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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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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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U-19 대표팀, 석진욱·장병철·최태웅 이후 30년 만에 세계 3위 [후일담]

    한국 남자 19세 이하(U-19) 배구 대표팀이 세계 3위에 올랐다.한국은 12일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선수권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미국을 3-1(25-18, 25-19, 21-25, 25-23)로 물리쳤다.주장 윤서진(18·수성고·아웃사이드 히터)이 팀 내 최다인 17점(블로킹 2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이어 이우진(18·경북체육고·아웃사이드 히터)이 15점, 장은석(17·속초고·미들 블로커)도 11점을 보탰다.한국이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건 1993년 이스탄불 대회 이후 30년 만이다.한국은 당시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1-3(14-16, 15-11, 7-15, 10-15)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3, 4위전에서 포르투갈을 3-1(15-13, 14-16, 15-5, 15-2)로 꺾고 3위에 올랐다.한국은 2세트 때 경기가 풀리지 않자 3세트부터 주전 세터 최태웅 현 현대캐피탈 감독(47·당시 인하대사범대부속고)을 빼고 김동성(46·당시 문일고)을 투입하면서 3위를 확정했다.석진욱 전 OK금융그룹 감독(47), 장병철 전 한국전력 감독(47·이상 인하대사범대부속고), 이영택 IBK기업은행 코치(46·문일고), 손석범 수원시청 코치(46·수성고) 등도 당시 3위 멤버였다. 석 전 감독은 이 대회 베스트 6에도 이름을 올렸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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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U-19 대표팀 30년 만에 세계 3강 도전…준결승서 이란에 1-3 역전패

    한국 남자 청소년 배구 대표팀이 30년 만에 세계 3위에 도전한다.한국은 11일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란에 1-3(25-18, 21-25, 20-25, 16-25)으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한국은 이날 주장 윤서진(18·수성고)이 17점, 이우진(18·경북체육고)이 16점을 올렸지만 조별리그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이란을 일주일 만에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국(3승 1패)은 이란(4전 전승)에 이어 C조 2위로 16강에 오른 뒤 아르헨티나(3-2)와 이탈리아(3-0)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준결승에서 패한 한국은 12일 오전 5시 미국과 3, 4위전을 치른다. 미국은 앞서 열린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 프랑스에 0-3(10-25, 17-25, 12-25)으로 무릎을 꿇었다.한국이 이 대회 3, 4위전을 치르는 건 1999년생 동갑내기 김선호, 박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임동혁(대한항공)과 임성진(25·한국전력) 등이 주축이었던 2017년 리파(바레인) 대회 이후 6년 만이다.한국은 당시 3, 4위전에서 일본에 0-3(22-25, 22-25, 18-25)으로 패하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한국은 이번 대회 3, 4위전에서 승리하면 1993년 이스탄불(튀르키예) 대회 이후 30년 만에 이 대회 3위에 오른다.한국은 1991년 포르투(포르투갈) 대회 때도 3위에 오른 적이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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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10개 구단별 마지막 ‘꼴찌’ 날짜는? [데이터 비키니]

    키움이 올해 프로야구에서 5번째로 최하위로 떨어진 팀이 됐습니다.키움은 10일 안방 경기에서 롯데에 8-12로 역전패했습니다.이날 패배로 42승 3무 59패(승률 0.416)가 된 키움은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삼성(40승 1무 56패·승률 0.417)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올해에는 KIA KT 한화도 순위표 맨 아래 자리했던 적이 있습니다.프로야구가 10개 팀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팀이 최하위에 자리한 건 2021년입니다.당시에는 롯데 삼성 키움 한화 KIA KT 등 6개 팀이 시즌 중 한 번이라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거꾸로 두산과 LG는 아직 한 번도 10위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LG는 2014년 6월 11일, 두산은 2014년 4월 5일이 최하위(9위)로 떨어진 마지막 날입니다.키움도 이번에 최하위로 떨어지기 전에는 2021년 4월 27일 이후 834일 동안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던 팀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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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8/8…시카고 컵스, 안방 구장에 처음 불 밝히다 [후일담]

    2016년 ‘염소의 저주’를 깨기 전만 해도 시카고 컵스는 뭘 해도 안 되는 팀이었다. 심지어 ‘야간 경기’도 그랬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야간 경기를 처음 치른 건 1935년 6월 24일(이하 현지 시간)이었다. 전년도에 신시내티를 인수한 파월 크로슬리 주니어(1886~1961)는 마이너리그 야간 경기가 관중 증가에 도움에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한 뒤 안방 구장 크로슬리 필드에도 조명탑을 설치했다.브루클린(현 LA) 다저스를 불러들여 치른 직전 안방 경기 때 2000명이었던 관중은 야간 경기 첫날 2만422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1882~1945)이 백악관에서 무선으로 조명탑에 불을 켰고 신시내티는 이날 1시간 35분 만에 필라델피아를 2-1로 꺾었다.이로부터 6년이 지난 1941년 가을 필립 K 리글리 컵스 구단주(1894~1977)도안방 구장 리글리 필드에 설치할 조명탑 부품을 주문했다.당시에는 이미 MLB 안방 구장 중 9개 구장에 조명탑을 설치한 상태였다.문제는 그해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했다는 점이었다.리글리 구단주는 조명탑을 설치하려고 사놓았던 철강 165t을 미군에 기증해야 했다.컵스는 이후 나무와 중고 철제 기둥을 섞어 조명탑을 만들려고 했지만 전시생산국(WPB·War Production Board)은 이를 불허했다.컵스는 1944년 조명탑을 설치해도 되겠냐고 WPB에 다시 문의했지만 이번에도 대답은 ‘하지마’였다.WPB는 그러면서 ‘정 야간 경기를 치르고 싶으면 (시카고 화이트삭스 안방인) 코미스키 파크를 활용하라’고 제안했다.리글리 구단주는 이듬해(1945년) “야구는 낮에 하는 경기”라고 선언하며 “가능한 한 오래도록 태양 아래 경기를 치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선언했다.이후 리글리 필드에 조명탑을 설치하는 게 옳은지를 놓고 법정 공방이 40년 넘게 이어졌다.그리고 결국 1988년 2월 25일 시카고 시의회에서 조건부로 조명탑 설치를 승인하면서 리글리 필드에서도 야간 경기가 열릴 수 있게 됐다.컵스가 리글리 필드에서 처음 야간 경기를 치르기로 한 건 1988년 8월 8일이었다.1906년부터 컵스 팬이었던 해리 그로스먼 옹(1897~1991)이 스위치를 눌러 조명탑에 불을 밝혔다.컵스는 이날 필라델피아 톱타자였던 필 브래들리(64)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채 0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나중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라인 샌드버그(64)가 1회말 2점 홈런을 치면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컵스는 이후 3-1로 앞선 채 4회말 공격을 시작했지만…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2시간을 기다린 뒤 심판진은 결국 ‘노 게임’을 선언했다.결국 컵스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뉴욕 메츠를 상대로 1호 야간 경기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다행히 컵스는 메츠를 상대로도 6-4 승리를 기록했다.이날 이후 컵스는 안방 야간 경기에서 468승 415패(승률 0.530)를 기록 중이다.그러니까 컵스는 염소의 저주뿐 아니라 ‘조명탑의 저주’에 시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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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거짓말로 밝혀진 소트니코바의 ‘도핑 셀프 인증’ [후일담]

