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정재락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구독 0

추천

안녕하세요. 정재락 기자입니다.

ra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지방뉴스84%
정치일반7%
국회3%
인물3%
인사일반3%
  • [부산/경남/동서남북]시각장애학교 없는 유일한 광역시, 울산

    3일 오후 3시 울산시청 2층 시민홀. 울산시 시각장애인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박맹우 시장과 서동욱 시의회 의장 등 기관장, 장애인과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각장애인 등이 오카리나도 연주했다. 시각장애인복지관 개관 이후 10년간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어떤 복지사업을 펼칠지 다짐하는 행사였다. 그러나 성대한 행사와는 달리 시각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의 한숨은 깊었다.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울산만 유일하게 시각장애학교(맹학교)가 없기 때문. 현재 울산의 시각장애 학생들은 2008년 3월 개교한 특수학교인 울산혜인학교(중구 약사동)에서 다른 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그나마 이 학교에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과정으로는 초중학교 과정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부산이나 대구 등지로 가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거나 아예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 타지의 맹학교에 재학 중인 울산 출신 시각장애 학생과 울산의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은 50여 명. 울산시교육청은 맹학교 설립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시각장애 학생 수가 적어 200억 원이나 소요되는 맹학교 설립이 어렵다는 것. 시각장애 초등학생을 둔 A 씨(35)는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울산에 맹학교가 설립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비해 수혜자가 적다는 교육청의 판단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건립된 지 10년이 넘은 시각장애인복지관과 맹학교를 한곳에 건립하면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시각장애인과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2003년 2월 개관한 복지관(지상 4층)은 연간 3만5000여 명이 이용하기에는 좁다. 정상인이었다가 사고 등으로 실명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체 시각장애 학생의 41%가 고등학생이어서 고등부가 있는 맹학교를 개설하면 수혜자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맹학교와 시각장애인복지관을 한곳에 건립하면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울산은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5만6430달러일 정도로 부자도시다. 그럼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맹학교가 없다는 것은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울산의 자존심’과도 무관하지 않다.정재락 사회부 기자 raks@donga.com}

    • 2013-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박물관, 에디슨 특별전 16일 개막

    천재 발명가인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의 발명품과 근대 과학, 산업의 발달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에디슨! 빛, 소리 그리고 영상-세상을 바꾼 생각’이 16일부터 9월 1일까지 울산박물관에서 열린다. 제1기획전시실에는 에디슨이 발명한 마즈다전구와 영사기인 키네토스코프, 전화기 등 생활용품들이 전시된다. 제2기획전시실에는 축음기가 발명되기 전 사람들이 즐겨 들었던 오르간과 뮤직박스 등이 전시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낭만의 봄 바다서 선상 파티, 깜짝 손님은 고래

    동해에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취항한다. 종전의 고래바다여행선보다 승선 인원이 4배가량 많고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가 ‘고래생태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본격 운항에 앞서 2일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봤다.○ 200명 선상파티도 가능 2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전날 취항식을 마친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웅장한 모습을 뽐내며 정박해 있었다. 제주와 경남 남해를 오가던 이 크루즈선(미르호·550t급)은 고래바다 여행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선수(船首)는 흰색으로, 중간부터 선미(船尾)까지는 초록과 청색 보라 주황 노란색으로 산뜻하게 단장했다. 2010년 건조된 최첨단 크루즈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은 길이 42.38m, 너비 10m, 높이 15m로 승선인원은 399명. 울산 남구가 70억 원에 매입했다. 2009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운항했던 기존 고래바다여행선(262t)의 승선인원 107명에 비해 4배가량 많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무상 임차해온 기존 여행선은 반납한다. 3층으로 이뤄진 크루즈선에는 갖가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승선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홀. 홀 전면에는 무대와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가능하다. 홀 뒤에는 뷔페식당도 있다. 2층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 30∼40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1, 2층은 실내지만 창문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 3층은 지붕이 있는 테라스 공간. 200여 명이 한꺼번에 선상파티를 즐길 수 있다. 크루즈선은 최대 속도가 13.5노트(시속 25km)이지만 승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12노트(시속 22km)로 운항할 계획. 크루즈선은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장생포 동쪽 9마일 해상을 돌아 3시간여를 항해한 뒤 귀항했다. 이날 고래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래바다여행선에서의 고래 발견율은 60%나 됐다. 허문곤 선장(54)은 “기존 고래바다여행선은 낮은 파도에도 많이 흔들리고, 바람이 불면 출항하기 어려워 관광객들이 불편했다”며 “새 크루즈선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안전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선상에서 행사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4월 예약은 이미 ‘끝’ 고래바다여행선은 6일부터 본격 출항한다. 월, 금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운항할 예정. 오전 10시 장생포항을 출항해 3시간 동안 고래탐사를 한 뒤 귀항하는 코스로 하루 한 차례 운항한다. 고래축제 기간(4월 25∼28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반 등 두 차례 운항한다. 또 울산공단 야경 감상을 위해 4월 13일과 20일에는 오후 7시 출항할 계획이다. 4월은 예약이 끝났다. 2일 현재 예약인원은 2700여 명.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을 관리하는 울산 남구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취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100∼200명 단위의 단체 관광객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요금은 어른은 2만 원. 어린이(만 4∼12세)는 1만 원. 김두겸 남구청장은 “기존의 고래바다여행선은 승선 인원이 적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첨단 크루즈선이 도입되면 고래 단체관광으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고래관광과 052-226-5417, 567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 ‘병영 독립만세’ 올 최대 규모로 재현

