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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에이스 투수는 연패는 끊어주고 연승은 이어주는 존재다.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박세웅(29·롯데)에게 ‘안경 쓴 에이스’라는 별명은 과한지 모른다.적어도 ‘연승을 이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그렇다.박세웅은 9일 프로야구 수원 방문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안타 12개와 볼넷 5개를 내주며 8실점했고 롯데는 결국 KT에 6-10으로 패했다.롯데는 그러면서 1일 이후 이어지던 4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롯데가 올해 4연승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세 번째였다.그리고 이 세 번 모두 박세웅 선발 등판 차례에서 연승이 끊겼다.5월 2~9일 5연승은 박세웅이 같은 달 10일 사직 LG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4연패로 변했다.롯데는 6월 22일부터 6월 28일에도 1무승부를 포함해 5연승을 달렸지만 역시 박세웅 선발 등판 이후 3연패로 이어졌다.박세웅은 한 경기에서 주자 17명을 내보낸 건 이날이 프로 데뷔 처음이다.박세웅이 2회말까지 4점을 내주자 롯데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분노를 표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그러나 박세웅은 결국 자책점만 7점을 내줬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99에서 5.34로 올랐다.이날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박세웅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없다.꼴찌에서 2등(9위)인 롯데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최하위 키움도 이날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에 5-7로 패했다는 점이다.그러면서 롯데는 키움과 2경기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3연승을 기록한 KT는 53승 2무 53패로 시즌 승률 5할을 회복하며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전날까지 5위였던 SSG는 이날 문학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11-13으로 역전패했다.광주에서는 서건창(35)이 오승환(42)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리면서 선두 KIA가 3위 삼성을 9-8로 꺾었다.서건창은 8-8 동점이던 9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로 3루에 있던 김도영(21)을 불러들였다.KIA는 삼성을 상대로 6연승을 기록하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지난해까지 한 시즌에 6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던 오승환은 시즌 7번째 패전 기록을 남겼다.2위 LG는 잠실 안방 경기에서 7위 NC에 10-9 진땀승을 거뒀다.키움에서 5시즌 동안 뛰었던 요키시(35)는 NC 유니폼을 입고 치른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1회말에만 10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LG 오스틴(31)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타자일순 상황에서 다시 홈런을 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이닝에 같은 투수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다.▽1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NC 목지훈-LG 최원태 △문학: 두산 최승용-SSG 김광현 △광주: 삼성 레예스-KIA 김기훈 △수원: 롯데 반즈-KT 조이현 △대전: 키움 김인범-한화 와이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밥 먹고 활만 쏘는 우리 선수들하고 취미로 쏘다 잘해서 나오는 유럽 선수들을 비교하면 안 되지.” 한국 양궁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는 소식을 전한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정말 그럴까. 이번 올림픽 양궁에 참가한 선수는 128명. 이 중 2명을 제외한 126명이 대회 공식 프로필에 자기 직업을 적어냈다. 일단 126명 모두 ‘운동선수’를 첫 번째 직업으로 꼽았다. 이 중 66명(52.4%)은 다른 직업이 없었다. 두 번째 직업으로 가장 많이 꼽은 건 ‘학생’(32명)이었다. 계속해 ‘군인’(17명)이 그다음이었다. 군인 중 16명은 스스로를 ‘스포츠 군인(sport soldier)’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적지 않은 나라가 국가대표급 선수를 군인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다. ‘돈이 안 되는 종목’ 선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이런 제도를 통해 군에 몸담은 이들이 ‘스포츠 군인’이다. 스포츠 유망주를 경찰로 채용하는 나라도 있다. 이번 대회 양궁 선수 가운데는 3명이 경찰이었다. 한국 국군체육부대 소속 군인들이 군사 훈련보다 운동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이런 선수들도 ‘밥 먹고 활만 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취미로 활을 쏘다가 잘해서 올림픽에 나온다’는 건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죽을 둥 살 둥 화살만 쏘고 또 쏴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까 말까다. 다른 종목 사정도 비슷하다. 자기 직업을 공개한 9322명 중 3분의 2가 넘는 6381명(68.5%)은 운동선수 말고 다른 직업이 없었다. 이어 △학생 1264명 △군인 403명 △코치 331명 △트레이너 198명 △경찰 153명 순이었다. 군인과 경찰이 직업인 참가자 모두가 국가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는 ‘직업 운동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운동을 직업적으로 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자영업자 131명도 운동 비용을 대려고 부업으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다수일 확률이 높다.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기에 올림피안이 부업인 참가자도 물론 있다. 호주 사격 대표 엘레나 갤리아보비치(35)는 직업 소개란에 운동선수 없이 ‘의사’라고만 적었다. 의사를 직업에 포함한 이번 대회 참가자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꼽지 않은 케이스다. 아르헨티나 사격 대표 페데리코 힐(36)도 운동선수는 빼고 ‘변호사’만 직업으로 적어냈다. 사격은 운동선수 또는 학생을 직업으로 일절 꼽지 않은 참가자가 가장 많은(29명) 종목이다. 사격 다음으로는 유도(18명)에 이런 참가자가 많았다. 서아프리카 나라 베냉 유도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발랑탱 우이나토(28)는 직업이 ‘기자’ 딱 하나였다. 우이나토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번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조상이 살았던 베냉 국적을 취득했다. 직업에 기자가 들어 있는 참가자는 4명이었다. 이집트 펜싱 대표 야라 엘샤카위(25)는 기자 중에서도 아예 ‘스포츠 기자’가 직업이었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잠실 예수’ 켈리(34·전 LG)가 선수 생활 중 처음으로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는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며 켈리는 산하 AAA 팀 루이빌에서 뛰게 됐다고 8일 알렸다.