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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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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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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종교전쟁에 지친 유럽, 관용을 찾다

    16세기 유럽 종교개혁 이후 구교인 가톨릭과 신교인 루터파 칼뱅파 등의 사이에 벌어진 수많은 종교전쟁은 유럽에 ‘종교적 관용’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역사학자들은 현재 유럽이 관용 사회라고 하면서 크게 두 가지 원인을 들었다. 우선 1648년 30년 전쟁이 끝난 뒤 맺어진 베스트팔렌 조약에서 유럽의 구교와 신교 국가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종교전쟁에 지친 유럽인들이 ‘관용’으로 타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1700년대 유럽에 불어닥친 계몽주의 바람으로 종교적 불관용과 광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인 저자는 기존 학계의 ‘관용의 상승’ 논리를 배격한다.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에도 수많은 종교탄압이 빚어졌다. 예를 들면 루이 14세의 가혹한 위그노 탄압으로 30만 명이 프랑스를 떠나는 등 18세기 초까지 종교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계몽주의 역시 소수의 엘리트에겐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당대 민중에겐 소귀에 경 읽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등에서 루터파와 가톨릭 교도 사이의 실질적인 공존에 주목한다. 두 종파는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면서도 교회를 공유하고 균등의 원칙에 따라 동수의 대표자를 내는 등 평화를 유지했다. 근대적 관용을 알지 못했는데도 관용을 실천한 것이다. 저자는 관용이 유효한 가치이지만 지금 유럽은 물론이고 현대 사회가 과거보다 관용적이냐는 데는 회의적이다. 관용의 정신을 운운하기보단 근대 초 유럽 역사에서 관용을 실천한 사례를 통해 화해 불가능한 세력끼리의 공존 방식을 배우는 게 더 의미 있다는 지적이다. 원제 Divided by Faith.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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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유저들, 게임 약관 꼼꼼히 살펴봐”

    ‘안 읽는 약관들/너무 많아/약관은 계약서/똑똑한 게임유저/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미리 보고 예방/너도 한번 해봐/꼼꼼히 볼걸 후회하지 마.’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3’ 등에서 고교생 래퍼로 이름을 알린 육지담이 부른 캠페인 송의 가사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게임 콘텐츠를 이용할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자는 내용.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는 게임 관련 분쟁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한 게임유저들의 공략법(공정한 약관 확인법)’ 캠페인을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콘텐츠 분쟁 상담 건수 중 게임 분야가 76%에 달했고 이 중 미성년자 결제 상담이 36%를 차지했다. 미성년자 결제의 경우 원칙적으로 결제 7일 이내면 약관에 환불 불가 조항이 있어도 철회할 수 있다. 확인해야 할 약관 내용으로는 △청약 철회 △미성년자 계약 효력 △피해 보상 △개인정보 수집 △사이버 장애에 관한 책임 보상 등의 항목이다. 또 간편한 원클릭 결제를 하지 말고 결제 시마다 비밀번호를 넣도록 설정해 놓으면 본인도 모르는 엄청난 비용의 ‘폭탄 결제’를 막을 수 있다. 또 휴대전화 소액 결제는 차단하고 콘텐츠 이용료의 한도를 낮게 설정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588-2594, www.kcdrc-campaign.kr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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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문화회관 “여름방학 클래식과 함께…”

    8월 휴가철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여름방학 청소년 음악회’를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연다. 오케스트라 합창 국악 오페라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6일 서울시합창단의 ‘신나는 콘서트’로 문을 활짝 연 뒤 7, 8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썸머 클래식’을 들려준다. 100명이 넘는 연주자가 벤저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마림바로 연주하는 ‘치고이너바이젠’ 등을 연주한다. ‘오페라 마티네’는 11일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인다. 코지 판 투테는 ‘여자는 다 그래’라는 뜻.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연주와 오페라 배우들의 연기, 해설을 버무린다. 12, 13일에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선생님 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도레미 송’ 등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가곡 ‘청산에 살리라’, 뉴질랜드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 등을 합창한다. 13일 공연하는 서울시청소년국악단(단장 유경화)의 ‘꿈꾸는 세종’은 우리 음악에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입힌 음악극. 15∼19일엔 클래식 음악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가 선보인다. 마술피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모차르트와 그의 마음속 친구 모짜렐라가 마술피리 주인공과 함께 모험을 펼치는 내용이다. 02-399-1000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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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名연주가들이 펼치는 ‘프랑스 스타일’의 진수

    8월 4일까지 강원 알펜시아리조트 등에서 진행 중인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는 23일∼8월 2일 열리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올해는 ‘프랑스 스타일(French Chic)’이 주제로 총 13회의 공연에서 연주될 61곡 가운데 31곡이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이다. 정규 콘서트홀 좌석(600석)은 거의 매진됐지만 바로 옆 뮤직텐트(1300석)에서 무료로 해당 공연을 생중계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이 시리즈에 참가한 연주가들이 강원도내 여러 곳을 찾아가 지역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24일 춘천 백령아트센터, 26일 횡계 대관령성당, 27일 강릉 선교장, 28일 춘천 문화예술회관, 29일 양양군 문화복지회관 등에서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알펜시아리조트 평창홀에선 마스터 클래스와 학생 음악회가 21일부터 열린다. 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음악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다. 연습 과정 자체가 훌륭한 연주이고, 대가들의 교수법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다니엘 필립스(바이올린) 정명화(첼로) 로베르토 디아즈(비올라)가 마스터로 나선다. 또 음악학교 학생들이 마련하는 학생 음악회도 성인 연주 못지않은 실력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최근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한 임지영도 지난해까진 학생 신분으로 이 음악회에 참가했다. 28일 오후 5시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협주곡의 밤도 음악제 공식 오케스트라와 음악학교 콩쿠르 우승 학생들의 협연 무대로 성대하게 열린다. www.gmmfs.com, 033-240-1363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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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프랑스 스타일’로…대관령 음악제 23일 개막

