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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독방역을 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독제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자칫 중독이 될 수 있어서다. 소독제를 사용할 때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40대 여성 A 씨는 7일 손수 소독제를 만들어 분무기로 집 안에 뿌리다 구토, 어지럼증 등 급성 중독증을 보여 병원에 실려 갔다. 그는 메탄올(공업용 알코올)과 물을 9 대 1의 비율로 섞었다. 메탄올은 장시간 노출 시 중추신경계와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A 씨와 함께 집 안에 있던 자녀 2명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응급처치를 받았다. 마스크 등 안전장비 없이 분무 형태로 소독제를 뿌리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소독제로 알코올과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을 예시로 들고 있다. 환경부는 화학제품 정보 시스템인 ‘초록누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소독제 제품을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소독제를 사용할 때에는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제품별 사용 방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분무하면 소독 적용 범위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흡입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은 물건 소독 시 소독제를 천 등에 묻혀 문지르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전해수기’에 대해 분무 형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전해수기는 수돗물에 소금을 탄 뒤 전기자극을 가해 차아염소산수를 만드는 기계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문고리나 가구 등에 소독제를 뿌리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며 판매되고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송혜미 기자}
중소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하면 최대 2000만 원의 재택근무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업무용 소프트웨어, 가상사설망(VPN) 등 시스템 구입 및 임차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대 3년 동안 재택근무자의 인터넷 사용료도 지원된다. 재택근무 계획 인원의 50% 이상이 실제로 집에서 일하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원금 한도는 인프라 구축비의 50% 범위 내에서 최대 2000만 원까지다. PC나 노트북 등 통신장비 구입 및 임차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사업참여신청서를 작성해 고용보험 홈페이지에 내면 된다. 관할 고용센터 기업지원과에 방문하거나 팩스로 제출해도 된다. 신청서 제출 이후 들여놓는 설비에 한해서만 지원금이 나온다. 재택근무를 도입한 사업주는 인프라 구축 비용과 별도로 인건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재택근무 일수에 따라 근로자 1인당 5만∼10만 원이 지원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업을 계획 중인 사업장이 222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업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인건비를 받는 사업장 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의 4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일 고용노동부는 1월 2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코로나19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장이 2224곳이라고 밝혔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매출 감소 등 경영난을 겪는 사업주가 고용을 유지한 채 휴업·휴직한 경우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제도. 업종별로 여행업 934곳, 제조업 324곳, 교육업 118곳 등이었다. 이들 사업장이 조업을 중단하면 근로자 5만3277명이 휴직하게 된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사업장들의 지급요건을 따져 인건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 신청한 사업주들은 대부분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용부가 코로나19에 한해 지원요건을 간소화했기 때문. 사업주가 매출 감소 등을 입증하지 못해도 휴업이나 휴직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유지지원금 수급 사업장이 지난해 1년 동안 지원금을 받은 사업장 수(1514곳)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인건비를 받은 사업장은 약 550곳이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요즘 유행하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가벼운 몸살기가 있어도 코로나19에 걸렸는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혹은 예방법에 대한 글들이 넘친다. SNS 글들의 오해와 진실을 Q&A로 풀어봤다. ―코로나19에서 완치돼도 폐가 심각하게 손상돼 후유증이 남는다던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모든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폐 기능을 저해하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현재까지 확진자들의 임상 상태를 보면 오히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질환보다 폐 기능 손상 정도가 덜하다. 건강한 환자는 폐렴까지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폐렴 예방주사를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효과가 없다. 폐렴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폐렴 예방주사는 이 균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이는 폐렴구균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지 못한다. 아직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바이러스가 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하던데,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바이러스는 온도가 높아지면 활동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끓는 물이 아닌 이상 바이러스가 바로 죽는 것은 아니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뜨거운 커피의 온도는 60∼65도. 이 정도면 30분 이상 노출돼야 바이러스가 죽는데,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는 구강보다 눈, 코 등의 점막이다. 외출 때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으면 된다. 비누칠로도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씻을 때 뜨거운 물을 쓸 필요는 없다.” ―외투나 가방처럼 외출 시 사용하는 물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까 봐 걱정이다. 햇볕을 쐬거나 항균 제품으로 소독하면 효과가 있을까. “바이러스가 자외선에 한 시간 정도 노출되면 사라질 수 있다. 몸 안 바이러스에 자외선을 쐬는 건 불가능하지만, 물건이면 햇볕을 쬐어 소독할 수 있다. 하지만 항균 제품은 말 그대로 균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균이 아닌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물건에 묻은 바이러스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소독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게 더 중요하다.” ―최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증상인지 헷갈린다. 