루이빌은 켈리의 아버지 팻 감독(69)이 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6년 동안 LG에서 뛰었던 켈리는 한국을 떠나기 전 “아버지와 같은 팀에서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루이빌 구단은 “아버지와 아들이 우리 팀에서 함께 뛰는 건 구단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팻 감독은 2021년 한국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 시구를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파리 올림픽 공식 프로필에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밝힌 다른 나라 대표 선수는 총 네 명이다.한국 탁구 대표팀에서도 뛴 적이 있는 지민형(37·호주)은 30대가 되어서야 외국 대표로 첫 올림픽에 나간 케이스다.2011년 센진(深圳) 유니버시아드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로 한국 실업팀 안산시청에서 뛰던 지민형은 2016년 라켓을 내려놓기로 하고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로 떠났다.지민형은 “현실적으로 (한국) 대표팀에 다시 뽑히기 어렵다는 생각에 선수 생활을 계속할 이유를 잃어 버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그렇게 ‘제2의 인생’을 계획하며 떠난 호주에서 클럽 활동을 시작하며 라켓을 다시 잡았고 2021년 시민권을 받은 뒤부터 호주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괌 유도 대표 마리아 에스카노(22)도 인생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아버지는 필리핀계 미국인, 어머니는 러시아 출신인 에스카노는 아버지가 주한미군 군무원으로 일하던 서울에서 태어나 의정부에서 이종명 경기도유도회 사무국장에게 유도를 처음 배웠다.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미국인고 재학 시절 ‘서울의 팰컨’으로 통했던 에스카노는 현재 일본 센다이대에서 유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에스카노는 친할머니가 괌에 살고 있어 이 미국령 섬나라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여자 57kg급 선수인 에스카노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마리아나 에스테베스(28·기니)에게 한 판으로 패하면서 딱 한 경기 만에 첫 올림픽 일정을 마감했다.리디아 고(27·뉴질랜드·골프)와 오드리 권(18·미국·아틱스틱 스위밍)은 흔히 말하는 이민 1.5 세대다.두 선수 모두 서울에서 태어난 뒤 리디아 고는 여섯 살, 오드리 권은 두 살 때 한국을 떠났다.리디아 고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은,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오드리 권은 이번이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이다.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 중인 세 명 역시 모두 여자 선수다.에스카노와 같은 체급(여자 57kg급) 은메달리스트인 허미미(22)와 같은 종목 63kg급 대표 김지수(24)는 재일교포다.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 5대손으로 일본 도쿄에서 나고 자란 허미미는 2022년부터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김지수는 2017년 일본 대표팀에도 뽑혔던 선수로 201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삐약이’ 신유빈(20)과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탁구 대표 전지희(32)는 중국에서 귀화해 2011년부터 13년 동안 한국 대표 선수로 활약 중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불교에서는 사람에게 108가지 번뇌가 있다고 한다. 여섯 개 감각 기관(눈, 귀, 코, 혀, 몸, 마음)이 형태, 소리, 향기, 맛, 감촉, 법(法) 여섯 가지를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체험하는 경우의 수가 108(=6×6×3)이다.한 마디로 사람이 살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모든 번민을 108이라는 숫자에 담아낸 것이다.어떤 이들은 야구공 실밥 숫자도 108개라는 사실을 이 108번뇌와 연결하기도 한다.롯데가 LG를 울산 문수구장으로 불러들여 치른 3일 프로야구 엘롯라시코 경기.롯데 2번 타자 고승민(24)은 팀이 8-3으로 앞선 8회말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을 쳤다.LG가 9회초 공격 때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롯데는 9회말 공격 없이 점수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그러면서 롯데가 이날까지 올 시즌 엘롯라시코에서 남긴 잔루도 108개에서 멈춰 섰다.LG가 이번 시즌 엘롯라시코 12경기에서 기록한 잔루는 101개다. 롯데는 잔루 6개로 이날 경기를 마쳤는데 사실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2회말 무사 1, 2루 상황이 정보근(25)의 3루수 앞 땅볼이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잔루 없이 공격을 끝냈기 때문이다. 롯데 타자가 스윙 한 번으로 상대 팀에 아웃 카운트 3개를 헌납한 건 이번이 18번째다.다만 이 경기가 그런 것처럼 트리플 플레이가 반드시 패배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트리플 플레이를 당한 팀은 이 경기까지 34승 1무 46패(승률 0.420)를 남겼다. 이날 롯데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선수는 손호영(30)이었다.올해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건너온 손호영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데뷔 첫 ‘멀티 홈런’ 기록을 남겼다.손호영은 이 경기 1회말 선제 3점 홈런(시즌 10호)을 친 데 이어 8회말에도 쐐기 1점 홈런(시즌 11호)을 보탰다.충훈고 졸업 후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유턴한 손호영이 한 시즌에 10개가 넘는 홈런을 친 것도 2020년 1군 데뷔 후 올해가 처음이다.손호영은 “‘나도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한 경기 멀티 홈런을 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던 일이라 조금 더 특별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던 진해수(38)는 3987일(11년 10개월) 만에 LG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3-3 동점이던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그사이 롯데 타선이 경기를 뒤집으면서 진해수가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이전까지 진해수가 LG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건 SK(현 SSG) 시절인 2013년 9월 3일이 마지막이었다.2006년 KIA에서 진민호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던 진해수는 이날까지 통산 25승을 거뒀는데 현재 소속팀인 롯데를 상대로만 승리 기록이 없다.대전에서는 선두 KIA가 8위 한화에 7-3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KIA는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김도영(21)이 2점 홈런(시즌 29호)을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까지 29홈런, 3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시즌 첫 8연승에 도전하던 한화는 최재훈(35)이 2회말 3점 홈런을 치면서 먼저 앞서갔다.그러나 다음다음 타자였던 페라자(26) 타석 때 불볕더위 탓에 구장 내 전기가 나가 38분 동안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대전구장에는 이날도 ‘보살’ 만원 관중이 찾으면서 한화는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38번까지 늘렸다.대구에서는 삼성이 SSG를 12-4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삼성은 1회말 2점을 시작으로 3회까지 8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이날이 42세 21일인 SSG 추신수는 4회말 1점 아치를 그리며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새로 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잠실에서는 최하위 키움이 2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15-5로 제압했다.