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1947년 시작한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대회에는 39개교가 참가해 15일까지 13일 동안 우승기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황금사자기는 왕중왕전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고교 야구 최고 명문교를 가리는 무대다. 프로야구 선수를 몇 명이나 배출했는지 따져 보는 것도 야구 명문교를 판가름하는 기준일 터. 그러면 올해 출전교 중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어디일까. 정답은 광주일고다. 올해 신인 선수까지 광주일고 졸업생 중에 프로야구 팀에 입단한 선수는 총 152명이다. 이 중 41명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김성현(30·SK)은 2005년 제59회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가 우승할 때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최다 안타상(10개)과 최다 득점상(5점)을 탔다. 역시 광주일고 출신인 허경민(27·두산)도 2008년 제62회 황금사자기 우승을 경험했다. 북일고는 전체 프로야구 선수(151명)가 광주일고에 딱 한 명 뒤져 2위지만 현역 선수 수는 47명으로 최다다. 나주환(33·SK), 안영명(33·한화)이 2002년 제56회 대회 때 모교에 창단 첫 황금사자기를 안긴 북일고 출신이다. 프로야구 선수를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한 건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신일고다. 신일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선수는 총 147명. 조인성(42·한화)과 나지완(32·KIA), 임훈(32·LG)이 10년 차이로 신일고 우승을 이끌었다. 조인성은 1993년 황금사자기 우승 멤버고, 나지완과 임훈도 2003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부산 지역 고교 야구 라이벌 두 팀 중에서는 부산고(146명)가 경남고(145명)보다 프로야구 선수를 딱 한 명 더 배출했다. 대구에 있는 경북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선수도 부산고와 똑같이 146명이다. 반면 아직 창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율곡고(2013년), 신흥고(2015년), 청담고(2016년)는 아직 프로야구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맨쉽(32·NC·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후 첫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맨쉽은 30일 광주 경기에 선발 등판해 KIA 타선을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NC가 KIA를 4-1로 앞선 상황이었다. 결국 NC가 KIA를 12-1로 꺾어 맨쉽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맨쉽은 3월 31일 이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연승을 거두는 신기록을 쓰게 됐다. 이전까지는 밴와트(31)가 SK에 몸담고 있던 2014년 5연승을 기록한 게 ‘토종’ 선수를 포함해도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선발 등판 승리 기록이었다. 맨쉽은 “이 기록이 외국인 선수 한정인 줄 알았는데 모든 선수를 포함해서 최다 기록이라고 들어 놀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C에서 몸값 총액 180만 달러(약 20억5290만 원)에 맨쉽과 계약할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맨쉽이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었지만 선발 등판은 10차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이닝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맨쉽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일)를 기록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NC 타선에서는 박석민(32)이 8회 늦깎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에도 연타석 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석민은 2루타 두 개도 때려 이날 안타 4개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2위 NC는 이날 맞대결 승리로 선두 KIA에 0.5경기 차로 다가갔다. 대구에서는 최정(30)이 시즌 12호 홈런(현재 1위)을 날린 SK가 삼성을 13-2로 꺾었고, 수원에서는 LG가 kt에 7-5 승리를 거두면서 김대현(20)에게 지난해 데뷔 후 첫 승(선발승)을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에 6-0 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고, 대전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4-5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가 끝난 뒤 26일(현지 시간) 처음 코트에 나선 샤라포바는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34·이탈리아·세계랭킹 36위)에게 2-0(7-5, 6-3) 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때 실시한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절차를 거쳐 결국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징계는 25일 끝났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포르셰 광고 모델이기도 한 샤라포바가 출전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봐줬다. 원래 이 대회는 해마다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네 번째 월요일(24일)로 개막을 미뤘다. 그 탓에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6925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딴 랭킹 포인트(470점)가 사라져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7010점)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 기준이다. 또 1회전은 월, 화요일에 나눠 치르는 게 관례지만 조직위는 수요일(26일)에 경기를 배정해 샤라포바가 징계가 끝난 하루 뒤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15개월 동안 자격 정지를 당해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샤라포바가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던 것부터 특혜라면 특혜였다. 이제 관건은 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조직위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것인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128명이 다투는 본선 대신 예선 참가 와일드카드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만약 샤라포바가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결승에 진출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면 랭킹 포인트를 305점 확보해 최소 17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러면 와일드카드 없이도 프랑스오픈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에서는 야구를 흔히 ‘인치(2.54cm)의 게임’이라고 한다. 