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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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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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車 부회장의 ‘석학 경영’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세계적인 석학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3일(현지 시간) 일정으로 진행 중인 ‘2015 현대차 전 세계 대리점 대회’에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예견해 ‘닥터 둠’으로도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초청했다. 정 부회장이 주재하고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 임직원, 100여 개국 대리점 사장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 대회에서 루비니 교수는 “세계 경제는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환율정책, 유가 약세 등에 따라 지역별로 성장률 편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 유로존, 인도 등의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이 끝난 뒤 정 부회장은 누리엘 교수와 30여 분간 별도의 대담을 갖고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의 창시자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전망, 경쟁 요소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이 잇따라 세계적인 석학들을 만나는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평소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도 거의 매년 참석한다. 또 지난해 전문가에게 강연을 듣는 ‘인문학 콘서트’를 기획할 때도 정 부회장이 “제품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아야 한다”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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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車 쏟아지는데… 정책은 역주행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쏟아지는 가운데 연료소비효율(연비)과 보조금에 대한 규정이 미비하고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소비자 불편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유럽 업체들이 PHEV로 중국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테스트베드가 돼야 할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까지 국내에 선보인 PHEV는 BMW ‘i8’과 포르셰 ‘카이엔 S E 하이브리드’ ‘파나메라 S E 하이브리드’ ‘918스파이더’다. 6월 현대차 ‘쏘나타 PHEV’가 나오고 연내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PHEV’, 내년 폴크스바겐 ‘골프 GTE’가 선보일 계획이다. ○ 뒤늦게 연비 규정 마련 BMW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가 지난달 선보인 i8과 카이엔 S E 하이브리드 연비는 각각 L당 13.9km, 7.2km다. 반면 i8의 유럽 연비는 L당 47.6km, 카이엔은 L당 28.5km다. 연비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국내에 PHEV 연비 측정 기준이 뒤늦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공동고시를 통해 PHEV 연비를 측정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측정 방법을 정하지 않아 두 차량은 하이브리드차 방식으로 연비 인증을 받았다. 정부는 이달에서야 전기차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도심 연비 55%, 고속도로 연비 45%를 반영하기로 하는 등의 측정 방법을 포함해 고시를 개정했다. 최근 BMW코리아가 i8의 연비 인증 작업을 다시 시작해 이르면 다음 달 ‘진짜’ 연비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코리아는 연말 재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보조금 규정 없어 PHEV 구매 시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은 하이브리드차와 동일한 100만 원이다. PHEV만을 위한 보조금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같은 차종을 기준으로 PHEV가 하이브리드차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쌀 수밖에 없는데 저유가 시대에 누가 100만 원 받고 PHEV를 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PHEV 보조금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부안이 8월 말경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액은 500만 원 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배터리만으로 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PHEV에 보조금 3만2000위안(약 544만 원)을 지급하고 취득세를 10% 감면해 준다. 일부 도시는 대기오염을 우려해 번호판 발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PHEV는 예외다. 미국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2500∼7500달러(약 270만∼810만 원) 세액을 감면해 준다. 그나마 국내에서 보조금은 쏘나타 PHEV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내연기관이 저공해차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데, i8과 카이엔 S E 하이브리드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220V 플러그에 꽂으면 요금 폭탄 PHEV는 순수 전기차와 달리 완속 충전만 가능하다. 또 PHEV는 배터리가 방전돼도 엔진으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충전기를 지원해주지 않는다. 구매자가 원하면 약 600만 원을 들여 충전기를 살 수 있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충전기를 설치하려면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해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공공 완속 충전기는 없다. PHEV는 배터리 용량이 순수 전기차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충전 케이블을 일반 220V 플러그에 꽂아도 약 4시간이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플러그에 꽂으면 전기차 전용요금을 적용받지 못해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 된다. 그렇다고 아파트나 상가 주차장에 있는 공공 플러그로 충전을 하면 전기를 도둑질하는 셈이 된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이동형 충전기를 내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 중소기업 파워큐브가 독일 부품업체 보쉬와 함께 이동형 충전 케이블을 개발해 2월 정부 승인을 받았다. 전자태그(RFID)가 붙어있는 일반 플러그에 충전 케이블을 꽂으면 전기차 전용요금이 사용자에게 별도 부과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상용화되면 별도 충전기 설치 없이 기존 플러그에 RFID만 부착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 시범운영 일정이 잡히지도 않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 번에 수십 대를 충전할 경우 전력 용량이 초과될 수 있고, 전기요금이 제대로 추려져 부과되는지 검증되지 않아 적용하기 부담스럽다”며 “조만간 시범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가정용 전기나 외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배터리가 소진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로 하이브리드차처럼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의 동력을 동시에 이용한다.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의 중간 단계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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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전세계 영업맨 中東에 모인 까닭

    현대자동차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일(현지 시간) ‘2015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가 중동에서 대리점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32만7951대)을 거둔 중동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대리점 대회란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 지역본부 임직원과 전 세계 대리점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판매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현대차는 23일까지 열리는 대리점 대회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임직원과 각국 대리점 사장단 등 총 120개국 300여 명이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행사에서 “올해 목표 달성과 중장기 판매 전략 시행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초청해 ‘글로벌 경제 환경 및 자동차 시장 변화와 이에 따른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건설, 철강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각종 경제 제재가 해소되면 자동차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6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신항만 등 총 22조 원 규모의 30여 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UAE 원전에 원자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29만 t을 수주해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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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중동서 첫 ‘전세계 대리점 대회’…장소 두바이 선택 왜?