키움 선발 투수로 나선 헤이수스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7패)을 기록하며 다승 부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KT와 NC가 맞붙을 예정이던 창원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하영민-두산 곽빈 △대전: KIA 알드레드-한화 바리아 △대구: SSG 김광현-삼성 코너 △창원: KT 쿠에바스-NC목지훈 △울산: LG엔스-롯데 윌커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뉴욕 메츠 유니폼과 너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입고 보니 승리를 부르는 유니폼이었다.프로야구 한화가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입고 뛰는 ‘썸머 블루 스페셜 유니폼’ 이야기다.한화가 이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안방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한화는 2일 대전 경기에서 KIA를 10-3으로 물리치고 7연승을 질주했다.3월 24일~31일에 이은 시즌 두 번째 7연승이다.한화는 원래 방문 경기 때만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그러다 이 유니폼을 입고 4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계획을 바꿨다.한화 관계자는 “선수단 요청으로 (KIA와 맞붙는) 이번 주말 안방 3연전 때도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고 전했다.한화는 전날까지 이 유니폼을 입고 팀 OPS(출루율+장타력) 1.003을 기록했다.어떤 타자 OPS가 1.000이 넘으면 최우수선수(MVP)급이라고 평한다.이런 기록을 특정 타자 개인이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기록한 것이다.안방에서도 썸머 블루 유니폼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한화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24)이 시즌 20번째 홈런을 치면서 3-0으로 앞서갔다.이어 3-2로 쫓긴 6회말에는 노시환을 시작으로 타자 4명이 연달아 안타를 치면서 6-2로 점수를 벌렸다.8회말에도 2타점 적시타를 친 노시환은 결국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노시환은 “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어 한다”면서 “질 때까지는 계속 입을 것 같다”고 했다.한화 선발 투수 김기중(22)은 5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대전 지역 최고 기온이 34.3도를 기록한 이날 한밭구장에는 만원관중(1만2000명)이 들어찼다.한화 안방 경기 관중석이 가득 찬 건 청주에서 열린 세 경기를 포함해 이 경기가 올 시즌 37번째였다.한화는 그러면서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1995년 삼성을 제치고 한 시즌에 안방 경기를 가장 많이 매진시킨 팀이 됐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만 만원 관중이 꼭 승리를 부르는 건 아니다.이날까지 한화의 올해 안방 매진 경기 승률은 0.400(14승 2무 21패)로 전체 승률(0.459)보다 낮다.대구에서는 안방 팀 삼성이 SSG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2-3으로 끌려가던 상태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시작한 삼성은 1사 후에 이성규(31)가 1점 홈런을 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로운(20)의 폭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았다.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24)은 1회초에만 한유섬(35)에게 3점 홈런을 내줬을 뿐 이후 8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았다.원태인이 9회초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만 해도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완투패를 기록하게 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동료들이 경기를 뒤집어 주면서 원태인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완투승을 수확했다.잠실에서는 키움이 10회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6-4로 꺾었다.4-4 동점이던 10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혜성(25)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창원에서도 역시 연장 10회에 장성우(34)가 1점 홈런을 치면서 KT가 안방 팀 NC에 9-7 승리를 거뒀다.울산에 예정돼 있던 LG-롯데 경기는 불볕더위로 열리지 못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년 만든 폭염 관련 규정에 따라 실제 경기 일정을 취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3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헤이수스-두산 최준호 △대전: KIA 양현종-한화 와이스 △대구: SSG 송영진-삼성 레예스 △창원: KT 조이현-NC 목지훈 △울산: LG 최원태-롯데 반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영웅(hero)’으로 가장 많이 뽑은 인물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였다.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3272명이 대회 공식 프로필에 자기 영웅을 소개했다.그리고 이 중 페더러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페더러는 현역 시절 19년 연속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 이름을 올린 이력도 있다.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때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9)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어 윔블던 대회 장소인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단식 은메달도 추가했다.페더러는 이 대회 결승에서 개최국 영국 대표 앤디 머리(37)에게 패했다.머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도 이 종목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테니스 역사상 유일하게 남자 단식 2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페더러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펠피시’ 마이클 펠프스(39·미국)였다.펠프스는 페더러보다 두 두 명 적은 101명으로부터 영웅이라고 평가받았다.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부터 2016년 리우 대회 때까지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해 금 23개, 은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올림픽 역사상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도, 전체 메달이 가장 많은 선수도 펠프스다.3위는 우사인 ‘라이트닝’ 볼트(38·자메이카)였다.볼트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는 94명이었다.2004년 아테네 대회 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볼트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 때까지 3회 연속으로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다만 베이징 대회 400m 계주 금메달은 동료 선수가 약물 검사에 걸리는 바람에 나중에 박탈당했다.