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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디깅’족이 늘고 있다. 헬스디깅은 ‘건강(Health)’과 ‘채굴하다(Digging)’는 뜻의 영어를 합친 신조어로 꾸준한 운동은 물론 식품을 선택할 때도 영양을 꼼꼼히 따지며 건강관리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올해 2040 MZ세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트렌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정기적 영양제 섭취(35.3%)와 꾸준한 운동(21%)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섭취하는 영양제는 비타민 및 종합비타민(24.8%)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유산균(16.5%), 오메가3(13.7%) 순이었다.● 세월 따라 홍삼-발포비타민-오메가3 인기과거에도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이 있었다. 1980년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단어가 나타나면서 알로에, 스쿠알렌 등이 주목을 받았다. 홍삼은 2000년대 이전부터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명절선물 단골 품목이다. 제품 형태도 농축액부터 선물하기 좋은 파우치형, 섭취 편의성을 높인 스틱형 등으로 변화를 거듭했고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과 유아용 홍이장군 등으로 제품도 세분화되고 있다.2010년대부터는 상큼하고 청량한 맛으로 간편하게 물에 타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발포비타민’이 멀티비타민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TV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동전 크기의 비타민을 물에 타서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며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유산균’과 뇌 및 심장질환에 좋다는 효능을 인정받아 국민 영양제로 자리 잡은 ‘오메가3’ 등 다양한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비타민B 섭취 때 필수성분 확인을최근 사회생활을 하며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통칭한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VDT 증후군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이 저하할 때는 비타민B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B 제품을 고를 때는 필수성분의 조합과 함량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먼저 근육, 관절, 신경통 등 피로와 통증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B1, B6, B12가 주 성분으로 담긴 것을 권장한다. 이같은 활성 비타민B 성분을 고함량 함유한 제품으로는 ‘액티넘EX골드’, ‘임팩타민’, ‘비맥스’, ‘벤포벨에스’ 등이 있다.액티넘EX골드는 푸르설티아민을 개발해 비타민B군 체내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푸르설티아민은 티아민(B1 비타민)의 일종으로 티아민의 흡수율과 세포 내 유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합성 화합물이다. 임상실험에서 액티넘 EX골드를 섭취한 환자 80% 정도가 눈의 피로, 어깨 결림, 허리 통증 등에서 경도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임팩타민은 일반 티아민보다 생체이용률이 8배가량 높은 활성형 비타민B1 벤포티아민이 포함돼 있다.● 알고리즘 기반 맞춤형 영양제 추천 서비스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스스로 몸 상태를 진단하고 적합한 영양제를 골라 복용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유전체 분석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EDGC는 개인용 소변검사 키트 ‘유리웰’과 프리미엄 영양제 브랜드 ‘퓨어하임’을 선보이며 맞춤형 영양제 추천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변검사 후 전용 앱으로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12항목으로 체내 상태를 점수화 해 보여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아이엠’ 앱을 운영 중이다. 아이엠 앱은 구독자에게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에 대한 문진을 실시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약사의 상담을 진행한 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준다. 건강기능식품을 하루 단위로 나눠 매달 자택으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핏타민’ 역시 약사와의 일대일 모바일 상담을 통해 맞춤형 영양제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헬스케어기업 지피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정확하게 판단한 뒤 필요한 영양성분을 찾아 보충하는 게 건강관리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많은 사람들이 국립암센터를 대학병원급인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료의뢰서 없이 찾을 수 있는 2차 병원입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은 25일 본보 인터뷰에서 “국립암센터는 중증환자들을 가장 많이 진료하는 병원인데 경증환자들이 많이 찾는 2차 병원으로 분류돼 있어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가 낮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원장은 1995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임용돼 서울대 암병원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등을 거친 위암 명의다. 이달 13일 국립암센터 원장에 취임한 그는 “의료 공백 상황에서 암 환자 진료를 위해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재정이 부족해 우수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증환자를 진료하는데 왜 보상이 적은가. “올해 의료질 평가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전문질환질병군, 즉 중증환자 비율이 55%로 최상위급이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만점 비율이 50% 이상인데 이보다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암센터는 상급종합병원 47곳에 포함돼 있지 않다. 최근 정부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라며 상급종합병원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 국립암센터는 2차 병원이다 보니 중증환자를 주로 진료함에도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상급종합병원이 되려면 분만실 등이 필요하다. “현재 규정상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신생아중환자실과 분만실 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암 환자에 특화된 센터가 분만실을 갖추는 건 시설 낭비가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국립암센터를 특수전문진료병원으로 분류해 상급종합병원과 같은 지원을 받는다. 신생아중환자실 등 암 전문 진료에 필요하지 않은 시설은 갖추지 않아도 된다. 반면 한국 국립암센터는 2차 병원이다 보니 3년간 9조 원이 투입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지원할 수조차 없다.” ―정부 지원이 전혀 없었나. “최근 의료 공백으로 정부의 ‘중증환자 입원 비상진료 사후보상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돼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의료 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전담 의사와 진료지원(PA)간호사 인건비 지원의 경우 병원의 의료 인력 채용 규모와 무관하게 일정 한도 내에서만 지원한다.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한 국립암센터의 경우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 암 예방을 위한 임기 중 목표가 뭔가. “정부는 그동안 국가암관리 사업을 통해 예방, 검진, 치료, 암 환자 사회 복귀 등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1995년 42.9%에서 2021년 72.1%로 증가했다. 생존율이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은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한 것이다. 암은 조기 진단하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 이미 위암의 경우 조기 발견율이 70%를 넘는다. 하지만 아직도 환자 중 30%는 정기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검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국립암센터는 암 진단의 표준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더 쉽게 암을 검진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한 홍보도 강화하겠다.” ―위암 명의인데 위암 예방법을 알려 달라. “가장 효율적인 암 치료 방법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간암과 자궁암에서 바이러스 백신도 그런 역할을 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위암의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짠 음식을 덜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암 예방 수칙을 못 지켜 암이 발병했더라도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정기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면 극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검진을 제2의 예방이라고 한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은 지 2년이 넘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더 미루지 말고 빨리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운영하는 연세대 의료원이 “신의료기술, 신약 등 혁신 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최상급 종합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기창 연세대 의료원장은 19일 연세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의료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증 난치질환자를 치료해 왔다”며 “앞으로는 필수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상급 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의료원 산하 세 병원은 정부가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상급 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 사업에 지원해 기존 일반·단기 병상 비중을 줄이고 대신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바꾸고 있다. 