    8월 4일까지 강원 알펜시아리조트 등에서 진행 중인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는 23일~8월2일 열리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올해는 ‘프랑스 스타일’(French Chic)이 주제로 총 13회의 공연에서 연주될 61곡 가운데 31곡이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이다. 정규 콘서트홀 좌석(600석)은 거의 매진됐지만 바로 옆 뮤직텐트(1300석)에서 무료로 해당 공연을 생중계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이 시리즈에 참가한 연주가들이 강원도내 여러 곳을 찾아가 지역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24일 춘천 백령아트센터, 26일 횡계 대관령성당, 27일 강릉 선교장, 28일 춘천 문화예술회관, 29일 양양군 문화복지회관 등에서 클래식의 향연을 펼쳐진다. 알펜시아리조트 평창홀에선 마스터 클래스와 학생 음악회가 21일부터 열린다. 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음악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다. 연습 과정 자체가 훌륭한 연주이고, 대가들의 교수법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다니엘 필립스(바이올린) 정명화(첼로) 로베르토 디아즈(비올라)가 마스터로 나선다. 또 음악학교 학생들의 마련하는 학생 음악회도 성인 연주 못지않은 실력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최근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한 임지영도 지난해까진 학생 신분으로 이 음악회에 참가했다. 28일 오후 5시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협주곡의 밤도 음악제 공식 오케스트라와 음악학교 콩쿠르 우승 학생들의 협연 무대로 성대하게 열린다. www.gmmfs.com 033-240-1363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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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기억, 그것 하나뿐”

    공수거(空手去). 빈손으로 간다. 하지만 흔적을 남긴다. 생전에 쓰거나 소유했던 물건들…. 저자는 유품 정리사로 숨진 이의 집이나 방을 청소하면서 나오는 유품을 가족에게 전달한다. 물론 쓸 만한 유품만 챙기는 건 아니다. 더이상 쓰지 못할 물건이나 쓰레기 등도 폐기처분하고 악취 제거, 소독, 해충구제 등의 궂은일도 해야 한다. 주로 가족이나 이웃 친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고독사했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 혹은 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그들이 남긴 흔적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듣는다. 거기에는 그들의 삶의 모습대로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사람의 관심을 원하는 간절함이 담긴 경우가 많았다. 간암으로 숨진 뒤 보름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열 가지’라는 메모가 나왔다. 메모의 마지막 소원으로 ‘시집가는 딸아이 모습 눈에 담기’가 있었다. 알고 보니 딸은 독일에 유학 중이었고 이 남성은 딸의 공부에 방해될까 암에 걸린 사실도 알리지 않고 쓸쓸히 숨졌던 것이다. 자신의 월급을 털어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다가 세상을 등진 아파트 경비원, 치과대학을 수석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남성, 1등을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한 어머니를 살해한 뒤 방 안에 감춰뒀던 아들의 이야기 등 유품 정리를 하다가 접한 사연들은 하나같이 안타깝다. 반면 평소 연락도 안 하던 아버지의 유품 정리 현장에 와서 혹시 따로 숨겨둔 돈이 있는지 혈안이 돼 찾는 추한 자녀들의 모습에선 서글픔이 밀려온다. 책에 등장하는 서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그냥 사는 것과 감사하며 사는 것의 차이를 깨닫기 바란다”고 말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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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세대 경험-지혜, 후배세대에 아낌없이

    “힘겨웠지만 자랑스러운 제 삶의 경험이 청소년과 젊은이에게 좋은 교재가 됐으면 합니다.” 14일 서울 라마다서울동대문호텔에서 열린 ‘인생나눔교실 멘토봉사단’ 발대식에서 멘토 대표로 소감을 발표하러 휠체어를 타고 단상에 오른 임현주 씨(57·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게 너무 감사해 울컥했나 보다”라며 말을 이었다. 임 씨는 3세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1급 지체장애인. 이후 역경을 극복하고 약사가 됐고 현재는 미술치료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 씨는 올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가 선발한 ‘인생나눔교실 멘토봉사단’에 소속된 멘토 중 한 명. 문화체육관광부와 문예위는 선배 세대(멘토)와 새내기 세대(멘티) 간에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인문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에서 일반인 멘토를 선발했다. 750여 명의 지원자 중에서 뽑힌 250명의 멘토는 예술가와 예술강사가 86명으로 가장 많고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등 공무원 출신이나 기업 임원, 교수, 언론인 출신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멘토 등 50여 명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선발된 멘토봉사단은 전국의 군부대(150곳) 중학교(43곳) 지역아동센터(37곳) 보호관찰소(20곳) 등 250곳을 찾아가 그곳의 군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멘토링을 한다. 정해영 문예위 인문진흥팀 과장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지역별로 멘토링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계 저명인사들도 명예 멘토로 참여한다. 이들은 비정기적으로 일반 멘토와 함께 활동하며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명예 멘토에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시인 신달자, 소설가 권지예, 배우 박정자 김성녀 박해미, 개그맨 김준호, 박명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첼리스트 양성원, 가수 유열, 만화가 이현세 씨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박명진 문예위 위원장은 “젊은 세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세대 간 결속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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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밤 청량음료 같은 클래식 즐겨보세요

