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60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칼럼50%
생활/가정30%
야구7%
국제일반7%
문화 일반3%
각종 경기3%
  • 쇼트트랙 안현수, 러 선수생활 접고 한국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안현수·33·사진)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크랍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현지 시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접고 러시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러시아 쇼트트랙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이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정 사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2014년 결혼한 우나리 씨와의 사이에 세 살 난 딸 제인을 두고 있다. 한국 국적 회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이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무릎 부상에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까지 겹쳤다. 자신을 받아줄 팀이 없어지자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건너갔다. 빅토르 안은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3관왕에 올랐다. 빅토르 안은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도 나설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변했으나 출전 금지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시아경기 ‘KBO 드림팀’ 끝… 프로야구 중단 않기로

    한국이 프로를 포함한 최고의 선수들로 야구대표팀을 구성한 첫 국제대회는 1998년 태국 방콕 아시아경기다. 현역 메이저리거 박찬호(LA 다저스)를 비롯해 서재응(뉴욕 메츠), 김병현(성균관대), 이병규(LG), 박한이(동국대·이상 당시 소속팀)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선수들도 대거 승선했다. 면면이 워낙 화려해 ‘드림팀’이란 별명도 붙었다. 한국은 이후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경기에 프로 선수 위주의 대표팀을 출전시켜 왔다. 하지만 아시아경기 드림팀의 추억은 최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향후 아시아경기에 한해 정규리그를 중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KBO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아시아경기 야구를 둘러싼 국민 정서를 깊게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를 거쳐 앞으로 한국 야구의 수준과 국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당장 2022년 9월 중국 항저우 대회부터 아시아경기에는 KBO리그 정규 시즌을 중단하지 않는다. 선동열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며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표 선수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거셌다.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는 선 감독의 공언과 달리 몇몇 선수는 병역특례를 위해 뽑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특히 지난달 26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실업팀 선수 위주의 대만에 1-2로 패하면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일본을 연달아 꺾고 금메달을 따냈지만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KBO는 2022년 항저우 대회와 2026년 나고야-아이치 대회에는 젊은 프로 유망주들과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 각 프로팀의 핵심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리그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선수 선발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게 야구계의 목소리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 최고의 선수들이 나가 금메달을 땄다면 여론이 이처럼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일부 선수의 병역 회피 수단으로 비친 게 패착”이라고 했다. 실제로 리그를 중단하고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2002년 부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 때는 박수를 보내는 팬이 많았다. 1998년 방콕,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는 모두 정규 시즌이 끝난 뒤인 11월이나 12월에 열려 리그 중단과는 관계가 없었다. KBO는 2년 뒤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는 리그를 중단하고 대회에 참가할 게 유력하다. 개최국 일본이 리그를 중단하고 정예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같은 논란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공정한 선수 선발에 최우선을 둬야 할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용선 ‘빌린 배’ 레이스… 단일팀, 단결력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일 막을 내렸다. 대회 안팎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남의 배’로 딴 단일팀 금메달 지난달 21일 팔렘방으로 건너온 드래건보트(용선) 여자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대회 조직위가 제공한 배를 타야 했다. 각국에서 배를 옮겨 오기가 쉽지 않아 모든 출전국이 똑같이 빌린 배로 레이스에 나섰다. 이 배를 처음 타본 단일팀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연습했던 배보다 폭이 넓고, 발 받침대 길이도 짧아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단일팀 선수들은 배를 몸에 맞추는 대신 몸을 배에 맞췄다. 합심해서 짧은 적응 훈련을 마친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2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26일 500m에선 금메달까지 땄다.○ 병장과 이병의 엇갈린 운명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는 ‘병역 혜택’을 받는다. ‘말년 병장’ 김준호(22·상무)도 예외가 아니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준호는 당초 10월 전역 예정이었으나 이번 금메달로 제대가 약 한 달 당겨졌다. 반면 같은 상무 소속의 ‘이병’ 이우석(21)은 양궁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만 2개 따 군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상무에 팀이 없어 현역 입영 영장을 받아놓고 있던 김진웅(28·수원시청)은 정구 개인, 단체 2관왕에 오르며 입대 20일을 남겨두고 군 문제를 해결했다.○ 자카르타의 두 은경이 “예쁜 은경이 덕분에 제 이름도 자주 나와서 좋네요.”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 자격으로 자카르타에 온 이은경 현대백화점 양궁단 감독(46)은 신예 이은경(21·순천시청)의 손을 잡으며 밝게 웃었다. 