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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은 과학 대중화를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서울 대전 울산 전남 여수시 등 4개 지역 26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16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총 34회에 걸쳐 에너지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에너지 교실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한화케미칼은 에너지 교실을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예비엄마들이 너도나도 산양유아식을 찾고 있다. 설사와 배앓이를 줄여줘 내 아기의 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산양유아식은 왜 이런 효과가 있을까. 산양유아식은 우유와 달리 단백질 중 αs1-카세인이 거의 없고, β-카세인이 많다. 또 흡수율이 좋은 중간사슬지방산(MCT)이 풍부한 것도 특징이다. 산양유에는 모유처럼 뉴클레오티드, 스핑고미엘린, 셀레늄, 초유성장인자(IGF)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럼 어떤 제품이 산양유 성분만으로 만든 것일까. 아이배냇의 ‘순 산양유아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양유 성분을 100% 써서 만든 제품이다. 젖소 우유 성분을 1%도 사용하지 않아 유당불내증이나 유단백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아이배냇 순 산양유아식은 뉴질랜드의 아이배냇 전용목장에서 사계절 자연목초로 사육된 산양의 원유에 산양유당까지 보강해 만든다. 특히 모든 제조공정을 ‘원 스톱 공법’으로 처리해 오염경로를 최소화하고 원료의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한다. 또한 한국 아이들의 체질에 맞춰 영양성분 구성을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이 제품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아이배냇 ‘순 산양유아식’은 현재 NS몰,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전국 매장에도 입점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아이배냇은 분유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행복나눔 N’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나눔’을 의미하는 N마크가 있는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면 수익금 일부를 저소득층을 위한 단체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발상의 전환’은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다. 1970년대 이후 한국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한 현대중공업과 포항제철(현 포스코)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모두가 “한국에서 무슨 선박을 만들 수 있겠느냐”, “한국에서 일관제철소를 만드는 건 무리”라며 고개를 가로저을 때 이들은 무모하게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다. 이들이 탄생하고 성장해 온 역사는 ‘창조경제’의 길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창조경제의 씨앗 뿌린 40년전 두 장면 ▼ 6·25전쟁이 끝난 지 20년째 되던 1973년 한국 경제사의 큰 흐름을 바꾼 두 가지 일이 있었다. 바로 현대중공업의 첫 선박 건조 돌입(3월 20일)과 포스코의 첫 쇳물 생산(6월 9일)이다. 이 두 장면을 계기로 한국 경제의 중심축은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옮아갔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로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고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서 한국 산업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울산과 포항의 역사적 현장에 있었던 두 주역을 만났다. ▼ 조선소-수주선박 동시 건조… 발상전환이 無에서 有창조 ▼■ 현대중공업 산증인 이재실 씨와 아들 수현 씨14일 찾은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8, 9독에서는 이 회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RSU) 건조가 한창이었다. 해안 인근 바다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가스를 필요할 때마다 해저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공급하는 이 설비는 2011년 노르웨이 회에그 사에서 수주했다. 한 척 가격은 2억80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 이른다. ‘육상에 대규모 가스 공급 기지를 건설할 필요 없이 바다 위에 공급 기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유럽 선주사들의 바람을 들은 현대중공업은 그런 상상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계도로 만들었다. 세계 1위로 우뚝 선 현대중공업의 역사는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그대로 만드는 ‘창조와 혁신’의 과정이었다. ○ 황무지에 세운 기적 이재실 씨(67)는 40년 전 현대중공업이 조선소도 짓지 못한 상태에서 배를 수주해 배와 조선소를 함께 만들던 역사의 현장에서 일했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설계 업무를 하던 이 씨는 1972년 당시 현대건설 조선기술부(현대중공업의 전신)로 이직했다. 현대중공업은 1973년 3월 20일 첫 수주 선박인 26만 t 규모의 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의 건조에 돌입했다. 당시 울산은 조선소의 형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황량한 모습이었다. 외국에서는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배는 절대 뜨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 씨는 첫 배를 건조하던 시기를 회상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오후 11시까지 일했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한 사원이나 현장 직원 가릴 것 없이 졸음을 참으며 철판을 잡고 용접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면 못 버티겠지만 가족을 굶기지 않고, 조선소도 없는 회사에서 배를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습니다.” 조선소와 배를 함께 만들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이 발휘됐다. 당시에는 골리앗 크레인이 없어 육상에서 만든 배를 트레일러에 실어 독으로 날랐다. 선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도저로 반대쪽을 당겨 속도를 줄여 가며 독의 경사로를 내려가게 했다. 애틀랜틱 배런호가 진수되던 순간을 얘기할 때 이 씨는 20대 후반 청년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모든 직원이 독 주변에 빽빽하게 모여 지켜봤지요. 독이 열리고 물이 들어오자 ‘배가 떴다!’고 소리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죠.”○ 아버지의 ‘생존’과 아들의 ‘경쟁’ 강바닥을 준설하는 오니(汚泥) 준설선, 오렌지주스 운반선, 터그보트(예인선). 이 씨는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던 배의 설계도를 그릴 때마다 맨손으로 조선소를 이뤄 낸 경험을 생각했다. 맨땅에서 유조선을 짓는 데 성공한 뒤로는 어려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씨는 “1973년을 관통한 키워드는 ‘생존’이었다”고 말했다. “그땐 다들 ‘이 배가 뜨지 않으면 우린 모두 죽는다’는 절박함으로 일했어요. 요즘 후배들은 그런 긴장감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씨는 2004년 퇴직한 뒤 약 4년간 중국 조선소에서 선주사 감독관으로 일했다. “중국에는 수천 개의 조선소가 있습니다. 중국 조선소가 우리를 따라오려면 멀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중국의 건조 기술이 우리 못지않습니다.” 이 씨의 아들 이수현 대리(35)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 자재지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많이 개발하고 좀 더 절박한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리도 맞장구를 쳤다. “제 또래 직원들을 봐도 회사와 직업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연봉 인상이나 복지에 더 민감한 게 사실입니다.” 이 씨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부심, ‘일단 해보자’며 부닥치는 자세만 있다면 지금 조선업계가 겪는 위기도 이겨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울산=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제철소도 역순으로 건설… 파괴적 혁신 ‘용광로신화’ ▼■ 포항제철의 역사 지켜본 유기운 씨와 아들 정열 씨“저 건물은 뭐당가? 참 마이 변했네. 여그 들어와 본지가 한 스무 해는 되아부렀겠구먼.” 유기운 씨(75)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포항 사람이다. 전북 김제 출신인 그는 충남의 장항제련소에서 일하다가 1973년 2월 포항제철(현 포스코)로 옮겼다. 월급을 2배 준다는 풍문을 듣고서였다. 이후 1994년 3월까지 그는 포항제철소 제1 제강공장에서 21년간 일했다. 그에게 ‘훈장’과도 같은 경력이다.