    민간 오케스트라 ‘함신익과 심포니송’은 올 3∼5월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무대 ‘더 윙(The Wing)’을 이끌고 지방 초등학교와 군부대를 누볐다. ‘더 윙’은 5.5t 트럭 위에 길이 8.5m, 폭 8m, 높이 2m의 무대를 설치해 최대 40명의 연주자가 앉을 수 있고 뒤편에는 음향 반사판도 달아 소리가 새 나가지 않도록 했다. ‘함신익과 심포니송’은 지난해 8월 ‘부산 자갈치 아지매에게도 클래식을 들려주자’는 취지에서 창단했다. 올 3월 서울 강북구 미양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경기 일대 군부대와 학교를 찾아다니며 60분 연주회를 가졌다. 평소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군인과 학생,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함신익 예술감독의 해설도 곁들였다. 함 예술감독은 “더 윙 프로젝트는 8월에 2, 3회 예정돼 있고 매달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8시에는 창단 1주년을 기념해 ‘거리 무대’가 아닌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제목은 ‘베토벤 쥬스’. 함 감독은 “클래식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청량감 있는 음료처럼 느끼게 하자는 취지에서 ‘쥬스’란 이름을 붙였다”고 서명했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7번이다. 신예 피아니스트 김태형(30)이 협연자로 나선다. 김태형은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피아노 부문 5위, 포르투갈 포르투 국제 콩쿠르와 영국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했다. 2만∼15만 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9-0046, 7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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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태평인 성격이지만 연습때만큼은 자신에게 혹독”

    “친구들이 저보고 ‘해탈’했다고 해요. 어쩌면 그렇게 지독하게 연습하면서도 밝게 웃을 수 있느냐고요.” 스무 살에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차지한 임지영. 바이올린 부문에선 한국인의 첫 우승이다. 지난달 29일 귀국한 그를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평범한 여대생처럼 많이 재잘거리고 많이 웃었다. 세계 정상급에 오른 연주 실력을 가지려면 예민한 성격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깨져버렸다. “부모님도 부러워하실 만큼 성격이 천하태평이에요. 한때 연습하다가 ‘내가 바이올린 좋아해서 하는 건데 이건 바이올린에 매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 근데 그게 마음먹기 나름이더라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좋아해요.” 툭툭 털어내는 그의 말에서 낙천적인 성격과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다. 이번 콩쿠르 우승도 그런 성격이 일조한 게 아닌가 싶었다. “콩쿠르 결선까지 가면 다 실력이 비슷하잖아요. 그땐 기교 연습이 중요한 게 아니죠.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집중력, 그리고 컨디션 관리가 더 필요한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한 달 동안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기간에 연습을 설렁설렁 했다는 뜻은 아니다. “콩쿠르 연습 때는 스스로 생각해도 제게 혹독하게 대했어요. 이성적으로 ‘이건 안돼, 저건 돼’라고 판단하면 그대로 행하는 거죠. 특히 연습할 때 ‘이 정도면 됐지’ 하는 빈틈을 스스로에게 주지 않았어요. 그러나 연습이 끝나면 다시 천하태평으로 돌아와요.” 결선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그는 눈물을 보였다. 눈물이 거의 없는 편인데 ‘해냈구나’라는 후련함이 눈물로 이어졌다. “남들은 ‘잘했는데 왜 울어’라고 하는데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때 마지막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린 심정을 100% 이해하겠더라고요.”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여행. 물론 바이올린 없는 여행이다. 콩쿠르 이후 갈라 콘서트 등 일정이 이어지는 와중에 딱 1박 2일이 비었다. 그는 아침 일찍 벨기에에서 파리로 넘어갔다. 파리의 친구들과 만나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등을 둘러보며 맛있는 식당에 갔다. “콩쿠르 하느라 진이 빠졌는데 재충전할 수 있었어요. 몸은 좀 피곤했지만요. 여행을 하면 낯선 곳의 새로움이 늘 나의 내면을 깨우는 것 같아서 너무 신나요.” 그러나 당분간 바이올린 없는 여행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번 달과 다음 달 내내 빡빡한 연주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 스트링 콰르텟’의 콘서트는 그에겐 첫 공식 실내악 연주다. 이어 16, 23, 25일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원주시향, 김다솔, 손열음과의 협연, 다음 달엔 7일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 개막연주회와 13일 독주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요즘 공식 연습시간은 4∼5시간이지만 개인 연습까지 치면 8∼9시간은 보통이다. 첫 앨범을 낸다면 그는 비에니아프스키의 작품을 고를 거라고 했다. “비에니아프스키는 바이올린의 쇼팽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색채를 갖고 있거든요. 첫 앨범인 만큼 가급적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7세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 뒤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들어간 그는 앞으로 석사 과정은 스승인 김남윤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같이 할 예정이다. “더이상 콩쿠르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한 스테이지가 끝난 셈이어서 마음은 좀 여유로워졌어요. 하지만 다음 스테이지는 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겠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잠시 했는데 지금은 ‘생각할 필요 없이 앞에 닥친 연주 일정을 잘 소화하자’는 마음뿐이에요. 아직은 많은 걸 해볼 나이잖아요.”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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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연출력은?