    현대자동차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일(현지시간) ‘2015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가 중동에서 대리점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32만7951대)을 거둔 중동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대리점 대회란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 지역본부 임직원과 전 세계 대리점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유대를 강화하는 행사다. 현대차는 23일까지 열리는 대리점 대회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임직원과 각국 대리점 사장단 등 총 120개국 300여명이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행사에서 “올해 목표 달성과 중장기 판매 전략 시행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초청해 ‘글로벌 경제 환경 및 자동차 시장 변화와 이에 따른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건설, 철강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각종 경제 제재가 해소되면 자동차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6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신항만 등 총 22조 원 규모의 30여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UAE 원전에 원자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29만 t을 수주해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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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람보르기니가 한국에 ‘절반짜리 진출’한 까닭

    람보르기니 일본법인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증가하는 한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함께 람보르기니 판매회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차 한대 값이 5억 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가 드디어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론적으로 별도 판매회사는 없다. 다만 2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람보르기니 수입과 인증, 물류 등을 맡고 국내 공식 수입원이던 참존임포트(람보르기니서울)가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체계로 바뀌었다. 람보르기니는 시장이 커지면 딜러를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은 적극적 신차 투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같은 폴크스바겐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국내 진출 방식과 같다. 벤틀리 공식 수입원이던 참존오토모티브는 2008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수입권을 넘겼다. 이렇게 수입차 업체가 ‘절반짜리 진출’을 하는 것은 한국 수입차 시장이 별도 법인을 세우기엔 부담스럽지만 지켜만 보기엔 아까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국내에서 20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현지법인이 있는 일본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약 120대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벤틀리 서울전시장은 세계에서 ‘플라잉스퍼’가 가장 많이 팔린 매장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국가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3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급성장할 때는 언제든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거나, 점유율을 미리 늘려놔야 시장이 성숙했을 때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가 먼저 공식 수입원으로 브랜드를 소개한 뒤 본사가 진출하는 것은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을 키워온 성공 방식이었다. 앞서 BMW는 코오롱글로벌, 메르세데스벤츠는 한성자동차, 아우디는 효성물산과 고진모터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수입차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판매회사 입장에선 순식간에 공식 수입원에서 남들처럼 제품을 받아 파는 ‘을(딜러사)’이 됐다. 수입차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와 딜러가 상생을 통해 건전하게 시장을 키워 나가길 기대해 본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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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14개 계열사 노조, 통상임금 연대파업 추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현대자동차그룹 14개 계열사 노조가 통상임금과 관련해 연대파업을 추진한다. 그간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의 정치파업에 동참하거나 임금 및 단체협상, 임금협상과 관련해 연대파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통상임금 이슈로 현대차 계열사들이 연대 파업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14개 계열사 노조는 이달 30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실제 파업을 벌일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2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조정 신청을 결의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현대차 사측은 “판결에 따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앞서 법원은 1월 현대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 ‘조건이 붙은 통상임금엔 고정성이 없다’고 판결했다. 14개 계열사 노조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사 연대회의’를 조직하고 사측에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고 노사 대표자 공동교섭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이 거부하자 노조 대표들은 17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이 24일로 예정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20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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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 뽑고싶지만 투자여력 없어”… 中企엔 그림의 떡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디자인이죠. 그러나 디자이너를 고용하려면 2, 3년은 내다봐야 합니다. 당장 먹고살기 빠듯한데 어떻게 디자인에 투자하겠습니까.” 