    2014 소치 겨울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도핑 셀프 인증’은 결국 헛소동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피겨 여왕’ 김연아(33)가 이 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확률 역시 사실상 제로(0)가 됐다.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소트니코바의 도핑 관련 질의서에 대한 답신을 받았다. 소트니코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재조사가 어렵다는 게 IOC 결론”이라고 7일 전했다.소트니코바는 3월 13일 공개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14년 도핑 테스트에서 내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두 번째 샘플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혐의를 벗었다”고 말했다.소트니코바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200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카밀라 발리예바(17·러시아) 때문이었다. 그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 세계 스포츠계가 러시아 선수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던 것.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당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가 반도핑 규칙을 위반한 건 맞지만 과실은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내렸다”면서 “이 결정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기로 했다”는 뜻을 밝힌 상태였다.여기까지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으로 넘어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이 유튜브 채널이 지난달 5일 소트니코바의 인터뷰 부분만 따로 편집해 올린 다음이었다. 이후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 검사 샘플을 두 개로 나눠 채취한다. 검사 결과 첫 번째(A)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두 번째(B) 샘플도 검사해 도핑 여부를 판단한다. A 샘플이 양성이더라도 B 샘플이 음성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따라서 소트니코바의 고백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A, B 샘플 검사 결과가 다른) 이런 경우는 매우 희박한 사례라 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IOC에 질의서를 보냈다. ‘제사 덕에 이밥’이면 좋고 ‘밑져야 본전’인 상황이었다.IOC는 2017년 이미 소치 올림픽에 참가했던 러시아 대표 선수에 대해 대대적인 재조사를 진행한 상태였다. 그 결과 러시아 선수(팀)가 따낸 메달 가운데 4개(금 3, 은 1)는 주인이 바뀌었지만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에는 변함이 없었다.대한체육회에서 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트니코바는 “난 도핑이 ‘발견됐다’는 의미로 말한 것뿐”이라며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을 뿐이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게 아니라 샘플 훼손 문제를 거론한 것뿐이라는 주장이었다.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 가운데서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25)에게 밀린다는 평을 들었던 선수다. 하지만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74.92점)에 0.28점 뒤진 74.64점을 받아 2위에 오르면서 금메달 경쟁자가 됐다. 그리고 이어 열린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144.19점)보다 5.76점 많은 149.95점을 받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소치 대회 이후 소트니코바는 별다른 활약 없이 스케이트를 벗었고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는 역시 러시아 대표인 알리나 자기토바(21)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베이징 때도 발리예바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도핑 때문에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 팬들에게는 발리예바를 감싼 소트니코바도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에 해당하기를 바랐겠지만 결국 ‘입술에 침이나 바르라‘라는 말로 소동이 마무리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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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14G 연속 멀티출루… 이치로에 ‘―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런 한국인 타자는 없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사진)이 스즈키 이치로(50·은퇴)의 기록에 도전한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에 2-8로 패한 7일 안방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기록했다. 김하성은 그러면서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방문경기 이후 14경기 연속으로 두 차례 이상(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MLB 무대에서 이런 기록을 남긴 아시아 타자는 일본의 이치로뿐이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뛰던 2007년 6월 4일부터 15경기 연속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이 8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두 번 이상 출루하면 이치로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 김하성의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 기록은 7경기였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김하성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5.6으로 MLB 전체 3위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8.4)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5.8)만이 김하성보다 WAR이 높다. 야수로 남긴 성적만 따졌을 때는 오타니(5.3)도 김하성보다 WAR이 낮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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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렸죠? 견제 갑시다”… 삼성, LG ‘발야구’ 역이용하며 8연승 저지[어제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꼴찌’ 삼성이 ‘선두’ LG의 8연승을 저지했다.삼성은 4일 대구 안방 경기에서 4번 타자 강민호(38)의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LG에 5-4 역전승을 거뒀다.강민호는 1-2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이지강(24)을 상대로 동점 홈런(시즌 13호)을 날렸다.강민호는 3-4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는 LG 유영찬(26)을 상대로 2루타를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은 결국 승리를 확정했다.LG로서는 도루 실패를 두 차례 기록한 8회초가 아쉬웠다.3-3 동점이던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신민재(27)가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지만 다음 타자 김현수(35) 타석에 견제에 걸려 아웃을 당하고 말했다.