    최근 임명된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오페라 ‘오르페오’ 연출로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르페오’는 16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몬테베르디의 작품. 그는 당시 생소했던 ‘오페라’라는 장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종합예술로 탄생시킨 이탈리아 오페라의 시조로 불린다. 이 작품은 공연 가능한 현존 최고(最古)의 오페라로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거의 고스란히 옮겨왔다. 산천초목까지 감동시키는 노래를 부르는 오르페오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자 저승까지 찾아간다는 애절한 내용이다. 이 단장은 “70년 가까운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에 이 작품이 빠져 있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공연을 추진했다. 초연작이라는 점 외에도 김 신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오페라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이 지난달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오페라계 인사들이 ‘오페라 연출 경험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로 임명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김 감독은 그동안 나와 함께 오페라 ‘아이다’를 두 번이나 성공리에 연출했다”며 “이 작품도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의 형식으로 잘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의 콘셉트를 ‘길’로 잡았다. 죽은 아내를 찾기 위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길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겠다는 것. 지휘자 양진모는 쳄발리스트 김희정 교수와 함께 쳄발로를 연주하며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춘다. 고음악을 전공한 정경영 한양대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악기 편성 등을 새로 짰다. 오르페오에 더블캐스팅된 바리톤 한규원과 테너 김세일의 서로 다른 오르페오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이 단장은 “16, 17세기 고음악은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라며 “쉽고 편안한 느낌으로 무더운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오페라”라고 말했다. 23∼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3만∼8만 원. 02-399-1114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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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곳곳에서 인문학의 향기 솔솔

    지난달 2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운현궁. 궁궐 해설 자원봉사단체인 ‘우리문화숨결’ 해설사가 시민 30여 명에게 흥선대원군과 운현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인데 고종이 태어난 곳이라 궁이라고 부르게 됐고요, 이곳엔 흥선대원군을 위해 고종이 머물던 창덕궁과 바로 연결되는 전용문도 있었습니다.” 이날 체험 행사는 1시간여에 걸쳐 운현궁을 샅샅이 돌아보며 진행됐다. 한 참가자는 “잊혀진 궁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궁의 역사부터 인물 건축 등 숨겨진 얘기들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울 종로구와 성균관대가 함께 진행하는 ‘인문도시 종로-600년 전통에서 미래의 길을 찾다’의 프로그램 중 하나. 종로구와 성균관대의 ‘인문도시’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 말까지 32개 강연과 행사에 2170여 명이 참가했다. 인문도시는 한국연구재단이 2012년부터 진행한 것으로 각 시군구 단위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연계해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연과 체험 등을 펼치는 것. 2014년엔 17개 지자체-대학을 선정해 이 중 11개는 3년간, 6개는 1년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지원 액수는 연간 1억 원. 올해 9월엔 14개 지자체를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각 인문도시는 저마다의 특색에 맞게 진행된다. 경기 수원시의 경우 조선시대 임금 정조와 화성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배경으로 ‘18세기 신도시 수원과 21세기 신도시 광교’ 등과 같은 테마를 넣었다. 대구 중구와 인천 중구는 근대화 과정에서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들을 연구와 강연 대상으로 삼았다. 세종대왕의 묘인 영릉이 있는 경기 여주시는 세종학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광주 광산구처럼 다문화가정, 장애인, 재활학교 근로자 등 마이너리티 인문학이란 독특한 주제를 잡은 곳도 있다. 이 같은 인문도시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자는 자발적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인문도시 프로그램을 맡았던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는 동료 교수, 시민들과 함께 9월부터 시민자유대학을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를 비롯한 10명이 3000만 원씩 모았고 앞으로 300만 원씩 낼 1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인문도시’가 인문학을 지역 주민에게 소개하는 마당을 펼쳐놓았다면 시민자유대학은 지속 가능한 인문학을 꿈꾸고 있다”며 “인문학적 사고와 행동 능력을 갖춘 시민들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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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키워주는 소중한 젖줄 ‘작은도서관’