이어 ‘노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축구)가 4위,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테니스)가 5위, ‘더 그레이티스트’ 무하마드 알리(1942~2016·미국·복싱)가 6위였다.‘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미국)도 50명이 넘는 선수로부터 영웅으로 평가받았고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가 여자 선수 중 1위이자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9위는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미국·농구), 10위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다. 메시 다음으로는 영웅으로 가장 많이 꼽힌 인물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아버지’(41명)였다. 어머니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는 27명, 부모님은 22명이었다.가족 중에서는 자기 자신을 꼽은 선수가 21명으로 그다음이었다. 계속해 남자 형제(brother)는 20명, 여자 형제(sister)는 19명이 영웅으로 꼽았다.자기 아이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는 15명이었고 남편과 아내는 각 3명이었다.체코 카누 대표 다니엘 하벨(33)은 ‘장인어른’이 영웅이라고 답했다.하벨의 장인인 마르틴 독토르(50·체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2관왕에 오른 카누 선수 출신이다. 친척 아저씨(uncle)는 5표, 친척 아주머니(aunt)도 2표를 받았다.할아버지(4명)와 할머니(23명)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도 있었다.한국 선수 가운데는 영웅으로 가장 많이 뽑힌 선수는 안창림(30·유도)이었다.한국 여자 57kg급 대표 허미미(22)를 포함해 누를리한 샤르한(24·카자흐스탄), 데라다 마사유키(29·태국), 에두아르트 트리펠(27·독일), 파레스 바다위(28·팔레스타인) 등 5명이 안창림을 영웅으로 꼽았다.한국 사격 대표 이소향(43)은 싱어송라이터 소향을 영웅으로 꼽았다.가수가 영웅으로 꼽힌 건 소향과 비욘세 두 명뿐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이 31일 프로야구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를 30-6으로 꺾었다.오타가 아니다. 야구 점수인 것도 맞다. 두산이 정말 30점을 뽑았다. 30점은 프로야구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이전까지는 삼성이 1997년 5월 4일 대구 LG전에서 27점을 뽑은 게 기록이었다.삼성은 이 경기에서 LG를 27-5로 꺾었다.‘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48)이 삼성 선수로 이 경기에 참여했다.두산이 24점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 역시 프로야구 역대 1위 기록이다.이전에는 KIA가 2022년 7월 24일 사직 방문 경기에서 23-0으로 23점 차 승리를 거둔 게 1위 기록이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내셔널리그(NL), 아메리칸리그(AL)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춘 1901년 이후로는 30득점이 최다 기록이다.텍사스가 2007년 8월 22일(현지 시간) 볼티모어 방문 경기에서 30-3 승리를 기록했다.27점 차 승리 역시 여전히 MLB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이 경기 텍사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웨스 리틀턴(42)은 7~9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일본프로야구에는 센트럴리그(CL), 퍼시픽리그(PL) 양대 리그 제도를 도입한 1950년 이후로는 한 경기에서 30점을 올린 팀이 없다.2003년 8월 1일 다이에(현 소프트뱅크)가 오릭스를 상대로 29-1 승리를 거둔 게 기록이다.단일 리그 시절 한 경기 최다 득점은 32점인데 주고받은 팀이 반대다.한큐(현 오릭스)가 1940년 4월 6일 경기에서 난카이(현 소프트뱅크)를 32-2로 물리쳤다.2024년 7월 31일 한국프로야구 5경기에서는 총 109점이 나왔다.이 역시 프로야구 하루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이날 전까지는 1999년 6월 13일에 나온 106점이 기록이었다.당시에는 잠실, 광주, 청주에서 연속 경기(더블헤더)를 치렀다.대구 경기를 포함해 하루에 7경기가 열렸던 것.5개 구장에서 총 5경기가 열린 날 기준으로는 2017년 9월 14일 82점이 이전 기록이었다.단번에 기록이 27점 늘어난 것이다.광주 다음으로 점수가 많이 나온 곳은 수원(25점)이었다.한화가 안방 팀 KT를 18-7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37)은 프로야구 데뷔 후 최다인 안타 12개를 맞으며 6점(5자책점)을 내줬지만 타선 도움으로 시즌 6승(6패)을 기록했다.문학에서도 23점이 나왔다.SSG가 12회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12-11로 물리쳤다.SSG는 5-10으로 끌려가던 9회말 5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12회초 수비 때 1점을 내줬지만 12회말 공격 때 롯데 출신 오태곤(33)이 2점 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잠실은 16점이었다. 안방 팀 LG가 삼성을 11-5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2위 LG와 3위 삼성 사이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고척에서는 9점밖에(?) 나오지 않았다.NC가 안방 팀 키움에 9-0 완승을 기록했다.홈런 선두 데이비슨(33·NC)은 이 경기 7회초에 시즌 32호 홈런(3점)을 쏘아 올렸다.나머지 9개 팀 모두 불방망이를 자랑한 이날 최하위 키움만 한 점도 뽑지 못했다.▽1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백정현-임찬규 △문학: 롯데 박세웅-SSG 앤더슨 △광주: 두산 발라조빅-KIA 네일 △수원: 한화 무동주-KT 엄상백 △고척: NC 이재학-키움 김윤하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선수는 83명이다. 여기에 임원 94명을 포함해 총 177명이 한국 선수단에 이름을 올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확정해 31일 발표했다. 3년 전 도쿄 대회 때 159명(선수 86명)보다 18명 늘어난 숫자다. 17개 종목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는 양궁 대표 김옥금(1960년 3월 9일생)이고, 최연소 선수는 보치아 경기에 출전하는 서민규(2005년 1월 12일생)다. 김옥금과 서민규 모두 지난해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다.비장애인 올림픽 양궁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최강국이지만 패럴림픽 때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한국이 지금까지 패럴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16개로 영국(21개), 미국(20개)에 이어 3위다. 대신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보치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나라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2021년 도쿄 대회 때까지 10개 대회 연속으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3년 전 도쿄 대회 때 금메달 2개에 그친 한국은 이번 대회 때는 금메달을 5개 이상 따내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6개 대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후로는 갈수록 금메달이 줄어들고 있다.파리 패럴림픽 금메달을 총 549개로 올림픽(329개) 1.7배 정도다. 패럴림픽은 장애 부위와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올림픽보다 금메달 숫자가 더 많다. 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에 연이어 패럴림픽을 개최하게 된 건 1988년 서울 대회가 전 세계 스포츠에 남긴 유산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반효진이 한국 여름 올림픽 출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됐습니다.