이후 김현수가 홈런을 쳤기 때문에 1루에 가만히 있었으면 5-3으로 앞서갈 수도 있었다.LG는 이후 2사 2, 3루 상황에서도 이중 도루 작전을 시도했지만 3루 주자 정주현(33)이 협살에 걸리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삼성이 LG를 상대로 승리한 건 5월 12일 안방 경기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이후 삼성은 LG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리 패한 상태였다.삼성은 이날 승리로 6월 2일 이후 처음으로 금요일에 승리를 맛봤다.삼성은 금요일에 치른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만 기록하고 있었다.반면 LG는 최근 7연승은 물론 방문 경기 4연승에도 제동이 걸렸다.이날 삼성 선발로 나선 뷰캐넌(34)은 3-3 동점이던 7회초 2사 상황에서 오른쪽 손목이 저리다고 호소했다.그러나 상대 타자 박해민(33)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끝내 7이닝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이 1위 팀을 상대로 7회까지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의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평했다.8회초에 삼성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태훈(31)은 투구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지만 2루 견제 이후 결국 3루 주자 정주현을 잡아내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7위 롯데는 사직 안방 경기에서 2위 SSG에 1-4로 패했다.롯데는 이날 SSG 선발 박종훈(32)이 마운드를 지키던 5회말 2아웃까지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얻어냈다.그러나 5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만 구드럼(31)이 빗맞은 내야 안타를 치면서 1점을 뽑았을 뿐이다.롯데는 이날 득점권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0.167)에 그치면서 잔루 13개를 남겼다.KIA는 광주 안방 경기에서 한화를 9-3으로 물리치고 43승 1무 43패로 승률 5할을 회복했다.홈런 선두 한화 노시환(23)은 5회초에 KIA 선발 윤영철(19)을 상대로 시즌 22호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윤영철은 4회초에도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30)에게 1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밖에는 실점이 없었다.충암고를 졸업하고 올해 KIA에 윤영철은 결국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7승 4패를 기록했다. KT는 잠실 방문경기에서 전날까지 두산을 4-3으로 꺾고 7연승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3위 두산과 승차 없는 4위였던 KT는 이날 승리로 3위로 올라섰다.이날 경기 전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29)를 방출하고 태너(29)를 새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5위 NC는 창원 안방 경기에서 9위 키움을 4-2로 꺾었다. 한편 이날 열린 5경기에 4만2361명이 입장하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457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504만2283이다.▽5일 선발 투수△잠실: KT 벤자민-두산 브랜든 △사직: SSG 오원석-롯데 한현희 △광주: 한화 한승혁-KIA 파노니 △대구: LG 최원태-삼성 백정현 △창원: 키움 장재영-NC 신민혁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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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번째 우승’ GS칼텍스 vs ‘7년 만에 우승’ IBK기업은행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가 4년 연속 컵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는 7년 만에 결승에 오른 IBK기업은행이다.GS칼텍스는 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에 3-1(23-25, 25-23, 25-17, 25-20)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6)가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이어 열린 두 번째 준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역시 3-1(19-25, 25-19, 25-18, 25-19) 역전승을 거뒀다.IBK기업은행에서는 표승주(31)가 25점을 올렸고 육서영(22)도 20점을 보탰다.두 팀은 5일 오후 2시 15분 이번 컵대회 여자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GS칼텍스는 지금까지 최근 4년 연속을 포함해 총 8번 컵대회 결승에 올라 그중 5번 정상을 차지했다.컵대회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 바로 GS칼텍스다.GS칼텍스가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역시 5회 우승 기록을 남긴 남자부 대한항공보다 먼저 6번째 우승을 차지한다.IBK기업은행은 2013, 2015, 2016년 세 번 우승했으며 2016년 우승 이후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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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김소영, ‘양궁’ 오진혁도 합류…IOC 선수위원 ‘6파전’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간판 김소영(31)과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맏형 오진혁(42)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3일까지만 해도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자리를 놓고 김연경(35·배구), 박인비(35·골프), 이대훈(31·태권도), 진종오(44·사격)가 4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IOC선수위원 ‘별들의 전쟁’… 올림픽金보다 치열한 국내 예선 https://bit.ly/44SzhLa)그러나 대한체육회에서 4일 각 종목 단체별 IOC 선수위원 후보자 추천을 마감한 결과 총 6명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가하게 됐다.대한체육회 같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다음 달 1일까지 IOC에 후보 1명을 추천해야 한다.대한체육회는 3주 동안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뽑는다.이번에 한국 대표 후보로 뽑히는 선수는 내년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때 유세 활동을 벌여 유권자 마음을 얻어야 한다.한국은 지금까지 IOC 선수위원을 두 명 배출했다.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문대성(47)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OC 선수위원이 됐다. 현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당선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41)이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파리 올림픽 같은 여름 대회 때는 IOC 선수위원 중 4명이 새 얼굴로 바뀐다. 유 회장이 파리 올림픽 때 임기가 끝나는 4명 중 1명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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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규인]독자 메일에 대처하는 스포츠 기자의 자세