    19일 오후 3시 반. 김미혜 동화작가와 초등학교 4∼6학년생이 경기 부천시 고강동의 ‘고맙습니다 도란도란 작은도서관’에서 ‘고리송이·고리산이 창작교실’을 진행하고 있었다. 메르스 사태로 수업이 두 번이나 무산된 탓인지 아이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 김 작가와 아이들은 이날 지역의 유래와 역사적 인물을 시로 표현한 남호석 시인의 동시를 함께 읽으면서 우리 동네의 역사와 인물을 어떻게 시로 표현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 이어 아이들이 직접 시를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 마을공동체 작은도서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 창작교실은 김 작가가 동화 쓰는 법과 주제 정하기 등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고강동의 수호신 캐릭터인 고리송이와 고리산이를 등장시켜 자신만의 동화를 쓰도록 하는 것. 올 11월 말에 아이들의 동화를 모아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고리송이와 고리산이는 지난해 마을 주민들이 만든 마을 캐릭터로 봉황과 현무가 원형이다. 김민서 양(고강초 5년)은 “처음에 신청할 때는 힘들 것 같았는데, 직접 해보니 이야기 만드는 것이 재미있고 의외로 쉬웠다” 며 “글을 쓸 때 작가 선생님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란도란…’은 김포공항 인근의 부천시 고강동 종합사회복지관에 들어있다. 2002년 개관할 때 전체 면적이 49.5m²(약15평)로 매우 협소해서 늘어나는 책을 감당할 수 없었고 프로그램 진행은 엄두도 못냈다. 매년 시에 확장 신청을 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2008년 부천시립도서관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국민은행이 진행하는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프로젝트를 연결시켜줬다. ‘도란도란…’이 위탁돼 있는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이 리모델링 실무를 맡고 국민은행이 자금을 후원해 3배 넓어진 148.5m²(약45평)의 넓은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이름도 어린이 도서관에서 현재처럼 바뀌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윤정애 사서는 “리모델링 후에도 매년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국민은행이 신간 도서와 방학 때 좋은 프로그램을 지원해줘서 도서관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항공기 소음지역으로 문화시설이 많지 않았는데 도서관이 쾌적해지자 어른들의 발걸음도 잦아져 요즘 이용자가 하루 80∼9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2008년 시작한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프로젝트는 문화혜택이 부족한 주거밀집 지역에 도서관을 만들어 새로운 문화공간과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년 1개 관을 신축하고 5개 관을 리모델링해 현재 44개 관(표 참조)이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최미경 사회협력부장은 “작은도서관이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지역주민에게 소통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지역에 작은도서관이 있다면 농산어촌 지역에는 초등학교 도서관을 개방해 지역 주민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교마을 도서관’이 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전남 순창 동계초등학교 학교마을도서관까지 전국 252곳에서 운영되고 있고 7월 중순엔 전남 완도에 학생 30여 명인 신지동초등학교에 개관할 예정이다. 학교마을도서관의 경우 리모델링해주면서 2000∼3000권의 책(어린이 도서 70%, 성인 도서 30%)를 지원하고 학교장과 주민이 공동 대표를 맡아 운영한다.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에 힘을 쏟는 곳은 강원 강릉시. 2006년 왕산초등학교에 처음 개설했고 2007년 시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시에서 운영 지원을 해주고 있다. 강릉 강동초등학교의 학교마을도서관은 최근 5, 6학년 고학년 학생들이 1, 2학년생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형님이 들려주는 동화구연’을 매주 2회 운영하고 있다. 강동초 관계자는 “처음엔 부모님과 선생님이 읽어줬는데 저학년 학생들이 고학년 학생들이 읽어주는 것을 더 좋아 해서 바꿨다”며 “또 6월초부터 한 달간 책 관련 미션을 3가지 씩 주고 이를 수행하면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은 책 읽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학교마을도서관 프로젝트에 지자체의 지원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이 밖에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2002년부터 위탁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의 13개 도서관은 2만∼3만 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상호 책을 빌려주는 시스템으로 장서 부족을 해소하고 있다. 매년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올해는 ‘책 읽는 강남, 책 권하는 강남’을 표어로 지역 주민에게 책을 권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도서관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변현주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사무국장은 “전국에 5000개가 넘는 공·사립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나 인력 장서 운영비 부족으로 상당수가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공공도서관이 부족한 현실에서 접근성과 친근함 편리함이 높은 작은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하도록 운영을 지원하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책 실은 버스 타고 전국 방방곡곡 누비고 싶어” ▼김수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죽는 순간까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책 읽기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평소 유쾌하고 호탕한 김수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69·사진)는 책 얘기만 나오면 굳은 결의를 내비친다. 30여 년 동안 300여 개의 작은도서관과 학교마을도서관을 만들에 왔는데도 여전히 성에 차지 않은 듯 하다. 그는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달 들어서만 전북 진안 익산, 전남 완도 보성 고흥, 경기 안양, 대구 등 전국을 누볐다. 올봄에 산 차량이 벌써 3만 km를 뛰었다. 작은 도서관을 어디에 만들면 좋을지 살피고,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책 관련 강연하고…. 한달 중 3주 정도는 서울 집 대신 지방을 돌아다닌다. “리모델링이나 신축 때 현장을 꼼꼼히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려요. 책장 재료도 톱밥 뭉친 MDF 같은 거 쓰면 안돼요. 좀 비싸도 책의 품위에 맞게 원목을 써야 책 꽂아두고 읽을 맛이 나고 오래 가요.” 그래도 그는 일주일에 책 두 권 읽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고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한길교회에서 주일에 설교할 원재료를 찾는 것이기도 하다. “남한테만 책 읽으라고 하면 되나요. 아무리 바빠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그는 요즘 사회적 기업 메비디앙과 함께 작은도서관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부캠페인에 참여하는 병원을 이용하면 이용자는 할인혜택을 받고 병원에서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형태다. 최근 서울시 희망광고에 선정돼 하반기부터 적극 홍보를 할 수 있어 참여자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관이 법에 의해 기부금품을 받을 수 있고 연말 세금 공제도 되는데 아직까진 도서관을 기부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미국 등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내건 도서관이 많잖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 곳곳에 작은도서관을 세우는 게 좋은데 도서관 기부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에게 최근 소망이 하나 더 생겼다. 2005∼2010년 네이버 후원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았던 ‘책 버스’다. 버스에 서가와 책을 싣고 다니며 어린이에겐 책도 읽어주고 주민에게 책을 빌려줬다. 지역 축제도 빼놓지 않고 찾아가 나눠준 포켓북이 수만 권이 된다. “최북단인 강원 고성에서 최남단 마라도까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책 읽는 풍토를 만들고 싶어요. 주위에선 고된 일이라고 만류하는데 저는 길에서 죽더라도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전국 어디에서나 보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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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키캐스트 원조 ‘버즈피드’ 콘텐츠 생산 유통 방식 일신… 뉴욕타임스가 경쟁매체 지목