그만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는 뜻이다. 어깨 수술 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은 1인치보다 미세한 1.5cm 차이로 ‘더 몬스터’의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안방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만 내주는 일)를 기록한 건 2014년 9월 7일 이후 961일 만에 처음이었다. 팀이 1-2로 패하는 바람에 류현진은 시즌 네 번째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늘은 류현진의 경기였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깔끔했다. 최고 구속으로 시속 92.9마일(약 149.5km)을 찍었다. 앞선 세 차례 등판과 이날 투구 내용이 가장 달랐던 건 빠른 공(속구) 구사를 줄인 대신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던진 공 96개 중에서 39개(40.6%)가 체인지업이었다. 앞선 세 경기 때(23.5%)보다 72.8% 늘어난 비율이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처에서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선택한 비율은 53.3%(30개 중 16개)로 더 올랐다. 효과도 만점이었다. 체인지업은 ‘맞혀 잡는 공’이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땅볼 아웃을 7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땅볼 아웃 7개 중 5개가 상대 타자가 체인지업을 때렸다가 당한 결과였다. 전체적으로 류현진이 잡은 아웃 카운트 18개 중 8개(44.4%)가 체인지업을 던져 나온 결과였다. 이제 1.5cm의 비밀을 풀 차례다. 이날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는 평균 5.77피트(약 175.9cm)로 홈런 3방을 내준 17일 경기 때 5.82피트(약 177.4cm)보다 약 1.5cm 낮았다. 이날만 유독 특이한 건 아니다. 류현진은 2014년에도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은 다섯 경기 때 평균 자책점 1.78로 제일 강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왔다는 건 공을 타자 쪽으로 끌고 나와 던졌다는 뜻이다. 그러면 타자들이 공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힘들어진다. 결국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갈수록 류현진의 위력은 더욱 올라갈 확률이 높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롯데는 꼭 1980년대 인기 TV 만화영화 주인공인 ‘꼬마자동차 붕붕’처럼 보인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을 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봄꽃이 지기 시작하면 힘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롯데 팬들은 자조적으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표현을 쓴다. 그래도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해마다 봄이 되면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빅 보이’ 이대호(35)가 팀에 돌아온 올해는 정말 다를 줄 알았다. 초반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11일 경기서 SK에 6-4로 승리하며 7승 2패로 kt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롯데가 개막 후 5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13년 4월 12일 이후 1460일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롯데의 봄은 짧았다. 공동 선두에 오른 다음에 치른 11경기에서 롯데는 3승 8패를 기록했고, 순위는 6위까지 내려왔다. 10승 10패가 된 롯데가 25일 사직에서 한화에 패하면 5할 승률마저 무너진다. 이대호 탓은 아니다. 이대호는 24일 현재 타율 0.438(1위), 6홈런(공동 2위), 16타점(공동 5위)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최다 안타(32개)도 1위고, 주자가 2루 이상 있을 때 타율을 가리키는 득점권 타율도 0.500이나 된다. 다른 타자들도 열심히 이대호를 돕고 있다. 롯데는 팀 타율 0.282로 넥센(0.287)에 이어 2위다. 타선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롯데 타자들은 12일 경기 이후 23일 이대호가 홈런을 날리기 전까지 9경기에서 홈런을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병살타도 23개로 1위다. 투수진은 더 문제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더욱 나쁜 건 경기를 진행할수록 평균자책점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1∼3회 때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3.60인데 4∼6회 4.34, 7∼9회 5.30으로 불어난다. 그 결과 1점 차 승부 때 1승 5패로 약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자부 KB손해보험에서 권순찬 감독(42)에게 다음 시즌 지휘봉을 맡기기로 하면서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사령탑이 모두 결정됐다. 그 결과 세 시즌 연속으로 남자부에서는 ‘젊은 피’를 선호하고 여자부는 ‘베테랑’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현재 남자부 7개 팀 감독은 평균 46.4세, 여자부 6개 팀 감독은 평균 49.3세로 남자부 감독이 평균 세 살 정도 적다. 2016∼2017 시즌에도 남자부는 평균 47.4세, 여자부는 50.8세(이하 개막일 기준)로 여자부 감독이 더 나이가 많았다. 그 전 시즌에도 남자부는 43.1세, 여자부는 50세였다. 원래부터 여자부 감독이 더 나이가 많았던 건 아니다. 2017∼2018시즌까지 프로배구 14시즌 중에서 9시즌은 남자부 감독이 여자부 감독보다 나이가 많았다. 2009∼2010 시즌에는 남자부 감독은 평균 55.9세, 여자부는 평균 42.0세로 남자부 감독이 평균 14세 가까이 많기도 했다. 현재 구도가 굳어진 건 2015∼2016 시즌부터다. 남자부 감독이 전 시즌 평균 51.4세에서 43.1세로 한 번에 8세 이상 어려졌다. 강만수(우리카드), 김호철(현대캐피탈), 신치용(삼성화재) 등 1955년생 삼총사가 동시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결과다. 그 자리를 김상우(44), 최태웅(41), 임도헌(45) 등 젊은 지도자가 채우면서 남자부 감독이 젊어졌다. 이런 변화를 일으킨 건 OK저축은행이었다. 김세진 감독(44)이 창단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은 2014∼2015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 뒤로 남자부에 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국내 프로야구 NC 출신 테임즈는 21일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서 5회말 1사 1루에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6)가 던진 시속 151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테임즈는 시즌 8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4로 뒤지던 밀워키는 테임즈의 홈런에 힘입어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7-5로 승리했기 때문에 이 홈런은 이 경기 결승 홈런이 됐다. 