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일제히 반등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1월 실적이 워낙 안 좋은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실제 경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1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1월보다 2.5% 늘었다. 2011년 3월(4.0%) 이후 46개월 만의 최고 증가폭이다. 자동차(4.6%)와 반도체(6.6%)의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이 2.6% 증가했고, 소매판매(2.6%)와 설비투자(3.6%)도 호조를 보였다. 산업전력 판매량 역시 상승 추세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올라 세월호 사고 이전인 지난해 3월 수준(100.5)을 회복했다. 제조업 경기 실사지수(BSI)도 3포인트 오른 77로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지표는 좋지만 경기 흐름에 대한 판단은 엇갈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택, 주식 등 자산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재정을 조기집행하면서 실물 경제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저금리와 저유가 등 대내외 여건 개선이 가계와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낙관론을 폈다. 반면 통계청은 “1월 지표가 안 좋았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한 2월 지표가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 2월 평균치를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 평균보다 전체 산업생산은 0.1% 증가하는데 그쳤고 광공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성장률과 물가가 당초 전망 경로를 상당폭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산업 현장에서 감지되는 경기는 아직 냉랭한 편이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외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2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줄었다. 엔화 약세와 러시아 및 동유럽 시장의 불안 때문이다. 해운업계도 올해 들어 아시아~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이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당 500~600달러로 1년 반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출 물동량이 많지 않음을 보여준다. 조선업계도 1,2월 전 세계 월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약한 회복세를 공고히 하려면 저유가 흐름이 기업의 생산, 가계의 소비에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현대·기아차의 미국 누적 판매대수가 1500만 대를 넘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9년 만의 성과다. 현대·기아차는 1986년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2월 말 기준으로 1500만7425대를 판매했다. 1500만 대는 미국 주력 차종인 ‘LF쏘나타’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73바퀴 돌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948만6714대, 기아차가 552만711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처음 1000만 대를 돌파하기까지는 25년이 걸렸다. 이후 4년 만에 1500만 대 고지를 넘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총 235만8263대가 팔렸다. 엘렌트라(232만1893대)와 싼타페(116만8396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판매 목표를 141만 대로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시장은 유로화 및 엔화 약세, 신차 라인업 부족 등 문제가 겹쳐 공략이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을 방문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4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올 뉴 투싼’은 27일까지 총 1만300대가 계약되며 순항 중이다. 현대차가 세운 올해 국내 판매 목표량인 4만2000대의 25%가량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3일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투싼 차량만 전시되는 ‘투싼 데이’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는 국내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현대차가 해외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별도 채용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국내 대학 박사들끼리만 경쟁하는 전형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모집 분야는 전자·제어, 친환경차, 재료, 차량 성능, 파워트레인 등 5개 분야다. 특히 전자, 차량 정보기술(IT), 친환경차 분야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상은 올해 8월 또는 내년 2월 국내 정규대학 박사학위 취득예정자이거나 박사 후 과정을 마치는 지원자다. 다음 달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com)에서 원서를 받고 4월 말 기술면접, 5월 인성역량면접, 6월 임원면접을 진행한다. 그간 현대차는 국내 대학 박사는 경력사원과 함께 채용했다. 그러나 박사를 뽑는 목적은 깊은 지식과 연구 기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인 반면, 경력직은 실무 경험을 중시하다보니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 따로 뽑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력사원도 공개 채용한다. 연구개발, 플랜트 기술, 품질, 구매, 마케팅·상품, 경영지원, 해외영업 등 7개 분야다. 다음 달 13일까지 접수.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는 기존 9, 11인승 모델에 7인승 ‘카니발 리무진’을 더한 연식변경 ‘2015 카니발’을 30일 선보였다. 카니발 리무진은 2열 의자에 윙 아웃 헤드레스트(좌우 양 끝을 접을 수 있는 머리받침대)와 다리받침 등을 적용한 VIP 라운지 시트를 장착했다. 9, 11인승은 좌석이 4열인 반면 7인승은 3열이어서 2, 3열의 레그룸이 6㎝ 늘었다. 3.3L 가솔린 모델은 3710만 원, 2.2L 디젤 모델은 3530만~3890만 원이다. 9인승은 3020만~3650만 원, 11인승은 2735만~3595만 원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는 국내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현대차가 해외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별도 채용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국내 대학 박사들끼리만 경쟁하는 전형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모집 분야는 전자·제어, 친환경차, 재료, 차량성능, 파워트레인 등 5개 분야다. 