전문의 비율을 늘리고 입원 전담 전문의를 활성화하는 등 전문의 중심 진료 체계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 원장은 “모든 세브란스병원은 중증질환자를 보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경증 환자는 1·2차 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맞다”면서도 “(정부의 상급 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3년 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문제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중증환자 치료 수가를 많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의료원은 올해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면서 상반기(1∼6월) 외래 및 입원 환자가 각각 12.0%, 27.1% 줄었다. 연세대 의료원의 의료 수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7억 원 감소했다. 금 원장은 “전공의 700여 명이 빠지면서 수술실이 절반 수준으로 운영되고, 병실도 50% 이하로 채워져 타격이 매우 컸다”며 “기부금 활성화, 의료 산업화 등을 통한 의료 외 수익으로 병원 수입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세대 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같은 혁신 의료 기술을 도입하는 등 중증 난치질환 치료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시작한 중입자치료는 이달 초까지 전립샘암 378명과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을 치료했는데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두경부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세대 의료원은 영원무역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600병상 규모의 병원과 학교를 포함하는 메디컬센터를 추진 중이다. 내년 10월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300병상 규모의 칭다오 세브란스재활병원이 문을 연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암세포를 잡는 일종의 ‘유도미사일’인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에서 8년 만에 10배로 성장해 2023년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가 됐다. 2028년까지 280억 달러(약 3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ADC 관련 임상시험만 150개 이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물론 레고캠바이오, 동아에스티, 지놈앤컴퍼니 등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ADC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암 치료의 ‘게임 체인저’ 과거 항암제인 ‘세포독성 항암제’는 세포를 파괴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상적인 세포까지 공격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ADC는 항체에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 약물(페이로드)을 접합체(링커)로 붙인 치료제다. 항체가 암세포와 결합하면 독성 약물이 분리되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ADC는 세포독성 항암제에 정밀한 표적 능력을 더해 암세포에만 강력한 세포독성 효과를 전달하고 정상 세포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한다. ADC는 치료하기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았던 여러 난치암 치료에서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삼중음성 유방암’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부작용이 심한 세포독성 항암제를 표준요법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ADC 항암제인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을 전이성 환자에게 주사했을 때 생존 연장 효과가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은 전이성 2차 이상 환자에게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했다. 또 세포독성 항암제 외에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던 ‘전이성 방광암’은 ADC 항암제인 ‘엔포투맙 베도틴’이 1차 치료제가 됐다. ADC 항암제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겜투주맙 오조가마이신’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격 비싸고 건강보험 적용 안 돼ADC 항암제는 인체에 유입됐을 때는 별다른 독성을 나타내지 않다가 항체가 암세포와 결합했을 때 독성 약물을 방출한다. 이를 위해 암세포를 정확히 겨냥하고 침투할 수 있는 항체, 강력한 세포독성 효과를 가진 독성 약물, 이들을 연결하고 적절한 시점에 독성 약물을 방출할 수 있는 링커 등 세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항체 하나로 구성된 항암제와 달리 세 요소의 접합 방식과 비율, 접합 후 반응, 안전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제조 과정도 복잡해 일정한 품질로 생산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항암제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ADC 항암제의 비싼 가격은 환자들에게 현실적인 장벽이 되고 있다. 기술 혁신으로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뛰어넘었으나 약값이 비싸고 건강보험도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환자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약의 효과를 평가하고 보험 혜택 대상을 결정하는 암질환심의위원회와 치료제 가격 및 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은 올해 8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재심 판정을 받았고, 엔포투맙 베도틴은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됐으나 이후 9개월간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겜투주맙 오조가마이신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3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말기 환자 고려해 융통성 있는 건보 적용을”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때는 생명 연장에 필요한 비용을 기존 의약품과 비교한다. 정부가 신약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건강보험 적정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생명 연장 효과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 신약들은 경제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것이다. 이 같은 신약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들은 건강보험에 등재할 때 다양한 경제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거나 우선 적용한 뒤 사후 평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부분의 ADC 항암제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인 난치암 환자에게 꼭 필요하며, 이 때문에 보험 적용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 사용되는 ADC 항암제는 영국과 대만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았다”며 “특히 영국에선 경제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말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한다는 점을 감안해 건강보험 적용을 승인했다. 한국도 이 같은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종일 서서 일하는 근로자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에게 종종 나타나는 혈관질환이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이 다양한 이유로 손상돼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다.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가 저리거나 무겁고 쥐가 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불편을 겪다 보니 환자 개인이 느끼는 증상 개선의 만족도가 치료법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 치료는 환자 통증을 경감시키고 부작용 위험을 낮추며 시술 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하지정맥류 전문가인 유엔비외과의원 김명진 원장은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일반적이었는데 이후 레이저와 고주파 등 열을 이용한 치료법이 도입됐다”며 “최근에는 열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치료하는 방법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열을 사용하지 않는 하지정맥류 치료기기 베나실에 대해 유엔비외과의원 공동 원장인 김 원장과 이승근 원장을 만나 자세히 알아봤다. ―베나실은 어떤 기기인가. 김명진 원장=“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로 열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정맥류를 폐쇄할 수 있다. 베나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의료기기로 임상 현장에 도입된 지 10년 정도 됐다.” ―베나실 치료법의 장점은 뭔가. 김 원장=“먼저 하지정맥류 치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된 혈관을 잡아당겨 뽑아내는 ‘발거술’이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이었다. 발거술은 효과적인 수술법이지만 회복 기간이 길고 흉터가 남는다. 