테임즈는 이날 첫 타석에서도 단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415(메이저리그 2위)로 올랐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테임즈지만 홈런을 치고 들어와도 “좀 심심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NC 포수 김태군(28)은 “테임즈하고 영상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내가 턱수염을 잡아당기는 등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많이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하이파이브밖에 없어서 허전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돌부처’ 오승환(35)도 몸담고 있기 때문에 테임즈와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도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현수(29·볼티모어)는 5일 만에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테임즈(31·밀워키)가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국내 프로야구 NC 출신 테임즈는 2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안방 경기에서 5회말 1사 1루에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6)가 던진 시속 151㎞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테임즈는 시즌 8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4로 뒤지던 밀워키는 테임즈 홈런에 힘입어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7-5로 승리했기 때문에 이 홈런은 이 경기 결승 홈런이 됐다. 테임즈는 이날 첫 타석에서도 단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415(메이저리그 2위)로 올랐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테임즈지만 홈런을 치고 들어와도 “좀 심심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NC 포수 김태군(28)은 “테임즈하고 영상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내가 턱수염을 잡아당기는 등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많이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하이파이브밖에 없어서 허전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돌부처’ 오승환(35)도 몸담고 있기 때문에 테임즈와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도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현수(29·볼티모어)는 5일 만에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주(Weeks).”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는 20일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에 노란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띄우면서 이렇게 설명을 달았다. 스냅챗에서는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진이 사라진다. 윌리엄스가 올린 사진도 곧 사라지면서 이 사진이 무엇을 뜻하는지 테니스 팬들 사이에 궁금증도 커졌다. 평소와 달리 볼록한 배가 유일한 힌트였다. 곧바로 임신설이 퍼졌고 윌리엄스도 “가을에 아이를 낳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임신 20주라면 윌리엄스가 올해 1월 27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으로 테니스 여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3회) 기록을 쓸 때 이미 아이가 배 속에 있었다는 뜻이 된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2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34)과 약혼했다. 임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윌리엄스는 “내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테니스 역사상 30대 여자 선수가 아이를 낳고 돌아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 오픈 우승으로 이미 역대 최고령 여자 단식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태균(35·한화)은 한때 팬들 사이에서 별명 자체가 ‘김별명’이었다. ‘김○○’ 형태로 된 별명이 하도 많다 보니 아예 ‘별명’이 별명이 된 것이다. 김태균은 올해 이 리스트에 ‘김출루’라는 별명도 추가했다. 김태균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지난해 8월 7일부터 시작한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이 62경기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토종 선수’ 중에 김태균처럼 계속해 출루에 성공한 선수는 없다. 프로야구 전체 기록과는 1경기 차이다. 프로야구 전체 기록은 ‘검은 갈매기’ 호세(52·당시 롯데)가 2001, 2006년에 걸쳐 기록한 63경기다. 호세는 2001년 6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한국 무대를 떠났다가 2006년 개막전에서 안타 하나를 치면서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남겼다. 우천순연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고 가정하면 김태균은 21일 수원 kt전에서 호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얻는다.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역시 수원에서 1루 베이스를 밟으면 11년 묵은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아시아 최다 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44)가 1994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기록한 69경기다. 현재 일정으로는 28일 대전 넥센전에서 김태균이 타이기록을 쓸 수 있다. 단, 메이저리그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1918∼2002)가 1949년 세운 84경기로 아직 격차가 있는 편이다. 연속 경기 안타와 비교하면 연속 경기 출루는 그렇게 ‘섹시한’ 기록은 못 된다. 조 디마지오(1914∼1999)가 1941년 5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는 건 메이저리그 상식 퀴즈에도 자주 등장하는 사실이지만 윌리엄스의 8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2003년에야 아마추어 연구자들이 알아냈을 정도다. 이건 기본적으로 연속 경기 출루는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기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연속 출루는 상대 팀에서 이 타자를 더 무섭게 느낀다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볼넷을 얻어낼 수 있다는 건 상대 팀에서 승부를 꺼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둘을 모두 갖춘 타자다. 17일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포수 최재훈(28)은 “김태균 선배는 투수에게 스트라이크를 요구하면 (삼진을 당하는 게 아니라) 쳐서 나가고, 볼을 요구하면 (헛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걸어 나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빅 보이’ 이대호(35·롯데)가 돌아와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걸까. 