○ 세계 1위 경쟁력의 철강회사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의 포항제철소 내로 들어서자 유 씨는 자동차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장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퇴임 후 회사 안으로 처음 들어왔는데 그동안 못 보던 건물들이 잔뜩 들어섰다”며 놀라워했다. 제철소 동쪽 끝단에 바다를 새로 매립한 땅에는 ‘포스코의 미래’라 불리는 파이넥스(FINEX) 제3공장이 뼈대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현재 공정은 60∼70% 정도. 올 12월 연간 생산 200만 t 규모의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는 전체 철강 생산량의 25%(410만 t)를 ‘파이넥스 공법’으로 만들게 된다. 이 공법은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생략한 채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으로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고로(高爐)공법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2003년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 파이넥스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일약 세계 최고의 철강기술업체로 발돋움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명예도 얻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유 씨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다녔던 회사에 대해 늘 자부심을 가졌지만 ‘세계 최고’는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다고 했다. 그가 기억을 더듬었다.○ 40년 전의 파괴적 혁신들 1973년 봄만 하더라도 제철소 인근은 죄다 갈대밭이었다. 유 씨는 덩그러니 만들어진 고로에서 쇳물이 과연 제대로 나올지도 의문스러웠다고 했다. 6월 9일 제1 고로에서 첫 출선(出銑)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일하던 제1 제강공장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주어진 시간은 6일이었다. “첫 취련(吹鍊) 때도 박태준 사장이 왔지. 6월 15일 아침이었는디, 아래쪽서 누가 버튼을 누릉께 뻘건 쇳덩이가 막 맹글어져 나오당게. ‘첫 취련이다!’ 하면서 다 같이 박수치고 그랬지.” 이 장면은 한국 경제사에서 변곡점이 됐다. 한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비약적인 발전도 원활한 철강 수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항제철소 공사는 사실 ‘불가능’과의 싸움이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은 오늘날 ‘파괴적 혁신’으로 불릴 만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철강 생산과정은 원료→제선→제강→압연으로 이뤄진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마지막 단계인 압연공장(1972년 10월 준공)부터 만드는 ‘백워드 건설 방식’을 택했다. 이곳에서 생긴 이윤을 제강, 제선공장 건설에 투입해 부족한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공장 건물의 뼈대조차 올라가지 않은 1971년 7월 제선공장 입간판 사진 한 장을 들고 호주 원료업체를 찾아 장기 공급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런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없었다면 1973년 종합준공 직후 터진 석유 파동 때 원료난을 겪었을 것이다. 유 씨의 아들 정열 씨(48)도 포스코 스테인리스압연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5형제 중 장남인 그는 아버지의 큰 자랑이다. “아버지가 일군 회사가 세계 최고가 됐고, 그곳에서 제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저도 열심히 일해 후대에 영광을 물려줘야죠. 하하하.”포항=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초보들도 안다. 등산을 할 때는 최대한 가볍고 편안한 차림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들도 ‘무게는 등산의 적이다’ ‘등산은 무게와의 싸움이다’ 같은 격언을 지나가다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실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등산을 하려면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꼭! 반드시! 가져가야 할 준비물이 열 가지가 넘는다. 산 좀 탄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니 무시할 수도 없다. 초보들은 고민에 빠진다. ‘아니 이 많은 걸 가져가라면서 짐을 가볍게 꾸리라는 게 말이 돼?’ 그때 거금을 들여 구입한 배낭이 눈에 들어온다. 편안한 멜빵과 푹신한 허리벨트가 위안을 준다. 배낭이 ‘돈값’을 할 거란 기대에 무거운 짐을 아래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그러다 공간이 남으면 산에서 독서나 즐겨볼 요량으로 읽던 책도 한 권 넣는다.초보들은 모른다. 이렇게 배낭을 싸는 순간 이미 무게와의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다는 것을. 제 손으로 차곡차곡 자신의 손발을 묶고 있다는 사실을. 그런 초보들을 위해 엄홍길 대장(53·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이 직접 나섰다. 그가 초보들에게 어떻게 하면 등산을 즐길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갰다. “산에 오르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배낭 싸기죠. 그러나 잘 싸지 못한 배낭은 오히려 등산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넣어야 할까 본격적인 배낭 꾸리기에 앞서 초보 등산가들이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필수 품목에 대한 목록 작성이다. 등산할 때 챙겨가는 물건들은 건강이나 안전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일부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모두를 가져가야 한다. 이것들은 엄 대장이 히말라야 최고봉에 오를 때나 집 앞 도봉산에 오를 때 항상 챙기는 물품들이기도 하다. 첫째, 당일 일정으로 가까운 산을 오를 때. 우선 바람막이용 재킷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일교차가 심한 봄에는 더욱 그렇다. 따뜻한 봄날이라도 산에 오르면 기온이 내려간다. 게다가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윈드재킷 한 벌은 반드시 배낭에 넣어둬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의 경우 여벌의 티셔츠 등을 챙겨가는 것도 좋다. 젖은 옷을 장시간 입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이 필요하다. 산행 중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이를테면 오이 토마토 초콜릿 사탕 같은 것들도 만약을 대비해 넣어가야 한다. 둘째, 산에서 1박 이상을 할 때. 당연히 필요한 물건이 많아진다. 산장에서 자는 경우는 예외지만 텐트 침낭 매트리스(바닥 냉기 차단)는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밥을 먹으려면 버너 코펠 가스 등 취사도구도 필요하다. 여벌로 갈아입을 옷은 위아래 모두 준비하고 장갑도 가능하면 낮밤으로 바꿔 낄 수 있게 두꺼운 것과 얇은 것을 함께 가져간다. 밤 산행을 할 수 있으니 헤드랜턴(또는 손전등)도 구비해야 한다. 보온병과 다목적칼도 산에서는 무척 유용하다. 혹시 비가 올 때를 대비해 판초우의도 챙기자. 배낭까지 전체를 덮을 수 있는 것이 좋다. 참 많긴 하다. 엄 대장도 인정했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짐이 많다고 함부로 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이제 공간배치의 마술을 배워볼 때다.▼ 산 오를땐 양손에 아무것도 들지 마세요, 스틱만 빼고… ▼어떻게 꾸려야 할까 사람들은 ‘안정감’의 개념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무거운 것은 아래, 가벼운 것은 위에 있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에 내려놓는 짐의 경우에는 그 말이 맞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메고 가는 배낭에까지 이런 생각을 적용해선 곤란하다. 잘못된 짐 싸기는 즐거운 산행을 극기훈련으로 만들어버린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해’라며 이를 앙다무는 사람 중 상당수는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주목하자. 평생을 산과 함께한 엄 대장의 배낭 싸기 노하우를 단번에 내것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니까. 기본원칙은 간단하다. 무거운 물건은 위쪽, 가벼운 물건은 아래쪽이다. 그리고 무거운 물건은 등과 붙는 쪽에, 가벼운 물건은 등과 먼 쪽에 배치하라. 배낭은 어깨로 메고, 등으로 받치는 물건이다. 그러니 무거운 물건이 어깨와 등에 가까운 곳에 있어야 힘이 덜 든다. 무거운 짐이 몸과 떨어진 곳에서 대롱거리면 훨씬 더 힘이 들지 않겠는가. 이해가 되는가? 그럼 이제 외워야 할 차례다. 문제를 풀려면 수학공식을 외워야 하는 것처럼. 배낭은 보통 몸체 부분과 상단 덮개 부분으로 나뉜다. 상단 덮개의 주머니는 수시로 꺼냈다 넣었다 해야 하는 헤드랜턴 모자 장갑 등의 자리다. 몸체 양쪽에 있는 망사주머니에는 물병과 간단한 행동식이 들어간다. 이런 곳들은 무게보다 편의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몸체 부분에는 철저히 무게에 따라 물건을 배치한다. 일단 맨 위에서부터 맨 아래까지를 5등분해 파트 1∼5로 이름 붙인다. 맨 윗부분인 ‘파트 1’의 등 쪽은 가장 무거운 물건의 차지다. 암벽등반 장비 같은 철제 제품들이 그에 해당한다. 윗부분의 바깥쪽에는 보온병 등 무게가 조금 덜 나가는 것을 배치한다. 버너와 코펠 등 취사도구는 ‘파트 3’에 넣으면 된다. 