인터넷을 보니 10초간 숨을 참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SNS에 떠돌고 있는 ‘10초 숨 참기 진단법’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10초 동안 숨을 참았을 때 기침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폐가 굳었다는 증거라는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코로나19 감염자라고 해서 폐가 굳는 건 아니다. 숨을 10초 동안 참는 것만으로 폐 섬유화를 진단할 수도 없다. 보건당국은 마른기침, 목 아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선별진료소로 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그 대신 3, 4일 동안 외출을 삼가고 경과를 살피라는 것.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으면 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요즘 유행하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가벼운 “살기를 앓아도 코로나19에 걸렸는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혹은 예방법에 대한 글들이 넘친다. SNS 글들의 오해와 진실을 Q&A로 풀어봤다.―코로나19에서 완치돼도 폐가 심각하게 손상돼 후유증이 남는다던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모든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폐 기능을 저해하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현재까지 확진자들의 임상 상태를 보면 오히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질환보다 폐 기능 손상 정도가 덜하다. 건강한 환자는 폐렴까지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폐렴 예방주사를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효과가 없다. 폐렴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폐렴 예방주사는 이 균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이는 폐렴구균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지 못한다. 아직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바이러스가 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하던데,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는 온도가 높아지면 활동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끓는 물이 아닌 이상 바이러스가 바로 죽는 것은 아니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뜨거운 커피의 온도는 60~65도. 이 정도면 30분 이상 노출돼야 바이러스가 죽는데,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경로는 구강보다 눈, 코 등의 점막이다. 외출 때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으면 된다. 비누칠로도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씻을 때 뜨거운 물을 쓸 필요는 없다.“―외투나 가방처럼 외출 시 사용하는 물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까봐 걱정이다. 햇볕을 쐬거나 향균제품으로 소독하면 효과가 있을까. ”바이러스가 자외선에 한 시간 정도 노출되면 사라질 수 있다. “ 안 바이러스에 자외선을 쐬는 건 불가능하지만, 물건이면 햇볕을 쬐어 소독할 수 있다. 하지만 향균제품은 말 그대로 균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균이 아닌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물건에 묻은 바이러스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소독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게 더 중요하다.”―최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증상인지 헷갈린다. 인터넷을 보니 10초간 숨을 참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SNS에 떠돌고 있는 ‘10초 숨 참기 진단법’은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10초 동안 숨을 참았을 때 기침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폐가 굳었다는 증거라는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코로나19 감염자라고 해서 폐가 굳는 건 아니다. 숨을 10초 동안 참는 것만으로 폐 섬유화를 진단할 수도 없다. 보건당국은 마른기침, 목 아픔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선별진료소로 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3~4일 동안 외출을 삼가고 경과를 살피라는 것.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으면 된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면서 사업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이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면서 경제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 것.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로 돌봄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사업주와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고용부의 지원 정책을 Q&A로 풀어봤다.―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휴업하려고 한다. 인건비 지원이 나온다던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사업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매출이 급감해 근로시간을 20% 이상 단축하는 등 휴업하거나 1개월 이상 휴직을 실시한 사업주가 대상이다. 최장 180일간,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198만 원 한도 내에서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휴업수당의 3분의 2까지 지원하며, 대기업은 절반을 준다. 단, 직원 수를 줄이지 않고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지원금을 받는 도중이라도 직원을 감축하면 지원금이 즉각 중단된다. 이전 지원금이 회수되는 것은 아니다.” ―신청 조건이 까다롭지 않나. “이전까진 지원금을 신청하려면 생산량·매출액 15% 감소 혹은 재고량 50% 증가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했다. 사업주가 이를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장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신청 요건이 완화됐다. 신청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조업을 중단한 사업장이라면 관할 고용센터에 고용 유지 조치 계획을 신고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이 자가 격리돼 회사를 휴업하려고 한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 “받을 수 있다. 휴업을 실시하면 자동으로 매출액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이를 입증하면 문제없다.”―코로나19로 수입에 차질이 생겨 주52시간 초과근무가 필요한데. “특별연장근로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주52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달 31일부터 업무량 급증 때에도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을 수 있게 됐다. 연장근로 시간 제한은 없다.”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지 못한 채 연장근로를 했다. 이 경우 처벌 대상인가. “아니다. 특별연장근로는 사후 승인도 가능하다. 