 기억도 씻어냈다. 이번에 불운을 떨치고 우승을 차지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는 김시우가 2012년 12월 역대 최연소(17세 5개월)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곳이다. 당시 신성고 2학년이던 김시우는 마지막으로 치러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20위(18언더파)로 통과해 꿈의 무대를 향한 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장소는 김시우가 우승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를 설계한 고(故) 피트 다이가 설계한 명문 코스로 지난해 한국인인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이 인수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시우는 “17세에 이 코스에서 Q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이 있다”며 “항상 이 코스에 오면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다.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하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종전 96위에서 48위로 뛰어올랐다. ‘톱50’ 진입은 2018년 8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안병훈(30)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임성재(23)도 공동 12위(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홈 6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끝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은 2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EPL 19라운드 안방경기에서 0-1로 졌다. 리버풀이 리그 안방경기에서 진 것은 2017년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69경기 만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선두를 유지하던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4위(승점 34)에 자리하며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0)와 승점 6점 차로 벌어졌다. 리버풀의 최근 경기력은 참담하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뉴캐슬전 0-0 무승부부터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것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던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의 골을 향한 ‘승부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버풀이 자랑하는 리그 득점 1위 무함마드 살라흐(13골)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삼각편대의 침묵이 뼈아프다. 지난해 12월 28일 웨스트브롬전의 마네 득점 이후 이날까지 리버풀은 총 87개의 슈팅을 때려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클로프 감독은 “우리가 골을 못 넣는 것은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내가 제공한 정보가 선수들의 잘못된 판단의 근거이기 때문에 내 잘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금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는데 클럽 감독보다는 유소년 선수를 지도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40·사진)이 21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클럽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K리그에서 일할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지 생각 못했지만 한국 축구와 저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 기쁜 마음으로 전북에 합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전북은 이미 K리그1 최강팀이라 1군 선수단의 큰 변화보다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이나 1군 외적인 구조적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관심 분야가 유소년 시스템이라고 여러 차례 밝히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프로무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유소년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유럽의 명문 클럽과 전북의 유소년 시스템을 비교해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11월부터 1년여 동안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일하며 행정가 경력을 시작한 바 있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최소한 분기마다 한 번씩은 한국에 들어와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한 분기에 한 번씩은 올 것 같고 체류 기간도 꽤 길게 있으면서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김상식 감독에게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거절을 했지만 비대면으로라도 경험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에 자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선수들이 K리그 무대에 입성한 것에 대해 그는 “각자 위치가 달라 ‘맞대결’이라고 부르기는 힘들지만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소비’되어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영표 형(강원)과 나를 비롯해 우리가 K리그 흥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고양=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최근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연이어 입성해 주목받고 있다. 어느새 20년 가까이 지난 그 시절 태극전사에게 감동했던 팬들의 가슴은 다시 뛰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산소탱크’ 박지성(40)에게 집중됐다.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박지성은 K리그1 전북의 ‘클럽 어드바이저’로 위촉됐다. 당시 21세 막내급 선수였던 박지성이 드디어 프로축구 행정가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2014년 현역 은퇴 뒤 박지성은 2016∼2017년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과정을 밟으며 행정가 변신을 예고했다.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를 총괄하는 유스전력본부장으로 첫 행정 업무를 맡았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75)의 애제자이자 박지성과 ‘에인트호번 동지’인 이영표(44)도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향 구단인 K리그1 강원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선수 시절 현란한 헛다리 짚기로 유명했던 이 대표는 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 미국 등 다양한 해외 무대를 누볐다. 