특히 전자, 차량 정보기술(IT), 친환경차 분야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상은 올해 8월 또는 내년 2월 국내 정규대학 박사학위 취득예정자이거나 박사 후 과정을 마치는 지원자다. 다음달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http://recruit.hyundai.com)에서 원서를 받고 4월 말 기술면접, 5월 인성역량 면접, 6월 임원면접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서류전형에서 본인의 전공이 산업에서 얼마나 필요한지 강조하는 게 좋다”며 “본인의 직무역량과 경력을 상세히 기술하고 특허 및 논문실적 등을 추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현대차는 국내 대학 박사는 경력사원과 함께 채용했다. 그러나 박사를 뽑는 목적은 깊은 지식과 연구기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인 반면, 경력직은 실무 경험을 중시하다보니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 따로 뽑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력사원도 공개 채용한다. 연구개발, 플랜트 기술, 품질, 구매, 마케팅·상품, 경영지원, 해외영업 등 7개 분야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국 경제는 수출형 대기업이 협력사들을 끌어주는 ‘외끌이 모델’을 통해 성장해왔다. 대·중소기업이 하나의 가치 사슬로 엮여있는 이 모델은 경기가 활황일 땐 다함께 성장하지만 최근처럼 중국과 같은 강력한 후발주자가 등장하거나 환율 하락, 경기 부진 등으로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 경쟁력이 약한 기업은 도태되는 결과를 낳는다. 동아일보는 산업연구원과 함께 자동차, 전자, 철강, 조선, 기계 등 5개 업종의 주요 대기업 8곳에 납품하는 1, 2차 협력사 1186곳의 1999∼2013년 매출, 영업이익, 부채비율, 연구개발(R&D) 투자액, 임금 등 경영지표를 분석해봤다. 8개 대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였다.○ 재무구조는 개선, 채산성은 후퇴 조사 결과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중소 협력사들은 외환위기 이후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채산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모비스 등)가 아닌 협력사들의 부채비율은 1999년 210.8%에서 2013년 115.7%로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은 5.0%에서 3.4%로 악화됐다. 삼성전자 협력사들도 부채비율은 73.1%에서 63.5%로 좋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4.2%로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대기업과 협력사 간, 또 협력사들 간에 영업이익과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2008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5.7%에서 2013년 13.8%로 증가하는 동안 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은 4.6%에서 4.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계열 협력사들의 영업이익률이 8.2%에서 9.3%로 증가하는 사이 비계열 협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3.6%에서 3.4%로 내려갔다. 현대차그룹 계열 협력사의 평균 급여를 100으로 봤을 때 비계열 협력사들의 급여 수준은 2008년 64에서 2013년 59로 격차가 커졌다. LG전자 협력사들 중 연매출이 50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의 평균 급여를 100으로 봤을 때 연매출 1500억 원 이상 5000억 원 미만인 업체와 연매출 1500억 원 미만인 업체들과의 급여 격차는 2008년 ‘100 대 106 대 84’에서 2013년 ‘100 대 87 대 61’로 벌어졌다. 대기업들은 해외 진출과 규모의 경제 구축, 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특정 품목과 대기업 한두 곳에 매출을 의존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협력사들은 양극화의 원인에 대기업에 유리한 계약 방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업체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기업들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이 세지고 있다”며 “일부는 우리가 감내하지만 나머지는 2, 3차 업체에 전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B사의 한 관계자도 “우리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면 그 수익의 절반을 대기업이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기업에만 매출 의존 최근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이 실적이 악화되자 조선, 기계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함께 추락하고 있다. 조선 협력사들도 2013년 매출이 전년 대비 17.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이 2년 전(7.7%)의 10분의 1 수준인 0.7%로 떨어졌다. 조선 1차 협력사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매년 5∼10%씩 현대중공업에서 나오는 일감이 줄면서 잔업도 없어지고 직원들 급여는 15∼20% 줄었다”며 “협력사 일부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은행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들의 매출은 2012년보다 평균 2.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2.5%로 2년 전(6.3%)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로 돌리거나 사업을 내재화(아웃소싱 하던 것을 자체 생산)하면 중소기업들은 자연스레 일감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에 의존말고 자체 기술력 키워야” ▼○ R&D 부진→자생력 결여 악순환 1186개 기업의 연구개발(R&D) 집적도(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도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면 일부 대기업에 매출을 의존하게 되고, 대기업만 믿고 자체 R&D를 소홀히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3년 세계 2500대 R&D 투자기업들의 업종별 평균 R&D 집적도는 △자동차 부품 4.1% △전자 부품 4.3% △기계 부품 2.5% △철강 0.9%였다. 그러나 같은 해 국내 협력사들의 R&D 집적도는 △현대차 계열 협력사 2.0%, 비계열 협력사 1.8% △삼성전자 협력사 2.3%, LG전자 협력사 1.4% △기계 협력사 1.1% △철강 1.0% 등이었다. 철강을 제외하곤 모두 세계 2500대 기업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자 1차 협력사인 C사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약 3배로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처음엔 우리도 획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대기업을 고객으로 만들었지만, 안정적인 매출처가 생기고 대기업에서 시키는 R&D만 하다 보니 다른 신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며 “전자업계는 기술 변화가 워낙 빨라 언제 매출이 ‘0원’이 될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허리’인 중견·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대기업과의 수평적 협력 체계의 구축과 자생적 R&D를 통해 전문화 국제화 대형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기자}