중소기업 A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디자인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소기업들은 기본 디자인은 다른 제품을 카피하면서 캐릭터나 색상 등만 바꿔 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털어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 중소·중견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32.2%는 수출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품질과 디자인’을 꼽았다. ‘가격(42.7%)’ 다음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중 7.9%만 자체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향은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중소기업들은 ‘무형의 가치에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자인에 대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자인 전문회사는 발주처와의 ‘갑을 관계’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2012년 말 디자인회사 148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7%가 “디자인 대가 관련 불공정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디자인 회사 B사 대표는 “선수금을 받지 못하다 보니 프로젝트가 중간에 취소되면 몇 달치 일한 비용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디자인에 관한 표준계약서가 있지만 이를 준수하는 기업이 거의 없어 우리가 디자인을 개발해놓고 소유권은 발주처가 가져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다른 디자인 회사 관계자는 “최근 10년 새 디자인 용역비가 거의 오르지 않아 회사를 운영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디자인 회사의 근무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 임금은 3년 차 이하는 월 168만 원, 15년 차 이상은 350만 원에 그쳤다. 디자인 전공자들이 입사를 꺼리는 ‘일자리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이다. 반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뚫은 중소기업들도 있다. 샤워기 전문업체 세비앙은 2010년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되자 국내 한 대형 건설회사에 진행하던 납품이 중단됐다. 매출은 반 토막 났다. 류인식 세비앙 대표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아파트 100채를 돌아다니며 욕실을 살펴봤다. 사람들은 목욕탕 구석에 선반을 놓거나 아무데나 샴푸, 린스를 놓아뒀다. 류 대표는 디자인에서 답을 찾았다. 세비앙은 디자이너 3명, 엔지니어 4명으로 구성된 자체 디자인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2012년 샤워기 거치대와 수납공간을 하나로 합친 ‘가로본능’을 선보였다. 금속 사용량을 40%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원가도 절감했다. 류 대표는 “가격이 일반 사워기 거치대보다 약 2배 비싸지만 납품이 중단됐던 기업에 다시 납품을 시작하게 됐고, 미국 영국 러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수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행용품 회사 알리프의 제품은 50개국 35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프랑스 대표 백화점 봉마르셰와 라파예트,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에서도 알리프 제품을 볼 수 있다. 엄세영 알리프 대표는 인기 비결로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고민한 뒤 그 해결책을 디자인을 통해 찾았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은 재킷을 팔에 걸지 않고 가방에 걸 수 있도록 한 ‘재킷 그리퍼’, 짐을 편리하게 싸고, 찾게 해주는 ‘인러기지 파우치’ 등이다. 알리프는 직원 20명 중 7명이 제품 디자이너다. 사업 총괄 및 생산관리직군에도 일부 디자이너를 배치했다. 엄 대표는 “제품 기획, 디자인, 제조, 판매, 마케팅, 물류 등 전 과정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2년 차 이상 된 디자이너들은 매년 2번 이상 해외에 시장조사나 전시회를 나가 바이어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고 경쟁 브랜드를 연구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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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한국 진출이 갖는 의미는?

    람보르기니 일본법인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증가하는 한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함께 람보르기니 판매회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차 한 대 값이 5억 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가 드디어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론적으로 별도 판매회사는 없다. 다만 2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람보르기니 수입과 인증, 물류 등을 맡고 국내 공식수입원이던 참존임포트(람보르기니서울)가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체계로 바뀌었다. 람보르기니는 시장이 커지면 딜러를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은 적극적 신차 투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같은 폴크스바겐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국내 진출 방식과 같다. 벤틀리 공식수입원이던 참존오토모티브는 2008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수입권을 넘겼다. 이렇게 수입차 업체가 ‘절반짜리 진출’을 하는 것은 한국 수입차 시장이 별도 법인을 세우기엔 부담스럽지만 지켜만 보기엔 아까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국내에서 2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현지법인이 있는 일본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약 120대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고급차 시장은 급팽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벤틀리 서울전시장은 세계에서 ‘플라잉스퍼’가 가장 많이 팔린 매장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국가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3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급성장할 때는 언제든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거나, 점유율을 미리 늘려놔야 시장이 성숙했을 때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가 먼저 공식수입원으로 브랜드를 소개한 뒤 본사가 진출하는 것은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을 키워온 성공방식이었다. 앞서 BMW는 코오롱글로벌, 메르세데스벤츠는 한성자동차, 아우디는 효성물산과 고진모터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수입차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판매회사 입장에선 순식간에 공식수입원에서 남들처럼 제품을 받아 파는 ‘을(딜러사)’이 됐다. 