최근까지 ‘양궁 이은경’ 하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앞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어린 이은경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이은경은 “어릴 때부터 롤 모델이던 감독님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승리를 부르는 빨간 팬티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화준(22·성남시청)이 부적같이 여기는 승리 징표는 ‘빨간 팬티’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사온 ‘그 팬티’를 입은 날 유독 결과가 좋았다. 국내 2인자이던 그는 그 팬티를 입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결승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진 그는 펑펑 울면서 “오늘도 입었다”고 했다. 이화준은 “올림픽 때도 입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팔렘방의 한류 스타 자카르타와 공동 개최 도시였던 팔렘방에선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원래 좋았던 데다 때마침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현지에서 방영되면서 한국 사람의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취재차 팔렘방을 찾은 본보 기자도 한 젊은 여성으로부터 “한국인은 태어나서 실제로 처음 본다. 함께 사진 찍자”는 요청을 받았다. ○ 진짜 평양냉면은 언제쯤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 문을 연 북한 올림픽회관은 평양 옥류관 냉면을 판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가 됐다. 평양 옥류관 주방장이 직접 와서 만든다고 선전했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물자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메밀면이 아닌 밀가루 소면으로 만든 것. 안내원은 “내일 제대로 된 면이 도착한다”고 했지만 내일도 모레도 같은 냉면이 나왔다.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임보미·이헌재 기자}

    • 2018-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엽의 野생野사]“박병호, 나를 넘는 국가대표 4번타자”

    ‘이겨야 본전’인 대회를 치러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부담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현역 시절 한국 야구대표팀 부동의 4번 타자였던 이승엽(42)은 매 대회, 매 경기를 항상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치러야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내내 이승엽은 후배들을 안쓰럽게 지켜봤다. 대표 선발 논란에 이어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1-2로 패해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대만전 패배를 통해 선수들은 각성했다. 한국은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했고 1일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박병호(사진)는 3회 쐐기 홈런을 쳤다.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선수들이 엄청난 부담을 잘 이겨냈다. 남들에겐 쉬워 보일지 몰라도 정말 어렵게 딴 금메달이다. 우리 후배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양현종이 눈부신 피칭을 했다.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보여줄 수 있는 100% 투구를 했다. 투구 리듬과 템포가 너무 좋았고, 멀리서 봐도 공에 힘이 느껴졌다. 1회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한국이 2점을 먼저 내면서 어깨가 훨씬 가벼워졌을 것이다. 양현종이 너무 잘 던져 일본으로서는 제대로 된 기회조차 한 번 잡지 못했다.”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박병호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단기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나보다 훨씬 뛰어난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다. 3회 쐐기 결승 홈런으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늘리면서 압승을 불러왔다. 지금처럼 관리를 잘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 ―기대했던 타선은 이날도 일본의 사회인 야구 투수들로부터 4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장기 레이스인 KBO리그와 단기전인 국제 대회의 차이다. 정규시즌에서는 누가 나오든 이미 여러 번 겪어본 상대다. 분석도 충분히 되어 있다. 이에 비해 단기전에서 만나는 투수는 낯설 수밖에 없다. 거꾸로 대회 전 우려가 많았던 한국 투수들은 매 경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단 1안타를 내줬다. 그것도 빗맞은 안타였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야구는, 특히 단기전은 정말 투수 싸움이다.” ―대표팀 선수 선발 부분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선수를 뽑든 항상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장의 눈과 팬들의 기대 사이의 간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국제 대회에서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정말 뛰고 싶어 하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 또한 번트 잘 대는 선수, 수비 잘하는 선수 등 팀의 짜임새를 생각하며 대표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제 선동열호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달려야 한다.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팀은 너무 급히 모이다 보니 제대로 손발을 맞출 여유를 갖지 못했다.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 도쿄 올림픽은 2020년에 열리지만 사실 시간이 많지 않다. 올림픽 예선 격인 프리미어12는 당장 내년에 열린다. 일본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미일 올스타전을 열고, 좋은 팀들을 불러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서로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뭐든지 닥쳐서 급히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는 법이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24년만에 日에 뒤진 종합 3위