단 연장근로 사유가 △재해·재난·사고 수습 또는 예방 필요 △업무량 폭증으로 중대한 지장·손해 예상 등 근로기준법 시행령이 정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고용부는 코로나19로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를 적극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마스크를 지원해 준다던데. “25일부터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소상공인, 중소 제조업체들에 방진 1, 2급 마스크 80만 개가 지원된다. 소상공인, 외국인 고용 사업장, 외국인과 접촉 가능한 항만사업장, 건설현장, 취약계층 대상 공공기관, 중국 진출 국내 중소기업 등이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마스크 물량이 확보되면 추가 배포도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산재 인정이 되나. “코로나19 감염이 업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으면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출장 중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거나, 회사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경우다. 하지만 회사가 제공한 교통수단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중 감염됐다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보상은 평균 임금의 70% 정도다. 만약 회사에서 유급휴가를 준다면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 회사 유급휴가비가 평균 임금의 70%에 미치지 못하면 산재 보상을 받고, 넘으면 유급휴가를 받는 게 유리하다.” ―유치원생 자녀가 있다. 개학이 연기돼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 “올해부터 신설된 가족돌봄휴가제를 활용하면 된다. 이는 근로자가 가족 돌봄을 위해 연차휴가와 별도로 연간 최대 10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 자녀뿐만 아니라 손자녀 돌봄이 필요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돌봄 대상 가족의 이름, 생년월일, 휴가일자 등이 적힌 문서를 사업주에게 제출하면 된다. 단 가족돌봄휴가는 무급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뿐 아니라 병상 부족도 가시화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하는 대구경북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병상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는 더 이상 추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없다. 정부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나머지 공공병원·민간 종합병원의 음압병상이나 일반격리병상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까지 대구 지역 확진 환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면서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경증환자의 경우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이나 다인실을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20개의 병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증환자와 중증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것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시의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심각한 단계”라며 “중앙정부에 병상 추가 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가동률도 100%다. 부산에서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부산 내 1인 음압병상은 10개에 불과하다. 환자 수 대비 6개가 부족한 것.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1인실로 운영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2일부터 부산대병원 10실 26병상, 부산의료원 10실 25병상의 다인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부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뒤 21일부터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수술도 금지했다. 부산시는 가벼운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퇴원시킬 방침이다. 중증환자라도 보호자가 이송을 원하면 인근의 민간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558병상인 부산의료원 병실을 24일까지 50%, 26일까지 70%를 비울 것”이라며 “주말까지 90% 정도를 비워 추가 병실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송혜미 1am@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경우 직접적인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41세 남성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가장 젊은 데다 숨진 당일 새벽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등 정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443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망자는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약을 복용해 왔다. 앞서 12일 그는 기침 등 감기 증세로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경북의원을 찾았다.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없다고 보고 기침약만 처방했다. 그는 14일에도 같은 병원을 다시 찾아가 기관지염 약을 처방받았다. 그는 사망 당일인 21일 오전 1시까지 외동읍 소재 회사에서 야근을 했다. 직장 동료들은 그가 기침만 조금 하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그의 사망 경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생전 의무기록과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본래 갖고 있던 지병이 급성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렇게까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건강한 사람이라면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23일 경북대병원 입원 중 숨진 57세 여성은 코로나19 국내 38번째 확진 환자다.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 중 첫 사망자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38번 환자는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숨졌다. 사망자는 보건소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 직후인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만성신부전으로 평소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다. 경북대병원 입원 당시 인공 심폐기인 에크모(ECMO)를 달아야 할 정도로 중증이었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나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 교환이 어려울 때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체내에 넣어주는 장치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3번째 사망자가 나왔지만 직접적인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41세로 숨진 이 사망자는 숨진 전날까지 회사에 나와 야근을 서는 등 정상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코로나 19 443번째 확진자가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망자는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약을 복용해왔다. 