또 출혈로 인해 멍이 크게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열을 이용하는 치료법이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레이저나 고주파 등 높은 열을 이용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베나실은 열을 이용한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비열 치료법’이다. 열에 의한 혈관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없고 다른 치료법에 비해 통증과 멍이 현저히 적다.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시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걸린 기간은 발거술 4.3일, 레이저 3.6일, 고주파 2.9일, 베나실 1일 이내였다.” ―베나실 관련해 어떤 임상 결과가 나왔나. 이승근 원장=“베나실과 관련해선 폭넓은 임상 연구가 진행돼 객관적으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상태다. ‘스펙트럼’ 임상 연구가 대표적이다. 스펙트럼 임상 연구는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을 놓고 ‘환자 만족도’를 정량화한 연구다. 수술과 열 치료,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비열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의 객관적 치료 효과 지표와 함께 환자 만족도 및 경험을 정량화한 결과가 담겨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하지정맥류 및 정맥성 하지궤양 환자 506명이 참여한 임상 연구에서 베나실은 수술 및 열 치료 대비 치료 효과의 우수성과 안전성, 높은 환자 만족도를 보였다.” ―사용되는 의료용 접합제는 안전한가. 이 원장=“베나실에 사용되는 의료용 접합제는 ‘시아노아크릴레이트’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순간접합제 성분인데 의료용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피부와 인체 조직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됐다. 주로 피부 접합제나 봉합 대체물로 사용되는데 조직을 안전하게 고정하는 효과가 있다. 멸균이 가능해 수술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정맥류 치료뿐 아니라 뇌동정맥기형, 골반울혈증후군, 상처봉합 등에 사용된다. 장기적 안전성과 효과도 입증됐다.” ―베나실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나. 이 원장=“하지정맥류 치료 시에는 객관적인 치료 효과, 안전성과 함께 환자 만족도가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은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정맥 판막부전 유무, 정맥류 분포 등에 따른 증상 형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후에 치료법별 안전성 및 치료 후 관리, 일상생활 복귀 일정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 원장=“하지정맥류 치료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전문의의 진단하에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베나실의 경우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 치료,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열 치료 등 다른 치료법에 비해 통증과 멍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일상생활 복귀를 원하는 환자를 비롯해 간편하게 치료를 받고 싶은 환자에게 추천한다.” ―하지정맥류 예방법을 알려 달라. 이 원장=“완벽한 하지정맥류 예방법은 사실 없다. 다만 일 중간중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일을 마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서서 오래 일하거나 열이 많은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 퇴근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잘 때 다리를 올려놓고 잔다면 관련 증상이 조금은 경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혈액 한두 방울로 알츠하이머 진단에 도전합니다.” 알츠하이머는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이 아니라 기억력과 판단력, 일상적 기능까지 서서히 잃는 심각한 질환이다. 현재 의학 기술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초기에 진단하면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연구 중인 기업인 바이오소닉스 신경식 대표를 만났다. ―바이오소닉스는 어떤 기업인가.“202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연구원) 기술 출자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성인 및 노인성 질환 조기 진단에 대한 종합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2018년부터 연구원이 주관하는 ‘바이오스타’ 과제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현재 상용화 단계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에 대한 조기 진단 시스템 개발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향후 모든 성인 및 노인성 질환에 대해 믿을 만한 조기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다른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 “저희 진단기기는 극미량의 단백질을 측정할 수 있는 전기 기반 초고감도 센서와 혈액 내 나노소포체라는 일종의 세포 분비물을 이용해 한 방울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정확도 90% 정도로 진단할 수 있다. 기존 진단기기와 달리 전자 기반 기술을 적용해 기기를 소형화할 수 있었다. 현재 소형 PC 크기인데 수년 내 휴대전화 크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소병원이나 보건소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단에 필요한 시약 등도 아낄 수 있다.” ―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뭔가. “나이가 들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이 치매다. 그리고 치매 중 가장 큰 비중(70∼80%)을 차지하는 게 알츠하이머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게 되면 가족들에 대한 추억마저도 모두 잊어버리며 주변인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고가의 장비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데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하게 됐다. 2018년부터 연구원의 알츠하이머 전문가 강지윤 박사와 함께 진단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 등록을 했다. 이제 임상시험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울바이오허브의 인허가 관련 교육 및 지원을 받으며 준비하고 있다. 또 서울바이오허브 및 한국기술벤처재단 등 국내외 여러 투자 유치 지원 사업을 통해 임상 비용을 확보 중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제품 품목허가를 받으면 늦어도 2026년 초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건소, 요양병원 등에서 손쉽게 알츠하이머는 물론 당뇨, 심혈관 질환 등도 진단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방의료의 현실은 정말 처참하다. 아프리카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제발 이곳에 한 번씩 와서 눈으로 직접 봐주면 좋겠다.”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달 7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국민건강의 미래, 시니어 의사와 함께 논하다’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보건지소 임경수 소장(67)은 이 자리에서 “국내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 수준이 1970, 8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임 소장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한 뒤 2022년 정읍아산병원장을 지낸 응급의학과 베테랑이다. 그는 정읍아산병원장을 마친 후 더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대표적 의료취약지인 정읍시 고부면 보건지소 소장이 됐다. 서울보다 큰 정읍시에는 보건지소 15곳이 있는데 공중보건의사(공보의)는 9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의료공백 사태로 3명이 차출돼 다른 지역으로 가고 현재는 공보의 6명만 남은 상태다. 임 소장은 “시니어 의사로서 의료 취약지 주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보건지소장을 택했지만 현실적 벽은 높았다”고 돌이켰다. 먼저 보건지소는 임 소장에게 월급을 줄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보의는 국방부에서 월급을 받는다. 반면 시니어 의사가 보건지소에 일할 경우에는 국방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월급을 주지 않는다. 임 소장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받기 위해 정읍시장에게 찾아가 주 4일, 하루 7시간씩 일하는 조건으로 연봉 4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임 소장은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여성이 많다. 버스도 하루에 4번밖에 오지 않는 곳이라 주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병의원을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예방적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국내 의사의 평균 연령은 51세로 12년 전(47세)에 비해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특히 필수과 및 공공의료 분야에서 고령화가 특히 심하다. 여기에 더 이상 진료를 하지 않는 비활동의사가 전체 의사의 7.8%를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사 부족으로 갈수록 더 많은 의료취약지가 생기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의료 취약지역은 전국 259개 시군구 중 98곳이며 분만 취약지역은 72곳이다. 