    “제가 ‘제2의 박태환’인데 인터뷰 기사 써주실 수 있나요?” 2014년 어느 날이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자기주장을 증빙하는 각종 기록도 붙어 있었다. ‘한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기록이 자세했다. 다만 당시 수영 담당이 아니었던 데다 수영 담당 기자가 “자칭 ‘제2의 박태환’이 지금 한둘이 아니다”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기사를 쓰지는 못했다. 이 메일 주인공 이호준(23·대구시청)은 지난달 25일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6위를 차지했다. ‘제2의 박태환’이라는 타이틀은 황선우(20·강원도청)에게 넘어간 지 오래고, 이번 대회 때도 동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라도 “그런 메일을 보낼 정도로 당찬 친구라면 잘될 줄 알았다”고 공개 답장을 보낸다. 원래 중학생이 보내는 메일은 스포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걸 물어보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요즘 같은 방학 때 이런 메일이 많았다. 아마 ‘나중에 커서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해 알아보라’는 방학 숙제 때문이었을 거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런 메일을 받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e스포츠 기자가 이제 그 메일을 받지 않을까. 거꾸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스포츠 섹션 댓글을 없앤 뒤로 기사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는 메일은 늘었다. 얼마 전에도 ‘프로야구 LG는 득점에 손해가 될 정도로 도루를 너무 많이 한다’고 기사를 썼다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비판을 위해 비판한 게 맞다. 아니, 그럼 세상에 ‘칭찬을 위한 비판’도 있단 말인가. 사실 요즘에는 ‘비판을 위한 칭찬’은 있다. 예전에는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목부터 욕설로 보냈다. 이제는 메일 제목은 ‘기사 최고네요’ 같은 칭찬인데 열어 보면 ‘설렜냐? 이 기자 ×× 어쩌고저쩌고’로 가득 찬 경우가 늘었다. 인정한다. 욕설 수위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프로배구 쌍둥이 선수 이재영, 다영(27) 학교폭력 사태 때 받은 메일은 ‘이런 제목 낚시는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성이 뛰어났다. 문제는 독자들 생각도 전부 다르다 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고민할 때가 적지 않다는 거다. 예를 들어 한 독자가 ‘경기는 보고 기사를 쓰는 거냐’고 꾸짖을 때 다른 독자는 ‘맨날 스포츠 경기나 보면서 사는 팔자 좋은 인간’이라고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스포츠 기자 현실은 주말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보면서 ‘내팔내꼰’(내 팔자 내가 꼰 것)이라고 되뇌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독자 메일은 언제든 환영’이라는 거다. ‘무플보다 악플’이라고 하지 않나. 또 신문 칼럼이라고 꼭 ‘제발 좀 잘하자’로 끝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문단 끝에 메일 주소가 있다. 세상에 전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일단 보내보시라. 특히 ‘제2의 ○○○’을 자처하는 스포츠 유망주 여러분의 인터뷰 요청은 늘 대환영이다.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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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고, 30년 만에 청룡기 고교야구 우승

    경북고가 ‘이승엽 시대’ 이후 처음으로 청룡기를 품에 안았다.경북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물금고를 4-1로 꺾었다.경북고가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건 이승엽 현 프로야구 두산 감독(47)이 2학년이던 1993년 이후 30년이다.이승엽 감독과 동기인 이준호 경북고 감독도 1993년 당시 우승 멤버였다.경북고는 이승엽 감독이 ‘우수투수상’을 탄 그해 기준으로 청룡기 최다 우승(7회) 팀이었지만 30년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경남고(9회)에 최다 우승 타이틀을 넘겨준 상태다.경북고는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기준으로는 2015년 봉황기 이후 8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투타를 겸업해 ‘경북고의 오타니’로 통하는 전미르(18)는 이날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그러나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2타점 결승타를 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결승전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이승헌(18)은 7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30년 전 이 감독이 탔던 우수투수상을 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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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베어스’ 창단 이래 최다 11연승… 호랑이 대신 ‘라이언 킹’과 쓴 단군 신화 [어제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호랑이가 아닌 사자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신화를 썼다. ‘라이언 킹’ 이승엽 감독(47)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프로야구 잠실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8-5로 꺾고 11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그러면서 김인식 감독 시절이던 2000년, 김태형 감독 시절이던 2018년 기록한 10연승을 뛰어넘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10연승 당시 김인식 감독은 부임 6년 차, 김태형 감독은 4년 차에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있던 베테랑이었다. 반면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고 두산은 지난 시즌 10개 팀 중 9위에 그친 상태였다.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명장 두 분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제가 감히 어떻게”라고 손사래를 친 뒤 “팀을 맡은 지 1년도 안 됐고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이제 조금씩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안정되고 있다. 그 덕에 지금까지 온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김태형 전 감독이 이 경기 중계를 맡았다. 이승엽 감독은 “처음 팀에 와서 선수 파악이 안 돼 있을 때 선수들에 대해 (김태형 전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믿음으로 이끈 약속의 7월선수 시절 삼성에서 ‘약속의 8회’를 이끌던 이승엽은 두산 감독 부임 첫 해 ‘약속의 7월’을 이끌고 있다. 7월 들어 두산은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면서 11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면서 6월 말까지 6위(33승36패·승률 0.478)였던 팀 순위도 3위까지 올랐다.이날 1위 LG는 수원에서 KT에 1-4로, 2위 SSG는 대구에서 삼성에 1-5로 패하면서 3위 두산은 LG는 4.5경기, SSG는 3경기 차이로 쫓아가게 됐다. 전반기 내내 견고했던 LG, SSG의 ‘2강 체제’를 두산이 뒤흔든 것이다.두산은 시즌 개막 전부터 ‘약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그런 평가가 들릴 때마다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고 외쳤다. 그 믿음이 결실을 이룬 대표 사례가 외국인 타자 로하스(30)다. 로하스는 6월까지 안타(36개)보다 삼진(37개)이 더 많은 선수였다. 타율도 0.204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외국인 타자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살려내겠다”라고만 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퓨처스리그(2군)에 보내면서 “너의 능력은 항상 믿는다. 오히려 기회를 계속 못 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외국인 4번 타자’의 짐을 져 본 이승엽 감독은 부진한 외국인 타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로하스는 7월 들어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 감독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로하스는 “감독님은 항상 믿음을 주시고 절대 저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으셨다”며 “팀과 나 모두 7월 들어 크게 반등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다들 잘해서 에너지가 서로에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평가는 시즌 다 끝나고 해주십시오”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467개) 기록 보유자로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감독이지만 지도자 데뷔 시즌이 성공적일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9개 팀 감독 누구도 두산을 ‘가을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팀’으로 지목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주변에서 (5강 후보로) 안 뽑아주셨으니까 더 편하지 않았을까요?”