그러면 ‘파트 2’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갈까. 기본원칙을 깨고 보온용 재킷 등 의류를 넣는 게 적절하다. 원칙을 따른다고 배낭 위쪽에 무거운 것만 배치하면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물건들 사이에 가볍고 딱딱하지 않은 의류를 넣으면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완충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아래쪽인 ‘파트 4’에는 속옷이나 갈아입을 옷 등을, ‘파트 5’에는 침낭을 넣으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배낭을 싸면 똑같은 20kg의 무게라도 15kg짜리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반대로 마구잡이로 물건을 쑤셔 넣으면 본래 무게보다 더 무거운 25kg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엄 대장이 초보들에게 조언한다. “배낭은 겉(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안이 더 중요합니다. 꼭 필요한 것을 배낭에 얼마나 잘 분배해서 집어넣느냐에 따라 등산의 즐거움이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거든요.”보너스 팁 세 가지 사실 ‘배낭 싸기 요령’은 딱 한마디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엄 대장의 입에선 꼭 알아둘 만한 정보가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하나가 ‘잡주머니 활용’이다. 배낭 싸기 방식을 아무리 잘 따른다 해도 이동을 하다 보면, 또 배낭을 한두 번 뒤지다 보면 물건들의 위치가 섞이기 마련이다. 겉옷은 겉옷끼리, 속옷은 속옷끼리, 취사도구는 취사도구끼리 한 주머니에 싸두면 그럴 걱정이 없다. 양말 한 켤레를 찾겠다고 온 가방을 뒤지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잡주머니가 없다면 비닐봉지에 싸서 넣어도 상관없다. 두 번째 팁은 ‘대형 비닐을 활용한 배낭 내부 방수처리’ 요령이다. 많은 배낭이 생활방수를 표방하고 있지만 갑자기 내린 비에 모든 물건을 지켜내기엔 역부족이다. 의류 등이 젖으면 입을 수도 없지만 당장 무게가 무거워진다. 배낭보다 큰 비닐봉지 하나를 구해 배낭 안에 넣고, 그 안에 물건들을 쌓으면 폭우 속에서도 소지품이 완벽히 보호된다. 특히 여름철 산행 때 적용하면 좋다. 엄 대장의 경우는 눈 위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 화물 배낭에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다. 바로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기’다. 아무리 가벼운 물건이라도(이를테면 빈 생수병)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게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 미세한 차이는 균형감에도 영향을 줘 산행을 힘들게 만든다. 또 손 하나를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게 돼 험한 길에 들어섰을 때는 위험이 배가된다. 그러니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무조건 배낭에 넣는 것이 좋다고 산악인들은 말한다. 그들이 유일하게 손에 들기를 권하는 물건은 등산용 스틱이다. 그것도 하나보다는 양손에 모두 들어야 편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자상한 엄 대장이 초보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건넸다. “봄철은 해빙기입니다. 낙석 위험이 많고, 곳곳에 얼음이 녹아 미끄럽죠. 비상용으로 아이젠을 챙기는 것도 권합니다. 산에 오르다 휴식을 취할 때도 돌이 많은 지역은 피하는 게 좋고요.” 초보들이여! 그의 잔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이런 철저함과 세심함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엄홍길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말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촬영 협조: 밀레}

“그래도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착혀. 거 테레비에서 보니까 그 프랑스 백수 애들은 일자리 달라고 다 때려 부수고 개지랄을 떨던데. 우리나라 백수들은 다 지 탓인 줄 알아요. 응? 지가 못나서 그런 줄 알고. 아유, ××들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다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 야, 너도 너 욕하고 그러지 마. 취직 안 된다고. 응? 니 탓이 아니니까. 당당하게 살어. 힘내 ××.” 김광식 감독의 2010년 작 ‘내 깡패 같은 애인’에는 삼류 깡패 동철(박중훈)이 등장한다. 그는 업계에서 퇴물이 된 지 오래다. 무늬만 깡패지 일반인과 싸워도 얻어터지기 일쑤다. 그의 삶에서 ‘열심’이나 ‘성실’이란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그가 노력하면 결국 이뤄질 거란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하지만 아직 취직하지 못한 옆집 여자 세진(정유미)에게 위로랍시고 한마디 해준다. 동철의 말대로 세진이 취직하지 못한 건 정말 정부의 잘못일까? 아니면 세진이 못났기 때문일까? ‘실업’이라는 사건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일반적인 백수들과 동철의 분석은 아주 다르다. 백수들은 모두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철은 문제의 핵심이 백수 자신이 아닌 외부에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이다.내 탓이오? 네 탓이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즉 그 사건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추론한다. 이를 ‘귀인(歸因)’이라고 한다. 귀인은 원인을 어디로 돌릴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사람들이 귀인을 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능력이나 노력과 같은 개인의 내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고(내부 귀인), 다른 하나는 그 원인을 상황이나 환경과 같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다(외부 귀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이유를 선수들의 실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부 귀인이다. 반면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은 외부 귀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귀인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귀인 방식이 국가나 문화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처럼 집단주의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긍정적 사건에 대해 외부 귀인의 경향을 강하게 나타낸다. 미스코리아 진에 뽑힌 뒤 “미용실 원장님 덕분”이라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모습은 유독 집단주의 문화에서만 자주 관찰되는, 전형적인 외부 귀인이다. 반대로 자신에게 일어난 부정적 사건에 있어서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내부 귀인 성향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취직하지 못하는 게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서, 또는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개인주의 문화권의 귀인 방식은 이와 정반대다. 그들은 긍정적 사건은 자신에게서, 부정적인 일은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다. 서양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자신이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는지를 주로 설명한다. 자신의 노력과 실력이 메달 획득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나 자신의 삶이 곤경에 처하게 된 이유는 정부의 정책 실패나 글로벌 경기 불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가끔은 자신에게 관대해지길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 이유는 외부에서 찾고, 실패 이유는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같은 성향은 겸손의 미덕으로 보이기도 하고, 자기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적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부 귀인하도록 요구하는 문화는 치명적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자살하는 사람은 1만5000명에 이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특히 20대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40%가 넘고, 30대에서도 자살은 사망 원인 1위다. 이들의 주요 자살 동기는 대부분 삶에 대한 비관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 나라 청년들을 자살로 몰아가는 것일까. ‘내 깡패 같은 애인’의 세진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가진 젊은이다. 실제 그녀는 능력과 노력 면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가까스로 면접을 보러 가더라도 여성이고,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그녀는 제대로 된 질문조차 받지 못한다. 어떤 면접관은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춤추며 불러 보라고 해놓고 키득거리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에게 취업 원서를 낸다는 것은 한 번 더 좌절을 맛보기로 결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개선의 여지없이 매번 반복되기만 한다. 이때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서만 찾으면 수치심이 증대되고 자존감이 고갈될 뿐이다. 수치심은 자살 시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감정 중 하나다. 따라서 세진이 처한 것과 같은 상황에서 실패에 대한 내부 귀인은 자기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 탓이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태도는 존경할 만하다. 그렇지만 가끔은 스스로에게 “너는 잘못이 없다”고 다독여줄 필요도 있다. 지금처럼 개인의 노력이 너무도 쉽게 좌절되는 시절에는 특히나 그렇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삼류 깡패 동철의 외부 귀인 방식이 오히려 필요할 수도 있다.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 wooyoung@cnu.ac.kr}