    울산 중구 병영동의 주요 간선도로와 도로변 주택에는 5, 6일 태극기가 걸린다. 이 예사롭지 않은 풍경은 ‘울산 병영 3·1독립만세운동’을 해마다 기념하면서 생겨 난 것. 울산 병영에서는 1919년의 3·1독립만세운동이 다른 지역보다 한 달여 뒤에 열렸다. 당시 병영청년회 회원들은 서울에서의 독립만세운동 소식을 뒤늦게 듣고 4월 5, 6일 울산 병영 일원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3·1독립만세운동으로 일본 경찰의 감시가 심한 것을 의식한 병영청년회는 4월 5일 병영초등학교(당시 일신학교)에서 마을별 축구대회를 열었다. 경찰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 병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높이 차올리는 것이 만세운동을 시작하자는 신호였다. 축구대회 개막을 가장해 축구공을 높이 차올리자 선수와 관중은 각자 품에 숨겨 왔던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운동장을 벗어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일본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무차별 발사했다. 만세운동은 6일까지 이어졌다. 울산 최대의 만세운동이었다. 또 3·1독립만세운동 이후 전국적으로 수그러지던 만세운동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의거 과정에서 김응룡 문성초 주사문 엄준 등 4명이 순국하고 22명이 다쳤다. 5일 열리는 행사에서는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이날 오전 10시 순국 애국지사 등을 모신 삼일사당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오전 10시 40분 만세운동의 시발점인 병영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집결한다. 이어 행사를 주최하는 병영 삼일사 봉제회 김기환 회장과 박성민 중구청장 등이 축구공을 높이 차올리는 것이 신호다. 병영초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 병영 사거리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전문 연극인들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단막극을 공연한다. 이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제로 궐기대회도 연다. 삼일사 봉제회는 병영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독립만세 재현 행사를 열고 있다. 삼일사 봉제회 김 회장은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과 교과서 왜곡 등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 올해는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가장 큰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현대차 주간 연속 2교대 시행 한달… 울산 상권변화 보니

    ‘음식점은 울상, 레저업소는 웃음.’ 현대자동차가 주간연속 2교대제로 근무 형태를 변경한 지 한 달 만에 회사 주변 상권의 변화가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자치단체와 회사 차원에서 근로자들의 여가시간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상권 판도 변화 뚜렷 현대자동차의 종전 근무 형태는 주야간 맞교대 방식이었다. 주간조는 오전 8시∼오후 5시, 야간조는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근무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4일부터 1조는 오전 6시 50분∼오후 3시 반, 2조는 오후 3시 반∼다음 날 오전 1시 반까지 근무하는 형태(주간연속 2교대제)로 바꿨다. 울산 북구는 현대차의 근무 형태 변경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울산 북구는 주민(약 20만 명)의 50%가량이 현대차와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현대차 근로자 1641명과 부품업체 근로자 439명, 음식점 67곳 등을 대상으로 근무 형태 변화 전후 사정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울산공장 인근인 염포와 양정 명촌 진장 호계 화봉동 등의 음식점 67곳 가운데 56곳(83%)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공장이 있는 양정동에는 매출이 최대 90%나 줄었다고 응답한 식당도 있었다. 이에 비해 근무 형태가 바뀐 뒤 울산공장 주변의 당구장은 45개에서 55개로 22%, 스크린골프장은 50개에서 68개로 36%가 늘었다. 1조 퇴근시간이 종전에는 오후 5시로 저녁 식사와 음주를 하기에 적당한 시간이었지만, 퇴근시간이 오후 3시 반으로 앞당겨지면서 취미와 여가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맞춤형 여가활용 필요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근무 형태 변화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가족 구성원 간 활동시간 불일치로 가정 내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갈등 완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소규모 복지센터 설립, 대중교통 확충, 주말농장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1조의 앞당겨진 퇴근시간에 맞춰 여가시간 및 노동자의 취미 활동, 자기계발, 지역사회 참여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조의 늦은 귀가시간에 따른 대중교통 대책과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정·염포동의 주차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나왔다. 또 북구에 ‘시간관리팀’을 운영해 근무 형태 변경에 따른 근로자들의 욕구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회사는 지역사회와 활발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조도 노동시간 단축의 순기능 촉진을 위한 교육 강좌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조형제 울산대 교수(사회학과)는 “가족과 문화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자기계발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여가시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태화강 황어 잡으면 최고 1000만원 과태료