반효진은 세상에 태어난 지 16년 313일이 지난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이전 기록 보유자는 17세 21일에 1988 서울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윤영숙(53)이었습니다.다만 겨울 대회까지 합치면 김윤미(44)가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김윤미는 13세 85일에 1994 릴레함메르 쇼트트랙 3000m 여자 계주 금메달을 땄습니다.이는 여름과 겨울 대회를 통틀어 전 세계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록이기도 합니다.당시 ‘국민 여동생’으로 통했던 김윤미는 1998년 나가노(長野) 올림픽 때도 또 한번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윤미는 2004년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는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스케이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마베 바이니(24)가 김윤미의 제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여름 올림픽에서는 마조리 게스트링(1922~1992·미국)이 역대 최연소(13세 268일) 금메달리스트입니다.게스트링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남자 선수 가운데는 클라우스 제르타(78·독일)가 13세 238일에 로마 올림픽 조정 유타 페어 금메달을 차지한 게 기록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가 졌다. 또 또 또 또 졌다. 롯데는 26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낙동강 시리즈’ 경기에서 안방 팀 NC에 2-9로 제압당했다.5연패에 빠진 롯데는 39승 3무 52패(승률 0.429)가 되면서 한화(40승 2무 53패·승률 0.430)에 밀려 9위로 내려앉았다.롯데가 9위로 추락한 건 13일 이후 13일 만이다.‘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롯데의 올해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은 이날 패배로 3.9%까지 떨어졌다.그렇다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같은 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7월 26일 기준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이 4.8%였던 LG가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적이 있다.당시 LG는 7월까지 0.440(40승 1무 51패)이었던 승률을 8월 이후에는 0.608(31승 1무 20패)로 끌어올렸다.이날 NC 타선을 이끈 건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33)이었다.데이비슨은 2-2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4-2로 앞서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계속해 8회말에는 김성욱(31)의 3점포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시즌 29호)까지 쏘아 올렸다. 데이비슨이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NC는 이날 승리로 47승 2무 46패(승률 0.5054)가 되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전날까지 NC와 공동 5위였던 KT도 이날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4-1로 물리쳤다.다만 승률 0.5053(48승 2무 47패)로 NC에 승률 0.0001이 뒤져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두 팀은 이날 문학에서 SSG에 1-6으로 패한 4위 두산을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다만 NC도 모든 일이 다 좋았던 건 아니다.박건우(34)가 오른 손목 골절 의심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박건우는 3회말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29)이 던진 시속 146km 속구에 오른손을 맞은 뒤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박건우는 후반기 들어 팀 내 1위인 OPS(출루율+장타력) 1.075를 기록 중인 상태였다.고척에서는 최하위 안방 팀 키움이 선두 KIA에 5-4 역전승을 거뒀다.키움 3번 타자로 출전한 송성문(28)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KIA 김도영(21)은 3회말 3-0으로 앞서가는 시즌 27호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한화와 LG의 시즌 9차전이 될 예정이던 잠실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27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와이스-LG 임찬규 △문학: 두산 최원준-SSG 엘리아스 △대구: KT 벤자민-삼성 원태인 △창원: 롯데 반즈-NC 김시훈 △고척: KIA 황동하-키움 후라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림픽 메달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금메달이라면 더욱 그렇다. 올림픽 금메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선수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로 손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조차 “내겐 아직 올림픽 금메달 꿈이 남아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24회) 우승 기록 보유자지만 이전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하나도 따지 못했다. 다만 어떤 과정을 거쳐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삼게 됐는지는 다른 문제다. 성인 주말 골퍼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고 운동한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모님을 따라 필드에 나온 10대 청소년 중 어쩌다 한두 명 있을까. 그런데도 전국에 8100개가 넘는 골프 연습장이 성업 중이다. 어떤 운동이든 일단 재미를 붙이고 나면 더 잘 놀려고(play better) 더 열심히 노력하고(work harder)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인간 본능이기 때문이다. 재미를 붙인 사람은 ‘운동의 주체’가 된다. 운동의 주체가 되면 ‘하지 말라’고 해도 훈련을 반복한다. 그 부장님 오른손이 틈만 나면 왼쪽 엄지를 감싸 쥐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생전 안 읽던 책까지 산다. 이사님 책상 서랍에서 ‘싱글로 가는 길’이 나왔다고 놀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칭하는 한국 체육인들은 정반대였다. 훈련은 기본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기 위해’ 지도자, 그러니까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후진국에서 ‘운동의 객체’로 자란 이들이 대부분인 세대가 선진국에서 태어난 요즘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러니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감독조차 훈련을 강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한숨짓기 바쁘다. 단체 구기 종목의 한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기본기와 테크닉을 익힌 다음 성인 무대로 올라온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런 한탄은 흔히 “운동부 애들 수업 좀 빼주세요”로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일본 선수들이 그 정도 기본기를 어떻게 익혔는지 들여다보는 지도자는 별로 없다. 간단하다. 그 골프광 부장님처럼 재미를 붙였기에 익히게 된 거다. 그리고 재미를 계속 유지한 선수만 성인 무대까지 올라온 거다. 