효성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국내 업체가 아프리카에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은 아프리카 동남부의 모잠비크에서 1.3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구축과 송배전망 건설 사업 등을 턴키로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총 930억 원 규모다. 효성은 내년 말까지 마바고, 무엠베, 메쿨라 등 모잠비크 북부지역 3곳에 각 400∼5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완공 후 1년간 모잠비크 신재생에너지청(FUNAE)과 발전소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사후 관리도 책임지기로 했다. 모잠비크는 전력보급률이 10%밖에 되지 않는 전력 부족 국가다. 특히 남북으로 길게 뻗은 모양이어서 전력 고립 지역이 많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다른 태양광업체들도 잇달아 해외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미 지역이 가장 큰 시장이다. OCI의 미국 자회사 OCI솔라파워는 이달 초 미국 텍사스 주에서 41MW급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을 열었다. 이는 5단계 중 첫 번째 프로젝트로, 총 규모는 400MW에 이른다. OCI는 이 발전소를 통해 20년간 25억 달러(약 2조72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2.5GW(기가와트)에 이르는 매머드급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풍력 2GW, 태양광 0.5GW) 건설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는 올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일본이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년 전 원전 피해를 입은 일본 정부 측이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STX솔라-남동발전 컨소시엄은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시에 45MW급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STX솔라 관계자는 “현재 일본 정부로부터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발전소를 완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 지역은 유럽을 타깃으로 한 전력 공급 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양광산업협회 서재홍 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현재 일부 아프리카 국가와 일조량이 많은 중남미 지역에 대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한국GM 23일까지 전국서 무상점검 서비스한국GM은 11∼23일 전국 438개 서비스센터에서 ‘새봄맞이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간 한국GM 서비스센터를 찾으면 점화플러그, 브레이크패드, 엔진오일, 타이어, 벨트, 전구 등 6개 항목에 대한 무상점검과 살균·탈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차량용 블랙박스를 4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3만 원 상당의 GS 모바일 주유권을 제공받는다.■ LG세탁기 모터, 독일 기술자협회서 20년 수명 인증LG전자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가 독일전기기술자협회(VDE)로부터 역대 최장인 20년 수명을 인증받았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VDE는 LG전자 DD 모터가 주 4.2회, 연 220회 세탁 기준으로 20년 동안 총 4400회 이상의 세탁이 가능하다며 공식 신뢰기간을 20년으로 평가했다. VDE는 전기전자 제품과 각종 소비용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시험해 인증하는 독일 공인시험기관으로 유럽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KT, 르완다와 4G LTE사업 MOUKT는 르완다 정부와 4G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의 초고속 무선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KT는 르완다개발청(RDB)과 공동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LTE 네트워크망을 구축·운영하고, 이를 르완다의 이동통신사업자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는 2007년 이후 르완다의 주요 기간통신망 사업에 줄곧 참여해 왔다”면서 “이번 4G LTE 사업을 꾸준히 성장하는 동아프리카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車 글로벌대학생 기자단 90명 모집현대자동차는 1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 9기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학생 기자단은 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해외 기자, 국내 대학에 다니는 국내 기자,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기자 등 총 90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취재 사진 영상 부문으로 나뉘어 1년 동안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국내외의 다양한 행사를 취재하고, 현대차그룹 직원들을 인터뷰할 기회도 갖는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지원서는 영현대 사이트(young.hyundai.com)에서 접수한다.■ 무역보험公 우수기술 기업에 수출자금 5억 지원한국무역보험공사는 11일부터 우수 기술 보유 중소·중견기업에 무역보험 우대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사는 수출실적이나 수출계약서가 없더라도 1년 내 수출을 준비 중인 기업이라면 5억 원 이내의 ‘수출준비자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는 보증료 5% 할인 혜택을 준다. 최근 1년 이내 기술보증기금의 추천서 또는 기술평가서를 받은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인·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한화그룹은 업무역량 위주로 직원을 선발하고 입사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대졸자 공채부터 인·적성 검사를 폐지했다고 5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2006년부터 서류전형을 통과한 입사 지원자들에게 인·적성 검사를 치르게 했다. 인·적성 검사 절차가 빠짐으로써 채용에 걸리는 기간은 기존 2.5개월에서 1.5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화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변화 3.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인사 제도 전반을 수정해 왔다”며 “인·적성 검사는 지원자들의 인성과 적성을 파악하는 효과가 크지 않은데도 지원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금까지 1차 실무진, 2차 임원진 등 2차례의 면접 절차를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자체 개발한 면접 방식을 적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화케미칼은 임원이 먼저 면접을 보고 실무자들이 직무역량을 최종 평가하는 방식으로 순서를 바꿨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위기를 기회로 바꿀 ‘내공’ 키워야”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경쟁력 강화“사업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내실 있는 성장, 질적인 성장에 대해 더욱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또 미래 경영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불황 때문에 잔뜩 움츠러들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소비자 가치를 높이고,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GS그룹은 지난해 1월 출범한 사업지주회사 GS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와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GS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6월 GS칼텍스와의 영업양수도 계약으로 녹색성장사업, 