라며 “그래서 ‘더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줘도 되지 않겠나’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중간평가”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63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는 좀 더 많은 승리를 원한다. 선수들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평가는 시즌 다 끝나고 해달라. 다 끝나고 ‘정말 고생했구나’ 얘기 듣고 싶다”고 말했다.11연승은 역대 프로야구 감독의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이전에 같은 기록을 남긴 건 2008년 롯데 지휘봉을 잡은 로이스터 감독뿐이다. 두산이 26일 경기에서도 롯데를 물리치면 이승엽 감독은 ‘한국인 감독 가운데’라는 꼬리표를 떼고 리그 전체에서 데뷔 첫 해 가장 긴 연승을 기록한 감독이 된다.○68분이 걸린 8회초고척에서는 한화가 안방 팀 키움을 16-6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3-6으로 끌려가던 8회초에만 1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에만 타자 18명이 타석에 들어서 68분 동안 공격을 이어가면서 이진영(26)의 3점 홈런을 포함해 10안타 5볼넷 13타점을 기록했다. 한 이닝 13득점은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G가 1992년 당시 한 이닝 최다 기록이던 13득점 기록을 남겼고 이어 1999년 현대, 2001년 LG, 2003년 삼성도 같은 기록에 성공했다. 한 이닝 최다 득점은 한화가 2019년 4월 7일 사직 롯데전 3회초에 기록한 16점이다.이날 한화 3번 타자로 출전한 노시환(23)은 4회초에 키움 선발 장재영(21)이 던진 시속 150km짜리 빠른 공을 받아 쳐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기록을 남기면서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장재영은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99개)와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세웠지만 구원진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헌(19)은 6회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창원에서는 NC가 KIA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7회초까지 KIA에 0-3으로 끌려갔지만 2사 만루 기회에서 박건우(33)의 적시타에 이어 마틴(28)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26일 선발 투수△잠실: 롯데 윌커슨-두산 곽빈 △수원: LG 임찬규-KT 고영표 △대구: SSG 맥카티-삼성 최채흥 △고척: 한화 문동주-키움 맥키니 △창원: KIA 산체스-NC 송명기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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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1번타자 체질… 김하성 첫 2홈런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25일 안방 피츠버그전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부터 팀에 1-0 리드를 안기는 선두 타자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이번 시즌 26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223을 기록 중이다. 백인천(81)이 한국 프로야구 원년(1982년) 타율 0.412를 기록했을 때 OPS가 1.237이었다. 김하성이 경기 선두타자로 나서면 ‘4할 타자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김하성은 이후 1-8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루 기회에서도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MLB 입성 363번째 경기 만에 첫 ‘멀티 홈런’ 기록을 남겼다. 다만 팀이 4-8로 역전패하면서 김하성의 홈런 2방도 빛이 바랬다. 김하성은 한국 프로야구 넥센(현 키움)에서는 2015년 4월 22일 목동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 기록을 남겼는데 당시 결과도 9-12로 패배했다. 김하성은 총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린 뒤 샌디에이고로 건너갔다.김하성은 이날까지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bWAR) 5.1을 기록하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MLB 전체에서 김하성보다 bWAR가 높은 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6.8) 한 명뿐이다.김하성의 넥센 선배이자 2015~2019년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강정호(36)도 이날 경기가 열린 펫코파크를 찾았다. 경기 시작 전 피츠버그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강정호는 3회초 진행 중 맨손으로 파울볼을 잡은 뒤 기뻐하는 장면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보스턴은 이날 서울고 오른손 투수 이찬솔(18)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찬솔은 마산용마고 장현석(19)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손꼽혔던 선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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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발목 수술… 키움-대표팀 비상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5·키움·사진)가 발목 수술을 받는다. 소속팀 키움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키움 구단은 “오늘 병원 두 곳에서 정밀 검진을 진행한 결과 이정후의 왼쪽 발목 신전지대(伸展支帶·힘줄을 감싸는 막)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봉합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술 후 재활에 3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9월 23일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어렵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이미 최종 엔트리를 제출한 상태지만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는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새로 뽑히는 선수가 이정후의 경기력까지 채워 주기는 쉽지 않다. 이정후는 올해 4월 타율 0.218로 부진했지만 5월부터 타율 0.355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0.319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정후가 발목 통증을 처음 호소한 건 키움이 8연패에서 탈출한 22일 프로야구 사직 경기 8회말이었다. 중견수 수비를 보던 이정후는 롯데 선두타자 김민석(19)의 중전 안타를 잡아 송구한 뒤 얼굴을 찡그렸다.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교체 사인을 보낸 이정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은 채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키움은 이미 23일 이정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상태다. 이정후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건 2021년 8월 17일 이후 705일 만이었다. 이정후는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던 2021년에는 23일 만에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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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12호포… 3안타-2볼넷 첫 5출루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12호 홈런을 날렸다. 