    한국 피키캐스트의 원조는 미국의 버즈피드(BuzzFeed)다. 피키캐스트의 기사 유형은 대부분 버즈피드가 해 온 것들이다. 2006년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창립자인 조나 페레티가 설립한 뉴스 벤처기업. 현재 월 순방문자(중복 방문은 집계에서 제외)가 1억5000만 명이 넘고 2014년 매출은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웃돌았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지난해 8월 버즈피드에 50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새로 투자했고 지난해 4월 뉴욕타임스는 내부 보고서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 매체로 버즈피드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언론 기업인 버즈피드는 콘텐츠 생산과 유통 방식을 일신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버즈피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14곳’처럼 ‘∼한 몇 가지’류의 기사인 리스티클(Listicle·목록을 뜻하는 list와 기사를 뜻하는 article의 합성어)을 생산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넣는 방식을 도입해 광고 매출은 2013∼2014년 75%나 늘었다. 예를 들면 여자 화장품의 가격을 버즈피드의 남자 직원들이 추측하는 영상을 통해 화장품의 기능과 향, 가격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식이다. 이들은 시사 뉴스도 다르게 포장해 독자에게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따르면 2014년 말 미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가 수감된 테러 용의자에 대한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실태를 폭로했을 때 버즈피드는 다른 매체와 차별되는 기사를 썼다. 온라인 매체들은 ‘CIA 고문 보고서에 담긴 16가지 극도로 잔혹한 학대 행위’ ‘고문의 모든 것 A∼Z’ 등의 리스티클을 내보냈다. 하지만 버즈피드는 ‘영상 하나로 요약되는 CIA 고문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에 나오는 고문 장면(5초 분량)과 함께 “CIA의 고문에 못 이겨 수감자가 거짓 자백을 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하루 평균 300∼400개의 기사를 쏟아내는 버즈피드의 힘은 데이터 분석에 있다. 지난해 10월 버즈피드의 발행인에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데이터 전문가 다오 응우옌(41·여)이 임명된 것도 버즈피드의 철학을 말해 준다. 응우옌 발행인은 2012년 입사 후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순방문자 수를 5배로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버즈피드의 데이터 분석은 성별 지역 나이는 물론이고 어떤 기사를 누구와 연결(공유)하는지를 유형화해 그들의 욕구에 맞는 콘텐츠를 적절히 유통시켰다. 여기에 광고주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도 파악한다. 미디어 전문가 조영신 박사는 “버즈피드도 처음엔 남의 콘텐츠를 가져다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규모가 커진 뒤로는 콘텐츠 자체 생산 혹은 구매 등으로 과거의 허물을 벗고 있다”며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선을 허물면서도 양질의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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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4강 축제때 서해선 목숨 건 전투… 죄지은 느낌”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2002년 6월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한일 월드컵 3, 4위전인 한국과 터키의 대결이 벌어졌다. 온 국민이 들뜬 응원의 함성 속에 묻혀 있던 그 순간, 서해 연평도 앞바다에선 북한의 도발에 맞선 우리 해군의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22일 오후 8시 반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연평해전’ 시사회에는 뜻깊은 인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일 월드컵 한국대표팀 주역으로 뛰었던 이운재 안정환 씨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함께 시사회장에 입장했다. 안 씨는 “당시 경기가 끝나고 연평해전 소식을 들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기뻐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죄지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우리를 2002년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축제인 월드컵을 위해 서해 바다에서 목숨을 내던진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북한과의 공동 개최를 위해 노력했는데 북한의 도발을 보고 항상 북한이라는 실재적 위협에 우리의 경각심이 무뎌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다른 선수들은 사정이 있어 시사회에 오지 못했는데 그때 선수들과 다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24일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현재 예매율 21.4%(22일 오후 8시 현재)로 ‘쥬라기월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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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 외국 액션영화 ↑