이런 취약지역에서 55세 이상으로 풍부한 임상경험과 의학지식을 지닌 시니어 의사들이 활약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니어 의사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거의 없다 보니 의지만으로 의료 취약지를 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정부에서도 최근 임 소장 같은 시니어 의사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은 시니어의사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시니어 의사가 의료 취약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채용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 의사 인력 매칭 홈페이지인 닥터링크도 조만간 개설한다. 닥터링크를 통해 교육, 등록, 매칭, 채용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10년 이상 근무한 55세 이상만 지원할 수 있고 채용지원금 예산 규모도 현재 12억 원 정도로 많지 않다. 오영아 시니어의사지원센터장은 “지역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시니어 의사 수를 조사한 결과 공공보건의료기관 및 수련병원 103곳에서 724명의 의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특히 내과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상의학과(67명), 소아청소년과(53명), 마취통증의학과(51명), 외과(49명), 응급의학과(41명) 순이었다”고 했다. 박재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조사해 보면 상당수 의사들은 은퇴 후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한다. 또 급여가 좀 줄어도 여가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한다”며 “다만 가족과 떨어져야 하고 지역 인프라가 열악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시니어 의사가 의료 취약지로 향하게 하려면 사람을 좋아하는 의사를 파악해야 하고, 선후배끼리 모여 회포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주는 환경도 필요하다. 임 소장은 “귀촌 생활과 봉사를 하면서 같이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 12명이 있다 보니 행복할 따름”이라면서도 “정부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1차 의료 전달체계를 복원할 방안을 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뜻이 있는 시니어 의사들을 의료 취약지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과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장년층 이상 꼭 맞아야 할 예방접종 4가지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몸을 방어하는 면역 기능은 나이가 들면 더 취약해진다. 특히 60세 이상이 되면 면역력 약화 시 찾아오는 만성질환인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콩팥병, 만성폐질환 등을 앓는 사례가 많다. 또 독감 등 감염병에 걸렸을 때 입원으로 이어지는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중증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노년기 예방접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장년층 이상이 꼭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4가지를 자세히 알아봤다.》● 접종 1순위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한국어로 독감이다. 60세 이상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따른 폐렴 등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입원해야 하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60∼80% 낮아진다. 또 걸리더라도 중증이나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늦어도 매년 12월까지는 맞는 게 좋다. 또 계속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니 매년 새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다만 젤라틴이나 항생제, 달걀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과거 길랭·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 또 중등도 이상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상태가 호전된 뒤 접종하는 게 좋다. 발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 기운 정도라면 백신 접종을 미루지 않아도 된다.● 접종 2순위는 폐렴사슬알균 백신 폐렴은 폐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방사선 등 수많은 원인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사슬알균은 폐렴의 주원인균일 뿐 아니라 부비동염, 중이염, 수막염, 균혈증 같은 질환도 발생시킨다. 폐렴사슬알균에 감염됐을 때 사망률은 폐렴 5∼7%, 균혈증 25∼30%, 수막염 30% 정도인데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맞으면 감염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13가, 15가, 23가 등 세 종류가 있다. 13가 백신은 수막염이나 균혈증 같은 침습성 감염을 75%가량 예방한다. 폐렴 같은 비침습성 감염은 45% 정도 막아준다. 23가 백신도 침습성 감염을 50∼80% 정도 예방한다. 폐렴 백신 접종은 먼저 13가나 15가 백신을 접종하고 최소 8주 이상 지난 뒤 23가 백신을 맞는 게 좋다. 65세 이상은 정부 지원으로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내년 초 국내에 20가 백신이 도입되는데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접종 3순위 대상포진 백신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 형태로 처음 감염된 뒤 신경절 안에 잠복해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신경절을 따라 피부에 발진과 수포 등 물집이 나타나며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발진이 사라지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란 만성 통증이 남아 면역력이 떨어지면 계속 괴롭힌다. 50세 이상은 물론 60세 이상임에도 아직 대상포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꼭 접종하길 권장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는 생백신과 2∼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맞아야 하는 사백신 등 두 종류가 있다. 사백신은 2022년 12월 국내에 도입된 최신 백신이다. 해외 임상연구에 따르면 사백신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50세 이상의 경우 97.2%, 70세 이상에선 89.8%에 달한다. 생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강하지만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 접종 4순위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파상풍은 상처 오염으로 파상풍균이 신체에 들어와 감염되는 질환이다. 근육이 마비돼 입을 움직이지 못하고, 침도 삼키지 못하며, 호흡이 멈춰 숨질 수 있다. 또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이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거나 피부에 닿아 감염되는 질환이다. 인두와 편도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못 쉬며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역시 증세가 악화되면 사망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이 호흡기로 들어가 심한 기침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폐렴, 경련, 뇌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하고 역시 숨질 수 있다. 올해 크게 유행해 11월 첫째 주까지 누적 환자가 3만332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292명)의 104배에 달한다. 이 같은 세 질환은 모두 백신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의 백신 예방 효과는 99%, 백일해는 80%다. 이 효과는 10년 정도 지속된다. 국내에서는 대개 소아기에 기본접종을 마쳐 성인기에 10년 간격으로 한 번씩 추가 접종하면 된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와 조부모도 접종하는 게 좋다. 영유아가 어른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전 세계 암 원인의 5%가량을 차지한다. HPV로 생기는 질환 중에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남녀 모두에게 두경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으로부터 최소 한 종류의 HPV가 검출됐으며 5명 중 1명은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중에도 남성 두경부암은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 의학계에서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에선 남성의 HPV 관련 두경부암 발생률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앞섰다.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남성 두경부암 환자는 2013년 611명에서 2023년 1222명으로 2배 이상이 됐다.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HPV 백신 접종은 현재 여성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입학을 앞둔 여아 대상 HPV 백신 1차 접종 완료율은 80%에 육박한다. 반면 같은 해에 태어난 남성 청소년의 접종률은 0.2%에 불과하다. HPV 백신이 남성에게도 필요한데 말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 18종 중 특정 성별에만 지원하는 백신은 HPV가 유일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9가 HPV 백신을 남성 청소년에게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이 HPV 백신의 남성 접종 필요성을 질의하기도 했다. 남성 청소년 대상 HPV 백신 접종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국 중 33개국이 이미 남성에게도 접종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함께 여성 청소년에게만 접종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국가 차원의 HPV 예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캐나다와 호주의 경우 9∼26세를 대상으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예방 범위가 넓은 9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호주는 2035년까지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암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보다 10년 앞서 HPV 예방 사업을 시작했기에 가능한 목표다. 