이 대표는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강원도민분들이 기대하는 대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52)는 2017년부터 3년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K리그1 울산 사령탑을 맡아 현장에 복귀했다. 2002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보인 환한 미소는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홍 감독이 K리그1 사령탑 데뷔 무대에서 웃을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이운재(48)는 K리그1 수원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골키퍼 코치를 맡았고, 이민성(48)은 올해부터 K리그2(2부) 대전을 이끈다. 악바리 같은 수비로 ‘진공청소기’로 불린 김남일(44)은 지난해부터 K리그1 성남을 이끌고 있다.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동점골로 대표팀의 8강행을 견인한 설기현(42)도 지난해부터 K리그2 경남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2년 당시 코뼈가 부러져도 뛰는 투혼을 보여줬던 김태영(51)은 지난해부터 K리그3(3부) 천안 감독을 맡고 있다. ‘맏형’ 황선홍(53)은 2008년 K리그1 부산 감독을 시작으로 포항, 서울, 대전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던 유상철(50)은 2019년부터 K리그1 인천 감독으로 벤치를 지키다가 지난해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현재 투병 중이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41)는 오산고 감독으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장 바깥에서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이들도 있다. 현영민(42)과 ‘반지 키스’ 안정환(45)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이젠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송종국(42)은 유튜브 ‘송타크로스’를 운영하는 유튜버로 변신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막을 올린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시즌골프앤드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대회’가 시즌 개막전이다. 올해 34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 규모만도 역대 가장 많은 7645만 달러(약 844억 원)에 이른다. 세계 최강이라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올 시즌 몇 개의 우승컵을 수집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시즌 최다 승수인 15승을 합작하며 홀수 해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8개 대회만 치른 지난해에는 7승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을 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치러진 4개 메이저대회(에비앙 챔피언십은 취소) 트로피 중 3개를 차지했다. 4월 ANA 인스피레이션(이미림), 6월 US여자오픈(김아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김세영), 7월 에비앙 챔피언십(고진영)에서 한국 선수들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 3위 박인비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고 장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아림도 ‘꿈의 무대’인 LPGA투어 정식 멤버로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장정의 서막을 여는 첫 대회는 지난 3년간 열린 대회 챔피언들만 출전할 수 있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허미정, 전인지, 박희영 등이 참가한다. 이 대회는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LPGA투어 선수들과 조를 이뤄 경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청된 유명인들은 LPGA투어 선수들과는 별도로 이글(5점), 버디(2점), 파(0점), 보기(―1점) 등 각각의 결과에 점수를 부여해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높은 순위에 오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명투수 출신 존 스몰츠는 2년 연속 유명인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LPGA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유명인 부문에 나선다. 개막전에 이어 2월 본격적인 풀필드 대회인 ‘게인브리지 챔피언십’이 열린다. 통상 이 시기에 호주와 싱가포르 등에서 대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4월과 5월에 싱가포르, 태국, 중국에서 4개 대회를 개최한다. 10월에는 중국, 한국, 대만, 일본을 거치는 ‘아시안 스윙’이 열릴 예정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0월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 기업들의 후원 대회로는 3월 ‘KIA 클래식’을 시작으로 4월 ‘롯데 챔피언십’, 6월 ‘메디힐 챔피언십’이 잡혀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셰필드의 경기가 열린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슈퍼소니’ 손흥민(29·사진)의 발끝에서 공이 떠났다. 높이 떠 앞으로 뻗어나간 공은 골대 앞에서 몸싸움 중인 세르주 오리에(29·코트디부아르)의 머리로 정확하게 향했다. 오리에가 방향만 바꾼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EPL 35번째 도움이자 ‘100호 공격포인트’였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통산 ‘100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해 65골, 도움 35개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 골, 유럽 통산 150호 골 달성에 이어 값진 이정표 하나를 더 세웠다. 앞서 손흥민은 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6일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 브렌트퍼드(2부 리그)와의 경기에서 유럽 무대 통산 150호 골을 작성했다. 2015년 6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7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공격포인트 5개(4득점, 1도움)를 시작으로 2016∼2017시즌 20개(14득점, 6도움), 2017∼2018시즌 18개(12득점, 6도움), 2018∼2019시즌 18개(12득점, 6도움), 2019∼2020시즌 21개(11득점, 10도움) 등 시즌을 거듭하며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손흥민은 아직 20경기가 남아 있는 올 시즌에 벌써 공격포인트 18개(12득점, 6도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도 올릴 뻔했다. 전반 8분 ‘단짝’ 해리 케인(28)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샷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갔다. 14일 풀럼전에서도 손흥민은 골대를 맞히며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후 케인과 탕기 은돔벨레(25)의 골로 3-1 승리를 거두며 리그 5위(승점 33)로 올라섰다. 한편 EPL 1, 2위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0-0으로 비겼다. 맨유(승점 37)는 리그 1위를 지켰지만, 리버풀(승점 34)은 4위로 내려앉았다. 