수입차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와 딜러가 상생을 통해 건전하게 시장을 키워나가길 기대해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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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 “국내車시장 빅3”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매출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6일 자동차업체들의 감사보고서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매출은 2조6619억 원으로, 처음으로 한국GM의 국내 매출 2조5026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내수 매출 순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18조293억 원)와 기아자동차(9조3112억 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벤틀리 브랜드 차량을 수입해 딜러들에게 넘긴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차량은 3만719대, 아우디는 2만7647대 팔려 2013년보다 판매량이 각각 19.8%, 38.0% 증가했다. 특히 벤틀리 차량은 ‘플라잉스퍼’의 인기로 지난해 322대 팔렸다. 2013년(164대)의 두 배 수준이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각각 2조2999억 원과 2조2045억 원이었다. 모두 2조 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르노삼성자동차의 국내 매출 2조1250억 원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매출 순위 5, 6위에 올랐고 르노삼성차는 7위로 내려앉았다. BMW코리아는 BMW와 미니, BMW모토라드 차량,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수입한다. 지난해 BMW 판매량은 4만174대, 메르세데스벤츠는 3만5213대로 2013년보다 각각 21.5%, 42.1% 증가했다. 국내 매출 8위는 쌍용자동차(1조9626억 원)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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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매출 3위…車시장 지각 변동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 매출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6일 자동차업체들의 감사보고서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매출은 2조6619억 원으로, 처음으로 한국GM의 국내 매출 2조5026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내수 매출 순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18조293억 원)와 기아자동차(9조3112억 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벤틀리 브랜드 차량을 수입해 딜러들에게 넘긴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차량은 3만719대, 아우디는 2만7647대 팔려 2013년보다 판매량이 각각 19.8%, 38.0% 증가했다. 특히 벤틀리 차량은 ‘플라잉스퍼’의 인기로 지난해 322대 팔렸다. 2013년(164대)의 두 배 수준이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각각 2조2999억 원과 2조2045 억원이었다. 모두 2조 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르노삼성자동차의 국내 매출 2조1250억 원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매출 순위 5, 6위에 올랐고 르노삼성차는 7위로 내려앉았다. BMW코리아는 BMW와 미니, BMW모토라드 차량,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수입한다. 지난해 BMW 판매량은 4만174대, 메르세데스벤츠는 3만5213대로 2013년보다 각각 21.5%, 42.1% 증가했다. 국내 매출 8위는 쌍용자동차(1조9626억 원)였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013년보다 25.5% 증가한 19만6359대로 역대 최고치였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도 13.9%로 올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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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자 경험까지 디자인 반영하라”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서비스디자인’ 조직을 신설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김영준 디자인경영센터 전무가 총괄하는 서비스디자인 조직을 올 1월 새로 꾸렸다. 서비스디자인이란 사용자경험(UX)에 대한 관찰 결과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변화를 분석해 마케팅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을 말한다. 하드웨어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서비스디자인 조직 신설은 제품 외관의 디자인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제품에 사용자의 경험에 맞는 서비스 요소까지 더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전자제품이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행위를 알아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서비스 설계를 담당하는 곳이 서비스디자인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미국의 한 유명 디자인 전문기업과 손잡고 ‘스마트키친(smart kitchen)’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키친이란 소비자의 사용 패턴과 동선, 식품관리 방식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 제품으로 구성된 주방 전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냉장고나 오븐 등 개별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사용 습관에 꼭 맞춰진 제품 구성을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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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불편, 디자인이 해결사”… 고객 체험통해 개선점 찾아

    2012년 말 디자인회사 PXD의 디자이너는 각각 환자와 보호자 역할로 1박 2일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수속부터 검사, 진료, 식사, 취침, 퇴원 등 모든 과정을 거쳤다. 보호자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1주일 동안은 간호사들을 종일 쫓아다녔다. 의료 서비스에서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3개월간의 체험 및 관찰 결과 환자와 보호자들은 의사 회진 시간을 몰라 항상 병상에 붙어 있어야 했다. 갑자기 의사가 오면 궁금했던 것을 깜빡하고 묻지 못했다. 의사가 퇴원하라고 했는데 퇴원 수속을 마치기까지 절차가 너무 복잡했다. 간호사들은 이불 교체와 점심 메뉴 신청을 받는 일까지 도맡아 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이후 5개월 동안 분당서울대병원과 병원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 헬스커넥트, PXD는 병원용 IT 솔루션을 탑재한 기기 ‘스마트 베드’를 개발했다. 환자들은 침상에 설치된 스마트 베드로 본인의 진료 기록과 하루 일과, 입원·퇴원 절차를 체크하고, 의사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식단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제기된 문제점이 해결됐다. 현재까지 스마트 베드 154대를 시범 운영한 분당서울대병원은 6월까지 1100대를 추가 설치한다. 병원 전체 병상의 90% 이상에 스마트 베드가 설치되는 것이다. 