이달부터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를 진행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한 달가량 운영되고 있다. 예결위에서 여야 의원 모두 중요성을 강조하는 HPV 백신의 접종 확대가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30년 뒤 HPV로 인한 질병과 암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해 7월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료봉사단이 몽골 현지 의료봉사에서 만난 화상 환아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완치됐다. 분당차병원은 지난달 21∼29일 ‘사랑의 메신저 운동’의 일환으로 목 화상 환아 뭉트 바야르 군(10)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분당차병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퍼레이션 스마일코리아 등이 후원했다. 바야르 군은 생후 18개월경 발생한 화재로 목에 화상을 입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현지 의료 기술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화상 후유증으로 목 당김과 외모 변형을 겪었고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며 또래와 비교해 학습 격차도 발생했다. 또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면서 소외감을 느꼈고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축됐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김덕열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 등과 함께 올해 7월 몽골 현지를 방문해 환자들을 치료하다 목을 편히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바야르 군을 만났다. 김 교수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정서적 문제도 겪는 상황을 보고 바야르 군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추천했다. 김 교수는 “3도 화상으로 피부층과 피하 지방층이 손상된 상태였다”며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입꼬리가 아래로 당겨져 입도 잘 다물지 못했다. 목의 피부를 늘리는 수술로 목이 편하게 움직이고 입꼬리가 당겨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바야르 군의 보호자 오츠마 씨는 “행복해야 할 유년 시절을 힘들게 보내 마음이 아팠다. 이번 수술로 목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도움을 준 경기도 의료진과 분당차병원 의료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영모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료봉사단장은 “올해 7월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단 102명이 환자 4800여 명을 진료했다”며 “바야르 군뿐만 아니라 오른쪽 귓바퀴가 거의 없는 소이증을 가진 16세 소녀 등 환아 12명을 만났다. 순차적으로 2, 3명을 국내에서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는 양손에 화상을 입은 락바바토르 군을 수술했는데 의술을 통해 한국과 몽골의 관계가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분당차병원은 1998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수술과 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출신 등 해외 환자 190명을 치료했다. 매년 국내 환자 900명의 진료비도 지원하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폴리코사놀이 과연 혈액 속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을 높이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을 낮출 수 있을까.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나 밀랍 등에서 추출한 천연 지방 알코올 추출물을 말한다. 주로 건강식품에 사용되며 보통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바에선 폴리코사놀을 원료로 한 의약품이 개발돼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는 올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 ‘HDL 워크숍’에서 폴리코사놀이 HDL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3개월간 직접 관련 임상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고 HDL을 33년째 연구한 전문가 조경현 레이델 연구원장을 만나 체험을 시작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조사에 따르면 조 원장은 전 세계 상위권 2% 이내 연구자로 꼽힌다.HDL-LDL 모두 꼭 필요한 콜레스테롤‘비포 앤드 애프터’ 체험을 위해 먼저 병원에서 피검사를 진행했다. 혈압은 77∼122㎜Hg로 정상이었지만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dL당 216㎎이어서 정상 범위(200㎎ 이하)보다 약간 높았다. LDL 수치는 dL당 144㎎으로 정상 범위(130㎎ 이하)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쉽게 말해 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 원장은 “혈관을 청소하는 HDL 수치는 dL당 45㎎으로 정상 수치(40㎎ 이상)보다 높지만 전체 콜레스테롤 대비 HDL의 비율이 낮다”며 “당장 큰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 위험한 초기 단계다. 전체 콜레스테롤 중 HDL이 30%, LDL이 70% 정도 있는 게 적절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하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세포에 잘 전달하고 HDL은 세포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운반한다. LDL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졌는데 이를 오해라고 한다. 조 원장은 “LDL은 자기 보호기능이 없어 쉽게 공격을 받고 잘 깨진다. 콜레스테롤 운반을 하다 LDL이 산화돼 깨지면 혈관 내막에 쌓이고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산화돼 깨진 LDL이 좋지 않은 것이고 HDL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LDL을 보호해 HDL이 높으면 동맥경화가 예방된다”고 말했다.좋은 음식 섭취보다 나쁜 음식 피해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기 위해선 좋은 식습관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트랜스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와 액상과당이 많은 음식을 줄여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게 건강에 더 좋다”며 “여기에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도 강도 높은 운동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임상시험 기간 거의 매일 자전거를 2시간 정도 탔다. 자택과 가까운 헬스장에서 30분 정도 근력운동을 하고 30분 정도는 가벼운 달리기 운동을 했다. 패스트푸드와 단 음식도 피했다. 또 매일 쿠바산 폴리코사놀 20㎎을 3개월 동안 섭취했다. 조 원장은 “폴리코사놀은 에너지 고갈과 분해 대사를 촉진하는 AMPK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어 졸릴 수 있다. 아침이나 낮보다는 취침 전에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3개월 노력 계속 유지 땐 혈관 건강 되찾아3개월 이후 다시 검사를 해 보니 운동을 매일 한 덕분인지 인바디 검사에선 내장 지방이 200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7%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HDL이 dL당 51㎎으로 3개월 전(45㎎)보다 증가했다. HDL은 나이가 들수록 올리기 쉽지 않다고 한다. 기자는 지금까지 건강검진에서 한 번도 HDL 수치가 50㎎을 넘은 적이 없다. LDL도 dL당 135㎎으로 3개월 전에 비해 8.3%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도 dL당 212㎎으로 감소했고 HDL의 비율도 20%에서 24%로 증가했다. 조 원장은 “LDL 대비 HDL 비율도 중요한데 장수하는 사람들은 이 비율이 2.5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며 “기자의 경우 3개월 전 3.22에서 2.6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HDL을 전자현미경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HDL 상태도 3개월 전에 비해 매우 좋아졌다. 처음에는 HDL의 지름이 약 13㎚로 크기가 작고 윤곽이 선명하지 않았다”며 “이제 윤곽도 선명해졌고 크기도 지름 약 15㎚로 커졌다”고 했다. HDL을 구성하는 단백질 ApoA-I도 51% 증가했다. ApoA-I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조 원장은 앞으로 HDL-C를 dL당 60㎎ 이상, HDL-C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HDL의 품질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생활 습관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부가 29일 ‘조건 없는 휴학 승인’ 방침을 밝히면서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7500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됐다. 많게는 4배 이상으로 늘어난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대학에는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향후 수련까지 길게는 11년 동안 함께 진급하는 만큼 예과, 본과 및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과정 전반에서 제대로 교육과 수련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과는 대형 강의로, 본과 실습은 참관으로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39곳의 모집인원은 4485명으로 올해(3016명)보다 1469명 늘었다. 그런데 올해 예과 1학년 출석률은 2% 미만으로 대부분 휴학 후 내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내년도 신입생을 포함해 7500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올해 신입생이 전원 휴학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천대는 올해 정원의 4.4배, 충북대는 3.5배, 인하대와 동국대는 3.4배의 인원을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각 의대 커리큘럼에 따르면 예과 1, 2학년의 경우 대학 강의실에서 일반 화학, 의학물리학, 기초의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및 교양 수업이 진행된다. 