롯데는 20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NC에 4-5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는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2015년 4월 16일 이후 사직에서 NC에 내리 14번을 패하게 됐다.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는 “NC에 쉽게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3연패로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밀리게 됐다. 문학에서는 넥센이 SK에 5-3 역전승을 거두며 세 가지 연패 기록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이날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지난해 7월 24일 이후 이어진 문학구장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넥센이 방문경기 5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수원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선두 KIA가 안방 팀 kt를 9-2로 꺾고 2승 1패로 3연전을 마무리했다. KIA 선발 헥터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네 번째 등판 만에 네 번째 승리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삼성에 4-2 재역전승을 거뒀고, 대전에서는 LG가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날 5경기는 모두 방문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프로야구 넥센은 5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 뒤로 5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넥센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에 3-5로 패하면서 최근 6연패를 당했다. 거꾸로 6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SK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개막전부터 내리 6연승을 기록했던 LG는 이날 대전에서 한화에 0-3으로 패하면서 방문경기 7연패에 빠졌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34)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한화 김태균(35)은 6회 안타를 때리며 6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두산 김재호(31)는 잠실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잠실 방문경기 7연패에 빠졌다. NC는 사직에서 롯데를 8-2로 물리치고 사직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NC는 2015년 4월 16일 이후 사직에서 패한 적이 없다. 롯데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수원에서는 kt가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KIA의 7연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 3연패도 끊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사상 최대 관중을 노리는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체 10개 구단 중에서 6개 구단이 지난해보다 관중이 줄었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까지 열린 80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86만7772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84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1만1562명)보다 6.2% 줄어든 숫자다. 구단별로는 삼성 관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만5504명에서 올해 9205명으로 40.6%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새로 문을 열어 관중이 몰렸지만 올 시즌에는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관중이 줄어든 모양새다. LG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3분의 1 정도(33.4%) 줄었다. 단, 지난해에는 안방경기 첫 5경기에 10만6429명(평균 2만1286명)이 찾을 만큼 초반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LG는 결국 평균 관중 1만6078명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전체 기록과 비교하면 관중이 제일 많이 줄어든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지난해 전체 평균 관중이 1만863명이었던 팀인데 올해에는 55.1% 수준인 599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8.3% 감소했다. 넥센은 창단 후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관중 감소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 밖에 SK(28.4%), NC(17.0%), 두산(5.7%)도 지난해보다 관중이 줄었다. KBO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 이슈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풀이였다. 지난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부진했던 것도 프로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거꾸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46.7% 늘었고, 이대호(35)가 복귀한 롯데도 안방 관중이 36.5%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평균 관중 1위(1만6215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14.1%)와 kt(4.2%)도 관중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833만9577명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10개 구단은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878만6248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 번 불이 붙자 식을 줄을 모른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간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7개)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정도면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역수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임즈는 2014∼2016년 한국 프로야구 NC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테임즈는 18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선두 타자로 나선 3회초 시카고 컵스 선발 존 래키(39)가 던진 커터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테임즈는 이 홈런으로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면서 1997년 제로미 버니츠(48)가 세웠던 구단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뿐만 아니라 OPS(출루율+장타력)도 1.479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테임즈는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도 0.405(메이저리그 3위)로 끌어올렸다. 