앞서 12일 그는 기침 등 감기 증세로 경주 외동읍에 있는 경북의원을 찾았다.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없다고 보고 기침약만 처방했다. 그는 14일에도 같은 병원을 다시 찾아가 기관지염 약을 처방 받았다. 그는 사망 당일인 21일 새벽 1시까지 외동읍 소재 회사에서 야근을 섰다. 직장동료들은 그가 기침만 조금 하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그의 사망경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생전 의무기록과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본래 갖고 있던 지병이 급성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렇게까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건강한 사람이라면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5번째 사망자도 명확한 사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23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음압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56세 여성 확진환자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숨졌다. 이 여성은 생전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행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린다면 사회 전방위에서 대응 체계가 매우 강화된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까지 상향된다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이후 두 번째 발령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바 있다. 감염병 재난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르면 지역사회 전파는 위기경보 최고 수준(4단계)인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라고 인정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수 있다. 3단계인 ‘경계’ 단계에선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되는데, 이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다. 또 모든 부처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게 된다. 군 사병 휴가 금지, 휴교, 항공기 운항 조정,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이 포함된다.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포함한 출입국 관리도 엄격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건 2009년 11월 신종플루 유행 당시가 유일하다. 당시 전국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정부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군 장병 휴가와 예비군 훈련을 잠정 중지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역시 방역대책 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해 감염원 자체를 차단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른바 ‘봉쇄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지면서 보건당국은 중증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방침이다. 송혜미 1am@donga.com·강동웅 기자}
“펭수! 드디어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15일 오후 3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A 교수. 2주간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우한 교민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A 교수는 교민 임시생활시설에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입소를 자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할 거란 생각에 나섰다. 그는 “입소 전날 교민 중 확진 환자가 발생해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감염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벗는 연습을 수십 번 했다”고 덧붙였다. 가정의학과를 맡고 있는 A 교수는 입소 전까지 방호복을 착용한 적이 없다. 생전 처음 고글을 착용하고 교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데 습기가 차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글에 로션을 바른 뒤 닦아내면 습기가 잘 생기지 않는 걸 알게 됐다”며 “나름의 연구 끝에 얻어낸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A 교수는 격리생활로 지친 교민들을 위해 직접 방송도 진행했다. 교민들이 문 앞에 사연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면, A 교수는 방송시스템을 이용해 이를 들려주고 신청곡도 전했다. 펭수 성대모사도 연습해 들려줬다. 교민들은 펭수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전하며 화답했다. A 교수는 “방안에만 계신 교민들을 생각하며 힘들다는 생각을 버렸다”며 “모두들 의료진의 안내를 잘 따라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16일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신규 환자 발생은 6일 만이다. 이 환자는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다. 기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낮다. 국내에서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날 82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환자 중 가장 고령이다. 그는 15일 심근경색이 의심돼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 확인 결과 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 발열과 호흡기 등 특별한 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병원 측은 즉각 환자를 음압병상에 격리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환자는 다음 날 오전 서울대병원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29번 환자는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다. 함께 살던 부인에게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됐다. 접촉했던 의료진과 환자 등 약 40명이 격리됐다. 29번 환자는 고려대안암병원을 찾기 전 서울 종로구 집 근처의 개인 의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접촉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번 환자는 최근 일주일 정도 마른기침을 했고, 응급실에서 측정한 체온은 37.5도였다”며 “자세한 감염 경로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감염원이 불투명한 환자가 나타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원인 불명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위은지 wizi@donga.com·송혜미 기자}