    공동 기수인 한국 여자탁구 선수 서효원(31)과 북한 남자탁구의 최일(25)이 한반도기를 맞들었다. 기수단 입장 후 남북 선수들은 각국 선수들과 자유롭게 어울려 경기장에 들어왔다.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는 케이팝 그룹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인도네시아 가수들과 함께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시아의 에너지(Energy of Asi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달 18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밝힌 성화는 16일간의 열전을 마친 뒤 마지막 불꽃을 살랐다. 한국은 이날 대회 마지막 종목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종합 3위(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아시아대회 종합 3위로 떨어진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중국이 금메달 132개로 1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금메달 75개로 2위에 올랐다. 역도에서만 금메달 8개를 따 낸 북한은 금메달 12개(은 12개, 동 13개)로 종합 순위 10위에 자리했다. 목표로 했던 6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폐막 전날인 1일 축구와 야구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을 차지하는 등 값진 메달을 양산했다. 여자 사이클의 나아름은 4관왕에 올랐고, 수영 김서영과 육상 정혜림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름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북한이 한 팀으로 출전한 단일팀은 카누와 조정, 여자농구 등 3개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이번 대회 최다인 6관왕에 오른 일본의 수영 기대주 이케에 리카코(18)가 선정됐다. 여자 선수가 아시아경기 MVP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9회 아시아경기는 4년 후인 2022년 중국 항저우(9월 10∼25일)에서 열린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본과 금메달 26개 차… 2위 탈환은 먼 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2위 수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의 약진을 의식해서다. 당초 6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웠던 한국은 대회 중반 금메달 50개로 하향 조정했다. 최종 금메달 개수는 49개였다. 1990년 베이징 대회(금 54개) 이후 최저 금메달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종합 2위 자리를 빼앗은 일본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일본은 이번 대회 7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 최다 금메달을 따냈다. 더구나 야구, 축구를 포함한 주요 종목에서 1진급 대신에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고도 이룬 성과다. 이번 대회 수영에서 6관왕으로 사상 최초로 여자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케에 리카코(18)라는 스타도 탄생시켰다. 일본은 2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24개 종목이다. 결정적인 차이는 육상과 수영 같은 기초 종목이다. 일본이 수영에 걸린 41개의 메달 중 절반에 가까운 19개의 금메달(은 20개, 동 13개)을 따는 동안 한국은 금메달 1개(은 1개, 동 4개)에 그쳤다. 김서영(24·경북도청)이 여자 200m 개인혼영에서 딴 금메달이 겨우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은 육상에서도 금 6개, 은 2개, 동 10개의 성적으로 중국, 바레인, 인도에 이어 종목 종합 4위에 올랐다. 특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땄던 남자 400m 계주는 압도적인 격차로 금메달을 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은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여자 허들 100m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땄을 뿐이다. 한국이 태권도와 양궁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주춤한 반면에 일본은 한국이 주도했던 양궁과 펜싱 등에서도 금메달 수확을 시작했다.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되는 스케이트보드(금 3개, 은 2개), 가라테(금 4개, 동 2개) 등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일본의 선전 배경에는 활성화된 생활 체육이 있다. 학교 체육과 시민 체육이 활성화된 가운데 최근 들어 엘리트 체육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국제무대에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한국이 일본을 다시 앞지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몇 해 전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통합했지만 효과는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엘리트 체육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체육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에서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와 있다. 학교체육 활성화와 스포츠클럽의 확대 등 체육의 저변을 확대시켜 그 토양에서 국가대표가 나오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체육을 강조하다 보면 엘리트체육이 등한시될 수도 있다. 일본이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다시 부상하고 있다. 우리는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쓰면서도 엘리트체육의 동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 2018-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아름, 김유리와 매디슨 金 합작… 사이클 사상 첫 4관왕

    “이제 마음 편히 아플 수 있겠네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의 4번째 금메달을 따낸 나아름(28·상주시청)은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 대회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던 그에게는 대기록 달성을 기뻐할 힘도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나아름은 31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 사이클 여자 매디슨 결승에서 김유리(31·삼양사)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매디슨은 두 선수가 25km(250m 트랙 100바퀴)를 교대로 달려 더 많은 점수를 올리는 팀이 이기는 포인트 레이스다. 10바퀴마다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2점, 4위는 1점을 준다. 이날 나아름-김유리 조는 76점을 얻어 홍콩(61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로 나아름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사이클 역사상 최초의 단일 아시아경기 4관왕이기도 하다. 나아름은 대회 초반 열린 도로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104.4km)와 도로독주(18.7km)를 모두 휩쓸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종목을 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나아름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나아름은 김유미-김현지-이주미와 팀을 이뤄 달린 트랙 사이클 여자 단체추발에서도 우승을 합작했다. 도로와 트랙을 오가며 4종목에 출전하느라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나아름은 “몸에 열이 나는데 에어컨을 켜고 자면 감기에 걸릴까봐 밤새 자며 깨며 버텼다. 그동안 고생한 게 아까워서라도 이겨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아름은 장선재 코치의 지도 아래 지옥 훈련을 했다. 장 코치가 탄 오토바이를 따라잡으며 스피드를 키웠다. 진천선수촌 내 벨로드롬 안에서 최고 시속 70km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따라 페달을 밟았다. 매디슨 경기를 대비해서는 남자 선수들과 레이스 훈련을 했다. 단체추발과 매디슨 2관왕에 오른 김유리는 “훈련이 워낙 힘들어 경기 뛰는 게 오히려 훨씬 편했다”고 했다. 전남 나주에서 벼농사를 짓는 나점수-주명순 씨의 1남 3녀 중 셋째인 그는 “내가 조금만 더 예뻤으면 운동 대신 다른 일을 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한 뒤 “그동안 날 위해 헌신해주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자전거를 탄 뒤 목표는 항상 올림픽 메달이었다. 내 꿈의 시작과 끝인 올림픽을 향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사이클은 금메달 6개, 은 3개, 동 4개 등 역대 최고 성적으로 모든 대회 일정을 마쳤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곽동한-김성민 화끈하게 빚 갚았다