일본에서 나온 학생용 교재를 보면 반복 훈련을 한 번이라도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자주 나온다. 그래도 누군가는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운동하는 재미란 원래 그런 것이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만큼 노력한 선수에게 “금메달은 됐으니 즐기고 오면 된다”고 하는 건 위선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4등 선수보다 올림픽을 더 즐기지 못할 이유 역시 그 어디에도 없다. 다만 결과에 관계없이 “올림픽을 즐겼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선수 본인, 그러니까 운동의 주체뿐이다. 한국도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마이크 잡고 “이번 올림픽은 금메달 몇 개가 목표”라고 떠들 때는 이제 지나도 한참 지나지 않았나.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축구는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다.”영국 BBC 축구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64)는 이렇게 말했다.그렇다면 ‘엘롯라시코’는 20명이 216분 동안 공을 치고 받다가 결국 LG가 이기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롯데에 9-6 역전승을 거뒀다.LG 박해민(34)이 6-6으로 맞선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중견수 장두성(25)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LG는 이날까지 평균 3시간 36분이 걸린 엘롯라시코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현재 2위 LG는 또 7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KIA를 6경기 차이로 추격했다.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NC에 4-7로 패하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LG는 이날 4회말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롯데에 0-5로 끌려가고 있었다.5회초 공격 때 오스틴(31)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LG는 7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오지환(34)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5까지 쫓아갔다.그리고 8회초에 신민재(28)가 기어이 5-5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LG는 8회말 박승욱(32)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대타 구본혁(27)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두 팀은 득점 없이 10회 공격을 마쳤고 11회에 드디어 박해민의 결승타가 터졌다.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엘롯라시코 경기에서 4회 종료 시점에 5점 이상 앞선 팀이 결국 경기를 내준 건 이날 롯데가 처음이다.LG는 선발 투수 최원태(27)가 ‘헤드샷’으로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상황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엘롯라시코에서 LG 선발 투수가 3분의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한 건 2016년 8월 31일 사직 경기 이후 2885일(7년 10개월 25일) 만이다.잠실에서는 최하위(10위) 키움이 두산을 6-1로 꺾고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이날 키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고졸 신인 김윤하(19)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김윤하는 장충고 재학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5촌 조카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출신인 김윤하의 어머니 박현순 한국골프대 교수(52)가 박찬호와 친사촌 사이다. 수원에서는 KT가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SSG를 4-2로 제압하며 NC와 공동 5위가 됐다.2회초에 1점을 먼저 내준 KT는 2회말 황재균(37)의 3점 홈런에 이어 심우준(29)이 연속 타자 홈런까지 날리면 4-1로 경기를 뒤집었다.SSG는 8회초에 이지영(38)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삼성과 한화의 대전 경기는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26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문동주-LG 임찬규 △문학: 두산 발라조빅-SSG 앤더슨 △대구: KT 엄상백-삼성 백저현 △창원: 롯데 박세웅-NC 이재학 △고척: KIA 네일-키움 김인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나온다. 그래서 ‘개회식 성화 점화자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트 사커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52) 이야기다. 올림픽 성화 봉송 때는 개최국 스포츠 스타가 총출동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단은 아직도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을 맡은 적이 없다. 좋은 기회도 있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범선을 타고 마르세유항을 통해 프랑스로 들어왔다. 지단은 마르세유에 정착한 알제리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성화를 배에서 프랑스 땅으로 내리는 역할을 지단이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이유다. 지단은 이 성화 상륙식에 아예 참석도 하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슬람교 신자인 지단에게 성화 점화를 맡기는 것이야말로 프랑스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안방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 때 프랑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지단이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면 축구 선수 출신 역대 1호 올림픽 성화 점화자가 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1개)와 1996년 애틀랜타(2개) 올림픽에서 금메달 총 3개를 딴 육상 단거리 스타 마리조제 페레크(56)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페레크는 서인도제도에 있는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이민 온 흑인 여성으로 ‘완전히 열린 대회’를 표방하는 이번 올림픽을 상징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페레크는 5월 칸 영화제 기간에 이미 성화 봉송을 맡은 적이 있다. 다만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성화 봉송 주자였던 사람도 점화자 후보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페레크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스포츠 스타가 아닌 인물 가운데서는 396일 동안 우주에 머물렀던 토마 페스케(46), 프랑스와 미국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동하는 영화 감독 겸 배우 오마르 시(46),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에 130명이 목숨을 잃은 2015년 11월 파리 테러 당시 생존자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개회식 주요 테마가 다양성인 만큼 여러 명이 점화를 맡을 수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 페라자(26)가 또 한 번 ‘돌부처’ 삼성 오승환(42)을 울렸다.