    울산 태화강으로 돌아오는 ‘물고기 보호 대책’이 마련됐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으로 돌아오는 황어를 무단으로 잡는 사례가 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황어 연어 은어 등 3종의 어류를 울산시 보호 야생동물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보호 야생동물 지정 기간은 황어는 5월 31일까지, 연어는 10월 11일∼11월 30일, 은어는 4월 15일∼5월 15일, 9월 1일∼10월 31일이다. 이들 물고기는 이 시기에 산란 등을 위해 태화강을 찾는다. 시는 5월 중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6월 보호 야생동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시 보호 야생동물은 잔가시고기와 말똥가리 고슴도치 등 54종이 지정돼 있다. 최근 태화강에는 산란을 위해 회귀하는 황어를 쇠스랑과 돌 등으로 포획하는 사례가 많지만 처벌할 근거가 없다. 보호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최고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울산시는 태화강 생태자산 관리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 반구대 암각화 ‘50년 물고문’ 해방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28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져 최종적인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보고회에 배석하는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암각화 보존에 무게를 두어온 학자 출신. 울산시와는 다른 주장을 폈다. 이번 업무보고를 계기로 반구대 암각화가 50년 ‘물고문’에서 해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보존 대응팀 구성 문화재청 업무보고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자체 직원들로 긴급대응팀을 꾸리고,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울산시 등 관계 부처 인사들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추진대책협의회’를 만드는 등 2개 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암각화 보존 대책은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수립하고, 울산 물 공급 대책은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것. 고려대 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이달 초 암각화를 둘러본 뒤 “한반도 역사의 첫 페이지, 우리 문화재의 맏형이 사라지고 있다.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 보호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청장 취임사에서도 “문화를 말하면서 문화에 무지한 이 시대 후손의 불찰로, 긴 세월 물고문에 시달리며 무너져 내리는 국보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반구대 암각화 문제가 가르쳐준 교훈을 거울로 삼자”라고 강조했다. 변 청장의 명함에도 반구대 암각화 탁본이 새겨져 있다. 그는 2011년 5월에는 울산대 반구대 암각화 보존연구소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사연댐 수위를 먼저 낮출 것을 촉구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유네스코 등재’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해법은 ‘백가쟁명’ 사연댐 수위를 먼저 낮추자는 보존 방안은 문화재청과 문화계, 학계 등에서 꾸준히 주장해온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 하류에 위치한 사연댐의 수위를 암각화 침수 수위(해발 52m) 이하로 낮추자는 것. 하지만 울산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댐 기능을 상실해 울산 시민의 식수가 부족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는 “최근 수리모형실험 결과 수위를 낮출 경우 물 흐름이 빨라져 암각화 훼손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암각화 앞에 생태제방을 쌓아 물길을 우회시키는 방안이 최적”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조만간 이 안을 문화재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고, 모자라는 물은 다른 지역에서 끌고 오는 방안도 2009년 검토됐다. 당시 정부는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모자라는 물은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 t씩 지하관로를 매설해 끌어오고 공업용수댐인 울산 대암댐을 생활용수댐으로 전환해 하루 5만 t 등 총 12만 t을 충당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경북 주민들의 반대와 경제성이 낮다는 용역 결과에 따라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경북지역에 맑은 물 공급을 보장한다면 언제든지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이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때문에 연간 8개월 이상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임진왜란때 소실된 태화루 복원” 당대 최고 장인들 울산에 모인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울산 태화루 복원을 위해 당대 최고 목수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태화루 복원은 2011년 9월 시작됐다. 2011년 9월 시작된 태화루 공사에 가장 먼저 참여한 사람은 석공예 명장인 윤만걸 씨(61). 울산 출신인 윤 씨는 태화루 기둥이 세워질 장주초석(長柱礎石) 40개를 지난해 11월까지 설치했다. 윤 씨는 감은사지 동탑(국보 제112호)과 나원리 5층 석탑(〃 제39호), 통도사 금강계단(〃 제290호), 다보탑(〃 제21호) 등 유명 국보급 석조 문화재 보수와 복원을 맡아 ‘현세의 아사달’로 불린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목공사에는 신응수 대목장(71)이 참여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인 그는 경복궁 창덕궁 등 국내 주요 궁궐 건축과 숭례문(국보 제1호) 복원 공사에서 도편수를 맡았다. 신 대목장은 태화루 건립에 필요한 육송을 2011년 강원도 일대에서 구해 1년여 동안 말렸다. 다음 달 1일부터 조립에 들어가 5월 하순 목공사의 대미인 상량식을 열 예정이다. 누각에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단청은 양용호 단청장(64)이 맡는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1호인 양 단청장은 광화문, 조계사 대웅전과 일주문, 창덕궁 선인문, 남한산성 등의 단청공사를 책임졌다. 태화루의 얼굴 격인 현판 휘호는 소헌(紹軒) 정도준 씨(65)가 맡는다. 제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1982년) 대상 수상자인 정 씨는 경복궁과 창덕궁 현판과 복원 중인 숭례문 상량문을 썼다. 정 씨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작품 배경으로 많이 사용하는 등 울산과의 인연이 깊다며 태화루 현판 휘호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울산시는 휘호를 현판에 새길 각자장(刻字匠)과 지붕의 기와를 이을 번와장도 무형문화재급 장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울산시는 태화루 건립에 시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붕에 올릴 기와 뒷면에 시민의 서명을 담는 행사도 5월에 열릴 태화강 대공원 봄꽃 축제와 연계해 마련할 예정이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년) 때 울산 태화사의 누각으로 건립됐다.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안동 영호루와 함께 영남의 4대 누각으로 불렸지만 임진왜란 때 불탔다. 태화루 터로 추정되는 울산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원에서 신라시대 기와 파편이 발견되면서 태화루 건립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총사업비 560억 원 가운데 에쓰오일이 건축비 100억 원을 기부했다. 1만403m²(약 3152평)의 터에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로 건립되며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부산, 마이 뭇다 아이가… 울산이 뜰 차례 아이가∼