    ‘매트의 꽃미남’ 곽동한(26)이 화끈한 한판 행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동한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유도 남자 90kg급 결승에서 알탄바가나 간툴가(몽골)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곽동한은 4년 전인 2014 인천 대회에서 간툴가에게 패하며 금메달 꿈이 깨졌다. 당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곽동한은 “인천에서 간툴가에게 진 후 이를 악물었다. 오늘만 생각하고 힘든 훈련을 참아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곽동한에게 간툴가는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1분 47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낸 데 이어 2분 23초에는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계 혼혈 베이커 마슈(일본)를 역시 한판으로 압도했다.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에서는 김성민(31·한국마사회)이 두렌바야르 울지바야르(몽골)를 꺾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이 선수에게 져 동메달을 땄던 김성민은 설욕에 성공했다. 남자 100kg급 조구함(수원시청)과 여자 78kg급 박유진(동해시청), 여자 78kg 이상급 김민정(한국마사회) 등 3명은 결승에서 만난 일본 선수들에게 패하며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이헌재]한국 양궁은 시련을 먹고 자란다

    29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궁 선수들은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는 거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이 종목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절반인 4개를 땄다. 종목 종합 1위였지만 예전처럼 압도적이진 않았다. 회견장의 금메달리스트들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대 뒤에서 조용히 칼을 갈고 있는 선수는 따로 있었다. 남자 리커브 대표팀 막내 이우석(21·상무)이다. 이우석은 양궁 남자 대표 선수들 중 유일하게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 등 3종목에 모두 출전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고, 선발전 1위만 누릴 수 있는 전 종목 출전의 영예도 얻었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마지막 발 8점을 쏘는 실수를 범해 은메달을 땄다. 팀 선배 김우진(26·청주시청)과 치른 개인전 결승에서도 접전 끝에 패했다. 혼성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 2개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내심 3관왕을 꿈꿨던 그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어린 나이지만 그는 벌써 여러 차례 아픔을 겪었다. 2014 인천 대회 때는 4명을 뽑는 대표 선발전에서 5위를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3명을 선발했는데 그는 4위였다. 천신만고 끝에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국 양궁의 에이스는 항상 시련을 바탕으로 최고의 궁사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2관왕에 오른 뒤 줄곧 여자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맏언니’ 장혜진(31·LH)은 이우석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대 중반까지 그는 항상 한 순위 차이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곤 했다. 그 시련을 참고 견뎌 20대 후반이 돼서야 에이스로 꽃을 피웠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딴 맏형 오진혁(37·현대제철)은 1999년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뒤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10년을 버텨야 했다. 남자 에이스 김우진은 4년 전 인천 대회 때 4명의 국가대표에는 선발됐으나 출전 선수(3명) 안에는 들지 못해 내내 ‘관중’으로 동료 선수들을 응원해야 했다. 세계 양궁은 날이 갈수록 평준화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들이 각 나라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기술적으로는 이미 큰 차이가 없다. 한국 양궁의 남아있는 무기는 절실함이다. 김우진은 “한국 양궁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절실해야 한다. 오늘의 아픔이 미래의 에이스 이우석을 위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게 그렇게 힘겹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8-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엽의 野생野사]“선실점 막은 박병호 환상수비, 홈런 그 이상”

    벼랑 끝까지 밀렸던 한국 야구가 난적 일본을 꺾고 결승행 청신호를 밝혔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5-1로 승리했다. 일본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긴 한국은 31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중국과의 2차전을 이기면 결승전에 나갈 수 있다. 김하성과 박병호(이상 넥센), 황재균(KT)이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원태(넥센)-이용찬(두산)-최충연(삼성)-함덕주(두산) 등 젊은 투수들은 예선 3경기에서 56득점을 올린 일본 타선을 1점으로 꽁꽁 묶었다. 현역 시절 ‘일본전의 사나이’로 불렸던 이승엽은 “일본전 승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회 김하성과 박병호의 홈런으로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홈런도 잘 쳤지만 2회말 1루수 박병호의 수비를 더 칭찬하고 싶다. 2사 2루에서 마쓰모토 모모타로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 만약 이게 우익수 쪽으로 빠져나가 선취점을 허용했다면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예선에서 대만에 1-2로 패한 우리는 이미 쫓기는 처지였다. 박병호의 결정적인 수비 하나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오늘의 승부처는 어디였다고 보나. “한국이 4-1로 앞선 5회초 1사 2, 3루 손아섭(롯데) 타석 때 양쪽 벤치가 모두 작전을 걸었다. 한국은 땅볼 시 3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드는 작전을, 일본은 잡자마자 홈 송구를 계획했다. 