2위는 크리스털팰리스를 4-0으로 꺾은 맨체스터시티(승점 35), 3위는 사우샘프턴에 2-0으로 이긴 레스터시티(승점 35)가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정구)협회장 당선인(60)은 당선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정 당선인은 15일 열린 제27대 대한정구협회장 선거에서 새 회장으로 당선돼 29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선거에 나서며 ‘신명나는 정구, 다시 한번 코리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정 당선인은 “한국 정구는 국제무대 효자종목이며 어르신들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겠다”며 “비인기 종목으로 쇠락하고 있는 정구의 전성기를 다시 한번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현재 눈 수술만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인 그와 정구의 인연이 궁금했다. 1920년 창립한 정구협회에서 의사 협회장은 처음. 정 당선인은 “경기 수원 수성중에 다닐 때 정구 선수를 지망해 1년 6개월 동안 학교 대표팀으로 뛰었다. 당시에는 테니스보다 정구 인기가 높았다”고 회고했다. 흰색 유니폼에 라켓을 휘두르며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11년 전부터 다시 정구 동호인 활동을 재개한 것을 계기로 서울시정구협회 회장, 실업정구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구를 안 지 어느덧 반세기가 됐다는 정 당선인은 “국내 대회 실시간 중계, 유소년 지원 프로그램 개발, 동호인 랭킹제 및 시도 왕중왕전 도입, 안정적인 실업팀 운영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내 단일 종목 대회 가운데 최고 역사를 지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에도 관심을 보였다. 내년 100회 대회에 대해 그는 “정구를 떠나 한국 스포츠 역사에 의미 있는 일이다. 해외 선수 초청과 전국 아마추어 동호회 선수 등을 참가시켜 역대 가장 큰 대회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순식간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말실수를 한 것은. 남자골프 세계 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28·미국)도 홧김에 뱉은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로 천 냥을 잃었다. 세계적인 의류 기업 ‘랄프로렌’이 16일 토머스에 대한 후원 중단을 발표했다. 토머스는 2013년 프로로 전향한 뒤 랄프로렌 의류를 입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에서 활약했다. 토머스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차세대 골프 황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7년 한국에서 처음 열린 PGA투어 대회에서 원년 챔피언에 올라 국내에도 친숙하다. 잘나가던 토머스에 대한 후원 중단 결정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토머스는 10일 하와이에서 열린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4번홀에서 약 1.5m 파 퍼트를 놓친 뒤 홧김에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토머스의 욕설은 그대로 전파를 타고 TV 방송에 노출됐다. 토머스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진심으로 나의 발언으로 공격을 받았을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 팬들은 부적절한 발언에 일제히 분노했다. 세계적인 골프 스타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실망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랄프로렌은 “우리는 나이, 인종, 성 정체성, 민족성, 정치적 소속, 성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그의 행동은 우리가 포괄적 문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배치된다”며 계약 철회를 밝혔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김비오는 최종라운드 도중 갤러리를 향해 자신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손가락 욕설을 표시하는 동작을 했다. 당시 이 대회에서 그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영광은 없었다.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참회의 눈물을 쏟은 그에게는 출전정지 3년의 중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 후 징계가 조기에 풀려 복귀했지만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만큼은 줄어들지 않은 듯하다. 스포츠 스타는 분명 공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공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행동과 말 하나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다. 어떤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스포츠 스타는 꿈의 대상이 되거나 롤 모델이 되기도 한다. 그 영향력은 분명 ‘공인’만큼 책임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행동 하나, 말 하나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이미지 실추로 외면을 받는다면 눈앞의 금전적인 손실뿐 아니라 자칫 자신의 선수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잘못된 언행에 대한 멀리건(골프에서 잘못 쳤을 때 타수에 포함되지 않고 더 칠 수 있는 것)은 없다.김정훈 스포츠부 기자 hun@donga.com}

벨기에 프로축구 1부 리그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23·사진)에 대한 벨기에 현지 매체의 혹평이 또다시 나왔다. 벨기에 매체 ‘부트발벨기에’는 14일 “체력이 강하고 거친 벨기에 축구 스타일에 이승우가 맞지 않아 신트트라위던이 이승우를 처분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부트발벨기에는 2019년 10월에도 이승우에 대해 “불성실한 태도로 훈련 도중 라커룸으로 쫓겨났다”며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는 것만으로 벨기에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부트발벨기에는 이날도 이승우의 바르셀로나 경력을 문제 삼았다. 부트발벨기에는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자신의 과거를 너무 자랑하고 구단의 지침을 어기며 파업을 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고 밝혔다. 이승우가 과거와 변함없이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며 거만한 태도로 임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승우의 경기력과 생활 태도뿐만 아니라 이적을 대하는 태도도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부트발벨기에는 “이승우가 터키 이적에 열정적이지 않아 협상에 장애물이 발생했다”며 “터키 1부 리그 소속인 괴체페로 향할 수 있다는 보도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벨기에 매체 ‘부트발크란트’는 “이승우가 괴체페 임대에 근접했다. 구단 간의 합의는 마친 상황이고 개인 협상만 남았다”고 전한 바 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를 떠나 현 소속팀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13경기 2골에 그쳤다. 