자원개발사업, 가스·전력사업 등 GS칼텍스가 보유한 13개 자회사와 지분투자회사, 충남 보령시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용지, 서울 강동구 성내동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인수했다. GS에너지는 이를 기반으로 유전 및 전략광물 추가 확보에 나서는 한편 에너지 선도기술과 관련한 R&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의 유기적인 협력 아래 기존의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2011년 6만 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중질유 분해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정밀 점검에 들어가는 등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GS리테일은 미래성장을 이끌 신사업 투자는 과감히 추진할 계획이다. GS샵은 올해 국내 최고의 홈쇼핑 영업 노하우와 우수한 상품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국내 최초 민자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1000MW(메가와트)급 LNG복합 화력발전소 1, 2호기에 이어 올해 400MW급 규모의 3호기를 완공할 계획이다. 3호기 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발전효율 60% 이상의 ‘H-클래스’ 가스터빈이 시공될 예정이다. GS글로벌은 지난해 5월 미국 롱펠로 에너지의 자회사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광구의 탐사 자원량은 1억 BOE(석유환산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9년간 투자비는 약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제 및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도 위기경영을 지속한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스페인 수(水)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하는 등 신성장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니마는 역삼투압방식(RO) 담수플랜트 시장에서 세계 10위권 기업이다. GS건설은 2020년 이니마의 매출액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준비하는 기업이 앞서 나간다”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두산그룹은 준비하는 기업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아갈 수 있다고 보고 제품과 기술에서 근원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등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책과제로 선정된 3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블레이드, 증속기 등 풍력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국산화했으며 해상풍력에 적합하도록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 제주시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세계적으로도 3MW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 사, 독일 지멘스 사 등 소수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실증운전 성공으로 글로벌 풍력발전업체로 도약해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개발과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세계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2017년 까지 세계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물량의 약 50%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60조 원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세대 제품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해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산화탄소를 35% 줄이고 연료효율을 35% 개선해 굴착기 1대당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i-핸드 굴삭기도 개발 중이다. 이 굴삭기는 사람 팔에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의 팔의 움직임을 통해 원격 제어하는 굴착기로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작업에도 투입돼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소형 엔진은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양산에 들어간 소형 엔진은 2014년부터 밥캣 소형 장비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차세대 기술개발과 함께 품질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공장에서는 현장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연간 900 건 이상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개선 과제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보유 기술을 표준화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초 기술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본부를 신설했다. 기술본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하기도 했다. 또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품질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제품 개발 단계에서 품질 검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성능시험장에서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작업환경을 재현해 장비의 품질을 검증할 예정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교육 투자·기부는 연구개발 투자” 친환경 에너지 기술 인재 육성 앞장LS그룹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부가 장기적으로 곧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신념을 갖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기술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그린비즈니스 분야의 기술을 임직원 전문가가 직접 가르치고 전달하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격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LS그룹의 4개 계열사는 울산과학기술대(UNIST)와 산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로 해당 계열사들은 UNIST와 연구협력 및 교육, 인력 및 정보 교류, 공동 기자재 활용 등 학술 및 연구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MOU 체결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과학 발전과 융·복합 분야 인재 육성에도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4월 서울대 신소재공학연구소와 금속 관련 소재 연구개발에 관한 산학협력 협정을 맺었고 LS전선도 지난해 6월 강원대와 연구 관련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 같은 산학협력 뿐만 아니라 계열사별로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LS전선은 생산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시에서 방학 기간마다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기 과학교실을 운영한다.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들이 수도권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공업고등학교 및 특성화고 등 미래 기술 인재를 매주 직접 찾아가 전기·화학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전하는 것이다. 전선 제조 실습 과정도 개설했다. LS산전은 지역 사업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청주공고, 충북공고 등 지역 공업고등학교와 현장 실습을 진행해 우수 인재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천안사업장은 충남지역 공업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공과대학과의 산학협력, 성균관대 전력IT인력양성센터 운영 등을 통해 첨단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해외에서도 교육 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뚜옌꽝 성에 반푸초등학교를 신축하고 최신식 교육기자재를 제공했다. 