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임진왜란때 소실된 태화루 복원” 당대 최고 장인들 울산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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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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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윤만걸 석공예명장-양용호 단청장-정도준 서예가
태화동에 내년 3월 완공

임진왜란 때 소실된 울산 태화루 복원을 위해 당대 최고 목수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태화루 복원은 2011년 9월 시작됐다.

2011년 9월 시작된 태화루 공사에 가장 먼저 참여한 사람은 석공예 명장인 윤만걸 씨(61). 울산 출신인 윤 씨는 태화루 기둥이 세워질 장주초석(長柱礎石) 40개를 지난해 11월까지 설치했다. 윤 씨는 감은사지 동탑(국보 제112호)과 나원리 5층 석탑(〃 제39호), 통도사 금강계단(〃 제290호), 다보탑(〃 제21호) 등 유명 국보급 석조 문화재 보수와 복원을 맡아 ‘현세의 아사달’로 불린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목공사에는 신응수 대목장(71)이 참여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인 그는 경복궁 창덕궁 등 국내 주요 궁궐 건축과 숭례문(국보 제1호) 복원 공사에서 도편수를 맡았다. 신 대목장은 태화루 건립에 필요한 육송을 2011년 강원도 일대에서 구해 1년여 동안 말렸다. 다음 달 1일부터 조립에 들어가 5월 하순 목공사의 대미인 상량식을 열 예정이다.

누각에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단청은 양용호 단청장(64)이 맡는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1호인 양 단청장은 광화문, 조계사 대웅전과 일주문, 창덕궁 선인문, 남한산성 등의 단청공사를 책임졌다. 태화루의 얼굴 격인 현판 휘호는 소헌(紹軒) 정도준 씨(65)가 맡는다. 제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1982년) 대상 수상자인 정 씨는 경복궁과 창덕궁 현판과 복원 중인 숭례문 상량문을 썼다. 정 씨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작품 배경으로 많이 사용하는 등 울산과의 인연이 깊다며 태화루 현판 휘호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울산시는 휘호를 현판에 새길 각자장(刻字匠)과 지붕의 기와를 이을 번와장도 무형문화재급 장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울산시는 태화루 건립에 시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붕에 올릴 기와 뒷면에 시민의 서명을 담는 행사도 5월에 열릴 태화강 대공원 봄꽃 축제와 연계해 마련할 예정이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년) 때 울산 태화사의 누각으로 건립됐다.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안동 영호루와 함께 영남의 4대 누각으로 불렸지만 임진왜란 때 불탔다. 태화루 터로 추정되는 울산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원에서 신라시대 기와 파편이 발견되면서 태화루 건립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총사업비 560억 원 가운데 에쓰오일이 건축비 100억 원을 기부했다. 1만403m²(약 3152평)의 터에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로 건립되며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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