스마트 베드는 2013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지난해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 소비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다 스마트 베드 사례에서 보듯 서비스 디자인의 핵심은 ‘소비자 경험’이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이 경영자와 공급자 관점에서 이뤄졌다면 서비스 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이 직접 소비자의 욕구를 체험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디자인회사 컨티늄코리아의 김영민 대표는 “소비자의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는 과정, 서비스 최접점에 있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 등이 모두 서비스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성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지역발전팀장은 “소비자를 깊이 분석하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안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1991년 미하엘 에를호프 쾰른 국제디자인스쿨 교수가 처음 제기했다. 2001년 영국 런던엔 최초의 서비스 디자인 전문기업 라이브워크가 설립됐다. 서비스 디자인의 고전적인 사례는 2005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킵 더 체인지(잔돈은 가지세요)’다. BOA는 이자와 수수료 감면 등 혜택만으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자 디자인회사 IDEO에 서비스 개발을 의뢰했다. 디자이너들은 주부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가계부를 쓸 때 1달러 미만 단위 잔돈을 계산하기 번거로워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IDEO는 체크카드로 계산했을 때 1달러 미만 잔돈을 별도 계좌에 자동 입금시키는 예금 상품을 개발했다. BOA는 이 서비스로 2005년 250만 명, 총 12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앱, 사무실, 정책에도 서비스 디자인 적용 SK텔레콤은 지난달 서비스 디자인을 활용해 SK와이번스 전용 애플리케이션 ‘플레이 위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디자인회사 바이널X와 함께 20대 남녀 커플과 20, 30대 남성친구 등 두 그룹을 따라다니며 문학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떠난 뒤까지의 행동을 분석했다. 또 디자이너들은 직접 경기를 관람하고 구장 시설을 체험하면서 개선점을 찾았다. 그 결과 플레이 위드에는 경기장 내 좌석 찾기, 매장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참여, 와이번스 정보 찾기, 동영상·문자 실시간 중계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네이버는 1월 강원 춘천시에 사내 연수원 겸 연구공간인 ‘커넥트원’을 열면서 디자인회사 SWBK에 의뢰해 사무용 가구를 서비스 디자인 기법으로 제작했다. 직원들은 좁은 책상, 부족한 전원 플러그, 고정된 책상 등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장시간 책상에 앉아 일하는 개발자들이 특수 키보드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멀티탭 등을 한번에 올려놓고 쓸 수 있도록 만든 ‘버닝데스크’ △8개 이상의 콘센트와 노트북 여러 개를 담을 수 있는 서랍, 프로젝터와 노트북 거치대 등을 갖춰 직원들이 이동할 때 번거롭게 짐을 옮기지 않아도 되는 ‘팀 캐리어’ △회의할 때 원 모양으로 이어 붙일 수 있도록 사다리꼴 모양으로 만든 책상 등을 도입했다. 서비스 디자인은 공공 정책에도 적용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고령화 인구가 많고 거주 환경이 낙후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캠페인을 시작한다. 디자인회사 사이픽스의 디자이너들이 치매 어르신들을 따라다니며 관찰한 결과, 치매 어르신들은 길거리에서 걷다 지치면 아무 데나 주저앉았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밤에 용변을 보러 갔다 넘어지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5월부터 지역 내 거리의 인도와 도로를 명확히 구분하고 12개의 쉼터와 비상시 경찰에 치매 어르신을 인도할 슈퍼마켓 등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또 치매 어르신을 위한 인테리어 및 생활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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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전기車전문가들, 5월 일산 총집합

    다음 달 3∼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 제너럴모터스(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볼트’ 개발자, 세계적 레이싱 대회 ‘포뮬러원(F1)’ 경기용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퀄컴의 고위 임원 등 전기차 전문가들이 총집합한다.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가 주최하는 EVS는 1969년 미국 피닉스에서 처음 시작한 세계 최대 전기차 행사다. EVS28은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와 WEVA가 공동 주최한다. EVS28엔 볼트와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EV)’ 개발자인 래리 니츠 GM 부사장, 앤서니 톰슨 퀄컴 유럽 부사장, 야지마 가즈오 닛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얼라이언스 글로벌 디렉터, 질 노르망 르노 아시아태평양지역 부회장, 권문식 현대·기아자동차 사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10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325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또 150여 개 업체가 400여 개의 전시 부스를 선보인다. 참여 업체 중 57%(85개사)가 외국 업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닛산 ‘리프’는 지난해 11만5000대, GM 볼트는 1만7000대, 테슬라 ‘모델S’는 1만5000대 팔렸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은 2020년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연합 회장은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에선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2021년까지 주행거리 1km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으로 맞춰야 한다. 선우 회장은 “현재 유럽에서는 2025년 목표로 75g이 논의되고 있다”며 “내연기관 차량만으로는 이 규제를 맞출 수 없는 만큼 자동차 회사들에 전기차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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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포스코 주식 상당량 보유”

    포스코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아직도 포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포스코에 “포스코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substantial holding of Posco)”고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2분기(4∼6월) 포스코 보유 지분 4.5%(394만7555주)를 전량 매각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이달 초 나오자 포스코가 사실 여부를 질의했고, 버크셔해서웨이가 공식 답변을 보내온 것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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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에 死活”… K-디자인 빅3, IT-車산업 글로벌화 이끌어