손아섭이 공교롭게 유격수 앞 땅볼을 쳤는데 일본 수비진이 제풀에 흔들리며 우리가 소중한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곧 이은 5회말 수비 때 투수 이용찬이 1루 주자 아오야기 쇼를 견제로 잡아낸 것도 컸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장단 14안타를 쳤지만 5점밖에 내지 못한 건 아쉬워 보인다. “잔루가 13개나 됐으니 너무 많긴 하다. 하지만 중심타자인 박병호가 홈런 포함 3안타를 치며 살아났고, 포수 양의지도 적시타 등 2안타를 쳤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대만전 때 꽉 막혔던 타선이 조금씩이나마 풀려가고 있다.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일본은 전원이 사회인야구 소속이지만 꽤 수준 높은 경기를 했다. “확실히 프로 선수들에 비해서는 실력이 모자라 보이긴 했다. 하지만 일본 선수 특유의 기본기가 살아 있었다. 주자로 나가면 끊임없이 공을 주시했고, 수비에서도 프로 못지않은 견고함을 보였다. 준프로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회인야구의 특출한 선수들은 실제로 프로팀으로도 많이 간다.” ―한국은 31일 중국을 넘으면 결승전(9월 1일)에 진출한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상대가 대만이 될 수도 있고 일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우승을 확신한다. 반복해서 하는 얘기지만 초반이 정말 중요하다. 1번 타자 이정후(넥센)가 출루한 뒤 중심타선이 터지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우리 타자들의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이나 일본의 어느 투수가 나와도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 들어 우리 선수들이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팬 여러분께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이클 이주미 2관왕…도로 조연이 트랙 주인공으로

    23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도로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금메달은 나아름(28·상주시청)의 차지였다. 그렇지만 나아름의 금메달은 104.4km를 달리는 긴 레이스 초반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주미는 조연에만 머물지 않았다. 주 무대인 트랙으로 옮겨서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주미는 30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 사이클 여자 개인추발 결승에서 왕훙(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추발은 3km(250m 트랙 12바퀴)를 누가 빨리 달리는지 겨루는 경기다. 두 선수가 맞은편에서 출발해 상대를 따라잡으면 경기가 끝난다. 이날 이주미는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황훙의 꼬리를 잡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주미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아시아신기록(3분 33초 048)을 작성하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주미는 28일 김유리(31·삼양사), 김현지(25·서울시청), 나아름이 함께 달린 단체추발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주미의 금메달을 더해 한국 사이클은 30일 현재 벌써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효자 종목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아름이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와 도로독주에서 우승했고, 박상훈은(25·한국국토정보공사)이 하루 전인 29일 남자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에 목에 걸었다. 이미 3개의 금메달을 따낸 나아름은 31일 여자 매디슨에 출전해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30
    • 좋아요
    • 코멘트
  • 일본선 관심 밖 야구, 전력은 예상 밖 탄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어디를 가든 많은 일본 취재진을 만날 수 있다. 2020년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터라 취재 열기가 평소보다 뜨겁다. 수영이나 육상 등은 일본에서 경기가 열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소외된 종목이 있다. 바로 야구다. 일본에서 야구는 사실상 국기(國技)로 평가받는 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만 구성된 이번 대회 야구 대표팀은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선 라운드 자국 경기에도 3, 4명 정도 취재진이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대표팀도 성적에 큰 욕심을 내는 것 같지 않다. 당초 일본 대표팀 에이스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요시카와 슌페이(파나소닉)였다. 그런데 요시카와는 대회 직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사전 계약을 한 게 발각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았다. 한국과 대만이 24명의 선수단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 비해 일본은 한 명 적은 23명이다. 투수는 8명밖에 되지 않는다. 30일 오후 2시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과 만나는 한국으로서는 좋은 소식이다. 예선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덜미를 잡힌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일본에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31일 중국을 이기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전력이 생각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자카르타를 찾은 장성호 KBS 해설위원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라고 해도 투수들은 꽤 정교한 공을 던진다. 한국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일본 대표팀 몇몇 선수는 프로에서 지명을 받을 만한 수준이다. 전력으로만 따지면 대만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A조에서 치른 예선 라운드 3경기에서 모두 상대팀을 압도했다. 상대팀이 약체였다고는 해도 56득점하는 동안 2점만 내줬다. 3경기 모두 콜드게임 승리였다. 일본의 사회인 야구는 한국 동호인 야구와는 차원이 다르다. 대기업들이 주로 운영하며 준프로라고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해마다 많은 선수가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야구로 진출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일본의 야구 영웅 노모 히데오, 주니치 구원투수 이와세 히토키 등 사회인 야구를 거친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콜로라도 오승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사회인 야구 선수 조노 히사요시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는데 조노 역시 몇 해 후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예선전을 치르며 한국 타자들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1번 타자 이정후(넥센·사진)는 홍콩전 2홈런 포함 12타수 7안타(타율 0.573)를 쳤고, 황재균(KT)도 2홈런과 함께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다. 4번 타자 박병호(넥센)도 홍콩전 9회에 홈런을 신고했다. 