또 임직원 봉사단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해 음악과 미술, 체육 등을 가르치는 한편 마을정화 사업과 위생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북 완주군에 있는 봉동초등학교와 ‘1사 1교’의 결연을 하고 장학금 지원 및 교내 행사 후원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어린이 환경 꿈나무’ 육성에 나서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과 생태에 대한 교육과 체험 과정을 운영하고, 재활용 도시 광산 견학, 환경 살리기 사생대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장학제도를 통한 인재 육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은 중국의 상하이(上海), 우시(無錫), 톈진(天津), 다롄(大連) 등 현지 법인을 통해 저소득 우수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한화기업대학 신입생 168명 첫 입학식한화그룹이 고졸 사원들의 역량을 키울 목적으로 설립한 한화기업대학이 4일 경기 가평군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첫 입학식을 열었다. 1회 신입생 168명은 3년간 기업실무학, 금융학, 호텔경영학, 건축학, 경영학 등 5개 학과별로 전공 15개 과목과 교양 6개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정원 200명의 기업대학 설립을 인가받았다. ■ 프로스펙스 김연아 선수-피겨 유망주 4명 공식 후원LS네트웍스의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피겨 유망주 곽민정 김진서 김해진 조경아 선수를 공식 후원한다고 4일 밝혔다. 프로스펙스는 내년 3월까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준비할 수 있도록 훈련에 필요한 트레이닝 웨어와 워킹화 등 스포츠용품을 지원한다. 프로스펙스 측은 “피겨선수들을 후원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만난 한 독일 기업인이 한국 정부가 해외 본사의 원가자료까지 요구했다고 불만을 털어놓더군요. 세금 포탈은 엄격히 감시해야겠지만 자칫 무리하게 경영에 간섭하면 힘겹게 유치한 기업이 떠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62)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손톱 밑 가시’도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 이미 진출했거나 투자를 계획하는 많은 외국 업체가 여전히 한국의 사업 환경과 관련해서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정하게 법 적용을 하되 기업들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럽연합(EU),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한국이 개방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며 외투 기업 유치를 위한 핵심 요소 3가지를 언급했다. 정부의 강력한 투자유치 정책,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한 중소 협력업체, 해외 인재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주거 여건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수시장이 큰 중국과 금융 및 물류거점인 싱가포르가 한국보다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개별 투자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주는 ‘각개전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경쟁력 없는 기업이 한 곳만 끼어도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현재 193개 나라에 법인을 두고 208개 나라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지멘스는 지난해 수주액 기준으로 지멘스의 193개 해외법인 중 7위에 올랐다. 한국은 그만큼 지멘스에 중요한 시장이다. 김 회장은 2011년 6월 취임 당시 한국지멘스 매출액과 수주액을 5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한국지멘스는 해외에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목표 달성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멘스는 국내 건설업체들과 함께 27개 해외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에게 강조하고 싶은 핵심 가치로는 ‘글로벌 시각’을 꼽았다. “한국지멘스에 10년만 빨리 들어왔다면 본사 회장을 목표로 일했을 겁니다. 능력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 꿈은 꿈꾸는 자만 이룰 수 있습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술연구소의 선후배 중엔 박사가 즐비하다. 해외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다. 그에겐 흔한 석사 학위도 없다.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낸 적도 없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포함된 특허출원서는 80개나 된다. LG화학의 첫 학사 출신이자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연구위원이 된 장영래 부장(45·사진) 얘기다. LG화학은 28일 장 부장과 김종걸 최용진 부장(이상 CRD연구소), 고동현 부장(석유화학연구소), 송헌식 박문수 부장(정보전자소재연구소) 등 6명을 신임 연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연구위원으로 선발해 임원급 대우를 하고 있다. LG화학의 연구위원은 이날 선임된 6명을 포함해 총 25명이다. 박사가 23명이고 석사와 학사가 각각 1명이다. 장 부장은 유일한 학사 학위 소지자다. 대기업들은 R&D 인력을 대부분 석·박사급으로 충원한다. 또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입사한 연구원들은 회사 지원을 받아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는 사례가 많다. 장 부장도 이런 기회가 있었지만 회사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간판보다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위를 받기 위해 대학원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회사에서도 공부는 늘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입사 초기 고분자 합성 연구를 맡았던 그는 1997년 디스플레이 표면용 코팅필름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광학용 코팅필름 제조의 핵심기술과 TV 편광판용 눈부심 방지 필름 개발 등에도 기여했다. 그는 1995년과 2004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장영실상’을 받았다. 혹시 학사 출신이라는 점이 연구 활동에 장애가 되진 않았을까. “회사는 실력으로 평가하는 곳이잖아요.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번 승진도 제가 회사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장 부장은 KAIST가 처음 신입생을 뽑았던 1986년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1989년 8월 조기졸업 후 선택한 곳이 럭키화학(현 LG화학) 기술연구소였다. 같은 과 동기생이었던 남편은 학교에 남아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남편은 현재 한국해양대 교수로 있다. “기업 연구소에 있다 보면 한정된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있어요.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다 보면 남편처럼 교수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죠. 그래도 후회는 안 해요. 학교보다는 기업이 훨씬 역동적이잖아요?”(웃음)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중국 충칭(重慶) 시에 부탄디올(BDO)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회사는 19억 위안(약 3230억 원)씩을 투자해 2015년 말까지 연간 생산 20만 t 규모의 부탄디올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부탄디올 공장으로는 중국 내 최대 규모다. 부탄디올은 아웃도어용품 소재인 스판덱스,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 화학제품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6년에는 중국 부탄디올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도 중국 현지 진출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중국 수출 규모는 2001년 33억3700만 달러에서 2011년 215억9800만 달러로 10년 만에 6.5배로 증가했다. 한국의 총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39.8%에서 2011년 47.4%로 확대됐다. 작년에는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으로 중국 수출이 전년 수준에 머물기는 했지만 중국이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한동안 수입물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으로 광둥(廣東) 성에 합성수지(ABS) 공장을 짓고 있다. 총 3억7000만 달러(약 4000억 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연산 규모가 총 30만 t에 이르며 내년 상반기에 1공장(15만 t)이 가동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도 2011년 초 완공한 연간 생산 30만 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중국 PVC 공장은 올해 중국 시황이 개선되면서 풀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카자흐스탄)과 롯데케미칼(우즈베키스탄)이 각각 중앙아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공장 건설 역시 상당 부분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제가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이곳(46광구)도 막 채광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35년이 넘도록 동양시멘트를 먹여 살렸죠.”(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사진) 이달 중순 강원 삼척시 적노동의 동양시멘트 46광구. 