12타점도 메이저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테임즈가 연착륙한 제일 큰 이유는 빠른 공에 강하다는 것이다. 테임즈는 현재까지 상대 투수들의 빠른 공을 쳤을 때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건 빠른 공 속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투수들이 테임즈에게 던진 빠른 공은 평균 시속 142km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속 93마일(약 150km)로 늘었다. 테임즈는 시속 8km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는 듯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 7개 중 5개는 속구 계열을 때려 만들어 냈을 정도다. 타구를 띄울 줄 알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테임즈가 올해 이전에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12년에는 전체 타구 중 37.1%가 뜬공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이 비율이 48.1%로 늘었다. 공을 띄우지 못하면 타율은 올릴지 몰라도 홈런을 칠 순 없다. 테임즈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머리기사로 테임즈의 홈런 소식을 전했고, CBS스포츠는 “테임즈를 영입한 건 밀워키가 그야말로 횡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임즈는 “한국에서 작은 것에 집중하다 보면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선(禪) 철학을 배워 돌아왔다. 그 덕에 결과에 신경을 덜 쓰게 되면서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롯데는 삼성을 불러들여 치른 14∼16일 사직 안방경기에 ‘클래식 씨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기장에서는 두 팀 선수들이 옛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으며 관중석에서는 양 팀 응원단이 합동 공연을 벌였다. 롯데와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1982년) 이후 구단명과 모기업, 연고지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유이(唯二)한 팀이다. 이를 기념하는 뜻에서 두 팀은 지난해부터 각자 안방 맞대결 때 한 차례씩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래서 맞대결 별명도 현재 표준어에 맞게 ‘시리즈’가 아니라 옛날 느낌을 살려 ‘씨리즈’라고 쓴다. 롯데와 LG가 맞붙는 경기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엘꼴라시코’라고 불린다. ‘엘’은 LG를 뜻하고 ‘꼴’은 롯데가 4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2000년대 초반 ‘꼴데’라고 놀림 받던 데서 유래했다. ‘라시코’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맞붙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따왔다. 스페인어 엘 클라시코를 영어로 바꾸면 ‘더 클래식(The Classic)’이다. 결국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엘꼴라시코와 클래식 씨리즈는 비슷한 뜻인 셈이다. 엘꼴라시코에서 유래해 LG와 넥센이 맞붙는 경기에도 ‘엘넥라시코’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래식 씨리즈’를 마친 롯데는 18일부터 사흘간 마산에서 NC와 ‘낙동강 더비’를 치른다. 롯데 안방 부산과 NC 안방 경남 창원시에 모두 낙동강이 흘러 붙은 별명이다. ‘∼라시코’를 포기할 수 없던 팬들은 이 경기를 ‘엔꼴라시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같은 기간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과 ‘싸대기 매치’를 치른다. 이는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5번, 플레이오프에서 4번 맞붙으면서 생긴 별명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제일 많이 만난 게 두산과 삼성이다. 그래서 서로 뺨을 한 대씩 때리는 것처럼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는 뜻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두산과 삼성을 놓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대구구장이 있는 대구 수성구에는 두산동이 있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양재천만 건너면 강남구 삼성동이 나온다는 점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프로야구를 맹폭하고 돌아간 에릭 테임즈(31·밀워키·사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테임즈는 16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안방 팀 신시내티를 상대로 3회와 7회 홈런 두 방을 날렸다. 이로써 사흘 연속 홈런을 기록한 테임즈는 홈런 5개로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타점(10점)도 내셔널리그 공동 3위 기록이다. OPS(출루율+장타력)는 1.37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NC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남겼다. 2015년에는 47홈런, 40도루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홈런 40개 이상과 도루 40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2015년 리그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 테임즈는 “한국에서 큰 경기를 많이 치렀고, 중요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일도 많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똑같이 야구 경기가 열리고 나는 그저 뛸 뿐이라는 쪽으로 편하게 마음먹자 성적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천적 관계가 뒤바뀌는 걸까. 프로야구 KIA는 최근 3년 동안 넥센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2014년부터 3년간 상대 전적이 13승 35패(승률 0.271)밖에 되지 않았다. KIA는 이 3년간 승률 0.481(207승 2무 223패)을 기록했는데 넥센전 승패를 빼면 0.508(194승 2무 188패)로 승률이 올라간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KIA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넥센에 7-6 역전승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5-2로 승리했던 KIA는 이로써 두 팀이 맞붙은 올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쓸어가게 됐다. KIA가 넥센과 맞붙어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12년 8월 9일 이후 1711일 만에 처음이다. KIA는 이날 승리로 11승 3패(승률 0.786)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근 5연승을 기록한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고생이 많았다. 좋은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SK는 한화에 10-1 대승을 거둬 방문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반면 한화는 안방 4연패, 일요일 경기 6연패(지난 시즌 포함)에 빠졌다. 