이와 함께 MLB 진출 후 역시 처음으로 ‘5출루’ 기록도 남겼다. 김하성은 23일 디트로이트 방문경기에서 팀이 10-3으로 앞서던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2호(1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MLB에 처음 입성한 2021년에는 홈런 8개, 지난해에는 홈런 11개를 날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김하성은 20홈런으로 이번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김하성은 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금까지 총 6경기에서 4차례 출루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5출루는 MLB 진출 이후 361경기 만에 처음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019년 6월 11일 창원 NC전에서 6출루(안타 3개, 볼넷 3개)에 성공한 적도 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이었던 류현진(36·토론토)은 2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MLB 선수단에 합류한다. 토론토는 다저스(25∼27일), 에인절스(29∼31일)를 상대로 LA 방문 6연전을 치른다. MLB.com은 “토론토 구단이 이미 복귀 시점을 확정한 건 아니다. 복귀에 앞서 직접 몸상태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OK’ 사인을 받으면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22일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85개를 던지면서 3피안타(2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90.8마일(약 146㎞)까지 나왔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34개 던져 헛스윙을 7번 이끌어 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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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세계 1등 스포츠 매체… NYT와 함께 슈퍼체인저 될것” [글로벌 포커스]

    《“스포츠 면 때문에 신문을 못 끊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신문사에서는 스포츠 기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앨릭스 매더 공동 창업주(43)는 2017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더 창업주는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능력 있는 기자들을 계속 영입하겠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에 있는 모든 신문의 스포츠면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니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라바’ 제작사에서 일했던 매더 창업주는 “돈을 주고도 고품질 스포츠 기사를 읽고 싶어 안달인 독자가 세상에 수백만 명은 있을 것”이라며 직장 동료 애덤 핸스먼(35)과 함께 미디어 스타트업 애슬레틱을 설립했다. 애슬레틱에는 처음부터 광고가 전혀 없었다. 대신 독자에게 구독료로 1년에 60달러(약 7만5000원)를 받았다.》애슬레틱은 설립 후 7년이 지나 ‘스포츠 기자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목표 하나를 이뤘다. 지난해 1월 5억5000만 달러(약 6950억 원)에 애슬레틱을 인수한 NYT는 이달 10일 “스포츠부를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애슬레틱에 스포츠면 제작을 맡겼다. NYT는 “기존 스포츠부 기자들은 부서를 옮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과 얽혀 있는 스포츠 이슈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 스포츠부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원칙’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직이다. ‘야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채드윅(1824∼1908)이 NYT를 통해 타율, 평균자책점 같은 야구 기록을 소개했고,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노폴’을 제작한 존 브랜치 기자(56) 역시 부서가 없어지기 전까지 NYT 스포츠부 소속이었다. ‘모든 신문사 스포츠면을 대체하겠다’고 떵떵거렸던 애슬레틱은 어쩌다 신문사 조직 일부가 된 걸까. 반대로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도 그리스에 취재 기자를 파견했던 NYT 스포츠부는 어쩌다 8년 차 신생 미디어에 지면을 내주게 된 걸까. 제일 큰 이유는 ‘좋은 뉴스를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디트 애슬레틱은 2019년 11월 1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이 전자 장비로 사인을 훔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MLB를 뒤흔든 사인 훔치기 파동의 시작을 알린 기사였다. 이 기사 이후 MLB 감독 3명과 단장 1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기사를 보면 애슬레틱이 추구하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기사가 길다. 한국 신문에서는 200자 원고지 10장만 넘어가도 ‘큰 기사’로 취급받는다. 사인 훔치기 기사는 원고지 70장도 넘는다. 두 번째는 ‘스타 기자’다. 이 기사를 쓴 켄 로즌솔 기자(51)는 폭스 스포츠, 에번 드럴릭 기자(37)는 휴스턴 크로니클에서 각각 간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애슬레틱은 온라인 매체지만 ‘클릭 수’로 성과를 측정하지 않는다. 해당 기사를 읽고 유료 독자가 된 ‘전환율’에 더 무게를 둔다. 기사를 많이 쓰는 것보다 ‘돈을 내고서라도 읽고 싶은 기사’를 쓰는 게 중요하다. ‘속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는 2, 3일이 지나더라도 본인만의 관점과 ‘뒷이야기’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를 쓰는 게 더 중요하다. 그 덕에 애슬레틱은 이전 회사에서 기사를 쓰고 또 쓰는 데 지쳐 있던 스타 기자를 대거 영입할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영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스카우트’ 대상이었다. ‘올스타 취재진’을 꾸리자 특종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애슬레틱이 연이어 특종 기사를 터뜨리면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가지고 있던 스포츠 언론 최고 공신력을 애슬레틱이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쓰고 싶은 기사를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만으로 스타 기자들 마음을 흔들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스타 군단을 유지하려면 인건비도 그만큼 많이 들었다. 애슬레틱은 2020년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0, 2021년 2년간 쓴 돈(1억 달러)이 벌어들인 돈(73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애슬레틱은 결국 2021년 직원 46명을 정리 해고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애슬레틱에 손을 내민 곳이 바로 NYT였다. 애슬레틱 공동 창업주 두 명은 매각 결정 이후 “NYT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스포츠 저널리즘에 가장 헌신해온 매체다. 우리가 뽑은 기자들이 최종적으로 이런 곳(NYT)에서 일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매더 창업주는 “‘왜 파느냐’고 묻는다면 ‘NYT가 저널리즘이라는 미션에서 우리를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NYT와 함께한다면 우리가 ‘슈퍼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병 400명 vs 파일럿 40명 문제는 애슬레틱이 ‘육군 보병’이 가득한 매체인 반면 NYT 스포츠부에는 ‘공군 파일럿’이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NYT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에서도 ‘큰 그림’에 집중하고 있었다. 