한국은 임기영(KIA)이나 최원태(넥센)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베테랑 투수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나 파키스탄전에서 4이닝을 던진 오카노 유이치로(도시바)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팔 꺾인 정보경, 투혼은 꺾이지 않았다… 유도 여자 48kg급 마수걸이 우승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정보경(27·안산시청)은 머리를 금색으로 물들였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에 대한 각오였다. 누구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리우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정보경으로부터 나왔다. 154cm의 작은 키에도 공격적으로 상대를 메친 정보경은 유도 여자 48kg급에서 누구도 기대치 못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스스로는 ‘금빛’이 아닌 ‘은빛’이 아쉬웠다. 안바울(24·남양주시청)에게도 리우 올림픽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파비오 바실레(22·이탈리아)에게 뜻밖의 한판 패를 당했다. 하지만 2년 뒤 정보경과 안바울은 당시 은메달의 아쉬움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깨끗이 씻어냈다. 두 선수 모두 종주국 일본 선수들을 결승에서 꺾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옅은 금발 염색을 한 정보경(세계랭킹 16위)은 29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kg급 결승에서 일본의 곤도 아미(7위)를 연장 승부 끝에 골든 스코어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투혼이 정보경의 메달 색깔을 바꿨다. 정보경은 4분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다. 유도의 연장전인 골든 스코어에 돌입해서는 오히려 곤도의 팔가로누워꺾기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아픔을 참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연장 1분 22초에 벼락같은 업어치기 공격으로 절반을 얻으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정보경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곤도에게 당한 패배를 이번에 되갚았다. 당시 그는 동메달을 땄다. 정보경은 “꺾기에 걸렸을 때 너무 아파 ‘이렇게 지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꾹 참았다”며 “리우 올림픽에서 못 딴 금메달을 꼭 따고 돌아가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남자 66kg급 결승에서 마루야마 조시로(일본·18위)를 경기 시작 50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긴 안바울(7위·사진)의 금메달에도 아픔이 서려 있다. 안바울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업어치기로 모든 경기를 이겼다.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이날은 오른팔, 왼팔 업어치기를 모두 사용했다는 것. 이전까지 안바울은 왼팔 업어치기를 주무기로 써 왔다. 그러자 모든 선수들이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해답은 오른손 업어치기였다. 엄청난 연습에 수없이 손톱이 깨지고 빠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마루야마를 꺾은 기술도 새로 익힌 오른팔 업어치기였다. 그는 “지금까지도 손톱이 많이 빠졌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면 수도 없이 더 빠져야 한다. 앞으로도 끈질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52kg급의 박다솔(22·순천시청)과 남자 60kg급의 이하림(21·용인대)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유도 경기 첫날인 이날 출전한 4명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궁 하루에 金3

    한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 나아름(28·상주시청)이 도로와 트랙을 넘나들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리(삼양사), 김현지(서울시청), 이주미(국민체육진흥공단), 나아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 여자 단체추발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기록은 4분31초222였다. 앞서 사이클 개인도로와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딴 나아름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3관왕이 됐다. 단일 아시아경기에서 도로 사이클과 트랙 두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나아름이 처음. 사이클 이혜진(연천군청)은 여자 경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에서는 3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맞붙은 리커브 남자 경기에서는 김우진(26·청주시청)이 후배 이우석(21·상무)을 6-4로 이기고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보민, 송윤수, 소채원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과 최용희, 김종호, 홍성호의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각각 인도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총 8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획득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해 동메달을 보탰다. 이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임은지(성남시청)가 4m20을 넘어 3위를 차지하며 4년 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시아경기 메달을 수집한 한국 선수는 임은지뿐이다. 여자 축구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자카르타=이헌재 uni@donga.com / 조응형 기자}

    • 2018-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크게 웃지 못한 21-3 큰 승리…야구, 약체 홍콩에 콜드勝못해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8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B조 예선 3차전에서 홍콩을 21-3으로 꺾었다. 당초 약체로 평가되는 홍콩을 상대로 콜드게임 승리가 예상됐지만 답답한 타선 탓에 9회까지 경기를 치러야 했다. 9회초 이정후와 박병호, 이재원의 홈런 등으로 대거 10득점해 대승을 일궜지만 전체적으론 불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상대 4번 타자 매슈 홀리데이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중심 타선도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26일 한국을 2-1로 꺾은 대만은 전날 홍콩에 16-1,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2승 1패로 B조 2위가 된 한국은 30일 오후 2시 A조 1위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31일 중국과의 2차전을 잡는다고 가정할 때 한국은 일본에 정규이닝에서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결승전은 9월 1일 열린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병역혜택 위한 플레이는 없었다…정정당당 한국양궁, 하루 金 3개