국내 대기업에 납품을 하면서도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전문화, 국제화, 대형화를 이뤄낸 협력사도 많다. 정밀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와이지원은 ‘엔드밀’ 분야에서 세계 1위다. 1분에 3만 번씩 도는 엔드밀은 자동차, 스마트폰, 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정교한 부품을 깎는 데 쓰여 초정밀성, 내구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삼성테크윈,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 등의 협력사인 와이지원은 지난해 경기 부진 속에서도 매출은 6.1% 증가한 2976억 원, 영업이익은 41.8% 증가한 317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0.7%에 달했다. 이미 매출의 75%가 수출에서 나오는 와이지원은 지난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1500m² 규모의 테크센터를 세웠다. 송호근 와이지원 회장은 “샬럿 테크센터에서는 항공기 동체와 엔진을 절삭하는 엔드밀 등 특수 공구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한다”며 “이를 통해 보잉과 록히드 등에 납품물량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중소기업이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고 안주하려고 해서는 강자가 될 수 없다”며 “강자가 되면 자연히 납품가격도 잘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크루셜텍은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광학 마우스(OTP)로 한때 매출이 크게 늘었다. 크루셜텍은 당시 OTP를 HTC, 삼성전자, LG전자 등에도 납품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기술의 트렌드가 풀터치 스마트폰으로 바뀌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크루셜텍은 8년 전부터 총 7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지문인식 모듈(BTP)로 돌파구를 찾았다. BTP는 OTP에 지문인식 기능을 더한 장치로 스마트폰 잠금 및 해제, 본인인증, 결제 등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현재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후지쓰, HTC, 화웨이, 오포 등에 납품하며 수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매출액의 약 10%를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은 아무리 새로운 제품, 새로운 시장, 새로운 역량(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이것들이 언젠가는 모두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된다는 ‘제품과 시장, 역량의 3대 저주’를 피할 수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실제 사업화가 가능한 R&D에 역량을 꾸준히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네이버는 전문 콘텐츠 유통의 일환으로, 게임 콘텐츠의 유통 활성화 및 중소개발사 지원을 위해 ‘네이버 게임’(PC)과 ‘앱스토어’(모바일)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게임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해 채널링 형태의 서비스만 제공한다. 개발사들은 네이버 게임을 자사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거나 자체 서비스 중인 게임도 네이버에서 소개할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PC 온라인 게임으로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1인칭 총싸움 게임(FPS), 스포츠, 소셜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100여 종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발사들은 게임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핵심 소비자층에 직접 접근할 수 있고 잠재 유저층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마케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네이버 게임을 통해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 개발사들에 광고, 이벤트 등의 마케팅을 지원해 개발사들이 좋은 콘텐츠 개발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는 앱스토어 메인 페이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들을 소개하고, 게임인재단과 제휴해 중소 게임 개발사에 베타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앱스토어는 과금체계를 8대(개발사) 1대(네이버) 1(이용자에게 환원)로 정해 개발자와 이용자 친화적인 수익 분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넷마블과 게임 콘텐츠 유통이 아닌 마케팅 협력 모델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인 ‘레이븐 위드 네이버’는 애플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롤스로이스모터카는 ‘고스트 시리즈 Ⅱ’가 최근 영국 자동차 언론인들이 선정한 ‘올해의 차 2014’에서 베스트 럭셔리카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폴 바커 비즈니스 카 에디터는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다른 브랜드들이 어떤 시도와 노력을 하든 여전히 자동차 업계 최고 정점을 지키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스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롤스로이스에서 최초의 오너 드리븐(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차) 세단이었던 고스트는 쇼퍼 드리븐(기사가 운전하고 주인은 뒷좌석에 앉는 차)의 대명사인 ‘팬텀 패밀리’와 명백히 차별화됐다. 