    올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영화 관객 수는 9002만 명. 지난해 9167만 명보다 165만 명이 적다. 특히 한국영화의 흥행이 부진했다. 한국영화는 매년 관객 점유율이 50%가 넘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41%에 그쳤다. 사자성어로 상반기 영화계를 정리해 봤다.  ▼ 외화내빈(外華內貧) ▼외화는 화려했으나 국내 영화는 부진했다. 상반기 관객 가운데 59%인 5309만 명이 외화를 봤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역대 관객 수 11위 기록인 1049만 명의 관객이 들어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킹스맨이 612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B급 정서에 유머 코드를 듬뿍 담은 킹스맨은 뜻밖에 한국 관객의 호응을 받아 미국 외에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렸다. 한국 영화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 명) ‘스물’(304만 명)을 빼면 300만 명을 넘는 영화가 없었다. 이민호 출연작인 ‘강남 1970’(219만 명), 손현주 주연의 ‘악의 연대기’(218만 명)가 체면치레했을 뿐 하정우 감독 주연의 ‘허삼관’(95만 명), ‘순수의 시대’(46만 명), ‘살인의뢰’(85만 명), ‘간신’(108만 명) 등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 죽마고우(竹馬故友)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4만 명)은 2001년 1편 이후 이번 7편까지 주인공 빈 디젤과 폴 워커가 늘 함께했다. 하지만 영화 촬영 후 폴 워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졌다. 영화에서도 막판 두 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이 가슴 찡하게 등장한다. 국산 영화론 스무 살인 세 남자 친구의 방황하는 청춘을 그린 ‘스물’(사진)이 호응을 얻었다. 남자들에게는 “나도 저땐 저랬지”라는 공감을, 여성들에게는 “저 나이 때 남자들은 저래?”라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 고육지책(苦肉之策) ▼외화는 히어로와 영웅들의 액션이 대세였다. 그중 70대의 노장 조지 밀러 감독이 그려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1일까지 379만 명·사진)는 컴퓨터그래픽 대신 몸을 직접 괴롭히는 고육지책을 썼다. 특히 달리는 차에서 긴 장대에 매달려 다른 차를 공격하는 고육 액션은 최고의 볼거리였다.  ▼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강을 건너면 맛없는 탱자가 된다. 원작 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영화도 전 세계에서 5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사진)는 한국에선 36만 명만 봤다. 줄거리가 막장 드라마에 단련된 한국 아줌마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노출 수위도 약해 성적 판타지를 심어주지 못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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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유가족에 빚 진 느낌” 이운재-안정환, ‘연평해전’ 시사회 참석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2002년 6월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선 한일 월드컵 3, 4위전인 한국과 터키의 대결이 벌어졌다. 온 국민이 들뜬 응원의 함성 속에 묻혀 있던 그 순간, 서해 연평도 앞바다에선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 해군 장병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22일 오후 8시 반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연평해전’ 시사회에는 뜻 깊은 인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일 월드컵 한국대표팀 주역으로 뛰었던 이운재 안정환 씨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함께 시사회장에 입장했다. 안 씨는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연평해전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영화를 보고 처음엔 가슴이 먹먹하고 슬프다가 ‘왜 저렇게 희생돼야 했나’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희생된 장병과 유가족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축제인 월드컵을 위해 서해 바다에서 목숨을 내던진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고 싶다”며 “동료를 지키기 위해 서로 애쓰는 모습, 함장인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가 아들의 군복을 껴안는 장면에서 울컥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후원한 정 전 대표는 “6명 전사자의 이름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할 이름”이라며 “북한이 쏘기 전엔 쏘지 말라는 잘못된 교전수칙 때문에 장병들이 희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씨, 배우 김수현, 가수 아이유 등이 참석했다. 24일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예매율 20.5%(22일 오후 11시 현재)로 ‘쥬라기월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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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당시 美 내분… 미군, 1·4후퇴때 한반도서 퇴각할뻔”

    ‘한국 보수세력 연구’ ‘한국 진보세력 연구’ 등의 역저를 펴낸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77)가 이번엔 6·25전쟁의 외교사와 관련한 책을 내놓았다. 500쪽에 가까운 책 제목은 ‘6·25전쟁과 미국-트루먼 애치슨 맥아더의 역할’. 18일 서울 광화문 근처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최근 외교사 연구에선 국제 정세니 국가 이익이니 하는 추상적 측면보다 인물의 특징과 관계가 역사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흐름이 우세합니다. 저도 이번에 6·25전쟁의 방향타를 쥐었던 미국 트루먼 대통령, 애치슨 국무장관, 맥아더 장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크게 두 개의 주제로 나뉜 이 책은 3명에 대한 조명과 함께 전쟁의 성격, 전쟁을 막지 못한 이유 등을 다뤘다. 고졸에 자수성가한 트루먼,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의 애치슨, 미군 육군사관학교 ‘최고의 천재’로 불리던 맥아더 간의 협력과 갈등 관계가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예를 들면 트루먼과 맥아더는 각각 행정부 수반과 군 총사령관인데도 개인적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호 불신과 대립이 적지 않았고, 미국 내에서 6·25전쟁은 트루먼과 맥아더의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 한반도의 가치는 경계선상(marginal)에 있었다. 지키면 좋지만 여차하면 버려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는 것. 트루먼과 애치슨이 전략적으로 유럽을 중시하고 한반도에 깊게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고 한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한반도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 차이가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혼선을 불러옵니다. 애치슨이 전쟁 전 태평양 방어선에서 한국을 빼는 발언을 한 것이나 트루먼이 1951년 4월 맥아더를 해임하고 휴전으로 나아간 것도 유럽 중심주의 때문이었죠.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 척결을 위해 북진 당시 평양∼원산 라인에서 방어선을 치고 중국의 참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압록강까지 진격하다가 큰 패배를 맛보게 되죠.” 남 교수는 6·25전쟁에서 한국인에게 아찔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1·4후퇴 이후 미국에서 제기된 ‘한반도 포기론’이라고 말한다. “당시 미국에서는 전쟁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더 이상 한반도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집니다. 이때는 애치슨이 한몫합니다. ‘이 전쟁에서 미국이 물러나 공산화가 되면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되고 그건 미국의 가치와 맞지 않다’며 반대한 거죠.” 그는 6·25전쟁의 성격에 대해 “1990년대 소련의 방대한 비밀문서가 공개되기 전엔 내전이니 남침 유도니 하는 브루스 커밍스 류의 수정주의가 판쳤으나 공개 이후엔 학문적으로 다 ‘파산’했다”며 “6·25전쟁은 소련 스탈린의 막후 지휘 아래 중국이 가담하고 김일성이 앞장서 일으킨 ‘국제 공산주의혁명의 일환’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의 교훈은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발전으로 주변 강대국이 한국을 놓칠 수 없는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합니다.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압도적 우위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유엔을 등에 업고 미국-중국과의 등거리 동맹, 혹은 비동맹 속에서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해 통일과 안전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습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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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메르스 부실대응 콕콕” “아몰랑 정부 대목서 빵 터져”