    마지막 화살은 10점 과녁을 꿰뚫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의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김우진(26·청주시청)은 웃지 않았다. 동료 선수가 세리머리를 위해 대형 태극기를 전해주려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결승전 상대였던 대표팀 후배 이우석(21·상무)에 대한 배려였다. 28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양궁 남자 리커브 결승전은 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인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올해 2월 상무에 입대한 이우석은 이날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병역혜택을 위한 느슨한 플레이는 없었다. 금메달은 세트스코어 4-4 동점에서 마지막 10점을 쏜 김우진의 차지였다. 김우진은 “병역이나 경기 외적인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하루 전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은 딴 뒤 펑펑 눈물을 쏟았던 이우석은 이날은 담담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이우석은 “은메달을 딸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 내가 부족해서 진 경기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내년 전역하는 그는 “남은 군 생활 열심히 하겠다. 어차피 한국 남자라면 다들 가지 않나. 군대도 나쁘지 않아요”라며 웃기도 했다. 이우석은 일병을 달 시기이지만 국가대표 선발전 등으로 기본군사훈련을 2주 밖에 받지 않아 여전히 ‘이병’ 신분이다. 한국 남녀 컴파운드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모두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최보민-송윤수-소채원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인도를 231-228로 꺾었다. 최용희-김종호-홍성호의 남자 대표팀도 슛오프 끝에 인도를 제압하고 역대 이 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양궁은 총 8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획득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28
    • 좋아요
    • 코멘트
  • 부담감에 허둥지둥… 누가 미쳐줬으면

    26일 실업 야구 선수가 주축인 대만에 당한 1-2 패배. 충격의 하루를 보낸 한국 야구 대표팀은 수모를 씻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했던 ‘국민타자’ 이승엽(42)은 “아직 기회는 있다. 두 번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본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은 이승엽과의 직격 인터뷰를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의 생생한 현장을 독자들께 전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허무한 패배였다. “초반부터 경기가 너무 안 풀렸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정공법이 통하지 않을 때는 작전 등을 통해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찬스가 아예 오질 않았다. 치고, 받고, 던지는 단순한 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야구란 게 참 어렵다. 안 될 때는 뭘 해도 잘되지 않는다.” ―평소 선취점의 중요성을 많이 언급했는데…. “1회초 홈런을 맞아 2점을 먼저 내준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아쉬운 것은 1회말 공격이다. 선두 타자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점을 내지 못한 게 컸다. 야구는 흐름의 싸움이다. 만약 1회말에 곧바로 한 점이라도 따라붙었다면 이후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것이다.” ―최근 국제대회마다 한국은 낯선 투수만 만나면 타선이 침묵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생소한 투수를 만나 펑펑 안타를 치는 게 상당히 힘들다. 그건 상대편도 마찬가지다. 실력 차가 월등하지 않는 한 큰 점수 차는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상대는 아마추어가 주축이었다. 져도 본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야 했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더 조급해졌고, 결과는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렀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됐던 대만에 지면서 여론도 더 악화됐다. 이런 분위기는 어떻게 타개해야 하나. “분위기 메이커가 나와야 한다. 출루하면 발로 그라운드를 휘젓거나, 공격과 수비에서 파이팅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플레이와 분위기는 전염된다. 좋은 의미에서 한 명이 미치면 팀 전체에 활기가 생긴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졌다. 앞뒤 볼 것 없다. 더 악착같이 해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우리가 전승을 하면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 “대만 야구가 정말 많이 늘었다. 수비 짜임새도 몇 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더라. 하지만 대만 야구는 여전히 디테일에 약점을 갖고 있다. 4회 어처구니없는 주루 플레이가 나왔고, 8회엔 보내기 번트를 실패했다. 단기전에서는 실수 하나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다. 우리가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상대방이 먼저 무너질 수 있다. 다시 만나면 우리 후배들이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절대 그래서도 안 된다.”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일본과의 경기 전망은…. “일본은 24명 전원을 사회인 야구 선수로 채웠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 선수라 해도 국제대회에서는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실력 차가 있는 만큼 우리는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이게 말은 쉽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도 그런 부담을 이겨내고 승리해야 하는 게 국가대표의 숙명이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야구, 인도네시아에 15-0 5회 콜드勝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예선 B조 2차전에서 황재균의 2홈런 등 장단 14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15-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종훈(3이닝), 최원태, 임기영(이상 1이닝) 등 3명의 투수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한국에 2-1로 승리한 대만은 이날 홍콩을 16-1, 5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B조 2위가 유력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8일 홍콩과의 예선 3차전은 물론 A조 1, 2위와 치르는 슈퍼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승률이 같을 경우 득실점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한국은 큰 점수 차로 이겨야 결승에서 대만과 리턴매치를 벌일 수 있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혜진의 마지막 화살 ‘텐~’… 女단체전 6연패 ‘팍!’