페터르 마스 감독(57) 부임 뒤에는 출전 기회마저 얻지 못하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왕의 귀환.’ 1990∼200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20∼2021시즌 리그 1위로 올라서자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리그 우승만 20회인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80)의 은퇴(2013년) 이후 7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모처럼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맨유는 13일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번리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26분 폴 포그바(28)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1승 3무 3패로 승점 36을 쌓은 맨유는 리버풀(승점 33)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맨유가 리그 선두에 오른 것은 7년 7개월 만이다. 2018∼2019시즌에도 리그 선두에 오른 적은 있지만, 개막전 승리 이후 단 하루에 불과해 제대로 된 선두라고 하기 어렵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이후 오랜 시간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었다. 강력한 리더십을 지녔던 퍼거슨 감독이 사라진 직후 시즌인 2013∼2014시즌에는 7위까지 추락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58)이 지휘봉을 잡은 2017∼2018시즌(2위)을 제외하고는 계속 중위권에 머물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노쇠해진 퍼거슨 시대의 선수들을 젊고 새로운 선수로 교체할 시간이 그동안 맨유에 필요했던 ‘필요에 의한 슬럼프’였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의 제자이자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뛴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48)이 부임하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모리뉴 감독의 중도 경질로 2018∼2019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솔셰르는 2019∼2020시즌에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맨유가 달라진 원인으로 공격수 출신인 솔셰르 감독이 본격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인 것을 꼽았다. 전방 공격수인 마커스 래시퍼드(24)나 포그바 등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게 해 팀 스피드를 전체적으로 올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완성도 높은 약속된 플레이가 많아졌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아스널전 0-1 패배 이후 리그 11경기 무패 행진(9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솔셰르가 이번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8년 만에 퍼거슨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리버풀이다. 18일 리버풀전에서 맨유가 이기면 두 팀의 승점 차이는 6으로 벌어진다. 솔셰르 감독은 “리버풀전은 영국 최고의 팀을 가리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해 12월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29)이 상대 왼쪽 진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팀 동료 해리 케인(28)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20m 정도 골문 방향으로 공을 몰고 간 손흥민은 약 25m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오른발로 감아 차는 슈팅을 때렸다. 공은 환상적인 궤도를 그리며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아스널전의 이 골로 토트넘이 뽑는 이달의 골 주인공으로 4회 연속 선정됐다. 토트넘은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에서 손흥민의 골이 ‘12월의 골’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전에서 터뜨린 손흥민의 골은 북런던 더비 역대 최고의 골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홈페이지 팬 투표로 진행된 이달의 골 선정에서 손흥민은 압도적인 87%의 득표율을 자랑했다. 스토크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2위 벤 데이비스(28·영국)는 5% 득표율에 그쳤다. 손흥민의 아스널전 골은 EPL 12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라 있다. 한편 14일 애스턴 빌라와 EPL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토트넘은 상대를 바꿔 풀럼과 맞대결을 펼친다. 애스턴 빌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경기는 미뤄졌다. EPL 사무국은 “애스턴 빌라 구단의 요청에 따라 토트넘전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트넘과 풀럼은 지난해 12월 31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풀럼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취소된 바 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맞붙을 팀도 결정됐다. 바로 2부 리그 팀인 위컴으로 4년 전 손흥민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안긴 팀이다. 2017년 FA컵 32강전에서 토트넘은 당시 4부 리그 팀인 위컴과 맞붙어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결승골을 넣은 뒤 손흥민은 세배 세리머니를 펼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이언맨’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년 첫 대회이자 왕중왕전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며 새해 전망을 밝게 했다. 임성재는 11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퍼트만 잘되면 충분히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던 임성재는 이날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한껏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회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와 2019∼2020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등 42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혼다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처음 나선 임성재는 공동 5위 상금 28만500달러(약 3억 원)를 수령했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 초반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번홀(파4)에서 버디로 출발했지만 2번홀(파3)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전날 이글을 했던 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되돌렸다. 임성재는 특히 후반홀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13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낚은 임성재는 16번홀(파4), 17번홀(파4), 18번홀(파5) 3연속 버디로 단번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임성재는 앞서 1라운드에서도 5개 홀 연속 버디를 했고, 전날 3라운드에서도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몰아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첫 대회부터 공동 5위로 마무리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은 해리스 잉글리시(32·미국·사진)에게 돌아갔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7타로 정규 홀을 마친 잉글리시는 동타를 이룬 호아킨 니에만(23·칠레)을 1차 연장에서 꺾었다. 