    2001년 80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곽경택 감독) 후속작인 ‘친구2’가 4월 울산에서 촬영이 시작된다. ‘친구2’도 곽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주요 촬영 장소는 울산 중구의 구도심. 중구는 영화 촬영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영화 촬영으로 상권 활성화 기대 울산 중구는 “곽 감독이 영화 ‘친구2’를 울산을 중심으로 촬영하기로 최근 확정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중구는 ‘친구’에 등장하는 부산의 곳곳이 명소로 부각됐던 만큼 ‘친구2’ 촬영을 계기로 중구의 구도심이 살아나고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 중구는 시계탑 사거리 일원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울산초등학교 터에 울산시립미술관을 유치하는 등 ‘문화도시’로 육성하고 있다. 중구는 ‘친구2’ 촬영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영화 제작사 간부는 “울산 중구에는 1970년대 모습을 간직한 단독주택과 골목길이 대체로 잘 보존돼 있어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일부 배경을 제외한 대부분을 울산에서 촬영할 계획이라고 이 간부는 덧붙였다. 곽 감독도 지난해부터 수차례 중구를 방문해 시나리오에 맞는 촬영 장소를 물색했다. 또 박성민 중구청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 씨(52)는 “한때 폭력조직 간 세력다툼의 상징이었던 울산 중구 구도심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조명될지 관심사”라며 “‘친구2’ 촬영을 계기로 중구가 전국적인 관광코스로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조폭들의 난투극 무대로 ‘친구2’에는 ‘친구’에서 배우 장동건(동수)과 함께 출연했던 유오성(준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친구’에서 교도소에 수감됐던 준석이 출소하는 시점부터 출발한다. 중년이 된 준석에게 낯선 청년이 찾아오면서 극 흐름에 긴장감이 돈다. 뚜렷한 이목구비의 이 남자는 ‘친구’에서 “고마 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라는 대사를 남기고 살해된 동수의 아들이다. 동수 아들 역으로는 배우 김우림이 캐스팅됐다. 또 준석의 아버지 역(철주)은 배우 주진모가 맡는다. 이 영화는 1960년대와 1980년대, 그리고 2000년대 건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친구2’가 촬영될 울산 중구는 이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자주 다퉜던 곳.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엔 호텔과 백화점, 고급 주점 등이 밀집된 번화가였다. 대표적인 조폭 충돌은 1989년 11월 29일 중구 성남동 주리원백화점 앞 살인사건. 이날 오전 1시경 신역전파와 목공파 조직원 20여 명이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양 폭력조직원들은 이 사건으로 구속된 조직원을 면회하다 경찰서 마당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 태화강 황어, 산란하다 수난