“펭수! 드디어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15일 오후 3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A 교수. 2주간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우한 교민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A 교수는 교민 임시생활시설에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입소를 자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할 거란 생각에 나섰다. 그는 “입소 전날 교민 중 확진 환자가 발생해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감염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벗는 연습을 수십 번 했다”고 덧붙였다. 교민들을 진료할 땐 온몸을 둘러싸는(레벨D) 방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 때문이다. 장갑, 덧신,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에 고글까지 쓴다. 가정의학과를 맡고 있는 A 교수는 입소 전까지 방호복을 착용한 적이 없다. 생전 처음 고글을 착용하고 교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데 습기가 차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글에 로션을 바른 뒤 닦아내면 습기가 잘 생기지 않는 걸 알게 됐다”며 “나름의 연구 끝에 얻어낸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A 교수는 격리생활로 지친 교민들을 위해 직접 방송도 진행했다. 교민들이 문 앞에 사연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면, A 교수는 방송시스템을 이용해 이를 들려주고 신청곡도 전했다. 펭수 성대모사도 연습해 들려줬다. A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나 격리생활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교민들이 많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며 방송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민들끼리 사연을 공유하면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민들은 펭수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전하며 화답했다. “제 성대모사가 너무 좋았다면서 10살 아이가 직접 펭수를 그려 감사 편지를 써줬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A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이틀에 걸쳐 모든 교민들이 퇴소한 뒤, 16일 A 씨도 일주일간 생활한 경찰인재개발원을 나섰다. A 교수는 “덩달아 격리생활을 해야 했지만, 방안에만 계신 교민들을 생각하며 힘들다는 생각을 버렸다”며 “모두들 의료진의 안내를 잘 따라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12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음압격리병동. 의료진은 3번(54)과 17번 환자(38)의 퇴원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의 마지막 식사가 준비됐다. 간호사가 일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들고 음압격리병상(음압병실) 앞에 섰다.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그 대신 출입문 옆 작은 문을 열었다. 가로세로 50cm 크기로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크기다. 식사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패스박스’다. 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이 유행하면 환자를 신속히 격리해 추가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음압병실이 그곳이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최전선이다. 특히 의료진에는 찰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환자의 비말(침방울), 객담(가래) 등을 통해 의료진의 몸속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 방호복에 바이러스를 묻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하면서 음압병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음압병실은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고,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환자가 입원하지 않은 격리병동을 살펴봤다.○ 7종 방호장비에 5중 출입문 일반병실과 달리 음압병실에서는 격리병동 밖 간호 스테이션에서 환자 상태를 살핀다. 모니터에는 병실, 음압복도 등 각 구역의 온도 습도 기압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격리병동은 외부보다 기압이 낮다. 병동 안 기압도 다 다르다. 내부 복도, 병실과 복도 사이 공간인 전실(前室), 병실, 병실 안 화장실 순으로 기압이 낮다. 공기를 밖에서 안으로 흐르게 해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공간별로 기압 차를 약 3Pa(파스칼)씩 유지한다. 환자와 마주할 때는 맨살을 노출해선 안 된다. 의료진은 온몸을 둘러싸는(레벨D) 방호장비를 착용한다. 입는 과정도 까다롭다. 우선 보호복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장신구를 제거하고, 방호장비에 구멍이 뚫렸는지 확인한다. 손을 소독한 뒤 장갑을 끼고 전신 보호복을 입는다. 여기에 겉장갑과 덧신, N95 마스크, 얼굴 보호막, 앞치마까지 착용해야 음압병실로 들어갈 수 있다. 음압병실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벗을 때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야 한다. 한 번 입을 때 10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3개 층에 걸쳐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음압병실까지 들어가려면 총 5개 문을 거쳐야 한다. 탈의실→전실→음압복도→전실→음압병실 순이다. 전실은 혹시나 모를 공기 중 전파를 막고, 음압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공간이다. 각각의 문들은 절대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 먼저 열린 문이 닫혀야만 약 10초 뒤 다음 문이 열리는 식이다. 자칫 기압 차가 사라져 공기가 순환하면 바이러스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을 가까이만 대도 문이 열리는 감지센서가 설치돼 있다.○ 창문은 밀폐, 모서리는 둥글게 실제 치료가 이뤄지는 음압병실은 관리가 가장 까다롭다. 환자가 배출한 병원체에 의료진이 노출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병원체를 없애려면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머리 위로 환기통로가 설치돼 있다. 환자가 말할 때 나오는 비말이 의료진으로 향하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다. 송경석 명지병원 시설관리팀장은 “예전에는 환기시설이 천장에만 있었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환자와 의료진 간 감염이 문제가 되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병실 구조와 설계도 일반병실과 다르다. 완치될 때까지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환자를 고려했다. 천장 높이는 2.4m, 병상 이동을 위해 출입구 폭은 1.2m 이상으로 설계됐다. 공기가 새어 나가서도 안 된다. 벽 이음매, 창문 등은 모두 밀폐 처리된다. 벽의 모서리는 접히는 곳이 없도록 둥글게 만들었다. 먼지가 끼지 않고 청소하기 쉬운 구조다. 특히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에게는 병실의 멸균 상태가 중요하다. 바닥 오염을 막기 위해 병실 내 각종 집기를 벽걸이 형태로 만든 것도 같은 이유다. 화장실 세면대도 비접촉식 손잡이를 설치해 바이러스가 남지 않도록 했다. 음압병실에서 나오는 과정도 까다롭다. 들어오는 동선에 있는 공간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다른 방으로 나와야 한다. 격리병동에서 나온 물건은 폐기한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환자복은 재사용하지 않고 폐기한다. 의료진이 한 번 입은 방호복도 마찬가지. 폐기할 때도 밀폐용기와 비닐봉투로 이중 포장한 뒤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 환자가 가지고 들어간 휴대전화는 예외다. 소독한 뒤 가지고 나올 수 있다. 환자가 입원할 때 입은 옷도 폐기 대상이지만 환자가 원하면 따로 세탁한 뒤 돌려준다. 이곳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3번 환자는 새 옷을 입고 나갔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검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국가 지정 음압병실은 161개, 병상은 198개(올 1월 기준)다. 메르스 사태 당시 사용 가능한 음압병실이 79개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어느 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병상이 서울 43개, 경기 28개, 인천 16개 등 수도권에만 87개(43.9%)가 몰려 있다. 지방의 감염병 대응 환경이 그만큼 열악한 셈이다. 정부는 향후 지역별 거점병원을 활용해 음압병상을 9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감염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것. 현재 지정된 격리병동 중에는 건물이 낙후돼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 같은 시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존 병원에 음압병실만 늘리는 것으로는 신종 감염병 위협에 충분히 대응하기 힘들다”며 “권역별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들어 음압시설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양=송혜미 1am@donga.com / 박성민 기자}