    이달 8일 방문한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입구에는 은회색의 네모난 알루미늄 조각 수백 개가 벽에 걸려 있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상무)은 “자세히 보면 색감이나 질감, 패턴이 모두 달라 제품에 적용했을 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입구 안쪽에는 전자기기와 전혀 상관없는 선글라스, 촛대, 조명 등의 디자인 제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디자이너의 영감을 자극하기 위한 소품이었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디자인 연구조직을 설립했다. 1983년 세운 ‘디자인종합연구소’가 디자인경영센터의 모태다. 노 상무는 “1980년대 초만 해도 냉장고를 기획할 때 디자이너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손잡이’뿐이었지만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디자인의 역할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 디자이너가 제품을 기획한다 ‘K(한국)-디자인’의 발전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 기업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경원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디자인과 기술은 서로를 더 잘 돋보이게 하는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며 “특히 수많은 제품 중 군계일학이 되고 싶다면 디자인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LG전자의 디자인 조직은 제품을 선제적으로 기획하기도 한다. 10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초콜릿폰’부터 2013년 ‘G2’ 스마트폰의 후면키, 올해 선보인 2개의 세탁기가 결합된 ‘트윈워셔’와 2개의 송풍기가 달린 ‘듀얼에어컨’ 등이 대표 사례다. 노 상무는 “디자인 조직에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심리학, 공학, 천문학 전공자 등 다양한 출신이 모여 있다”며 “심미안적인 것만 아니라 제품의 편리성과 혁신도 디자인 조직에서 나올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LG전자는 디자인 조직이 낸 주요 제품 원안을 다른 곳에서 바꾸려면 최고경영자(CEO)가 주재하는 회의를 통해야만 가능하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꿨다.○ 디자인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흥행이 부진했던 이유가 디자인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고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디자인을 원점부터 다시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혁신에 나섰다. 2001년엔 CEO 직속의 디자인경영센터를 조직했다. 지난해 말엔 유명 디자인 기업인 영국 탠저린의 대표를 지냈던 이돈태 전무를 영입해 글로벌디자인팀장을 맡겼다. 삼성전자 측은 “디자인의 영역을 제품 디자인에서 그래픽, 사운드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플랫폼 전략 등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경영은 ‘브랜드의 힘’으로 이어졌다. 와인잔 형태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보르도 TV’는 삼성전자가 미국, 유럽 등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유리와 메탈로 이뤄진 외관이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디자인은 정체성이다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두 회사는 플랫폼(차체 뼈대)과 엔진 등을 공유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그러나 차별화가 필요했다. 답은 디자인이었다. 2004년 현대·기아차는 디자인 조직을 분리했다. 2006년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 2009년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라는 디자인 테마를 꺼내들었다. 특히 현대·기아차 디자인에서 사람의 코와 같은 역할을 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각 회사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헥사고날(육각형) 그릴, 기아차는 호랑이코(호랑이코와 입을 형상화) 그릴을 대표 디자인으로 내걸고 신차가 나올 때마다 이를 변형해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완전한 디자인 독립을 이뤘다. 현대차와 국내 디자인센터를 함께 사용해 오던 기아차가 독립 건물을 갖게 되면서다. 그간 같은 대문으로 출입해 같은 품평장을 사용해야 했던 두 회사는 디자인 조직을 분리한 지 10년 만에 물리적으로도 완전히 분리돼 철저하게 ‘디자인 보안’을 지키고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기업들이 디자인산업의 발전을 이끌면서 2013년 국내 디자인산업 규모는 15조2285억 원으로 2012년보다 10.9% 증가했다. 국내 디자인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89조 원으로 전년 대비 28.1% 늘었다. 정 KAIST 교수는 “디자인 경영은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공장 인테리어, 건물의 외관, 직원들의 유니폼, 전시장 등에 모두 적용돼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기업 문화까지 바꾸는 역할을 한다”며 “디자인 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선 패스트팔로어 정신을 버리고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못하는 것’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황태호 기자}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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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테크적 K-디자인… 감성 날개 달아야”

    《 디자인은 세상을 바꾼다. 기술과 서비스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마저 변하게 만든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대기업들도 디자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디자인 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89조 원에 달했다. 동아일보는 ‘K(한국)-디자인’의 도전 과제를 진단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기업들의 ‘신(新)디자인경영’을 소개한다. 