연간 판매량이 1000여 대에 불과했던 롤스로이스 글로벌 판매량은 고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판매된 2010년 2711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작년까지 롤스로이스모터카가 5년 연속 글로벌 판매 실적을 경신하는 데 고스트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에서도 2010년 고스트가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2014년까지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누적 147대를 기록했다. 이 중 117대가 고스트였다. 고스트의 성과에 힘입어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해 ‘고스트 시리즈 Ⅱ’를 선보였다. 요트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흐르는 듯한 유려한 외관, 최고급 자재와 현대적인 감각이 결합된 실내 등 고스트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 편의와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분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는 역동적인 형상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장착해 현대적인 모습으로 개선했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시장은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 두 고객층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은 브랜드 탄생 111주년을 기념해 고스트 시리즈 Ⅱ를 출고하는 고객 11명을 대상으로 3년간 리스 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문의는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02-512-5834)에 하면 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 최대 자동차축제인 ‘2015 서울모터쇼’가 다음 달 3∼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다. 전시장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으로 나뉘며 총면적은 9만1141m²다. 총 출품대수는 국산차 141대, 수입차 203대 등 344대(19일 기준)다. 서울모터쇼는 1995년 첫 개최 이후 격년으로 열리며 올해 10회를 맞았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측은 “변화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심벌마크를 새로 제작했다”며 “자동차 형상의 미려한 선과 영문 서체를 통해 현대적 감각을 살렸고 자동차 바퀴 모양으로 표현한 알파벳 ‘O’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6개 차종 세계 최초 공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실물 공개) 6종,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실물 공개) 5종, 코리아 프리미어(국내 최초 실물 공개) 3종 차량을 내놓는다. 수입차 브랜드는 아시아 프리미어 4종과 코리아 프리미어 15종 이상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중형 트럭 ‘마이티’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 ‘올 뉴 마이티’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인 ‘엔듀로’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기아자동차는 ‘K5’ 풀체인지 모델과 승용 콘셉트카 ‘KND-9’,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 풀체인지 모델, 쌍용자동차는 ‘XAV’를 각각 세계 최초로 내놓는다. 아시아 프리미어 차량은 △현대차가 6월 내놓을 15인승 미니버스 ‘쏠라티’(수출명 ‘H350’)와 ‘LF쏘타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차가 ‘쏘렌토’를 영화 ‘엑스맨’을 테마로 개조한 쇼카 ‘엑스카’ △르노삼성자동차의 ‘1리터카’(연료소비효율이 L당 100km인 차)를 표방한 콘셉트카 ‘이오랩’ △푸조 ‘308 해치백’과 ‘508 RXH 왜건’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DS5’다. 국내 최초로는 폭스바겐코리아 ‘폴로’ 후속 모델, 포드 ‘올 뉴 몬데오’, BMW ‘640d’ 등이 공개된다. 최고급 차량들의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8년 만에 서울모터쇼에 복귀한 벤틀리는 전 세계 300대, 국내 6대 한정 판매하는 ‘콘티넨털 GT3-R’와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뮬산’ 등 3개 차종을 선보인다. 마세라티는 콘셉트카 ‘마세라티 알피에리’와 함께 ‘그란 카브리오 스포트’ ‘그란 투리스모’ 등 7개 차종을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최초로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T’ 등 20여 개 모델을 선보인다. 친환경차도 대거 나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중에선 BMW ‘i8’과 폴크스바겐 ‘골프 GT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아우디 ‘A3 e트론’ 등이 눈에 띈다. 하이브리드 중에선 포르셰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와 도요타 ‘프리우스’의 다목적차량(MPV) 버전 ‘프리우스 V’를 주목할 만하다.4개 완성차 브랜드 처음 참가 서울모터쇼에는 완성차 33개 브랜드와 부품 및 튜닝, 이륜차 업체 등 152개사(19일 기준) 등이 전시관을 꾸린다. 중국 선룽버스(버스), 미국 에어스트림(캠핑카), 미국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전기차), 국내 코니자동차(전기차) 등 완성차 브랜드 4곳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선룽버스는 중국 최대 버스회사 골든드래건버스의 천진차이(陳金才) 선대회장이 세운 회사로 ‘두에고EX’와 현재 개발 중인 버스 등 두 개 차종을 내놓는다. 알루미늄 차체로 유명한 미국 고급 캠핑카 브랜드 에어스트림은 ‘스포트 22FB’와 ‘인터내셔널 서레너티19’를 내놓는다. 미국 전기차 회사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전기 스포츠카 ‘SP:01’과 ‘AX03’의 세단, 해치백 모델을 내놓는다. 람보르기니, 볼보,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륜차 중에선 야마하가 처음으로 참여하며 BMW모토라트, 혼다도 전시장을 마련한다.신기술 선보이는 부품업체들 현대모비스는 각 바퀴에 모터를 장착하는 전륜형 인휠 시스템을 선보인다. 기어박스와 차축을 제거함으로써 차량 무게를 줄여주고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향상시켜 주는 기술이다. 만도는 자동 주차 및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고성능 브레이크 캘리퍼 등을 선보인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HVAC(난방, 통풍, 공기조화)와 컴프레서, 콘덴서 개별 부품을 하나로 결합해 차량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켜주는 통합 공조 시스템을 선보인다. 인지컨트롤스는 엔진의 적절한 예열 시간을 조절해 일산화탄소(CO)와 탄화수소(HC) 등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켜 주는 전자식 서모스탯을 선보인다. 