니에만은 멋진 어프로치로 홀 바로 옆에 공을 붙였지만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며 준우승에 그쳤다. 2013년 11월 OHL 클래식 이후 7년 2개월 만에 PGA투어 개인 통산 3승을 거둔 잉글리시는 우승 상금 134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받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새해 벽두부터 토트넘 통산 100호 골, 유럽 통산 150호 골 등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슈퍼소니’ 손흥민(29·사진)이 현 소속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9일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과 손흥민은 연봉 등 세부사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5∼6년 재계약으로 보인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반드시 팀에 남기려 한다. 재계약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같은 매체를 통해 “손흥민도 잔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역시 “손흥민이 2023년 후에도 토트넘에 남을 생각”이라며 “손흥민과 토트넘은 2023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내 핵심으로 올라선 손흥민은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다시 잔류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현재 카라바오컵(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6골을 넣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가운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이 17골로 1위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이언맨’ 임성재(23·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새해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임성재는 10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7언더파 202타로 선두그룹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공동 1위에는 이날 각각 9타와 7타를 줄여 중간합계 21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라이언 파머(45·미국)와 해리스 잉글리시(32·미국)가 자리했다. 1라운드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낚은 임성재는 이날 14번홀(파4), 15번홀(파5), 16번홀(파4)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몰아치기 능력을 떨쳤다. 1, 2라운드에서 연속 버디를 한 5번홀(파5·507야드)에서는 이날 이글을 기록했다. 194야드를 남기고 투 온에 성공한 뒤 7m 이글 퍼팅을 넣었다. 임성재는 “오늘도 앞선 라운드처럼 샷이 좋았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며 “기회를 더 못 살린 것이 아쉽지만, 샷감이 좋은 상황이라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만 잘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른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28·미국)는 경기 도중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토머스는 4번홀(파4)에서 약 1.2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자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대로 중계 마이크를 통해 방송됐다. 토머스는 경기 뒤 “어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 정말 부끄럽고 끔찍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내 욕설로 인해 기분이 나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PGA투어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토머스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슈퍼 소니’ 토트넘 손흥민(29)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경기에서 페널티킥 골 하나 없이 12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는 1골 차에 불과해 역사적인 EPL 득점왕이 꿈만은 아니다. 이제는 ‘월드 클래스’가 된 손흥민이지만 크게 아쉬운 게 하나 있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다. 그런 손흥민이 4월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EPL 명문 맨체스터시티(맨시티)다. 맨시티는 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리그컵 준결승전 방문경기에서 존 스톤스(27·영국)와 페르난지뉴(36·브라질)의 연속 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7∼2018시즌부터 우승을 거듭해 온 맨시티는 4시즌 연속 우승을 노린다. 7일 현재 EPL에서는 토트넘이 4위, 맨시티가 5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승점은 29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토트넘이 앞선다. 맨시티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진출하자 토트넘 팬들은 ‘맨시티 킬러’ 손흥민을 언급하며 기대를 보였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맨시티와의 8강에서 1, 2차전 합계 3골을 쏘아 올리며 토트넘을 4강 진출로 이끌었다. 자신의 유럽 통산 150골 가운데 사우샘프턴(10골)과 도르트문트(9골)에 이어 맨시티(6골)를 상대로 3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팬들은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토트넘 스퍼스 익스프레스’에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그들을 쫓아낼 준비가 돼 있다” “우리에게는 맨시티 킬러 ‘손’이 있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58)에게도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은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킬 기회다. EPL 첼시에서 3차례 리그컵을 들어 올렸던 모리뉴 감독은 두 번째 EPL 팀이었던 맨유에서도 1차례 정상에 올랐다. EPL 3번째 팀인 토트넘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카라바오컵 역대 최다 우승 감독이 된다. 지금까지 리그컵에서 4회 우승한 사령탑은 모리뉴 감독 외에 ‘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80), 브라이언 클러프 전 노팅엄 포리스트 감독(1935∼2004)이 있다. 만약 토트넘이 진다면 맨시티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50)이 4회 우승으로 모리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프로 4부까지 참가 카라바오컵… 우승하면 유로파리그 출전권 정식 명칭은 잉글리시 풋볼리그 컵(EFL컵). 