    산란을 하기 위해 울산 태화강을 찾는 황어가 수난을 겪고 있다. 매운탕 등 요리를 위해 주민들이 무차별로 포획하기 때문이다.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태화강에서 이 같은 일이 하루에도 수차례 벌어지지만 처벌할 근거는 없다. 황어가 보호어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데다 낚시금지구역이라도 낚시나 그물 등 법으로 금지된 어구만 사용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 19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교 인근 태화강. 황어 수백 마리가 뒤엉켜 산란을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이 강으로 들어가 쇠스랑으로 황어 떼를 내리찍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이 주민은 수십 마리의 황어를 포대에 담아 유유히 사라졌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한 주민이 비슷한 장소에서 산란 중인 황어 떼를 향해 큰 돌을 던져 잡고 있었다. 울산시는 쇠스랑으로 황어를 잡은 주민을 내수면어업법 위반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주민을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훈계’ 조치만 했다. 내수면어업법에는 △동력기관이 부착된 보트 △잠수용 스쿠버 장비 △투망 △작살류 등의 어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쇠스랑으로 황어를 잡는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 태화강 선바위교∼학성교 12.6km 구간이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낚시와 야영, 취사 행위만 금지할 뿐이다. 이 때문에 산란을 하기 위해 태화강을 찾아오던 황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황어는 태화강 수질이 맑아진 2005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10년부터 매년 산란기인 3, 4월 수만 마리가 찾고 있다. 울산 태화강 관리단과 울주군은 황어 산란기에 순찰반을 구성해 황어의 주 산란지인 선바위교 일대에서 단속을 펼치고 있다. 태화강 관리단 관계자는 “황어가 물이 얕고 자갈이 많은 곳에 모여 산란을 하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다”며 “황어를 잡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 문화-역사 아우를 경관도로 조성을”

    울산 태화강변의 남산로와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해안도로 등을 ‘경관도로’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변일용 박사는 20일 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변 박사는 “울산도 앞으로 지역 정서와 문화,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아름다운 도로를 경관도로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산로(삼호교∼태화교), 대복동천로(오복교∼회야댐), 대암둔기로(대암댐∼국도 35호선), 국도 31호선의 진하해수욕장 해안도로(서생면∼온산읍 강양리), 동해안로의 정자해변로(국가지원지방도 1027호선) 등이 경관도로 지정 우선 검토대상이다. 남산로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변을 끼고 있는 일주도로다. 대복동천로는 산길을 드라이브하면서 회야댐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도로. 대암둔기로도 대암댐 옆을 지나면서 호반을 감상할 수 있다. 진하해수욕장 해안도로는 진하∼강양을 잇는 인도교인 명선교에서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를 볼 수 있는 코스다. 정자해변로는 몽돌로 유명한 정자와 주전해변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코스. 경북 포항과 울진을 거쳐 강원까지 이어지며 동해안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변 박사는 “미국의 경관도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일본은 아름다운 길을 문화관광과 접목한 풍경가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는 2011년 경치가 아름다운 국내 52개 도로를 경관도로로 선정했다.:: 경관도로(Scenic road) ::도로와 주변 환경이 어우러져 운전을 하면서 시각적·심미적으로 쾌적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전망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도로.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 저가 지역항공사 ‘이륙’ 채비

    울산에 본사를 둔 민간항공사(저가항공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고속철도(KTX) 개통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존폐 기로에 놓인 울산공항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울산을 기점으로 다양한 교통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절반가량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저가항공사 추가 설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충분히 승산 있다” 울산시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울산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설립방안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울산의 교통 현황, 국내외 항공시장 여건과 전망, 관련 법제도와 정책, 항공 이용 실태를 분석하고 저가 항공사 설립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용역 결과는 내년 1월 나올 예정.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8월 울산상공회의소와 기업체, 금융기관 등의 실무자 10명으로 실무추진단을 구성했다. 실무추진단은 울산의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에서 출자를 받아 자본금 500억 원 규모의 항공사를 설립한 뒤 정원 100명 안팎의 항공기 2, 3대를 도입해 김포와 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울산시가 저가항공사 설립을 본격 추진하는 것은 항공 승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제항공여객의 수송 실적에 따르면 저가항공사 공급 능력 확대와 자유여행 증가, 한류 열풍 등으로 2011년보다 11.9%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항공여객도 3% 증가했다. 올해도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와 의료관광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및 국내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울산시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공항에는 KTX 울산역(2010년 11월) 개통에 따른 승객 감소로 항공편이 줄어들고 있다. 울산∼김포 노선은 KTX 개통 이전 하루 30여 편에서 14편으로 줄었다. 제주 노선은 금, 일요일에만 편도로 한 편씩 운항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 상주하는 외국인과 기업체 관계자 등의 고정 수요를 감안하면 울산 저가항공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저가항공사도 포화” 2005년 항공법 개정 이후 등장한 저가항공은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에 싼 가격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의 저가항공사는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 이 가운데 에어부산 등 3개사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적자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를 지역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 설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이유로 들고 있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KTX 울산역 개통 이전보다 48.2% 감소하는 등 KTX 개통으로 울산에서 수도권으로의 운송 수요가 달라지고 있다. 울산 저가항공사 설립을 위한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참여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국토해양부도 외국계 저가항공사의 국내 노선 취항 확대와 동북아 영토분쟁으로 저가항공사 성장에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울산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가 설립돼도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 너무 많아…” 사회복지공무원 또 자살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업무과다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오후 3시 15분 울산 동구 일산동 대왕암 울기등대 인근 주차장에서 울산 중구 모 주민센터 9급 직원 안모 씨(35)가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안 씨의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 안에는 “업무가 많아 힘들다”는 내용의 A4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안 씨는 평소에도 아내에게 “일이 많아 힘들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씨는 1월 임용돼 동주민센터에서 노인일자리사업과 아동보육 관련 등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월 31일 경기 용인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29)이 투신했고 지난달 26일에는 성남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32·여)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 모두 업무과다를 호소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0대 생산직 25년간 월급 모아 1억 기부’ 미담 알고보니…