서울모터쇼 현장 판매 가격은 성인은 1만 원, 초중고생은 7000원이다. 인터넷으로 예매(3월 한 달간)하면 성인은 8500원, 초중고생은 5500원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여성에게도 어울리는 크라이슬러.’ 아직도 ‘크라이슬러’ 하면 근육질 남성을 연상시키는 대형 세단 ‘300C’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가.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크라이슬러가 내놓은 중형 세단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이하 200) 때문. 매끈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공간, 부드러운 주행 성능과 첨단 장치…. 연료소비효율(연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수입차라면 고려해 볼 만 하다는 느낌이었다. 기자가 시승한 차는 200(3180만 원)의 상위 모델 ‘올 뉴 크라이슬러 200C’(이하 200C·3780만 원)였다. 전체 디자인은 곡선미를 살려 공기저항계수를 0.266Cd로 끌어내렸다. 라디에이터그릴 아랫부분과 헤드램프 윗부분이 곡선 모양의 크롬 장식으로 연결돼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보닛 전면부는 기존 모델보다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보닛 중앙부 두 개의 절개선은 매끄럽게 전면 유리로 이어진다. 크라이슬러 엠블럼은 라디에이터그릴 가운데로 들어왔다. 후면부 트렁크 윗부분은 살짝 솟아올라 스포일러(속력을 높였을 때 차체가 뜨지 않도록 차체를 눌러주는 기능을 하는 부착물)를 장착한 느낌이 난다. 주행 성능은 부드럽다. 2.4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6400RPM(분당 회전 수)에서 187마력, 최대 토크는 4000RPM에서 24.2kg·m이다.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기어비를 촘촘하게 구성했다. 시속 150∼160km로 꾸준히 달려도 여전히 힘이 남아 있는 느낌이었고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고속에서의 소음도 적었고 풍절음도 잘 차단됐다. 스티어링휠의 무게가 적당해 여성이 한손으로 돌려도 무리가 없었다. 코너링에서 차가 밀리는 현상도 거의 경험할 수 없었다. 다만 고속에서 차가 아래로 깔리는 안정적인 느낌은 부족했다. 연비는 숙제다. 200C는 L당 10.5km(200은 L당 10.9km)였다. 현대차 ‘쏘나타 2.4 GDI’와 도요타 ‘캠리 2.5 가솔린’(모두 L당 11.5km)에 뒤진다. 수납공간은 충분했다. 특히 변속기를 막대 형태가 아닌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버튼을 올리는 ‘로터리 E-시프트 전자식 변속기’로 장착했다. 통상 기어박스가 들어가는 자리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연결하는 터널처럼 돼 있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등 소지품을 놓을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에 수납공간도 증가했다. 좌석 온도 조절이나 내비게이션, 라디오 설정 등은 모두 8.4인치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기자는 운전 중에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는 느낌이 들었다. 첨단 기능도 많았다. 전방 차량이나 물체를 감지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경로 내에 장애물을 감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주는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차로 이탈 방지 경고 시스템, 주차 보조 기능, 사각지대 방지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다만 장애물이 있을 때 차가 알아서 멈추는 기능은 주차를 할 때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옆 차를 스치듯이 들어가는 각도를 잡고 후진하자 어김없이 차가 멈춰버렸기 때문이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시트 포지션. 길이 4885mm, 폭 1870mm, 높이 1490mm로 쏘나타(4855mm, 1865mm, 1475mm)보다 차체가 크지만, 키가 약 183cm인 친오빠를 태우니 뒷좌석에선 그의 머리가 천장에 완벽하게 닿았고 조수석에서는 의자를 끝까지 내려도 머리카락이 닿았다.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사이의 거리, 2743mm)도 쏘나타보다 62mm 짧다.yhkang@donga.com}

‘2015 서울모터쇼’에서는 콘퍼런스와 체험행사 등 각종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자동차의 미래를 조망하는 강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월 7, 8일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Car is Art(자동차는 예술이다) 국제 콘퍼런스’다. 자동차에 대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자동차의 미래와 문화 등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데일 해로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장이 가장 먼저 ‘자동차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욕망을 투사하는 예술 작품이자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진화한 자동차의 미래를 조망한다. 박항기 메타브랜딩 대표와 크리스토프 뒤퐁 르노 글로벌디자인센터장(상무)은 ‘브랜드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브랜드를 구매하는 소비자 심리와 럭셔리 마케팅, 고급 자동차업체의 명품 브랜드 전략 등을 설명한다. 이 밖에 페라리 ‘F458 이탈리아’를 디자인한 카를로 팔라차니 이탈리아 그란스튜디오 디자이너, 김남호 로터스 F1팀 엔지니어링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이너, 김석원 앤디엔뎁 대표 등이 연사로 참석해 키워드와 스토리텔링 형식의 강연을 진행한다. 9일 킨텍스 회의실에서는 ‘자동차, 정보기술(IT)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린다. 전자부품연구원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 감성기술 등 자동차 IT의 동향과 미래 추세를 전망하는 자리다. 홍성수 차세대융합기술원 스마트시스템연구소장, 곽수진 자동차부품연구원 차량통신기술연구팀장 등이 ‘자동차,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기술’, ‘3차원(3D) 프린팅과 자동차산업‘, ‘미래 자율주행자동차’ 등 주제로 발표를 한다.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행사 제2전시장 7홀(튜닝 및 자동차생활문화관)에는 각종 체험구역이 마련된다. ‘자동차 안전 체험존’에서는 관람객들이 에코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안전운전 시뮬레이터, 차량전복 시뮬레이터 등을 체험하며 경제 운전, 안전 운전의 필요성을 느껴볼 수 있다. ‘자동차역사 영상존’에서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사와 향후 비전을 약 7분짜리 영상물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올드카 4대가 함께 전시된다. ‘자동차 패션 융합관’에서는 브랜드 의류들과 이에 어울리는 차량이 함께 전시된다. ‘브릴리언트 메모리스 전’은 현대자동차가 2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브릴리언트 메모리스 전에 출품된 작품 중 우수작 4점과 메모리 사진을 전시하는 행사다. 