매일 벌어지는 프로 스포츠 리그 경기 결과를 전하기보다 올림픽이나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에 취재 역량을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이런 ‘고공 전략’은 NYT가 스포츠부 기자 40명 안팎으로도 ‘압도적인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던 이유였다. 반면 애슬레틱은 400명 넘는 기자가 일하는 조직이었다. NYT에서 애슬레틱을 인수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됐다. 조직 문화도 달랐다. NYT 기자들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나 명예의 전당 헌액자 등을 선정하는 ‘기자단 투표’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기자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지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이유였다. 반면 애슬레틱 기자들은 투표가 끝날 때마다 ‘내가 이렇게 표를 던졌다’고 자랑하기 바쁘다. 애슬레틱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던 NYT 스포츠부 기자들은 9일 데이비드 퍼피치 NYT 이사(46)에게 부서의 미래에 관해 묻는 e메일을 보냈다. 퍼피치 이사는 애슬레틱 인수를 주도한 뒤 발행인을 맡고 있다.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회장(43)과 사촌이기도 한 퍼피치 이사는 e메일을 받은 다음 날 ‘스포츠부를 없애기로 했다’고 답장을 보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은 퍼피치 이사는 2011년 경영 컨설턴트 자격으로 NYT의 유료화 작업을 이끈 인물이다. 이후 애슬레틱뿐만 아니라 낱말 풀이 게임 ‘워들(wordle)’, 상품 리뷰 매체인 ‘와이어커터’ 인수에도 앞장섰다. 그는 “우리는 매체가 아니라 팬덤(fandom)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덤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NYT의 애슬레틱 인수는, ‘스포츠부를 없애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윈윈’이었다. 애슬레틱은 NYT에 인수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구독자를 330만 명으로 늘렸다. NYT 전체 온라인 유료 독자도 2022년 말 960만 명을 넘어섰다. 당초 2025년까지 1000만 구독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던 NYT는 2027년까지 온라인 유료 독자 15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애슬레틱은 그래도 적자다. ‘할인 이벤트’를 통해 구독자를 늘린 영향이 크다. 지난 1년간 애슬레틱의 적자 규모는 3700만 달러 수준으로 NYT의 전체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애슬레틱은 결국 지난달 기자 2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퍼피치 이사는 2025년이 되면 애슬레틱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시간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좋은 저널리즘, 좋은 비즈니스 NYT 쪽도 사정이 녹록지만은 않다. NYT 경영진이 애슬레틱에 스포츠면 제작을 일임하자 NYT 노동조합은 “노골적인 노조 파괴 시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가 없는 애슬레틱 기자들에게 스포츠면 제작 업무를 맡기는 것 자체가 신문 제작을 ‘외주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NYT 노사는 최근 2년간 임금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다. NYT 편집국 노조원 약 1500명의 연봉은 2년간 동결 상태였다. NYT 노조는 지난해 12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파업까지 했다. 결국 5월 극적으로 새 단협을 체결했지만 이번 사태로 봉합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노사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스티븐 던바존슨 NYT 인터내셔널 회장은 “좋은 저널리즘은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NYT처럼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매체조차 기대만큼 돈을 많이 벌기가 쉽지 않다.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려면 돈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연구 기관인 렌페스트 연구소의 짐 프리들릭 최고경영자(66)는 “언론사가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가격결정권(pricing power)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언론사에서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정한 가격에 내놓는다면 독자들은 ‘그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불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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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입단…이적료 亞 선수 역대 최고

    드디어 오피셜이 떴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가 공식적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됐다.뮌헨 구단은 “이탈리아 나폴리 구단과 김민재의 이적 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 “김민재와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뮌헨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으로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추산이 맞는다면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이전까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31)을 영입할 때 지급한 3000만 유로(약 426억 원)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였다.김민재는 뮌헨에서도 나폴리에서 달았던 등번호 3번을 그대로 쓰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2억 원) 수준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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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이적팀 거론 양키스 상대 35호 투런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9)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오타니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에인절스는 아무 보상 없이 오타니를 잃게 된다. 그래서 오타니를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노린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몸값을 높였다. 오타니는 1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팀이 양키스에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동점 2점 홈런(시즌 35호)을 날렸다. 3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팀이 시즌 162경기 중 95번째 경기를 치른 이날 지난해 홈런 기록(34개)을 넘어섰다. 에인절스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양키스를 4-3으로 꺾었지만 시즌 47승 48패(승률 0.495)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 경기를 앞두고 “양키스는 데릭 지터(49)와 알렉스 로드리게스(48)가 함께 뛰는 방법도 찾아낸 팀”이라며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다음 달 2일) 이전에 오타니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50)와 함께 ‘MLB 3대 유격수’로 통했던 두 선수가 동시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것처럼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에런 저지(31)와 2021년 AL MVP 오타니도 함께 뛸 수 있다는 뜻이다. 폭스스포츠는 “오타니는 (LA 다저스 같은) 서부 팀을 선호하겠지만 동부로 옮길 생각이 있다면 양키스만 한 행선지가 없다”고 보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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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라스가 윔블던의 왕이로소이다 [데이터 비키니]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윔블던의 새로운 왕이 됐다. 