한때 거대한 석회석 산이었던 46광구는 어느새 군데군데 움푹 파여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전망대에 오른 현 회장은 잠시 감회에 젖은 듯 부산하게 오가는 화물차량들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잠시 말을 끊었던 현 회장이 전망대까지 동행한 동양시멘트 임직원 30여 명에게 말했다. “46광구는 폐광되면서까지 그룹의 미래를 마련해주고 가는군요.” 지식경제부가 25일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동양그룹의 자회사 동양파워가 강원 삼척지역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지정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양이 삼성, SK, 포스코 등 거대 기업과의 경쟁을 이기고 사업권을 획득한 데는 46광구의 존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46광구를 화력발전소 건립 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실현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 회장과 46광구의 오랜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동양그룹의 창업자였던 고 이양구 선대회장은 1977년 1월 부산지검 검사로 있던 맏사위를 동양시멘트 이사로 불러들였다. 약 280만 m² 규모의 46광구는 그 직전인 1976년 개발됐다. ‘입사 동기’나 다름없는 현 회장과 46광구는 이때부터 서로를 발판 삼아 성장했다. 1983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현 회장은 1985년 연간생산량이 200만 t 수준이었던 시멘트 공장 규모를 500만 t으로 증설했다. 폐광을 앞둔 45광구 자리에는 600만 t급 시멘트 공장 증설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46광구에서의 채굴량도 급증했다. 1983년 처음으로 200만 t을 넘긴 46광구는 1993년 세계 최대 수준인 1000만 t 생산시대를 열었다. 현 회장은 1989년 그룹 회장이 된 뒤에도 수시로 46광구를 찾곤 했다. 동양그룹은 금융, 전자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부문을 확대했지만 모태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젖줄인 46광구는 현 회장에게 언제나 특별한 존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46광구가 수명을 다해가자 그룹에도 위기가 닥쳤다. 2009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산 1000만 t을 밑돈 46광구는 2010년 개발된 49광구에 ‘주인공’의 자리를 넘겨줄 처지가 됐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추락은 시멘트와 레미콘 사업을 기반으로 했던 동양그룹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현 회장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동양은 2011년 ‘친환경 화력발전사업 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46광구를 화력발전소 용지로 활용하면 기존 시멘트 공장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아예 고강도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멘트, 화력발전, 금융을 3각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이 “46광구가 그룹의 미래를 마련해줬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회장님과 46광구는 모든 역사를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태양광산업에도 이젠 불빛이 보입니다.”(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올해 말부터 점차 나아질 겁니다. 내년부터는 분명 분위기가 다를 겁니다.”(임민규 OCI 부사장) 태양광업계가 길었던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그동안 불황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어 왔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태양광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폴리실리콘(태양광 셀의 원재료) 가격의 반등, 생산라인 구조조정 가속화, 신흥시장 급성장 등 세 가지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태양광 관련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20일 kg당 16.12달러로 지난해 말(15.35달러)보다 0.77달러(5.0%) 올랐다. 가파른 상승은 아니지만 7주 연속 오른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008년 400달러를 상회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이 폴리실리콘 및 모듈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늘린 뒤 급락했다. 방 사장은 “최근 반등한 폴리실리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태양광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해외 태양광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국내 업계로서는 반길 만한 뉴스다.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진석 STX솔라 사장은 “2011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수요량의 2배였는데 올해는 1.2배로 낮아졌다”며 “머지않아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의 경우 태양광발전소가 ‘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신흥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이후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것도 이 나라들이 발전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는 최근 몇 년간 불황에도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만큼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전남 여수시에 연간 1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정밀화학도 미국 반도체기업 MEMC와 합작으로 울산에 1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석유화학협회는 21일 정기총회를 열어 제17대 회장에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사진)을 선임했다. ◇NH농협증권 ▽본부장 △WM전략 노평식 ▽팀장 △감사 박문성 △인사총무 박종민 △마케팅 임동주 △신탁 박재영 △상품전략 김현석 △업무지원 김지택 △정보보호 이용일 ▽지점장 △잠실금융 추승우 △일산 손병선 △여의도프라임 오승철 △중앙 이양근 △평촌 장의종 △대치동 성경한 △강남금융 이홍균 △부산 김민재 △청주 이근성 △대전 김예섭 ▽부장 △영업 김경환}

GS그룹이 올해 2조7000억 원을 투자하고 3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0일 “글로벌 경기침체로 여건이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며 “먼 장래까지 대비하는 넓은 안목으로 꼭 필요한 투자를 가려낸 뒤 이를 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사업 부문별 투자를 보면 에너지 2조 원, 유통 4500억 원, 건설 2500억 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2조5000억 원보다 2000억 원(8.0%)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작년 투자계획(3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4000억 원(12.9%) 적은 규모다. 이처럼 투자계획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계획을 지난해 7000억 원에서 올해 2500억 원으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에너지 부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설립된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 GS에너지가 있다. 현재 임직원이 150여 명인 이 회사는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건설계획 승인을 받은 충남 보령시 영보산업단지 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올해 1300억 원을 포함해 2016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입한다. 이 회사는 또 폐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과 2차전지 소재사업, 탄소 소재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자원개발 사업에서는 GS에너지(석유광구 지분 투자), GS글로벌(유연탄광산 지분 투자), GS EPS(화력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다. 유통 부문에서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기존 사업의 외형 확대를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고, 홈쇼핑사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GS 관계자는 “지금은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그룹 전체를 ‘미래형 사업구조’로 바꿔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2900명)보다 100명 늘어난 3000명으로 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약 73조 원)보다 10% 늘어난 8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신 대리는 현재 시각 선박 운항스케줄을 모조리 파악해 보고하세요. 