페라자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끝내기 우전 안타를 쳤다.전날에도 8회말 역전타를 날렸던 페라자는 이틀 연속 결승타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페라자는 이날까지 오승환과 세 번 만나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페라자는 5월 17일 대구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린 적이 있다.페라자는 5월 31일까지 54경기에서 타율 0.324(10위), 15홈런(2위), 42타점(공동 7위)을 기록하며 한화 공격을 이끌었다.OPS(출루율+장타력) 1.021은 리그 전체 1위 기록이었다.그러나 이 5월 마지막 날 대구 삼성전 6회말 수비 도중 외야 담장에 부딪친 뒤 후유증이 찾아왔다.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 나간 페라자는 1군 복귀 후 OPS 0.65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그러다 다시 삼성을 만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나머지 경기에서도 전부 안방팀이 승리했다.광주에서는 선두 KIA가 5이닝 만에 NC를 7-0으로 제압하고 8연승을 질주했다.6회초 NC 공격을 앞두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우 콜드 게임 선언이 나왔다.KIA 대체 외국인 투수 알드레드(28)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완봉승을 기록했다.‘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확률을 계산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KIA는 이날 승리로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이 100%가 됐다.수원에서는 KT가 SSG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KT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자리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잠실에서는 4위 두산이 최하위 키움을 7-4로 물리쳤다.LG와 롯데가 맞붙을 예정이던 사직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25일 선발 투수 △잠실: 키움 김윤하-두산 사라카와 △사직: LG 최원태-롯데 김진욱 △광주: NC 하트-KIA 김도현 △수원: SSG 오원석-KT 고영표 △대전: 삼성 백정현-한화 문동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994년 중국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 단청(鄲城)현에서 태어난 소녀는 김연경(36·흥국생명)을 보며 배구 선수 꿈을 키웠습니다.단청현은 이 소녀가 태어나기 얼마 전에 전기가 들어왔을 정도로 시골 동네.소녀는 198cm로 김연경(192cn)보다 키가 더 자란 뒤에도 ‘김연경 바라기’를 자처했습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중국 여자 배구 대표 주팅(30·朱婷) 이야기입니다.2024 파리 올림픽 때도 이 ‘팬심’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올림픽 취재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주팅은 이번 대회 프로필 ‘영웅’(Hero) 항목에 김연경을 써넣었습니다.선수들은 이 항목에 같은 종목 자국 대표팀 선배 이름을 쓰는 게 일반적입니다.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니시다 사리나(28·결혼 전 고가 사리나)도 기무라 사오리(38)를 선택했습니다.로저 페더러(43·스위스·테니스), 마이클 조던(61·미국·농구), 우사인 볼트(38·자메이카·육상)처럼 종목을 떠나 전 세계적인 슈퍼 스타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도 있었습니다.주팅에게는 이 모든 걸 합친 존재가 바로 김연경이었던 겁니다.김연경은 세계 배구 정보를 다루는 ‘발리박스’에서 각종 대회 성적 등을 토대로 집계한 역대 최고 여자 배구 선수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주팅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연경홀릭’에서 탈퇴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아, 혹시나 하고 ‘이○영’이라는 선수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가 있나 확인해 봤는데 결과는 예상하고 계신 그대로였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 부산 최고 중국집 이름은?프로야구 롯데 팬이라면 ‘잔루만루’라고 답하실 터.부산에 실제로 이런 중국 음식점이 있는 건 아닙니다.이 유행어를 만든 사람은 영화 ‘죽이고 싶은’ 등을 연출한 조원희 감독입니다.롯데 팬인 조 감독은 2014년 4월 8일 “부산 최고 중국집 잔루만루 모르냐”고 트위터(현 X)에 썼습니다.롯데는 이날 안방 사직구장에서 LG와 ‘엘롯라시코’ 경기를 치렀습니다.롯데는 7회에 이어 10회와 11회 연속해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전부 잔루 만루로 끝났습니다.12회에도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습니다.이날 롯데가 뽑은 2점이 전부 1회말에 나왔기에 세 차례 잔루 만루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10년 넘는 세월이 흘러 롯데는 23일 사직에서 다시 엘롯라시코 경기를 치러 1-2로 패했습니다.롯데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역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예상하시는 것처럼 정훈(37)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 이닝은 잔루 만루로 끝났습니다.롯데가 잔루 만루를 기록한 올 시즌 28번째 이닝이었습니다.다만 올 시즌 현재까지 롯데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잔루 만루가 가장 적은 팀입니다.네, 제대로 읽으신 게 맞습니다. 롯데는 잔루 만루가 가장 많은 게 아니라 가장 적습니다.그렇다면 부산을 대표하던 이 중국집은 올해 어디서 장사를 하고 있을까요?일단 NC 안방 도시 창원이 유력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NC는 올 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 창원 안방 경기에서 잔루 만루 2개를 남긴 걸 시작으로 차곡차곡 잔루 만루를 적립하고 있습니다.NC 박민우(31)가 리그에서 잔루 만루를 가장 많이(8번) 남긴 타자입니다.또 김성욱(31)과 서호철(28)도 잔루 만루를 각 6번 만들어냈습니다.다만 구장으로 따지면 창원(38번)보다 잠실(92번)에서 잔루 만루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LG, 두산 두 팀 안방 구장이니까 절반으로 나눠도 46번으로 가장 많습니다.잠실 다음은 역시 서울에 있는 고척(42번)입니다.지방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흔히 서울 진출을 시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응?).잔루 만루는 물론 신나는 기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기록도 아닙니다.잔루 만루 기록이 남으려면 일단 2사 만루 기회는 잡아야 합니다.롯데 타자가 올해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건 50번이었습니다.10개 팀 중 롯데보다 2사 만루 기회가 적었던 건 두산(49번) 딱 한 팀뿐이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바람의 후예’ 김도영(20·KIA)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데는 딱 네 타석이면 충분했다.그것도 단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차례대로였다.김도영은 NC를 불러들여 치른 23일 프로야구 광주 안방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 안타로 1루에 살아 나갔고 3회에는 우중간 2루타를 쳤다.계속해 5회에는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그리고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렸다.김도영은 그러면서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다.프로야구에서 네 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타자가 나온 건 이번이 9번째다.