자동차 공간과 일상생활 공간을 접목하고 자동차와의 추억을 예술작품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시승 행사도 열린다. 조직위는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10여 대를 마련하고 7홀에서 선착순 현장 접수를 받아 관람객들에게 친환경차 동승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며 주요 기능을 설명해주고, 관람객은 보조석에 탑승하는 방식이다. 조직위는 전자부품연구원과 협력해 미래형 자동차 기술의 하나인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의 구동 방식을 보여주는 행사도 마련했다. 두 대의 차량이 킨텍스 전시장 주위를 주행하면서 차량 간(V2V) 통신을 기반으로 도로 상황, 교통 정보 등을 실시간 상호 수신하는 지능형교통시스템을 시연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 타이어업계는 그간 기술력과 품질을 강조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를 주로 후원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특히 타이어업계 주요 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금호타이어는 국내 기업 최초로 당시 박지성 선수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공식 플래티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맨유와의 결합으로 당시 영국 내 매출은 80% 증가했고 인지도도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광고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올 초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축구 클럽 ‘FC 샬케 04’와도 후원 계약을 체결해 2017년까지 공식 스폰서로 활동한다. 스폰서 계약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홈구장인 벨틴스 아레나 및 각종 미디어, 프로모션에서 자사 로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됐다.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해 미국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전미농구협회(NBA)와 공식스폰서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2016년까지 NBA와 2부 리그인 NBA D-리그를 후원할 예정이다. 현재 NBA 경기장 코트와 유니폼, 전광판, 농구대 지지대 등에는 금호타이어 로고가 붙어있다. 또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중계방송에서 광고를 집행해 미주 지역의 미국프로농구 팬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2015 NBA 올스타전의 공식 광고 스폰서로 나서 세계적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뉴욕 타임스스퀘어 가든을 포함해 중앙역, 펜실베이니아플라자역, 메디슨스퀘어 가든 등에서 옥외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실시했다. 또 이번 올스타전에서 금호타이어는 ‘뉴욕 닉스’ 소속 카멜로 앤서니 선수를 홍보대사로 선정해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실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톱 기업들과 겨뤄야 하는 만큼 인지도 제고에 효과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3~12일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할 K5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의 외장 사진을 26일 최초로 공개했다. K5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2세대 모델이다. 기존 스포티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세련된 면 처리와 볼륨감을 더했다.K5는 2010년 선보인 첫해 8만5646대가 팔렸고, 지난해까지 국내외에서 총 130만 대 이상 팔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윤여철 현대자동차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킬지에 대해 소송 결과에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5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윤 부회장은 기자들이 통상임금 문제를 묻자 “우린 법원 판결에서 이겼다”며 “그러므로 이는 임금협상 시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노조와) 협상 자리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도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월 서울중앙지법은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 휴가비 등 6가지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2013년 제기한 소송에서 “조건 달린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현대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임개위)’에서 노조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윤 부회장이 “소송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노사가 정한 합의 시한인 31일까지 타협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임개위 자문위원들이 유럽과 일본을 벤치마킹한 임금체계 개편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윤 부회장은 “그곳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언젠가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에는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메르세데스-AMG C63’(C63)이 한 단계 더 진화해서 돌아왔다. 직전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C63 AMG) 이후 7년 만이다. 메르세데스-AMG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차를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하위 브랜드다. C63은 새 브랜드 출범 이후 ‘메르세데스-AMG GT’에 이은 두 번째 모델. 기자는 연내 국내에 선보일 C63과 상위 트림 ‘C63 S’(국내 출시 미정)를 지난달 미리 타봤다. 포르투갈 남단 휴양도시 알가르브의 레이싱 트랙과 도로를 달리면서다.○ 레이싱 머신에 도전하는 스포츠카 긴 알루미늄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트윈 블레이드’, 트렁크 윗부분의 스포일러(속력을 높였을 때 차체가 뜨지 않도록 차체를 눌러주는 기능을 하는 부착물), 빨간색 가죽과 스티치로 장식된 시트 등은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기존 C63 AMG는 6.2L V형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썼다. 