    14일 방영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민상토론’이 메르스 사태의 정부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화제다. 이날 ‘민상토론’에선 평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언급하기를 꺼리는 캐릭터로 나오는 유민상이 “이번 건은 얘기를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의 대처가 빨랐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진행자인 박영진이 “그럼 정부의 대응은 몇 점인가”라고 묻자 유민상은 답변을 회피하다가 그냥 ‘오케이’ 하고 넘어가 달라는 의미로 ‘O’자를 그려 보이자 박영진은 “0점이란 말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스크를 끼고 자문회의를 주재한 것을 비판하거나 사회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진을 각각 넣은 티셔츠를 들고 나와 출연자에게 한쪽을 선택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메르스 관련해 콕콕 꼬집어주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정부가 아몰랑(아 몰라)으로 일관한다는 대목에서 빵 터졌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메르스 대처에 대한 풍자는 좋았지만 대놓고 편 가르기를 하는 것 같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같은 날 방영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LTE-A 뉴스’ 코너에서도 메르스를 소재로 정부의 대처 부실을 꼬집는 등 주말 예능에서 메르스 풍자가 잇따랐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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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광고만 하다 드라마는 조금… 역대 최대 PPL”

    ‘시청 흐름을 방해하는 간접광고(PPL)도 김수현이 하면 괜찮다?’ KBS2 드라마 ‘프로듀사’가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지적을 받고 있다. 프로듀사는 제작비 50여억 원 가운데 20여억 원을 PPL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신디(아이유)가 백승찬(김수현)에게 선물로 받아 열심히 읽는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물론 PPL이다. 이 책과 헤세의 또 다른 책을 묶은 세트가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책은 표절 시비를 불렀다. 또 다른 데미안을 낸 한 출판사가 방송에 나온 출판사 책의 번역 문장이 자사 번역과 일치하는 곳이 많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 특히 상품 브랜드나 이름을 클로즈업해 잡는 장면이 자주 나와 ‘역대 최고의 노골적 PPL’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선 “자연스럽게 해야 ‘저게 어디 거지’ 하고 궁금증이 생기는데 너무 브랜드명을 크게 부각시키니 부담스럽다” “광고만 하다가 드라마 조금 나오는 것 같다”는 비판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PPL을 볼 때 그냥 ‘아, 광고 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 “(PPL로 나오는) 색깔 맥주가 중국산으로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나온 거라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다” 등의 반응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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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자연계 약자들이 인간에 주는 메시지 “반드시 강자를 흉내 낼 필요는 없다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강자만 살아남는다고 하지만 약자 없인 강자가 존재할 수 없다. 다수의 약자는 숨죽이고 살아가고 있을 뿐. 강자에 대응하는 약자의 처지를 저자는 의자 뺏기 놀이에 비유한다. 의자의 수는 한정됐는데 여기에 앉으려는 생물은 수없이 많다. 여기서 이기려면 약자는 남보다 먼저 변화에 적응하고 틈새를 노려야 한다. 꽃은 꽃가루를 먹는 천적인 곤충을 이겨내기 위해 꿀을 만들어 곤충에게 주고 그 대신 꽃가루를 옮기도록 했다. 고슴도치는 사바나에 살면서 밤에 활동하고 땅속 지렁이를 먹는다는 틈새를 찾았다. 인간과 개의 관계는 약자에겐 경쟁보다 공존이 더 우수한 전략임을 보여준다. 예전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늑대를 잡아다가 길들였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하지만 최근 늑대가 먼저 인간에게 접근해 개가 됐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서열이 강력한 늑대 무리에서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약한 늑대가 인간이 남긴 음식 찌꺼기를 먹기 시작했다. 늑대는 인간 집단으로 다가오는 외부 침입자의 낌새를 먼저 알아차리고 신호를 보냈다. 찌꺼기를 남기는 인간이 다치지 않도록 한 것인데 물론 인간에게도 이로운 일이었다. 또 같이 사냥을 하며 신뢰를 키웠다. 이런 공생 과정을 통해 늑대가 개로 변신했다. 약한 늑대가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책을 찾은 것이다. 약한 생물들의 생존 전략을 통해 인간이 배울 점이 있다면 늘 경쟁의 꼭대기를 차지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반드시 강자를 흉내 낼 필요가 없고 자기 나름의 요령과 비법을 터득하는 약자가 오히려 오래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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