또 단타 → 2루타 → 3루타 → 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4월 14일 김응국(58·당시 롯데) 이후 김도영이 두 번째다.이날이 20세 9개월 21일인 김도영은 2004년 9월 20일 한화 신종길(당시 20세 8개월 21일) 이후 20년 만에 가장 어린 나이에 사이클링에 성공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3루타를 치고 나서 ‘오늘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홈런 친) 타석에 들어가려는데 쓰레기가 떨어져 있더라. ‘홈런을 가져다 달라’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주웠는데 정말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LA 다저스)가 ‘목표 달성 용지’ 행운 칸에 ‘쓰레기 줍기’를 쓴 뒤로 야구 선수 사이에서는 쓰레기를 줍는 게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 일로 통한다.이 경기 중계를 정우영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맡은 것도 김도영에게는 행운이었다.정 아나운서가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경기를 중계한 건 이날까지 총 일곱 번이다.이날 KIA 선발로 나선 ‘대투수’ 양현종(36)은 NC 타선을 9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완투승을 기록했다.5월 1일 광주 KT전에 이은 시즌 개인 두 번째 완투승이다.양현종은 직전 등판이던 17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완투승을 노렸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양현종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고 수비도 잘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선두 KIA는 NC를 결국 8-1로 물리치면서 7연승 질주했다.2위 LG는 사직에서 열린 시즌 10번째 ‘엘롯라시코’ 경기에서 롯데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1회초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올린 LG 김현수(36)는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에는 결승타까지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8회초까지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정훈(37)의 중전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음 이닝에서 바로 실점했다.롯데는 이날 안타(7개)와 볼넷(5개) 모두 LG(안타 5개, 볼넷 2개)보다 많았는데도 잔루 10개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3위 삼성은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에 5-6 역전패했다.3회까지는 3-0으로 앞섰던 삼성은 4회말 2점을 시작으로 5, 6회에도 각 1점을 허용하며 3-4로 끌려갔다. 삼성은 8회말 2점을 뽑아 5-4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8회말 다시 2실점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7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3-6으로 패한 키움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단독 9위가 됐다.SSG와 KT가 맞붙을 예정이던 수원 경기는 시작 직전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1997년 7월 23일생인 SSG 최지훈은 2020년 데뷔 후 생일마다 우천취소를 경험하고 있다.2021년 7월 23일에는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도쿄 올림픽 휴식기라 어느 구장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관련 기사 : 생일마다 우천취소를 경험한 남자 SSG 최지훈 [데이터 비키니] ()▽2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하영민-두산 곽빈 △사직: LG 최원태-롯데 박세웅 △광주: NC 신민혁-KIA 알드레드 △수원: SSG 김광현-KT 쿠에바스 △대전: 삼성 코너-한화 류현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은 ○○으로 생일을 자축했다.”프로야구 기사를 읽다 보면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그런데 1997년 오늘(7월 23일) 태어난 SSG 최지훈을 주어로 이 문장이 등장한 적은 없습니다.그게 최지훈이 생일에 유독 못했기 때문은 아닙니다.최지훈이 2020년 5월 6일 1군 무대에 데뷔한 뒤로 한 번도 생일에 경기를 치른 적이 없습니다.일단 오늘 수원 경기는 플레이볼 선언을 하기도 전에 비가 내려 취소가 됐습니다.SSG는 지난해(2023년) 오늘 잠실에서 LG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역시 우천취소.2022년에는 두산과 역시 잠실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또 비가 내렸습니다.2021년 이날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웠지만 도쿄 올림픽 휴식기라 경기 일정 자체가 없습니다.그리고 2020년에는 5개 구장 경기가 비 때문에 모두 열리지 못했습니다.내년에는 “최지훈이 ○○으로 생일을 자축했다”는 문장을 볼 수 있게 될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진격의 거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프로야구 8위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반타작(3승 3패로)을 하는 데 그쳤습니다.한때 1위 자리를 지켰던 6월 이후 승률도 21일까지 18승 1무 18패로 딱 0.500입니다.그리고 롯데는 이날까지 시즌 91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도 495점, 실점도 495점입니다.이렇게 득점과 실점이 똑같을 때는 피타고라스 기대 승률도 딱 0.500이 나옵니다.그런데 실제 승률은 이에 못 미치는 0.443(39승 3무 49패)입니다.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이길 때는 크게 이기고 질 때는 아깝게 지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롯데는 올해 현재까지 6점 차 이상 경기에서는 14승 9패로 팀 승률 1위(0.609)지만 1점 차 승부에서는 7승 14패(승률 0.333)로 꼴찌입니다.이런 팀이 역전패가 적으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롯데가 어느 시점에든 앞섰던 경기에서 패한 건 총 25번으로 이 역시 10개 팀 가운데 최다 기록입니다.역전패가 많다는 건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일이 많았다는 뜻.롯데는 세이브 기회를 날려 버린 블론 세이브도 16개로 공동 1위입니다.롯데가 ‘뒷문 단속’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로 ‘연투’를 꼽을 수 있습니다.이날까지 롯데 투수가 이틀 이상 연속해 마운드에 오른 횟수는 108번으로 최다 1위입니다.롯데(14번)를 제외하면 사흘 연속 등판한 경우가 10번이 넘는 팀도 없습니다.‘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롯데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9.3%입니다.그렇다고 ‘가을 야구’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닙니다.같은 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LG는 같은 날짜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5.9%에 그쳤지만 결국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게다가 롯데는 득점권에서 팀 타율 0.290(2위)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는 집중력이 남아 있는 상황.롯데가 ‘8치올’(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을 한 번 정도는 현실로 만들고 싶다면 일단 ‘엘롯라시코’로 열리는 이번 주중 3연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