그러나 C63은 4.0L V형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달았다. 엔진은 작아졌지만 동력 성능은 향상됐다. C63 AMG의 최고 출력은 475마력(이하 유럽 기준), 최대 토크는 61.2kg·m였다. 그러나 C63과 C63 S는 최고 출력이 각각 476마력과 510마력, 최대 토크는 66.3kg·m, 71.4kg·m다. 연료소비효율은 C63 AMG는 L당 8.3km, C63은 8.2km, C63 S는 8.2∼8.4km로 비슷했다. 마티아스 쇼틀레 메르세데스-AMG 차량개발 담당자는 “C63은 8기통 고성능차 중 연비가 가장 효율적이고, 패밀리카 중 가장 빠른 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니 짐승의 포효 같은 배기음이 질주 욕구를 자극했다. 시속 200km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C63이 4.1초, C63 S는 4.0초다. 차를 내달려도 불안한 느낌은 없었다. 시속 200km에 도달해야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지면서 풍절음이 들어왔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지만 시속 200∼250km에 도달해도 힘이 충분히 남아 있었다. 조향은 고카트(1인용 소형 자동차)를 탄 듯 즉각적이었다. 독일차 특유의 승차감을 만들기 위해 서스펜션에 사용하던 고무패킹을 빼버린 덕분이다. 메르세데스-AMG 관계자는 “타이어를 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고무패킹을 모두 뺐다”며 “대신 서스펜션의 구조를 개선해 승차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C63 S용 브레이크 디스크(C63은 옵션)는 세라믹으로 만들어 무게를 20kg 줄였다. 약한 내리막길에서 시속 90km로 커브를 돌았지만 언더스티어(앞 차륜 조향각도보다 실제 조향 반지름이 커지는 현상)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레이싱 트랙 코너에서 ‘찌익’ 소리가 날 정도로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잡자 차 뒷부분이 단단히 잡혔고, 이내 앞으로 튀어나갔다. 쇼틀레 차량개발 담당자는 “코너링 직후 가속력을 극대화하는 등 운전의 재미를 위해 후륜구동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시속 110km에서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봤다. 차체는 안정적인 포지션을 유지했고 양쪽이 앞으로 돌출된 시트는 양쪽 허리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C63 S는 시속 175km에서 85km로, C63은 시속 210km에서 130km로 급제동해 봤다. 급제동조차 부드러웠다. C63의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4가지. C63 S에는 레이스 모드가 추가됐다. C63의 경쟁모델은 BMW ‘M3’와 아우디 ‘RS4’다.○ ‘1인 1엔진’에 투영된 장인정신 AMG는 1967년 설립된 메르세데벤츠 전용 튜닝 회사였다. 1993년 다임러는 AMG 지분을 50% 이상 사들이며 AMG와의 첫 공동개발 작품인 ‘C63 AMG’를 선보였다. 1999년엔 메르세데스-AMG 법인이 출범했다. 메르세데스-AMG에서는 엔지니어 1명이 독일 아팔터바흐 AMG엔진숍에서 엔진 1개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한다. 해당 엔진엔 엔지니어의 서명이 각인된다. 원래 메르세데스벤츠는 AMG를 고성능차 브랜드로 별도 운영했으나 지난해 하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로 만들었다. 현재 판매 중인 ‘E 63 AMG’, ‘SLK 55 AMG’ 등 AMG 모델은 다음 세대에선 메르세데스-AMG 브랜드를 달게 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메르세데스-AMG에서는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페터 베르너 엔진개발 담당자는 “현재 AMG 라인업 중 자연흡기 엔진은 ‘SLK’에 들어가는 ‘M152 엔진’이 유일하다”며 “출력과 연비를 모두 향상하려면 결국 SLK도 터보차저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틀레 차량개발 담당자는 “AMG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1년 2만 대에서 지난해 4만7500대로 증가했다”며 “2017년엔 2013년 판매량(3만2200대)의 두 배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알가르브(포르투갈)=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다음 달 13∼19일 열리는 ‘201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집대성한 설치 및 음향 예술 작품(사진)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가 내놓는 작품은 유명 아티스트 루빈 마골린과 협업해 만든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 작품) ‘스컬프처 인 모션’의 2세대 버전이다. 스컬프처 인 모션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설치 미술 작품이다. 앞서 ‘2013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1세대 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 측은 “사내 자동차 관련 음향 연구 조직인 ‘사운드 디자인 리서치랩’이 작품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차 디자인 철학을 소리로 작곡했다”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작품과 함께 음악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저소득층 여성의 체감경기가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07명을 대상으로 1분기(1~3월)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소득증가율, 의무지출 증가율, 문화여가지출 증가율 등의 체감수치를 분석해 산출한 것이다. 체감경제고통지수가 1포인트 상승하면 소득 증가율이 1%포인트 감소하거나, 체감실업률이 1%포인트 증가(국내 일자리 26만5000개 감소)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여성의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1.1포인트로 남성 18.1보다 3.0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0.6포인트로 30대(10.3포인트), 40대(11.3포인트), 50대(17.2포인트)보다 높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기준으로 소득 계층을 구분하면 저소득층(34.2포인트)이 중산층(18.2포인트)과 고소득층(16.4포인트)보다, 지역으로 구분하면 서울 거주자(25.2포인트)가 인천·경기·강원(20.5포인트), 충청·전라(17.4포인트), 영남(15.5포인트)보다 체감 경기가 나빴다. 이 차이에는 체감실업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1분기 체감경제고통지수는 19.5포인트였다. 정부의 공식 통계치를 바탕으로 산출한 경제고통지수(-1.6포인트)보다 21.1포인트 높았다. 