대학들은 분반과 대규모 강의, 온라인 수업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평소보다 대형 강의, 온라인 강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은 “대형 강의실에 모니터를 가져다 놓고 수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대학에 있는 진로 상담 등 소규모 수업은 진행이 어려워진다.더 큰 문제는 본과에서 발생한다. 본과 1, 2학년은 본격적인 의학 교육과 함께 대학 실습실에서 해부학, 생리학 실습 등을 진행한다. 해부학 실습의 경우 커대버(해부용 시신)가 필수적인데 지금도 6∼8명이 시신 양쪽에 비좁게 선 채 실습하는 상황이다. 한 의대 교수는 “시신은 지금도 부족하고 늘릴 수도 없는데 20, 30명이 한 구를 해부할 경우 대부분은 참관만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된 의료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450구 안팎의 시신이 실습에 활용되는데 2000명을 증원할 경우 매년 270구의 시신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상실습은 교수도, 환자도 부족 본과 3, 4학년은 병원에서 여러 진료과목을 1, 2주 단위로 돌며 임상 실습을 한다. 효율적인 실습을 위해 3∼5명으로 조를 짜 교수를 따라다니며 배우는데 정원이 늘어 한 조가 10명 이상이 될 경우 환자 얼굴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된다. 비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병원 이탈 후 교육을 맡을 교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을 아예 못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공의 수련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충북대의 경우 충북대병원이 800병상이고 병상가동률은 의료공백 사태 전 70%가량이었다. 그런데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늘면 전공의와 실습생만 1000명 이상이 되면서 환자보다 많아진다. 교수도, 환자도 부족한데 실습생과 수련 전공의만 급증하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부실 교육 및 수련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 자율로 교육과정을 짜도록 할 것”이라며 “예과 2년을 3학기로 단축하는 안 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생의 경우 예과를 3학기로 단축해 내년 신입생과 본과 실습을 함께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 교육과정을 5년이나 5.5년 등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반수와 군 휴학 등으로 내년 예과 1학년은 7500명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심 기획관은 내년도 정원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2주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면 바로 정시전형이 시작된다. 물리적·현실적으로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케냐 바링고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벤저민 체시레 체보이 주지사) 22일 케냐 바링고주. 수도 나이로비에서 버스로 7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에 경기도 의료봉사단이 도착하자 주지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봉사단은 이날 바링고주에서 유일한 주립병원인 바링고리퍼럴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인구 70만 명을 책임지고 있지만 병상은 120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내과, 정형외과, 소아과, 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전문의 12명과 수련의 8명이 매일 외래환자 600명을 진료하고 있다.● 아프리카서 의료 봉사 펼친 한국 의료진 병원에 들어서자 외과 전문의 제프리 버락 오몬디, 소아과 전문의 캐서린 은딜라 킬론조, 내과 전문의 스테판 킵리모 칼야 씨가 한국 의료진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올해 6월 경기 이천의료원과 파주의료원에서 한 달 동안 초청 의료연수를 받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환자 수술과 외래진료 등을 참관했다는 오몬디 씨는 “복강경 수술, 초음파 기기 사용 등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선진 의료기술을 많이 배웠지만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체보이 주지사는 “케냐 정부도 한국 같은 전 국민 건강보험을 실시하기 위해 제도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선진 의료를 배울 수 있는 의료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봉사 활동을 지원한 경기도는 향후 케냐 의료진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권수 경기도 의료자원과장은 “지난해 경기도와 바링고주가 보건의료협력 협정을 체결한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연수 인원과 프로그램 내용 등은 예산에 맞춰 협의하겠다”고 했다. 고준호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도 “부족한 현지 의료 상황을 경기도가 도울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편성 때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지 치료 어려운 환자 국내 입국 추진 경기도 의료봉사단은 23일 입원 환자 30여 명과 외래환자 50여 명을 살피며 국내에서 추가 치료를 받을 환자를 발굴했다. 바링고리퍼럴병원은 국내 병원과 달리 입원실과 중환자실, 수술실이 다른 건물에 배치돼 외부 감염에 취약한 상태였다. 병상 5개가 있는 중환자실엔 인공호흡기도 1대뿐이었다. 신장 투석도 5명까지만 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의료비를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낼 수 있는 환자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임수빈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료 수준이 생각보다 낙후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작은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팔에 심한 화상을 입은 10세 어린이와 목에 혹이 있는 남성 등 현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 4명을 찾았다. 경기도와 협조해 진료비와 체류비, 항공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임 교수는 케냐 의료진을 대상으로 감염위생 관리 및 척추질환 치료에 대한 강의도 했다. 이날 현지에선 경기도 의료봉사단이 의약품 18종과 응급차 2대, 소방차 1대 등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어치 현물을 기증하는 행사도 열렸다.● 어린이용 보건의료키트 전달도 바링고주 카바넷로에는 한국인이 설립한 교육기관인 에벤에셀아카데미가 있다. 경기 국제의료협회와 경기도의원들은 에벤에셀아카데미 유치원 과정 어린이 60여 명을 대상으로 놀이 봉사를 했다. 통역을 통해 송은경 작가의 그림책 ‘사막으로 간 북극여우’을 읽어줬고 어린이용 보건의료키트도 전달했다.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큰 도화지에 찍는 ‘키즈 핑거 페인팅’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의료봉사단은 에벤에셀아카데미에 교실 증축 비용과 기숙사 보수비, 장학금 1500만 원 등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카바넷=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케냐 바링고주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34년째 살고 있는 김옥실 선교사(68·사진). 그는 1991년 2월 케냐에 입국해 수도 나이로비에서 선교를 시작했다. 1999년 바링고주 카바넷 지역으로 선교지를 옮겼고 케냐 정부가 제공한 땅 4만 평(약 13만2000㎡)에 AIC 에벤에셀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지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바링고주는 어떤 곳인가. “케냐 2대 대통령인 대니얼 아랍 모이 전 대통령이 바링고주 출신으로 9개 부족이 살고 있다. 다들 착하고 순수한 편이다. 열대 지역이지만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라 녹지가 풍부하고 날씨도 1년 내내 한국 가을 날씨 정도라 케냐 내에서도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주민들은 교육열이 높지만 교육 및 의료시설이 열악하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에벤에셀아카데미를 설립했다.” ―AIC 에벤에셀아카데미는 어떤 기관인가. “케냐 교육부에 공식 등록된 교육기관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까지 현재 4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나이로비대, 케냐타대, 모이대 등 현지 명문대에 진학하고 있다. 서울대 등 한국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는데 보면 뿌듯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악과 미술 등 예술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재능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베스트프랜드’와 경기도 경제사절단의 지원으로 다른 교육기관보다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편이다. 열악한 의료시스템도 안타깝다. 아파도 진료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 의료시설도 미비하다. 경기도가 바링고주 주립병원과 협력한다고 들었는데 좋은 소식이라 기쁘고 기대된다.” ―향후 계획을 알려 달라. “포코트 부족 지역 내 교육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그곳에 에벤에셀아카데미 같은 교육시설을 설립하는 게 꿈이다. 에벤에셀아카데미에는 추가로 한국 과학고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언젠가 에벤에셀아카데미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날도 꿈은 아닐 거라 믿는다.”카바넷=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27년도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전공이 될 것입니다.” 최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다. 