    올해 1월 50대 후반의 대기업 생산직 사원이 1억 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그러나 이 기부 행위는 그런 순수한 행동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의 한 지역신문 19일자 2면에는 기부자인 박우현 씨(57)와 그의 아들 박기연 씨(29) 공동 명의의 ‘사과문’ 광고가 게재됐다. 사과문은 “1억 원을 기부한 것은 맞지만 기탁자는 박우현이 아니다. (아들) 박기연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올린 합당하지 못한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아버지가 아들을 대신해 기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사 소속 박우현 씨가 1988년부터 25년간 근무하며 모은 1억 원을 1월 28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각각 5000만 원씩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힘든 유년기를 보내며 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오면서 언젠가는 남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고,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박 씨의 아들 기연 씨는 사문서 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아들의 변호사는 “부당 이득금을 사회에 기부하면 정상 참작으로 형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아버지를 대리인으로 내세워도 된다’는 변호사의 얘기를 듣고 아버지 박 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 그런데 바뀐 변호인은 ‘본인 명의로 기부해야만 참작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박 씨는 아들이 실제 기부자라는 광고를 내게 된 것이다. 아버지 박 씨는 아들이 구속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명의로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부금을 받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5000만 원을 지난달 22일 울산 지역의 한 무료급식소에 주고 영수증까지 받은 상태.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용훈 사무처장은 “이미 기부금을 집행했기 때문에 돈은 돌려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달 중으로 박 씨를 초청해 기부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유성열 사무처장은 “기부 당시 부부가 25년간 모은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특별행사’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사실과 다르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박 씨의 기부금이 순수한 기부금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환불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태화강은 지금 물半 황어 半

    대표적 회귀 어종인 황어가 산란을 위해 울산 태화강으로 돌아오고 있다. 울산시는 울주군 범서읍 구영교와 남구 신정동 태화교 아래에서 황어 떼가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황어 보호를 위해 낚시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산란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개체 수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황어는 회나 매운탕 요리로 인기가 높다. 황어는 태화강 수질이 1, 2급수로 맑아진 2005년부터 산란을 위해 매년 봄 태화강을 찾고 있다. 맑은 강에 서식하는 잉엇과인 황어의 크기는 30∼45cm다. 진한 청갈색 또는 황갈색이며 배 부분은 은백색이지만 산란기에는 암수 모두 몸의 옆면과 지느러미 일부에 황색을 띤다. 수컷의 경우 더욱 뚜렷하며 옆면에 3열의 적황색 띠가 나타난다. 황어는 대부분의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고 산란기인 3월 중순부터 산란을 위해 부화했던 강으로 되돌아온다. 산란기는 4월까지.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줄잇는 사랑의 손길, 산불 상처 보듬는다

    최근 발생한 울산과 경북 포항의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성금 등이 이재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여전한 산불 상처 17일 오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신화마을.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마을 곳곳은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고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울산의 주택(총 26채) 중 절반가량이 이 마을에 있다. 인접한 언양읍 송대리 능곡마을은 8채가 피해를 봤다. 1년 전 이사 온 하모 씨(59)의 1층 단독주택도 전소됐다. 하 씨는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새로 지으려고 울주군에 문의했지만 “집터가 ‘송대도시 개발구역’에 포함돼 있어 건물 신축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는 “집이 불탄 것도 억울한데 새로 지을 수도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대도시 개발지구는 2016년까지 이 일대 42만4800m²(약 13만1500평)에 6300명이 살 수 있는 주택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울산은 이번 산불로 산림 280ha(약 84만 평)가 소실돼 40억54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산림복구비용은 90억4400만 원으로 추산됐다. 주택과 농축산 시설 등 재산피해는 15억 원이다. 포항은 사상자 15명과 주택 58채, 산림 5ha(약 1만5000평)를 태웠다.○ 지자체 대책 마련 분주 포항시는 18일 산불 피해 보상을 시작한다. 포항시의회는 ‘포항시 산불 화재사고 피해 보상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숨진 주민의 유족에게 보상금 1000만 원을, 주택이나 건물이 전소된 경우 900만 원, 반소는 450만 원을 지원한다. 세입자에게는 임차료 300만 원을 지급한다. 무허가 건물 거주자에게도 지원을 할 방침이다. 다친 주민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하며 피해 주민의 지방세 납부기한도 최대 1년까지 연장해준다. 울주군은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피해 주민을 위한 특별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 특별교부금 5억 원 등 7억 원을 확보했다. 이재민에게는 임시 거처를 제공했다.○ 줄 잇는 온정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1639만 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울산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재민들에게 42인치 TV 26대를 전달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18일까지 이재민 돕기 바자회를 열고 생필품과 주방용품 600점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농협 울주군지부 임직원들이 3000만 원, 울산 남구청 직원 등은 2250만 원, 울주군청 직원은 1500만 원을 기탁했다. 17일까지 울산공동모금회에 모금된 성금(성품 포함)은 1억7000여 만 원이다. 대구시는 복구비 3000만 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계명대는 교직원 성금 2000만 원을 전하고 피해 지역 학생에게는 특별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전력 사회봉사단은 17일 성금 1500만 원을 전달하고 전기 보수 봉사활동을 했다. 포항 향토기업인 삼일그룹과 대아그룹은 각각 1억1000만 원과 1억500만 원을, 포항성모병원은 2800만 원을 포항시에 기탁했다. 또 포항철강공단의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도 2억 원을 전했다. 포항시청 직원들은 1510만 원을 모았고 영일신항만도 300만 원을 보탰다. 지금까지 성금은 8억5000여만 원, 쌀 라면 옷 등 구호물품은 5000여만 원어치가 들어왔다. 울주군과 포항시는 피해 주민 대표 등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성금 배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성금과 성품은 피해 주민들이 재기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하루빨리 일상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장영훈 기자 raks@donga.com}