12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음압격리병동. 의료진은 3번(54)과 17번 환자(38)의 퇴원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의 마지막 식사가 준비됐다. 간호사가 일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들고 음압격리병상(음압병실) 앞에 섰다.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그 대신 출입문 옆 작은 문을 열었다. 가로세로 50cm 크기로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크기다. 식사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패스박스’다. 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이 유행하면 환자를 신속히 격리해 추가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음압병실이 그곳이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최전선이다. 특히 의료진에는 찰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환자의 비말(침방울), 객담(가래) 등을 통해 의료진의 몸속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 방호복에 바이러스를 묻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하면서 음압병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음압병실은 어떤 구조이고, 어떻게 치료가 진행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직 환자가 입원하지 않은 격리병동 한 곳을 살펴봤다.● 7종 방호장비에 5중 출입문 일반병실과 달리 음압병실에서는 격리병동 밖 간호 스테이션에서 환자 상태를 살핀다. 모니터에는 병실, 음압복도 등 각 구역의 온도 습도 기압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격리병동은 외부보다 기압이 낮다. 병동 안 기압도 다 다르다. 내부 복도, 병실과 복도 사이 공간인 전실(前室), 병실, 병실 안 화장실 순으로 기압이 낮다. 공기를 밖에서 안으로 흐르게 해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공간별로 기압 차를 약 3Pa(파스칼)씩 유지한다. 환자와 마주할 때는 맨살을 노출해선 안 된다. 의료진은 온몸을 둘러싸는(레벨D) 방호장비를 착용한다. 입는 과정도 까다롭다. 우선 보호복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장신구를 제거하고, 방호장비에 구멍이 뚫렸는지 확인한다. 손을 소독한 뒤 장갑을 끼고 전신 보호복을 입는다. 여기에 겉장갑과 덧신, N95 마스크, 얼굴 보호막, 앞치마까지 착용해야 음압병실로 들어갈 수 있다. 음압병실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벗을 때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야 한다. 한 번 입을 때 10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3개 층에 걸쳐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음압병실까지 들어가려면 층마다 총 5개 문을 거쳐야 한다. 탈의실→전실→음압복도→전실→음압병실 순이다. 전실은 혹시나 모를 공기 중 전파를 막고, 음압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공간이다. 각각의 문들은 절대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 먼저 열린 문이 닫혀야만 약 10초 뒤 다음 문이 열리는 식이다. 자칫 기압 차가 사라져 공기가 순환하면 바이러스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을 가까이만 대도 문이 열리는 감지센서가 설치돼 있다.● 창문은 밀폐, 모서리는 둥글게 실제 치료가 이뤄지는 음압병실은 관리가 가장 까다롭다. 환자가 배출한 병원체에 의료진이 노출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병원체를 없애려면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머리 위로 환기통로가 설치돼 있다. 환자가 말할 때 나오는 비말이 의료진으로 향하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다. 송경석 명지병원 시설관리팀장은 “예전에는 환기시설이 천장에만 있었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환자와 의료진 간 감염이 문제가 되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병실 구조와 설계도 일반병실과 다르다. 완치될 때까지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환자를 고려했다. 천장 높이는 2.4m, 병상 이동을 위해 출입구 폭은 1.2m 이상으로 설계됐다. 공기가 새어 나가서도 안 된다. 벽 이음매, 창문 등은 모두 밀폐 처리된다. 벽의 모서리는 접히는 곳이 없도록 둥글게 만들었다. 먼지가 끼지 않고 청소하기 쉬운 구조다. 특히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에게는 병실의 멸균 상태가 중요하다. 바닥 오염을 막기 위해 병실 내 각종 집기를 벽걸이 형태로 만든 것도 같은 이유다. 화장실 세면대도 비접촉식 손잡이를 설치해 바이러스가 남지 않도록 했다. 음압병실에서 나오는 과정도 까다롭다. 들어오는 동선에 있는 공간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다른 방으로 나와야 한다. 격리병동에서 나온 물건은 폐기한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환복은 재사용하지 않고 폐기한다. 의료진이 한 번 입은 방호복도 마찬가지. 폐기할 때도 밀폐용기와 비닐봉투로 이중 포장한 뒤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 환자가 가지고 들어간 휴대전화는 예외다. 소독한 뒤 가지고 나올 수 있다. 환자가 입원할 때 입은 옷도 폐기 대상이지만 환자가 원하면 따로 세탁한 뒤 돌려준다. 이곳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3번 환자는 새 옷을 입고 나갔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검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국가 지정 음압병실은 161개, 병상은 198개(올 1월 기준)다. 메르스 사태 당시 사용 가능한 음압병실이 79개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어느 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병상이 서울 43개, 경기 28개, 인천 16개 등 수도권에만 87개(43.9%)가 몰려 있다. 지방의 감염병 대응 환경이 그만큼 열악한 셈이다. 정부는 향후 지역별 거점병원을 활용해 음압병상을 9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감염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것. 현재 지정된 격리병동 중에는 건물이 낙후돼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 같은 시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존 병원에 음압병실만 늘리는 것으로는 신종 감염병 위협에 충분히 대응하기 힘들다”며 “권역별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들어 음압시설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양=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2일 퇴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3번 환자(54)와 17번 환자(38), 그리고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의 8번 환자(63·여)다. 