이는 추석 전후 이슈가 됐던 응급의학과를 얘기한 것이 아니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필수과도 아니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소외됐던 류머티스(류머티즘) 전문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희귀·중증난치질환 필수의료 지원 방안 토론회’에선 류머티스 질환을 다루는 전문의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종현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이사는 “현재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 지원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 응시 예정자는 2025년 10명, 2026년 5명, 2027년 0명”이라고 밝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류머티스 질환은 병원 입장에서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술이나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처럼 수익성 있는 검사도 없고 대부분은 처방 위주다. 또 상당수 환자들은 류머티스 전문의를 찾는 대신에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다른 질환에 비해 공부할 양은 많지만 잘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다 보니 의사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진다. 국민적 인식의 문제도 없다. 사실 류머티스 질환만큼 오해가 많은 질환도 드물다. 류머티스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하지만 류머티스 질환은 종류만 200여 가지에 이르는데 대부분은 만성 희귀중증난치질환이다. 척추에 오랫동안 염증이 지속돼 척추관절의 움직임이 뻣뻣해지는 강직척추염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 역시 류머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또 면역계의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도 류머티스 질환이다. 이 외에도 다발근염, 진행성 전신경화증, 베체트병 등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질환도 모두 류머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류머티스 질환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바로 진단하기도 쉽지 않다.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2, 3년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2, 3년 동안 다른 과에서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악화돼 중증 질환에 이르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 건강검진에서 피검사를 통해 류머티스 양성으로 나타날 경우 다른 과에서 류머티스 관절염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스테로이드나 진통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류머티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중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는 10%밖에 안 된다고 말한다. 류머티스 질환은 희귀중증난치질환이지만 최대한 빨리 진단받고 제대로 치료하면 평생 중증 장애로 고생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환자들의 목소리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진혜 루푸스를이기는사람들협회 회장은 “환자도 질환의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3분가량에 불과한 짧은 진료시간에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또 “협진 진료도 제대로 안 된다. 루푸스의 경우 합병증이 많기 때문에 류머티스 내과뿐 아니라 신경과, 산부인과, 혈액종양내과, 신장내과, 심장내과 등 여러 과를 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의료비의 10%만 비용 부담하는 산정특례 등의 혜택을 못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신약이 국내에서 보험 혜택이 없는 것도 류머티스 질환 치료의 큰 걸림돌이다. 환자들이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신약인데 국내 환자에게 보험으로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류머티스 질환 같은 희귀중증난치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학회가 질환에 대해 더 알리고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희귀중증난치질환 환자들에 대한 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류머티스 분야에 희귀질환 관리 비용이나 교육 수가 신설 같은 정책적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 류머티스 질환은 사람의 생명과 연결되는 만큼 필수의료에 해당되는 중요한 과임을 꼭 알려 달라는 전문의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5일 국내에 출시되면서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 외에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식단 조절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데 대표적 방법이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과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시간을 정해 반복하는 것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박경희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위한 식단은 주로 열량, 음식 섭취량, 영양소 종류 등에 무게를 두는데 간헐적 단식은 그와 달리 식사 시간과 먹는 간격에 무게를 두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주기적으로 에너지 섭취 제한 반복 2012년 저서 ‘간헐적 단식법’을 펴낸 영국 의사 마이클 모슬리는 ‘간헐적 단식의 창시자’로 불린다. 간헐적 단식은 주기적으로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며 생체시계에 맞춰 식사를 하는 방법이다. 물만 마시며 굶는 일반적인 단식과는 전혀 다르다. 주로 8∼12시간 동안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원리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가 몸에 들어오지 않는 공복 기간에 몸에 저장된 당분을 소비하고 이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밖에도 혈중 지질, 혈압, 공복혈당 개선 등의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제한 식사법이 무난 간헐적 단식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루 걸러 단식을 하는 ‘격일 단식’도 있고, 일주일에 이틀 동안 단식을 하거나 초저열량을 섭취하는 ‘5 대 2 식사’도 있다. 격일로 하되 단식을 하는 날은 하루 필요 열량의 25% 이하로 섭취하는 ‘변형된 격일 단식’도 있다. 이런 다양한 방법 중 일상 생활 사이클을 크게 깨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시간제한 식사법’이다. 시간제한 식사법은 8∼12시간 이내에 먹고 나머지 시간에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녁을 늦지 않게 먹고 야식을 안 하면 밤에 자는 동안 자연스럽게 공복 시간을 유지할 수 있어 일상에서 실천하기에 무난하다. 오전 8시 전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6, 7시에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야식을 안 먹으면 자연스럽게 12시간 이상의 공복이 유지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시간제한 식사법의 경우 하루 8시간 동안 먹고, 공복을 16시간 유지하는 ‘8 대 16’ 방식을 많이 하는데 음식을 먹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해외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선 먹는 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한 사람은 더 긴 시간 동안 먹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고 했다. 동물실험이지만 최근 외국 논문에선 단식 후 음식을 먹는 것이 암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해 간헐적 단식이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단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에너지 섭취를 제한한 그룹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 교수는 “음식을 절제하는 게 어려운데 간헐적 단식은 절제된 식사주기를 몸이 기억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며 “일정 시간을 정해 음식을 먹기 때문에 끼니 외에 간식이나 야식을 통해 섭취하는 과도한 열량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폭식, 고탄수화물 식사 주의해야 간헐적 단식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은 △음식을 먹는 시간에 무분별한 폭식를 하는 것 △면류나 떡볶이 등을 먹고 후식으로 달달한 음료수를 마시는 등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것 △동물성 지방이 많이 포함된 과자나 간식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 등이다. 먹는 시간이라고 고탄수화물이나 동물성 지방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아침을 거르고 늦은 아침으로 시작해 늦은 밤 야식으로 끝내는 방식도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능하면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침식사를 포함해 시간제한 식사법을 실천하는 게 좋다. 또 간헐적 단식은 꾸준한 영양섭취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노인, 임신 및 수유부, 당뇨병 환자 등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박 교수는 “시중에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며 “체중 관리는 몇 달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한다면 가장 무난한 시간제한 식사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난청 인구는 최근 연평균 8%씩 증가하는 추세다. 난청은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난청 환자와 청각장애인들의 귀가 되는 소통 편의용 청력 보조기기 개발자 이민주 유위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위컴은 어떤 기업인가.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램프에서 나오면서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Your wish is my comman)’라고 말한다. 