    • 2013-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푸짐하게 차린 ‘울산 600세’ 잔칫상

    울산(蔚山)이라는 지명이 등장한 지 600년을 기념하는 ‘울산 정명(定名) 600년’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울산시는 14일 오전 ‘울산 정명 600년 기념사업자문위원회’를 열고 12개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총 사업비는 5억7900만 원. 학술행사, 기념사업, 시민참여 행사, 홍보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울산 정명 600년, 역사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울산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행적과 정신을 정리해 인물 자료집을 발간한다. 울산박물관은 ‘울산 지명 600년 특별전’을 통해 문헌과 유물에 나타난 울산 지명의 변천 과정을 소개한다. 또 울산 방언사전과 울산 역사지리 모음집을 발간해 향토사와 지역 연구도서로 활용한다. 울산 역사 알기 청소년 퀴즈왕 선발대회와 울산 역사 바로 알기 시티투어, 기념공연도 개최한다. 전국 문예작품 공모전을 열고 역사 다큐멘터리도 제작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금이 제철] 울산 부추

    울산공항 인근인 울산 북구 화봉동 산전마을 앞 들녘에는 부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산전부추’ 생산지다. 13일 오후 찾아간 이곳은 비닐하우스마다 아낙네들이 3∼5명씩 줄지어 앉아 까르륵 웃으며 부추 수확에 한창이었다. 부추는 마늘과 같이 강장(强壯)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지방에 따라 정구지, 부채, 부초, 난총이라 부른다. 한자 이름은 기양초(起陽草), 장양초(壯陽草)로 양기를 북돋우는 식물이란 뜻이다. 이른 봄 노지(露地)에서 돋아나는 부추가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봄 부추는 인삼보다 좋다’ ‘이른 봄에 나오는 초벌 부추는 사위한테도 안 주고 영감한테만 몰래 준다’는 속담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울산에서는 현재 110농가에서 연간 5500여 t의 부추를 생산하고 있다. 도매가격으로는 116억 원어치다. 대부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매로 팔려간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유통되는 부추의 30%가 울산 부추다. ‘산전부추’를 비롯해 ‘농소부추’ ‘태화강부추’ ‘선바위부추’ 등 4개 브랜드로 제각각 팔리던 것을 울산시가 2011년 9월부터 ‘울산 명품부추’로 브랜드를 통일했다. 부추는 신진대사를 돕고, 스태미나를 증강시켜 준다. 또 칼슘, 철분, 칼륨, 아연, 비타민 A와 C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 특히 부추에 많은 알리신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냉증이나 빈혈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부추를 ‘간(肝)의 채소’라고 해 ‘김치로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는 ‘부추 생즙을 마시면 천식을 다스리고 어독을 풀며 목마름 증세와 식은땀을 그치게 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부추는 주로 담가서 바로 먹는 겉절이나 무침, 부침개 재료로 많이 이용된다. 닭백숙이나 육개장에 넣기도 한다. 가격은 500g 한 단에 1500∼2000원. 최근에는 부추김치가 배추김치보다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이 더 많다고 알려지면서 주말농장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재배하는 가정도 많다. 부추는 잎 색깔이 선명하고 끝 부분이 쭉 뻗어 있는 것이 맛이 좋다. 또 전체 길이가 짧으면서 굵을수록 씹는 맛이 난다. 특히 뿌리 쪽 흰색 부분이 많을수록 부추 고유의 향기가 많이 난다. 부추를 오래 보관하려면 씻지 말고 젖은 신문지 등 종이에 말아 비닐봉지에 싼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두면 된다. 음식을 만들 때 가열 시간이 길어지면 향기뿐만 아니라 약효도 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살짝 데치듯이 조리해야 한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암각화 앞에 생태제방 쌓아 침수 막아야’