김 과장은 주변에 대기 중인 유조선들이 당장 선적할 수 있도록 조치하세요.” 지난달 9일 SK에너지 원유사업부 원유시스템트레이딩팀이 이른 아침부터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선적을 기다리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선사 측에서 “폭설로 항만 시설이 마비되면서 항구가 폐쇄돼 선적이 최소한 사흘은 지연될 것”이라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뒤이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들도 잇따라 폐쇄됐다. 이대로 가면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게 뻔했다. 대체물량 확보가 시급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 지사에서는 현지 확보물량 규모를 실시간으로 알려왔고, 한국 본사에선 동남아시아, 러시아의 딜러들에게 SOS를 쳤다. ○ 돌발변수와 싸우는 사람들 김정환 SK에너지 원유시스템트레이딩팀 과장(38)은 13년차 베테랑 원유 트레이더다. 하지만 지난달 폭설 때 중동에서 2, 3일 새 3척이나 발이 묶여버리는 비상사태가 벌어지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기 때문이다. “항구가 폐쇄되지 않은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선적을 준비하던 배 4, 5척에 연락해 출항을 서둘러 달라고 했죠. 하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은 러시아에서 원유 70만 배럴을 사들여 급한 불부터 꺼야 했습니다.” 러시아는 사흘이면 한국에 유조선이 도착할 수 있어 비상수단으로 제격이다. 그러나 이쪽의 ‘위급함’을 들키면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유를 살 수밖에 없다. 김 과장은 “나의 위급함을 절대적인 침착함으로 감춰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입사한 같은 팀 신현 대리(30·여)는 선박 스케줄 조정 담당이다. 지난달 중동 폭설 땐 한국으로 오고 있는 유조선 20척은 물론이고 대기 선박 스케줄까지 한꺼번에 조정해야 했다. 외국 선적 항구의 상황, 울산공장 가동률, 해상 기상상황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만찮은 작업이다. 게다가 원유의 종류와 품질이 다양해 ‘펑크’난 원유의 대체품을 제시간에 들여오려면 초고난도 ‘퍼즐 맞추기’를 순식간에 해내야 한다. 한국의 전체 원유수입량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5.1%였다. SK에너지 역시 70%가 넘는 물량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서 사온다. 그러니 중동 정세에 관한 것이라면 아무리 작은 뉴스라도 꼭 챙긴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같은 ‘수소폭탄급’ 사태라도 터지면 트레이더들은 고행의 길로 접어든다. 한국은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예외국으로 인정받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수입량을 상당부분 줄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윤석현 원유시스템트레이딩팀장(43)은 곧바로 계약 수정을 위해 이란으로 날아갔다. 담당 임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의 뒷목에 날아와 꽂혔다. “해결 못하면 돌아오지 마.” 미국 눈치도 봐야 하고, 중요한 원유 공급루트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란 거래처와의 협상은 윤 팀장의 출국 횟수가 10여 회에 다다를 때쯤 가까스로 타결됐다. ○ 소통이 최고의 경쟁력 유조선이 원유를 싣고 한국까지 운반해오는 과정에는 갖가지 변수가 도사린다. 가장 큰 적은 여름철 태풍이다. 또 1년에 대형 유조선 130∼140척이 투입되는 만큼 선박의 기계 고장으로 인한 지연도 가끔 일어난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원유를 실은 그리스 국적의 유조선은 엔진부품 한 개가 문제가 돼 운항이 불가능했다. 예비 부품도 없어 아랍에미리트 항구로 가서 정비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쿠웨이트에서 출항한 유조선의 기관장이 크게 다치는 바람에 두바이로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원유 트레이더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대개 12시간 안팎이다. 김 과장은 “보통 12시간 안에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단기 원유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며 “공장 가동에 영향을 줄 경우 엄청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리는 “우리 팀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의 에너지 확보 ‘첨병’이라는 자세로 일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올해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8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현대셀프주유소에서 권오갑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임금동결 선언식’을 열었다. 이 회사가 임금동결을 결정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과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노조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위축 등 최근의 경영환경을 위기로 인식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의 경쟁력과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이런 취지를 살려 전체 대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는 윤활기유 및 오일터미널 사업 추진, 제2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 가동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는 해”라며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의 결정은 단순한 임금동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과 김 위원장은 선언식 후 함께 주유소 현장근무를 하며 노사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화케미칼이 미국에 셰일가스 개발업체와 합작으로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값싼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셰일가스를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의 셰일가스전에 지분 투자를 한 적은 있지만 민간기업이 셰일가스 공장 설립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미국 내 셰일가스전을 소유한 미국 기업과 합작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비밀유지 약속에 따라 협상 상대 기업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얘기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려는 것은 셰일가스를 이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면 석유를 이용할 때에 비해 생산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는 주로 미국의 중소 석유기업들이 개발했지만 2010년 이후엔 엑손모빌, 셸, 셰브론, 토탈 등 거대 다국적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방 사장은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 생산원가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한국 석유화학회사의 경쟁상대도 중동에서 미국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부터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시에 30만 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공장도 5월 완공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 사장은 “중국 공장이 시장 접근성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면 사우디나 미국은 값싼 원료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이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을 실현하려면 몇 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 우선 미국 기업들은 물론이고 발 빠르게 미국으로 진출한 일본 및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액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생산시설 설립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의 결정으로 국내의 다른 석유화학회사도 셰일가스를 활용하는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선언한 SK가스가 값싼 셰일가스 사용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가스는 지난달 29일 “2016년까지 8억9000만 달러(약 9700억 원)를 투자해 울산에 연간 6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프로필렌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SK가스 관계자는 “셰일가스를 원료로 이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삼성토탈 등 다른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여전히 셰일가스 관련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