회사 이름 유위컴은 이 표현의 영문에서 따 왔다. 유위컴은 ‘노인 난청과 청각장애인의 소통 장벽 해소를 위한 지속적 혁신 추구’라는 미션과 ‘소통 향상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이란 비전을 갖고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난청 환자 추세는 어떤가.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및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난청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보다 많은 것이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을 앓는 10∼30대 젊은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소통 편의용 청력 보조기기를 설명해 달라. “개인용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니소리2와 송신기와 수신기로 구성돼 교회나 강의실 등에서 들을 수 있는 무선 송수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난청 종류를 지원할 수 있도록 7가지 보청 모드를 갖고 있다. 가청주파수 전 대역을 지원하고 보청된 소리로 TV 시청도 가능하다. 또 오토피팅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편안하고 깔끔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니소리의 경우 상급 병원을 포함해 국내외 공공기관 400여 곳에 납품돼 노인 및 청각장애인 대면 상담 시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개발 중인 제품은 어떤 것인가. “최근 개발 중인 무선 제품은 지니소리2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다. 유선을 무선으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이고 차세대 블루투스로 변경한 것이 큰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음질의 이어폰 선택도 가능하다. 현재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에 선정돼 영등포구 보건소와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용한 간호사의 제품 만족도는 약 86%였으며 제품을 사용한 고령자 역시 만족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청력 보조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뭔가. “한때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하면서 병원에 방문할 일이 많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양한 원인으로 난청이 생겨 고생하는 환자가 많았다. 환자에게 보청기 착용을 주저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모양이 너무 보청기 같아서 싫다’ ‘아직 착용할 나이가 아닌 것 같다’ ‘힘들어서 병원에 여러 번 갔는데 보청기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등의 이유가 있었다. 난청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가성비 있는 좋은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외관이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성능이 좋은 청력 보조기기를 만들자는 생각에 ‘지니소리’를 개발하게 됐다.” ―목표와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지난해 생애 최초 청년 창업을 통해 유위컴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돼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서울시, 서울바이오허브로부터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청력 보조기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무선 송수신기 두 번째 버전도 개발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나이 및 사용 환경 분석을 적용한 청력검사를 지원하며 생애 전주기의 맞춤형 청력 관리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 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전 세계 매출 6조 원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매달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 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투약을 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 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품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할 수 있는 펜 주사기 하나가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펜 주사기 하나를 한 달 동안 쓰면서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약을 투약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00년 6234명에서 2021년 3만4628명으로 21년간 5.5배가 됐다. 유방암은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뒤에야 유방에 멍울(결절)이 만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유방암은 일찍 적절한 진단이나 검사를 받고 병변을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원식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를 만나 유방암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유방암 원인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모든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축적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유방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전적인 작은 자극에도 생길 수 있고 발암물질이나 방사선 등 환경적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또 아무 이유 없이도 생길 수 있다 보니 유방암 역시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수는 “유방암 발생 위험은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토로겐 노출 기간과 관련이 있다”며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은 늦어지면서 여성들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시기가 길어졌고 이 때문에 유방암 발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보면 임신과 모유수유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대신 출산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높으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때 상대적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유방 양성종양은 암으로 발전 안 해 유방에 생기는 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나뉜다. 양성종양인 섬유선종의 경우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한 교수는 “다른 신체기관에서 생기는 양성종양의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보니 암 예방을 위해 용종 진단과 동시에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예를 들어 대장에 생기는 선종성 용종의 경우 30%가량이 5년 이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암의 씨앗’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하지만 유방에 생기는 양성종양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섬유선종 등 양성종양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 멍울은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검사로 병변과 유선의 이상 등을 확인하고 암으로 의심될 때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유방 총조직검사는 병변에 바늘을 삽입해 조직을 채취한 뒤 암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맘모톰’으로 불리는 진공보조흡인 유방생검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총조직검사보다 바늘의 칼날이 더 크고 두꺼우며 조직을 채취할 때 음압을 사용해 더 많은 조직을 뽑아낼 수 있다. 유방에 생긴 섬유선종의 경우 수술로 제거하면 흉터가 남고 회복 기간이 필요하나 맘모톰을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도 이를 제거할 수 있다. 한 교수는 “맘모톰 시술로 종양을 제거하면 암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 양성종양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맘모톰 시술로 양성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암을 예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유방암 진단 과정에서 맘모톰 시술의 목적은 병변의 경계가 불명확할 때 더 많은 조직을 채취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맘모톰 시술은 수술보다 간단하지만 총조직검사보다 많은 조직을 떼어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한 교수는 “맘모톰 시술로 암 조직을 검사하다 출혈이 생길 경우 암 조직이 부서지거나 피가 차서 암의 경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진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총조직검사를 권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 받아 유방의 이상 유무 확인해야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최대한 발생 요인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에스트로겐 생성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이나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게 좋다. 또 출산했다면 가급적 모유수유를 해야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한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한 노력을 실천하더라도 이유 없이 암이 생길 때도 있다”며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고위험군으로 접어든 40대 이상부터는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