하루에 3명이 퇴원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확진 환자 28명 중 완치자는 7명(25%)이 됐다.○ 에이즈 치료제 효과 확인 17번 환자의 입원 기간은 7일에 불과했다. 3번과 8번 환자는 각각 17일, 12일 만에 병원 문을 나섰다. 명지병원 의료진은 “연령이 낮을수록 면역력이 왕성해 완치가 빨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지병원은 이날 3번 환자의 치료 경과도 발표했다. 3번 환자는 입원 초기 발열과 마른기침 증상만 보였지만 엿새째인 지난달 30일부터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달 1일부터 환자에게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 치료제인 항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AIDS 원인 바이러스) 약제를 투여하고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투여 첫날 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량이 전날보다 99% 떨어진 것. 다음 날은 아예 검사 값이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졌다는 뜻이다. 치료를 이끈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아직 약에 의한 치료인지 자연 치유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치료가 시급한 신종 코로나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초기부터 항HIV 약제를 투여할 만하다”고 말했다. 3번 환자의 치료 결과는 연구논문으로 작성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17일 게재될 예정이다. 이날 퇴원 환자들은 신종 코로나가 아주 심각한 병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3번 환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심한 감기 정도일 뿐 무서운 병이 아니었다”라며 “확진 환자나 중국 우한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정부가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식을 넣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 의료진의 헌신 덕에 빨리 나을 수 있었다. 감사하고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7번 환자도 “겪어보니 금방 치료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환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6일 퇴원한 국내 첫 확진 환자인 중국인 여성(35)은 11일 오후 한국 교민 이송을 위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로 출발한 3번째 임시항공편(전세기)을 이용해 우한 자택으로 갔다. 그는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집에만 있다. 우한 도시 전체가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일찍 치료 받고 의료진 말만 잘 따르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3차 전세기 교민 5명 의심증세 이날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 등 147명(한국인 79명, 중국인 가족 67명, 미국인 1명) 중 5명(한국인 3명, 중국인 가족 2명)이 국내 검역 과정에서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 이들의 자녀 2명도 함께 이송됐다. 5명의 검사 결과는 13일에 나올 예정이다. 7명을 제외한 140명은 임시 수용시설인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에 들어갔다. 이들은 14일 동안 이곳에 머문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들은 15, 16일 각각 격리에서 해제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중국 본토만 적용했던 특별입국절차 적용 지역을 12일 0시부터 홍콩과 마카오로 확대했다. 홍콩, 마카오 입국자들은 중국 입국자들의 전용 입국장을 함께 사용한다. 또 증상 유무와 국내 주소, 연락처를 확인받은 뒤 매일 건강 상태를 보고하는 모바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분리 배양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질본은 분리 배양된 바이러스를 17일부터 유관 부처와 연구기관에 분양할 예정이다. 진단시약 1개 제품도 추가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이미지 image@donga.com·송혜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고용 연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인 일자리 확대 등을 강조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령 근로자 고용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부는 ‘계속고용제도’의 구체적인 방안을 2022년쯤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정년이 넘어도 재고용 등을 통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도록 기업에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정년 연장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정규직 일자리에 더 오래 종사하실 수 있도록 정년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년 연장을 의미하는 고용 연장은 재계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재계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이 60세로 연장됐는데 추가로 정년을 늘리면 고용 부담이 커진다는 의견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정년 연장’ 대신 ‘고용 연장’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업무보고에서) 노동부가 고용 연장과 관련해 추가로 보고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송혜미 1am@donga.com·한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가족 간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1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 중 가족을 통해 감염된 환자는 최소 7명.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인 25∼27번 환자 가족까지 포함하면 가족 간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난다. 그런데 가족이라도 감염 여부가 엇갈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집에 사는 가족 중에서도 일부만 감염이 되고, 같이 살지 않는데 잠시 만난 가족이 감염되기도 한다. 가족 간 감염에 대한 궁금증과 예방수칙을 Q&A로 풀어봤다.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감염 여부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환자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정도가 시기마다 다르다. 따라서 같은 가족이라도 환자와 접촉한 시기가 다르면 감염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때 접촉한 사람은 옮고, 그렇지 않으면 안 옮는 것이다. 또 같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증상이 미미할 때 자연 치유가 될 수도 있다.” ―확진자 가족 중에서 감염자가 전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뭔가 특별한 점이 있었나. “마스크가 중요 변수로 보인다. 환자 본인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 경우 그로 인해 감염된 사람이 적었다. 8번 환자가 그런 경우다. 이 환자는 증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일반 마스크를 쭉 착용했다. 