    “암각화 앞 생태제방 설치안이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암각화 침수를 막는 방안이다.” 1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리모형실험 연구 최종 보고회. 용역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수자원학회 이승호 연구원(홍익대 교수)은 수리모형실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하지만 문화재청 등 문화계에서는 이 방안에 반대하며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종전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여 년째 계속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이 또다시 표류할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용역은 울산시의 의뢰로 지난해 6월 5일부터 9개월간 진행됐다. ‘사연댐 수위 조절안’(문화재청)과 ‘생태제방 또는 유로 변경안’(울산시)이 팽팽히 맞서 암각화 보존 대책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울산시가 용역을 맡겼다. 문화재청은 해발 60m인 사연댐 수위를 암각화 침수 수위(52m) 이하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생태제방 또는 터널형 유로 변경안은 암각화 앞에 친환경적인 제방을 쌓거나, 암각화 앞 야산에 터널을 뚫어 물길을 돌리자는 것. 용역팀은 암각화 주변의 지형을 5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을 만들어 실험했다. 먼저 사연댐 수위 조절안. 실험 결과 이 방안은 암각화 앞의 물 흐름이 수위 60m인 현재는 초속 0.3∼0.5m지만 52m로 낮출 경우 2.98∼3.15m로 약 10배 빨라졌다. 유속이 빨라지면 물의 흐름 방향도 암각화 쪽으로 쏠리게 돼 바위가 깎이는 암면 세굴(洗掘)과 부유물에 의한 암면 탈락 등으로 훼손 가능성이 높다고 용역팀은 밝혔다. 또 수위를 낮춰도 1년에 홍수기 1, 2일은 암각화가 침수되고, 모세관 현상으로 암각화가 항상 젖어 있는 상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생태 제방안은 암각화에서 80.66m 떨어진 곳에 제방(높이 10∼15m, 길이 450m)을 쌓는 것. 사연댐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암각화 침수를 막을 수 있고 터널형 유로 변경안에 비해 환경 훼손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제방 축조로 주변 경관이 훼손되고 통풍이 안 돼 암각화 암면에 이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터널형 유로 변경안은 암각화 위 200m와 아래 270m 지점에 각각 제방을 쌓아 물길을 차단한 뒤 암각화 앞에 터널(길이 170m, 직경 15m) 두 개를 설치하는 것. 사연댐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암각화 침수를 영원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 상류에 위치한 청동기시대 유적인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의 침수 위험이 높아지고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용역팀은 “터널형 유로 변경안은 생태 환경 변화로 식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나 생태 제방안은 환경 변화가 거의 없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결국 세 가지 가운데 생태 제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권석주 유형문화재과장은 “울산시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생태 제방안은 암각화 주변의 환경을 훼손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연댐 수위를 먼저 낮춘 뒤 울산시민의 물 부족분은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이 같은 생각을 최종 보고회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구대 암각화를 최초로 발견한 동국대 문명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암각화 앞에 제방을 쌓으면 통풍이 안 돼 암각화에 이끼가 끼고 풍화작용이 빨라져 훼손이 심해질 것”이라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반구대 암각화사람 고래 사슴 등 300여개의 그림이 새겨진 선사시대 바위 그림. 발견되기 5년 전인 1965년 하류에 축조된 사연댐 때문에 매년 갈수기를 제외하고는 물에 잠겨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경남]울산시의회 ‘유급보좌관-인사독립’ 논란

    울산시의회(의장 서동욱)가 유급보좌관제 도입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진보정의당 소속 김진영 의원은 이달 초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지방공기업 인사청문회법·유급보좌관제도 입법 국회 통과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시의회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집행부가 갖고 있어 집행부 견제·감독기능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의회 직원 인사권을 시의회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방 공기업 및 지방 공공기관장의 업무능력 및 도덕성을 검증할 필요도 있다”며 “지방 의원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집행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유급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결의안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난색을 표해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는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새누리당 윤시철 운영위원장은 “인사권 독립과 유급보좌관제는 전국의장협의회에서 정부, 국회와 간담회를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보조를 맞추는 차원에서 추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이 결의안을 5월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일부 시민은 “정국이 불안한 상황에서 유급보좌관제 도입 등을 추진하면 지방 의원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모습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2월 ‘지방의회 의원의 보좌직원을 둘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례안을 의결해 서울시에 이송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해당 조항은 법령에 위반된다’는 등의 이유로 재의를 요구했고, 시의회는 같은 해 4월 조례안을 재의결해 확정했다. 서울시는 조례안이 위법이라며 대법원에 제소했고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조례안 일부가 법령에 위반돼 재의결은 효력이 없다”고 올 1월 원고 승소 판결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