한화 김태균(35)은 1회 중전 안타를 치면서 지난해 8월 7일 이후 5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박종호가 2000년 세운 국내 선수 연속 경기 최다 출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야구 역대 기록은 호세(52)가 2001년 롯데에서 기록한 63경기다. 삼성은 사직에서 롯데를 3-0으로 꺾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팀 통산 2400승(93무 1860패)을 기록했다. 삼성으로서는 방문경기 8연패에서 벗어나는 승리. 삼성 장원삼(34)은 이날 경기에서 롯데 타선을 상대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해 5월 28일 이후 323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마산에서는 장현식(22)이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안방 팀 NC가 두산에 4-0 완승을 기록했다. 장현식은 두산 타선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잠실에서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29)가 6회(1점), 8회(3점)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LG가 kt를 12-5로 꺾고 전날 0-1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서 교수’ 서건창(28·넥센)이 팀 창단 후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야구에서 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는 일)를 기록하면서 장정석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안겼다. 서건창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두산을 맞아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36)를 상대로 3루타를 치며 경기를 시작한 서건창은 0-1로 뒤진 4회초에 역시 니퍼트로부터 동점 홈런(1호)을 뽑아냈다. 이후 서건창은 7회초 이현호(25)로부터 우전안타를 기록한 뒤 홍상삼(27)을 상대한 9회초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넥센이 현대를 인수해 1군 무대에 뛰어든 2008년 이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건 서건창이 처음이다. 프로야구 전체로는 22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이 경기 전까지 17타수 1안타(타율 0.059)로 부진하던 서건창이 살아나며 넥센은 두산을 7-3으로 물리치고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넥센 주장 서건창은 “얼떨떨하다. 그래도 감독님 첫 승과 같은 날 기록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중 연패는 언제든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패를 조금 빨리 당했다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넥센과 함께 개막 5연패에 빠졌던 SK는 이날도 문학에서 NC에 3-5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NC 박석민(32)은 이날 5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연타석 삼진 타이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LG는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를 6-4로 꺾고 개막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 신정락(30)은 9회말 2사 상황에서 롯데 전준우(31)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공 1개로 세이브를 올렸다(역대 40번째). 광주에서는 외국인 투수 헥터(30)가 올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한 KIA가 한화를 4-2로 물리쳤다. 수원에서는 2-2로 맞선 9회말 대타 오정복(31)이 친정 팀 삼성을 상대로 끝내기 희생플라이(시즌 1호)를 치면서 kt가 3-2 승리를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경철(37·삼성·사진)이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삼성은 6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최경철이 2월 스프링캠프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삼성은 규정에 따라 7일 경기를 앞두고 최경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KADA 규정은 삼성과 KBO 모두 적발 사실을 먼저 외부에 알리지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징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어떤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는지 공표하는 것 역시 KADA 규정 위반이다. 이전까지 프로야구 선수 도핑 검사는 KBO에서 관할했지만 지난해부터 KADA로 주관 기관이 바뀌었다. KBO 관계자는 “약물 복용 혐의가 사실이라면 72경기(한 시즌 경기 일정 50%)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경철은 구단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당한 뒤 올 2월 삼성에 합류한 최경철은 이번 시즌 3경기에 나와 1타수 1안타(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5회를 채워라.” 274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30·LA 다저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류현진은 8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안방 팀 콜로라도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운다는 건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걸 알리는 첫 신호다. 이미 지난달 28일 시범경기에서 5이닝 채운 적이 있는 류현진이지만 메이저리그 실전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 투구수 80~90개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4년 데뷔전 때는 80개, 2015년 시즌 첫 등판 때는 87개를 던졌다. 5이닝을 채워야 승리 투수 요건도 채울 수 있다. 건강이 먼저지면 승리까지 따내면 금상첨화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를 기록하게 되면 2014년 9월 1일 이후 950일 만에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류현진이 복귀전을 치르는 쿠어스필드는 ‘투수 무덤’으로 유명하다. 이 구장이 있는 도시 덴버는 해발 5280피트(약 1609.3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기 저항이 적어 타자가 때린 공이 멀리 날아가 투수에게 불리한 것이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르는 건 2014년 6월 7일 경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류현진은 당시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승리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다섯 번 등판해 통산 3승 2패, 평균자책점 4.00을 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카일 프리랜드(24)가 선발로 나와 류현진과 왼손 투수 맞대결을 벌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