알카라스는 17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쿼드러플 디펜딩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에게 3-1(1-6, 7-6, 6-1, 3-6, #-#)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윔블던 결승 맞대결을 숫자로 정리했다.#1: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지막 5세트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2014년과 2019년에도 5세트까지 결승전을 치렀지만 모두 이겼다. 두 해 모두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가 결승 상대였다.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이 5세트까지 열린 건 이번이 17번째였다.#2: 오픈 시대 들어 스페인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라파엘 나달(37)에 이어 알카라스가 두 번째다.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다. 단, 아마추어 시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1966년 대회 챔피언 마누엘 산타나(1938~2021)도 스페인 출신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1994년 콘티차 마르티네스(51)와 2017년 가르비녜 무구루사(30)가 스페인 선수로 윔블던 우승을 경험했다.#4: 알카라스는 만 20세 2개월 11일이던 이날 정상에 오르면서 오픈 시대 들어 네 번째로 어린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보리스 베커(56·독일)가 1985년 대회 때 만 17세 7개월 15일로 최연소 기록을 세운 뒤 1986년 대회서도 2연패에 성공했다. 비에른 보리(67·스웨덴) 역시 1976년 대회 우승 때 만 20세 27일로 알카라스보다 어렸다.#12: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 2위 선수가 맞붙은 건 이번이 12번째다. 이전 11차례 맞대결에서는 6승 5패로 랭킹 1위 선수가 앞선 상태였다. 이날 랭킹 1위 알카라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 7승 5패로 차이가 벌어졌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전체로는 남자 1, 2위 선수가 총 40차례 맞대결을 벌여 그중 21번(52.5%)을 2위 선수가 이겼다.#16: 알카라스는 2003년 5월 5일생, 조코비치는 1987년 5월 22일생으로 두 선수는 16년, 조금 더 정확하게는 15년 11개월 13일 차이가 난다. 메이저 대회 결승 파트너 사이에 이보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났던 건 1974년 윔블던과 US 오픈에서 맞대결을 벌인 지미 코너스(71)와 켄 로즈월(89)뿐이다. 두 선수는 17개월 10개월 차이였다.#37: 조코비치가 자기보다 어린 선수에게 메이저 대회에서 패한 건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3위)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준 2021년 US 오픈 결승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2021년 US 오픈 결승 이후 조코비치는 자기보다 어린 선수와 메이저 대회에서 37경기를 치렀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7승 = 우승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5번 넘게 우승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도록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거다.#45: 조코비치는 이 경기 전까지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45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로 개장 101년을 맞이한 이 코트 최다 연승 기록 보유자가 조코비치다. 조코비치가 센터코트에서 패한 건 2013년 7월 8일 이후 만 10년 8일 만이다. 이날은 그해 대회 결승이었고 조코비치는 앤디 머리(36·영국·40위)에게 0-3(4-6, 5-7, 4-6)으로 완패했다.#90: 이날 패배로 조코비치의 윔블던 통산 승률은 89.3%(92승 11패)가 됐다. 조코비치가 이날 승리했다면 통산 승률은 90.3%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랬다면 피트 샘프러스(52·미국)가 기록하고 있던 윔블던 통산 승률 1위(90%·63승 7패) 기록을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윔블던 통산 승률 1위 탈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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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율 0.195 먼시가 한국 학교에 다녔다면? [광화문에서/황규인]

    “야, 너 맨날 주머니에 계산기 넣고 다닐래?”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산수 시간이었다. ‘계산기가 있는데 이런 문제를 왜 계속 풀어야 하냐?’고 푸념하는 친구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틀렸다. 이제 우리는 정말 매일 주머니에 계산기를 넣고 다닌다. 스마트폰에서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49÷251=? 반올림하면 0.195가 정답이다. 맥스 먼시(33·LA 다저스)가 15일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타율이 0.195(251타수 49안타)다. 타율 0.195는 MLB 전체 타자 가운데 ‘뒤에서’ 3등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해만 이런 것도 아니다. 먼시는 지난해까지 MLB에서 7년을 보내면서 3년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이런 선수가 어떻게 계속 살아남은 걸까. 힌트는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찾을 수 있다. MLB.com에서 기록 페이지를 열면 OPS(출루율+장타율) 순서로 타자가 등장한다. OPS는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에서 타자 평가에 쓰는 기본 지표다. 먼시는 OPS 0.802로 공동 51위다. MLB에는 30개 팀이 있으니까 먼시는 어느 팀에서든 ‘넘버 2’ 정도의 타자가 된다. OPS보다 정확하다고 평가받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어떤 타자가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잘하고 못했는지 알려준다. 먼시는 wRC+ 118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보다 18%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먼시가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볼넷 등으로 출루에 성공하고, 안타를 자주 못 쳐도 장타를 치는 일이 많아 생기는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 OB(현 두산)에서 뛴 최동창(58)은 반대 케이스였다. 최동창은 1990년 0.188, 1991년 0.257, 1992년 0.276으로 매년 타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wRC+는 124, 101, 96으로 해마다 줄었다. 1993년 wRC+는 129로 반등했지만 타율이 0.246으로 떨어지자 OB는 그를 ‘꼴찌 팀’ 쌍방울로 트레이드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러나 물고기에게 ‘너는 왜 나무를 잘 타지 못하냐’고 따지면 자기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wRC+로 보면 최동창은 먼시만큼 좋은 타자였다. 그러나 타율이 주요 평가 잣대였기에 장점을 살리는 대신 단점을 줄이는 데 매달려야 했다. 여전히 모든 학생을 똑같은 시험 문제로 평가하는 한국 교육 시스템은 얼마나 다를까. 게다가 시험 문제는 기본적으로, 심지어 ‘킬러 문항’도, 누군가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언제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아무도 몰랐던 정답을 찾아내는 존재 아닌가. 수학이 중요하고 또 중요한 인공지능(AI) 시대에, 수많은 초등학생이 ‘닥수’(닥치고 수학) 모드로 공부하면서도, 대부분이 하얀 ‘의사 가운’만 꿈꾸는 데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일단 한 줄로 서’라고 소리치는, 교육 시스템 잘못은 없을까.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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