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마지막 사수 장혜진(31·LH)의 활을 떠난 화살은 정확히 10점 과녁을 맞혔다. 만약 이 화살이 9점이었다면 한국 여자 양궁의 아시아경기 6연패는 물 건너갈 뻔했다. 마지막 대만 선수의 화살이 9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장혜진과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 여자 양궁이 27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5-3으로 꺾고 아시아 정상을 굳게 지켰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대회 연속 아시아경기 정상이다. 결과는 금메달이었으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기량이 급상승한 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3세트까지 양 팀은 세트 스코어 3-3으로 동률을 이뤘다. 4세트 첫 세 발까지 한국은 대만에 오히려 1점을 뒤졌다. 하지만 마지막 3발에서 이은경과 강채영이 9점을 쏜 데 이어 장혜진이 10점을 꽂아 넣으며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들어 여자 리커브 대표팀 선수들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선발전 1위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 등 3종목 출전권을 따 낸 에이스 장혜진은 극도의 부담감에 시달리며 연일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장혜진은 23일 열린 여자 개인전 8강에서 디아난다 초이루니사(인도네시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24일에는 혼성전 8강에서 약체 몽골에 덜미를 잡혔다. 주변에서 그의 ‘멘털(정신력) 붕괴’를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충격을 딛고 단체전에 나선 장혜진은 첫 발부터 10점을 쏘며 부활했다. 마지막 10점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은 것도 그였다. 장혜진의 마지막 10점에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눈물을 쏟았다. 장혜진은 “모든 염원을 담아 쏜 마지막 화살이 10점에 꽂혔다. 이번 대회에서 제가 너무 못 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한국 양궁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렸을까 봐 힘들었는데 값진 메달로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진혁(37·현대제철), 김우진(26·청주시청), 이우석(21·상무)의 남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대만과의 결승에서 3-5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4년 인천 대회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다. 양궁 컴파운드의 김종호(24·현대제철)와 소채원(21·현대모비스)도 혼성전에서 대만에 150-151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 실업팀 투수에 쩔쩔… 야구도 가시밭길

    “실력으로는 한국이 질 수 없다. 다만 대만을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꼬이곤 했던 게 마음에 걸린다.” 26일 한국과 대만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예선 B조 1차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야구장.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불안한 예감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드림팀’을 꾸린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대만에 졸전 끝에 1-2로 패했다. 한국의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당초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겨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슈퍼라운드는 A, B조 1, 2위가 서로 한 번씩 맞붙어 순위를 가린다. 만약 슈퍼라운드에서 동률이 나올 경우 예선전 성적을 더해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예선전 성적도 중요하다. 대만은 대만프로야구연맹(CPBL)과 아마 야구를 관장하는 대만야구협회(CTBA)의 갈등 속에 24명 최종 엔트리 가운데 7명만 프로를 선발했다. 나머지는 실업 야구 선수들로 채웠다. KBO리그의 왼손 투수 왕웨이중(NC)도 대회 직전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은 역대 최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대만은 도깨비 같은 야구를 했고, 한국은 수렁에 빠졌다. 1회초 수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한국 선발 투수 양현종(KIA)은 2사후 장젠민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2루타성 타구였지만 좌익수 김현수가 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장젠민은 3루에 안착했다. 기록상은 3루타였지만 명백한 실책이었다. 양현종은 2사 3루 위기에서 4번 타자 린자유를 상대로 무난히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성급히 승부에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양현종의 3구는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렸고, 린자유는 이 공을 좌중간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믿었던 타선은 대만의 변칙 투수 기용에 농락당했다. 대만 언론들은 당초 한국전 선발로 프로에서 뛰는 오른손 투수 린화칭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선발 등판한 것은 실업팀(합작금고)의 사이드암 투수 우성펑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낯선 투구 폼의 우성펑에게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도 채 나오지 않는 우성펑을 상대로 3회까지 안타를 친 선수는 안치홍(KIA)이 유일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두산)이 우성펑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1점을 따라갔으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우성펑은 이날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 타선은 왕쭝하오와 왕정하오 등 구원 투수들을 상대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회 전 한 대만 언론은 양국 선수들의 연봉을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대만 선수 24명의 연봉 합계(2630만 대만달러·약 9억6000만 원)가 양현종(23억 원) 한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대표팀에는 박병호와 손아섭(이상 15억 원), 김현수(14억 원) 등 대만 팀 전체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꽤 된다. 한국은 27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