동아일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기획으로 ‘K(한국)-디자인’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는 ‘신(新)디자인경영 시리즈’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재한다. 1회에서는 세계 디자인계의 구루(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카림 라시드로부터 K-디자인이 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이어 디자인계의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신하고 있는 K-디자인과 이를 이끈 기업인들의 디자인 경영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씨(84)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환생’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는 건축전문잡지 ‘카사벨라’ ‘모도’ ‘도무스’ 등의 편집장을 맡다가 1989년 58세의 나이에 동생과 ‘아틀리에 멘디니’를 차리고 디자인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카르티에,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 스와치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네덜란드 흐로닝어르 미술관, 일본 히로미스 파라다이스 타워 등도 멘디니 씨의 작품이다. 1970년대엔 상업성에 치우친 디자인에 반기를 들며 ‘기존의 것을 활용하면서 인간성을 불어넣자’는 ‘리디자인’을 주창했다. 이 관점에서 1978년 바로크식 클래식 의자에 점을 찍어 완성한 ‘프루스트 의자’는 지금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다. 10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회고전을 준비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3일 동아일보가 만났다. 최근 ‘포스코 더 샾’ 아파트 단지의 외관 디자인에 참여한 멘디니 씨는 앞서 한국도자기(도자기), 롯데백화점(온라인몰), LG하우시스(바닥재) 등과 협업하며 최근 15년간 1년에 한 번씩은 한국을 방문했다. 84세의 고령인 그에게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디자인의 특징을 물었다. 그의 작품 중에선 수십 년간 사랑받는 작품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94년 이탈리아 생활용품업체 알레시와 협업해 만든 와인병따개 ‘안나 G’다. 와인병따개를 돌리는 손잡이는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고, 코르크를 들어올리는 양쪽 손잡이는 팔을 연상시킨다. 안나 G는 연인 ‘안나 질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그는 안나 G가 사랑받는 이유로 “와인병따개가 날 보며 웃고 있고 (코르크를 딸 때) 발레리나처럼 팔이 움직인다. 즉, 나와 오브제(작품)가 서로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감성을 움직이면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보편성을 띤 디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 논리를 산업 디자인에 연결해 봤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 제품은 예쁜 여자아이를 쓰다듬는 느낌”이라고 했다. 부드럽게 처리된 모서리, 반들반들한 메탈 소재, 다이아몬드 커팅 등 디테일이 조심스럽게 대해야 할 어린아이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 “전통소재 응용 디자인, 세계서도 통할 것” ▼멘디니 씨는 “미국 디자인은 통상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집처럼 드러내 보이기를 좋아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애플은 그러한 상식을 깼다”고 평가했다. 그는 K-디자인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디자인은 일본처럼 기술의 발달이 디자인의 발달을 이끌어왔고, 유럽의 디자인을 본떠 적용하며 발전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K-디자인 하면 바로 정보기술(IT) 산업이 떠오른다”고 했다. “K-디자인은 상당히 하이테크적이고 수학적입니다. 상당히 기능중심적이지요. 실용적이지만 때로는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멘디니 씨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한국 산업에서는 디자인의 전문화와 분업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라미드식으로 조직된 한국 대기업에서는 특정 디자이너는 색상만, 어떤 디자이너는 형태만 담당하는 등 분업화돼 있고 디자이너 개인이 기업의 오너와 머리를 맞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 같은 문화에서는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뛰어난 총괄 디자이너의 통섭(統攝·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음)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으로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업에 속한 디자이너는 파격적인 제안보다는 개발한 기술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기 위해선 외부의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이유로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대기업보다는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디자인에 대해 “예전에는 단순히 유럽 디자인을 베껴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유럽 디자인과 한국 전통의 미와 장인정신, 도자기와 같은 전통 소재를 섞어 현대화한 작품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특히 생활용품 분야에서 기계로 찍어낸 듯한 차가움을 배제하고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 수공예적인 디자인을 내놓는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이는 한국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 디자인의 트렌드를 묻자 그는 ‘다양화’라고 답했다. “디자이너가 미용도 하고, 빵도 만들고, 제품 이름도 짓는 시대입니다. 어찌 보면 디자이너가 너무 과장되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할 만큼 디자인의 영역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멘디니 씨는 스와치 시계처럼 좋은 디자인과 기술을 함께 담은 중저가 제품부터 기술적으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보석이나 명품 등으로 디자인의 영역은 다양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최근 명품의 디자인은 기존 블랙 위주에서 컬러풀한 색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고령임에도 디자이너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비결로 ‘소통’을 꼽았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고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또 다양한 테마를 갖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 출신 유명 디자이너 라시드 “한국, 세계 디자인혁신의 중심될 것” ▼“한국은 향후 세계 디자인계의 진앙(epicenter)이 될 것입니다.”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씨(55)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기술력에서 일본을 앞지른 데다 디자인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과 브랜드 충성도를 만들어 내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선명한 색상과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으로 유명한 라시드 씨는 현대자동차(‘i40 아트카’), 애경(칫솔), LG하우시스(대리석), 반도건설(스트리트 몰) 등 국내 기업들과 다수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했다. 라시드 씨는 ‘K-디자인’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만 디자인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품을 기획하는 첫 단계부터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정해 놓고 변화의 여지를 두려고 하질 않죠. 