접촉자 110여 명 중에 아직 환자가 한 명도 안 나왔다. 심지어 가까운 보호자였던 아들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감염자와 음식을 나눠 먹으면 바이러스가 옮나. “음식을 통한 감염은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단 바이러스는 60도 이상의 온도에선 죽는다. 차가운 음식이더라도 이를 매개로 감염되기는 어렵다. 위장 감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등이 아닌 이상, 소화기로 들어간 바이러스가 전염을 일으키는 사례는 드물다. 음식에 묻은 바이러스가 위장까지 가기 전에 입안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면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3번 환자와 식사를 한 6번 환자는 왜 감염된 것인가. “전문가들은 음식 자체보다는 식사 때 말을 많이 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대화를 하다가 감염자의 비말이 점막에 직접 닿거나 손에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합창대회를 준비하던 사람들이나, 환자에게서 함께 교육을 받던 사람들이 집단 감염된 적이 있었다. 가족 간에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면 비말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분변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던데, 화장실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지…. “소변 혹은 대변으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건 아니다. 하지만 감염 경로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는 게 좋다. 가족과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하루 한 번 청소하고 소독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기저귀나 성인용 패드를 쓰는 사람이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접촉자로 분류됐다면 기저귀를 갈 때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장갑 착용 전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족이 같이 쓰는 물건 중 주의해야 할 것은…. “욕실 수건이다. 보통 가정에서 각자 수건을 쓰기보다는 욕실에 수건을 한두 개 걸어놓고 다같이 쓰는 경우가 많다. 수건은 얼굴에 직접 닿는 물건이라 감염자의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이 높다. 또 젖은 상태로 두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오래 살기에도 좋다. 이런 상태의 수건을 가족이 같이 쓰면 감염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평소에도 수건은 따로 쓰는 게 좋다.” ―가족 중 감염 의심 환자가 있다. 수건이나 옷을 함께 빨아도 괜찮을까. “일반 세제로도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의심 환자의 세탁물을 함께 빨아도 상관없다. 다만 의심 환자의 세탁물을 만진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차단해야 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에서 근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리면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1일 근로복지공단은 신종 코로나 관련 산재 보상 업무처리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와 집단수용시설 종사자, 공항 검역관 등이 업무 도중 감염자와 접촉해 신종 코로나에 걸리면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이 아니라도 신종 코로나 감염이 업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장 중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거나, 회사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경우다. 다만 회사가 제공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출퇴근 시 감염돼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업무관련성 여부는 개별 사건에 대한 심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산재 보상은 평균 임금의 70% 수준인 휴업급여로 지급된다. 회사에서 유급휴가를 받으면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 회사가 규정한 유급휴가비가 평균임금의 70%에 미치지 못하면 산재 보상을 받고, 넘으면 유급휴가를 받는 게 유리하다. 공단은 산재 환자가 요양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격리될 경우 이 기간만큼 산재 요양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휴업급여도 지급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법무부 등이 참여한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 중 하나가 2022년에 ‘계속고용제도’ 도입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고용 연장’은 논의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고용제도란 기업에 정년 이후에도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정부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면서 일본의 계속고용제도를 모델로 삼았다. 일본에선 △정년 이후 근로자 재고용 △65세로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중 하나를 적용해 65세까지 고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정년이 60세이지만, 이 제도를 도입해 사실상 65세로 연장했다. 일본에선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에 계속고용 의무가 적용된다.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로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자 빈곤문제가 심각한 만큼 계속고용제도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제도가 시행돼 일본처럼 정년이 연장되면 고령 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를 이끌 수 있다. 2033년까지 65세로 늘어나는 국민연금 수급 연령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계속고용제도 도입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년 연장이나 다름없다는 걸 감안할 때 기업과 사회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하다. 충분한 준비 없이 밀어붙여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총선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주무부처인 고용부도 신중한 모습이다. 당장 계속고용 의무화를 논의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분위기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인구정책 TF에서 2022년을 언급한 건 이때 계속고용제도 방안을 마련해 도입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아직 계속고용 도입과 관련한 실태조사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11일 고용부 업무보고에도 관련 내용은 없었다. 전날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 계속고용과 관련해 “정년 이후 계속고용이 자율적으로 확산되도록 계속고용장려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는 내용만 소개했다. 이는 정년이 지난 근로자를 자율적으로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올해부터 시행이지만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 자율적인 계속고용을 이끌기 위한 제도도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만큼 의무화를 논의하기엔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