공식 통계와 현실의 괴리가 큰 셈이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은 1월 기준 3.8%에 불과했지만 국민들의 체감실업률은 14.1%로 높아 큰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13일부터 열리는 ‘201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 루빈 마골린과의 협업으로 만든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 작품) ‘스컬프쳐 인 모션’의 2세대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스컬프쳐 인 모션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설치 미술 작품으로, 2013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1세대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자동차 관련 사운드 전문 연구조직 ‘사운드 디자인 리서치랩’에서는 작품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사운드 트랙을 직접 작곡하는 등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소리로 표현해냈다. 한편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패션, 자동차, 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디자인 관련 활동을 선보이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전시회다.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20여개 이상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참가해 매해 디자인 어워드, 워크숍 및 예술작품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메르세데스-AMG C63(이하 C63)’이 한 단계 더 진화해서 돌아왔다. 직전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이하 C63 AMG)’ 이후 7년 만이다. 메르세데스-AMG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차를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하위 브랜드다. C63은 새 브랜드 출범 이후 ‘메르세데스-AMG GT’에 이어 두 번째 모델. 기자는 연내 국내 선보일 C63과 상위 트림 ‘C63 S(국내 출시 미정)’를 지난달 미리 타봤다. 포르투갈 남단 휴양도시 알가르브의 레이싱 트랙과 도로를 달리면서다.○레이싱 머신에 도전하는 스포츠카 긴 알루미늄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트윈 블레이드’, 트렁크 윗부분의 스포일러(속력을 높였을 때 차체가 뜨지 않도록 차체를 눌러주는 기능을 하는 부착물), 빨간색 가죽과 스티치로 장식된 시트 등은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기존 C63 AMG는 6.2L V형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썼다. 그러나 C63은 4.0L V형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달았다. 엔진은 작아졌지만 동력 성능은 향상됐다. C63 AMG의 최고 출력은 475마력(이하 유럽기준), 최대 토크는 61.2㎏·m였다. 그러나 C63과 C63 S는 최고 출력이 각각 476마력과 510마력, 최대 토크는 66.3㎏·m, 71.4㎏·m다. 연료소비효율은 C63 AMG는 L당 8.3㎞, C63은 8.2㎞, C63 S는 8.2~8.4㎞로 비슷했다. 마티아스 쇼틀레 메르세데스-AMG 차량개발 담당자는 “C63은 8기통 고성능차 중 가장 연비가 효율적이고, 패밀리카 중 가장 빠른 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니 짐승의 포효 같은 배기음이 질주 욕구를 자극했다. 시속 200㎞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C63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C63은 4.1초, C63 S는 4.0초다. 차를 내달려도 불안한 느낌은 없었다. 시속 200㎞에 도달해야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지면서 풍절음이 들어왔다. 최고시속은 250㎞지만 시속이 200~250㎞에 도달해도 힘이 충분히 남아있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 즉각적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잡히며 속력이 줄었고, 다시 밟으니 차가 바로 반응하며 튀어나갔다. 조향은 고카트를 탄 듯 즉각적이었다. 독일차 특유의 승차감을 만들기 위해 서스펜션에 사용하던 고무패킹을 빼버린 덕분이다. 메르세데스-AMG 관계자는 “타이어를 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고무패킹을 모두 뺐다”며 “대신 서스펜션의 구조를 개선해 승차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C63 S용 브레이크 디스크(C63은 옵션)는 세라믹으로 만들어 무게를 20㎏ 줄였다. 약한 내리막길에서 시속 90㎞로 커브를 돌았지만 언더스티어(앞 차륜 조향각도보다 실제 조향 반지름이 커지는 현상)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레이싱 트랙 코너에서 ‘찌익’ 소리가 날 정도로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잡자 차 뒷부분이 단단히 잡혔고, 이내 앞으로 튀어나갔다. 쇼틀레 차량개발 담당자는 “코너링 직후 가속력을 극대화하는 등 운전의 재미를 위해 후륜구동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시속 110㎞에서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봤다. 차체는 안정적인 포지션을 유지했고 양쪽이 앞으로 돌출된 시트는 양쪽 허리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C63 S는 시속 175㎞에서 85㎞로, C63은 시속 210㎞에서 130㎞로 급제동해봤다. 급제동조차 부드러웠다. C63의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4가지. C63 S에는 레이스 모드가 추가됐다. C63의 경쟁모델은 BMW ‘M3’와 아우디 ‘RS4’다.○‘1인 1엔진’에 투영된 장인정신 AMG는 1967년 설립된 메르세데벤츠 전용 튜닝 회사였다. 1993년 다임러는 AMG 지분을 50% 이상 사들이며 AMG와의 첫 공동개발 작품인 ‘C63 AMG’를 선보였다. 1999년엔 메르세데스-AMG 법인이 출범했다. 메르세데스-AMG에서는 엔지니어 1명이 독일 아팔터바흐 AMG엔진숍에서 엔진 1개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한다. 해당 엔진엔 엔지니어의 서명이 각인된다. 원래 메르세데스벤츠는 AMG를 고성능차 브랜드로 별도 운영했으나 지난해 하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로 만들었다. 현재 판매 중인 ‘E 63 AMG’, ‘SLK 55 AMG’ 등 AMG 모델은 다음 세대에선 메르세데스-AMG 브랜드를 달게 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메르세데스-AMG에서는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피터 베르너 엔진 개발 담당자는 “현재 AMG 라인업 중 자연흡기 엔진은 ‘SLK’에 들어가는 ‘M152 엔진’이 유일하다”며 “출력과 연비를 모두 향상하려면 결국 SLK도 터보차저를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틀레 차량개발 담당자는 “AMG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1년 2만 대에서 지난해 4만7500대로 증가했다”며 “2017년엔 2013년 판매량(3만2200대)의 두 배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알가르브(포르투갈)=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