회사가 관료적이거나 리스크를 감당하려고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욕망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으로 파리바게뜨를 꼽았다. 파리바게뜨는 2010년 캡슐형태 용기에 담긴 생수 ‘오’와 삼각기둥 모양의 용기가 특징인 주스 ‘주스’를 내놓았다. 그는 “파리바게뜨는 제품 용기 디자인부터 로고, 제품명, 심지어 맛까지 모두 디자인해 달라고 했다”며 “디자인이 어떻게 브랜드에 정체성을 불어넣는지, 물병 하나로도 어떻게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미래엔 자동차도, 집도, 모든 것을 빌려 쓰는 시대가 될 겁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짧은 기간 동안 ‘경험’ 하는 것이죠. 결국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필요한 경험을 주는 제품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시드 씨는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과 동시에 제품과 새로운 기술,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 사회의 진화 등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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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금호렌터카, 5~6월 할인행사…최대 70%까지

    kt금호렌터카는 봄 관광주간(5월 1일~14일)이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 6월 31일까지 두 달간 전국 130여 개 지점에서 렌터카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 kt금호렌터카 이용자는 최대 70% 할인 받을 수 있다. 렌터카 할인율은 내륙에는 주중 50%, 주말 45%로 적용된다. 제주지점은 기간별로 상이하다. 1일부터 5일까지 55%, 6일부터 31일까지 65%, 그리고 6월 한 달간은 70% 할인율이 적용된다. 김연대 kt렌탈 마케팅본부장(상무)는 “대한민국 1위 렌터카 브랜드로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봄 관광주간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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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그룹, 해외 판매 강화 ‘쇄신 인사’

    기아자동차의 미국 생산·판매를 총괄하던 안병모 부회장(65)과 현대자동차의 해외영업을 총괄하던 임탁욱 부사장(59·해외영업본부장)이 동반 퇴진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정체되고 있어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안 부회장을 기아차 고문으로, 임 부사장을 현대차 자문으로 각각 위촉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950년생인 안 부회장은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했고 임 부사장은 1분기(1∼3월) 실적 부진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안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생산·판매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물러났다. 1분기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4.3%와 3.6%로 지난해 1분기와 동일했다. 1, 2월 유럽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보다 줄었고 기아차 점유율은 2.6%를 유지했다. 그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현대·기아차가 엔화와 유로화 약세 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임 전 부사장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장원신 현대차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을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해외판매사업부장에는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전무)이, 유럽법인장에는 김형정 미주실장(상무)이 각각 낙점됐다. 신현종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장(부사장)은 조지아공장 법인장으로, 손장원 유럽실장(전무)은 미국 판매법인장으로 발령이 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판매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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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제네시스 터보엔진 모델 나온다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2017년 ‘제네시스’에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인다. 강화되는 연료소비효율(연비)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7일 외신들에 따르면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이나 2018년 제네시스급 세단에 트윈터보 V6 엔진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용 제네시스엔 V8 5.0 가솔린직분사(GDi) 엔진이, 국내용에는 V6 3.3∼3.8 GDi 엔진이 장착된다. 터보차저는 배기가스를 활용해 터빈을 회전시킨 뒤 공기를 압축해 실린더에 보냄으로써 출력을 향상시키는 장치다. 자동차회사들은 터보차저를 장착하면 엔진 배기량을 줄여(다운사이징) 연비를 높이면서도 동력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기존 2.4L 엔진을 대체하는 1.6L 터보 엔진을 장착한 미국용 ‘2016년형 투싼’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재 V6 트윈터보 엔진을 미국용과 국내용 제네시스에 모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내놓을 제네시스 트윈터보 V6 엔진 모델은 미국 시장에선 연비 향상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는 고출력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고성능 브랜드 ‘N’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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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금호아시아나 대외협력 사장에 기옥 前금호터미널 대표 임명 外

    ■ 금호아시아나 대외협력 사장에 기옥 前금호터미널 대표 임명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기옥 전 금호터미널 대표(66·사진)가 최근 대외업무 담당 사장으로 복귀했다. 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기 사장은 지난달 24일 자로 대외협력 업무 사장에 임명됐다. 2월 임원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뒤 약 한 달 만이다. 이로써 기 사장은 지난 인사에서 승진해 각각 서울과 광주 지역의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이원태 김성산 부회장과 함께 대관업무 등을 함께 수행하게 됐다.■ 현대파워텍 부회장 김해진씨현대자동차그룹의 파워트레인 전문 계열사인 현대파워텍은 김해진 대표이사 사장(58·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20여 년 동안 엔진과 변속기 등을 연구해온 파워트레인 전문가다.}

    • 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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