1961∼1962시즌 1회 대회를 시작한 뒤 1980년대 이후 스폰서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는 ‘칼링컵’이었다. 2017∼2018시즌부터 태국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 카라바오와 스폰서 계약을 맺어 ‘카라바오컵’으로 부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산하 5∼10부 리그 아마추어 팀까지 모두 출전하는 축구협회(FA)컵과 달리 리그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을 포함해 2∼4부의 프로 클럽 92개 팀이 참가한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결승전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10만 파운드(약 1억4800만 원)이며 우승 팀은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10년 10월 31일 독일 쾰른.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앳된 얼굴의 18세 소년이 쾰른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데뷔골이었다. 그후 10년이 더 흘렀다. 2010∼2011시즌에 3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불렸던 소년은 세월과 함께 발전을 거듭했다. 2015∼2016시즌에 영국으로 건너온 청년은 그 다음 시즌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차곡차곡 골을 쌓았다. 이제는 ‘월드 클래스’가 된 손흥민(29·토트넘)이 유럽 무대 통산 150호 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 브렌트퍼드(2부 리그)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 탕기 은돔벨레를 거친 패스를 받은 뒤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카라바오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등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6골을 넣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가운데 공동 2위다. 팀 동료인 케인이 17골로 1위에 올라 있다. 리그에서는 12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3골)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해 벽두인 2일 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유럽 통산 150호 골 고지를 밟았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한 이후 11년, 419경기 만에 거둔 성과다.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골(78경기)을 넣었고 독일 레버쿠젠에서 29골(87경기), 토트넘에서 101골(254경기)을 기록했다. 토트넘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은 환상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라며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지만 손흥민에게는 팀이 우선이다. 손흥민은 특별한 선수이자 특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인 7.27점을 부여하며 ‘PO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BBC 해설위원인 클린턴 모리슨은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라고 말했다. 데일리익스프레스도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브렌트퍼드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2014∼2015시즌 이후 6년 만에 카라바오컵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1승만을 남겨뒀다. 2014∼2015시즌 결승에서는 첼시에 0-2로 졌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네 차례 카라바오컵 우승을 경험했다. 토트넘은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팀과 4월 2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당구(PBA)에서 10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본 ‘당구장 사장님’은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직접 경기장을 찾을 수 없어 집에서 TV를 통해 응원하던 두 딸의 모습이 대형 화면을 통해 비쳤다. 아빠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4일 밤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투어 시즌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서현민(39·웰컴저축은행)이다. 서현민은 이날 결승에서 서삼일(50)을 상대로 4-0(15-6, 15-12, 15-6, 15-11) 완승을 거두며 PBA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동안 우승 후보로 늘 주목받았지만 한 번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서현민은 “진짜 간절하게 원했기에 우승 후 눈물이 났다”며 “결승전에서 ‘이건 결승이 아니다’라는 자기 최면을 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는데 가족들이 안 자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 주더라”며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는데,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PBA투어에서 두 차례 기록한 5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던 서현민은 잊지 못할 첫 우승과 함께 받은 상금 1억 원은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PBA에 집중하기 위해 충남 서천군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이사한 그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북구에 생계를 위해 당구대 5개를 갖춘 소규모 당구장을 차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달 300만 원가량 손실이 생기며 빚이 3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현민은 “2차 재난지원금 자격 조건도 되지 않아 지원도 받지 못하고, 오픈하자마자 손실이 계속돼 힘든 나날이었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준비하면서 기다리면 내게 찾아온 우승처럼 다시 봄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당구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응원을 전하고 싶고, 빨리 코로나가 끝나 당구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당구장 영업이 어려워진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서현민은 “보통은 하루에 2, 3시간 개인 연습을 한 뒤 당구장 손님들과 게임을 쳐줬다. 하지만 손님이 줄어들면서 하루 6, 7시간 개인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2006년 당구 선수로 데뷔한 서현민은 대한당구연맹에서 활동하며 종합랭킹 10위 이내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데뷔 13년 때인 2018년에야 아마추어 무대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랐을 만큼 오랜 세월 무관에 시달렸다. 당구계에서는 그런 서현민을 두고 “입상 경력이 많지만 이상하게 우승이 안 풀리는 선수”라고 평했다. 서현민은 “주변에서 항상 ‘우승 한 번은 해야 하지 않냐’ ‘우승을 왜 못 하냐’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선 128강을 힘겹게 통과한 뒤 ‘나는 이미 죽은 거다. 편하게 치자’라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 뒤로 오히려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